출판사 리뷰
꿈을 꾸고 꿈을 이루는 놀이 공간, 나의 일기책작가의 초등학교 시절 일상생활이 담긴 일기책 <자민이 일기 이야기>가 출간되었습니다. 작가는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때, 일기를 매일 꾸준히 쓰면 훗날 일기를 책으로 내주겠다는 부모님과 약속을 한 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일기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썼습니다. 힘든 날도 많았지만 부모님과의 약속을 넘어 자기 자신과의 약속-<안네의 일기>처럼 자기 이름의 책을 내겠다는 다짐-을 이루려 언제, 어디서나 일기장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 성실함이 빛을 발해 드디어 약속대로, 꿈꾸는 대로 ‘글&그림 김자민’이라는 이름의 일기책이 세상에 나오게 된 것입니다.
이 책은 작가가 초등학교 2학년 2학기부터 6학년까지 썼던 일기 중에서 68편을 선별하여 다양한 주제와 방법에 따라 새롭게 기획,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작가가 일기를 쓰는 동안 그린 만화 2편도 함께 실었습니다. 작가의 어린 시절 일기는 일정한 틀에 맞춰 쓴 글이기보다는 하루하루 생활하면서 느꼈던 자신의 솔직한 감정과 생각들을 자유롭게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들은 어렵고 힘들게만 느껴졌던 일기 쓰기에 점점 더 가깝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생각들을 정리하고, 계획하고 실천해 나가는 작가의 일기 속에서 꿈과 희망 또한 갖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다양하게 펼쳐진 삐뚤빼뚤한 글씨, 굵고 가는 글씨, 이런저런 모양의 재미난 글씨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작가의 글씨를 그대로 스캔해서 책에 고스란히 담아냈기 때문입니다. 정교하고 통일된 글씨체보다는 초등학생 시절 작가가 직접 썼던 글씨를 통해 성인이 된 작가의 어린 시절을 더 자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그날그날 작가의 감정과 기분 또한 상상해 볼 수 있는 재미를 더해 줄 것입니다.
단,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을 고려해 띄어쓰기와 틀린 글자는 맞춤법에 따라 수정했습니다. 하지만 수정했을 때 작가의 마음이 나 그 뜻이 제대로 잘 전달되지 않을 것 같은 문장과 낱말들은 그대로 실었습니다. 대신 올바른 문장과 낱말을 해당 페이지 아래에 수록하여 독자들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오? 이 일기들로 일기책을 만들면 일기 쓰기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도 재미있게 일기를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단순히 일기를 쓰는 차원에서 벗어나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까지 갖게 해 줄 수 있지 않을까요?”
작가의 어린 시절 일기장들을 보면서 작가에게 건넨 말입니다. 물론 처음에 작가는 자신의 일상이 담긴 일기를 대중 앞에 내놓는다는 일이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아 내심 망설이는 기색이었습니다. 벌겋게 달아오르는 얼굴과 멍하니 상대방의 시선을 바라보는 오묘한 눈빛에서 작가의 그런 심정을 조금이나마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초등학교 시절 내내 쓴 몇 십 권의 일기장들을 보면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일기가 될 것이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요…. 제 일기장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한번 생각해 볼게요.”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자민이 일기 이야기> 책입니다. 유치원 때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지만 본격적인 일기 쓰기는 초등학교 2학년 2학기 무렵부터입니다. 일기를 꾸준히 쓰지 않는 딸을 지켜보시던 부모님께서 일기를 꾸준히 쓰게 할 목적으로 “네 이름으로 된 일기책을 만들어 주겠다”는 약속을 하셨고, 작가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일 일기를 썼다고 합니다.
“난 그것뿐만 아니라 일기를 진짜 책으로 만들고 싶다. …… <안네의 일기>를 좀 읽어 보니 안네도 나처럼 일기를 잘 썼던 소녀인 것 같다. 나도 꼭. 내가 쓴 일기를 책으로 만들 것이다.”(p62 발췌)
그런데 신기하게도 매일매일 일기를 쓰다 보니 습관이 되어 일기를 안 쓰는 날이면 왠지 마음이 찜찜하고 편하지 않아 힘들어도 일기장을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 벌써 15권인가? 16권째 쓰고 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다. 난 어렸을 때 일기를 쓰지도 않았는데 요샌 일기를 쓰다 보니 일기를 안 쓰면 너무 찜찜하다. …… 그렇지만 나도 일기를 쓸 땐 마음 한구석에서 그냥 자고 싶단 생각, 피곤하다는 생각, 그런 생각들이 생겨난다. 그런 생각들을 하면 안 되는데 이젠 4학년도 되었으니 다시 굳게 다짐을 해야겠다.” (p64 발췌)
작가는 일기를 쓸 때 일기가 주는 기쁨이 있어 이젠 일기를 쓸 때면 행복하기까지 하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면, 친구와 작은 갈등이 생겼을 때 친구에게는 선뜻 말하지 못하는 말들을 일기장에 써 내려가다 보면 친구를 이해하게 되면서 마음이 풀리는 것을 많이 느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작가는 “일기는 단순히 글 쓰는 작업이 아닌 내 내면의 감정들을 일기장에 토해 내며 치유받는 공간”이라고도 말합니다.
“난 김태호가 이름 갖고 놀리는 것도 화가 나는데 난 김태호가 장난치는 점이 싫다. 이제 태호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p 18 발췌)
친구의 행동이 싫어 화가 나기도 하지만 일기를 쓰는 동안 친구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스스로에게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작가는 하루하루 늘 똑같은 방법으로 일기를 쓰는 게 너무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방법들을 이용해서 일기를 썼고, 그 덕분에 아주 재미있고 풍부한 내용의 일기들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그림으로 표현하거나 만화를 그리는 일이었습니다. 그날 있었던 일들을 그림으로 그리기도 하고, 일기 쓰기 싫을 때나 일기 쓸 내용이 없을 때는 만화를 그렸습니다. 초등학생들의 정서와 감성이 솔직히 담긴 그림과 만화는 이 일기책을 읽는 데 색다른 재미를 더해 줄 것입니다.
자신의 일기책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스스로 다짐하며 쓰기(내 일기책이 나올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음악이나 영화를 보며 느낀 점 쓰기(음악을 들으며 영화를 보며), 책을 읽은 뒤 주인공들에게 편지 쓰기(마음 전하기), 엄마랑 케이크를 만들며 만드는 방법에 대해 쓰기(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기), 자연을 보며 느낀 점을 동시로 짓기(오감 여행하기), 강낭콩이 자라나는 모습을 한 달 동안 지켜본 뒤 쓰기(신기방기 관찰하기), 눈이 많이 오는 날 느낀 감정 쓰기(봄 여름 가을 겨울), 꿈에 관해 쓰기(나의 꿈, 내 인생의 설계도).
<자민이 일기 이야기> 속의 일기들을 읽는 동안 어린이들이라면 깊게 공감할 것입니다. 작가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자신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어른들이 읽게 된다면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을 회상하며 행복한 미소를 짓게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꿈이란 이 생에 대해 아주 중요한 중심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생명, 영혼도 중요하지만 살아서 꿈이 없으면 삶이 없는 것과 같다. 꿈은 아주 중요하다.”(p 124 발췌)
작가는
“꿈은 꿀수록 좋고, 큰 꿈을 꿀수록 더욱 좋은 것 같아요.”
“제 일기장은 제가 꿈을 꿀 수 있는 꿈의 공간이에요”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작가의 일기는 계속 현재진행형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