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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어른 되긴 글렀군
위즈덤하우스 / 최고운 (지은이) / 2020.09.15
15,800원 ⟶ 14,220(10% off)

위즈덤하우스소설,일반최고운 (지은이)
1990년 일본의 만화 잡지 ‘만화 액션’ 등에서 연재를 시작한 <크레용 신짱>은 어린이들과 어른 모두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색다른 재미와 웃음을 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짱구는 못 말려>라는 제목의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소개되면서 짱구는 한국 독자들에게 친숙한 캐릭터로 자리 잡게 되었고 짱구의 울라울라 춤과 무심한 대사들을 따라 하는 아이들도 많았다. 이제 어른이 되어서 다시 만나는 짱구는 어떨까. 이제 내 마음보다 남의 비위를 먼저 맞추느라 전전긍긍하며 살아가는 우리,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면 철없다는 소리를 듣고 그러다 보니 어느샌가 나를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우리의 답답한 갈증을 짱구의 엉뚱하고 거침없는 말 한마디가 속 시원하게 뻥 뚫어주고 있다. 다섯 살 아이가 별 생각 없이 하는 말 같으면서도, 그 내면에는 절대로 남 눈치 보지 않는 당당함, 아무도 태클 걸 수 없는 배짱,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 대담한 마음가짐이 담겨 있다.프롤로그|안 멀쩡한 세상에서 짱구처럼 자유롭게 Part 1.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의 엉덩이를 씰룩이겠다 결투를 신청하신다면 액션 가면을 드리겠습니다 당신도 부끄러워 말고 응가맨이 되도록 오늘의 고기만두를 내일로 미루지 말자 스몰 토크 주의보 네 힘으로 달려야지! 이렇게 달리는 것도 내 힘인데? 인생이 예상 밖이라면 오케이입니다 실패의 재발견 우리 집에 품위는 무슨 Part 2. 짱구는 못 말려 잡초야, 앞으로도 쑥쑥 커야 해 멀어진 착한 마음들 하지만 다들 네가 없으니까 쓸쓸하대 솔직해지는 연습을 하면 되잖아요 크고 강해지는 것에 대한 선망 빈말을 하느라 잘 참았다 져도 진짜 기분 좋아 그만 구시렁거리고 맥주나 마셔 Part 3. 일개미는 오늘도 열심히 일을 하네 나를 낳아 기른다는 것 네가 없어도 회사는 잘 굴러가, 걱정 마 좋아, 회의 끝! 양쪽 맛을 모두 즐기는 아빠 덕업일치를 믿습니까? 그냥 재미있어서 하는 건데 힘 빼기의 기술 벽에 부딪힐 땐 벽이 없는 길로 가라! 회피 스킬을 획득했습니다 축구에 손을 못 쓰게 하는 규칙은 누가 정했을까 Part 4. 걱정은 지나가던 흰둥이에게 모두 줘버려 버려야 비로소 정리되는 것들 인생이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만 멈추고 싶으면 네가 먼저 멈춰! 구태의연한 겸손 금지!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이유 없이 힘들 때 외치는 주문 취미의 연못에 낚싯대를 던지자 인간들이 싫어요 여럿이 음식을 먹을 때 드는 쪼잔한 마음이여 모두가 멋있지는 않아도 돼 나는 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Part 5. 우리 사이는 초코비 과자 몇 개면 될까 할아버지는 왜 쭈글쭈글해? 종이 다른 가족 엄마, 아빠, 동생 다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어 짱구 같은 아이 알고 보면 좋은 사람 애매한 상처 처방전 특별한 화해 없이 용서하게 되는 마음 누군가를 돌보는 마음 종이 개구리의 위로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타인“계획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야!” 답답한 일상에 브레이크를 거는 짱구의 삐딱한 인생 기술! 엉망진창인 이 세상을 살아가느라 고생하는 어른들에게 짱구가 전하는 유쾌한 삶의 지혜! 어린 시절 꿈꾸던 훌륭한 어른이 되지는 못했지만 매일 자기만의 방식으로 고군분투하는 이들에게 짱구는 말한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오늘의 작은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고, 당신 없이도 회사는 잘 돌아가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여유를 가지라고….” <짱구는 못 말려>의 오리지널 원작만화인 <크레용 신짱>의 만화 원화를 보는 재미와 만화 속에 숨겨져 있던, 지금의 우리에게도 유효한 짱구식 인생 대처법이 웃음과 감동을 전해줄 것이다. 걱정? 불매합니다 고민? 반품할게요 자본주의 미소? 안 사요! “바람 빠진 풍선처럼 쭈그러든 당신의 인생을 짱구가 탱탱볼처럼 펴드립니다!” 1990년 일본의 만화 잡지 ‘만화 액션’ 등에서 연재를 시작한 <크레용 신짱>은 어린이들과 어른 모두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색다른 재미와 웃음을 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짱구는 못 말려>라는 제목의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소개되면서 짱구는 한국 독자들에게 친숙한 캐릭터로 자리 잡게 되었고 짱구의 울라울라 춤과 무심한 대사들을 따라 하는 아이들도 많았다. 이제 어른이 되어서 다시 만나는 짱구는 어떨까. 이제 내 마음보다 남의 비위를 먼저 맞추느라 전전긍긍하며 살아가는 우리,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면 철없다는 소리를 듣고 그러다 보니 어느샌가 나를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우리의 답답한 갈증을 짱구의 엉뚱하고 거침없는 말 한마디가 속 시원하게 뻥 뚫어주고 있다. 다섯 살 아이가 별 생각 없이 하는 말 같으면서도, 그 내면에는 절대로 남 눈치 보지 않는 당당함, 아무도 태클 걸 수 없는 배짱,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 대담한 마음가짐이 담겨 있다. “오늘의 고기만두를 내일로 미루지 말자!” “뭘 그렇게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해? 나는 그냥 재미있어서 하는 건데.” “지금 힘든 사람 모두 힘 빼요. 힘을 빼는 순간 몸과 마음이 편안하게 떠오를 거예요.” “멈추고 싶으면 그만 버둥거려. 네가 먼저 멈추라고.” “져도 진짜 기분 좋아!” 최고운 작가의 신작 《멀쩡한 어른 되긴 글렀군》은 엉망진창인 이 세상에서 스스로를 지켜내느라 고군분투하는 어른들을 응원하는 짱구의 삐딱한 인생 철학을 만화와 함께 재미있게 엮은 책이다. “이게 뭐야!” 하며 그저 가볍게 웃어넘겼다가도 어느샌가 마음속에 묵직하게 남아 어른들에게 독특한 위로를 주는 짱구의 말 한마디.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야!” 오늘도 어른인 척, 괜찮은 척, 내 마음이 어떤지도 모른 채 살아가는 우리에게 등짝 스매싱을 날려주고 또 가끔은 다시 일어설 힘을 주기도 한다. 어린 시절 짱구 만화를 재미있게 읽었던 독자, 일상의 답답함과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만의 속도와 행복을 지키는 짱구식 인생 처세술을 배울 수 있게 될 것이다. “걱정 오래 담아 두면 마음속에 주름 생겨요!” 핵노잼 세상에서 짱구처럼 그저 즐겁게! <크레용 신짱> 추억의 만화 원화를 수록 빅 재미 큰 웃음 보장! 언제 어디서나 태평스럽게 하고 싶은 일들을 해내고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짱구. 누구나 짱구처럼 살고 싶은데 그게 생각처럼 잘 안 된다. 어른이 된 지금, 짱구를 떠올리면 늘 다른 사람 마음만 맞춰주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다시 한 번 나다운 행복과 삶의 속도를 성찰하게 해준다. 또한 천진난만한 모습부터 의외로 어른스러운 모습까지 짱구의 다양한 매력이 담긴 <크레용 신짱>(학산문화사)의 만화 원화를 그대로 소장할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최고운 작가의 맛깔스러운 글과 짱구 만화를 동시에 읽을 수 있어 독서의 즐거움이 배로 늘어난다. 나이가 들면 모든 걸 이룰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힘들어하는 독자들, 일상의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흘려보내고 싶은 독자들 모두가 오랜만에 짱구를 보며 마음껏 큰 소리 내며 웃고, 오직 자기 자신만을 위한 휴식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세상 할 말 다 하고 사는 짱구,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짱구가 부럽습니다 짱구를 기억하고 사랑하는 독자들의 한 마디! 짱구야! 내가 너한테서 인생을 배우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이제 그만 투덜거리고 어른답게 내 삶을 살 거야! (i******)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꾸역꾸역 견디는 어른들, 오늘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어른들, 내가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자책하는 어른들에게 밝고 유쾌한 위로와 배움을 담은 이 책을 추천합니다! (z******) 그동안 엄청나게 쏟아져나오던 캐릭터 에세이 중, 가장 최고의 책! (u*******) 중요한 일을 앞둔 사람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어요. 맥주 안주로 책이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다니! (f*****)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사는 짱구가 너무 부러워요! (z*****) 책을 다 읽을 때쯤이면 어느새 인생 고민이 옅어져 있는 걸 느낄 수 있어요. (c******) 짱구에게서 인생을 배웁니다. 유쾌하고 어이없게! (s******) 너무 좋은 메시지들이 가득! 현실과 육아에 찌들어 있던 나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준 짱구. 너 엄청 멋진 애였구나! (d******) 내가 사소한 결심에도 총력을 기울이며 겨우 살고 있듯이어딘가에는 소심함을 감추고 대범한 척 사는 어른도 있을 것이고,사는 게 지루해서 몸을 비비 꼬면서도진지하고 점잖은 척하는 어른도 있을 것이다.매 순간 애쓰지 않고 노력하지 않으면 큰일 날까 봐확신 없는 공무원 시험을 보고 대학원에 가고 결혼을 하며등 떠밀려 사느라 속마음이 불안한 어른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인생을 능숙하게 돌파하고 싶었지만, 예상 밖이라 당황한 적 있는 사람,낮에는 저임금, 밤에는 이게 사는 건가 싶은 ‘낮저밤이’ 사람,훌륭한 어른이 되진 못했어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제법 살아가는 어른들이이 책을 읽어주면 좋겠다.고단한 하루 끝에 가볍게 맥주 한 잔 마시며 짱구 만화를 보듯이 말이다._ ‘프롤로그’ 중에서 모두가 주목받는 꽃으로 자랄 수도 없고 세상이 기억할 만한 열매를 맺지도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거야말로 말이 안 되는 일이니까. 다만 그 당연한 사실을 자연스레 깨닫는 순간이 일생에 반드시 한 번은 오는데, 그 자각의 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남은 삶의 모습이 정해지는 것 같다.짱구 : 잡초도 태어났을 땐 자기가 잡초인지도 몰랐을 텐데……. 다른 꽃을 위해 뽑혀 나갈 줄도 모르고 열심히 컸을 텐데……. 잡초가 안 됐다._ ‘잡초야, 앞으로도 쑥쑥 커야 해’ 중에서


소년이 온다 (특별한정판, 양장)
창비 / 한강 (지은이) / 2020.04.27
13,000원 ⟶ 11,700(10% off)

창비소설,일반한강 (지은이)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수상작. 한강의 여섯번째 장편소설. '상처의 구조에 대한 투시와 천착의 서사'를 통해 한강만이 풀어낼 수 있는 방식으로 1980년 5월을 새롭게 조명한다. 한강은 무고한 영혼들의 말을 대신 전하는 듯한 진심 어린 문장들로 어느덧 그 시절을 잊고 무심하게 5.18 이후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여전히 5.18의 트라우마를 안고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무한다.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맞서 싸우던 중학생 동호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과 그후 남겨진 사람들의 고통받는 내면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당시의 처절한 장면들을 핍진하게 묘사하며 지금 우리가 붙들어야 할 역사적 기억이 무엇인지를 절실하게 환기하고 있다. 5.18 당시 중학교 3학년이던 소년 동호는 친구 정대의 죽음을 목격한 것을 계기로 도청 상무관에서 시신들을 관리하는 일을 돕게 된다. 매일같이 합동분향소가 있는 상무관으로 들어오는 시신들을 수습하면서 열다섯 어린 소년은 '어린 새' 한 마리가 빠져나간 것 같은 주검들의 말 없는 혼을 위로하기 위해 초를 밝히고, '시취를 뿜어내는 것으로 또다른 시위를 하는 것 같은' 시신들 사이에서 친구 정대의 처참한 죽음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정대는 동호와 함께 시위대의 행진 도중 계엄군이 쏜 총에 맞아 쓰러져 죽게 되고, 중학교를 마치기 전에 공장에 들어와 자신의 꿈을 미루고 동생을 뒷바라지하던 정대의 누나 정미 역시 그 봄에 행방불명되면서 남매는 비극을 맞는다. 소설은 동호와 함께 상무관에서 일하던 형과 누나들이 겪은 5.18 전후의 삶의 모습을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비극적인 단면들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1장 어린 새 2장 검은 숨 3장 일곱개의 뺨 4장 쇠와 피 5장 밤의 눈동자 6장 꽃 핀 쪽으로 에필로그. 눈 덮인 램프한강을 뛰어넘은 한강의 소설 섬세한 감수성과 치밀한 문장으로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해온 작가 한강의 여섯번째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가 출간되었다. 1980년 광주의 5월을 다뤄 창비문학블로그 '창문'에 연재할 당시(2013년 11월~2014년 1월)부터 독자들의 이목을 끌었던 열다섯살 소년의 이야기는 '상처의 구조에 대한 투시와 천착의 서사'를 통해 한강만이 풀어낼 수 있는 방식으로 1980년 5월을 새롭게 조명한다. 한강은 무고한 영혼들의 말을 대신 전하는 듯한 진심 어린 문장들로 어느덧 그 시절을 잊고 무심하게 5.18 이후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여전히 5.18의 트라우마를 안고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무한다. 『소년이 온다』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맞서 싸우던 중학생 동호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과 그후 남겨진 사람들의 고통받는 내면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당시의 처절한 장면들을 핍진하게 묘사하며 지금 "우리가 '붙들어야 할' 역사적 기억이 무엇인지를 절실하게 환기하고 있다(백지연 평론가)." "이 소설을 피해갈 수 없었"고, "이 소설을 통과하지 않고는 어디로도 갈 수 없다고 느꼈"다는 작가 스스로의 고백처럼 이 소설은 소설가 한강의 지금까지의 작품세계를 한단계 끌어올리는, "한강을 뛰어넘은 한강의 소설(신형철 평론가)"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작품이다. '그 도시의 열흘'과 소년을 위로하는 한강의 간절한 목소리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 있었던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철저한 고증과 취재를 바탕으로 한강 특유의 정교하고도 밀도 있는 문장으로 그려내고 있다. 5.18 당시 중학교 3학년이던 소년 동호는 친구 정대의 죽음을 목격한 것을 계기로 도청 상무관에서 시신들을 관리하는 일을 돕게 된다. 매일같이 합동분향소가 있는 상무관으로 들어오는 시신들을 수습하면서 열다섯 어린 소년은 '어린 새' 한 마리가 빠져나간 것 같은 주검들의 말 없는 혼을 위로하기 위해 초를 밝히고, ‘시취를 뿜어내는 것으로 또다른 시위를 하는 것 같은’ 시신들 사이에서 친구 정대의 처참한 죽음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혼한테는 몸이 없는데, 어떻게 눈을 뜨고 우릴 지켜볼까. (…) 눈을 감고 있던 외할머니의 얼굴에서 새 같은 무언가가 문득 빠져 나갔다. 순식간에 주검이 된 주름진 얼굴을 보며, 그 어린 새 같은 것이 어디로 가버렸는지 몰라 너는 멍하게 서 있었다. 지금 상무관에 있는 사람들의 혼도 갑자기 새처럼 몸을 빠져나갔을까. 놀란 그 새들은 어디 있을까.(22-23면) 혼은 자기 몸 곁에 얼마나 오래 머물러 있을까. 그게 무슨 날개같이 파닥이기도 할까. 촛불의 가장자릴 흔들리게 할까. (…) 용서하지 않을 거다. (…) 아무것도 용서하지 않을 거다. 나 자신까지도. (45면) 억울한 영혼들의 말을 대신 전하는 오월의 노래 정대는 동호와 함께 시위대의 행진 도중 계엄군이 쏜 총에 맞아 쓰러져 죽게 되고, 중학교를 마치기 전에 공장에 들어와 자신의 꿈을 미루고 동생을 뒷바라지하던 정대의 누나 정미 역시 그 봄에 행방불명되면서 남매는 비극을 맞는다. 무자비한 국가의 폭력이 한순간에 무너뜨린 순박한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과 무고하게 죽은 어린 생명들에 대한 억울함과 안타까움이 정대의 절규하는 듯한 목소리로 대변된다. 5.18 당시, 인구 40만의 광주 시민들을 진압하기 위해 군인들이 지급받은 탄환은 80만발이었다고 전해진다. 이런 엄혹한 분위기 속에서도 국가의 부조리에 맞서도록 어린 그들까지 시위현장으로 이끌었던 강렬한 힘은 다만 ‘깨끗하고도 무서운 양심’ 하나였다. 그렇게 아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거대하고 숭고한 심장의 맥박’을 느끼며 수십만 시민들이 모여 만든 위대한 ‘양심의 혈관’을 함께 이루었던 것이다. 키가 자라고 싶었지. 팔굽혀펴기를 마흔번 연달아 하고 싶었지. 언젠가 여자를 안아보고 싶었지. 나에게 처음으로 허락될 여자, 얼굴을 모르는 그 여자의 심장 언저리에 떨리는 손을 얹고 싶었지. (…) 차디찬 방아쇠를 생각해./그걸 당긴 따뜻한 손가락을 생각해./나를 조준한 눈을 생각해./쏘라고 명령한 사람의 눈을 생각해.//그들의 얼굴을 보고 싶다, 잠든 그들의 눈꺼풀 위로 어른거리고 싶다, 꿈속으로 불쑥 들어가고 싶다, 그 이마, 그 눈꺼풀들을 밤새 건너다니며 어른거리고 싶다. 그들이 악몽 속에서 피 흐르는 내 눈을 볼 때까지. 내 목소리를 들을 때까지. 왜 나를 쐈지, 왜 나를 죽였지.(57-58면) 그날 도청에 남은 어린 친구들도 아마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겁니다. 그 양심의 보석을 죽음과 맞바꿔도 좋다고 판단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총을 메고 창 아래 웅크려앉아 배가 고프다고 말하던 아이들, 소회의실에 남은 카스텔라와 환타를 얼른 가져와 먹어도 되느냐고 묻던 아이들이, 죽음에 대해서 뭘 알고 그런 선택을 했겠습니까?(116면) 소설은 동호와 함께 상무관에서 일하던 형과 누나들이 겪은 5.18 전후의 삶의 모습을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비극적인 단면들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살아 있다는 것이 오히려 치욕스러운 고통이 되거나 일상을 회복할 수 없는 무력감에 괴로워하는 이들의 모습은 35년이 지난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당시 수피아여고 3학년 시절에 5.18을 겪은 ‘김은숙’은 '전두환 타도'를 외치는 데모로 점철된 대학생활을 포기하고 작은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면서 담당 원고의 검열 문제로 서대문경찰서에 끌려가 ‘일곱대의 뺨’을 맞기도 한다. 봉제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고귀한 우리’ 자신을 지키기 위해 노조활동을 하다 쫓겨난 ‘임선주’는 이후 양장점에서 일을 하다가 상무관에 합류하게 되고, 경찰에 연행된 후 하혈이 멈추지 않는 끔찍한 고문을 당한다. 상무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대학생 ‘김진수’ 역시 연행된 이후 ‘모나미 볼펜’ 고문, 성기 고문 등을 받으며 끔찍한 수감생활을 했고, 출소 후 트라우마로 고통받다 결국 자살하고 만다. 소설은 이러한 국가의 무자비함을 핍진하게 그려내면서 ‘유전자에 새겨진 듯 동일한 잔인성’으로 과거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끊임없이 자행되고 있는 인간의 잔혹함과 악행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다음 문단은 검열 때문에 온전히 책에 실리지 못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남는 질문은 이것이다. 인간은 무엇인가. 인간이 무엇이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어서 먹선으로 지워진 넉줄의 문장들을 그녀는 기억했다. (…) 그녀는 인간을 믿지 않았다. 어떤 표정, 어떤 진실, 어떤 유려한 문장도 완전하게 신뢰하지 않았다. 오로지 끈질긴 의심과 차가운 질문들 속에서 살아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95-96면) 처음 자료를 접하며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연행할 목적도 아니면서 반복적으로 저질러진 살상들이었다. 죄의식도 망설임도 없는 한낮의 폭력. 그렇게 잔인성을 발휘하도록 격려하고 명령했을 지휘관들. (…) 저건 광주잖아. 그러니까 광주는 고립된 것, 힘으로 짓밟힌 것, 훼손된 것, 훼손되지 말았어야 했던 것의 다른 이름이었다. 피폭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광주가 수없이 되태어나 살해되었다. 덧나고 폭발하며 피투성이로 재건되었다.(206-207면) ‘꽃이 핀 쪽으로’이끌어주는 한강의 손길 한강은 이번 소설을 통해 열다섯살 소년 동호의 죽음을 중심으로 5.18 당시 숨죽이며 고통받았던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하나하나 힘겹게 펼쳐 보이며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그 시대를 증언하는 숙명과도 같은 소명을 다한다. ‘살아남았다’는 것이 오히려 치욕이 되는 사람들이 혼자서 힘겹게 견뎌내야 하는 매일을 되새기며, 그들의 아물지 않는 기억들을 함께 나눈다. 한강 작가는 “무덥고 습했던 여름 끝에 가로수 아래를 걷다가, 잘 마른 깨끗한 홑청 같은 바람이 얼굴과 팔에 감기는 감각에 놀라며 동호를 생각”한다. 따뜻했던 봄날의 오월을 지나 ‘그 여름을 건너가지 못한 동호, 이런 아침을 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동호’를 떠올리며 작가는 우리가 ‘날마다 만나는 모든 이들이 인간이란 것을’ 되새기고, 인간으로서의 우리가 이들에게 어떠한 대답을 해줄 수 있는가를 간절한 목소리로 묻는다. 그리하여 이제는 더이상 억울한 영혼들이 없기를, 상처 입은 영혼들이 “밝은 쪽으로,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나아가 평온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5.18 희생자들의 ‘눈 덮인 무덤들’ 사이에서 못다 핀 소년 동호를 추모하기 위해 작가 한강이 마음을 다해 밝힌 작은 촛불들이 안타까운 세상에 온기를 더해줄 것이다. 당신들을 잃은 뒤, 우리들의 시간은 저녁이 되었습니다. 우리들의 집과 거리가 저녁이 되었습니다. 더이상 어두워지지도, 다시 밝아지지도 않는 저녁 속에서 우리들은 밥을 먹고, 걸음을 걷고 잠을 잡니다.(79면)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99면)비가 올 것 같아. 너는 소리 내어 중얼거린다. 네가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네가 방수 모포에 싸여 청소차에 실려간 뒤에.용서할 수 없는 물줄기가 번쩍이며 분수대에서 뿜어져나온 뒤에.어디서나 사원의 불빛이 타고 있었다.봄에 피는 꽃들 속에, 눈송이들 속에, 날마다 찾아오는 저녁들 속에. 다 쓴 음료수 병에 네가 꽂은 양초 불꽃들이.
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고사성어
파란정원 / 한날 (지은이) / 2018.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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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정원외국어,한자한날 (지은이)
맛있는 공부 18권. 고사성어가 가진 속뜻과 함께 어떤 상황에서 사용되는지 직접적인 상황을 아이들이 좋아하는 웹툰에 담아, 부담감 없이 재미있게 자주 펼쳐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또한, 한자의 뜻을 풀어 보며 전체적인 의미를 유추하는 연습도 함께할 수 있어 초등 어휘력과 독해력에도 도움을 준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엽고 깜찍한 찹이 패밀리의 이야기로 재미있게 고사성어의 쓰임을 배우고, 웹툰이라는 형식에 부담 없이 자꾸 손이 가는 고사성어 책이 되어 재미있게 읽고 또 읽으며 어느새 상황에 맞는 고사성어가 입에서 툭 튀어나오게 한다.01 각골난망 02 각양각색 03 감언이설 04 개과천선 05 격세지감 06 견물생심 07 결초보은 08 고진감래 09 과유불급 10 괄목상대 11 군계일학 12 권선징악 13 금상첨화 14 금시초문 15 기사회생 16 난형난제 17 노심초사 18 다다익선 19 다사다난 20 다재다능 21 대기만성 22 동고동락 23 동문서답 24 동상이몽 25 두문불출 26 마이동풍 27 막상막하 28 명실상부 29 무용지물 30 박장대소 31 배은망덕 32 백골난망 33 백전백승 34 비몽사몽 35 사리사욕 36 사면초가 37 사생결단 38 사필귀정 39 살신성인 40 삼고초려 41 새옹지마 42 선견지명 43 설상가상 44 소탐대실 45 속수무책 46 수수방관 47 시기상조 48 신출귀몰 49 심사숙고 50 십중팔구 51 어부지리 52 역지사지 53 오리무중 54 오매불망 55 온고지신 56 와신상담 57 외유내강 58 용두사미 59 우왕좌왕 60 우유부단 61 우이독경 62 위풍당당 63 유비무환 64 이심전심 65 인과응보 66 인산인해 67 일거양득 68 일장춘몽 69 일취월장 70 임기응변 71 임전무퇴 72 입신양명 73 자업자득 74 자포자기 75 작심삼일 76 적반하장 77 전화위복 78 조삼모사 79 좌정관천 80 좌충우돌 81 주객전도 82 죽마고우 83 지피지기 84 천고마비 85 청출어람 86 초지일관 87 촌철살인 88 칠전팔기 89 침소봉대 90 타산지석 91 토사구팽 92 파죽지세 93 풍비박산 94 풍전등화 95 학수고대 96 함흥차사 97 형설지공 98 호시탐탐 99 화룡점정 100 희로애락옛이야기에서 유래한 고사성어에는 교훈과 삶의 지혜가 담겨 있어요. 때로는 세상이 담기기도 하고, 때로는 나라는 아주 작은 존재가 담기기도 해요. 한자를 잘 몰라서 고사성어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재미있게 읽고 또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상황에 맞는 고사성어가 입에서 툭 튀어나올 거예요. 초등 어휘력, 고사성어로 일취월장하다! 옛이야기에서 유래한 고사성어는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풀어 놓은 책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다 보니 당장은 고사성어가 만들어진 배경에 대한 이해는 쉽게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것이 어떤 상황에서 쓰이게 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고사성어》에서는 고사성어가 가진 속뜻과 함께 어떤 상황에서 사용되는지 직접적인 상황을 아이들이 좋아하는 웹툰에 담아, 부담감 없이 재미있게 자주 펼쳐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또한, 한자의 뜻을 풀어 보며 전체적인 의미를 유추하는 연습도 함께할 수 있어 초등 어휘력과 독해력에도 도움을 줍니다. 맛있는 공부 열여덟 번째 이야기 《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고사성어》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엽고 깜찍한 찹이 패밀리의 이야기로 재미있게 고사성어의 쓰임을 배우고, 웹툰이라는 형식에 부담 없이 자꾸 손이 가는 고사성어 책이 되어 재미있게 읽고 또 읽으며 어느새 상황에 맞는 고사성어가 입에서 툭 튀어나오게 합니다. 자꾸 보고 싶은 고사성어 책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랐던 익숙하지 않던 고사성어가 재미있는 웹툰을 보듯 반복해서 읽고 또 읽으며 눈에 익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쉽게 이해하게 됩니다. 나도 모르게 고사성어가 툭 옛이야기 속 고사성어가 아이의 일상 속으로 들어와 고사성어가 어떤 상황에서 사용되는지 이해하게 되어, 자신도 모르게 상황에 맞는 고사성어가 입에서 툭 튀어나오게 됩니다. ★읽으면서 바로 써먹는 어린이 고사성어, 이렇게 읽어요 1단계 고사성어를 입으로 소리 내어 읽는다. 2단계 한자의 음과 뜻을 확인하며 어떤 뜻이 담겨 있을지 유추한다. 3단계 해설을 보고, 찹이 패밀리와 함께 어떤 상황에서 쓰이게 되는지 공부한다.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
문학동네 / 김희준 (지은이) / 20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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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소설,일반김희준 (지은이)
문학동네시인선 146번째 시집. 2017년 『시인동네』를 통해 등단한 김희준 시인의 시집이다. 김희준 시인. 1994년 9월 10일 경남 통영에서 태어났으니 2020년 올해로 만 스물여섯의 시인. 2020년 7월 24일 불의의 사고로 영면했으니 만 스물여섯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시인. 그러하니 이것은 시인의 유고시집이다. 시인이 태어난 날이자 시인이 떠난 지 사십구일이 되는 날에 출간되어 시인 없이 어쩌다 우리끼리 돌려보게 된 시인의 첫 시집이다. 총 4부로 나뉘어 담긴 시인의 시들을 보라. 총 57편의 시가 담긴 이번 시집 속 시인의 크게 뚝뚝 잘라 뱉은 부의 제목들부터 먼저 보라. "단지 여름이 실존했네". "천진하게 떨어지는 아이는 무수한 천체가 되지". "지금 내가 그린 우리 가족처럼 말이야". "애인이 없어야 애인을 그리워할 수 있었다". 제 시집의 뱃머리가 어디로 향하는지 알 듯 모를 듯 그러한 혼돈의 울렁임 속에 그러나 특유의 솔직함으로 더한 발랄함으로 그 어떠한 눈치를 보는 일에 타협이란 없이 툭툭 주절주절 우지끈우지끈 시심을 발동시키고 시어를 내뱉고 시라는 리듬에 춤을 춰가며 제 시들을 한껏 부려낸 김희준 시인의 시집이다.시인의 말 1부 단지 여름이 실존했네 생경한 얼굴 / 악수 / 아르케의 잠 / 인류도감 / 요르문간드의 띠 / 태몽집 / 새벽에 관한 몽상 / 캔자스의 산타 /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 하지만 그러므로 / 구름 포비아에 감염된 태양과 잠들지 않는 티볼리 공원, 그러나 하나 빼고 완벽한 목마 / 기호학자의 하루 / 사기(史記)꾼 / 종의 기원 2부 천진하게 떨어지는 아이는 무수한 천체가 되지 머메이드 구름을 읽어내는 방식 / 에덴의 호접몽 / 제페토의 숲 / 시집 / 백색소음 / 인디고 비행 / 소행성09A87E의 행방 / 습하다 / 알비노 인간 / 소년기의 끝 / 왼쪽으로 가는 므두셀라의 방주, 포도나무 둥지에 숨겨진 노아의 사육제 / 열대야 / 7월 28일 / 환상통을 앓는 행성과 자발적으로 태어나는 다이달로스의 아이들 3부 지금 내가 그린 우리 가족처럼 말이야 친애하는 언니 / 상실의 피그말리온 / 연필 / 유년 스케치 / 방황하는 마틸다 / 7월 7일 / 왔다 갔다 / 8구역 / 드므개 마을 / 너의 네버랜드 / 탁아소의 쌍생하는 낮잠 / 우체통 / 로라반정 0.5mg / 테트리스 적응기 / 조커의 난타적 성향 4부 애인이 없어야 애인을 그리워할 수 있었다 평행 세계 / 아무나씨에게 인사 / 면접의 진화 / 기형적으로 순환하는 너와 나의 설원, 그리고 파라다이스 혹은 샴쌍둥이 / 싱싱한 죽음 / 페스티벌 / 일랑일랑 /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그림을 구기는 오후 / 오후를 펼치는 태양의 책갈피 / 안녕, 낯선 사람 / 포말하우트의 여름 / 홀로그램 바나나 / 측별 가능한 마르살라 씨의 불면증 / 꿈꾸는 모비딕 발문|위태롭고 불안한 문장들의 호명 |장옥관(시인)■ 편집자의 책 소개 “사라지는 건 없어 밤으로 스며드는 것들이 짙어가기 때문일 뿐” 문학동네시인선 146번째 시집을 펴낸다. 2017년 『시인동네』를 통해 등단한 김희준 시인의 시집이다.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이다, 다. 김희준 시인. 1994년 9월 10일 경남 통영에서 태어났으니 올해로 만 스물여섯의 시인. 2020년 7월 24일 불의의 사고로 영면했으니 만 스물여섯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시인. 그러하니 이것은 시인의 유고시집. 시인이 태어난 날이자 시인이 떠난 지 사십구일이 되는 날에 출간되어 시인 없이 어쩌다 우리끼리 돌려보게 된 시인의 첫 시집. 이럴 수가 있는가 하면 이럴 수밖에 없음으로 하염없이 쓰다듬게 되는 시집. 이런 김희준 시인의 시집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 제목 끝 쉼표 하나 어떻게든 붙잡고 보는데 시인의 말마따나 그 어떤 이유로든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뼈아픈 어처구니의 심정 속에 읽어나갈 수밖에 없는 시집, 그런 시집. 정말이지 무엇 때문이었을까. 말하고 있다지만 정확히 알 수 없음으로 자꾸만 찾아 읽게 되는 김희준 시인의 그 ‘때문,’. “형, 우리는 버려진 거였어 그림 형제의 일기를 훔쳐보던 형과 바늘로 찔러버리고 싶은 세상이라고 그날의 일기를 써내려가던 내가 그리고 정글짐 너머에서 나눈 혀가 녹슨 맛이 났던 건 그런 이유 때문,”(「백색소음」)이라거나 “그날 손을 놓친 건 지구로부터 몸을 버리러 온 밤이었기 때문,”(「환상통을 앓는 행성과 자발적으로 태어나는 다이달로스의 아이들」)이라거나 “옷소매는 죽어버린 절기로 가득했고 빈틈으로 무엇을 키우는지 알 수 없었어 주머니에 넣은 꽃잎을 모른 체했던 건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친애하는 언니」)이라거나 “쏟아지는 일은 생각보다 흔해서 멍이 들어도 이상할 건 없었다 물구나무선 내가 태양으로부터 버려질 수 있었던 건 군네라가 숨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탁아소의 쌍생하는 낮잠」)이라하면서 도합 4편의 시에서 4번씩이나 반복하여 쓰고 있는 시인의 이 ‘때문,’. 밑줄 그어 연거푸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 ‘때문,’은 주어진 제 상황에 대한 탓이거나 떠넘김이라는 전가가 아니라 꼿꼿하고 반듯한 자세 속 현실을 직시하고 환상을 감내하는 주체적인 제 태도 속 표현임을 쉬이 짐작하게 한다. 총 4부로 나뉘어 담긴 시인의 시들을 보라. 총 57편의 시가 담긴 이번 시집 속 시인의 크게 뚝뚝 잘라 뱉은 부의 제목들부터 먼저 보라. “단지 여름이 실존했네”(「악수」)라고 했다. “천진하게 떨어지는 아이는 무수한 천체가 되지”(「환상통을 앓는 행성과 자발적으로 태어나는 다이달로스의 아이들」)라고 했다. “지금 내가 그린 우리 가족처럼 말이야”(「연필」)라고 했다. “애인이 없어야 애인을 그리워할 수 있었다”(「아무나씨에게 인사」)라고 했다. 제 시집의 뱃머리가 어디로 향하는지 알 듯 모를 듯 그러한 혼돈의 울렁임 속에 그러나 특유의 솔직함으로 더한 발랄함으로 그 어떠한 눈치를 보는 일에 타협이란 없이 툭툭 주절주절 우지끈우지끈 시심을 발동시키고 시어를 내뱉고 시라는 리듬에 춤을 춰가며 제 시들을 한껏 부려낸 김희준 시인. 부의 제목만으로 이번 시집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유추하고 추출해보자 하니 ‘죽음’이 튀어나오고 ‘유년’이 튀어나오고 ‘가족’이 튀어나오고 ‘여성’이 튀어나온다. 크고도 넓은 시의 주제, 깊고도 높은 시의 주제, 그리하여 처음이자 끝에 늘 마주하게 되는 시의 주제를 사방 줄로 묶고 이 줄 저 줄 고무줄놀이에 바빴던 시인. 욕심일 수 있겠으나 제 안의 폭발하는 에너지 또한 타고남이라 어찌할 바 몰랐을 세상과의 마주함이 벅찼을 시인. 김희준 시인은 몹시 뜨겁고 아주 찬 언어의 소유자다. 그 중간의 미지근한 온도를 맞출 줄 모르고 그 맞춤에 에이 하고 욕조에서 나올 만큼 제 몸의 언어를 믿고 제 몸의 언어를 사랑해온 이임을 특유의 그 시들로 충분히 짐작하게도 한다. 시인의 언어는 달려가고 시인의 언어는 넘어지고 시인의 언어는 구르고 시인의 언어는 뛰어들고 시인의 언어는 껴안고 시인의 언어는 밀어내고 시인의 언어는 얼어붙고 시인의 언어는 불탄다. 시로 목적이 있는가 하면 그 초점을 흐릿하게 한 채 가벼워짐을 가뿐해짐을 좇을 줄 아는 타고난 관록으로 어딘가 하면 삶의 무용의 꼬리를 찾고 잡아 휘휘 휘두를 줄 알았던 시인 김희준. “사라지는 건 없어 밤으로 스며드는 것들이 짙어가기 때문일 뿐” 등단작 「머메이드 구름을 읽어내는 방식」 속 이 두 구절에 오래 눈이 간다. 사라짐이 아닌 스밈으로의 짙음. 그러니 신화 속 천착과 동화적 상상력, 이 두 세계를 저글링하며 “어쨌거나 여름은 자기를 기다리는 일”(「7월 28일」)과 같은 구절을 툭 하고 내뱉을 수 있었겠지. “우리는 아침으로 알탕을 먹는다 입안에서 알이 터질 때마다 응앙응앙 소리가 들리는 건 비밀로 하자”(「생경한 얼굴」). 귓속말을 하듯 우리에게 이런 소리도 공유하게 했겠지. 시인이 이 시집으로 내미는 악수. 동명의 시 「악수」를 한번 읽어보시겠는가. “비의 근육을 잡느라 하루를 다 썼”다고 하더니 이리 귀결하는 이 시를. “물구나무를 서서 세상을 들어올리는 내가 있네 빗줄기를 잡느라 손은 손톱자국으로 환했네 물집이 터졌으나 손금에는 물도 집도 없었네 단지 여름이 실존했네”. 우리들의 이 ‘여름’이 사라지겠는가. 우리들의 이 ‘실존’이 없어지겠는가. 우리들이 없어도 이 여름은 영원히 있고 우리들이 없어도 이 실존은 잠자코 있다. 그걸 믿음으로 그걸 희망으로 우리는 있다 없어짐에 악착같음을 놓고 비루먹음을 버릴 수 있는 거겠지. 시인의 말을 읽고 또 읽는다. “올리브 동산에서 만나요”. 올리브 컬러를 머금은 시집을 만지고 또 만진다. 올리브 동산이 지금 여기 없다 해도 시인이 만나자 하니 언젠가 거기 있겠지. 만나요, 하는 말만큼 기대 속 설렘을 부추기는 예쁨과 따스함 속 시집을 덮자 하니 장옥관 시인이 시집 끝에 보탠 발문이 아파 쉽게 그러해지지가 않는다. 시인 김희준과 더불어 사람 김희준을 정확하고도 투명하게 관통해낸 이야기가 이 시집을 넘나드는 데 있어 긴요한 ‘곁’이 되어주기에 충분하다 싶다. 장옥관 시인의 발문 끝처럼 이 글의 말미도 이 문장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인터넷 잡지 『웹진 시인광장』에서 김희준 시인이 한 말이라 한다. 두루 새김이 명복을 비는 일이라 할 것이다. “모든 시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제가 아주 사랑한다고요. 늘 고민하던 말이었는데 마땅한 기회가 없어서 꺼내지 못했거든요. 선생님, 시가 너무 좋아요. 매일 절절 생각해요. 정말 아끼고 사랑해요.” 김희준 시인은 “소행성09A87E”로 돌아간 게 틀림없다. 아니다, 그는 아직 이 별에 머물고 있다. 이 시집이 나오는 9월 10일. 자신의 스물여섯번째 생일이자 사십구재가 드는 그날, 시집을 안고 자기 별에 돌아갈 것으로 믿는다. 그러니 우리는 지구별의 언어와 감정으로 김희준 시인을 소환해선 안 된다.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을 보면서 그를 떠올려야 한다. 자신의 엄마에게 남긴 마지막 메모처럼, “엄마 나는 좋아, 다 좋아” 하며 짓던 환한 웃음. ─장옥관 발문, 「위태롭고 불안한 문장들의 호명」 중에서유채가 필 준비를 마쳤나봐 4월의 바람은 청록이었어 손가락으로 땅에 글씨를 썼던가 계절의 뼈를 그리는 중이라 했지 옷소매는 죽어버린 절기로 가득했고 빈틈으로 무엇을 키우는지 알 수 없었어 주머니에 넣은 꽃잎을 모른 체했던 건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 -「친애하는 언니」 부분 때때로 스펙트럼 행성에선 그리운 사람을 한평생 쓸 수 있는 이름이 내린다-「환상통을 앓는 행성과 자발적으로 태어나는 다이달로스의 아이들」 부분 네가 하늘을 달린다팽팽한 바람으로구름은 구름이 숨쉬는 것의 지문으로 이루어진다는 것, 누워서 구름의 생김새에 대해 생각하다가 노을이 하혈하는 것을 보았다 오빠는 그 시간대 새를 좋아했다 날개가 색을 입잖아, 말하는 얼굴이 오묘한 자국을 냈다사라지는 건 없어 밤으로 스며드는 것들이 짙어가기 때문일 뿐-「머메이드 구름을 읽어내는 방식」 부분


키득키득 사운드북 : 동물 오케스트라
어스본코리아 / 샘 태플린 (지은이), 가레스 루카스 (그림), 앤서니 마크스 (음악) / 202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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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본코리아유아놀이책샘 태플린 (지은이), 가레스 루카스 (그림), 앤서니 마크스 (음악)
유아들을 위한 간결하고 유쾌한 이야기에 생생한 사운드가 실린 '키득키득 사운드북' 시리즈.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따라 사운드 버튼을 살짝 누르면 5가지 입체적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가볍고 작은 판형으로 언제 어디서든 유쾌하고 즐거운 책 놀이를 즐길 수 있다.둥둥! 차르륵! 동물 오케스트라 연주회가 열려요! 여러 악기가 모이면 어떤 연주가 완성될까요? 유아들을 위한 간결하고 유쾌한 이야기에 생생한 사운드가 실린 「키득키득 사운드북」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따라 사운드 버튼을 살짝 누르면 5가지 입체적인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가볍고 작은 판형으로 언제 어디서든 유쾌하고 즐거운 책 놀이를 즐길 수 있답니다. ◆ 악기의 종류별로 모인 동물들의 악기 소리를 들어 보아요! 동물들이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준비하려고 악기의 종류별로 모였어요. 현악기부터 목관악기, 금관악기, 타악기 연주자들끼리 연습하며 연주회장으로 가고 있지요. 현악기 연주자인 곰은 묵직한 소리를 내는 베이스를 연주해요. 강아지는 맑은 소리를 내는 하프를, 얼룩말은 부드러운 소리를 내는 첼로를 연주하지요. 목관악기 연주자인 여우는 가벼운 소리를 내는 플루트를, 오소리는 오보에로 감미로운 소리를 더해요. 금관악기 연주자인 호랑이는 트럼펫으로 경쾌한 소리를, 악어는 트롬본으로 빠람-빰-빰 소리를 내요. 마지막으로 타악기 연주자인 기린이 마라카스를 찰랑찰랑, 원숭이가 심벌즈를 챙! 치며 연주회장으로 들어가요. 아이들에게 친근한 동물들로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오케스트라 악기의 종류별 특징을 쉽게 익힐 수 있어요. 생생한 의성어도 함께 읽으며 각 악기에서 무슨 소리가 나는지 들어 보아요. ◆ 아름다운 멜로디와 동물 오케스트라 하모니를 감상해요. 연습을 마친 동물들이 연습을 끝내고 무대 위로 올라 연주를 시작해요. 동물들이 연습했던 악기가 모두 모여서 하모니가 완성되었어요. 연주를 가만히 들으며 바이올린, 바순, 트럼펫, 탬버린 등 다양한 소리를 찾아보세요. 유아의 청각 발달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호기심과 집중력도 기를 수 있을 거예요. 반복해서 읽으며 책 놀이를 즐기다 보면 언어 발달에도 도움이 된답니다. ◆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고 유쾌하게 즐기는 책 놀이 어른 손 한 뼘 너비의 작은 판형의 책은 언제 어디든 휴대할 수 있어요. 사운드 버튼은 책 속에 내장되어 있어 부피가 크지 않고 무겁지 않지요. 아이와 함께 하는 어느 곳에서든 간편하게 책 놀이를 즐길 수 있답니다.


노화의 종말
부키 / 데이비드 A. 싱클레어, 매슈 D. 러플랜트 (지은이), 이한음 (옮긴이) / 2020.07.30
22,000원 ⟶ 19,800(10% off)

부키소설,일반데이비드 A. 싱클레어, 매슈 D. 러플랜트 (지은이), 이한음 (옮긴이)
노화와 유전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 데이비드 싱클레어 박사가 25년 장수 연구를 집대성해 최초로 공개하는 역작이다. 자신의 하버드 의대 연구실뿐 아니라 세계 각지의 연구자와 연구실에서 이루어져 온 주요 최신 성과를 총망라한 이 책은 수명과 장수, 인간과 생명의 패러다임까지 뒤집는 충격적인 사실과 비밀을 담고 있다. 우리는 노화를 삶의 불가피한 일부,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늙어 감을 부정하는 것은 자연을 거스르는 일, 인간 본성과 도리에 어긋나는 짓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저자는 이 모든 생각이 틀렸다고 말한다. "노화는 정상이 아니라 질병이며, 이 병은 치료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연하고 중단하고 역전시킬 수" 있으며 "노화만 해결하면 모든 장애와 질병에서 벗어나 누구나 건강한 장수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40억 년 진화의 역사와 최신 유전학, 후성유전학, 의학, 과학에 근거해 노화의 단 한 가지 근본 원인을 밝혀낸다. 또 장수 유전자와 항노화제, 장수 약물에서부터 노화 예방 백신과 세포 재프로그래밍, 생체표지추적, 맞춤 장기 생산 등 최신 의료 기법, 저아미노산 식단과 저온 노출,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등 라이프스타일 개선법까지 일상 생활습관과 최첨단 과학 의료 기술을 망라하는 놀랍고 획기적인 장수의 비법들을 공개한다.추천의 말_ 정재승 들어가며: 할머니의 기도 인생은 본래 그런 거야 | 자연사는 없다 | 시간이 흐르는 것을 걱정할 필요 없다면 | 노화와 장수의 근원을 찾는 모험 | 새로운 진화의 출발점 1부 우리가 아는 것(과거) 1장 원시 생물 만세 위대한 생존자 |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 | 종을 위해 늙어 죽는다고? | 노화 이론의 발전과 위기 모드 | 우리를 늙게 만드는 단일한 원인 | 장수와 활력의 근원, 서투인 2장 혼란에 빠진 피아니스트 노화 유전자는 없다 | 에덴의 효모를 찾아서 | 후성유전체의 독주회 | 노화의 정보 이론 | 모두 같은 생명 나무의 열매들 | 우리 삶의 후성유전적 경관 | 노화 역전의 시대가 온다 3장 눈먼 관행 노화 자체가 질병이다 | 인간 사망률 법칙 | 죽음을 부르는 한 줄기 산들바람 | 헛수고에 불과한 각종 치료 | 이 질병은 치료할 수 있다 2부 우리가 배우고 있는 것(현재) 4장 건강하게 장수하는 법 노화는 삶의 불가피한 일부가 아니다 | 적게 먹어라 | 간헐적 단식 또는 주기적 단식 | 육식을 줄여라 | 땀을 흘려라 | 몸을 차갑게 하라 | 후성유전적 경관을 흔들지 마라 5장 먹기 좋은 알약 삶이 끝나야 한다고 말하는 법칙은 없다 | 이스터섬에서 발견한 장수약, 라파마이신 | 커피 한 잔보다 싼 항노화제, 메트포르민 | 스택, 건강수명을 책임지는 물질들 | 최고의 스택, NAD | 불임 치료의 새로운 희망 | 아버지의 반란 | 우리 앞에 펼쳐질 미래 6장 원대한 도약 우리 몸의 좀비, 노화세포 | 무임승차자 제거하기 | 노화 예방 접종: 미래의 백신을 찾아서 | 세포를 재프로그래밍하다 | 중추신경 재생: 노화 역전과 회춘의 실마리 | 해결되지 않은 의문들 7장 혁신의 시대 정밀의료의 탄생 | 내 상태를 안다는 것의 중요성 | 개인 생체감지기의 시대| 최악의 팬데믹에 대비하라 | 누구에게 내 정보를 맡길 것인가 | 더욱더 빨라지는 검사 | 백신 개발의 새 시대 | 맞춤 신체 기관 생산의 꿈 | 예전 50은 지금 50과 달랐다 3부 우리가 가고 있는 곳(미래) 8장 앞으로 벌어질 일들 얼마나 살까 | 인류의 수명 연장은 옳은가 | 인류 종말이 임박했다는 경고 | 장수가 정치에 초래할 문제 | 위태로운 사회 보장 제도 | 갈수록 심해지는 부와 수명 양극화 | 적응하느냐 망하느냐 | 한계가 없는 종 | 세상은 더 좋아지고 있을까 나빠지고 있을까 | 누가 늙었는지 구별하기 힘들어진다 | 노화 치료가 가져다줄 엄청난 혜택들 | 세월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을 때 9장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 당신은 어떤 미래를 원하는가 | 누가 더 빨리 예산을 투입할 것인가 | 치료에서 연령차별 없애기 |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답하기 | 기술로 소비 문제 해결하기 | 나이가 숫자에 불과한 시대의 일하는 방식 | 고손주를 만날 준비를 하자 나가며: 22세기를 향하여 노화와 싸우는 사람들 | 편견과 그릇된 믿음을 넘어 | 내가 나를 위해 하는 일 | 부시워킹 길에서 감사의 말 | 옮긴이의 말 만물의 크기 | 인물 소개 | 용어 설명 주 | 찾아보기노화는 늦추고, 멈추고, 되돌릴 수 있다! 하버드 의대 25년 장수 연구의 결정판 노화와 유전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 데이비드 싱클레어 박사가 25년 장수 연구를 집대성해 최초로 공개하는 역작이다. 자신의 하버드 의대 연구실뿐 아니라 세계 각지의 연구자와 연구실에서 이루어져 온 주요 최신 성과를 총망라한 이 책은 수명과 장수, 인간과 생명의 패러다임까지 뒤집는 충격적인 사실과 비밀을 담고 있다. 우리는 노화를 삶의 불가피한 일부,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늙어 감을 부정하는 것은 자연을 거스르는 일, 인간 본성과 도리에 어긋나는 짓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저자는 이 모든 생각이 틀렸다고 말한다. "노화는 정상이 아니라 질병이며, 이 병은 치료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연하고 중단하고 역전시킬 수" 있으며 "노화만 해결하면 모든 장애와 질병에서 벗어나 누구나 건강한 장수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40억 년 진화의 역사와 최신 유전학, 후성유전학, 의학, 과학에 근거해 노화의 단 한 가지 근본 원인을 밝혀낸다. 또 장수 유전자와 항노화제, 장수 약물에서부터 노화 예방 백신과 세포 재프로그래밍, 생체표지추적, 맞춤 장기 생산 등 최신 의료 기법, 저아미노산 식단과 저온 노출,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등 라이프스타일 개선법까지 일상 생활습관과 최첨단 과학 의료 기술을 망라하는 놀랍고 획기적인 장수의 비법들을 공개한다. 그리고 수명 혁명에 따라 앞으로 예상되는 여러 문제와 대처 방안을 제시한다. 우리 모두가 더 젊고 더 건강하게 더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 인류의 미래를 꿰뚫어 보는 통찰이 이 한 권에 모두 담겨 있다. o 뇌과학자 정재승 강력 추천 o 《네이처》 《더타임스》 강력 추천 o 《뉴욕타임스》, 아마존, 미국서점협회(ABA), 《퍼블리셔스위클리》 베스트셀러 o 전 세계 30개국 출간 o 아마존 45주 연속 베스트셀러 기록 중 o 《타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헬스케어 분야 최고 50인" 선정 세계 최고 노화 권위자의 25년 장수 연구 최초 공개 2006년 《네이처》에 한 논문이 발표되었다. 적포도주에 많이 들어 있는 "레스베라트롤"이란 장수 물질이 노화에 미치는 효과를 최초로 살펴본 논문이었다. 과학적으로도 중요한 발견이었지만 세상의 반응은 그보다 훨씬 폭발적이었다. 이 논문은 그해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 중 하나가 되었고 미국 주요 언론뿐 아니라 전 세계 미디어가 그 내용을 대서특필했다. 연구진 모두 TV에 출연하고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으며 견디다 못한 연구실 책임자는 해외로 피신했다. 이 논문으로 인해 적포도주 판매량이 무려 30퍼센트나 늘고, 전 세계에서 또 다른 노화 지연 물질들을 찾으려는 열띤 경쟁이 촉발되었다. 이 센세이셔널한 사건의 주인공이 바로 하버드 의대 유전학 교수인 데이비드 싱클레어 박사다. 이 책은 싱클레어 박사가 자신의 25년 장수 연구를 총결산해 처음으로 세상에 선보이는 역작이다. 싱클레어 박사는 노화와 유전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로 평가받는 학자다. 또한 14개 생명공학 기업의 공동 창업자이자 지분 소유자, 이사회 위원, 자문가, 투자자, 협력자, 50가지가 넘는 특허권자다. 이런 탁월한 연구 업적과 활동 덕분에 《타임》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과 "헬스케어 분야 최고 50인"에 오르고 미국국립보건원선구자상을 수상하는 등 35차례 영예와 상을 차지했다. 이 책에서 싱클레어 박사는 지금까지 진행되어 온 수명 혁명에서 가장 근본적이고 풀기 힘든 2가지 중대한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왜 우리는 늙는가?" 그리고 "어떻게 노화를 끝장낼 것인가?"가 바로 그것이다. 수명 혁명의 최전선이 알려 주는 경이로운 장수의 비법들 이 책은 1995년 MIT의 저명한 분자생물학자 레너드 구아렌테 연구실에서 시작해 현재 하버드 의대 폴F.글렌노화생물학연구센터 연구실에 이르기까지, 싱클레어 박사가 걸어 온 모든 여정과 성과를 생중계하듯 그려 보인다. 나노 규모 분자 차원부터 우주 규모 생명체 전체 차원까지, 40억 년 전 태초부터 22세기 미래까지 노화 연구의 최전선을 종횡무진 탐험하는 장대한 모험이 펼쳐진다. 싱클레어 박사는 자신의 하버드 연구실만이 아니라 세계 각지의 연구실과 전문 연구소, 독립 연구 센터, 주요 대학, 민간 기업 등에서 매일같이 쏟아지는 노화와 장수 연구 성과들을 이 책 전반에 걸쳐 적재적소에서 빠짐없이 인용하고 소개한다. 동시에 오래된 "집단 선택" 개념부터 "맞버팀 다면 발현" "일회용 체세포 가설" "유전 정보의 상실" "오류 파국 가설" "노화의 자유 라디칼 이론" 그리고 가장 최근의 "노화의 징표들" 개념까지 노화 이론의 발전 과정을 훑어보고, 이 모두를 비판적으로 종합해 노화의 유일한 근본 원인이 "후성 유전 정보의 상실" 때문임을 규명한 "노화의 정보 이론"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주목할 점은 일상 라이프스타일(생활습관)에서부터 최첨단 테크놀로지까지 망라하는 경이롭고 획기적인 장수의 비법들이다. 전부 우리가 일상에서 당장 따라 실천할 수 있는, 또는 앞으로 곧 실현 가능할 노화 극복 방안들이다. 생활습관 측면에서는 "적게 먹기" "육식 줄이기" "운동하기" "편안한 온도에서 벗어나기" 같은 라이프스타일 개선법을 살펴본다. 그중 저아미노산 식단, 간헐적 단식,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저온 노출 등을 특별히 지목하면서 왜 이 방법들이 건강과 장수에 가장 효과적인지 과학적 근거와 사례를 바탕으로 밝혀 준다. 또 이제 우리가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된 항노화제와 장수약도 소개한다. 전부 장수를 책임지는 효소들의 활성에 관여해 노화를 막고 활력을 되찾아 주는 약물들이다. 이스터섬에서 찾아낸 라파마이신, 프랑스라일락에서 발견한 메트포르민, 적포도주에 많이 들어 있는 레스베라트롤, 노화와 질병의 핵심 조절 인자인 NAD, NAD 증진제인 NR과 NMN 등의 발견 경위, 작동 메커니즘, 그리고 통증과 암을 비롯한 치명적인 질병들을 억제하고 건강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려 주고 "노화 역전"까지 일으키는 놀라운 효능을 낱낱이 공개한다. 아울러 혁명적 첨단 기술의 마법 같은 세계도 알려 준다. 좀비 같은 노화세포만 찾아 죽이는 노화세포제거제, 우리 유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는 정크 DNA와 그 잔재 화석을 제거하는 항레트로바이러스제, 우리 세포와 몸을 완전히 재설정해 말 그대로 회춘시키는 노화 예방 백신과 세포 재프로그래밍, DNA 서열 분석과 생체표지추적으로 대표되는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 3D 프린팅 맞춤 신체 기관 생산 등의 발전 과정, 과학적 메커니즘, 실제 적용 사례, 미래의 가능성을 생생히 묘사해 보인다. 특히 감염병 팬데믹을 경고하면서 생체표지추적과 DNA 서열 분석 기반 신속 대처 해결책을 제시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데, 책 출간 3개월 뒤 실제로 벌어진 세계적 대유행을 예견한 듯한 탁월한 혜안을 보여 준다. 나아가 싱클레어 박사는 "인류의 수명 연장은 옳은가?" "인류 종말은 임박했는가?" 같은 사회, 정치, 경제 전반의 민감한 사안에도 답하고자 한다. 개인 정보 보호, 생명 윤리, 인구 폭발, 지구 환경 수용력, 불평등, 사회 보장 제도와 의료 체계, 무분별한 소비, 장수 정치인, 고령 노동 등 다양한 주제를 심도 깊게 다룬다. 그러면서 수명 연장이 낳을 문제와 비관적 예측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대안, 수명 혁명 이후 우리가 맞이할 새로운 미래에 대한 통찰을 제시한다. 노화는 질병이고, 치료할 수 있다 과거보다 크게 발전한 의료 기술, 높아진 생활 수준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 대다수는 너무 오래 사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왜일까? 생의 마지막 모습이 전혀 바람직하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 "산소 호흡기와 온갖 약물. 엉덩뼈 골절과 기저귀. 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 수술 또 수술. 그리고 의료비." 우리는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어 간다. 때로는 10년 넘게 이런저런 질병에 시달리다가 삶을 마감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것이 "불가피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며 "정상"이고 "인생은 원래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싱클레어 박사는 그런 관점은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며,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더 젊게 더 오래 살 수 있다고, 몇 년이 아니라 수십 년을 더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싱클레어 박사는 그렇게 될 거라고 확신한다. 그것도 곧. 싱클레어 박사는 우리가 진정으로 오래도록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려면 노화와 질병을 보는 관점을 완전히 뒤집는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촉구한다. 그에 따르면 바로 "노화 자체가 질병"이다. 심장병, 치매, 암 같은 것은 질병이 아니라 더 큰 무엇, 즉 노화의 증상일 따름이다. 노화는 질병일 뿐 아니라 "만병의 어머니"다. 그래서 이 질병만 물리치면 우리가 오늘날 병이라 부르는 모든 노화의 증상들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 싱클레어 박사는 단언한다. "이 질병은 치료할 수" 있으며 "늦추거나, 멈추거나, 심지어 되돌리기"까지 할 수 있다고. 이것이 싱클레어 박사가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궁극적 메시지다. 수명과 인간을 재정의하는 새로운 진화의 출발점 "건강"을 되돌리는 것과 "생명"을 되돌리는 것은 엄청나게 다르다고, 건강은 놔두고 목숨만 연장하는 것은 죄악이라고 싱클레어 박사는 말한다. 수명 혁명에서는 "장애와 질병 없이 살아가는 건강수명"의 연장이 지상명령이란 뜻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무한정 살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저 덜 아프면서 더 사랑이 가득한 삶을 살고 싶을 뿐이다." 대부분의 연구자들 역시 노화와의 싸움이 "죽음을 종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건강한 삶을 연장하고, 더 많은 이들에게 훨씬 더 나은 상태에서, 사실상 스스로 선택하는 죽음을 맞이할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 싱클레어 박사는 이러한 "활력 연장"의 시대가 대다수의 예상보다 훨씬 빨리 오고 있다고 본다. 그냥 몇 년 더 사는 것이 아니라 "더 활동적이고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한 삶을 더 오래도록" 누리다가 "준비가 되었을 때, 빠르고 고통 없이" 죽음을 맞이하는 시대가 곧 닥칠 것이다. 우리는 수십억 년에 걸친 진화의 산물이지만 지금의 이 거대한 변화에는 준비가 안 되어 있다. 그래서 그냥 그런 일이 불가능하다고 믿기 쉽고, 그런 믿음에 자꾸 이끌린다. 예전 사람들에게 비행이 마법이나 다름없는 기발한 상상일 뿐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데 인간은 날아올랐고, 세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우리는 다시금 마법처럼 보이던 것이 현실이 되려 하는 역사의 전환점에 와 있다. 인류가 무엇이 가능한지를 다시 생각할 때가, 다시 말해 여태껏 필연이라고 굳게 믿고 있던 노화를 끝장낼 때가 온 것이다. 그러자면 우리는 인간의 의미 또한 재정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는 "혁명의 출발점일 뿐 아니라 새로운 진화의 출발점"에 서 있다. 싱클레어 박사는 이 책을 통해 바로 그 증거와 비전을 제시한다.들어가며: 할머니의 기도종으로서 보면 우리는 예전보다 훨씬 더 오래 살고 있다. 그러나 훨씬 더 나은 삶은 아니다. 결코 그렇지 않다. 지난 세기 동안 우리가 사는 햇수는 늘어났지만 삶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늘어나지 않았다. 어쨌거나 살 만한 삶 자체는 그다지 늘지 않았다.그래서 우리 대다수는 100세까지 살게 될지를 생각할 때면 여전히 "그런 일은 없기를"이라고 생각한다. 그 마지막 수십 년이 어떤 모습인지를 보아 왔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대부분의 시간에 결코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산소 호흡기와 온갖 약물. 엉덩뼈 골절과 기저귀. 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 수술 또 수술. 그리고 의료비. 맙소사, 그 엄청난 의료비.우리는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어 간다. 부유한 나라의 국민들은 때로 10년 넘게 이런저런 질병에 시달리다가 삶을 마감하곤 한다. 우리는 이런 일이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식이 될 필요가 없다면? 더 젊게 더 오래 살 수 있다면? 몇 년이 아니라 수십 년 더 오래 살 수 있다면? 생애의 말년이 앞서 산 여러 해들과 그다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면? 그리고 자기 자신을 구함으로써 세계 또한 구할 수 있다면?아마 결코 다시 여섯 살이 될 수는 없겠지만 스물여섯이나 서른여섯 살은 어떨까?어른이 '해야 할' 일들로 곧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를 걱정하지 않은 채 자신의 삶에 더 충실하면서 아이처럼 놀 수 있다면? 우리의 10대 시절로 압축해 넣어야 했던 그 모든 것들을 그렇게 압축할 필요 없게 된다면? 20대에 그토록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게 된다면? 30대나 40대에 중년이라고 느끼지 않는다면? 50대에 새롭게 인생을 시작하고자 하고, 그래서는 안 되는 이유를 단 하나도 찾아낼 수 없다면? 60대에 족적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에 초조해하는 대신 새롭게 족적을 찍기 시작한다면?시간이 흐르는 것을 걱정할 필요 없다면? 그리고 곧-사실상 아주 곧-그런 걱정을 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면?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바로 그것이다. 1장 원시 생물 만세 '노화의 정보 이론'은 우리가 먼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원시적인 생존 회로에서 출발한다.예상할 수 있겠지만 이 회로는 시간이 흐르면서 진화해 왔다. 예를 들어 포유류는 마그나 수페르스테스에게서 처음 출현한 것과 같은 생존 회로를 구성하는 유전자를 2개만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다. 과학자들은 우리 유전체에서 그런 유전자를 22개 이상 찾아냈다. 내 동료들 대부분은 이것들을 "장수 유전자longevity gene"라고 부른다. 많은 생물에서 이것들이 평균수명과 최대수명을 늘릴 수 있음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유전자들은 삶을 더 늘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더 건강하게 만든다. 그래서 이것들은 "활력 유전자vitality gene"라고도 할 수 있다.이 유전자들은 우리가 무엇을 먹고, 얼마나 운동을 하고, 하루 중 몇 시인지를 지켜보고 그에 따라 반응하면서 혈액으로 단백질과 화학물질을 분비함으로써, 세포들 사이에 그리고 기관들 사이에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 일종의 몸속 감시망을 형성한다. 상황이 안 좋게 돌아갈 때면 가만히 숨죽이고 있으라고 알려 주고, 상황이 나아지면 빨리 성장해 번식하라고 말해 준다.현재 우리는 이런 유전자들을 알고 있으며 그중에는 어떤 일을 하는지 밝혀진 유전자가 많다. 그러므로 과학적 발견을 통해 이런 유전자들을 탐사하고 이용할 기회가 있다. 또 이것들이 어떤 잠재력을 지녔는지를 상상해 다른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분자들을 자연적인 방식과 창의적인 방식으로 사용하고, 단순하거나 복잡한 기술을 이용하고, 새로운 지혜와 기존 지혜를 활용함으로써 우리는 이런 유전자들을 파악하고, 이렇게 저렇게 바꾸어 보고, 아예 통째로 바꿀 수도 있다.내가 연구하고 있는 장수 유전자는 "서투인sirtuin"(시르투인)이라는 단백질을 만드는 것이다. 효모에서 처음 발견된 SIR2 유전자의 이름을 땄다. 포유류는 서투인 유전자가 SIRT1에서 SIRT7까지 7개가 있으며, 서투인 단백질은 몸의 거의 모든 세포에서 만들어진다. 내가 연구를 시작할 당시 서투인은 과학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현재 이 유전자 집단은 의학 연구와 약물 개발의 최전선에 놓여 있다. 2장 혼란에 빠진 피아니스트여기서 잠시 숨을 돌려서 나무, 효모, 선충, 고래, 인간 등 지구의 모든 생물에 본질적으로 동일한 장수 유전자가 들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를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 모든 생물은 동일한 원시 생물에서 진화했으며,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모두 동일한 원료로 이루어져 있다. 모두 동일한 생존 회로, 즉 상황이 안 좋을 때 보호하는 세포 내 연결망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 연결망은 우리의 몰락 원인이기도 하다. DNA 가닥이 끊기는 일처럼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유형의 손상들이 있다. 그런 손상들은 생존 회로를 과로시키고 세포의 정체성을 바꾼다. '노화의 정보 이론'에 따르면 우리 모두는 노화를 일으키는 후성유전적 잡음에 시달린다.그렇지만 생물마다 늙는 속도는 제각각이다. 그리고 전혀 늙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생물도 있다. 북극고래가 후성유전적 교향악을 교란하지 않으면서 생존 회로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피아니스트의 실력이 쇠퇴하는 것이라면 해파리는 어떻게 그 능력을 복원할 수 있는 것일까?이런 의문들은 우리 연구가 어디로 향할지를 생각할 때 내 사고의 길잡이가 되어 왔다. 허무맹랑한 착상이나 공상과학소설에서 곧바로 튀어나온 개념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연구에 확고히 뿌리를 박고 있다. 게다가 우리 인간의 몇몇 가까운 친척들이 노화를 회피하는 법을 배웠다는 사실이 그런 개념이 옳다는 것을 뒷받침한다.그리고 그들이 그럴 수 있다면, 우리도 그럴 수 있다.


이토록 멋진 곤충
단추 / 안네 스베르드루프-튀게손 (지은이), 니나 마리 앤더슨 (그림), 조은영 (옮긴이), 최재천 (감수) / 202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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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자연,과학안네 스베르드루프-튀게손 (지은이), 니나 마리 앤더슨 (그림), 조은영 (옮긴이), 최재천 (감수)
곤충학자가 글을 쓰고 수채화가가 그림을 그린, 아름다운 곤충 과학책. 호수에서, 숲에서, 정원에서, 집에서 살고 있는 다양한 곤충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어떻게 파리는 침실 천정을 거꾸로 걷는 게 가능한지, 왜 모기에 물리면 가려운지, 우주에서 가장 오래된 곤충은 누구인지 등 기묘하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 무당벌레를 좀비로 만드는 작은 말벌, 다른 곤충에 방귀를 뀌어서 죽이는 애벌레는 물론이고 눈을 깜박이기도 하면서 엉덩이 끝에 독을 품고 다니는 딱정벌레 이야기를 통해 곤충이란 존재는 우리와 함께 지구를 공유하는, 아름다운 생명체라는 것을 보여준다.들어가며 : 세상에서 가장 작고 사랑스러운 내 친구들을 소개할게요! 곤충은 어떤 동물인가요? 다리 여섯 개, 날개 네 개, 더듬이 두 개 곤충은 허파 대신 숨관으로 숨을 쉬어요 알에서 성체까지 곤충의 한살이 발바닥에 달린 혀, 무릎에 달린 귀 여치는 치릿치릿, 모기는 앵앵, 매미는 맴맴 눈으로 보고 코로 냄새 맡기 곤충은 겨울에는 어디서 지내나요? 물속에 사는 곤충들 하루살이는 입이 없대요 패션 디자이너 날도래 유충 꿀을 먹는 모기, 피를 먹는 모기 물대포를 쏘는 아기 잠자리 물 위를 걷는 소금쟁이 물 밑에 눈 두 개, 물 위에 눈 두 개 날개도 눈도 없는 벌레가 사는 법 물 속에 사는 유일한 거미 숲에 사는 곤충들 곤충 낙서꾼 굴나방 집나방 유치원 파인애플 벌레혹 고약한 방귀 냄새를 내뿜는 노린재 개미랑 식물은 서로 돕고 살아요 똥 청소부 금풍뎅이 숲속 관리인 나무좀 침을 뱉는 가라지거품벌레 정원에 사는 곤충들 꽃들의 중매인 쏘는 말벌 말벌 흉내쟁이 꽃등에 곤충 관리인 기생 말벌 꿀벌과 호박벌 식물 드라큘라 진딧물 곤충 동네 설탕 공장장은 개미 공장장 암컷이 지배하는 개미 세계 붉은제독나비의 여행 들판의 등대지기 북방반딧불이 집에 사는 벌레들 우주에 간 초파리 스파이더맨 파리 진딧물 사냥꾼 아기 풀잠자리 곰팡이 미식가 양좀 길잡이 바퀴벌레 새끼를 돌보는 집게벌레 건축가 집가게거미 세계의 곤충 독 대포를 쏘는 딱정벌레 좀비 딱정벌레 애벌레 퍼레이드 불을 밝히는 반딧불이 머리에 문이 달린 개미, 몸에 꿀단지를 달고 있는 개미 나가며 : 세상에 나쁜 곤충은 없어요 부록 :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곤충들“곤충을 알게 하는 데 이토록 멋진 책을 보지 못했습니다.” 감수를 맡았던 최재천 교수(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생명다양성재단 대표)의 말처럼 이 책은 적절한 비유와 이야기로 쉽고 재미있게 곤충의 삶을 설명한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름도 생소한 곤충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친근하게 만나는 곤충 약 50종을 다룬다. 매미, 개미, 바퀴벌레, 모기, 하루살이, 꿀벌 등 집안, 마당, 공원, 숲, 호수 등에서 만나는 친숙한 곤충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었다. 뿐만 아니라 독 대포를 쏘는 딱정벌레, 좀비가 되는 딱정벌레, 몸을 꿀단지처럼 만드는 개미처럼 희안하고 신기한 세계의 곤충을 소개하기도 한다. 여름 한 철 진딧물을 가축삼아 15킬로그램의 설탕을 모으는 개미 떼, 물속에서 사는 유일한 거미가 물속에서 숨을 쉬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 어마어마하게 쌓인 소똥을 땅 속으로 끌고 들어가 다 먹어치우는 금풍뎅이 등 곤충들마다 각자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곤충은 그 자체로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워요. 나비 날개의 비늘만 봐도 대단하죠. 세상에는 작은 보석처럼 화려한 금속 빛깔을 내는 작은 딱정벌레나 말벌들이 많아요. 하지만 겉모습 말고도 곤충들이 제 삶을 살아가는 모습 자체로도 아름다움이 있어요. 묘한 아름다움이지요. 곤충은 아주 여러 가지 신기하고도 놀라운 방식으로 살아가요. 귀뚜라미는 다리에 귀가 달렸고, 어떤 나비나 나방은 입속에도 귀가 있어서 박쥐를 더 잘 감지해요. 일단 이런 특이한 적응력을 알게 되면 거기에서 더 많은 아름다움을 보게 될 거예요.” “우리와 함께 지구를 나눠 쓰는 이 작은 존재들을 모든 사람들이 좋아했으면 좋겠어요.” 과연 물고 쏘고 윙윙대는 녀석들을 모든 이가 좋아할 수 있을까? 평생을 곤충과 함께 살아온 튀게손 교수는 곤충들을 알면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을 거라고 말한다. 노르웨이 생명과학대학교 보전생물학과 교수이자 노르웨이 자연연구소 과학 자문인 튀게손 교수는 지금도 일 년 중 절반 이상은 숲에서 살며 연구한다. 2019년, 그가 쓴 첫 저서 《세상에 나쁜 곤충은 없다》는 노르웨이 최고 문학상인 브라게상(Brage Prize) 과학 부문 후보에 올랐고, 전 세계 24개국에 출간 계약됐다. 그는 라디오나 대중 강연 등을 통해 생물학 대중화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노르웨이생물학회에서 주는 보네비상(Bonnevie Prize)을 받았다. 튀게손 교수가 주목하는 주제는 “숲”과 “생물다양성”, “곤충의 생태”이다. 그중에서도 죽은 나무나 속이 빈 나무에 사는 곤충이 그의 주된 관심사이다. 그는 곰팡이와 곤충이 어떻게 협업하여 자연에서 죽은 나무를 분해하는지 연구한다.(《이토록 멋진 곤충》 본문 110~111쪽에 나오는 “좀비가 된 딱정벌레"는 현재 그의 연구 주제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이번에 어린이를 위한 곤충 책을 쓴 이유는 분명하다. “생태학자는 자연의 상호작용을 살펴보는 사람들이에요. 곤충과 곰팡이는 저기 있는 나무와, 나무는 다시 인간과 동물들의 삶과 연결되고 다시 지구와 연결되어 있지요. 곤충이 없으면 우리는 사라질지도 몰라요. 분명 우리는 지구를 나눠 쓰는 이 작은 존재들과 연결되어 있어요. 우리가 어떤 종을 두고 유용하다 아니다를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모두 소중한 존재들이죠. 그 마음을 모든 사람들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알면 알수록 애정이 생기잖아요. 애정이 생기면 잘 돌보게 되고요. 그 애정은 되도록이면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린이들을 위한 아름다운 곤충 책을 쓰기로 했어요.” “이 책을 읽은 많은 아이들이 창문에 붙은 파리를 파리채로 내리치는 대신 부드럽게 밖으로 내보내게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숲에서 썩은 나무를 보면 곤충이 우리를 대신해 청소하고 있다는 걸 알면 좋겠어요." 모든 사람들이 곤충을 좋아하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튀게손 교수의 꿈은 이루어질까? “곤충은 제 삶을 사는 모습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워요.” 수채화로 만난 아름다운 곤충 튀게손 교수의 흥미로운 곤충 이야기는 니나 마리 앤더슨의 아름다운 수채화 그림과 만나 완성되었다. 곤충의 모습을 한 가지 모습으로 표현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종이 같아도 수컷과 암컷, 사는 지역, 개체에 따라 색과 모양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그림은 수많은 곤충의 사진을 관찰하고, 검토한 결과들이다. 그리는 과정도 단순하지 않았다. 수채물감의 특성상 마르는 시간을 잘 계산해야 했기 때문에 간혹은 물감이 채 마르기 전에 덧칠을 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작업을 진행해야 했다. 이 책 하나에 모든 생태계, 모든 곤충을 담지는 못했다. 하지만 곤충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에게는 니나 마리 앤더슨 작가의 따듯하고 아름다운 곤충 그림이 두려움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을 읽고 나면 곤충이 더 이상 무섭고 징그러운 피해야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우리를 도와주는 반가운 존재로 기억되길 바란다. 곤충은 우리와 하나도 닮지 않았어요. 물에 젖지 않고 연못 속에서 살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비버의 털가죽에 들어가서 살면 된답니다. 실제로 비버딱정벌레가 그렇게 살아요. 비버딱정벌레는 날개도 없고, 눈도 없어 날 수도 볼 수도 없는 정말 희한한 벌레예요. 평생 비버의 털 속에서 살지요. 비버딱정벌레는 피를 빨아먹는 대신 털가죽을 돌아다니며 각질이나 다른 작은 생물을 먹어요. 비버 한 마리에 비버딱정벌레가 100마리도 넘게 살아요. 하지만 비버는 아무렇지도 않은가 봐요.


역사의 쓸모
다산초당(다산북스) / 최태성 (지은이) / 2019.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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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초당(다산북스)소설,일반최태성 (지은이)
500만 명의 가슴을 울린 명강의의 주인공 최태성이 역사에서 찾은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 지난 20여 년간 대한민국 대표 역사 강사 최태성을 찾은 사람은 비단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만이 아니었다. 교양을 쌓으려는 일반인은 물론이고,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구하는 CEO부터 삶을 방향을 고민하는 청년과 중년까지 일과 삶의 문제로 갈등하는 모든 이가 그를 찾았다. 단편적인 사실 관계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의 본질을 파고드는 그의 강의가 듣는 이로 하여금 역사에 빗대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깨닫게 만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선택의 기로에 설 때마다 역사에서 답을 찾았다는 저자는 삶이라는 문제에 대한 가장 완벽한 해설서는 역사라고 말한다. 도저히 풀리지 않는 문제에 부딪쳤을 때 해설에서 도움을 얻듯, 우리보다 앞서 살았던 인물들의 선택과 그 결과가 담긴 역사에서 인생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배워서 어디에 쓰냐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반박이라도 하듯, 저자는 이 책에서 역사를 철저히 실용적인 관점으로 바라본다. 한국사와 세계사를 넘나들며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 키워드를 뽑아내고, 자신만의 궤적을 만들며 삶을 살아간 이들을 멘토로 소환한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의 쓸모>는 수백 년 전 이야기로 오늘의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세상에서 가장 실용적인 역사 사용 설명서다.들어가는 글 | 삶이라는 문제에 역사보다 완벽한 해설서는 없다 [1장] 쓸데없어 보이는 것의 쓸모 숨겨진 보물을 찾아 떠나는 탐험 기록이 아닌 사람을 만나는 일 새날을 꿈꾸게 만드는 실체 있는 희망 품위 있는 삶을 만드는 선택의 힘 역사의 구경꾼으로 남지 않기 위하여 [2장] 역사가 내게 가르쳐준 것들 혁신 : 약소국인 신라가 삼국통일의 주인공이 되기까지 성찰 : 태양의 나라 잉카제국은 왜 멸망했는가 창조 : 세상을 바꾸는 생각의 조건 협상 : 하나를 내어주고 둘을 얻는 협상의 달인들 공감 : 왜 할머니, 할아버지는 태극기를 들고 광장으로 나왔을까 합리 : 체면과 실속 중 무엇을 챙겨야 할까 소통 :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법 [3장] 한 번의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정도전 :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김육 : 삶을 던진다는 것의 의미 장보고 : 바다 너머를 상상하는 힘 박상진 : 꿈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여야 한다 이회영 : 시대의 과제를 마주하는 자세 [4장] 인생의 답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각자의 삶에는 자신만의 궤적이 필요하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현재를 바라본다면 지금 나의 온도는 적정한가 시민이라는 말의 무게 오늘을 잘살기 위해 필요한 것 나오는 글 | 삶의 밑그림을 그려준 이들을 생각하며수백 년 전 이야기로 오늘의 고민을 해결하는 세상에서 가장 실용적인 역사 사용법 “길을 잃고 방황할 때마다 나는 역사에서 답을 찾았다!” “강의를 듣는 내내 계속 울었습니다. 제가 역사를 통해 얻고 싶었던 것들을 드디어 얻을 수 있다는 기쁨 때문이었습니다.” - 강연 후기 중에서 500만 명의 가슴을 울린 명강의의 주인공 최태성이 역사에서 찾은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 지난 20여 년간 대한민국 대표 역사 강사 최태성을 찾은 사람은 비단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만이 아니었다. 교양을 쌓으려는 일반인은 물론이고,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구하는 CEO부터 삶을 방향을 고민하는 청년과 중년까지 일과 삶의 문제로 갈등하는 모든 이가 그를 찾았다. 단편적인 사실 관계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의 본질을 파고드는 그의 강의가 듣는 이로 하여금 역사에 빗대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깨닫게 만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선택의 기로에 설 때마다 역사에서 답을 찾았다는 저자는 삶이라는 문제에 대한 가장 완벽한 해설서는 역사라고 말한다. 도저히 풀리지 않는 문제에 부딪쳤을 때 해설에서 도움을 얻듯, 우리보다 앞서 살았던 인물들의 선택과 그 결과가 담긴 역사에서 인생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배워서 어디에 쓰냐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반박이라도 하듯, 저자는 이 책에서 역사를 철저히 실용적인 관점으로 바라본다. 한국사와 세계사를 넘나들며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 키워드를 뽑아내고, 자신만의 궤적을 만들며 삶을 살아간 이들을 멘토로 소환한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의 쓸모』는 수백 년 전 이야기로 오늘의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세상에서 가장 실용적인 역사 사용 설명서다. 외워야 할 것이 많은 골치 아픈 역사를 왜 배워야 하는지 의문을 가졌던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역사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역사의 쓸모』를 통해 역사를 삶의 안내서로 삼는다면 억압으로부터 자유롭고 역사 앞에서 떳떳한 삶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것이다. “가슴이 먹먹해지고 벅차오른다” 최태성의 첫 번째 인문 교양서! 500만 명의 가슴을 울린 인문학 명강의 누적 수강생 500만 명, 온라인 무료 강의 시대를 연 최태성은 넘치는 에너지, 명쾌한 해설, 역사를 대하는 진지한 태도로 지난 20여 년간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역사 강사의 자리를 지켰다. 그동안 저자의 강의를 찾은 사람은 비단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만이 아니었다. 교양을 쌓고 싶은 일반인은 물론,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구하는 CEO부터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청춘까지 일과 삶의 문제로 갈등하는 모든 이가 그를 찾아왔다. 그의 강의에는 단편적인 사실 관계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이라는 역사의 본질을 파고들어 듣는 이로 하여금 삶의 태도를 성찰하게 만드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강의의 1강을 ‘역사는 왜 배우는가’라는 화두를 던지는 것으로 시작하는 그는 “역사를 공부할 때는 무엇보다 ‘왜’라고 묻고, 그 시대 사람과 가슴으로 대화하며 답을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진정성 넘치는 태도로 청중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입을 모아 ‘강의를 듣고 난 뒤 삶의 모습이 달라졌다’라고 말하는 이유다. 저자는 현장에서 대중과 만나며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것만큼 왜 역사를 배워야 하는지, 역사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가 지난 20년 동안의 강의 중 청중에게 삶을 바꾸는 자극을 준 강의를 엄선하여 『역사의 쓸모』에 담은 이유다. 현장에서 직접 강의를 듣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저자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긴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재미와 의미가 가득한 새로운 역사의 세계에 첫발을 디디게 될 것이다. 수백 년 전 이야기로 오늘의 고민을 해결하는 세상에서 가장 실용적인 역사 사용법 “길을 잃고 방황할 때마다 나는 역사에서 답을 찾았다” 경쟁과 효율을 강조하는 시대에 ‘쓸데없다’는 말은 치명적인 단점이다. 그 무엇이든 쓸모를 증명하지 못하면 천덕꾸러기 신세를 피하기 어렵다. 수백 년, 수천 년 전 이야기를 배우는 역사가 고리타분하고 쓸데없는 공부의 대명사로 취급받아온 것도 오래된 이야기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경쟁과 효율을 우선순위로 두는 기업의 경영진이 가장 탐닉하는 학문 역시 역사다. 경영에 도움이 되고 미래를 대비하는 데 필요한 공부를 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모자란 그들이 역사에 심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역사 대중화를 위해 힘써온 저자는 이 문제에 답하기 위해 신작 『역사의 쓸모』에서 역사를 철저히 실용적인 관점으로 바라본다. 역사를 배워서 어디에 쓰냐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반박이라도 하듯, 오직 ‘역사를 공부하면 무엇이 좋은가’에 답하는 것으로 목표로 삼았다. 구텐베르크가 개발한 대량 인쇄 기술과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을 스티브 잡스가 만든 아이폰과 엮어 세상을 바꾸는 생각의 조건을 알아보고, 대제국 몽골에 항복하면서도 고려의 전통을 지킬 수 있도록 끝까지 협상한 고려 원종의 사례로 하나를 내어주고 둘을 얻는 협상의 기술을 배우는 등 한국사와 세계사를 넘나들며 사람들의 고민과 사회의 뜨거운 이슈를 해결하는 데 단초가 되어줄 역사의 교훈을 전한다. 『역사의 쓸모』는 역사를 재미있게 풀어주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수백 년 전 이야기로 오늘의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역사 사용 설명서에 가깝다. 이 책을 통해 더 이상 역사가 외울 것이 많은 골치 아픈 암기 과목이 아니라 현시대의 맥을 짚는 유용한 무기라는 것을 확인한다면, 삶의 모든 영역에서 역사의 교훈을 사용할 수 있는 역사 사용법을 손에 넣은 것이나 다름없다. “역사는 삶이라는 문제에 대한 가장 완벽한 해설서다” 나를 억압하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역사 앞에서 떳떳한 삶을 살기 위한 22가지 통찰 만약 당신에게 시간을 여행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주어진다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많은 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과거로 돌아가 자신이 저질렀던 실수를 만회하기도 하고, 미래를 내다보고 현명한 결정을 내리고 싶기도 할 것이다.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모르고 하는 선택은 언제나 두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시간을 되돌려 삶을 바로잡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없어서, 저자는 선택의 기로에 설 때마다 역사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났다. 삶이라는 문제에 대한 가장 완벽한 해설서는 역사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도저히 풀리지 않는 문제에 부딪쳤을 때 해설에서 도움을 얻듯, 우리보다 앞서 살았던 인물들의 선택과 그 결과가 담긴 역사에서 답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역사는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이라고 강조하는 저자는 『역사의 쓸모』에서 자신이 만난 역사 속 인물을 소개하며 그들의 삶에서 어떤 통찰을 얻고 어떤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았는지 이야기한다. 죄인으로 기억되지 않기 위해 500여 권의 책을 집필한 정약용, 출신의 한계를 비관하며 절망하는 대신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판을 짠 정도전, 시대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생을 바쳐 독립운동을 한 이회영 등 자신만의 궤적을 그리며 살다간 인물을 여럿 소개하며 ‘한 번뿐인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독자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인생을 사는 동안 우리는 늘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그때마다 막막하고 불안함을 느낀다면 역사 속 인물을 멘토로 소환해 흔들리고 무너지기 쉬운 인생길에 든든한 조력자로 삼기를 권한다. 수많은 사람의 선택과 그 결과를 돌아보면 어떤 선택이 나의 삶을 더욱 의미 있게 할 것인지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가 우리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안내서라고 말하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우리를 억압하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져 품위 있는 선택을 하고, 역사 앞에서 떳떳한 삶을 살 수 있는 길을 찾게 될 것이다.영화 속 주인공이 삶을 바로잡고 싶을 때마다 시간을 되돌렸다면, 그런 특별한 능력이 없는 저는 역사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났습니다. 놀랍게도 100년 전, 1000년 전에 살았던 사람도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비슷한 위기를 겪고, 또 극복해내더군요. (……) 그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길을 걸었는지, 또 그들의 선택이 역사에 어떤 의미로 남았는지 생각해보면 비로소 제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역사를 공부하면서 만난 수많은 인물의 이야기가 제 인생에 더할 나위 없는 재산이 된 셈이죠. 길을 잃고 방황할 때마다 제가 역사에 몸을 기댔던 이유입니다. <들어가는 글_삶이라는 문제에 역사보다 완벽한 해설서는 없다> 역사에서 위인으로 평가받는 사람들은 정상에서 배회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물러나야 할 때 물러날 줄 알고, 잘 내려온 사람들이지요. 우리는 역사를 통해 ‘잘 내려오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를 통해 나의 존재, 나의 격을 지킬 수 있으니까요. (……) 저는 품위 있는 선택에 역사적 사고가 큰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역사적 사고란 역사 속에서 나의 선택이 어떻게 해석될지 가늠해보고, 다른 사람에게 미칠 영향력을 고려해 판단하는 것을 말합니다. 많은 사람이 현재만을 생각해요. 하지만 모든 사건은 그 자체만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품위 있는 삶을 만드는 선택의 힘> 최초 또는 최고의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영향력입니다. 구텐베르크의 인쇄기, 아이폰, 한글의 공통점은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대중의 욕구를 발견해 충족시켰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보다 쉽게 소통할 수 있게 해주었죠.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처럼 인간의 자유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되는 행위는 결국 역사에 큰 자취를 남길 수밖에 없어요. (……) 저는 소수를 위한, 소수의 권익을 대변하는 기술은 역사의 흐름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는 자유의 확대를 향해 나가고 있어요. 폭발력을 지닌 창조적 발명은 소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다수를 대변하는 것입니다. 창조나 창의력을 말하면 사람들은 자꾸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고 해요. 그러나 아무리 새로워도 사람들이 선택하지 않으면, 열광하지 않으면 널리 쓰이지 않습니다. <창조 : 세상을 바꾸는 생각의 조건>


1분 과학
위즈덤하우스 / 이재범 (지은이), 최준석 (그림) / 2020.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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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하우스소설,일반이재범 (지은이), 최준석 (그림)
유튜브 인기 과학 채널 ‘1분과학’을 만화로 만난다. 과학이 이토록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 ‘꿀잼’이기 때문에! 구독자 수 70만 명, 총 조회 수 6천만 회를 넘어선 과학 채널 ‘1분과학’의 대표 에피소드를 만화로 풀어냈다.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과학이 얼마나 재미있고 중요한지를 느끼게 하는 흥미진진한 과학 스토리텔링을 책 한 권에 담았다. 커피, 고양이, SNS 같은 생활 속 주제부터 유전자, 시간, 진화 등 무게 있는 주제까지, 빠져들면 10분이 1분처럼 흐르는 놀라운 과학 이야기가 시작된다.서문 01 우유 : 건강에 좋다는 음식, 진짜 좋을까? 02 운동 : 이제는 뇌를 위해 운동할 시간 03 게이 : 인류에게 동성애자가 필요했던 이유 04 야옹 : 고양이가 인간에게 말을 걸 때 05 커피 : 피로를 풀어주는 20분의 과학 06 SNS : 우리의 뇌에는 약간 위험한 스마트폰 생활 07 눈 : 사람의 눈에 숨겨진 놀라운 진화의 역사 08 지구 : 창백한 푸른 점이 들려준 이야기 09 먼지 : 공기 속에 퍼지는 인류 멸망의 전조 10 유전자 : 여자는 왜 남자보다 오래 살까? 11 텔로미어 : 바닷가재가 알려준 장수의 비밀 12 스트레스 : 스트레스는 나쁘기만 한 것일까? 13 시간 : 시간이 흐른다는 환상에 대하여 14 신 : 신이 지금의 인간을 만든 과정 참고 문헌한국 유튜브 과학 분야에서 최다 팔로워 거느린 1등 과학 채널 아는 것을 넘어 과학을 ‘느끼게’ 하는 ‘1분과학’의 영상을 책으로 “이 채널만 보고 나면 현자타임에 빠진다.” “과학에 1도 관심이 없었는데 이 채널을 만난 후 좀 관심이 생겼다.” “10분이 1분처럼 지나버렸다. 이게 상대성이론인가?” “XX초에서 소름 돋았다.” ‘1분과학’ 영상에 달린 댓글들 속에 공통적으로 보이는 감상은 ‘과학이 생각보다 재미있다는 걸 느꼈다’는 것이다. 2016년 개설된 과학 채널 ‘1분과학’은 흔히 생각하는 인기 유튜브 채널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수십만 팔로워의 사랑을 받는 독특한 채널이다. 채널 이름은 ‘1분과학’이지만 실제로 길이가 1분인 영상은 딱 하나뿐이며, 대체로 5분에서 10분 정도다. 다루는 주제도 항상 쉽지만은 않다. 중력파, 다중우주 등 쉽사리 이해하기 어려운 과학적 주제부터 신의 의미, 가상과 실재 등 철학적인 주제까지 망라한다. 영상 업로드 주기도 몇 주에서 몇 개월까지 제법 긴 편이다. 그런데도 구독자들은 기꺼이 그 시간을 견디며 ‘예전 영상을 계속 다시 본다’, ‘이 정도 퀄리티로 만들려면 당연히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며 격려할 정도다. 이 채널이 전하는 과학 이야기는 그만큼 독보적으로 구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분 과학》의 저자, 과학 크리에이터 이재범은 “과학 이야기가 지루해지지 않도록 2분이 넘지 않는 짧은 영상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채널명을 ‘1분과학’이라고 지었고, 배경음악을 넣고 랩 하듯 빠르게 말하는 게 콘셉트였다”고 밝힌다. 그는 독특한 유머가 넘치는 스토리텔링으로 ‘과학 전달자’로서의 매력을 뽐내며 과학과는 담 쌓고 지냈다는 구독자에게도 과학의 재미를 일깨우고, 숨어 있던 지적 욕구를 자극한다. 과학이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 꿀잼이기 때문에! 과학과 나 사이의 거리감이 확 줄어드는 독보적인 스토리텔링, 만화로 만나다 저자는 과학이 인류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는지 탐구하는 것이 ‘1분과학’ 콘셉트라 밝히며 그런 의미에서 이 채널이 ‘인문과학’을 표방한다고 인터뷰한 바 있다.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과학이 얼마나 재미있고 중요한지를 보는 사람이 느끼게 하는 것이 이 채널의 스토리텔링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채널이 다루는 주제도 다종다양하다. ‘운동을 해야 하는 진짜 이유’나 ‘커피로 20분 만에 개운해지는 법’ 등의 에피소드는 생활과 관계된 실용적인 정보 속에 과학적 원리를 담아내어 과학을 한층 친근하게 느끼게 한다. 한편, 최고의 조회 수를 자랑하는 천문학 에피소드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는 인생에 대한 성찰과 인류애마저 자아내며 뜨거운 감동을 전한다. ‘시간이라는 환상’에서는 중력과 시간이라는 물리학적 주제를 설명하며, 과학을 잘 모르는 대중도 ‘시간의 실체’에 대해 생각하면서 인식의 틀을 바꿔볼 기회를 주기도 한다. 이처럼 영상 속 정보의 밀도가 높고 흡인력이 뛰어난 스토리텔링을 자랑하는 ‘1분과학’은 짧게는 1분부터 길게는 10분까지, 보는 사람에게 다양한 지적 모험을 선사한다. 채널의 대표 에피소드 14편을 각색하여 2019년 웹툰으로 제작, 연재했으며, 단행본 《1분 과학》으로 펴냈다. 이 책으로 ‘1분과학’을 처음 만나는 독자는 어려운 과학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과학 스토리텔링’의 참맛을 알 수 있을 것이며, 열성 구독자는 ‘레전드’ 에피소드들을 만화로 새롭게 음미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제가 ‘1분과학’을 만든 건 과학자들, 전공자들만 알고 있기에는 과학적 지식이 너무나 중요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과학이 주는 놀라움을 처음 느꼈을 때는 사실 조금 충격적이기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걸 왜 아무도 얘기하지 않지?’라고 생각했죠. 20만 년 전 지구상에 출현한 호모사피엔스에게 돈이라는 녹색 종이나 콘크리트 빌딩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20만 년 뒤엔, 또 어떤 것이 ‘현실’이라고 불릴지 모릅니다. 하지만 20만 년 후나 20억 년 뒤에도, 중력은 변함없이 계속 존재할 것입니다. 시도 때도 없이 변하는 것을 현실이라고 말하는 것보다, 변하지 않는 것을 현실이라고 말하는 것이 저에게는 더 적절해 보입니다.


투자의 모험
비즈니스북스 / 스티븐 슈워츠먼 (지은이), 이경식 (옮긴이) / 2020.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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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북스소설,일반스티븐 슈워츠먼 (지은이), 이경식 (옮긴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대유행으로 2020년 초부터 세계 경제는 유례없는 침체를 겪고 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4년 연속 부동산운용 글로벌 1위’, ‘창립 이후 연평균 성장률 50퍼센트’라는 놀라운 성과를 보인 기업이 있다. 바로 세계 최대 사모펀드 그룹인 ‘블랙스톤’(Blackstone)이다. 1985년 설립된 블랙스톤은 칼라일 그룹(Carlyle Group), 콜버그 크래비츠 로버츠(KKR)와 함께 세계 3대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로 꼽히며 2020년 4월 기준 운용자산 5,380억 달러(약 660조 원)에 이르는, 명실상부한 업계 1위다. 블랙스톤을 지금의 초대형 투자금융회사로 키운 주역은 창업자 겸 CEO인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으로, 그는 ‘블랙먼데이’, 저축대부조합 파산과 부동산 시장 폭락, 닷컴버블 붕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침체기를 겪으면서도 손대는 거래마다 거의 손실을 내지 않고 승승장구하여 ‘월스트리트의 황제’, ‘사모펀드의 제왕’으로 불리며 세계 투자자들의 선망을 받는다. 슈워츠먼은 지난 35년간 바닥과 천장을 끊임없이 오가는 경기 순환 주기 속에서 어떻게 블랙스톤을 세계 최대 사모펀드로 키울 수 있었을까? 이 책 《투자의 모험》은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의 첫 번째 저서이자 블랙스톤이 35년간 축적해온, 리스크를 피하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투자 프로세스 및 원칙이 함께 녹아 있어서 출간 전부터 큰 화제가 되었다. 시장의 변동성에 휩쓸리지 않고 더 큰 수익을 계획하는 투자자와 기업가에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투자 기회를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 청사진을 제시해줄 것이다.이 책에 쏟아진 찬사 한국어판 서문 프롤로그 : 최고는 타고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제1부 성장의 원칙 방향을 정하고 장애물을 뛰어넘다 제1장 크게 생각하라 그리고 포기하지 마라 제2장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제3장 상황을 주도해 자신을 드러내라 제4장 어떤 일이든 직접 해봐야 내 것이 된다 제5장 리스크 없는 거래란 없다 제6장 인생의 가장 큰 교훈은 인내와 고통 속에 있다 제2부 투자의 원칙 실패하지 않는 시나리오를 짜다 제1장 경쟁은 적고 기회는 많은 영역을 찾아라 제2장 열린 사고를 유지하고 드문 기회를 포착하라 제3장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면 나의 문제도 해결된다 제4장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마라 제5장 경기 순환 주기에 올라타라 제6장 어떻게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것인가 제7장 돈을 잃지 마라! 제8장 블랙스톤의 인재 전략 제3부 경영의 원칙 한 손은 기회를 움켜쥐고 한 손은 위험을 막아내다 제1장 확장하라 그리고 구석구석을 살펴라 제2장 현명한 리더는 기꺼이 도움을 청한다 제3장 기업가정신의 이상과 현실 제4장 균열의 시그널에 촉을 세워라 제5장 리스크를 줄이는 최고의 방법은 시간을 끌지 않는 것이다 제6장 모험을 멈추지 마라 제4부 성공의 원칙 내가 탁월함을 추구하며 배운 교훈들 제1장 주어진 상황의 친구가 되어라 제2장 위기를 레버리지 삼아 기회로 바꿔라 제3장 주변을 돌아보고 가진 것을 나눠라 제4장 국가가 부를 때는 응답하라 제5장 선순환을 만들어라 제6장 탁월함을 추구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라 에필로그 : 평생 배우고 탁월함을 추구하는 사람은 무한히 성장한다 감사의 말★ 아마존.뉴욕타임스 분야 1위! ★ ★ 레이 달리오.에릭 슈미트.마윈 추천! ★ ★ 이코노미스트.월스트리트저널.파이낸셜타임스 추천 ★ 불황을 이길 시나리오가 있다면 모든 거래가 곧 기회이다! ‘월스트리트의 황제’, ‘사모펀드의 제왕’, ‘전세계 투자자들이 선망하는 최고의 투자자’ 스티븐 슈워츠먼의 불황과 버블을 극복하기 위한 인생 교훈과 투자 원칙! * 아마존.뉴욕타임스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 레이 달리오, 에릭 슈미트, 클라우스 슈밥, 마윈, 서경배 회장 등 세계적 인플루언서들의 극찬! 기업 M&A부터 사모펀드, 글로벌 부동산까지 금융계의 판도를 바꾼 스티븐 슈워츠먼의 투자 비결을 복제하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대유행으로 2020년 초부터 세계 경제는 유례없는 침체를 겪고 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4년 연속 부동산운용 글로벌 1위’, ‘창립 이후 연평균 성장률 50퍼센트’라는 놀라운 성과를 보인 기업이 있다. 바로 세계 최대 사모펀드 그룹인 ‘블랙스톤’(Blackstone)이다. 1985년 설립된 블랙스톤은 칼라일 그룹(Carlyle Group), 콜버그 크래비츠 로버츠(KKR)와 함께 세계 3대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로 꼽히며 2020년 4월 기준 운용자산 5,380억 달러(약 660조 원)에 이르는, 명실상부한 업계 1위다. 블랙스톤을 지금의 초대형 투자금융회사로 키운 주역은 창업자 겸 CEO인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으로, 그는 ‘블랙먼데이’, 저축대부조합 파산과 부동산 시장 폭락, 닷컴버블 붕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침체기를 겪으면서도 손대는 거래마다 거의 손실을 내지 않고 승승장구하여 ‘월스트리트의 황제’, ‘사모펀드의 제왕’으로 불리며 세계 투자자들의 선망을 받는다. 슈워츠먼은 지난 35년간 바닥과 천장을 끊임없이 오가는 경기 순환 주기 속에서 어떻게 블랙스톤을 세계 최대 사모펀드로 키울 수 있었을까? 이 책 《투자의 모험》은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의 첫 번째 저서이자 블랙스톤이 35년간 축적해온, 리스크를 피하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투자 프로세스 및 원칙이 함께 녹아 있어서 출간 전부터 큰 화제가 되었다. 시장의 변동성에 휩쓸리지 않고 더 큰 수익을 계획하는 투자자와 기업가에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투자 기회를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 청사진을 제시해줄 것이다. 유동성이 폭발하는 시대, 지금은 버블의 시작일까? ‘월스트리트의 황제’가 시장의 흐름을 읽는 법! 2020년 세계 시장은 ‘코로나19’로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미국 증시는 2,200조 원이 증발했고, 한국 도 코스피 서킷브레이커가 18년 만에 발동했다. 그러나 지난 6월부터 시장은 빠르게 반등하기 시작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정책 덕에 유동성이 주식 시장으로 쏠렸고, 연일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보다 비교적 빠르게 회복한 한국 시장 또한 마찬가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의 증시 랠리가 MAGA(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로 대표되는 IT 기술주 중심이고 실물 경기와의 괴리가 심해 지난 1997년 닷컴버블 때와 닮은꼴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시장은 언제나 충격과 회복을 반복하지만, 그 사이에서 최적의 타이밍을 잡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세계의 투자 큰손들을 지금 같은 격변기의 시장을 어떻게 해석하고 대응할까? 우리는 이에 대한 답을 ‘월스트리트의 황제’라 불리는 스티븐 슈워츠먼(블랙스톤 회장)으로부터 찾을 수 있다. 슈워츠먼은 “침체는 언제고 나타나기 마련”이며, 무엇보다 “경기 순환 주기의 흐름에 올라타라.”고 말한다. 투자의 성공 여부는 대부분 경기 순환 주기의 어느 시점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결정되는데, 순환 주기는 어떤 사업의 성장 궤적과 자산 가치, 잠재적 수익률의 성장 궤적에 결정적인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슈워츠먼은 우선 시장의 천장을 파악하는 기준으로 다음의 세 가지를 꼽는다. 1. 매수자들이 과도한 자신감에 빠져 있고 ‘이번에는 다르다’고 믿는다. 2. 금융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고 타인자본이 넘쳐난다. 레버리지 수준은 평균치를 넘어, 10배 혹은 그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기도 한다. 3. 시장 성장 수준을 초과하는 수익을 달성한 투자자들의 수가 점점 늘어난다. 반면 시장의 바닥은 천장보다 포착하기 힘들고 대부분의 공공?민간 투자자들이 너무 일찍 매수에 나서며 경기침체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하는데,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너무 빠르게 대응하지 않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시장이 플러스로 전환할 때라고 해도 자산 가치가 원래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최저점에서 적어도 10퍼센트 이상 회복했을 때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한편으로 ‘묻지마 투자’에 대한 일침도 남겼다. 신용 조건이 느슨하고 시장이 상승세에 있을 때 개인들은 특별한 투자 전략이나 투자 프로세스 없이도 ‘우연히’ 돈을 벌 수 있지만, 강세장에서 돈을 버는 것은 오래가지 못하기에 자기 규율과 건전한 리스크 평가를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만들어내는 똑똑한 투자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실제로 슈워츠먼은 항상 ‘객관적인 리스크 평가’를 중시해왔는데 2017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금융 세계에서 용감한 노인은 없다(There Are No Brave, Old People in Finance).”고 말할 정도다. 용감함으로 무장한 투자자는 대부분 30~40대에 무너지며, 50대 이후에도 건재하다면 문제를 피해가는 방법과 투자에 있어서 보수적이거나 공격적일 때를 매우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슈워츠먼의 이런 기조는 투자 대상을 결정할 때 집단 토론을 통해 예상 가능한 모든 리스크를 평가하고 거래의 강점을 강화하는, 블랙스톤 고유의 투자 의사결정 프로세스에도 반영되었다. 실패하지 않을 시나리오를 짜라! 위기를 레버리지 삼아 기회로 바꾸는 슈워츠먼의 투자 원칙 투자에서 큰 수익을 올리는 사람들을 보면 항상 경기침체나 시장에 큰 위기가 왔을 때를 기회로 삼았다. 슈워츠먼 또한 다르지 않았는데, 50년에 걸친 그의 투자 인생에서 일곱 번의 주요한 침체기(1973년, 1975년, 1982년, 1987년, 1990~1992년, 2001년, 2008~2010년. 각각 오일 쇼크, 스태그플레이션, 2차 오일 쇼크, 블랙먼데이, 저축대부조합 파산, 닷컴버블 붕괴와 9.11 테러,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경기침체와 연관된 사건들이 있었다)를 겪으며 노련한 투자 감각을 키워왔다. 슈워츠먼은 1989년 저축대부조합(S&L) 파산에 따른 부동산 시장 불황을 첫 기회로 삼았다. 1990년 미국이 경기침체 국면으로 빠져들면서 새로 지어진 모든 건물의 사무실 및 주택 가격이 폭락하자, 정리신탁공사(RTC)가 공매로 내놓은 아칸소와 이스트 텍사스의 정원 딸린 저층 아파트 매물을 잡으려 입찰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이때도 그는 자신만의 원칙이 있었다. 조금이라도 싼값에 사서 차익을 먹겠다는 단기적인 접근이 아니라, 담보대출을 이용해 원래 16퍼센트던 연간 수익률을 23퍼센트까지 올리고, 향후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 얻게 될 임대료 수익까지 염두에 두고 경쟁자보다 높은 금액을 써서 낙찰받았다. 그가 봤을 때 가장 큰 리스크는 눈앞의 작은 이익에 급급해 더 큰 수익을 얻을 기회를 날리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때 산 부동산은 나중에 연 62퍼센트의 수익률을 블랙스톤에게 안겨주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그에게는 악재(惡材)가 아니라 호기(好機)였다. 슈워츠먼은 2006년 인도와 유럽의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다는 현지 직원들의 보고를 접하고 시장 흐름이 비정상적이며 머지않아 큰 위기가 닥치리란 것을 예감했다. 이후 2007년 기업공개로 모인 약 41억 달러 넘는 자금이 있었지만, 모든 은행의 가능한 신용 한도까지 현금을 인출해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했다. 경기 흐름을 감각적으로 읽고 ‘핵겨울’을 대비한 것이다. 그 돈은 금융위기 이후 저가로 나온 주택을 사들이는 데 쓰였는데 미국 전역에서 1억 2,500만 달러 규모의 주택을 매입할 수 있었다. 그는 시장의 패턴이 깨지는 순간을 포착하고 현금을 확보한 후, 저점 다음에 올 반등을 인내심 있게 기다린 뒤 모아둔 자금을 투입할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다. 이처럼 슈워츠먼이 보여준 위기를 레버리지 삼아 기회로 바꾸는 법을 개인 투자에 적용한다면 변동성 넘치는 시장에서도 원칙 있는 투자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더 큰 기회로의 모험을 멈추지 마라!‘ 50년 투자 인생의 정수를 담은 25가지 원칙 프롤로그와 제2부 첫 3개 장을 할애할 만큼 블랙스톤을 지금 같은 선도적인 투자금융회사로 만들어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사모펀드는 ‘돈 많은 개인투자자들의 비밀 머니 게임’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월스트리트에서 ‘비주류’로 취급받았다. 하지만 슈워츠먼은 포부가 남달랐고 미국 전역, 일본 등 블랙스톤에 투자하겠다는 곳이라면 어디든 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자본금 40억 달러로 시작한 블랙스톤을 마침내 ‘연평균 수익률 50퍼센트’라는 놀라운 성장력을 갖춘 회사로 만들었다. 그는 항상 남다른 기회를 발견하면 가진 모든 것을 던져 그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에게 투자란 더 큰 기회를 찾아가는 모험이었기 때문이다. “큰일을 하는 것도 작은 일을 하는 것만큼이나 쉽다. 그러니 당신이 추구할 가치가 있는 원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을 다하면 거기에 상응하는 보상이 뒤따르기 마련이다.”(25가지 원칙 중 1번) 저자가 책에 실은 25가지 원칙은 곧 그의 50년 투자 인생의 축약판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스티븐 슈워츠먼이 인생에서 뽑아낸 극적인 장면들에는 야망과 승부사적 기질을 일에 효과적으로 쓰는 법, 리더로서 위험과 기회를 대하는 태도, 부단한 노력을 통해 성공을 거두는 과정에 대한 교훈이 있다. 그가 얻은 교훈들은 ‘능력주의’, ‘기업가정신에 입각한 혁신’, ‘성실함’, ‘규율’ 그리고 ‘평생 학습’이라는 블랙스톤의 기업 문화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슈워츠먼이 알려주는 인생과 일 양쪽을 관통하는 25가지 원칙은 학생부터 직장인, 기업가와 전문투자자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길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유효할 것이다.우리는 한국에서 다수의 사모펀드와 부동산 투자를 했는데 독자들도 잘 알 만한 곳들이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 두 번째로 큰 쇼핑몰인 스타필드 하남, 한국에서 가장 큰 의약품 유통업체 지오영, 세계적인 명품 핸드백 제조업체 시몬느액세서리가 있다. 블랙스톤은 한국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드는, 고등 교육을 받은 노동력과 혁신 정신이 결합된 한국 경제에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_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나중에 그는 전화해서 내게 일자리를 주겠다며, 초봉은 1년에 1만 달러인데 괜찮겠냐고 물었다.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최곱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뭐죠?” “전 1만 500달러를 받고 싶습니다.” 그러자 빌이 놀란 듯 말했다. “잠깐만…, 뭐라고요?” “1만 500달러를 받고 싶다고요. 예일 대학교를 졸업한 다른 사람이 1만 달러를 받는다고 들었는데, 같은 해에 졸업한 사람들 중에선 연봉을 제일 많이 받고 싶거든요.” “1만 달러보다 더 많이는 지급할 수 없어요. 1만 달러입니다.” “그럼 가지 않겠습니다.” “안 오겠다고요?” “네. 전 1만 500달러가 필요합니다. 당신에게는 별것 아닐지 몰라도 제겐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러자 그가 껄껄 웃기 시작했다. “장난치는 거죠?” “아니요. 장난 아닙니다.” “알겠습니다. 생각 한번 해보죠.” 이틀 뒤 그가 다시 전화했다. “좋습니다. 1만 500달러!” 이렇게 해서 나는 증권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_<제1부 제2장: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중에서 자기를 남에게 드러낼 때는 인상이 중요하다는 걸 명심하라. 당신이라는 전체적인 그림이 올바르게 그려져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당신이 진정 어떤 사람인지 간파할 수 있는 단서란 단서는 모두 찾아내려 할 것이다. 그러니 시간을 잘 지키고, 진실하고, 또 늘 준비하라.(원칙 3번)_<제1부 제3장: 상황을 주도해 자신을 드러내라> 중에서


피프티 피플
창비 / 정세랑 지음 / 2016.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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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소설,일반정세랑 지음
정세랑 장편소설. 2016년 1월~5월 창비 블로그 연재 당시 50명의 주인공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으로,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느슨하게, 또는 단단하게 연결된 병원 안팎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면서도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50개의 장(章)으로 구성된 소설 속에서 한사람 한사람이 처한 곤경과 갑작스럽게 겪게 되는 사고들, 그들이 안고 있는 고민은 현재 사회가 맞닥뜨리고 있는 현안과 멀지 않다. 정세랑은 특유의 섬세함과 다정함으로 50명의 주인공을 찾아 그들의 손을 하나하나 맞잡아주고 있다. 그 손길을 통해 지금 당신이 겪고 있는 아픔과 고통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고, 우리 사회가 같이 이겨내야 한다고, 그래야 후회 없이 다음 세대로 나아갈 수 있다는 작가의 믿음을 전한다.송수정 / 이기윤 / 권혜정 / 조양선 / 김성진 / 최애선 / 임대열 / 장유라 / 이환의 / 유채원 / 브리타 훈겐 / 문우남 / 한승조 / 강한영 / 김혁현 / 배윤나 / 이호 / 문영린 / 조희락 / 김의진 / 서진곤 / 권나은 / 홍우섭 / 정지선 / 오정빈 / 김인지 오수지 박현지 / 공운영 / 스티브 코티앙 / 김한나 / 박이삭 / 지현 / 최대환 / 양혜련 / 남세훈 / 이설아 / 한규익 / 윤창민 / 황주리 / 임찬복 / 김시철 / 이수경 / 서연모 / 이동열 / 지연지 / 하계범 / 방승화 / 정다운 / 고백희 / 소현재 / 그리고 사람들 / 작가의 말엉망인 이곳에서 우리는 후회 없이 나아갈 수 있을까 50명의 이야기 속에 담긴 대한민국의 절망과 희망 숨어 있는 ‘한사람’까지 맞잡아주는 정세랑의 섬세하고 다정한 손길 2016년 1월~5월 창비 블로그 연재 당시 50명의 주인공으로 화제를 모았던 정세랑 장편소설 『피프티 피플』이 단행본으로 묶였다.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느슨하게, 또는 단단하게 연결된 병원 안팎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면서도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50개의 장(章)으로 구성된 소설 속에서 한사람 한사람이 처한 곤경과 갑작스럽게 겪게 되는 사고들, 그들이 안고 있는 고민은 현재 사회가 맞닥뜨리고 있는 현안과 멀지 않다. 정세랑은 특유의 섬세함과 다정함으로 50명의 주인공을 찾아 그들의 손을 하나하나 맞잡아주고 있다. 그 손길을 통해 지금 당신이 겪고 있는 아픔과 고통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고, 우리 사회가 같이 이겨내야 한다고, 그래야 후회 없이 다음 세대로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전하는 작가가 미쁘고 든든하다. 우리를 닮은 얼굴, 우리를 닮은 목소리 『피프티 피플』에 담긴 우리를 닮은 얼굴, 우리를 닮은 목소리에는 많은 사람들의 개인적 고민과 사회적 갈등이 녹아들어 있다. 작가는 그 안에서 허황한 낙관도, 참담한 절망도 하지 않는 건강한 균형감각으로 하루하루 겪어내는 삶의 슬픔과 감동을 조화롭게 버무린다. 작가 스스로도 “쓰고 나니 그래도 이 이야기는 2016년에 써야 했구나 받아들이게 되었”(작가의 말, 392면)다고 말했듯, 『피프티 피플』에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가족의 사연(한규익), 성소수자의 시선(김성진 지연지), 층간소음 문제(김시철), 낙태와 피임에 대한 인식(이수경), 씽크홀 추락사고(최애선, 배윤나), 대형 화물차 사고 위험(장유라, 오정빈) 등 2016년의 한국 사회를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빗길에 미끄러진 25톤 화물차가 중앙선을 넘어와”(장유라, 47면)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해 뜻하지 않은 불행을 겪지만 화물연대의 집회를 보고 자신이 먹으려던 샌드위치를 건네게 되는 아내의 마음에서 먹먹한 여운이 남는다. 유라는 길을 걷다가 유난히 불행을 모르는 듯한, 웃음기를 띤 깨끗한 얼굴들을 발견하면 갑자기 화가 났다. 불행을 모르는 얼굴들을 공격하고 싶은 기분이 되곤 했다. 왜 당신들은 불행을 모르느냐고 묻고 싶었다. 어리고 젊고 아직 나쁜 일을 겪지 않은 얼굴들이 생각보다 흔하지 않다는 건 비틀린 위로였다. (…) 제동거리. 유라는 샌드위치집으로 걸으며 제동거리에 대해 생각했다. 과적으로 늘어나고 빗물로 늘어난 제동거리. 만약에 그 제동거리가 조금만 짧았더라면, 운전자가 핸들을 조정할 수 있었더라면, 그랬더라면. (…) 벤치에 앉아서야 자신의 몫은 남기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허기가 심한가 심하지 않은가 느껴보려 했지만 몸속에 허기와 비슷한 것이 너무 많아 헷갈렸다. 요즘은 늘 그렇다. (…) 유라가 다시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까운 역에 도착했을 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오늘도 300여대의 차들이 미끄러질 것이었다.(장유라, 49~54면) 우리들의 눈빛이 마주치는 순간의 경이로움 『피프티 피플』은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만큼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한다. 작가는 꼼꼼한 취재와 자문을 통해 의사, 간호사뿐 아니라 보안요원, MRI 기사, 이송기사, 인포메이션 담당자, 홍보부 직원, 해부학 기사, 임상시험 책임자, 닥터 헬기 기사, 공중보건의, 제약회사 영업사원, 병원 설립자의 사연까지 담아내고 있다. 여기에 응급실, 정신과, 외과 등으로 찾아드는 환자들의 사연까지 더해져 이야기는 더욱 입체적이고 풍성해진다. 매일매일 죽는 사람들을 모두 한사람이 옮긴다는 사실 역시 관계자가 아니면 모를 것이다. 그것이 계범의 직업이다. 전용 이동침대와 고인을 덮을 부직포 덮개를 챙겨 호출이 온 층으로 올라간다. 타이밍이 적절해야 한다. 너무 빨리 가면 유족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시간을 방해하는 게 되고, 너무 늦게 가도 유족들의 충격이 심해지기 때문에 몇분의 차이지만 사려 깊게 하려고 노력한다. 그 노력을 병원 사람들이 알아주는 것 같긴 하다. 계범은 그 일을 오래 했다.(하계범, 339면) 의사와 환자로, 환자의 가족으로, 가족의 친구로 50명의 인물들이 이루고 있는 구도가 긴밀하고 짜임새 있기도 하지만 전혀 관계가 없는 인물들이 서로를 마주치는 순간들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우리는 어쩌면 그저 스쳐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서 이미 위안을 받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병실에 돌아와서 저녁잠을 두시간쯤 잤다. 자고 일어나니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다. 창밖을 내다보았다. 카니발이 끝났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문득 옆 건물 옥상에 혼자 서 있는 여자를 보았다. 모든 천막이 사라진 공터를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이 쓸쓸해 보였다. 어째서 저렇게까지 쓸쓸해 보이는 걸까, 궁금해하고 있을 때 여자가 고개를 스티브 쪽으로 돌렸다. 스티브가 손을 흔들었다. 반사적으로 한 행동이었다. 여자도 손을 마주 흔들어주었다.(스티브 코티앙, 208면) 누가 쳐다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고개를 돌렸다. 본관의 입원실 낮은 층 창가에 있던 사람이 잠깐 망설이더니 설아에게 손을 흔들었다. 설아도 마주 흔들어주었다. 창이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손바닥만은 다정했다.(이설아, 266면) 느슨하게 혹은 단단하게 연결된 우리들, 우리 모두가 주인공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가장 경멸하는 것도 사람, 가장 사랑하는 것도 사람”일 테지만 우리는 “그 괴리 안에서 평생 살아갈 것이다.”(266면) 물론 사람들 때문에 우리는 절망도 하고 눈물도 흘리겠지만, 그 사람들 속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 지금을 고민하는 젊은 의사 소현재가 40년생 노의사 이호와 나누는 대화는 그래서 더욱 뭉클하다. 진창 속에서 서로가 서로의 징검다리가 되어주고 잘 건널 수 있게 손을 잡아준다면 느리지만 굳건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라는 믿음. 그것은 곧 사람에 대한 희망이자, 다음 세대에 대한 약속이다. 모든 곳이 어찌나 엉망인지, 엉망진창인지, 그 진창 속에서 변화를 만들려는 시도는 또 얼마나 잦게 좌절되는지, 노력은 닿지 않는지, 한계를 마주치는지, 실망하는지, 느리고 느리게 나아지다가 다시 퇴보하는 걸 참아내면서 어떻게 하면 지치지 않을 수 있을지 현재는 토로하며 물었다. (…) 우리가 하는 일이 돌을 멀리 던지는 거라고 생각합시다. 어떻게든 한껏 멀리. (…) 소 선생은 시작선에서 던지고 있는 게 아니에요. 내 세대와 우리의 중간 세대가 던지고 던져서 그 돌이 떨어진 지점에서 다시 주워 던지고 있는 겁니다. (…) 가끔 미친 자가 나타나 그 돌을 반대 방향으로 던지기도 하겠죠. 그럼 화가 날 거야. 하지만 조금만 멀리 떨어져서 조금만 긴 시간을 가지고 볼 기회가 운 좋게 소 선생에게 주어진다면, 이를테면 40년쯤 후에 내 나이가 되어 돌아본다면 돌은 멀리 갔을 겁니다. (…) 젊은 사람들은 당연히 스트레스를 받지요. 당사자니까, 끄트머리에 서 있으니까. 그래도 오만해지지 맙시다. 아무리 젊어도 그다음 세대는 옵니다. 어차피 우리는 다 징검다리일 뿐이에요. 그러니까 하는 데까지만 하면 돼요. 후회 없이.”(소현재 379~381면)
바비의 분위기
문학과지성사 / 박민정 (지은이) / 2020.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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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지성사소설,일반박민정 (지은이)
<아내들의 학교> <미스 플라이트> 등으로 한국 사회 내 다양한 여성혐오 양상을 짚어냈던 박민정 작가의 소설집. '작가는 자기 이야기를 최대한 신뢰할 수 있어야 하기에 많은 조사와 공부를 해야 된다'(「문학과사회 하이픈」 2017년 겨울호 인터뷰)는 입장을 가진 소설가답게 박민정은 지적이고 생동감 있는 소설 세계를 펼쳐왔다. 이번 소설집을 통해 작가는 성폭력과 젠더 불평등의 역사적-지정학적 권력관계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초반 세 작품은 비동의 불법 촬영물 유포를 둘러싼 여러 맥락을 완성도 높은 소설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N번방 사건'을 비롯한 디지털 성범죄 문제에 분노하는 이 시대 독자들과 긴밀히 호흡할 것이라 기대된다. 이 단편들은 또한 현대문학상,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 및 이 계절의 소설 선정작으로서 그간 큰 주목과 지지를 받은 바 있다. 나아가 이 책에 수록된 일곱 편의 소설은 단선적인 피해자-가해자의 선악 구도를 넘어서 인간관계 안에 작동하는 여러 힘의 작용을 포착해내 흥미로움을 더한다. 폭력의 역사와 지형도를 예리하게 짚어내는 서사를 통해 현실 문제와 치열하게 분투하는 박민정의 소설. <바비의 분위기>를 읽는 일은 우리에게 시대를 사유하고 비판적으로 성찰할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모르그 디오라마 세실, 주희 바비의 분위기 신세이다이 가옥 숙모들 천사의 비밀 천국과 지옥은 사실이야 해설 괴물과 사실, 그리고 앎의 장치로서의 소설?송종원 작가의 말 추천의 말오늘의 폭력은 해결하지 못한 어제의 반복이며 내일 우리는 새로운 언어를 찾을 것이다 불투명해서 더 정밀하고, 따뜻해서 더 아픈 박민정의 질문들 현대문학상 수상작 「모르그 디오라마」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 「세실, 주희」 이 계절의 소설 선정작 「바비의 분위기」 수록 박민정 소설은 시공을 초월하여 여성을 대상화한 폭력들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을 구성하고 있는지를 펼쳐 보인다. _송종원(문학평론가) 작가는 소설이 끝나고도 해소되지 않는 질문을 남겨두는데, 이는 소설이 끝나도 우리의 현실은 계속 이어진다는 당연한 사실 때문이리라. _황인찬(시인) 『아내들의 학교』 『미스 플라이트』 등으로 한국 사회 내 다양한 여성혐오 양상을 짚어냈던 페미니스트 작가 박민정이 신작 소설집 『바비의 분위기』(문학과지성사, 2020)를 출간했다. ‘작가는 자기 이야기를 최대한 신뢰할 수 있어야 하기에 많은 조사와 공부를 해야 된다’(『문학과사회 하이픈』 2017년 겨울호 인터뷰)는 입장을 가진 소설가답게 박민정은 지적이고 생동감 있는 소설 세계를 펼쳐왔다. 이번 소설집을 통해 작가는 성폭력과 젠더 불평등의 역사적-지정학적 권력관계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초반 세 작품은 비동의 불법 촬영물 유포를 둘러싼 여러 맥락을 완성도 높은 소설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N번방 사건’을 비롯한 디지털 성범죄 문제에 분노하는 이 시대 독자들과 긴밀히 호흡할 것이라 기대된다. 이 단편들은 또한 현대문학상,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 및 이 계절의 소설 선정작으로서 그간 큰 주목과 지지를 받은 바 있다. 나아가 이 책에 수록된 일곱 편의 소설은 단선적인 피해자-가해자의 선악 구도를 넘어서 인간관계 안에 작동하는 여러 힘의 작용을 포착해내 흥미로움을 더한다. 폭력의 역사와 지형도를 예리하게 짚어내는 서사를 통해 현실 문제와 치열하게 분투하는 박민정의 소설. 그의 신작 『바비의 분위기』를 읽는 일은 우리에게 시대를 사유하고 비판적으로 성찰할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그때 거기서 일어난 일이 지금 여기도 일어나고 있다 그 영상을 본 이후, 내 삶의 질은 다섯 단계쯤 낮아졌죠. 어린 시절 알 수 없는 공간에 감금되어 잠시 죽었다 살아 돌아왔는데도 괜찮았던 내가. 그런데 삶의 질은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이 삶의 다섯 단계쯤 위는 뭐고, 여기서부터 다섯 단계쯤 아래는 무얼까? 내가 다시는 영상을 보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모르그 디오라마」, p. 24) 구글 페이지에서 자료를 찾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들곤 했다. 지금 우리는 이미 종말 이후를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불법 촬영 따위가 인간의 존엄을 영영 파괴할 수는 없으리라고 믿지만(그러려고 하지만) 간혹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다 끝난 거 아닌가, 이만하면. (박민정, 현대문학상 수상 소감) 역사적 모티프와 현실의 문제를 병치하여 ‘과거에 해결하지 못한 폭력이 오늘도 반복되고 있음’을 통렬하게 제시하는 박민정의 소설 작법은 이번 수록작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19세기 프랑스에서 구경거리로 전락한 시체 공시소 모르그와 현재 온라인상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비동의 불법 촬영물 유포 범죄를 연결하여 이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는 피해자 다수의 삶에 관해 이야기하는 「모르그 디오라마」. 축제 기간에 여성이 추행되는 영상이 아카이빙되는 미국 뉴올리언즈의 ‘마르디 그라’와 예쁘다, 귀엽다는 식의 ‘얼평(얼굴 평가)’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일상이 겹쳐져 여성의 몸과 시선의 폭력을 상기하는 「세실, 주희」. “혹시 생기는 게 딸이면 떼버리라는 말도 거침없이” 하던 여아 낙태의 유구한 역사와 딸이라는 이유로 해외에 입양 보내진 강장희 강장선 자매 이야기로 여성혐오 문제를 풀어내는 「신세이다이 가옥」. 이렇듯 박민정은 여성에게 가해지는 다양한 억압의 통시-공시적 연속성을 발견해 세밀하게 엮어냄으로써 끝없이 되풀이되는 폭력의 면면을 보여준다. 판단 중지의 순간 확장되는 사유의 넓이 주희는 기분이 이상해져 세실을 돌아봤다. 세실은 멀리 있는 것을 보려는 듯 발돋움을 했다. 주변을 둘러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주희는 세실을 속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세실, 당신의 할머니와 여기서 말하는 피해자 할머니들은 조금 달라요…… 세실의 할머니는 야스쿠니 신사에 있다면서요…… 그런 말을 세실에게는 결코 할 수 없었고 주희는 조금 참담해졌다. (「세실, 주희」, p. 73) 성별·민족적 혐오의 정동을 문제화하고, 더 나아가 그 속을 살아가는 세 여성 사이에 여성으로서의 동일성 못지않게 차이 역시 분명히 존재한다는 난감한 문제까지를 사유하고 있는 이 소설의 깊이와 넓이는 놀랍다. (신형철, 젊은작가상 대상 심사평) 피해-가해, 선-악이 완벽하게 구분되지 않는 소설은 읽는 이에게 어려움과 난감함을 안기지만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민낯이기도 하다. 「세실, 주희」에서 미국 여행 중 몰카 피해를 당한 주희가 어렵게 영작해낸 ‘저는 평범한 시민입니다. slut이 아닙니다’라는 호소와, 2차 대전 때 자결한 할머니의 가르침을 잊지 않겠다고 한국어로 작문하는 세실의 사이에 놓인 번역될 수 없는 복잡다단한 차이. 「천국과 지옥은 사실이야」에서 필리핀 군사정권에 저항하다 한국으로 피신한 레니와 코피노 셔리스의 관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던 ‘면 단위 출신’ 유진의 고통과 허탈함. 이렇게 복잡한 맥락들을 따라 읽어가다 보면, 독자는 끝내 해소되지 않는 질문들로 인해 판단 중지의 순간을 맞게 된다. 이러한 ‘막막함’ ‘단언할 수 없음’이 결국 우리의 삶과 적극적으로 맞닿는 사유의 지점을 열어주어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세계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계기가 마련된다는 점이 박민정 소설의 큰 매력이다. 인간은 어떻게 인간으로 남을 수 있을까 오빠의 가장 큰 잘못을 유미는 기억했다. 그녀의 PC통신 아이디를 해킹해서 그녀의 사적 기록을 훔쳐보고, 졸업을 목전에 둔 그녀에 대한 악질적인 소문을 퍼뜨렸다는 것을. 온통 수재들이라는 그 학교 학생들은 왜 고작 그런 소문 때문에 그녀를 비웃었다는 걸까. 부모에게 사정을 전해 들은 유미는 그렇게 생각했다. 믿기지 않지? 그런 걸로 사람을 매장할 수 없다는 건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데…… (「바비의 분위기」, p. 114) 휴머니즘적 이해 가능성을 차단하는 사례들은 인간이야말로, 등 뒤가 없는 로봇과 다르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환기하는 것이 아닐까. 인간은 어떻게 인간으로 남을 수 있을까. 박민정이 던지는 도발적인 물음은 그의 소설이 새로운 소설적 탐구 영역에 진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흥미롭게 증명하고 있다. (강동호 문학평론가, 이 계절의 소설 심사평) 박민정이 이렇게 어려운 문제들을 놓고 골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너무 당연한 이야기”가 당연하지 않은 현실과 비인간적인 인간사가 넘쳐나는 사회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자리를 묻는 박민정의 예리한 질문들이 그의 소설을 이끈다. 2018년 『빅이슈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반反지성을 경계하고,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태도로 일관하며, 정신을 똑바로 차린 ‘날카로운 작품’을 쓰고 싶다.” 그렇게 꾸준히 공부하고 용감한 목소리를 더해가는 박민정의 소설들은 여전히 혼란으로 가득한 2020년을 보내는 우리에게 경솔한 정답 대신 빛나는 고민들을 안겨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오빠는 소리 내지 않으려 애쓰며 서럽게 울었다. 오빠가 잘 돌봐달라고 신신당부했던 햄스터는 어느새 큰아빠가 치워버리고 없었다. 발인하던 날 오빠는 유미에게 ‘내 햄스터는 어디로 갔을까?’ 물었다. 유미는 바비큐가 되어버린 햄스터를 상상하고 눈을 질끈 감았다. 햄스터를 볼 때마다 큰아빠가 ‘저것들 키워봤자 어디 먹을 것도 없고’란 말을 했던 게 기억났다. (「바비의 분위기」) 자기보다 어린 예리와 예은이 식모 대하듯 하는데도 담대하게 견뎠던 수진은 대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후암동 집에서 버티며 살았다. 고모를 지키면서. 나는 채 1년이 못 되는 시간도 버티기 어려웠던 후암동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은 대기업 소속 변호사가 되어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다 해도 그녀가 가엾어진다. 어떤 종류의 기억은 사람을 영영 망가뜨릴 수밖에 없기에. (「신세이다이 가옥」) 고모와 나는 벤치에 앉아 샌드위치를 나눠 먹었다. 30분 후면 지웅이를 데리러 가야 했다. 문득 어떤 생각이 스쳤고, 나는 고모에게 물었다. 거기 로펌 어린이집이면 다양하게 섞여 있겠네. 사무장, 조사관, 변호사…… 고모는 마지막 한 조각을 입에 욱여넣으며 대답했다. 그 어린이집에 변호사 애들은 하나도 없대. (「숙모들」)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했다
강한별 / 글배우 (지은이) / 202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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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별소설,일반글배우 (지은이)
베스트셀러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의 작가가 전하는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했던 우리의 이야기. 이 책의 이야기들은 남들은 모르게 혼자 힘들어했던 괜찮지 않았던 당신의 마음을 알아주어 불안한 마음을 편안하게 바뀌게 도와준다. 그리고 어떤 문장들은 내일 당신이 나아가면 좋을 길을 말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또 어떤 문장들은 길을 잃은 당신을 응원한다. 다시 원하는 길을 찾아 나설 수 있게. 이 책이 모든 걱정을 한 번에 해결해 줄 수는 없겠지만 책을 읽고나면, 마음속에 걱정했던 비는 그치고 내일은 기다렸던 꽃이 필거란 희망을 갖게 도와 줄 것이다.삶에 찾아오는 3번의 기회 사랑하면 서운함이 생긴다 결혼하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말했다 당신이 외롭다는 증거 사랑을 지키기 위한 3가지 약속 장거리 커플이 있었다 어디를 가도 사랑받는 사람이 있다 직장생활을 잘 하는 방법 정말 현실적인 생각들 무기력한 하루 사랑을 고백하는 방법 인간관계가 어려운 사람의 특징 이별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별 후 깨닫게 된 사실들 너는 뭐든지 잘 할 거야 섬세한 사람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 부자가 되는 방법 자수성가한 사람 인간관계를 잘 하는 방법 좋은 선택을 하는 방법 자존감과 연애 내가 사람들과 어울리기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면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할까, 안정적인 일을 해야 할까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내는 사람 좋아하는 걸 찾는 방법 자신감을 갖는 방법 부정적인 감정으로 변하는 이유 사람을 힘들게 하는 건 사람입니다 우리의 행복은 ‘자유’에 있다“마음을 기댈 곳이 없어, ‘괜찮은 척’ 했던 하루” 베스트셀러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의 작가가 전하는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했던 우리의 이야기.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했다> 아파도 아프지 않은 척 슬퍼도 슬프지 않은 척 힘들어도 힘들지 않은 척 괜찮은 척 하는 건 넘어졌을 때 기댈 곳이 없는 사람은 자주 괜찮은 척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스스로가 스스로를 가장 힘들게 할 때도 있습니다. 저자는 말한다. “살다보면 그럴 때가 있습니다. 인간관계에서 직장에서 앞으로 삶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행복할지 모르겠는 마음이 들 때, 그 속에서 공허함과 외로움을 만나게 됩니다. 주어진 삶을 그동안 노력하며 열심히 살아왔지만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행복하다 느껴지지 않을 때 더 이상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해야 내가 행복할지 몰라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길을 잃은 것과 같은 마음. 그 때 마음에 불안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마음에 기댈 곳이 없는 사람은 계속 괜찮은 척, 슬프지 않은 척, 힘들지 않은 척 살아갑니다.” 이 책의 이야기들은 남들은 모르게 혼자 힘들어했던 괜찮지 않았던 당신의 마음을 알아주어 불안한 마음을 편안하게 바뀌게 도와줍니다. 그리고 어떤 문장들은 내일 당신이 나아가면 좋을 길을 말해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어떤 문장들은 길을 잃은 당신을 응원합니다. 다시 원하는 길을 찾아 나설 수 있게. 이 책이 모든 걱정을 한 번에 해결해 줄 수는 없겠지만 책을 읽고나면, 마음속에 걱정했던 비는 그치고 내일은 기다렸던 꽃이 필거란 희망을 갖게 도와 줄 것입니다. ‘싫어하는 것’을 말하기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아닌 사람이나 정말 아닌 일을 포기 할 수 있는 기회.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아닌 것에 계속해서 인생을 붙잡혀 낭비하게 된다.” - 본문 중에서 저자는 ‘싫어하는 것’을 버리는 것도, 내가 가질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한다. 우리는 대개 ‘포기’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포기’는 ‘끈기가 없다’, ‘노력이 부족하다’, ‘철없다’ 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단순히 싫은 것인데, 그것을 포기하기 위해서는 타당한 이유가 필요하다. 내가 싫다고 생각하는 것뿐인데, 이유가 필요하다는 것은 타인을 의식한 행위이다. 결국 내 선택이 아닌 타인의 판단과 기준에 휩쓸려 인생을 살아가게 되고 가장 중요한 ‘내 마음’을 놓치게 된다. 내 삶에서 내 의견이 존중되지 않는다면 그것이 ‘낭비’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했던 낭비의 순간이 떠올랐다. 싫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도 있겠지만 오로지 타인을 의식해서 벌어진 낭비의 순간은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 어떤 게 내 삶의 낭비일까, 아닐까를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고민만으로도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게 만든다. 결정에 정답은 없지만 나를 위한 기준을 세우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하는 방법 “당신을 조금 더 깊게 이해하고 당신에게 조금 더 관대하며 당신의 속도가 지나치게 빠를 때는 멈출 수 있었으면 좋겠고 당신을 위한 것이 무엇일지 열심히 고민해보면 좋겠다. 말씀을 듣던 중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다.” - 본문 중에서 인생의 목적지는 어디일까? 그게 나이든 성취든, 내가 도달하고자 하는 목적지는 저마다 다를 것이다. 그러나 목적지까지 가는 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 인생에서 ‘나’를 배제시켜선 안 된다는 것이다.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내가 도달하고 싶은 곳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곳까지 가기 위한 여정이 힘들지 않도록 나에게 관대하고 이해하며 격려할 수 있어야 된다. 지나간 과거를 돌아봤을 때, 고생했던 나에게 미안하지 않도록 매 순간 나를 위해 고민해야 된다. 그렇게 되면, 당신은 무사히 원하던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새로운 도약을 결심한 사람이라면 “우리는 때론 안전한 곳을 버리고 새로운 곳으로 떠나야 할 때도 있어. 안전한 곳이 나를 괴롭게 한다면. 스스로 판단했을 때 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새로운 곳으로 가야 할 때도 있겠지만 그 여정이 너에게 너무 버겁고 두렵고 무섭지 않기를 응원할게.” - 본문 중에서 좋다, 싫다의 감정은 분명하다. 그러나 안정과 새로움 간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무엇이 정답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이러한 경험은 누구나 한 번씩 겪어봤을 것이다. 내가 해오던 ‘안정’을 유지할 것이냐, 해보고 싶은 ‘새로움’을 선택할 것이냐. 그럼에도 새로운 것이 하고 싶다면, 어느새 ‘안정’은 나를 가둔 새장처럼 느껴질 것이다. 자신을 가두고 있는 새장을 나와 새로운 곳으로 향하고 싶고 그러기로 마음먹었다면, 그 여정이 순탄치만은 않겠지만 그러한 과정 속에서 원하던 것들을 찾길 응원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 역시 자주 겪는 갈등이기에 공감이 되었다. 시작의 순간은 쉽지 않지만 언젠가는 내가 가는 길이 방향이 잡히고 원하던 형태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독자분 역시 선택의 기로에 섰고 비록 그 길이 지금은 거칠고 보잘 것 없더라도, 훗날 경치 좋은 둘레길이 되기 바란다. 진정한 배려란 무엇일까? “나는 상대방을 배려한다고 느껴도 상대방이 배려 받는다고 느끼지 못 한다면 나는 상대방을 위한 배려가 아닌 내가 하고 싶은 배려를 하고 있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저자는 ‘배려’란, 배려를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염려한 행동이라고 말한다. 배려라는 이름으로 상대방이 좋아하지 않는 배려를 한다면 오히려 두 사람 간의 감정이 불편해질 수 있다. 배려를 한 사람은 “내가 배려를 했는데 왜 좋아하지 않지?”라고 생각하며 오해하고, 배려를 받은 사람은 “내가 원하지 않는데 이러는 건 불편해.”라고 생각하며 상대방이 꺼려진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언제가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 떠올랐다. 어떤 사람이 길에서 유기견을 보고 안쓰러운 마음에 집으로 데려오게 되었는데, 머리를 쓰다듬다가 물린 적이 있었다. 처음엔 서운했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강아지는 원하지 않는데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다가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나는 배려한 행동이었지만 강아지는 배려라고 느끼지 않았던 것이다. 사람 간의 관계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배려는 타인의 마음을 염려한 행동이어야 한다. 아파도 아프지 않은 척슬퍼도 슬프지 않은 척힘들어도 힘들지 않은 척괜찮은 척합니다.- 프롤로그 상대방을 정말 사랑한다면 너무 바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함께하다보면 어떤 일로 인해 바쁜 시기가 있겠지만늘 바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사랑하면 서운함이 생긴다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
을유문화사 / 윤혜정 (지은이) / 2020.07.30
23,000원 ⟶ 20,700(10% off)

을유문화사소설,일반윤혜정 (지은이)
지금 우리 세계를 움직이는 예술 거장 19인의 삶과 철학을 윤혜정 피처 에디터가 섬세하게 담아낸 인터뷰집이다. 20여 년간 『보그』, 『바자』 등을 통해 세계적인 예술가들을 만나 온 베테랑 인터뷰어 윤혜정은 독자가 궁금해할 만한 질문을 집요하게 던지는 동시에 삶과 세상에 대한 대화도 함께 나눔으로써 독자에게 풍요로운 사유와 영감의 시간을 선사한다. 또한 철학적이고 문학적인 문장이 돋보이는 윤혜정의 글은 예술가들의 내면세계를 더욱 가까이 다가가도록 안내한다. 이처럼 오늘날 전 세계의 예술 현장을 선도하는 거장들의 솔직한 조언을 담은 이 책은 국내에서는 보기 어려운 작품 및 인물 사진을 100점 이상 만나는 즐거움도 함께 안겨 준다. 프롤로그 우리의 사적인 예술가들을 만나는 법 01. 게르하르트 슈타이들: 책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출판 장인 “책은 무한 생산할 수 있는 민주적인 예술작품입니다” 02. 김수자: 삶과 존재를 끝없이 질문하는 개념미술가 “세상에 관계 지어지지 않는 것이 있을까요?” 03. 다니구치 지로: 만화의 길을 우직하게 걸은 고독한 구도자 “시시한 일상도 깊이 관찰하다 보면 하나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04. 디터 람스: 좋은 디자인의 원형을 만든 전설의 디자이너 “디자이너에게는 미래를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05. 우고 론디노네: 직관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예술가 “그냥 보고 느끼면 되는 거죠” 06. 틸다 스윈턴: 모방불가, 비교불가, 규정불가의 유일무이한 배우 “나의 삶에 내가 도전해야 할 요소라면 타인에 대한 어젠다예요” 07. 아이작 줄리언: 세상의 문제를 아름답게 직면하는 영상설치작가 “우리에게는 질문이 필요합니다” 08. 제니 홀저: 한없이 아름답고 한없이 정치적인 아티스트 “내가 원하는 것으로부터 나를 지켜 줘” 09. 프랭크 게리: 세상에서 가장 유명하고 독보적인 건축 거장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 되는 겁니다” 10. 박찬욱: 독창적 미학으로 새로운 세계를 열어 주는 감독 “아름다움의 영역을 확장해야 합니다” 11. 에드 루샤: 예술가들의 예술가로 불리는 현대미술의 거장 “제 영웅은 종종 2~4인치의 나뭇조각 같은 죽어 있는 것들이죠” 12. 아니 에르노: 오직 살아낸 삶만을 쓰는 프랑스 문학의 대가 “사랑하는 것은 의문스러운 현재를 가장 격렬하게 사는 방법이겠죠” 13. 로니 혼: 세상을 독립적으로 감각하는 순수예술가 “의구심이야말로 새로운 무언가를 위한 시작이에요” 14. 칸디다 회퍼: 공간과 인간의 관계를 중재하는 세계적 사진작가 “나는 나 자신에 회의를 품습니다” 15. 이자벨 위페르: 압도적 존재감으로 현재진행형 신화를 쓰는 대배우 “문득 스스로의 한계를 만날 때면 지나가길 기다려요” 16. 마탈리 크라세: 디자인계의 잔 다르크이자 감각의 탐험가 “자기만의 감수성을 발전시킬 기회를 만드세요” 17. 양혜규: 지금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현대미술의 주술사 “소통의 기본은 무지, 무시, 무관심, 낯섦과 간극이라 생각합니다” 18. 류이치 사카모토: 투명하고 평등하게 시대를 위로하는 음악가 “영화음악을 작업할 때마다 내 음악이 영화에 방해되지 않도록 주의하자고 스스로 결심합니다” 19. 장-필립 델롬: 삶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도시풍경 화가 “뭐라도 매일매일 그려 내는 게 중요해요” 디터 람스, 이자벨 위페르, 에드 루샤, 프랭크 게리, 류이치 사카모토… 누구도 들려주지 못한 영감과 통찰력을 주는 이 시대의 예술 거장 19인과의 깊이 있는 대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고, 생각지 못한 것을 생각토록 만드는 힘은 어디에서 얻을 수 있을까. 어릴 때부터 창의력, 상상력, 창조성 따위가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우리는 좀처럼 그러한 능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근대로의 이행은 오직 신(神)의 권능이라 여긴 창조성을 예술가라는 인간들에게 부여함으로써 현실화될 수 있었다고들 말하는데, 예술가를 통해 그 능력을 조금이나마 차용하면 어떨까?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의 저자 윤혜정에게도 예술가는 매우 유용했다. 『보그』, 『바자』 등에서 수십 년간 피처 에디터로 활약한 저자는 급변하는 매체 미디어로 고급 정보의 빠른 전달도, 패션쇼나 전시회 같은 이벤트의 독점도 의미 없어진 오늘날에 온전한 시선으로 보고 전할 수 있는 힘, 다르게 보기뿐 아니라 다르게 반응하기, 생각하기, 제시하기, 쓰기가 절실했고, 그러한 근본적 갈증을 해소해 준 대상이 바로 예술가였기 때문이다. 가끔은 뼈아프고, 가끔은 환희에 가까우며, 대부분 놀라운 각성의 순간을 선사한 예술가 특유의 통찰력은 어디서도 배우지 못한 것이었고, 누구도 일러주지 않은 영감 그 자체였다. 예술에는 흔히 쓸모없고 아름답기만 하다는 편견이 들러붙어 있다. 그러나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에서 만나는 19인의 현대 거장들은 무용하고 아름다운 것을 좇는 대신 개념과 아이디어, 현상을 만들어 낸다. 이들에게 아름다움은 예술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입구일 뿐, 오히려 정형화된 아름다움을 해체하고 나아가 모든 고정관념에 저항하면서 우리가 엄혹한 현실을 살아내느라 놓친 세계의 일부를 보여 준다. “삶이 곧 예술이고, 예술가는 곧 삶입니다. 그리고 예술가란 바로 일상의 예술적 속성을 드러내는 사람입니다”라는 개념미술가 김수자의 말처럼, 윤혜정이 만난 예술가 19인의 말과 사유는 우리의 평범한 삶에 유의미한 질문을 던지며 잠자던 감성을 깨우고 생각을 환기한다. 디자인, 건축, 그림, 사진, 문학, 영화, 출판, 음악, 만화… 창조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현대 거장들의 웅숭깊은 내면세계 윤혜정의 유려한 문장과 100여 점의 컬러 도판으로 화려한 초대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은 저자 윤혜정이 『보그』, 『바자』 등에서 피처 디렉터로, 그리고 국제갤러리의 디렉터로 일터를 바꾸며 십수 년간 만난 수많은 예술가 중에서 유의미한 세계를 구축한 예술가, 강력한 유명세 덕에 실체보다 거대한 이미지에 둘러싸인 예술가, 아끼는 친구에게 소개하고 싶은 예술가, 누가 뭐라 해도 그냥 좋은 예술가 등 19인을 엄선하여 그들의 말과 사유를 깊게 파고들어 윤혜정 에디터만의 문학적이고 철학적인 문장으로 담아낸 인터뷰집이자 예술 에세이다. 여기서 “예술가”라고 통칭한 인터뷰이들은 디자인, 건축, 그림, 사진, 문학, 영화, 출판, 음악 등 창조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대가들이다. 이를테면, 책이야말로 가장 민주적인 예술 작품이라며 책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독일 출판인 게르하르트 슈타이들, 『고독한 미식가』, 『개를 기르다』 등 그림 철학책 같은 만화로 일본뿐 아니라 한국 및 유럽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만화가 다니구치 지로, 말이 필요 없는 전설의 디자이너로 좋은 디자인의 원형을 만든 디터 람스, 그녀의 출연만으로 영화를 궁금하게 만드는 독보적 아이콘 틸다 스윈턴, 건축에 전혀 관심 없는 사람도 알 만큼 유명한 해체주의 건축의 거장 프랭크 게리, 국내보다 해외에서 ‘보따리 작가’로 더 많이 알려진 세계적 개념미술가 김수자, 오직 살아 낸 삶만을 쓰는 프랑스 문학의 대가 아니 에르노, 지금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핫하다는 아티스트 양혜규, 투명하고 평등하게 시대를 위로하는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 압도적 존재감으로 현재진행형 신화를 쓰고 있는 배우 이자벨 위페르, 그리고 독창적 미학으로 우리에게 늘 새로운 세계를 보여 주는 감독 박찬욱 등이 포함된다. 인터뷰어 윤혜정은 이러한 예술가의 말들을 단순히 옮기는 것에서 머물지 않고, 지금까지 예술가가 밟아 온 궤적과 위대한 작품의 탄생 과정, 예술가의 내밀한 세계와 독창적 시선, 예술가 각자의 고민과 꿈꾸는 내일 그리고 저자 윤혜정이 예술가와 함께한 시간들과 일화 등을 한 편의 예술 작품처럼 아름답게 펼쳐놓는다. 이로써 예술가들만의 고유하고 대담한 삶의 태도와 신선한 통찰력은 우리 모두에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인간다운 생(生)을 살아가도록 격려한다. 한편 작가들의 대표 작품뿐 아니라 쉽게 공개되지 않는 작업실에서 찍은 인물사진이나 작품 속 작가의 모습 등 국내 도서에서는 싣기 어려운 사진을 대거 수록했다. 마치 예술가 19인의 도록을 한 권의 책에 압축한 듯 화려하고 풍성한 컬러 도판이 이 책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수많은 애독자들이 사랑하고 기다려 온 윤혜정의 첫 저서! 오랜 세월 예술가들과의 만남을 반복하며 수집한 보석 같은 말들 “예술가들로부터 예술 그 이상의 것을 들어야 한다” 『보그』, 『바자』 등을 통해 이 시대의 예술 거장들을 만나 온 베테랑 인터뷰어이자 오랫동안 피처 에디터로 활약한 저자는 주변으로부터 책 출간 제안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첫 책이 나오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린 까닭은 “예술이 현대인의 일상에 영감을 선사한다는 보편타당성이 어떻게 실제 나의 개인적 이야기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도 한몫했고, “예술가들로부터 예술 이상의 것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기다렸단다. 그렇게 십수 년 동안 하나씩 더디게 축적해 온 예술가들의 말과 사유들이 비단 저자만을 위한 게 아니라는 확신을 얻은 후에야 비로소 세상에 선보일 수 있었다고. 따라서 이 책은 단순히 『보그』나 『바자』 등의 잡지에 실린 내용을 정리하거나 거장의 말을 옮기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현대미술의 주술사라 할 만한 양혜규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여러 번 대화를 주고받았으며, 박찬욱 감독은 2012년부터 2019년까지 6회에 걸쳐 진행된 인터뷰를 바탕으로 글을 새로 작성하였다. 또한 루이즈 부르주아를 잇는 재목으로 손꼽히는 순수예술가 로니 혼이나 디자인계의 잔 다르크라 알려진 마탈리 크라세, 사람의 마음을 직관적으로 움직이는 스위스 출신의 예술가 우고 론디노네, 소셜미디어가 일상화되기 전부터 ‘홀저그램(Holzergram)’을 유행시킨 제니 홀저 등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만남을 거듭 반복하면서 보석 같은 말들을 수집했다. 그리고 예술가들의 예술가로 불리는 현대미술의 거장 에드 루샤, 현존하는 건축가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프랭크 게리, 공간의 초상을 찍는 세계적인 사진작가 칸디다 회퍼 등 동시대 거장들의 생생한 육성을 담아내기 위해 미국, 독일, 일본 등 그들의 작업실을 직접 찾아갔다. 그리하여 얻은 예술 거장의 웅숭깊은 내면세계는 윤혜정 에디터의 명징한 글을 통해 때로 문학작품처럼 감동과 울림을 주고, 때로 철학책처럼 통찰력과 깨달음을 전하고 있다. 그래서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은 기존 인터뷰집과 달리 아티스트 19인의 인생을 담은 19편의 평전이자 작품으로 공감과 위로를 받는 예술 에세이이자 당대 거장들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인문서라 할 수 있다. 나아가 건축, 음악, 디자인, 영화 등 관련 분야에서 활동하거나 활동하고 싶은 독자에게는 삶의 방향과 용기를 전하는 실용서라 할 수 있다. 예술가들의 유일한 임무라면 세상을 짊어지는 게 아니라 자기 사유를 흔들림 없이 진전시켜 나가는 것일 겁니다.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확신, 용기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그 확고한 상태가 대체 어디에서 비롯되는 건지 저는 늘 감탄합니다. 매일 아침 작업실로 향하는 길, 머릿속의 개념을 현실화할 수 있을지 골몰하는 이들에게 실패와 무목적성의 목적은 모닝커피만큼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겠지요. 이러한 ‘나의 예술가들’의 소명 의식은 동시대를 살아 내는 저를 위안하고 격려합니다. 덧붙여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사회화의 규칙에서 필연적으로 자유롭고자 하는 예술가가 부럽기도 합니다. 영웅이 되고, 아이가 되었다가 바보가 되기도 합니다. 세상의 잣대로는 이 고장 난 시계 같은 존재의 가치를 가늠할 수는 없겠지요. 어쨌든 가끔은 그렇게 사는 게 나쁘지 않을 만큼 우리도 열심히 살고 있지 않나요. 저도 예술가처럼 살 수 있지 않을까 호기를 부려 봅니다. - 「프롤로그」에서 지난 2018년 겨울, 강남 한 카페에서 김수자를 만났다. 오랜만에 만난 우리는 포옹으로 인사했다. 그때 김수자가 나를 천으로 귀한 무언가를 싼 보따리처럼 완전히 감싸 안았는데, 그 느낌이 여전히 생생하다. 두 팔이 아니라 자기 존재 자체로 나의 영혼과 몸 그리고 실존 자체를 끌어안는 느낌. 작가가 길 위에서 수십 년간 치열하게 고민해 얻었을 삶의 에너지가 발끝까지 도사리던 한기를 순식간에 거둬 갔다. 타인과 몸을 맞댔을 때 부지불식간에 서로의 세계로 진입하는 경험은 흔치 않지만, 생각해 보면 김수자와의 만남은 늘 그런 순간을 선사했다. 눈빛은 (바늘처럼) 꿰뚫는 동시에 부드럽게 어루만졌고, 특유의 낮은 목소리는 (이불보처럼) 다정하면서도 단호했다. 일견 비정한 이론으로 무장한 미술 세계에서, 그렇게 김수자는 내게 통찰과 연민의 관계로 각인되어 있었다. - 「김수자」 편


사이코지만 괜찮아 1
호우야 / 조용 (지은이), 잠산 (그림) / 202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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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야소설,일반조용 (지은이), 잠산 (그림)
조용 작가가 이 시대 ‘상처 있는’ 어른들을 위해 써 내려간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드라마가 대본집이다.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병동 보호사 ‘문강태’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고문영’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한 편의 판타지 동화 같은, 사랑에 관한 조금 이상한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주인공 캐릭터다.전 2권으로 구성된 대본집 중 1권은 8부 분량의 작가판 대본이 실려 있으며, 등장인물 각각의 캐릭터를 상세히 소개해 놓았다. 특히 드라마에서 소개된 고문영 원작동화도 수록되어 작가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의 시각화를 통해 강한 울림과 감동을 남기고 있다.작가 특유의 감각적 언어와 필치는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을 생생하게 전달해 드라마를 볼 때와는 또 다른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무엇보다 이번 대본집은 드라마의 아트웍을 담당한 잠산의 일러스트 등을 삽입해 다른 대본집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감각까지 더해서 읽는 재미에 보는 덤까지를 풍성히 즐길 수 있다.프롤로그일러두기인물 소개용어 정리 1부 악몽을 먹고 자란 소년 2부 빨간 구두 아가씨 3부 잠자는 숲속의 미녀 4부 좀비아이 5부 저주받은 성의 라푼젤 6부 푸른 수염의 비밀 7부 봄날의 개 8부 미녀와 야수“괜찮아”라는 따스한 위안 들고 찾아와, 헛헛한 마음 온기로 채워준tvN 화제의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작가판 대본집 출간!!조용 작가가 이 시대 ‘상처 있는’ 어른들을 위해 써 내려간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드라마가 대본집으로 출간됐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병동 보호사 ‘문강태’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고문영’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한 편의 판타지 동화 같은, 사랑에 관한 조금 이상한 로맨틱 코미디물이다.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주인공 캐릭터다. 문강태는 정신병동 보호사로, 자폐 스펙트럼을 지닌 형 상태를 돌본다. 상태는 고기능 자폐 스펙트럼 장애자이다. 고문영은 성공한 동화 작가로,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지녔다. 고문영 역시 심각한 결핍을 갖고 있다. 드라마는 장애와 결핍의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다.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지닌 문영은 타인의 감정에 무관심하고,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한다. 과거 강태의 어머니는 상태에게만 애정을 쏟았다. 어린 강태에겐 책임감만 부여했다. 강태는 제멋대로 행동하는 문영과의 만남을 통해 억압하고 회피해왔던 자신의 욕망을 돌아본다. 삶과 사람에 대한 조용 작가의 뜨거운 고민과 공감,이 시대 상처 많은 어른들을 위한 감동의 동화 펼치다! 삶과 사람에 대한 조용 작가의 뜨거운 고민과 공감은 이번 드라마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특히나 결핍과 상처에 대한 편견을 과감히 깨버린 원동력이 되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동화 낭독을 위해 병원에 왔던 문영은 어린 시절 자신을 해치려 했던 아버지를 떠올린다. 분노한 문영은 칼을 쥐었고, 이때 보호사 강태가 달려와 막아선다. 이는 선천적으로 감정을 알지 못한 채 살아온 문영의 흥미를 자극한다. 달콤살벌한 운명이 시작되면서 여느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볼 수 없었던 깊은 울림이 시청자들을 매료시킨다. 특별한 인연으로 묶인 두 주인공의 짜릿한 밀고 당기기. “예뻐서” 탐이 난다는 문영에게 강태는 심쿵한다. 감정을 숨긴 채 의도적으로 문영을 피하지만 “모자 쓰지 마. 예쁜 얼굴 안 보여”라고 말하던 문영의 속삭임이 자꾸자꾸 생각난다. “너 놀고 싶잖아”라며 자꾸만 자신의 속내를 꿰뚫는 문영의 자극에 강태는 결국 “너랑 놀까?”라고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강태를 따라 고향에 내려온 문영 또한 자신을 작품 취급하던 끔찍한 엄마의 존재를 직시하고, 치매 환자가 된 아버지 앞에서 트라우마를 마주한다. 이 모든 것이 차곡차곡 감정으로 쌓아져 알 듯 모를 듯 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로에게 스며드는 중…….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건네는 안 괜찮아도 괜찮다는 거대한 위로와 격려!결핍이 승화된 ‘힐링’과 ‘휴머니즘’을 선사!전 2권으로 구성된 대본집 중《사이코지만 괜찮아1》은 8부 분량의 작가판 대본이 실려 있으며, 등장인물 각각의 캐릭터를 상세히 소개해 놓았다. 특히 드라마에서 소개된 고문영 원작동화도 수록되어 작가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의 시각화를 통해 강한 울림과 감동을 남기고 있다.작가 특유의 감각적 언어와 필치는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을 생생하게 전달해 드라마를 볼 때와는 또 다른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무엇보다 이번 대본집은 드라마의 아트웍을 담당한 잠산의 일러스트 등을 삽입해 다른 대본집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감각까지 더해서 읽는 재미에 보는 덤까지를 풍성히 즐길 수 있다.이 책은 매회 ‘최고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던 모든 시청자와 드라마의 여운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이들에게 잊지 못할 최고의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전 세대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어버린 단 하나의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감동을 대본집을 통해 새로운 감동으로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상태 (천진) 그거 사면 우리 1년마다 이사 안 다녀도 된다. 나비가 나타나도... 금방 도망칠 수 있어... 이삿짐도 안 싸고... 방 뺄 필요도 없고... 내 동생이 집주인한테 욕 안 먹어도 되고... 어디든 갈 수 있어... 어디든...강태 (목이 꽉 잠긴다) 형...상태 (다시 휙 뺏어서 깡통에 넣는) 아직 3227만 원 남았...(다)강태 (형을 와락 안는다. 너무 애틋해 마음 무너지고...)상태 (동생이 왜 이러는지 몰라... 어정쩡한 자세로 굳어버린)강태 (더 꽈악) 형... 나는 집도... 차도... 돈도 다 필요 없어. 난... 형만 있으면 돼. 강태 (시선 멀리 두고) 도망치는 거... 형 때문이라고 생각했거든... 나비건 뭐건... 형체도 없는 그딴 거에 계속 쫓겨 다니면서... 이게 다 형 때문이라고... 형이 무서워하니까 어쩔 수 없는 거라고...재수 사실이잖아...강태 근데 오늘 처음 그런 생각 들더라... 실은... 내가 도망치고 싶어서 형 등 떠밀고 다니는 거 아닌가...재수 그건 아니지... 니가 왜...?강태 사는 게 죽을 만큼 힘들면... 도망이 제일 편하거든... (히죽 웃는데)재수 ... (그 웃음이 더 속상하고 아픈) 문영 ?? 뭐하는 거야?강태 (뒤에서 붙잡고) 심호흡해. 문영 (?? 일단 하는) 후우... 강태 더 깊게.문영 후우우... 뭐하는 (거냐고)...?강태 눈 감아.문영 ?? (일단 질끈 감는데)강태 스스로 통제가 안 될 땐... 이렇게... (뒤에서 문영의 양팔을 엑스 자로 교차해 주며, 양 어깨를 번갈아 두드리는) 팔을 엑스 자로 교차해서...양쪽 어깨를 번갈아 토닥여줘.문영 (강태에게 백허그 당한 포즈로 그대로 가만) ... 강태 이러면 격했던 감정이 좀 진정될 거야.문영 (기분... 묘하다) 이게... 뭔데?강태 나비 포옹법.
보통의 언어들
위즈덤하우스 / 김이나 (지은이) / 2020.05.27
14,500원 ⟶ 13,050(10% off)

위즈덤하우스소설,일반김이나 (지은이)
대한민국 대표 작사가 김이나가 일상의 언어들에서 포착한 마음의 풍경. 매 순간 결핍과 고독감에 흔들리는 '보통의 우리들'을 위한 책. <보통의 언어들>은 김이나 작가가 그간 대중과 긴밀히 소통해온 경험을 살려 우리가 삶에서 맞부딪히는 복잡한 감정과 관계의 고민에 대한 해법을 일상의 단어 속에서 탐색한다. 그녀는 작사가로서의 예민한 안테나를 살려 우리가 자주 표현하는 감정의 단어들을 수집하고, 그 단어들이 다 품어내지 못한 마음의 풍경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평범한 단어들 속에 깃들인 특별한 가치를 찾고 삶의 지향점을 풀어가는 김이나의 글은 쳇바퀴 같은 생활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 안에서 우리는 어떻게 확장된 인생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Prologue. 당신만의 언어를, 당신만의 세계를 바라보는 일 Part 01. 관계의 언어 “주파수가 맞으려면 박자를 맞춰가야 해” 좋아한다. 사랑한다 : 상대방을 향한 내 감정의 속성 실망 : 우린 모두 불완전한 인간 미움받다 : 대충 미움받고 확실하게 사랑받을 것 # 사랑하기에 좋은 사람 선을 긋다 : 그 사람과 나 사이의 거리 시차적응 : 각기 다른 마음의 시계 사과하다 : 기다림이 필요한 시간 연애의 균열 : 지난 기억이 만들어낸 의심 사이렌 공감 : 통하는 마음은 디테일에서 나온다 싫어하다 : 내게는 싫은 사람이 있어 이해가 안 간다 : 비난을 내포하는 말 속이 보인다 : 경험치에 기반한 어른만의 언어 뒷담화 : 부정적 감정이 깃든 일에는 룰이 필요하다 미안하다 : 털어내지 말고 심어둘 것 비난 :다정한 사람들은 말수가 적다 지질하다 :구차하면 좀 어때 상처 : 서로의 아픔을 볼 수 있다면 포장하다 : 주는 이의 마음이 담긴 그 무엇 염치가 있다 : 내가 꼭 지키고 싶은 것 재벌, 갑질, 애교 : 우리에게만 익숙한 단어 소중하다 : 우린 매일 이별에 가까워지는 중 # 아픈 이별로 여전히 힘들어하고 있다면 Part 02. 감정의 언어 “감정, 누르지 않고 자연스레 곁에 두기” 부끄럽다 : 매력을 유지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찬란하다 : 각기 다른 기억을 끄집어내는 말 슬프다. 서럽다. 서글프다 : 아프고, 괴롭고, 외로운 # 마음을 방치하지 말아달라는 혼잣말 묻다. 품다 : 차마 어쩌지 못해 내리는 결정 위로, 아래로 : 오늘 그 감정은 어디서부터 왔을까 소란스럽다 : 주변과 대비되는 그 사람만의 감정 외롭다 : 오롯이 내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 싫증이 나다 : 내 사랑의 진원지를 찾을 수 있다면 간지럽다 : 알다가도 모를 기괴한 행복감 기억, 추억 : 다르게 적혀 있는 지난 날 Part 03. 자존감의 언어 “약해졌을 때는 잠깐 쉬었다 갈 것” 성숙 : 애어른이 자라서 어른아이가 되는 아이러니 # 나이 든다는 것 꿈 : 꼭 이루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한 것 유난스럽다 : 그건 당신이 특별하다는 뜻 호흡 : 불안감에 빠진 나를 구원하려면 #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사람 드세다. 나대다 : 사람을 주저앉히는 말에 대해 정체성 : 나의 본모습이 혼란스러울 때 한계에 부딪히다 : 또 다른 가능성과 마주하는 순간 겁이 많다 : 결과적으로 늘 강한 사람들 이상하다 : 있는 그대로를 바라볼 수 있길 살아남다 : 영원히 근사한 채로 버텨낼 순 없다 창작하다 : 영감과 체력의 긴밀한 관계 쳇바퀴를 굴리다 : 일상의 반복이 알려주는 특별한 하루 기특하다 : 나의 존엄을 가꾸어 나가는 일 Radio record : 나를 지켜주는 말 Lyrics : 마음에 깃든 노랫말 추천의 글대한민국 대표 작사가 김이나가 일상의 언어들에서 포착한 마음의 풍경 내 감정을 정리하고 삶을 풍성하게 확장시켜주는 단어의 심리학 작사가 김이나가 5년 만에 신작 산문집을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했다.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 작사가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갖고 있음에도 끊임없이 노력하며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온 그녀는 많은 방송 프로그램의 진행자로서, 최근에는 라디오 DJ로서 활약하며 대중과의 접점을 더욱 넓히고 있다. 직업으로서의 분야는 각기 다르지만, ‘말’을 통해 대중의 심리와 소통한다는 면에서는 모두 유사한 지점을 갖고 있다. 특별히 라디오 진행자로서의 그녀는 청취자들의 고민과 질문에 적극 응대하며 멘토의 자질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그녀의 첫 책 <김이나의 작사법>이 작사가로서의 전문성을 살려 노랫말을 짓는 기술적이고도 심리적인 해법을 기술했다면, 이번 책 <보통의 언어들>은 그간 대중과 긴밀히 소통해온 경험을 살려 우리가 삶에서 맞부딪히는 복잡한 감정과 관계의 고민에 대한 해법을 일상의 단어 속에서 탐색한다. 김이나는 작사가로서의 예민한 안테나를 살려 우리가 자주 표현하는 감정의 단어들을 수집하고, 그 단어들이 다 품어내지 못한 마음의 풍경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그것은 차마 표현하지 못한 마음의 민낯이기도 하고, 스스로가 돌아보지 못했던 진실일 수도 있다. 나의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흔들리는 감정의 원인을 찾아 정리하는 것. 거기서부터 우리 삶의 방향성은 선명해진다는 것이다. 평범한 단어들 속에 깃들인 특별한 가치를 찾고 삶의 지향점을 풀어가는 김이나의 글은 쳇바퀴 같은 생활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 안에서 우리는 어떻게 확장된 인생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당신을 숨 쉬게 하는 삶의 가치는 무엇인가요?” ‘보통의 언어들’로 자신을 특별하게 채워나가는 시간 노랫말이라는 것은 시어와는 또 달라서 표현의 개성보다는 인간 보편의 감성에 맞닿는 ‘언어’를 발굴하는 일이다. 아주 흔하게 쓰이면서도, 마음 깊숙이 가닿는 표현을 찾아낸다는 일은 얼마나 지난한 일인가. 대중적이라 함은 그 상투성 이면의 또 다른 특별함을 창조해내는 일임을 김이나는 몸소 증명해왔다. 노랫말을 짓기 위해 수많은 감정들로 요동치는 사람의 마음을 연구하다 보면, 그 마음의 파동을 일으키는 원인과 현상에도 집중하게 된다. 오늘의 기분은 왜 이렇게 흔들리는 걸까? 너의 스치듯 짧은 한마디에 왜 나는 상처받는가? 자책하는 나의 독백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걸까? 말은 우리의 감정을 담아내는 그릇 같지만, 그 배후에는 품지 못해 흘러내린 수많은 의미와 오해와 반성이 똬리를 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다시 돌아와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놓고 만다. 이번 책에서 김이나는 우리의 일상 언어가 품지 못한 오해와 고백들을 찾아내고 그 행간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단단하게 지켜내는 방법을 보여준다. 김이나 작가는 세 가지 방향으로 단어들을 수집했다. 관계, 감정, 자존감이 그것이다. 익숙한 단어에서 지난 기억을 소환하고 지금의 순간을 생각하게 할 뿐만 아니라, 단어 고유의 특성과 의외성을 발견하는 그녀의 시선은 매우 신선하고 흥미롭다. 첫 번째 ‘관계의 언어’는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단어를 소개한다. 소통의 도구인 언어가 오해의 빌미로 전락하는 경우를 우리는 흔히 목격하는데, 당연하게도 그것은 언어가 가진 한계이자 잘못된 관계 정립에서 비롯된다. 불특정 다수와는 정당한 관계가 성립되기 힘들다. 내 의도와 달리 악성 댓글과 험담으로 일관하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소통을 기대하기보다는 ‘대충 미움받는 것’으로 마음을 정리하고, 나를 잘 알고 인정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집중하는 편이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과 ‘선을 긋는 일’은 중요하며 상대와 멀어지기 위함이 아닌 더욱 마음을 열고 가까워지기 위한 것임을, 숨기고 싶은 ‘상처’는 서로의 아픔을 깊이 살펴볼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내포되어 있음을 이야기하며 ‘관계’에 대한 그녀만의 생각을 전한다. 두 번째 ‘감정의 언어’는 단어가 지닌 특유의 감각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그녀의 표현력을 엿볼 수 있다. 김이나 작가가 가사를 쓸 때 자주 꺼내 쓰는 표현 중 하나인 ‘찬란하다’에 대한 편애는 지극하다. 유의어인 ‘반짝이다’, ‘빛나다’라는 말이 시각적인 기억을 주로 환기시키는 반면, ‘찬란하다’는 표현은 그녀에게 유리조각들이 부딪혀 챙그렁대는 소리가 들리는 공감각적인 단어로 다가온다. ‘찬란하다’에서의 실제 발음인 ‘찰-란’은 햇살이 닿은 물결의 느낌으로, 단순히 반짝이는 기억만이 아니라 당시에 품은 벅찬 마음까지도 포함된다고 말한다. 또한 ‘슬프다. 서럽다. 서글프다’에도 비슷한 듯하지만 각각이 지닌 감정의 미세한 결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또한, ‘간지럽다’는 행복과 고통이 연결된 단어로 풀이한다. 너무나 익숙해서 미처 떠올리지 못했던 그 단어들의 색다른 모습들이 선명하게 다가와 상상의 여백을 만들어준다. 세 번째 ‘자존감의 언어’는 나의 삶의 방식과 태도를 성찰하게 만드는 단어들로 채워져 있다. 특히 김이나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매우 솔직하게 서술되어 있다. 좋아하는 것에 이끌리는 과정에서 작은 목표를 이뤄가는 ‘꿈’의 시작점과 ‘살아남다’라는 말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비참하고 치열했던 순간들. 그리고 ‘쳇바퀴를 굴리며’ 성실하게 일상을 채워나가고 있는 지금까지…. 성공한 작사가로서 보이는 화려한 모습 이면에 고단하고 혹독한 생존의 과정을 가감 없이 들려준다. 마지막으로, ‘Radio record’에는 라디오 <김이나의 밤편지>에서 했던 그녀의 주옥같은 멘트들이, ‘Lyrics’에는 시중에 발표되지 않은 노랫말이 실려 있다. 마치 독자에게 다가와 살며시 말을 거는 듯한, 그녀의 습작 노트를 몰래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흔들리는 순간에도 지켜야 하는 마음이 있다.” 매 순간 결핍과 고독감에 흔들리는 ‘보통의 우리들’을 위한 책 보통의 언어들이 지닌 힘과 위안을 새삼 깨닫게 만드는 김이나 작가의 글 속에는 사소한 일들에 상처받지 않고 좀 더 의연하게 나를 성장시키기 위한 통찰이 빛난다. 그녀처럼 언어에 대한 일반적인 통념에서 벗어나 생각하다 보면 자신을 위한 삶의 방향성이 더욱 선명해질 것도 같다. 어떤 기준과 프레임에 갇혀 스스로를 잃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나를 자꾸만 붙잡는 그 단어에 대해 한 번 깊이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자기 머릿속을 맴도는 단어들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이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내리는 것만으로도 복잡하고 어수선했던 마음이 조금은 정돈될 수 있을 것이다. 의미 없이 그냥 살아가고 있다는 말이 익숙해져 버린 오늘, 익숙한 단어에 나만의 의미를 심어보며 우리 삶의 태도를 생각해볼 수 있는 책. 매 순간 결핍과 고독감에 흔들리며 나를 잡아줄 누군가를 찾고 싶은 ‘보통의 우리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우리를 숨 쉬게 하는 것은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라 보통의 성실한 삶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만인에게 사랑받을 수는 없다. 하지만 역으로 말하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인 소수와의 관계는 견고한 것이다. 한 번도 실망시키지 않고서는, 나는 누군가와 진실로 가까울 자신이 없다. 우리, 마음껏 실망하자. 그리고 자유롭게 도란거리자. 열 명의 사람 중 두세 명에게서 미움을 받는다면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게 백 명, 천 명이 넘어가면 두렵다. 퍼센티지로는 동률이어도 숫자로 세어지는 마음이 미움이다. 살면서 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어느 순간 이에 대한 선택을 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긴 대로 살아야겠다는 것’ 말이다. 방송을 하면서부턴 더더욱 그랬다. 어쩔 수 없이 호불호의 평가를 받아야 되는 일을 시작한 이상, 내 방향성은 더 명확해졌다. 그건 바로 대충 미움받고 확실하게 사랑받는 것이다. 소중한 것은 글자가 뜻하는 것처럼 힘을 들여 지켜야 하는 것임에도, 우리는 종종 말로만 그것을 소중하다 칭한 채, 방치한다. 그래서인지 가사 속에서 ‘소중하다’는 말은 주로 과거형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말 같기도 하지만, 세상의 모든 소중한 것들은 그것이 유한하기에 그렇다. 꽃을 보고 드는 반가운 마음은 이것이 곧 시들 것을 알기 때문이고, 청춘을 예찬하는 이유도 쏜살처럼 빨리 사라져버림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은 망각과 적응의 동물이기에 이 유한성을 잊는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떠나기에, 하루하루는 소중하다. 이처럼 우리는 매일같이 이별에 가까워지고 있다.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4
아이휴먼 / 설민석, 스토리박스 (지은이), 정현희 (그림), 태건 역사 연구소 (감수) / 2020.07.08
12,000원 ⟶ 10,800(10% off)

아이휴먼역사,지리설민석, 스토리박스 (지은이), 정현희 (그림), 태건 역사 연구소 (감수)
로빈을 살리기 위한 역사 여행을 통해, <동의보감>, <신찬벽온방> 등 허준 선생님의 위대한 의학 연구를 자세하게 다루었다. 그리고 독약의 성분을 알아내기 위해 찾아간 조선 말기의 모습에서 아관파천의 가슴 아픈 역사와 대한제국, 광무개혁에 대해 살펴본다. 더불어 고종 황제를 독살하려는 위험한 음모도 엿볼 수 있다. 우리 역사를 망가뜨리려는 X맨의 거대한 음모를 막고 무사히 역사를 지켜낸 설쌤 일행. 하지만 그 과정에서 로빈은 X맨이 남긴 독약 때문에 쓰러지고 만다. 온몸에 독이 퍼져 생명이 위독해진 로빈, 하지만 현대의학으로는 로빈의 병을 고칠 수가 없다고 한다. 로빈을 끌어안고 절망에 빠져 있는 설쌤에게, 온달과 평강은 다른 의학으로 치료해보자고 제안한다. 로빈을 살리기 위해 설쌤과 온달, 평강은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조선 최고의 명의 허준을 찾아 시간 여행을 떠나는데….머리말 ______________004 이 책의 구성과 특징 ____________006 로빈을 살리자! __________010 1화 조선 최고의 명의를 찾아서 ________027 관련 교과_6학년 1학기 1-1, 전란의 극복 2화 뒤바뀐 역사를 지켜라! ________093 관련 교과_6학년 1학기 2-2, 자주독립국가의 선포 3화 드디어 밝혀진 X맨의 정체 _________135 관련 교과_6학년 1학기 2-2, 자주독립국가의 선포 만화를 읽고 나면 문제도 풀려요! _________181 정답 및 해설 _________191 우리 아이의 ‘지덕체’를 책임질 첫 역사책! 대한민국 어린이들의 한국사 길라잡이,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입니다! X맨의 독약을 먹고 쓰러진 로빈! 로빈을 살리기 위한 설쌤 일행의 대모험이 시작됩니다! 로빈을 살리기 위해 찾아간 명의 허준! 로빈을 살리기 위한 실마리도 찾고, 조선 시대의 역사도 공부합니다! 우리 역사를 망가뜨리려는 X맨의 거대한 음모를 막고 무사히 역사를 지켜낸 설쌤 일행! 하지만 그 과정에서 로빈은 X맨이 남긴 독약 때문에 쓰러지고 맙니다. 온몸에 독이 퍼져 생명이 위독해진 로빈, 하지만 현대의학으로는 로빈의 병을 고칠 수가 없다고 합니다. 로빈을 끌어안고 절망에 빠져 있는 설쌤에게, 온달과 평강은 다른 의학으로 치료해보자고 제안합니다. 로빈을 살리기 위해 설쌤과 온달, 평강은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조선 최고의 명의 허준을 찾아 시간 여행을 떠납니다! 사랑스러운 로빈과의 첫 만남부터 로빈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까지,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4』에서는 로빈을 향한 설쌤의 극진한 사랑과 간절한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조선 시대로 날아가 만나게 된 명의 허준 선생님은 로빈에게 어떤 처방을 내려줄까요? 또한, 지금의 우리가 겪고 있는 것처럼 무서운 전염병으로 고통받던 조선 시대에는 어떻게 병을 치료하고 예방했을까요?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4』에서는 로빈을 살리기 위한 역사 여행을 통해, 『동의보감』 『신찬벽온방』 등 허준 선생님의 위대한 의학 연구를 자세하게 다루었습니다. 그리고 독약의 성분을 알아내기 위해 찾아간 조선 말기의 모습에서 아관파천의 가슴 아픈 역사와 대한제국, 광무개혁에 대해 살펴봅니다. 더불어 고종 황제를 독살하려는 위험한 음모도 엿볼 수 있습니다. 로빈이 무사히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4』를 읽으며 어린이 독자 여러분이 함께 응원해주세요!
페스트
민음사 / 알베르 카뮈 글, 김화영 옮김 / 201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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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소설,일반알베르 카뮈 글, 김화영 옮김
위험이 도사리는 폐쇄된 도시, 극한의 절망과 마주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 페스트라는 비극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현실을 직시하며 의연히 운명과 대결하는 인간의 모습을 다룬 걸작. 카뮈는 이 작품에서 공포와 죽음, 이별의 아픔 등 인간이 경험하게 되는 극한의 고통과 절망을 그려낸다. 그는 이처럼 빠져나갈 길 없는 재앙을 온몸으로 견뎌내야만 하는 비극적 상황을 현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그 속에 결코 꺾이지 않는 희망의 의지를 담아내, 2차 세계 대전을 겪으며 정서적 공황 상태에 빠져 있던 다수의 사람들에게서 큰 공감을 얻어냈다. 평범하고 조용한 해안 도시 오랑. 언젠가부터 거리로 나와 비틀거리다 죽어 가는 쥐 떼가 곳곳에서 발견되기 시작하고, 정부 당국은 곧 페스트를 선포한다. 봉쇄된 도시, 무방비 상태의 공간에서 질병이 확산되면서 사람들은 무서운 속도로 다가와있는 죽음과 투쟁을 벌이기 시작한다. 작가는 고립된 도시 속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재앙에 대응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준다. 특히 그는 운명에 잠식당하기를 거부하고 적극적으로 질병과 죽음에 맞서 싸우는 인물들을 통해 어떤 극한의 상황에서도 당당하게 투쟁하고 진리의 길을 걸어가려는 작가 자신의 세계관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여준다. 1부 2부 3부 4부 5부 작품 해설 작가 연보“신 없이 성자는 존재하는가? 20세기 프랑스 문학이 남긴 기념비적인 작품 1947년, 『페스트』가 프랑스에 출간되었을 때, 그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출간 즉시 한 달 만에 초판 2만 부가 매진되었고, 그해의 ‘비평가 상’의 수상작으로 결정되면서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대 걸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페스트라는 비극의 소용돌이 속에서 현실을 직시하며 의연히 운명과 대결하는 인간의 모습을 다룬 『페스트』는 20세기 프랑스 문학이 남긴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현재까지 외국어 번역을 제외하고 오로지 프랑스어 판만으로 약 500여만 부가 판매되어 『이방인』을 바로 뒤쫓는 기록을 세우고 있으며, 민음사에서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는 기회에 한국 최고의 불문학 번역가인 김화영 교수가 이십여 년 만에 “대폭 수정하여 새로 번역하다시피 한” 작품을 국내에 소개한다. ■ 위험이 도사리는 폐쇄된 도시에서 극한의 절망과 마주하는 인간 군상 평범하기 그지없는 조용한 해안 도시 오랑에서 언젠가부터 거리로 나와 비틀거리다 죽어 가는 쥐 떼가 곳곳에서 발견된다. 저부 당국이 페스트를 선포하고 도시를 봉쇄하자 무방비 도시는 대혼란에 빠진다. 무서운 전염병이 휩쓰는 가운데 고립되어 버린 도시에서는 재앙에 대응하는 이들의 각기 다른 모습들이 묘사된다. 그중 하나는, 이 도시에서 이렁난 사태가 ‘이 고장 사람이 아닌’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확신하는 기자 랑베르의 ‘도피적’ 태도이다. 랑베르는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가 기다리는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 즉 자신의 행복을 되찾기 위해 도시를 벗어나려고 한다. 둘째로, 파늘루 신부의 ‘초월적’ 태도다. 파늘루 신부는 어느 비바람 치는 일요일, 설교를 통해 이 재앙은 사악한 인간들에 대한 신의 ‘징벌’임을 역설하면서(“여러 형제들, 여러분은 그 불행을 겪어 마땅합니다.”(128쪽)) 재앙이 오히려 인간의 “길을 제시한다”고 주장한다. 도피, 초월적 태도에 이어 재앙에 대응하는 세 번째 태도는, 이 작품의 주요 주제인 ‘반항’이다. 토박이도 아니면서 마을에 머무는 미지의 인물 ‘타루’는 의사 리유를 찾아가 페스트와 싸우기 위해서는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보건대’를 조직해야 한다고 말한다. 리유는 파늘루 신부의 태도를 빗대 “체념하고서 페스트를 용인하는 것은 및니 사람이나 눈먼 사람이나 비겁한 사람의 태도일 수밖에” 없다며 그에 동의한다. 타루와 리유는 페스트, 즉 질병과 죽음에 맞서 싸우며 “이미 창조되어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거부하며 투쟁함으로써 진리의 길을” 걸어가려는(170쪽) 카뮈의 세계관을 그대로 보여 주는 인물들이다. ■ 질병, 전쟁, 절망 ―죽음이라는 엄혹한 인간 조건 앞에서도 억누를 수 없는 희망의 의지 사실상 『페스트』 착상의 기폭제가 된 것은 2차 세계 대전이라고 볼 수 있다. 카뮈는 자신의 ‘작가수첩’에 이렇게 기록했다. “전쟁이 터졌다. 어디에 전쟁이 있는가? 마땅히 믿어야 할 소식들과 마땅히 읽어야 할 벽보들 이외에 그 부조리한 사건의 징조들을 대체 어디에서 발견할 수 있단 말인가?” “전쟁이 도대체 어디에 있느냐고, 전쟁의 혐오스러운 모습이 어디에 있느냐고 우리는 자문했다. 그런데 그것이 어디에 있는지를, 우리가 마음속에 그것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작가수첩』 1권) 이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소설 『페스트』에서는 오랑에서 페스트가 점점 사라져 가고 사람들도 서서히 희망을 품기 시작할 때 마지막 희생자들이 결국 목숨을 잃고, 거대한 희망 앞에서 더욱 절망적으로 느껴지는 ‘패배’는 극에 달한다. 그리고 타루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사람은 제각기 자신 속에 페스트를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에서 그 누구도 그 피해를 입지 않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늘 스스로를 살펴야지 자칫 방심하다가는 남의 얼굴에 입김을 뿜어서 병독을 옮겨 주고 맙니다. 자연스러운 것, 그것은 병균입니다. 그 외의 것들, 즉 건강, 청렴, 순결성 등은 결코 멈추어서는 안 될 의지의 소산입니다. 정직한 사람, 즉 거의 누구에게도 병독을 감염시키지 않는 사람이란 될 수 있는 대로 마음이 해이해지지 않는 사람을 말하는 것입니다.(329쪽) 페스트(죽음)와 맞서 싸우다 죽어 간 사람들, 그에 맞서 싸워 이겨 낸 사람들, 희망과 기쁨 속에서 맞보는 고통과 절망. 결국 그 근원은 우리들 ‘마음속’에 있다는 것은 결국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카뮈는 『페스트』의 마지막에 의사 리유의 입을 빌어 이렇게 말한다. 그는 이 연대기가 결정적인 승리의 기록일 수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기록은 다만 공포와 그 공포가 지니고 있는 악착같은 무기에 대항하여 수행해 나가야 했던 것, 그리고 성자가 될 수도 없고 재앙을 용납할 수도 없기에 그 대신 의사가 되겠다고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개인적인 고통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수행해 나가야 할 것에 대한 증언일 뿐이다.(401쪽) 『페스트』는 결국, 절망과 맞서는 것은 결국 행복에 대한 의지, 즉 현실이 아무리 잔혹하다 할지라도 희망을 놓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야말로 이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진정한 ‘반항’이며 우리 ‘인간’이 걸어가야 할 길임을 보여 준다. ■ 한국 최고의 불문학 번역가, 김화영 고려대 명예교수의 전면 개정판 카뮈의 『페스트』는 『이방인』과 함께 프랑스 내에서도 최고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작품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카뮈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1999년 우리나라 최고의 불문학 번역가로 선정된 김화영 교수는 “열다섯 살 때 영문 모르고 처음 읽”은 『이방인』이 “줄곧 운명처럼 나의 삶을 동반해” 왔다고 밝혔다. 이십여 년 전 처음 번역했던 『이방인』과 『페스트』를 이번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 수록하며 김화영 교수는 작품을 “새로 번역하다시피 대폭 수정”했다. 수십 년 동안 강단에서 카뮈의 소설을 학생들과 함께 다시 읽고 가르쳤으며, 이제 새 번역을 내면서 “마치 처음 대하는 독자가 된 듯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는 김화영 교수의 “새로운 번역”은 독자들에게 『이방인』과는 또 다른 거대하고 엄중한 『페스트』의 세계관이 던져 주는 충격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수학으로 생각하는 힘
웅진지식하우스 / 키트 예이츠 (지은이), 이충호 (옮긴이) / 2020.07.29
16,800원 ⟶ 15,120(10% off)

웅진지식하우스소설,일반키트 예이츠 (지은이), 이충호 (옮긴이)
우리가 사실상 수학 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수학의 안경을 건네주어 좀 덜 틀리며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에는 방정식이 전혀 등장하지 않을뿐더러, 미분이나 적분이니 하는 어려운 수학 개념어도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이야기가 가득하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다방면의 주제와 분야를 종횡무진하며, 수학에서 출발하여 세상 문제를 통찰하는(혹은 그 반대 경로의) 지적 탐험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저자는 수학의 응용(또는 오용)이 결정적 원인이 되어 사람들의 운명을 확 바꾸어놓은 실제 사건들을 엮어서 들려준다. '타고난 이야기꾼' '차세대 수학 스토리텔러'로 주목받는 응용수학자답게, 문제에서 해결로 나아가는 실마리가 되는 주제들을 적재적소에 끌어와 흥미롭게 연결하고 뒤섞는다. 여기에는 에이즈 (거짓) 양성 판정을 받고 지옥 문턱까지 다녀온 사람, 잘못된 알고리듬 때문에 파산한 기업가, 악의적 확률 해석 탓에 두 자녀 살해 누명을 쓴 엄마, 기하급수적 증감을 몰라 큰 재산을 날린 투자자, 시원찮은 로마의 수 체계와 전 세계가 채택한 12진법 시간 체계 등이 등장한다. 통계적 속임수에 관련된 윤리적 딜레마도 다루고, 선거와 팬데믹, 혐오, 인공지능 등 사회적 쟁점과 얽힌 수학도 살펴본다. 이 책은 세상 모든 주제에 관해 수학이 알려줄 것이 아주 많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납득시킨다. 나아가 이 책은 쉽고 단순한 수학 규칙과 도구로 우리를 무장시켜준다. 괜찮은 식당을 선택할 가능성을 최대화하는 방법에서, 의사에게서 뜻밖의 진단 결과를 들었을 때 침착함을 잃지 않는 방법, 신문 헤드라인이 숫자 뒤에 감추고 있는 진실을 해독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삶의 힌트를 터득하게 될 것이다.들어가며) 알고 보면 수학으로 이루어진 세상 1장 눈 깜짝할 사이에 변해버린 세상 ; 기하급수적 변화의 가공할 위력과 한계 우유는 왜 이렇게 빨리 상할까? 다단계 사기의 수학 일주일 동안 16배 성장하는 태아 세상을 파괴할 수 있는 힘 체르노빌에서 벌어진 일 기하급수적 감소와 연대 측정 과학 어째서 다들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있지? 미래는 기하급수적인가 인구 폭발과 지구의 수용 능력 나이 들수록 시간이 쏜살같이 흐른다 2장 암 진단을 받고도 침착을 유지하려면 ; 민감도와 특이도와 이차 의견 이해하기 개인 유전자 검사를 해보다 비만을 측정하는 공식 생사를 좌우하는 '신의 방정식' 병실에서 거짓 경보를 줄이는 방법 내가 받은 양성 판정이 틀릴 가능성 확실성의 착각에 유의하라 두 번의 검사가 낫다 3장 수학으로 만들어낸 유죄 ; 확률을 함부로 법정에 세우면 안 되는 이유 드레퓌스 사건의 엉터리 논증 무죄가 입증되기 전까지는 유죄? 7300만분의 1의 가능성 종속 사건과 독립 사건 생태학적 오류 검사의 오류 주사위를 던져보자 수학은 어떻게 우리 눈을 멀게 하는가 4장 통계에 속지 않는 법 ; 맥락의 공백은 신뢰성에 켜진 빨간불 두 사람의 생일이 일치할 확률은? 수치에 권위를 불어넣는 방법 완벽히 망해버린 대선 여론 조사 계산을 해보라, 제대로 돼지고기가 생명을 위협한다고? 비율 편향을 일으키는 상대 수치 자주 빠지는 통계의 함정, 평균 회귀 속지 않기 위한 3가지 질문 5장 잘못된 자리와 잘못된 시간 ; 수 체계가 우리를 곤경에 빠뜨리는 방법 로마가 수학에 약했던 것은 수 체계 탓 9시가 아니라 21시 출발입니다 십이진법의 이점 골칫거리가 된 영국 도량형 밀레니엄 버그에 물린 사람들 컴퓨터의 언어, 이진법 6장 도무지 끝나지 않는 최적화 ; 진화에서 SNS까지, 알고리듬의 무한한 잠재력 100만 달러짜리 문제들 전국의 모든 술집을 순례하는 최단 경로 탐욕 알고리듬이 데려다주는 곳 진화는 완벽을 추구하는가 식당을 고를 때 실패율을 낮추는 법 "평정심을 유지하고 알고리듬을 확인하라" 주식 시장을 속인 알고리듬 페이스북은 왜 트렌딩 플랫폼을 없앴나 7장 팬데믹 시대, 수학은 어떻게 무기가 되는가 ; S-I-R 모형에서 집단 면역까지, 수리역학의 분투 천연두 사망률을 낮춘 개입 감염 대상군, 감염군, 제거군 전염병 확산 패턴을 읽어내는 수학 모형 훌륭한 모형의 허약한 기반 다음번의 팬데믹은 에볼라 0번 환자 질병 전파의 온갖 정보를 숫자 하나로 얼마 동안 격리시켜야 할까? 집단 면역의 문턱값 백신 접종은 수학적 최선 마치며) 수학이 선사하는 자유"셜록 홈즈처럼 읽히는 수학책이라니!"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학 이야기 홀린 듯 따라가다 보면, 복잡하게만 보이던 세상의 수수께끼가 명쾌하게 풀려 있다 세상 모든 것을 수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 책은, 심지어 그 설명을 아주 재미나게 해낸다. 집 뒷마당 달팽이 수를 세는 일에서부터 괜찮은 식당을 고르는 알고리듬, 암 양성 판정이 틀릴 가능성, 확률을 오용해 살인 누명을 씌운 법정의 오심, 병실의 거짓 경보를 줄이거나 전염병을 통제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세상 모든 장소 모든 순간을 종횡무진하며 우리가 그동안 알아차리지 못했던 수학을 발견하고, 수학적 접근법에 따라 그 답이 완전히 달라지는 문제들을 입체적으로 풀어나간다. 『수학으로 생각하는 힘』은 맨부커상 수상 작가인 이언 매큐언을 비롯해 과학 분야 스타 작가들이 '차세대 수학 스토리텔러'로 주목하는 수리생물학자 키트 예이츠의 매력적인 첫 책이다.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도 "그야말로 수학 알쓸신잡이다, 너무 재밌다"며 적극 추천했다. 저자는 (방정식 한 번 등장시키지 않고도) 수학을 통해 세상이 돌아가는 숨은 패턴을 읽어내는 흥미로운 지적 탐험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우리는 수학한다, 고로 존재한다" 수학은 일상의 기쁨과 슬픔을 좌우하는 요소이자, 어쩌면 삶과 죽음을 가르는 결정적 문제 ★★★ 수학자 김민형 X 물리학자 김상욱 X 소설가 이언 매큐언… 강력 추천! "이것이 바로 현실 수학! 세상이 이토록 수학적임을 깨닫는 강렬한 여정으로 안내하는 책" >> 암 양성 판정에도 침착할 수 있도록 돕는 수학? ; 일단 심호흡을 하고, 이 검사의 정확도를 계산해보자 유방암 선별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선별검사는 '암에 걸린 경우와 그 반대 경우에서, 열에 아홉을 정확하게 구별해낸다'고 한다. 암일 확률이 90%라고?! 충격과 공포로 주저앉기 전에 잠시 수학적으로 접근해보면 도움이 된다. 사실상, 간단한 수학적 논증을 거치면, 이 선별검사에서 받은 양성 판정은 유방암이 아닐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평균 발병률 0.4%의 조건에서 50대 여성 1만 명이 이 선별검사를 받았다고 치자. 1만 명 가운데 40명은 유방암이고, 9960명은 아니다. 유방암인 40명 가운데 참 양성은 90%인 36명이다. 문제는 유방암이 아닌 9960명 가운데 10%인 996명이 거짓 양성을 판정받는 데 있다. 양성 판정을 받은 1032명 가운데 36명만이 진짜 암인 것이다. '열에 아홉을 정확하게 구별해내는' 이 검사의 정확도는 3.48%에 불과한 것이다. 검사의 정밀도를 높이는 아주 단순한 방법이 있는데, 바로 두 번째 검사를 받는 것이다. 많은 질병에 있어서 첫 번째 검사는 대개 특이도가 낮은(거짓 양성이 많이 나오는) 선별검사로 진행된다. 값싼 비용으로 잠재적 환자를 최대한 많이 발견하도록 설계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검사는 대개 진단검사인데, 특이도가 훨씬 높아 거짓 양성 대다수를 걸러낸다. 같은 맥락에서, 유방암 선별검사를 매년 받으면, 아무 이상 없는 사람도 평생 한번쯤은 (거짓) 양성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자, 이제 좀 진정이 되는가? 수학의 방에 들어갔다 나온 당신은 훨씬 담담하게 두 번째 검사를 위한 예약 전화를 걸고 있을 것이다. 좋든 싫든 거짓 양성과 거짓 음성은 피할 수 없다. 현대 기술이 필터링 같은 도구로 일부 문제를 처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판단과 선택에 관한 문제는 우리 스스로 배워야 한다. 즉, 의심(수학)의 눈으로 검사 결과를 따져봐야 한다. 검사 결과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지만, 불필요한 불면의 밤을 보내는 일은 피할 수 있다. 덧붙이자면, 더 정확한 검사가 없을 때라도, 동일한 검사를 한 번 더 받는 것으로 결과의 정밀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민감도와 특이도와 필터링에 관해서 이 책의 2장을 읽어보자.) *** 최정 정지 알고리듬과 37% 규칙 *** 근사한 저녁 식사 장소를 찾아 나선 커플, 식당을 몇 개까지 지나친 후 고르는 게 최선일까? 둘 다 몹시 배가 고프지만, 좀 근사한 곳으로 가고 싶다. 10곳만 차례로 둘러보기로 하고, 우유부단하게 보이면 안 되니까 한번 지나친 식당으로는 돌아가지 않기로 마음먹는다. 자, 어디쯤에서 멈춰야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까? 이것은 '최적 정지' 문제로, 둘러보기만 하고 지나치는 식당 수를 몇 개로 정해야 하느냐고 묻는다. 너무 일찍 결정을 내리면, 사실상 맹목적 선택이나 다름없으므로 성공 확률은 아주 낮다. 마찬가지로 너무 오래 따지다 보면 최선의 선택을 지나칠 가능성이 높다. 이 문제 뒤에 숨어 있는 수학은 복잡하지만(오일러수가 등장한다!), 최선의 식당을 선택할 확률은 처음 3.7곳(37%)의 식당을 배제했을 때 최대가 된다고 말한다. 즉, 세 곳까지는 평가만 하고 배제한 뒤, 그 세 군데보다 더 나은 식당이 처음 나오는 순간 그곳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 37% 규칙은 대형마트에서 어느 계산대를 고를 것인가에서부터 최종 배우자를 선택하기 전에 몇 번의 연애를 할 것인가에 이르기까지, 실생활에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는 수학 힌트이다. >> 꼬리에 꼬리를 물며 최적 경로로 연결하는 수학 토크쇼! "셜록 홈즈처럼 읽히는 수학책이라니!" (수학자 스티븐 스트로가츠)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비한 수학 잡학 사전이다" (물리학자 김상욱) "나처럼 수학에 약한 사람도 푹 빠져들어 읽을 수 있다" (소설가 이언 매큐언) 『수학으로 생각하는 힘』은 우리가 사실상 수학 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수학의 안경을 건네주어 좀 덜 틀리며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에는 방정식이 전혀 등장하지 않을뿐더러, 미분이나 적분이니 하는 어려운 수학 개념어도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이야기가 가득하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다방면의 주제와 분야를 종횡무진하며, 수학에서 출발하여 세상 문제를 통찰하는(혹은 그 반대 경로의) 지적 탐험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저자는 수학의 응용(또는 오용)이 결정적 원인이 되어 사람들의 운명을 확 바꾸어놓은 실제 사건들을 엮어서 들려준다. '타고난 이야기꾼' '차세대 수학 스토리텔러'로 주목받는 응용수학자답게, 문제에서 해결로 나아가는 실마리가 되는 주제들을 적재적소에 끌어와 흥미롭게 연결하고 뒤섞는다. 여기에는 에이즈 (거짓) 양성 판정을 받고 지옥 문턱까지 다녀온 사람, 잘못된 알고리듬 때문에 파산한 기업가, 악의적 확률 해석 탓에 두 자녀 살해 누명을 쓴 엄마, 기하급수적 증감을 몰라 큰 재산을 날린 투자자, 시원찮은 로마의 수 체계와 전 세계가 채택한 12진법 시간 체계 등이 등장한다. 통계적 속임수에 관련된 윤리적 딜레마도 다루고, 선거와 팬데믹, 혐오, 인공지능 등 사회적 쟁점과 얽힌 수학도 살펴본다. 이 책은 세상 모든 주제에 관해 수학이 알려줄 것이 아주 많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납득시킨다. 나아가 이 책은 쉽고 단순한 수학 규칙과 도구로 우리를 무장시켜준다. 괜찮은 식당을 선택할 가능성을 최대화하는 방법에서, 의사에게서 뜻밖의 진단 결과를 들었을 때 침착함을 잃지 않는 방법, 신문 헤드라인이 숫자 뒤에 감추고 있는 진실을 해독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삶의 힌트를 터득하게 될 것이다. 또한 커튼 뒤에 숨어 우리 일상을 좌지우지하는 기업의 알고리듬이 어떤 원리인지 따져보고, 치명적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취하는 조치에 수학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살펴볼 것이다. 이는 삶의 무기까지는 아닐지라도 방패는 거뜬히 되어준다. 반드시 이기는 것보다 틀리지 않는 편을 택하는 게 살아가는 데 있어 더 나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최적화와 탐욕 알고리듬'에 관한 이야기가 6장에 등장하니 꼭 읽어보자. 최고의 방법을 도출하기 위해 다음 생까지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 세상 만사의 패턴을 읽어내는 7가지 지적 탐험 ; 밈이 퍼지는 방식에서 전염병 통제에 이르기까지 빅데이터 시대의 새로운 언어, 수학으로 생각하라 이 책은 모두 일곱 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 <눈 깜짝할 사이에 변해버린 세상>에서는 기하급수적 변화의 위력과 한계를 다룬다. 인터넷에서 밈이 확산하는 방식, 배아가 급격하게 성장하는 방식, 은행에 넣어둔 돈이 아주 느리게 불어나는 방식, 나이 들수록 시간이 더 빨리 흐르는 듯한 인식 등 일상적 현상에서 기하급수적 감각의 필요를 살핀다. 2장 <암 진단을 받고도 침착을 유지하려면>에서는 개인 유전자 검사나 각종 질병 선별검사, 비만 검사 등이 얼마나 정확한 동시에 부정확할 수 있는지를 살피며, 의학적 판단에 수학적 기준을 이용하는 일의 딜레마를 검토해본다. 3장 <수학으로 만들어낸 유죄>는 추리 소설처럼 흥미로운 한편 섬뜩한 법정에 선 수학 이야기가 펼쳐진다. 두 아이의 살해 혐의로 유죄를 받은 한 여성의 억울한 옥살이는 오류투성이 확률을 법정으로 끌어들인 탓이요, 수학에 대한 두려움이 사람들의 눈을 멀게 만든 탓이다. 여성은 상고 끝에 무죄로 석방되었고, 이 재판은 영국 사법부 역사상 최악의 오심으로 남았다. 여기서는 생태학적 오류, 검사의 오류, 독립성 가정의 오류 등을 살필 것이다. 4장 <통계에 속지 않는 법>은 미디어가 수학을 이용해 교묘하게 사실을 왜곡하는 방식에 관해 살펴본다. 상대적 수치를 썼을 때 일어나는 편향, 통계 수치를 교란하는 평균으로의 회귀 등을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5장 <잘못된 자리와 잘못된 시간>은 수 체계에 관한 재미난 에피소드들을 잔뜩 전해준다. 영국 도량형 탓에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들에서부터, 고대 문명에서부터 수 체계가 발달해온 과정과 그것이 우리 사고 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흥미롭게 설파한다. 아이들이 몇이든 전쟁을 피하려면 간식은 12개들이로 사는 게 가장 좋다는 노하우는 덤. 6장 <도무지 끝나지 않는 최적화>에서는 구글 내비게이션이나 아마존 배송 경로와 같이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알고리듬 최적화 사례들 뒤에 숨은 수학을 살펴본다. 자연에서 가장 유명한 알고리듬인 진화가 완벽이 아닌 맹목에 더 가까운 탐색을 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7장 <팬데믹 시대, 수학은 어떻게 무기가 되는가>에서는 마침맞게도 수리역학을 다루는데, 코로나19 시대를 예견한 듯한 통찰이 가득하다. 전염병에 걸렸을 때 집에서 쉬는 것이 실제 질병 확산을 막고 본인도 감염군에서 더 빨리 탈출할 수 있음을 수학적으로 확인해줌으로써, 기업들이 병가 정책에 꼭 반영해야 할 기준을 제시한다.대런 캐딕Darren Caddick은 웨일스 남부의 작은 도시 캘다콧에서 운전 교습 강사로 일한다.


장수탕 선녀님
책읽는곰 / 백희나 지음 / 201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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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곰창작동화백희나 지음
'그림책이 참 좋아' 7권. , 의 작가, 입체 그림책의 달인, 그림책의 여왕, 어른과 어린이를 행복하게 만드는 작가, 백희나의 판타지 그림책. 백희나 작가가 어릴 적에 동네 목욕탕에서 놀던 기억을 떠올리며 만든 작품이다. 우리 동네에는 아주아주 오래된 목욕탕이 있다. 큰길에 새로 생긴 스파 랜드에는 게임방도 있고 얼음방도 있다는데, 엄마는 오늘도 '장수탕'이다. 그런데… 냉탕에 이상한 할머니가 나타났다. 이 이상한 할머니가 옛날 옛적 날개옷을 잃어버린 선녀라고? 낡은 목욕탕에서 펼쳐지는 선녀 할머니와 덕지의 가슴 따뜻하고 웃음 가득한 판타지 그림책.어린이에게 가슴 설레는 마법으로 가득한 유년을 돌려주는 작가, 백희나의 2012년 신작! ♨ 웃음이 방울방울 상상이 방울방울 물방울처럼 퐁퐁 터지는 마법의 냉탕 속에 퐁당 빠져 볼까? 일상의 틈새에서 판타지를 꽃피우는 ‘이야기 마녀’ 백희나, 독특한 상상력으로 아이들의 감성을 깨우다! 우리 동네에는 아주아주 오래된 목욕탕이 있다. 큰길에 새로 생긴 스파 랜드에는 게임방도 있고 얼음방도 있다는데, 엄마는 오늘도 '장수탕'이다. 그런데…… 냉탕에 이상한 할머니가 나타났다! 이 이상한 할머니가 옛날 옛적 날개옷을 잃어버린 선녀라고? 낡은 목욕탕에서 펼쳐지는 선녀 할머니와 덕지의 가슴 따뜻하고 웃음 가득한 판타지 그림책! ★ 냉탕에 이상한 할머니가 나타났다! 푸르스름한 새벽녘, 덕지가 쭐레쭐레 엄마를 따라 나섭니다. 그런데 무언가 영 못마땅한 표정입니다. 덕지가 사는 동네에는 아주아주 오래된 목욕탕인 ‘장수탕’이 있습니다. 큰길에 새로 생긴 스파 랜드에는 불가마도 있고, 게임방도 있고, 얼음방도 있다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엄마는 오늘도 장수탕입니다. 탈의실에는 낡아 빠진 사물함과 단골 아줌마들이 맡겨 놓은 형형색색 목욕 바구니들이 즐비하고, 고물 텔레비전에는 야구 중계 방송이 흘러나옵니다. 앗, 저기 음료수가 가득한 냉장고도 보이네요. 시시하기 짝이 없는 장수탕이지만, 이곳에도 덕지가 좋아하는 게 있습니다. 하나는 울지 않고 때를 밀면 엄마가 사 주는 달콤하고 시원한 요구르트, 또 하나는 냉탕에서 하는 물놀이입니다. 엄마는 감기 걸린다며 잔소리가 늘어지지만, 냉탕 놀이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가 없습니다. ‘풍덩풍덩, 어푸어푸’ 덕지는 다른 날처럼 냉탕에서 신나게 물장구를 칩니다. 그러다 문득 뒤를 돌아보았더니…… 이상한 할머니가 덕지를 물끄러미 보고 있는 거예요! 할머니 모습은 어딘가 조금 엉뚱해 보입니다. 토끼 귀를 닮은 머리 모양에, 화장을 곱게 하고, 귀에는 보석 귀걸이를 달았습니다. 혹시 달나라에서 온 달토끼? 아니면 용궁에서 온 용왕님 딸? 덕지는 놀란 토끼 눈이 되어 할머니를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그런 덕지에게 할머니는 자기가 날개옷을 잃어버린 선녀님이라고 귀띔해 줍니다.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야긴데요. 그러고 보니 그림책에서 본 ‘나무꾼과 선녀’ 이야기잖아요! 과연, 냉탕에 나타난 이상한 할머니는 진짜 선녀님일까요? ★ 나만의 비밀 친구, 선녀 할머니! 아이에겐 어른한테 없는 신기한 능력이 있습니다. 그것은 ‘현실 세계’와 ‘상상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입니다. 모리스 샌닥은 아이가 두 세계를 넘나드는 순간이 ‘초음속 제트기’를 탄 것만큼이나 순식간이라고 말합니다. 오늘 덕지는 목욕탕에서 현실 세계와 상상 세계를 넘나들며 한바탕 신 나게 놀고 오는 길입니다. 허름한 탈의실, 물때 낀 바가지, 녹슨 수도꼭지, 깨진 타일, 촌스러운 폭포수 벽화, 인조 바위와 가짜 소나무가 있는 시대에 뒤떨어진 목욕탕이 바로 덕지의 판타지가 펼쳐지는 무대입니다. 덕지는 냉탕에서 이상한 ‘선녀 할머니’를 만납니다. 선녀라면 흔히 날개옷 차림에 고운 모습이어야 하는데, 냉탕에서 만난 선녀님은 우리가 옛이야기 그림책에서 보던 선녀와는 너무도 딴판입니다. 깊게 파인 주름과 풍만한 알몸을 보면, 선녀님이라기 보단 ‘동네 할머니’에 더 가까울 듯도 싶습니다. 그런데 이 할머니, 냉탕에서 노는 솜씨가 보통이 아닙니다. 하긴, 목욕탕이 생긴 뒤로 쭉 계셨을 테니 물놀이에도 도가 텄을 테지요. 거센 폭포수를 맞으면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푸근한 미소, 바가지를 튜브 삼아 물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몸짓, 물속에서 덕지를 꼭 붙잡고 있는 자상한 손길. 덕지는 이 엉뚱한 선녀 할머니가 점점 좋아집니다. 덕지를 태우고 물속을 유영하는 선녀 할머니는 마치 아마존의 분홍 돌고래처럼 신비롭고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덕지가 홀라당 반할 만도 합니다. 냉탕 놀이가 끝날 무렵, 덕지는 선녀 할머니에게 요구르트를 선물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울지 않고 때를 밀면 엄마가 요구르트를 사줄 겁니다. 그러면 선녀 할머니한테 달콤하고 시원한 요구르트를 맛보여 드릴 수 있겠지요. 덕지는 뜨거운 탕 속에 온몸을 푹 담그고 때를 불립니다. 온몸이 토마토처럼 벌겋게 익어도 꾹 참습니다. 엄마가 때를 밀어 줄때도 울지 않고 꾹꾹 참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엄마가 사 준 하나밖에 없는 요구르트를 선녀 할머니에게 건넵니다. 쪽쪽 맛나게 요구르트를 빨아 먹는 할머니를 보니 목이 마른 것도 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덕지에게 장수탕은 이제 낡아빠진 동네 목욕탕이 아닙니다. 누구보다 덕지 맘을 알아주는 선녀 할머니가 그곳에 있으니까요. 덕지는 다음을 기약하며 흐뭇한 얼굴로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오후가 되자 콧물이 나고 지끈지끈 머리가 아파 옵니다. 냉탕에서 너무 오래 논 탓일까요? 감기로 끙끙 앓아눕고 맙니다. 물수건을 갈아 대던 엄마도 깜빡 잠이 든 한밤중, 열이 펄펄 끓는 덕지 앞에 선녀 할머니가 나타납니다. 덕지 머리맡에 놓인 세숫대야의 찬물 통해서 타고서 말이죠. 선녀 할머니는 덕지에게 다가와 불덩이 같은 이마에 차가운 손을 살며시 갖다 댑니다. 그러고는 “덕지야, 요구룽 고맙다. 얼른 나아라.” 하고 속삭여 주지요. 그 순간 마법처럼 열이 내려갑니다. 다음 날 아침, 감기는 거짓말처럼 싸악 나아 있었습니다. 덕지는 크게 기지개를 켜고 장수탕을 향해 소리칩니다. “선녀 할머니, 고마워요!” 여러분도 덕지처럼 주변을 잘 살펴보세요. 우리 동네 어딘가에 선녀 할머니나 산신령 할아버지가 몰래 숨어 살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 백희나의 판타지가 우리를 설레게 하는 것 ; 상상 여지는 아이들의 몫! 백희나의 판타지가 우리를 설레게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상상을 하는 주체가 온전히 이야기를 보고, 느끼고, 상상하는 독자를 향해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판타지 작가들은 자신의 세계를 가장 화려하게 펼쳐 놓고, 독자가 그의 세계를 을 수 있는 단서들을 만들어 놓습니다. 그런데 작가 백희나가 만들어 가는 판타지는 그것과는 아주 다른 편에 서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상상의 세계를 꿈꾸는 아이의 몫으로 온전히 남겨 놓고, 일상에서 어떤 문을 두드려야 자신만의 상상 세계가 열리는지 가장 작은 단위의 장치만을 남겨둘 뿐이지요. 따뜻한 배려와 절제가 담긴 백희나의 판타지 덕분에 아이 스스로 찾은 상상 세계에서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꿈을 꿀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면 그것만큼 값진 선물은 없지 않을까요? 아이들은 상상 놀이를 통해 자기 세계를 완성해 갑니다. 주인공 덕지처럼 현실 세계와 상상 세계를 넘나들며 짜릿한 모험을 즐기고, 따뜻한 위안을 받고, 풍부한 감성을 키워 가지요.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고, 용기와 자신감을 얻기도 합니다. 사실 세상을 헤쳐 가기 위한 내면의 힘을 기르기에 이처럼 안전한 공간도 드물지요. 아이가 상상 세계에 빠져 있는 동안 어른들은 그것을 쉽사리 눈치 채지 못합니다.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긴다고 해서, 사회생활에 서툰 사람으로 자라지 않을까 초조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아이는 바깥으로 드러나지 않는 여러 가지 것들을 자신의 내면세계에서 탐색하고 경험하고 성장하는 중이니까요. 어른들이 아이의 상상 놀이를 격려하고 기다려 준다면, 아이는 제 스스로 성장의 열쇠를 찾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장수탕 선녀님》이 그런 어린이들만의 상상의 세계를 만나도록 도와주는 길잡이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 봅니다. ★ 작가 백희나가 손끝으로 빚어낸 판타지의 세계 작가 백희나가 인형을 빚어내는 과정은 마치 마법과도 같습니다. 점토를 몇 번 조물조물 하는 것 같더니, 어느새 개성 넘치는 인물 하나를 뚝딱 만들어 냅니다. 남들 눈에는 마법 같아 보이는 이 작업은 이웃들의 사소한 표정이나 몸짓 하나도 놓치지 않고 눈으로 찍어 가슴에 담아 두는 작가의 오랜 습관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백희나는 몹시도 치밀한 연출가이기도 합니다. 스케치 단계부터 각각의 인물들이 어떤 배경 속에서 어떤 표정과 몸짓을 하고 어떤 분위기를 풍길 것인지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 놓습니다. 그간에 눈으로 찍어 가슴에 담아 둔 장면들을 바탕으로 해서 말이지요. 그래서인지 작가가 손으로 하나하나 빚어 낸 수십 개의 점토 인형들은 장면 장면마다 섬세한 표정과 생생한 몸짓으로 살아 있는 연기를 펼칩니다. 이것은 온전히 작가의 본능과 감성, 열정이 빚어낸 값진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책을 덮고 난 뒤, 목욕탕이나 화장실 수도꼭지만 봐도 저도 모르게 덕지와 선녀 할머니를 찾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두 주인공과 어울려 노는 사이에 ‘현실 공간’을 ‘이야기 공간’으로 바꾸는 재미에 ‘중독’되어 버렸을 가능성이 다분하니까요. ★ 이야기 마녀, 백희나 《구름빵》의 작가, 입체 그림책의 달인, 그림책의 여왕, 어른과 어린이를 행복하게 만드는 작가……. 백희나라는 이름 앞에는 여러 수식들이 붙는다. 그 수식을 모두 아우르는 무언가가 절실했다. 우리는 그이를 오래 관찰하고 골똘히 생각한 끝에 ‘이야기 마녀’라고 부르기로 했다. 작가 백희나는 일상의 틈새에서 판타지를 꽃피우는 이야기 마녀, 그 자체다. 백희나가 현실 세계와 상상 세계를 넘나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그야말로 ‘초음 속제트기’ 처럼 순식간이다. 어른도 그런 일이 가능할 수 있을까? 물론 ‘이야기 마녀’ 백희나에겐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작가 백희나 내면에는 어린이가 고스란히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아이의 눈길이 가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 백희나표 판타지의 무대가 될 수 있다. 그곳에서는 지루한 일상의 공간이 짜릿한 마법의 세계로 탈바꿈하고, 별 특징 없는 이웃이 신비로운 능력을 지닌 존재로 다시 태어나며, 익숙한 물건들이 마법의 열쇠로 바뀐다. 우리는 이야기 마녀가 건네주는 ‘달 샤베트’로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구름빵’으로 행복한 유년의 기억을 되살린다. 그이는 ‘착한 사람들이 행복해지고 선한 마음이 보답받는 세상’을 꿈꾼다. 그것이 아이들뿐만 아니라 모두가 꿈꾸는 세상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일상을 판타지로 바꾸는 작가의 힘은 그런 행복한 세상을 밑바탕에 두고 있다. 그 바탕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인형들이 그림책이란 무대 위에 오른다. 독자는 그 책을 펼치는 순간, 작가가 이끄는 행복한 세상으로 빨려 간다. 그이의 따뜻한 판타지 속에는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가족, 집, 이웃, 동네의 모습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오늘도 독자들은 ‘이야기 마녀’의 무릎 위에서 달콤한 낮잠을 청해 본다. 그 무릎 위에서 푹 자고 나면 어제보다 좀 더 행복한 일상이 반드시 찾아올 테니까! ★ 이 작품을 마감하며 ‘오래된 낡은 목욕탕에서 만난 산신령 이야기.’ 그림책 《장수탕 선녀님》은 작가 백희나가 이미 8년 전에 구상해 둔 작품이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어린 시절의 엉뚱한 상상이 그 단초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언니들이 모두 학교에 간 시간, 엄마와 단 둘이 목욕탕을 다니던 아이는 폭폭포수가 그려진 벽화와 인조 바위가 있는 냉탕이 늘 신비롭게 느껴졌다. ‘어쩌면 여기에 산신령이 살지도 모른다’는 상상도 해 보았다. 책읽는곰 식구들과 만나 이 오래된 기억을 서랍장에서 다시 꺼내는 순간, 실타래가 풀리듯 이야기가 술술 풀려 나왔다. 주인공은 엄마를 따라 목욕탕을 다니는 늦둥이 막내딸 덕지. 그 상대역은 여탕이니 만큼 산신령 할아버지 보다는 선녀 할머니가 적당할 듯했다. 이야기의 무대가 될 오래된 목욕탕은 노인과 아이가 알몸으로 부대끼며 정을 나누기에 더 없이 좋은 장소였다. 소공녀 세라의 다락방처럼 남루한 일상의 공간을 환상의 공간으로 바꾸어 아이들에게 돌려주고 싶다는 것은 작가의 오랜 주제이기도 했다. 그것은 작가 스스로 머무르고 싶은 세계이기도 하니까……모든 과정을 혼자 하던 이전 작업과는 달랐다. 함께 의견을 나누고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곁에 있었다. 그렇게 한 컷 한 컷에 등장할 인형들을 하나하나 빚어 갔다. 그 시간만큼은 온전히 혼자였다. 마흔 개가 넘는 인형들, 여러 소품을 혼자서 만들어 냈다. 뜨거운 여름날 촬영이 시작되었다. 작가의 감성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직접 사진기를 들었다. 그런데 촬영 첫날,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다. 셔터를 누르고 뷰파인더에 찍힌 덕지와 선녀님을 보자마자 모두 탄성을 질렀다. 인형 주인공들이 실제 목욕탕을 배경으로 제대로 된 연기를 펼치고 있었던 것이다. 덕지와 선녀님이 살아 있는 배우이고 작가와 스태프들은마치 그것을 지켜보는 관객이 된 느낌이랄까. 덕지랑 선녀님과 지냈던 목욕탕 공간이 마법처럼 상상의 공간으로 뒤바뀐 것 같았다. 그 뒤부터 무더위로 지친 몸이 날개옷을 입은 것처럼 한결 가벼워졌다. 그리고 긴 여름이 끝나가는 지금 마침내 그 상상의 공간이 온전하게 담긴 마법과 같은 책이 세상에 나왔다. 당신도 백희나의 월드를 만끽하고 싶은가. 오늘 ‘장수탕’의 냉탕 속으로 풍덩 빠져 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