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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페리타스의 외출
애지 | 부모님 | 2025.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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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2014년 등단 이후 다섯 번째 시집 『아스페리타스의 외출』은 사라진 뒤에도 남는 상처와 고통을 섬세하게 더듬으며 삶의 징후로 다시 여는 감각을 보여준다. 개인의 통증을 공동체의 아픔으로 확장하고 두려움을 윤리적 배려로 전환하며, 겨울과 어둠 속에서도 식물성의 리듬으로 빛을 잃지 않는 시간을 그려 낸다.

표제작의 먹구름 ‘아스페리타스’를 비롯해 새벽·연옥·레테 등 대립되는 이미지들이 자연의 변화 속에서 다시 정의되고, 자유·평화·평등의 밝기는 식물적 감응으로 재구성된다. 슬픔을 생태적 민감성으로 확장하는 시인의 감각은 개인 서정에서 공공의 윤리로 이어지며, 사라진 것들의 떨림을 옮기려는 긴장으로 깊은 울림을 형성한다.

  출판사 리뷰

회복을 희구하는 상처의 미학

2014년 시집 『겨울에는 꽃이 피지 못한다』로 등단한 이후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황은경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아스페리타스의 외출』이 애지시선 시리즈 132번째로 나왔다.

이번 시집은 상처와 고통에 근원을 두고 있다. 특히 사라진 뒤에도 남아있는 아픔들에 대한 예민한 감각에서 출발한다. “산다고 다 살아 있는 게 아니다”(「구겨진 계절 앞에서」), “숨 쉬는 일도 두려운 출렁거림”(「하얀 나비」), “상처는 깊고 푸르게 잠들었어”(「겨울꽃」) 등의 구절이 빈번하다. 그만큼 견뎌야 할 슬픔의 무게가 크다는 반증일 것이다.

황은경 시인은 상처를 응시하고 마주하며 사물과 장면, 말의 궤적과 계절의 리듬에까지 다층적으로 변주한다. 상처와 통증은 삶의 징후들이며 살아있음의 감각으로 열어놓는다. 개인의 상처는 공동체의 아픔으로 연결되고, 통증은 두려움이 아니라 윤리적 배려로 전환된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급하지 말기, 가까워지되 쉽게 하나가 되기를 멈추기, 누수의 통로를 마련해 두기, 빛을 기다리는 법을 낮은 목소리로 들려준다. 그리하여 겨울에도, 통증의 밤에도 빛을 잃지 않는 느리지만 확실한 식물성의 시간으로 빚어낸다.

가령 표제작 「아스페리타스의 외출」에서 ‘아스페리타스’는 먹구름을 의미한다. 시인은 먹구름과 연옥, 레테와 새벽, 자유·평화·평등의 밝기 등 대립항들을 식물적 감응으로 그려낸다. “네가 바라는 자유는 어둠보다 밝고/내가 바라는 평화는 새벽만큼 조용하고/평등은 아침만큼 당당하다”는 자유·평화·평등의 구호는 자연의 변화 리듬에 맞물려 재정의 된다. 이때 예술가는 “꿈틀거리는 세상을 그리는” 존재, “낯선 성자”로 호명된다.

황정산 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이 시집을 관통하는 정조는 슬픔이지만 그것은 우울의 정지 상태가 아니라 윤리적, 생태적 민감성으로 확장되는 슬픔이다.”, “시집 곳곳에 뿌리, 잎, 겨울눈, 광합성, 나무, 꽃, 초록 같은 이미지가 질료처럼 배치되고, 그 식물성의 견딤, 가꿈, 되살림의 순환적 리듬을 제공한다. 이 리듬이야말로 황은경의 시가 개인의 서정을 넘어 공공의 윤리로 확장되는 주된 방식이다.”라고 말한다.

최은묵 시인은 이번 시집을 두고 “세상에 흩어져있는 감정을 변주하여 삶을 투과시키는 기록”, “냄새 없는 그림자의 물음”이라고 읽으며 “황은경의 시편이 조곤조곤 깔리는 목소리를 지닐 수밖에 없는 이유도 그림자로 남은 것들의 떨림을 고스란히 옮기려는 긴장 때문”이라고 말한다.

라인이 예쁜 활명수 병을 만지면
어릴 적 내 아픈 배를 쓰다듬던 손이 떠올라
거친 깍쟁이가 붙은 조개껍질 느낌
찬물에 담근 손은 차가웠고
손을 떼면 더 아프다고 뒹굴었던 시간이

자꾸 날 울려

배를 갈라 자식을 꺼낸 자리 쓰다듬으며
자식 키우던 출렁이는 삶 신기루처럼 사라져
남아있는 흉터가 올라와
붉게 국경을 만들어

울퉁불퉁

하얀 나비로 날아간 나뭇잎처럼 물드는
마른 꽃 같은 마음은, 숨 쉬는 일도 두려운 출렁거림은


엄마, 울컥울컥 이별을 생각하며 살지 않을래
-「하얀 나비」 전문

사랑이 뻗어가던 자리를 자르고
외투를 덮어주었네
잎 하나 허투루 버려지지 않았지
가벼이 사라진 것들이
무거운 뿌리가 되어
긴 시간 서로 눈 맞춤하며
침묵을 배우는 동안

잎 진 자리에
마데카솔 가루처럼 하얀 눈이 내리고
하늘이 덮어주는 온기만으로
상처는 깊고 푸르게 잠들었어

믿어볼게요
상처에 갇힌 영혼이
옹알이처럼 미약한 빛으로
스스로를 터뜨릴 순간을
깊은 겨울의 끝에
아름다운 사랑은
무엇 하나 조건 없이 피어날 것을
-「겨울꽃」 전문

그늘로 사느라고 애썼다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
뗄 수 없던 방황의 징검다리
나무로 살던 그림자
사람으로 살던 그림자
꽃과 나비로 살던 그림자
서산으로 뉘엿뉘엿 지던 노을의 그림자
가둘 수 없는 망망대해 허공
너의 그림자 웃기도 울기도 하는 순간
허물을 벗는 인간의 나약함

집도 절도 없는 고독한 발칙함으로
-「그림자의 고향」 전문

  작가 소개

지은이 : 황은경
1967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다. 2014년 시집 『겨울에는 꽃이 피지 못한다』로 등단하여 『마른 꽃이 피었습니다』, 『생각의 비늘은 허물을 덮는다』, 『바람 사이로 보이는 것』, 『아스페리타스의 외출』이 있다. 2019-2022년 어린왕자문학관 상주작가로 활동했다.

  목차

제1부 미안해서
온전한 것
하얀 나비
겨울꽃

행진곡
유효기간
뚝, 툭, 톡
미안해서
슬픔의 맛
유목민
단절
말의 꽃말
멈춘 시계
소리 없는 저격수
낙원

제2부 몸의 꽃
먼 곳에 있
마중 가는 길
몸의 꽃
습지
구겨진 계절 앞에서
인생 투사
스페어spare
가림막-공명
슬픈만큼 슬픔을 구하는 길
저항
그림자의 고향

계산서
누수
사구에 핀 꽃 문

제3부 삐딱하게
불 꺼진 집
아스페리타스의 외출
좌초된 돛단배
뒤로, 뒤로
부레
풍경을 읽다
아픈 것들의 마을
발치
번 아웃

삐딱하게
당신과 함께 사는
연꽃
일엽편주
쥐의 내면

제4부 통증을 기다리는 법
통증을 기다리는 법
통증의 처방
통증 1
통증 2
통증 3 -자동 선택
통증 4
통증 5 -폭식
어미 새
백일홍 피던 날
로망
쓸쓸한 사라짐
광합성
눈물이 나는 날은
서랍 속에 감춘 말
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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