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스트레스. 마치 공기같이 일상 속에서 함께 숨 쉬며 살고 있는 추상적 생물. 애써 모른 채 해 보기도 하고, 꾹꾹 눌러 참아보기도 하지만, 결국 발산하여 남들을 전염시키고 만다. 평범한 일상에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이 녀석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며 살고 있는지 모른다. 온 가족이 스트레스와 함께 사는 법. 누구나 알지만 누구에게나 어려운, 간단하지만 복잡하게 보이는, 그 해법에 대한 고찰을 유쾌하게 담은 그림책이다.
출판사 리뷰
“우리 집에 티라노가 나타났다!”토요일 오전, 텔레비전에서는 하루 종일 비가 올 것이라고 예보하고 있습니다.
엄마는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습니다.
전화기 너머 들리는 아빠의 목소리.
“여보, 나 오늘 늦을 것 같아.”
꼼짝없이 집에서 아이와 하루를 보내야 한다는 사실을 직감한 엄마는 난감한 표정을 짓습니다.
혼자 놀며 사고만 치는 아이, 엄마는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는지 인상을 찌푸립니다.
잠시 후, 엄마는 온대 간대 없고 티라노가 서 있습니다. 몹시 화가 난 표정으로.
아이는 긴장한 얼굴로 그저 서있기만 합니다.
과연 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일상적 스트레스에 대한 공감”이 책은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 스트레스에서 출발합니다.
특별하지 않지만 일상적이기에 크게 다가오는 스트레스들, 하루를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증폭되고 남에게까지 전염됩니다. 마치 바이러스같이 말입니다.
우리는 이 스트레스와 어떻게 함께 하고 있을까요?
혹시 자녀들에게 혹은 남편에게, 어쩌면 부모에게 마음껏 발산하고 있지 않나요?
화기애애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시선을 회피하며 상처 되는 말을 내 뱉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스트레스는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감염이 되는 일종의 마음의 바이러스가 분명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모습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루 종일 혼자 놀아야 하는 아이의 스트레스는 엄마에게 전염되고, 엄마는 혼자 스트레스를 증식하다 다시 아이에게 발산합니다. 그리고 아빠의 등장으로 스트레스는 절정으로 치달아 결국 엉뚱한 모습으로 폭발하고 맙니다.
“스트레스에 대한 우리들의 고찰”누구나 공감하는 이 가족의 하루에서 작가는 부모들의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그리고 자신을 한번 돌아보게도 만듭니다.
하지만 이것만이 주제일까요?
책을 천천히 읽다 보면 큰 덩치 뒤에 겁먹은 나약한 아이의 표정이 계속 보입니다.
작가는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를 은근슬쩍 내밀어 보입니다. 화가 난 엄마를 보며 의기소침해 있는 아이, 겁을 잔뜩 먹고 하루 종일 숨죽여 지내야 하는 아이.
아이들은 어른과 같이 스트레스를 쉽게 발산하지 못합니다. 그랬다간 큰 꾸지람으로 돌아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이 책은 사실 아이의 스트레스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쉽게 무시하고 인지하지 못하는 아이의 스트레스, 이 책을 읽고 난 후 아이들과 자신이 받는 스트레스에 대해 이야기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보입니다.
“아빠 티라노가 왜 빨간색이지?” 이 책에 작가가 재미있는 요소 하나를 숨겨 놓았습니다.
아빠 티라노의 색깔입니다.
‘남녀 색의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려 이렇게 디자인을 했구나.’
하고 단순히 스쳐 지나갈 법한 이것은, 많은 이야깃거리를 던집니다.
“아빠가 술을 한잔했나?”
“아~ 비 오는 날이어서 술 한잔했구나, 그래서 엄마랑 다퉜던 것이구나.”
“토요일, 출근한 직장에서 상사에게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았나 보다.”
등등 아빠의 상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대신, 색으로 독자들이 재미있게 상상하고 해석할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이 밖에도 엄마의 모습, 아이의 모습 등 각자 가정에 비춰 서로 이야기하며 책을 감상하면 더욱 더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을 것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유강
홍익대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했고 <따개비 루>, <냉장고 나라 코코몽>, <용감한 소방차 레이>등 다수의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했습니다.그림책 <까만 양 이야기>와, <앗 괴물이다>, <아빠랑 안 놀아>, <마음여행> 등을 출간했습니다.현재 애니메이션 감독, 일러스트레이터, 그림책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컨텐츠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