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몽골의 법학자 소도브수랭 나랑게렐 교수가 쓴 『Хуулийн амин сүнс ба Чингис хаан, Монголчууд』을 국민대학교 박정원 교수가 우리말로 옮긴 책이다. 저자는 징기스 칸과 몽골 제국을 ‘포악하고 야만적’이라 비판한 서구 중심적 인식을 반박하며, 그들의 지배가 법과 도덕에 기초한 정의로운 통치였음을 밝힌다. 몽골인은 13세기, 인구와 무기가 부족했음에도 도덕성이라는 정신적 에너지를 바탕으로 세계 질서를 세웠다고 주장한다.
책은 징기스 칸의 법치적 통치체제와 그 사상의 도덕적 기반을 분석하며, 『몽골비사』와 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 등 주요 사료를 통해 왜곡된 역사 인식을 바로잡는다. 또한 유교 사상이 징기스 칸의 지도력과 몽골 법문화 형성에 영향을 미쳤음을 고찰하며, 한국의 법문화와의 공통성도 탐색한다. 저자는 법 위에 존재하는 도덕의 원리를 통해 몽골의 지배 정당성과 세계사적 의의를 새롭게 조명한다.
출판사 리뷰
이 책은 몽골의 소도브수랭 나랑게렐 교수가 저술한 ‘Хуулийн амин сүнс ба Чингис хаан, Монголчууд’ (2016년 출간)을 국민대학교 박정원 교수가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저자는 징기스 칸의 지배 시기에 몽골인의 포악성과 야만성을 지적한 일각의 역사적 인식과 평가를 강하게 비판한다. 오히려 몽골인은 13세기에 불과 100만 명에 불과한 인구와 초원의 명마 이외에 이렇다 할 무기를 가지지 않았지만, 칭기스 칸의 뛰어난 지도하에 도덕성이라는 소중한 정신적 에너지를 바탕으로 세계에 정의와 평화를 세울 수 있었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저자는 징키스 칸의 지배와 몽골인의 민족성에 대해 법학자로서 법치적 관점에서 그 정당성과 선함을 풀어내고 있다. 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 등 몽골에 관해 서술한 저명한 전문서와 역사서의 관련 대목을 찾아내 사실의 왜곡과 부정적 비평의 부당함을 설명한다. 당연히 몽골의 역사에서 칭기스 칸의 지배 시기를 중심으로 한 사건들을 제시하면서 징기스 칸의 통치체제의 체계성 및 법치성이라는 강점을 분석하였다. 특히, 칭기스 칸이 펼친 도덕에 기초한 지도력은 몽골의 세계 지배의 원동력이 되었음을 부각하여 설명한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몽골인들은 법의 본질을 도덕성에서 찾았으며, 법의 상위에는 오로지 도덕성만이 존재한다고 인식하였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몽골의 초원과 사막의 척박함, 자연 기후의 혹독함에 의해 몽골인과 칭기스 칸의 무도한 지배와 잔혹함이 드러나지만, 그러한 광대한 지배체제가 형성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칭기스 칸의 통찰력과 포용성에 입각한 지배체제를 들 수 있다. ‘몽골비사’에 기술되어 있듯이 칭기스 칸의 도덕에 기반한 일관된 판단은 자칫 무도해질 수 있는 초원의 질서를 세웠고, 엄격한 전쟁 율법은 전장의 무질서와 무례함을 방지하는 중요한 장치가 되었다. 칭기스 칸의 당대 훌륭한 스승들의 면모는 유교 사상에 조예가 깊었고 당연히 칭기스 칸의 통치와 관련한 법의식과 법사상에 영향을 주었다.
이렇듯 칭기스 칸의 유교적 교훈에 입각한 훈육은 몽골인의 통합에 이바지하였다. 몽골인의 유교 사상에 기초한 법문화는 한국의 유교적 전통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실제로 법문화의 근저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과 몽골의 법 문화의 공통성을 찾아볼 수 있다. 저자는 이 저작을 통해 몽골의 역사를 들추면서 그 기저에 법인식과 법사상이 깊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법에 입각한 칭기스 칸의 지배는 몽골인의 존엄성을 중시하는 동시에 목축이라는 생활문화라는 특성을 고려하여 가축의 보호를 강조하여 몽골의 전통과 민족성이 갖는 장점에서 비롯하는 것임을 고찰한다. 몽골의 역사를 통해 몽골의 세계 지배에 관한 정당성을 칭기스 칸의 위대한 통치력에 기반하는 것이지만, 그 원동력은 법의 지배와 그 상위개념인 도덕성에 있다는 점을 일깨운다.
저자는 칭기스 칸의 통치와 지배의 법치성을 도출하면서 기존 몽골 지배의 잔혹함과 몽골인의 미개성에 대한 비판을 불식시키는 노력을 기울이었다. 또한, 저자는 방대한 역사서를 분석하고 저명한 저술에서 몽골 부분을 발췌하여 왜곡을 바로잡고 칭기스 칸의 위대함과 몽골인의 순수함과 지성을 드러내고자 설파한다. 칭기스 칸의 통치와 몽골인의 통합은 도덕을 기반으로 한 법치에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몽골의 근대사에서 보인 청나라와의 충돌, 구소련과의 유대, 서구법의 수용 등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지적하고 몽골의 전통과 칭기스 칸의 정통성에 기반한 몽골의 미래를 제시한다. 또한, 몽골의 발전을 위해 법치국가의 완성과 함께 칭기스 칸 시대 강조된 도덕성에 기반한 지배의 정통성과 정당함을 바탕으로 몽골인의 정신적 에너지를 창출해 나갈 것을 주문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소도브수랭 나랑게렐
몽골 과학아카데미 정회원(아카데미션)이며, 몽골에서 공훈 과학자 칭호를 수여 받은 학자이다. 그는 몽골국립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일본 나고야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나랑게렐 아카데미션의 주요 저작들은 영어, 러시아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등으로 번역·출판되었다.
목차
제1장 칭기스 칸, 몽골인과 몽테스키외
1. 몽테스키외: 법의 정신의 기초자
2. 몽테스키외는 몽골인들을 ‘지상에서 가장 특이한 민족’이라고 정의한다
3. 몽테스키외의 칭기스 칸 정부에 대해
4. 몽테스키외가 주장하였듯이 전쟁이 법을 만들었을까
4. 몽테스키외 방식대로 법의 정신 원칙
5. 몽테스키외 도덕에 대해
제2장 적들에 의해 기술된 몽골 역사
1. 세계의 제국
2. 저주의 표적
3. 무슬림들과 소문들
4. 공포에 휩싸인 유럽
5. 침묵 세월
6. 적들이 남긴 역사의 흔적을 따라
7. 더 이상 흑색 칠 않기
제3장 몽골은 세계에 평화를 가져왔다
1. 몽골인들의 민족적 단결
2. 국내 적들의 악의적인 의도
3. 킵차크인 축출
4. 이웃들의 복종
5. 서로를 쫓아내는 반동적 정책에 종지부를 찍다
6. 몽골인과 러시아의 평화
7. 몽골과 중국의 평화
8. 몽골인과 중동평화
9. 140년간 지속된 세계의 몽골 평화
제4장 칭기스 칸의 법을 보여주는 독보적인 자료
1. 도덕과 야사를 바꾸지 마라
2. 실제로 페르시아의 Rashid al-Din는 저자일까
3. ‘황금 왕조(알탄 우라그)’의 의뢰
4. 몽골의 공식 역사서
5. 인류의 공식 역사서
6. 여러 나라 학자의 공동 작업
7. Jami al-Tawarikh(연대기 개론) 및 Bolod Chinsan(CH'eng-hsiang)
8. 연대기 개론과 Altan Debter(황금책)
제5장 인간의 도덕은 본성
1. 인간의 도덕은 본성이다
2. 인간은 도덕의 파동을 방출
3. 인간의 도덕적 파동은 서로 동일하지 않다
4. 도덕은 보호가 필요
5. 황금 혈통에 권력의 고삐가 주어진 이유
제6장 전투 없이 동쪽에서 서쪽을 정복한 이유
1. 엘리트 뿌리
2. 믿음은 자연스러운 것
3. 신뢰는 권력이다
4. 신뢰
5. 정의
6. 흔들리지 않는 결단력
7. 명예와 명성
8. 그는 정말 탐욕스럽지 않았다
9. 그는 정직했다
10. 친절
11. 단순하고 겸손한 칭기스 칸
12. 배신을 개탄한 칭기스 칸
13. 학식 있는 자들에게 의지한 대칸
제7장 칭기스 칸의 법칙에 대한 무관심
1. 아주 똑똑한 법
2. 칭기스 칸의 법칙을 찾아서
3. 야사크(Yasaq, Zasag)의 의미
4. 단 하나의 사실에 대한 언급
제8장 뿌리로 돌아가기
1. 도덕이 썩게 내버려 두다
2. 만주법에 복종
3. 소련법 따라 하기
4. 서양법에 휩쓸림
5. 마침내 뿌리로 돌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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