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이해 없는 세상에서
기댈 어깨 하나 되어주고 싶었던 의사의 기록
25년간 진료실과 거리, 병상과 삶의 경계를 오가며
냉정과 사랑으로 통과한 시간과 깨달음
★★★수상 내역★★★
청백리상, 아산상, 바른의인상, 한국여성지도자상,
대통령 표창, 자랑스러운 이화인상 수상
의사가 되기만 하면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하는 세상에서 십수 년간 월급 100만 원 남짓 받으며 우리 곁의 이웃들을 향해 온 의사. 대학병원 스카우트 제의와 모교 교수직도 거절하고 안락한 진료실을 나와 거리 위의 사람들을 만나며 저자는 ‘돈을 내고도 못 배울 공부를 많이 했다’고 고백한다. 사람을 향해 걸어간 의사의 뜨거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25년간 치열하고 절절한 현장과
의사의 직업적 고뇌가 생생히 담긴 의료노트 공개
25년간 가난한 이웃을 치료하는 데 전념해온 내과의사 최영아가 그동안 틈틈이 기록한 의료노트를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여 공개했다. 2001년 의사가 된 이후로 현재까지 냉정과 사랑, 눈물과 애정으로 기록해온 이 노트에는 의사의 직업적 고뇌와 치열한 의료현장 외에도, 어디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던 환자들의 절절한 사연으로 가득하다. 그가 이 노트를 세상에 공개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지금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이 믿음과 희망을 놓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나아가 누군가 겪고 있을 아픔과 슬픔이 나의 것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누구라도 다정한 손길을 내미는 데 망설이지 않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다. 독자들은 《나는 언제라도 너의 편이다》에서 한 의사가 품어온 이야기를 통해 희망과 따뜻한 인간미를 발견하며,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다정과 사랑이라는 사실을 가슴 깊숙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환자를 보아오며 의사 최영아는 무엇이 사람을 살게 하는가, 희망은 어떻게 강건해지는가 고민해왔다. 그러면서 깨달았다. 인생에서 누구나 어려운 일을 겪게 되며, 그러한 때라도 자신의 일상을 지탱하는 기본을 지키고 주변에 믿을 수 있는 인간관계가 있는 한 희망을 놓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한 사람의 아픔과 슬픔에 진정으로 공감해본 의사가 온몸으로 통과한 시간과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다.
병원에만 오면 우는 사람들
진료를 하다 보면
사는 게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가 보였다
독거노인, 외국인근로자, 가족에게 버림받은 사람, 의료 보험카드가 지급되었지만 그것을 상실한 사람, 각자의 사연을 안고 거리로 쫓겨난 노숙인, 가정에 발붙이지 못하고 거리를 헤매는 청소년… 의료현장에서 의사 최영아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왔다. 살아야 할 터전뿐만 아니라 살아야 할 이유마저 잃어버린 사람들을 만나며 의사란 타인의 고통을 돌보는 직업이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타인이 질병으로 인해 겪는 고통, 치료받는 현장, 죽음에 이르는 과정까지 함께 동참하는 것이 의료인의 삶이라는 것을 배우며 의사로서 또 인간으로서 고통에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한 시간이 책 《나는 언제라도 너의 편이다》에 빼곡히 담겼다.
어린아이처럼 떼를 쓰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때로는 눈물 콧물 흘리면서 내 앞에서 우는 환자들을 보면 어찌해야 할지 난감할 때도 있었다. 그날 번 돈 전부로 사오는 선물을 보며 마음이 무거울 때도 많았다. 그러면서 그분들의 속마음 이야기가 보였다. 죽을 용기도 없고 정말 살고 싶은데 사는 게 너무 힘들다는 말이다. 자신이 힘들다는 것을 알아줄 단 한 사람이라도 있기를 바라며 병원에 찾아왔을 사람들의 심정을 느낀다. _ 본문 중에서
그도 한때 고소득 전문직의 삶을 꿈꾸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이화여대 의과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이던 때 주말 무료급식 봉사를 갔다가 충격적인 현장을 목도하였고, 이는 그의 삶을 송두리째 뒤바꾸어놓았다. 그곳에서는 수백 명의 사람이 빗물 섞인 밥을 먹고 있었다.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밥을 제때 먹지도 못하는 그들에게는 질병이 너무나 많았지만, 병원은 돈이 없는 그들을 받아주지도 않았다. 급속한 경제개발로 인해 도시 저소득층, 영세민, 주거 불안정에 내몰린 세입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던 시절이다. 병이 많고 진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정작 병원에 찾아오지 못하는 현실을 직시하겠노라 그는 마음을 먹었다. 31살에 무료병원 다일천사병원을 설립하여 유일한 상주 의사가 된 이후 현재까지 그 결심을 굽히지 않고 의사로 지내는 내내 의료 혜택 취약계층 곁에 있어왔다.
대학병원 스카우트 제의와 모교 교수직도 거절하고 안락한 진료실을 나와 거리 위의 사람들을 만나며 그는 ‘돈을 내고도 못 배울 공부를 많이 했다’고 고백한다.
의과대학에서 공부를 하며 전공을 선택해야 할 시점이 되었을 때 내과를 선택한 건 돈이 없어 아파도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더 자주 만나기 위해서였다. 단지 돈이 없다는 이유로 병원에서조차 받아주지 않는 환자들을 만나고 싶었다. 내과는 정기적으로 또 지속적으로 삶 전체를 관리해야 하므로 그들을 더 자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하고 선택한 결과였다. 분명 어려운 길이 펼쳐지겠지만 그 길 위에 서기로 결심했다. _본문 중에서
“결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의사, 기업체 사장, 부자, 화목한 가정…
평범하게 살던 사람들이 한순간에 삶의 절벽에 매달려 있었다 의료 취약계층을 돌보며 의사로서 훈련받는 동시에 인간으로서 성숙할 수 있었던 시간이 그의 의료노트에 생생하게 적혀 있다. 특히 ‘나와 내 주변은 예외일 것’이라 생각하는 많은 사람에게 일침을 가하는 대목은,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현실이 언제든 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많은 사람이 취약계층의 문제가 ‘그들만의 문제’라 여기고는 하지만, 그가 가까이서 치료하고 소통하며 깨닫는 사실은 결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은 평범하게 살고 있는 사람에게도 그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지금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도 반드시 이 이야기를 알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의사였던 사람, 기업체 사장이었던 사람, 엄청나게 부자였던 사람, 가족과 오순도순 잘 살던 사람 등 그가 만난 사람들 가운데는 한때 많이 배웠고 돈이 많았으며 잘나갔던 사람도 많았다. 인생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어려움으로 인해 실수하거나 실패하였을 경우 자기 자신의 모습을 견디기 어려워하면서 가족을 비롯한 주변과 인간관계를 끊고 빠져나오기 힘든 삶의 절벽에 매달려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한 때 사람을 살게 하는 것은 곁에 있는 사람의 온기와 따뜻한 손길임을 의사로서, 인간으로 어떻게 배울 수 있었는지 생생하게 전달한다.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늘 신중해야 하고 어렵지만, 경제적으로 신체적으로 가장 약해져서 몸도 마음도 힘든 상태에 있는 환자들은 때로 말이 잘 안 통하거나, 소통이 원할하지 않거나, 다른 사람과 관계 맺기 어렵기도 했다. 때로는 흉악범이 있기도 하고, 심각한 알코올 중독 증세가 있기도 했다. 여러 환자들과 만남으로 인해 생긴 에피소드는 때로는 눈물짓게 하고, 때로는 의료인으로서 고뇌에 빠지게 했으며, 인생이란 무엇인가 성찰하게 하였다.
몸도 마음도 지친 환자들이 위협적인 행동을 하거나, 진료를 하다가 욕을 먹거나, 멱살을 잡히는 일도 예사다. 문신 없는 사람이 드물었고, 온몸에 흉터가 있었으며, 술에 잔뜩 취해 있고, 말이 잘 안 통할 정도로 정신에 이상이 있는 환자들도 있다. 거리에서 생활을 하는 분들 가운데는 살인범을 비롯해서 도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온갖 파렴치한 일들을 한 사람들이 섞여 있기도 하다.
나는 당혹스러울 때는 있었지만, 무섭다거나 더럽다거나 피하고 싶거나 도망가고 싶지 않았다. 참으로 소설 같은 이야기 속 인물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손을 쉽게 잡을 수 있는 내 진료실 자리가 가슴 벅차게 여겨졌으나 또한 바로 그 때문에 두렵기도 했다. _본문 중에서
《나는 언제라도 너의 편이다》를 통해 저자가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와 환자들의 사연을 공개하는 이유는, 개인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일들로 인해 평범한 이들이 돌봄 받지 못하는 고통에 내몰렸을 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이들을 배제시키지 않고 더불어 사는 길을 선택하기를 간절히 바라기 때문이다. ‘가난과 질병, 외로움 속에서도 한 생명을 붙드는 그 마음은 의료가 기술이 아니라 윤리이자 연민임을 일깨운다’는 서울대 의과대학 유성호 교수의 추천사처럼, 책 속 이야기는 치유에 있어서 기술 너머 사랑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는지를 증명한다.
한 사람을 치유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인간의 고통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려 일평생 노력한 의사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경쟁과 각자도생에 익숙해져 돈이 마치 전부인 것처럼 여겨지는 세상 속에서,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일깨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의사로서 걸어온 길을 되돌아 봅니다. 환자들과의 만남은 제 삶을 관통하는 깊은 고민의 원천이자 생에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분들과의 깊은 인연을 통해, 질병 그 자체를 넘어 인간이 가지는 아픔과 고통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질병과 고통은 결국 인간 사이의 관계를 통해 더 깊어지거나, 혹은 다시 관계를 통해 병을 이겨내고 더불어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는 것을 배우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의과대학에서 공부를 하며 전공을 선택해야 할 시점이 되었을 때 내과를 선택한 건 돈이 없어 아파도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더 자주 만나기 위해서였다. 단지 돈이 없다는 이유로 병원에서조차 받아주지 않는 환자들을 만나고 싶었다. 내과는 정기적으로 또 지속적으로 삶 전체를 관리해야 하므로 그들을 더 자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하고 선택한 결과였다. 분명 어려운 길이 펼쳐지겠지만 그 길 위에 서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