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안양대HK+ <동서교류문헌연구총서 4~5권. 17세기 말부터 18세기 초까지 중국에 파견된 프랑스 예수회 신부들의 독창적인 『역경(易經)』을 해석하고 그 전통을 조명한 국내 최초의 본격 연구 번역서이다.이번 번역서는 특히 프랑스 예수회 선교사 조아킴 부베를 중심으로 한 ‘색은주의’ 전통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있다. 부베는 강희제의 요청으로 루이 14세가 파견한 사절단의 일원으로 1685년 중국에 도착한 이후, 수학과 천문학, 의학 등 서양 지식을 가르치며 ‘서학동점’의 선구자 역할을 수행하였다. 동시에 그는 『역경』과 『성경』의 유사성과 상호 보완 가능성에 주목하며, 동서고금의 종교와 철학을 연결하는 독자적인 해석의 길을 개척하였다.그의 제자인 푸케와 프레마르 등도 이러한 색은주의 전통을 계승하며, 유교 경전을 천주교 신학 안에서 해석하려는 시도를 지속하였다. 이들은 『역경』의 상수 체계를 성경적 구원 역사와 연결하고자 하였으며, 이러한 해석은 단순한 문화 번역을 넘어 문명 간 사유 체계의 대화를 가능케 했다.이번 한국어 번역은 원저자 진흔우 교수의 역작 『백진역학사상연구: 바티칸 도서관 소장 역학자료를 바탕으로』(白晋易學思想硏究: 以梵蒂岡圖書館見存中文易學資料爲基礎)』(人民出版社, 2017)를 바탕으로 하였는데, 이 책은 2019년 북경시 제15회 철학사회과학 우수성과상 2등상을 수상한 바 있다. 번역에는 방인, 등효정, 김보름, 최정섭 교수가 참여하여 원전의 난해한 고문과 예수회 신학 용어를 충실히 반영하고, 중국 고전과 기독교 문헌의 상호 해석을 위한 의미망을 정교하게 되살렸다.
출판사 리뷰
안양대HK+ <동서교류문헌연구총서> 04/05 『17~18세기 프랑스 예수회 신부들의 역경(易經): 성경으로 역경을 이해하다 (상/하)』는 17세기 말부터 18세기 초까지 중국에 파견된 프랑스 예수회 신부들의 독창적인 『역경(易經)』 해석 전통을 조명한 국내 최초의 본격 연구 번역서이다.
이번 번역서는 특히 프랑스 예수회 선교사 조아킴 부베(Joachim Bouvet, 白晋, 1656–1730)를 중심으로 한 ‘색은주의(Figurism)’ 전통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있다. 부베는 강희제의 요청으로 루이 14세가 파견한 사절단의 일원으로 1685년 중국에 도착한 이후, 수학과 천문학, 의학 등 서양 지식을 가르치며 ‘서학동점(西學東漸)’의 선구자 역할을 수행하였다. 동시에 그는 『역경』과 『성경』의 유사성과 상호 보완 가능성에 주목하며, 동서고금의 종교와 철학을 연결하는 독자적인 해석의 길을 개척하였다.
그의 제자인 푸케(Jean Francois Foucquet, 傅聖澤, 1665-1741)와 프레마르(Joseph de Premare, 馬若瑟, 1666-1736 ) 등도 이러한 색은주의 전통을 계승하며, 유교 경전을 천주교 신학 안에서 해석하려는 시도를 지속하였다. 이들은 『역경』의 상수(象數) 체계를 성경적 구원 역사와 연결하고자 하였으며, 이러한 해석은 단순한 문화 번역을 넘어 문명 간 사유 체계의 대화를 가능케 했다.
이번 한국어 번역은 원저자 진흔우(陳欣雨) 교수의 역작 『백진역학사상연구: 바티칸 도서관 소장 역학자료를 바탕으로』(白晋易學思想硏究: 以梵蒂岡圖書館見存中文易學資料爲基礎)』(人民出版社, 2017)를 바탕으로 하였는데, 이 책은 2019년 북경시 제15회 철학사회과학 우수성과상 2등상을 수상한 바 있다. 번역에는 방인, 등효정(鄧曉正), 김보름, 최정섭 교수가 참여하여 원전의 난해한 고문과 예수회 신학 용어를 충실히 반영하고, 중국 고전과 기독교 문헌의 상호 해석을 위한 의미망을 정교하게 되살렸다.
이번 출간은 단순한 번역을 넘어, 21세기 한국 학계에서 17~18세기 동서문명교류사, 특히 종교철학의 접점에서 이루어진 창조적 사유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한국의 유교 문화와 기독교 전통이 함께 존재하는 맥락 속에서 이 책은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부베가 『역경』을 색은을 위한 텍스트로 선정한 내면적 이유는 『역경』에서 색은을 통해 은폐된 천주를 드러낼 수 있는 ‘광명’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부베는 이러한 광명이 천주를 인식하게 할 뿐 아니라, 중국인들에게 그리스도의 구원의 길을 얻게 한다고 여겼다. 그는 중국과 서양에서 사용된 천주의 호칭에 일치되는 점이 있다는 데에서 출발하여, 『역경』과 『성경』에서 상응하는 요소를 색은의 작업을 통해 찾으려고 시도하였다. 부베와 그의 제자 푸케, 프레마르는 모두 색은을 추구하였지만, 그들 각자의 관점과 관심은 달랐으며, 연구의 중점과 지향점도 달랐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기독교의 입장과 상제(上帝) 신앙의 주체성을 부각시켰는데, 이것은 『역경』을 그들 자신에게 맞춰서 주관적으로 해석한 것이었지, 자신이 『역경』을 객관적으로 해석한 것은 아니었다. 즉 그들은 『역경』에 기독교적 성격을 부여했는데, 이것은 부베 등 색은파의 취지이자 목표였다.
이 책에서 필자의 연구목표는 중국의 경학연구를 출발점으로 삼아 중국에서 활동한 외국 선교사들이 문화인식과 수용의 관점에서 중국의 전통 경전에 대한 연구를 어떻게 수행하였는지를 고찰하는 데 있다. 첫째로 중서 교류의 배경에서 텍스트의 비교 연구를 실현하기 위해 선교사들이 어떻게 중국 전통 경전을 연구하였는지 고찰할 것이다. 둘째로 『역경』의 기원, 지위, 주요 내용 및 영향에 대해서 선교사들이 어떠한 관점을 취했는지를 살펴볼것이다. 셋째로 선교사들이 천주교와 중국문화를 연결시키기 위해 지배적 지위를 누리고 있던 유가의 지혜에서 기독교와 일치하는 요소를 어떠한 방법으로 찾았는지, 그리고 중국에 잘 알려진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관념들을 중심으로 서구의 종교문화를 어떻게 해석하였는지 등의 문제를 검토할 것이다.
부베의 관점에서 보면, 조물주가 선천 세계의 만물을 창조하는 데 6일이 걸렸고, 천주의 성자(聖子)가 강생해서 사람으로 태어난 뒤에 후천 세계에서 세상을 구원하는 데 역시 6일이 걸렸다. 천년을 하루로 계산하면, 6일은 두 경우에 모두 6천 년이 된다. 조물주의 창조와 구세주의 강림도 6천 년 이전의 과거의 일이다. 6천 년은 『성경』에서 「창세기」의 여섯째 날을 상징하며, 일곱째 날은 안식일이 된다. 부베는 『역학외편』에서 “옛적에 7일마다 일하는 것을 그만두고 쉬었으니, 그것은 보본반시(報本反始)의 예(禮)를 행하기 위한 것이었다[古必每七日罷工, 報本反是之禮]”고 말하였다. 또 6천 년은 건괘의 육효에 상응하며, 7일은 복괘(復卦)의 괘사에서 “반복기도, 칠일래복, 천행야(反復其道, 七日來復, 天行也)”라고 한 것에 상응한다. 여기서 “칠일래복(七日來復)”의 “칠일”은 7년에 해당된다. 이처럼 부베는 『성경』의 시간 개념에 의거해서 숫자 육(6)을 시간의 상징일 뿐 아니라, 완정한 숫자의 표현으로 간주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진흔우
1986년에 태어났으며, 중국 사천(四川) 의롱(儀隴) 출신이다. 이탈리아 로마대학 박사과정에 유학가서, 바티칸 도서관에 소장된 프랑스 출신의 예수회 선교사들의 『역경』에 관한 한문 필사본 저서를 집중적으로 연구하였다. 그리고 이때의 연구를 기초로 삼아 인민대학에서 장립문(張立文) 교수의 지도로 조아킴 부베(Joachim Bouvet, 1656-1730)의 역학사상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북경행정학원 철학・문화교육연구부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대학교 마테오 리치 연구소와 벨기에 루뱅대학교에서 방문학자로 활동했다. 그녀의 연구 성과로는 30여 편의 논문과 4권의 저서가 있다. 그중에서 『춘추석명(春秋石銘)-북경책란묘지역사급현존비문고(北京柵欄墓地歷史及現存碑文考)』(人民出版社, 2020)는 중국에 파견된 서양 선교사들의 묘비명을 연구한 저서이다.
목차
발간에 즈음하여
한국어판 역자 서문
서문
서론
제1절 예수회사 역학 연구의 의의
제2절 선행연구의 분류
제3절 본서의 문헌자료에 대한 확정
제4절 경전해석의 중서결합
제1장 『역경』 연구의 다원적 전개
제1절 유역(儒易)의 변천 - 상수역과 의리역의 발전과 변화
제2절 도역(道易)의 분화 - 도학역(道學易)과 도교역(道敎易)
제3절 불역(佛易)의 형성 - 『역』의 최초의 동서회통
제4절 야역[耶易]의 맹아 형성 - 예수회사의 역학 연구
제2장 부베의 역학 저서의 고증 및 주요내용
제1절 부베의 생애와 중국 입국
제2절 바티칸도서관에 소장된 부베의 역학저서에 대한 고찰
제3절 부베 역학의 주요내용 개요
제3장 부베의 역학사상 방법
제1절 같은 근원을 향해 거슬러 올라가다: 『역경』과 『성경』의 만남
제2절 문자의 구성요소 분석 - 자의(字義)의 기독교적 해석
제3절 수리(數理)와 도상(圖像) - 「천존지비도(天尊地卑圖)」를 바탕으로
제4절 철학적 의미 해석 - 중서 텍스트의 교섭과 융합
제4장 부베의 역학사상의 특징
제1절 기독교로 『역』을 해석하고, 『역』으로 기독교를 담다
제2절 건곤(乾坤)이 짝을 이루어, 공생(共生)과 화합(和合)을 이루어내다
제3절 대립(對立)의 논리와 유도(儒道)의 해석
제4절 선악의 근원으로서 여성의 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