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리디아의 정원」 「도서관」 등을 통해 간결하고 함축적인 글과 맑고 섬세한 그림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적셔준 사라 스튜어트와 데이비드 스몰의 첫 번째 공동 그림책.
한적한 교외에 살고 있는 맥 아주머니는 1월, 창문 밖에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보지요. 곧 다가온 2월에 아주머니는 그것이 새가 준 선물, 나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시간이 흐르고 5월이 되었어요. 이상하게 생긴 나무는 이상한 나뭇잎을 만들었어요. 6월이 되고 7월이 되자 한적한 아주머니의 집에는 낯선 사람들이 자꾸 모여들었어요.
모여드는 사람들이 썩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아주머니는 그냥 놔 두기로 했어요. 어차피 가지치기를 해 주지 않으면 나무는 살 수 없을 테니까요. 시간이 흘러 차가운 날씨가 되었지만 사람들은 밤이고 낮이고 아주머니의 집에 찾아왔어요. 지칠 줄 모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 아주머니는 불안해졌어요.
10월이 되고 11월이 되자 눈에 덮인 나무의 잎사귀를 찾기 위해 눈을 파헤치는 사람들은 마치 성난 파도물결처럼 보였습니다. 그들은 모두 무언가에 홀린 듯, 무언가에 성이 난 듯 보였지요. 그들의 모습이 지금을 살고 있는 나의 모습,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돈이 열리는 나무를 찾아 떠나온 사람들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맥 아주머니는 무표정한 모습에 초연하고 의연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이야 말로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며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 가는 자연, 그 자체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지요.
1월부터 12월까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자연이 변하는 모습을 담은 그림은 계절의 한 순간을 뚝 떼어 옮겨 놓은 듯 생생하여 그림을 보는 이의 영혼마저 투명하게 만드는 듯합니다. 간결하고 담백하면서 함축적인 글은 읽는 이 스스로 생각하고 깨닫게 하는 단단한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출판사 리뷰
간결하고 함축적인 글, 맑고 섬세한 그림의 완벽한 조화
<돈이 열리는 나무>는 맑고 순수한 눈을 가진 작가 부부, 사라 스튜어트와 데이비드 스몰의 첫 그림책이다. <돈이 열리는 나무>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부부의 공동 작품 <도서관>, <리디아의 정원>보다 먼저 출간된 책으로, 실제적으로 부부가 처음으로 함께 작업한 그림책이다. 1991년에 첫 출간되었으나 국내에서는 이제 첫선을 보이게 되었다.
<돈이 열리는 나무>는 마치 한 사람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작품처럼 글과 그림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간결하고 담백하면서 함축적인 사라 스튜어트의 글은 시종일관 거리를 두고 상황을 지켜보는 듯한 담담한 내러이션이지만 읽는 이 스스로 생각하고 깨닫게 하는 단단한 힘이 있다. 데이비드 스몰의 맑고 섬세한 그림은 글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하면서 글에 담지 않은 몇 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월부터 12월까지의 자연이 담긴 그림은 마치 각 계절의 한 순간을 뚝 떼어 옮겨 놓은 듯 생생하다. 눈을 뗄 수 없는 맑고 깨끗한 그림은 보는 이의 영혼마저 투명하게 만든다.
<돈이 열리는 나무>는 진지하면서도 어둡지 않게, 순수하면서도 날카롭게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행복의 조건은 무엇일까? 진정 의미 있고 행복한 삶이란 어떤 것일까?
부드럽지만 강한 의지를 지닌 맥 아주머니
맥 아주머니는 시골 마을에서 나무와 꽃을 가꾸고, 동물들을 돌보며 살고 있다. 겨울이면 땔감을 모으고, 봄이면 완두콩을 심고, 여름이면 버찌를 따고, 가을이면 호박으로 등불을 만들며 자연의 변화에 맞춰 욕심 부리지 않고 가진 것에 감사하고 즐기며 살고 있다. 소박하고 조용한 나날이지만 따뜻하고 충만감이 넘친다. 그러던 맥 아주머니의 생활에 낯선 변화가 생긴다.
1월 어느 날 새싹 하나가 맥 아주머니의 앞마당에 솟아오른다. 새가 준 선물이라고 생각했던 작은 싹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자라 5월이 되자 푸른 잎이 무성해진다. “정말 이상하네. 어떻게 나무가 저렇게 빨리 자랄 수 있지?”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의 나무의 잎사귀였다. 그 나무의 잎은 보통 나뭇잎이 아니었다! 빳빳한 녹색 잎사귀들을 이웃 아이들에게 선물로 준 뒤, 매일 낯선 사람들이 맥 아주머니를 찾아왔다. 이웃 사람들과 마을의 공무원을 비롯해 처음 보는 낯선 사람들까지 찾아와서 나뭇잎을 따 갔다. 맥 아주머니는 한쪽에 서서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볼 뿐이다. “괜찮아. 어차피 가지를 쳐 주지 않으면 제 무게를 못 이겨 부러질 테니까.”
사람들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찾아와 나뭇잎을 따 갔고, 가을 보름달 아래 구름같이 모여든 그 모습은 마치 성난 파도처럼 출렁인다. 가을이 되어 울긋불긋 단풍이 든 나뭇잎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하자 맥 아주머니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러나 여전히 사람들은 계속해서 찾아오고, 심지어는 나뭇잎을 찾기 위해 나무 아래 쌓인 눈을 파헤친다.
사람들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맥 아주머니는 초연하고 의연하다. 무표정해 보이는 얼굴에서는 부드럽고 차분하면서도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잎이 다 떨어진 나무를 땔감으로 베어 난롯불을 피운 후에야 비로소 맥 아주머니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피어오른다.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며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 가는 맥 아주머니의 모습은 자연, 그 자체이다. 독자는 맥 아주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보며 아쉬움을 느끼기보다는 왠지 모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미소를 지을 것이다.
행복의 조건은 개개인마다 다르고,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도 다양하다. 그러나 맥 아주머니의 모습은 우리에게 자신을 비춰 볼 거울이 되어,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진정 의미 있는 삶이란 어떤 것일까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 책을 덮고 난 뒤에도 맥 아주머니의 그윽한 향기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이다.
해외 서평
사라 스튜어트의 그림책 <돈이 열리는 나무>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세대를 뛰어 넘는다.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곰곰이 생각해 볼 기회가 될 것이다. 데이비드 스몰의 수채 그림은 이야기를 더욱 차분하고 의미심장하게 만들고 있다.
- Publishers Weekly(미국 출판전문 주간지)
데이비드 스몰의 매력적이고 섬세한 그림은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맥 아주머니의 삶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 The Horn Book Magazine(미국 어린이 그림책 전문 잡지)
순수함과 간결함 안에 담긴 교훈… 최고의 그림책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이다.
– San Diego Magazine(미국 샌디에이고 잡지)
작가 소개
저자 : 사라 스튜어트 (Sarah Stewart)
미국 텍사스에서 자랐고, 대학에서 라틴어와 철학을 전공했다. 간결하면서도 재기 발랄한 글이 특징으로, 지은 책으로는 <도서관>, <리디아의 정원> 등이 있다. <리디아의 정원>으로 1998년 칼데콧 아너 상을 받았다.
그림 : 데이비드 스몰 (David Small)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났다. 예일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석사 학위를 받았다. 신문사에서 내는 출판물에 삽화를 그리고, 뉴욕 타임즈의 서평 전문기자로 활동했다. 1998년에 <리디아의 정원> 이 칼데콧 아너 북 리스트에 선정되었고 2001년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로 칼데콧 상을 수상했다.
역자 : 유시정
연세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국문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어린이책 기획, 편집 일을 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아가는 바빠요> <엄마 배가 커졌어요>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