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네가 혼자서 춥지 않으면 좋겠어.” 나의 반려견에게 건네는 마지막 작별 인사. 밤새 함박눈이 내렸다. 아이는 겉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선다. 눈길을 따라 걸으며 추위를 많이 타던 친구를 떠올린다. 눈도 좋아하고, 물도 좋아하고, 함께 뛰어 노는 걸 좋아하던 친구에게 이 겨울은 너무 추울 것 같다 생각한다. 집으로 돌아온 아이는 무지개 다리를 건넌 반려견이 그리워 결국 눈물을 떨군다. 새봄이 오면 이제 춥지 않을 거라고 스스로에게, 먼 길을 떠난 친구에게 말한다.
출판사 리뷰
세계가 먼저 주목한 그림책
《신발 신은 강아지》 고상미 작가 신작
무지개 다리 위에서 작별의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건네는 새하얀 위로
네가 혼자서 춥지 않으면 좋겠어.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할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줘밤새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아이는 겉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섭니다. 눈길을 따라 걸으며 공원에 들어섭니다. 산책길을 지나면 넓은 공터가 나옵니다. 공터 옆 다리 아래에는 작은 호수가 있지요. 친구가 좋아하던 곳이라 잘 알고 있습니다. 아이는 뛰어놀기도 하고, 눈사람도 만들며, 친구와의 추억을 떠올립니다. 눈송이처럼 그리운 마음은 점점 차오릅니다. 아이는 집으로 달려가 엄마 품에 안겨 눈물을 떨구고 맙니다. 이 겨울은 친구에게 너무 춥습니다. 새봄이 오면 더는 춥지 않겠지요. 그땐 친구를 따뜻하게 보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작별 인사를 건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운 마음은 즐거운 기억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슬픈 눈물을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추운 계절을 나고 춥지 않은 계절을 기다리며, 아이는 헤어지는 과정에는 시린 이별의 순간만 있는 것이 아니란 걸, 이별 너머의 시간이 불러오는 따스한 위로가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눈송이처럼 소복이 쌓이는 그리운 마음
시린 마음을 하얗게 감싸는 아름다운 그림책첫 책 《신발 신은 강아지》로 미국 어린이도서관협회 우수도서상, 마리온 바넷 리지웨이상, ILA 어린이 청소년상에 선정되며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던 고상미 작가의 두 번째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작가의 언니가 반려견 레이를 떠나보냈던 실제 이야기를 담아낸 것입니다. 언니는 담담히 말했지만, 작가는 눈물을 흘리며 들었다고 합니다. 실제 반려견과 살고 있기도 한 작가는, 그때 자신이 느꼈던 뭉클하고 따뜻한 마음이 독자에게 전해지길 바라며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작가 특유의 유연한 선으로 빚어내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들과 파스텔의 부드러운 질감으로 쌓아 올린 하얀 겨울 풍경으로 가까운 친구이자 가족을 멀리 보낸 어린이의 마음을 담담하고 애틋하게 그려냅니다. 고요히 내리는 눈송이처럼 소록소록 마음에 쌓여 오래 기억될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고상미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 작가입니다. 처음 쓰고 그린 그림책 《신발 신은 강아지》로 2015년에 미국 어린이도서관협회 우수 도서 상, 뉴욕타임스가 뽑은 어린이책, 미국 일러스트레이터 협회 올해의 작품에 선정되었고, 2016년에 CCBC Choices Final List, 마리온 바넷 리지웨이 어워드 상, ILA 어린이 청소년 상을 받았습니다. 한국 개정판 초등학교 2학년 및 3학년 국어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했으며, 그해 좋은 어린이책에 선정되었습니다.그 밖에 그린 책으로는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를 비롯해 〈조선 흡혈귀전〉 시리즈, 《그런 편견은 버려!》, 《위험한 게임 마니또》, 《마지막 아이들》, 《왕국을 구한 소녀 안젤라의 경제 이야기》, 《은하철도의 밤》, 《그림자 아이들》(5~7권), 《지구를 살리는 환경지식사전》 들이 있습니다.현재 강아지 말똥이와 함께 서울에서 살며,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