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이 세상에서 빨강이 제일 좋아요
이 책은 한 가지 색깔만 좋아하는 어린 아이의 심정을 잘 표현한 그림책입니다. 어린 아이들 가운데, 찬바람이 부는 날에도 치마만 입겠다고 고집하거나, 특정한 색깔만 입겠다고, 또는 꼬질꼬질하게 더러워져도 그 옷만 입겠다고 엄마와 실랑이를 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엄마는 아이의 이런 고집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역시 이 책을 쓴 작가도, 자녀의 이런 고집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여기에 나오는 이야기 속에는 작가가 자녀를 키우며 겪은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혹시 우리 아이가 ‘빨강’만 고집하는 것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며, 다른 색깔을 아이에게 강요했지만, 소용없었다고 합니다. 무조건 ‘빨강이 최고야’를 외치는 아이를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작가는 아이를 이해하기로 했답니다. 내용 가운데 빨강 잠옷을 입으면, 꿈 속에서 무서운 괴물이 나타나도 물리쳐 준다고 아이는 말합니다. 아이는 빨강이라는 색깔을 통해, 자신의 두려움을 이겨 내는 힘을 갖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빨강이라는 색깔의 도움을 받았지만, 아이는 차차 자라면서, 혼자서 두려움이나 어려움을 이겨 내는 힘을 기르게 될 것입니다. 빨강(아이들이 좋아하고 고집하는 많은 대상)은 아이가 자라면서, 세상을 헤쳐 나가고, 독립적으로 일어서는 단계에 도움을 주는 든든한 후원자, 조력자일 수 있습니다. 그런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는 책입니다.
만일 자녀 가운데 한 가지 대상만 좋아하고 고집하는 아이가 있다면,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저녁 이 책을 자녀와 함께 읽어 보세요. 아이가 자신의 이야기에 빗대어 읽어 가다보면, 아이는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마음을 부모님과 함께 공유하며, 풀어 낼 겁니다. 이 책을 통해 자녀와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1982년에 출간된 이후, 세계 어린이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캐나다 토론토 공립 도서관이 추천하는 최고의 책 100’에 선정된 우수 도서입니다. 선과 빨강의 면으로 단순하게 구성된 것 같지만, 아이의 손끝에서 발끝까지 동작 하나하나가 살아 있습니다. 빨강을 고집하는 아이의 모습이 결코 밉지 않은 사랑스러운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