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수지는 틈만 나면 한스 할아버지를 찾아간다. 한스 할아버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탁기가 고장나거나 미끄럼틀 위에 올라가서 오도가도 못 하게 될 때도, 수지는 금방 좋은 생각을 떠올려 한스 할아버지를 도와준다.
몸이 아프거나 기분이 언짢은 것도 수지 앞에서는 아무 소용 없다. 그 어떤 날에도 수지와 한스 할아버지는 하루를 즐겁게 마무리한다. 할아버지와 아이의 세대를 뛰어넘는 우정을 유쾌하고 재미있게 그려냈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마음 따뜻한 이웃들을 만날 수 있다.
조금 과장된 듯하지만 인물의 심리를 잘 표현한 마리 막스의 익살스러운 그림들도 글만큼이나 흐뭇한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다.수지는 한스 할아버지의 소매를 붙잡고 조르기 시작했다."할아버지, 이제 집으로 돌아가요, 네?"지금쯤 한스 할아버지도 놀이터가 얼마나 형편 없는 곳인지 알아차렸을 것이다. 이런 곳이 마음에 들 리가 없을 테니,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게 당연했다.그런데 한스 할아버지는 수지의 말에 대꾸도 하지 않고, 미끄럼틀만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구름다리처럼 높고 거울처럼 매끄러운 미끄럼틀은 한스 할아버지가 어렸을 적에는 구경조차 해 보지 못한 것이었다.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꼬마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차례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와 부드러운 모래 위에 내려앉았다.'저 아이들은 얼마나 재미있을까! 수지도 저렇게 신나게 놀아야 해. 그러면 무척 행복해하겠지.'-본문 30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