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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읽는 소크라테스 2
이락 / 박인호 (지은이) / 2020.03.31
15,000원 ⟶ 13,500(10% off)

이락청소년 인문,사회박인호 (지은이)
갑자기 어려워진 고등학교 사회 과목을 이해하기 위한 상식과 배경지식을 채워주는 도서로, <신문 읽는 소크라테스>의 후속편이다. [동아일보] ‘신문과 놀자! / 피플 in 뉴스’의 인기 연재 칼럼을 통합 사회의 대단원과 연계된 주제로 분류해서 학생들을 쉬운 신문 읽기로 안내하고 있다. 학생들은 주요 이슈의 핵심을 집어 주는 칼럼을 읽으며 풍부한 시사 교양을 기를 수 있으며, 소크라테스식 질문하기와 토론하기 코너를 통해 칼럼 주제에 대해 탐구하고 논쟁하며 논리력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1장 인권 01. 그리운 ‘바보’ 김수환 추기경 02. 60살 생일 맞은 바비 인형 03. 인종 차별의 굴레 04. 마두로 대통령과 베네수엘라의 운명 05. 5·18의 진실 알린 독일인 기자 힌츠페터 06. ‘세계 환경의 날’과 반기문 위원장 07. 16세 환경운동가 툰베리의 외침 08. 세월호 재수사, 가슴속 노란 리본 풀어내길 09. 익명성 뒤에 숨은 ‘사이버 폭력’ 악플 10. 기대와 우려 속 ‘18세 유권자’ 탄생 2장 시장 01. 한국 온 인도 모디 총리가 남긴 것 02. 헨리 포드와 일론 머스크가 꿈꾼 자동차 세상 03. 우려되는 아베 총리의 몽니 04. ‘블루 보틀’ 커피숍에서 경험을 사는 사람들 05. 트럼프와 시진핑의 힘겨루기 06. 모순에 빠진 아베 총리 ? 한·일 경제전쟁의 서막 07. 한·일 경제전쟁과 존 볼턴의 동시 방문 08. 트럼프-시진핑의 치킨 게임 09. ‘브렉시트’ 앞두고 궁지에 몰린 英총리 보리스 존슨 10. “‘타타’는 무죄” 판결, 이재웅의 고뇌 3장 정의 01. 정치인의 ‘막말’ 02.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노란 조끼 03. ‘김용균법’과 근로자의 날 04. ‘수학의 정석’과 공교육 05. ‘프로듀스X101’의 배신 06. 올해의 사자성어 ‘공명지조’ 07. 신종 코로나19 처음 경고한 ‘의사 제갈량’ 08. ‘호날두 노쇼’에 정신적 위자료 인정 09. 맥도널드 관료제 시스템 10. 타이타닉호 구명보트와 마스크 배급 4장 문화 01. ‘융합형 인재’ 레오나르도 다빈치 02. 스승의 날과 카네이션 03. 세계적 거장이 된 봉준호 감독 04. 간송 전형필과 훈민정음 상주본 05.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06. 사회적 책임 다하는 앤젤리나 졸리 07.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 08. 노벨상의 여운 09. 아기 상어와 펭수 10. 비디오 예술가 백남준 11. 봉준호 감독 통역사 ‘샤론 최’ 12. 음원 시장 장악한 방탄소년단 5장 평화 01. 도쿄서 일어난 2·8 독립선언 02. 김정은과 트럼프의 줄다리기 03. 성난 민심에 백기 든 홍콩 행정장관 ‘캐리 람’ 04. 동북아 평화 해치는 아베의 폭주(暴走) 05. 바르셀로나에서 만날 ‘평화의 소녀상’ 06. 존 볼턴 보좌관은 왜 경질됐을까 07. 탄핵 위기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 08. 트럼프 행정부의 패권주의 09. 메르켈 독일 총리의 사과 10. 지구 위협하는 기후 변화 11. 궁지에 몰린 이란의 하메네이통합 사회 뉴스로 질문하고 토론하면 세상이 읽히는 '신문 읽는 소크라테스 2' 1. 고등학교 통합 사회 대단원 주제와 꼭 맞게 구성한 청소년 맞춤형 시사토론 칼럼집 [동아일보] ‘신문과 놀자! / 피플 in 뉴스’에 매주 연재된 칼럼을 통합사회의 주제 단위로 묶어 구성한 『신문 읽는 소크라테스』 시리즈의 제2편 2.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식 질문으로 주제에 관해 탐구하는 소크라테스 질문하기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식 질문으로 구성해 칼럼 내용 이해는 물론 칼럼 주제에 대해 탐구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소크라테스 질문하기 코너!! 3. 칼럼 내용을 바탕으로 논쟁하며 논리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소크라테스 토론하기 칼럼 내용 중 찬반으로 나뉘어 논쟁할 수 있는 토론거리를 제안하여 논리력과 사고력 향상을 도와주는 소크라테스 토론하기 코너!! *'소크라테스 질문하기'는 생각의 심화, '소크라테스 토론하기'는 생각의 논리적 정합성을 목표로 해서 시사 교양을 키우고 나아가 질문과 토론을 통해 사고력을 키우는 계기를 제공한다.


파도
서연비람 / 토드 스트라써 지음, 김재희 옮김 / 2017.01.11
12,000원 ⟶ 10,800(10% off)

서연비람청소년 문학토드 스트라써 지음, 김재희 옮김
미국에서 가장 부유하고 교육열이 높은 팔로알토의 어느 고등학교에서 실제로 벌어진 사건을 각색한 이 소설에서, 역사 교사인 벤 로스는 독재자의 권력 오용과 남용이 어떻게 사람들을 군중심리에 놀아나며 조종되게 하는지를 학생들이 체험하며, 그에 저항하는 힘과 사고 능력을 키워주고자 한다. 집단의 단결력과 일치감으로 뭐든 이룰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자 환호와 열광 속에 ‘파도’ 운동이 퍼져 나가고, 이에 동조하지 않는 소수는 배척당하고 심지어 폭력까지 자행된다. 집단광기에 휩쓸려 이성을 잃고 돌이킬 수 없는 죄악을 저질렀던 나치 독일의 과거사를 배우려다 엉뚱한 길로 빠져든 학생들은 “파시즘은 역사상 사건일 뿐 아니라 지금 우리 안에도 똬리를 틀고 있다”는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비로소 환각 상태에서 깨어난다.서문 ‘고든’의 사람들 아돌프 히틀러의 등장 역사에서 일상으로 건너온 아이들 세상에 하나뿐인 아이디어 기괴한 놀이가 시작되다 ‘일치단결’이라는 마법의 주문 프랑켄슈타인 혹은 실험쥐 거대한 운동이 된 ‘파도’ 열병 앓는 학교 단벌 양복을 입은 남자 큰 외침 속 작은 목소리들 파도 대 파문 레지스탕스의 탄생 외로운 싸움 마침내 발견한 해답 최후의 명령 실험의 끝, 남겨진 몫 해설 옮긴이의 말“생각할 때 시민이다!” 독일이 가진 역사의 기억을 후대에게 이어준 바로 그 책!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언제라도 되풀이된다” 『파도』는 원래 미국에서 발간된 책이지만, 1980년대 중반 독일에서 출간된 이후 청소년 필독서로 활용되어 왔다. 그 결과 나치독일을 경험해보지 않은 현재 50대 이하의 시민들도 전체주의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고, 에파 랑 교수는 설명했다. 다시 말해 이 책을 통해 독일에서는 세대를 막론하고 만에 하나라도 파시즘을 옹호할 여지가 있는 단어는 아예 혀끝에 올려서도 안 된다는 암묵적인 원칙이 생겼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 이 책을 읽고 ‘성별과 인종에 대한 편견, 파벌주의와 국가주의는 어디서 비롯되는가?’에 대해 토론했던 독일의 젊은 세대는 어느덧 아이를 가진 부모가 되었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언제라도 되풀이된다.’라는 진리를 가슴에 새긴 청소년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하자 역사에 대한 반성이 사회 전반의 당연한 과정으로 뿌리내렸다. 독일이 끔찍한 과거를 변명하거나 덮지 않고 인정하게 된 저력은 여기에서 나왔다. 한국의 권위주의 교육과 독일의 교육의 차이점은 이 책으로 요약할 수 있다. 말 잘 듣는 아이들을 길러내는 권위주의 한국 교육에 대한 통렬한 성찰 이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은 미국 교외 중산층 거주 지역. 고든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벤 로스는 미국을 대표하는 교육철학자 존 듀이가 강조하는 ‘체험 학습’을 통해서 학생들이 민주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유연하고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신세대 교사인 그는, 잔인무도한 나치 병사들이 활개 치던 상황에서 시민들이 무기력증에 빠져 수수방관했던 상황을 학생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파도’라는 이름의 교실 실험을 준비한다. 권력의 교묘한 장난을 통해서 개인들이 얼마나 허술하게 집단 광기에 휩쓸리며 권력자 뜻대로 조정될 수 있는지를 학생들이 경험하고, 이를 극복할 판단력을 심어주겠다는 의도였다. “훈련을 통한 힘의 집결!” “공동체를 통한 힘의 집결!” “실천을 통한 힘의 집결!” 그러나 비밀결사 같은 연대의식을 제공한 ‘파도’는 교실 실험을 넘어 학교 전체로 암세포처럼 퍼져나가고, 너도 나도 기꺼이 엄청난 파도에 휩쓸리며 열광한다. 여기 속하지 않는 학생들은 배척을 당하고 심지어 폭력까지 난무하기 시작한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게 하는, 비판적 사고를 강조하는 독일 교육의 참모습을 보여준다 믿기 힘들겠지만, 이 ‘사건’은 실제로 벌어진 일이다. 나치독일의 다른 이름인 ‘제3제국’을 빗대어 ‘제3파도’라 불린 그 실험이 실제 진행된 학교는 팔로알토의 큐벌리Cubberley 고등학교였다. 사건 후 학교를 사직한 론 존스 선생님은 ‘파도’ 현상을 조목조목 분석해 1976년 봄 「제3파도」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정리했다. 이 논문을 통해 ‘제3파도 실험’은 권위에 대한 복종의 심리적 반응을 다룬 밀그램 실험, 합법적 이데올로기와 제도적 지지가 보장된 상태에서의 인간 행동 양식을 확인한 스탠퍼드 감옥 실험과 함께 권력의 오용이 어떻게 인간 내면의 잔혹성을 표출하고 조종하는지를 보여주는, 군중심리학의 매우 중요한 실험으로 기록되었다. 이제 환갑에 접어든 당시 학생들은, 그때 자신들이 했던 경험과 거기서 얻은 교훈을 다음 세대에게 알리고자 온라인 포털까지 개설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수세에 몰린 벤 로스사건이 터진 날 오후, 크리스티 로스는 학생들과 합창 연습을 마친 다음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학교가 온통 벌집을 쑤셔놓은 듯 어수선한데 벤 로스는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건지 좀처럼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다행히 남편은 집에 있었다. 헐레벌떡 현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온 크리스티는, 식탁 위 산더미처럼 쌓인 자료에 머리를 파묻고 있는 남편에게 다가갔다. 남편 주위에 흐트러진 책들 중에는 ‘히틀러 소년단’이라는 낱말이 들어간 제목의 책도 몇 권 있었다.“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벤 로스는 책에서 눈도 떼지 않고 더듬거리며 대답했다.“음, 일찍 왔어요. 몸이 좀 힘들어서… 여보, 나 지금 할 일이 많아. 내일 수업 땜에 정말로 할 일이 많아요.”“나는 지금 당신하고 얘기를 좀 해야겠어요.”크리스티 로스는 남편에게 제발 자기 말 좀 들어보라고 거의 사정을 했다.“나중에.”하지만 벤은 아내의 얘기를 들어줄 마음이 없어 보였다.“나 이거 내일 수업 전까지 끝내야 한다니까? 그러니 좀 봐줘요.”“바로 그 얘기를 하자는 거예요.”크리스티는 더 세게 밀어붙였다.“수업 시간에 아이들과 하는 파도 얘기를, 지금 여기서 나하고 하잔 말예요. 오늘 학교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당신 정말 몰라요? 음악 수업에 애들이 절반밖에 안 들어왔어요. 벤 로스 선생님 수업 간다고, 애들이 거기 몰려가서 줄을 섰다고요. 파도 때문에 학교가 온통 난린데, 당신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대체 왜 이래요? 오늘 복도에서 마주친 선생님들마다 내게 똑같은 질문을 합디다. 당신 남편 요즘 뭔 짓을 하고 다니느냐고요. 그러면서 교장 선생님한테 가서 항의할 거래요.”“아, 알았어요. 그분들은 내가 하는 실험 내용을 잘 몰라서 그래. 내가 이제 곧 마무리를 잘 할 거고, 그러면 다 괜찮아질 거요.”벤 로스는 시종일관 차분한 태도로 대답했다.“여보, 지금 제정신이에요?”태연하게 들리는 남편의 대답에 크리스티는 더욱 분통이 터졌다.


세 개의 시간
사계절 / 윤여경 외 지음 / 2017.11.20
11,000원 ⟶ 9,900(10% off)

사계절청소년 문학윤여경 외 지음
사계절 1318 문고 112권. 한국 과학소설의 선구자인 한낙원 선생을 기리고, 어린이 청소년 과학소설의 발전을 위해 제정된 ‘한낙원과학소설상’이 <안녕, 베타>와 <하늘은 무섭지 않아>에 이어 세 번째 수상 작품집으로 나왔다. 생체 시간이 저마다 달라 서로 다른 속도로 살아야 하는 세상을 그린 「세 개의 시간」(수상작)을 포함하여 지구로 순간 이동한 외계인 남녀의 밀고 당기기 「달의 정원」, 햇살을 병에 담아 파는 지하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뚜껑 너머」, 콤플렉스를 주제로 열띤 논쟁을 벌이는 「우리들의 유전자」 등 여섯 신인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내다본 미래엔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세 개의 시간_윤여경 달의 정원_윤여경 뚜껑 너머_박효명 우리들의 유전자_허진희 진로 탐색_김유경 두 번째 열다섯 살, 그 선택_허윤 엄마의 계절_임우진 작품 해설제3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 미래 모습을 상상하고 해결책을 고민하는 것, 과학소설이 답이다! 과학책의 성장과 함께한 한낙원과학소설상 최근 몇 년 사이 과학책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 한 대형 서점에 따르면 과학책의 판매 부수와 출간 종수가 해마다 늘고 있고, 연간 과학도서 판매 점유율 역시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한다. 특히 청소년 베스트셀러에서 『코스모스』, 『기억 전달자』 등 과학책의 비중이 일반 베스트셀러 내 비중보다 유독 높다. 이는 과학 교육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는 약 60년 전부터 과학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아이들을 위해 평생 과학소설을 써 온 한낙원 선생이 있다. 한낙원과학소설상은 그분의 뜻을 이어 가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한낙원 선생의 유족이 출연하는 기금으로 운영하고, 월간 『어린이와 문학』의 주최로 원고 공모와 시상을 맡고 있다. 신인 작가에게 기회를 주고자 아직 등단하지 않았거나 등단 5년 이내 작가만 공모할 수 있도록 하였다. 지금까지 수상한 작품으로는 최영희 작가의 「안녕, 베타」, 고호관 작가의 「하늘은 무섭지 않아」가 있다. 3회 수상작은 윤여경 작가의 「세 개의 시간」으로, 수상작과 수상 작가의 신작, 그리고 수상 후보로 오른 우수작들을 모아 제3회 수상 작품집 『세 개의 시간』을 출간한다. 과학책에 대한 관심 덕분에 회를 거듭할수록 응모 편수도 1회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청소년 독자에게 맞춰 엄선한 일곱 편의 이야기는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지 들여다보자. 우주 개척, 인공 지능, 가상 현실 등 다채로운 일곱 색의 과학소설 ★ 세 개의 시간 - 한 공간에 세 개의 시간이 흐른다. 생체 시간을 리셋하라! 혜성 충돌로 지구를 탈출한 인간들. 지구가 회복될 때까지 일 년 동안 우주선 생활을 하며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의 생체 시간 속도를 빠르게 조정하기로 한다. 두 살 때부터 지구보다 18배 빠른 속도로 사는 채아는 가수면 상태인 아빠, 지구 속도로 사는 엄마와 함께 작은 로투스호 안에서 생활한다. 속도 차이로 부모와 제대로 된 소통을 경험해 본 적 없는 채아는 우연히 발견한 ‘타임 리셋 프로그램’을 작동시켜 부모와 처음으로 같은 시간을 공유한다. 시간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독자의 성찰적 사유를 끌어내고, 함께 소통하는 시간이 왜 소중한지 말하고 있는 작품이란 평을 받은 제3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작이다. ★ 달의 정원 - 라틀레티 행성에서 온 두 외계인의 위험한 ‘썸’ 타기! 왕따 소녀 은달과 스타 배우 한정원, 이 둘 사이에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있다. 바로 라트레티 행성에서 온 외계인이라는 것. 황폐해 가는 라트레티를 버리고 여러 행성을 떠돌다 지구에서 운명적으로 만난 달과 정원은 서로의 정체를 알아보지만, 스스로 불행을 몰고 다닌다고 생각하는 은달은 정원과 가까워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정원이 다른 행성으로 이동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순간, 은달은 용기를 내어 정원을 향해 달려간다. 이 작품은 수상 작가의 신작으로 「세 개의 시간」과 다른 매력을 뽐내는 말랑말랑한 소설이다. ★ 뚜껑 너머 -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야. 뚜껑 너머 진실을 찾아야 돼.” 빙하기가 오면서 사람들은 지하에 연합국을 만들고 수백 년 동안 살고 있다. 써니힐은 눅눅한 지하에 갇혀 사는 사람들에게 진짜 햇살을 햇담 병에 담아 파는 회사다. 오로지 능력으로만 사람을 평가하는 써니힐에서 낮은 계급 출신인 Ж-4번은 사람들의 온갖 무시를 당하며 산다. 계급 승진이 유일한 희망이었던 Ж-4번은 햇담 병에 숨겨진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되는데……. 작품을 끝까지 읽고 나면 독자들은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이 진짜일까?’ 하고 의문을 가지게 될지도 모른다. ★ 우리들의 유전자 - 유전자 연구소 면접 현장에서 펼쳐진 열띤 논쟁! 높은 지능을 가진 사람만이 통과할 수 있는 구골 플렉스 테스트를 어린 나이에 합격한 송운은 유전자 연구소 마지막 면접을 앞두고 있다. 연구소에서 그는 그동안 화면으로만 봐 온 기 박사를 실물로 처음 마주한다. 그런데 완벽한 줄만 알았던 기 박사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탓에 피부가 화상 입은 것처럼 붉게 물들어 있었다. 기 박사도 자신처럼 콤플렉스가 있다는 걸 알고 한결 마음이 편안해진 송운은 허심탄회하게 유전자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유전자 변이, 성격의 유전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이나 태도를 심도 있게 탐색한 작품이다. ★ 진로 탐색 - 외계 행성에 홀로 남겨진 이파의 극한 생존기 고등학생 이파는 학창 시절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가족 여행을 떠난다. 외계 행성을 관광하던 중 여객기는 갑작스럽게 시스족의 테러 공격을 받아 급히 도망가고, 미처 여객선에 탑승하지 못한 이파만 행성에 홀로 남는다. 거미 로봇의 공격과 혹서와 혹한 등 극한의 상황에 부닥친 이파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죽음의 위기를 수차례 이겨 내는 과정이 시종 긴장감 있게 펼쳐지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 두 번째 열다섯 살, 그 선택 - 오십 년 뒤에 깨어난 냉동 소년의 미래 냉동 인간이 되어 먼 미래에 깨어날 수 있다면? 2015년, 열다섯의 나이로 냉동되었다가 2065년에 깨어난 준서는 냉동 인간 성공 첫 사례로 유명인이 되었다. 과거의 기억을 잃은 준서는 모든 게 낯설기만 한데, 시간이 흐르면서 순간순간 옛 사건들이 퍼즐 조각처럼 떠올라 더욱 혼란스럽다. 준서의 과거가 무엇일지 궁금증을 더하며 과학 기술이 생명과 인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생각할 거리를 안겨 주는 작품이다. ★ 엄마의 계절 - 버려진 실험용 아기에게서 모성애를 느끼고 스스로 택한 엄마의 길 복제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사람들의 무관심으로 버려진 아이는 죽음의 문턱에서 한 중성인에게 입양된다. 머릿속 혹 때문에 모성애를 갖게 된 중성인은 주위의 따가운 시선에도 자식을 위해 모든 걸 다 바친다. 그런데 열세 살이 된 아이는 그 혹이 엄마의 생명을 위협한다는 걸 알게 되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고 만다. 중성인과 기계인이 선호되는 미래 사회에서 목숨보다 소중한 가족애를 뭉클하게 그려 냈다. 과학소설이 우리에게 주는 세 가지 선물 『세 개의 시간』의 몇몇 작품들은 열린 결말을 통해 작가의 상상 위에 독자의 상상을 얹어 무수하게 많은 이야기로 파생하게 한다. 「우리들의 유전자」에서 유전자 연구소에 합격한 송운 학생은 어떤 연구를 하게 될지, 「엄마의 계절」에서 두 모녀는 기억을 잃고 다른 중성인들처럼 살아갈지, 「진로 탐색」에서 이파는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등 작품 속 뒷이야기를 상상해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책을 읽다 보면 상상하는 재미를 넘어선 카타르시스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아무리 과학 기술이 발전해도 인간의 의지는 막지 못한다는 걸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세 개의 시간」에서 채아는 생체 시간을 거부하고 타임 리셋 프로그램을 작동시키고, 「달의 정원」에서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 처한 정원은 다른 행성으로 쉽게 순간 이동할 수 있음에도 은달을 만나기 위해 기다린다. 「뚜껑 너머」와 「두 번째 열다섯 살, 그 선택」에서도 현실에 안주하고 사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주인공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를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발을 디딘다. SF와 과학 기술의 발전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간이 달에 착륙하기 약 50년 전에 이라는 영화를 통해 사람들은 달 착륙을 미리 상상했고, 과학소설가 아서 C. 클라크는 ‘스페이스 오디세이’ 시리즈에서 인공 지능, 우주 정거장, 인터넷 등을 소재로 다루면서 우주과학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SF는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무한한 영감을 제공하면서 급변하는 미래 사회를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미리 생각해 보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은 미래의 과학 기술을 책임질 아이들에게 자양분이 되어 줄 것이다. 과학 기술이 갈수록 빠르게 발전하면서 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인공 지능이 머지않아 우리 생활로 들어오면 직업이 많이 없어질 거라고도 합니다. 유전 공학도 가까운 미래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 올 것입니다. 과연 이런 변화들을 현명하게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과학소설이 답입니다. 다가올 미래의 모습들을 다양한 스토리텔링의 형태로 상상해 보고 미리 그 해결책을 고민하는 것. 한낙원 선생이 일찍이 추구했던 과학소설의 소명입니다. _‘기획의 말’ 중에서


해설과 함께 읽는 치숙 / 붉은 산 외
서연비람 / 전도현 (엮은이), 송하춘 (감수) / 2018.10.15
12,000원 ⟶ 10,800(10% off)

서연비람청소년 문학전도현 (엮은이), 송하춘 (감수)
서연비람에서는 한국 대표 단편선을 주제별로 엮어 총 6권으로 기획하였다. 청소년에게 간접 경험을 제공하고 인생과 세상에 대한 폭넓은 인식을 자극하고 세련된 정서를 길러주고자 하였다. 또 예비 수험생들에게는 작품에 대한 지식과 감상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교과서에 많이 실린 작품을 위주로 선정하여 수록하였다. 이 책은 한국 대표 단편선 시리즈 중 네 번째 작품집이다. 소설의 이해와 감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작품을 직접 읽는 일이다. 그런데 작품이 창작된 시기와 현재는 많은 시간이 흘러 창작 당시에 쓰인 낯선 어휘 때문에 읽기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또한 당시 사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작품을 감상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서연비람 한국 대표 단편선은 매 작품마다 평론가 전도현 선생님의 친절하고 깊이 있는 해설을 덧붙였다. '작가 소개', '작품 해설', '선생님이 들려주는 그 시절 이야기'와 '뜻풀이'를 곁들여 청소년들이 작품을 쉽게 감상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였다.이 책을 추천하며 책머리에 혼란한 시대상과 기회주의적 인물에 대한 풍자 꺼삐딴 리/전광용 채숙/채만식 일제강점기 만주 이민과 한민족의 강인한 삶의 의지 붉은 산/김동인 목넘이 마을의 개/황순원 역사적 시련과 급변하는 사회 속의 사람들 학마을 사람들/이범선 노새 두 마리/최일남평론가 선생님의 해설과 함께 읽는 한국 대표 단편선 문학 감상 능력도 기르고, 시험 대비도 하고 서연비람에서는 한국 대표 단편선을 주제별로 엮어 총 6권으로 기획하였다. 청소년에게 간접 경험을 제공하고 인생과 세상에 대한 폭넓은 인식을 자극하고 세련된 정서를 길러주고자 하였다. 또 예비 수험생들에게는 작품에 대한 지식과 감상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교과서에 많이 실린 작품을 위주로 선정하여 수록하였다. 이 책은 한국 대표 단편선 시리즈 중 네 번째 작품집이다. 소설의 이해와 감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작품을 직접 읽는 일이다. 그런데 작품이 창작된 시기와 현재는 많은 시간이 흘러 창작 당시에 쓰인 낯선 어휘 때문에 읽기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또한 당시 사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작품을 감상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서연비람 한국 대표 단편선은 매 작품마다 평론가 전도현 선생님의 친절하고 깊이 있는 해설을 덧붙였다. ‘작가 소개’, ‘작품 해설’, ‘선생님이 들려주는 그 시절 이야기’와 ‘뜻풀이’를 곁들여 청소년들이 작품을 쉽게 감상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였다. 전광용 「꺼삐딴 리」와 채만식 「치숙」에는 역사적 격동기에 시류를 따라 기회주의적으로 살아가는 이기적인 인물이 등장한다. 두 작가의 냉철하고 비판적인 태도는 독자에게 바람직한 인간상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김동인 「붉은 산」과 황순원 「목넘이 마을의 개」는 나라 잃은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삶의 터전을 잃고 만주로 이주해 간 사람들과 피난민 무리를 따라 들어온 떠돌이 개가 보여 주는 강인한 삶의 의지는 오늘날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한다. 이범선 「학마을 사람들」과 최일남 「노새 두 마리」는 역사적 시련과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학과 노새라는 동물의 상징을 통해 작가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파악할 수 있다.


똑같은 빨강은 없다
창비 / 김경서 (지은이) / 2018.10.26
12,800원 ⟶ 11,520(10% off)

창비청소년 문학김경서 (지은이)
창비청소년문고 32권. 그림은 언제부터 액자 속에 있게 됐을까?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은 어떻게 다를까? 마음을 담아 그리면 모두가 알아줄까? <똑같은 빨강은 없다>는 미술을 둘러싼 여러 질문을 흥미롭게 풀어내며 다채로운 미술 세계로 안내하는 교양서이다. 미술을 좋아하는 중학생 보라와 미술 선생님이 친근한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쓰여 더욱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저자 김경서는 현직 미술 교사이자 다수의 미술 평론과 기획을 이끌어 온 미술 비평가이다. 중.고등학교 미술 교과서를 수차례 집필한 베테랑 교사답게 저자는 깊이 있는 지식을 알기 쉽게 오목조목 설명한다. 고대 쇼베 동굴 벽화부터 서울 석촌호수에 뜬 러버덕까지 다양한 작품을 아우르며 미술을 제대로 느끼고, 표현하고, 감상하는 법을 전한다. <똑같은 빨강은 없다>는 청소년들이 문화 예술을 향유하고 존중할 줄 아는 시민으로 올곧게 성장할 수 있도록 환하게 길을 터 주는 책이다.1 아름다움을 경험하다 액자 속에 갇힌 아름다움 예쁜 것과 아름다운 건 달라 아름다움에는 이유가 있다 2 아름다움을 표현하다 실제인 척 눈을 속이기 마음을 담아 그린다면 알아줄까 때로는 재료가 전부다 언제나 똑같은 빨강은 없다 미술관 밖에서 미술하기 표현하는 과정도 미술이 된다 3 아름다움을 생각하다 미술 작품에 담긴 이야기 미술 작품에 비친 세상 생각을 바꾼 미술가들 현실의 문제를 고민하는 미술가들 제대로 미술을 읽는 법 취향껏 솔직하게, 제대로 깊이 있게 미술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길을 만난다! 미술 교과서만으로 미술을 제대로 알 수 있을까? 베테랑 미술 교사, 수업 시간에 못다 한 이야기를 풀어놓다 미술은 정규 교육 과정에 포함된 과목으로, 청소년들이 창의성과 표현력을 기르고 문화 시민으로 자라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얇은 미술 교과서, 적은 수업 시수만으로 미술을 제대로 이해하기는 어렵다. 나아가 미술을 온전히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에도 한계가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학교 미술 수업 시간에 미처 못다 한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똑같은 빨강은 없다』는 ‘아름다움을 경험하다’ ‘아름다움을 표현하다’ ‘아름다움을 생각하다’라는 3개의 부로 구성되어 ‘체험, 표현, 감상’이라는 미술 교과서의 기본을 따르면서도 훨씬 깊이 있는 지식을 녹여 낸다. 미술의 기초 개념들, 다양한 재료의 활용과 표현, 여러 가지 비평의 관점 등을 배울 수 있다. 흔히들 예술을 ‘문화의 꽃’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예술이 필요하겠지요. 몇몇 뛰어난 재능을 가진 천재적 미술가가 세상의 예술을 대변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누구든 자신이 하고 싶은 생각과 느낌을 자신만의 방식대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이 책을 통해 예술을 느끼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법에 대해 알았으면 합니다. - 「들어가며」 중에서 시대와 지역을 망라하며 새롭고 이채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강점이다. 몬드리안의 「빨강, 파랑, 노랑의 구성」 등 미술 교과서에 단골처럼 등장하는 작품은 물론이고, “여성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들어가려면 벗어야 하는가?”라며 남성 중심적인 미술계에 문제를 제기한 게릴라 걸스의 포스터처럼 개성 있는 작품들도 실렸다. 최소영의 「집과 개」, 지용호의 「버펄로」처럼 색다른 재료를 활용하는 한국 젊은 작가의 작품을 살펴보는 재미도 선사한다. 미술은 고루한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것, 현재와 호흡하며 우리 삶에 녹아 있는 것이라는 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마음이 가는 대로 솔직하게! 느끼고 생각하고 표현하기 대화 속에서 선생님이 보라에게 강조하는 원칙은 단 한 가지, 바로 ‘솔직할 것’이다. 흔히 미술의 소질을 ‘그림을 잘 그리는 것’으로 한정해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 탓에 단순히 그리는 기술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미술에 소질이 없다고 단정하고, 미술에 흥미를 잃게 되기도 한다. 『똑같은 빨강은 없다』는 이런 오해를 바로잡으며 ‘느끼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그 자체가 소중하다는 점을 일깨운다. 예컨대 두 가지 색으로만 캔버스를 가득 채운 마크 로스코의 추상화 「오렌지와 노랑」, 변기를 예술이라 칭한 마르셀 뒤샹의 「샘」 등을 보며 보라는 이 작품들이 어째서 훌륭한지 이해하지 못하고 막막한 기분을 느낀다. 선생님은 그런 보라를 향해 작품을 감상하는 데 틀린 관점이란 없으며 오히려 “누구나, 언제든, 똑같이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 그건 진정한 창작이라고 할 수 없을지도”(260면) 모른다고 말한다. 솔직한 생각을 말하는 것이 좋은 감상의 시작이라는 점을 전하며 용기를 북돋운다. 유명한 미술사가인 언스트 곰브리치는 이런 말을 했어. “미술이라는 것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미술가들이 있을 뿐이다.” 미술은 시대에 따라 늘 변화하기 때문에 고정된 기준으로 판단하거나 정의 내릴 수 없다는 뜻이야. 다만 미술 작품을 창조하는 미술가들만이 존재한다는 거지. 미술 작품은 늘 미술가들에 의해 새롭게 창조되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발견해야 할 새로운 가치가 있어. (283면) 보라는 선생님과 함께 여러 작품을 감상하며 화가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작품이 상징하는 바를 추측해 본다. 작품이 놓인 사회적 맥락을 살피기도 한다. 미술 작품을 읽는 다양한 관점을 배우며 보라는 미술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다. 미술관은 살아 있다! 미술이란 미술가가 세상에 건네는 이야기 두 사람의 대화를 따라 읽다 보면 미술은 ‘미술가가 세상에 건네는 이야기’라는 깨달음을 자연스레 얻게 된다. 석촌호수에 커다란 고무 오리 인형 ‘러버덕’을 띄워 뜻밖의 즐거움을 선사했던 플로렌타인 호프만 이야기를 들으면서는 미술가와 시민의 소통을 떠올릴 수 있고, 나치의 만행과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한 파블로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감상하면서는 미술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해 볼 수 있다. 김홍도의 그림을 조선 시대 서민들의 일상을 기록한 풍속화로 볼지, 양반 계급을 비판한 풍자적 작품으로 볼지를 논하면서는 비평의 역할도 생각해 보게 된다. 이런 과정들은 미술이 박물관에 갇혀 외따로 고고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함께, 역사와 함께 살아 움직이는 것임을 깨닫게 한다. 미술이란 결국 작가가 세상에 말하고 싶은 것을 작품에 담아내는 것이네요. 직접적으로 드러내기 힘들 때는 해학이나 상징을 사용하는 것이고요. 모든 예술가는 한 시대를 살아가고, 그 시대를 살아 내며 부딪치는 수많은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삶의 모습을 진솔하게 담는 작품이 훌륭한 작품이란 생각도 들어요. (207면) 『똑같은 빨강은 없다』는 미술을 어려워하는 청소년뿐 아니라, 미술적 소양에 갈증을 느끼는 성인에게도 권할 만한 책이다. 미술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보라와 선생님의 유쾌하고 진솔한 대화에 동참하길 바란다. 미술을 통해 자기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고 문화를 가깝게 만나는 좋은 여정이 될 것이다.오늘 저는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마크 로스코 특별전'에 다녀왔어요.


시간을 파는 상점 2 : 너를 위한 시간
자음과모음 / 김선영 (지은이) / 2019.09.25
13,500원 ⟶ 12,150(10% off)

자음과모음청소년 문학김선영 (지은이)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의 두 번째 이야기. 김선영 작가는 전작에 이어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을 정말 사고팔 수 있을까’ 하는 기발한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상상력을 펼쳐 보인다. 온라인 카페 ‘시간을 파는 상점’을 개설하고 카페에 올라온 의뢰를 해결하고자 고군분투했던 주인공 온조. 이번에는 상점을 대폭 개편하고 친구 이현, 난주, 혜지와 함께 공동으로 운영하면서 이야기는 더욱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개편한 상점에 학교 경비 아저씨의 해고를 막아 달라는 첫 의뢰가 들어오고 상점 멤버들은 ‘해고 반대 집회’를 열기로 한다. 그러나 자신에게 불이익이 돌아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누가 함께 나서 줄지 걱정스럽기만 한데…. 멤버들은 아저씨의 해고를 막고 새롭게 단장한 상점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까? 에서 멤버들은 시간을 매개로 움직이며 협업한다. 어떻게 하는 것이 시간을 사고파는 것일까, 끝없이 질문하며 서로가 서로의 시간을 유용하게 쓰고, 또 남은 시간을 다른 사람이 쓸 수 있도록 기꺼이 내어놓는다.내가 주동자다 Time seller 숲속의 비단 질투의 늪 살아 있는 것과 살아가는 것의 차이 비가 쏟아지는 숲속의 비단 시간 상장, 시간 거래소 물방울이 모여 강물이 되고 파도가 되고 우리가 부르는 노래 새벽저수지 작가의 말★★★★★ 50만 독자가 사랑한 베스트셀러 『시간을 파는 상점』 8년의 기다림 끝에 만나는 두 번째 이야기 “정말 시간을 사고팔 수 있을까?” ★★★★★ 2011년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에 당선되어 지금까지 분야 선두를 지키고 있는 『시간을 파는 상점』의 두 번째 이야기가 우리를 찾아왔다. 김선영 작가는 전작에 이어 『시간을 파는 상점 2 : 너를 위한 시간』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을 정말 사고팔 수 있을까’ 하는 기발한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상상력을 펼쳐 보인다. 온라인 카페 ‘시간을 파는 상점’을 개설하고 카페에 올라온 의뢰를 해결하고자 고군분투했던 주인공 온조. 이번에는 상점을 대폭 개편하고 친구 이현, 난주, 혜지와 함께 공동으로 운영하면서 이야기는 더욱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개편한 상점에 학교 경비 아저씨의 해고를 막아 달라는 첫 의뢰가 들어오고 상점 멤버들은 ‘해고 반대 집회’를 열기로 한다. 그러나 자신에게 불이익이 돌아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누가 함께 나서 줄지 걱정스럽기만 한데…. 멤버들은 아저씨의 해고를 막고 새롭게 단장한 상점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까? 『시간을 파는 상점 2 : 너를 위한 시간』에서 멤버들은 시간을 매개로 움직이며 협업한다. 어떻게 하는 것이 시간을 사고파는 것일까, 끝없이 질문하며 서로가 서로의 시간을 유용하게 쓰고, 또 남은 시간을 다른 사람이 쓸 수 있도록 기꺼이 내어놓는다. 8년의 기다림 끝에 만난 『시간을 파는 상점』 두 번째 이야기. 독자들은 이 소설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나를 위한 시간이자 ‘너를 위한 시간’이며 때로는 타인의 행복이 내 삶의 조건이 됨을, 한번쯤 생각하는 아름다운 시간을 맞이할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나를 위한 시간이자, 너를 위한 시간! 시간을 정말 사고팔 수는 없을까? 『시간을 파는 상점 2 : 너를 위한 시간』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소설 속에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움직이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 온조를 비롯한 이현, 난주, 혜지는 시간을 매개로 움직이는 협업과 연대와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그 답을 스스로 만들어 낸다. 이번 소설은 고양국제고등학교 학생들이 보안관 해고 철회 시위를 통해, 복직 결정까지 이끌어 냈다는 기사를 읽고 구상하게 되었다. 작가는 소설 속에서나 만날 법한 멋진 친구들이 있다는 생각에 설레며 몇 번이고 기사를 읽고 또 읽었다고 한다.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시스템에 대한 저항이자 이의를 제기하는 모습은, 자신과 관련된 문제 외에는 무관심으로 일관할 것 같은 ‘요즘 아이들’에 대한 편견을 깨 주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김선영 작가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작가적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를 펼쳐 간다. 시간을 파는 상점은 서로가 서로의 시간을 유용하게 쓰고 또 다른 사람이 쓸 수 있도록 내놓는 ‘시간 거래소’로 단장한다. 말 그대로 시간이 매개가 되어 사고파는 일이 상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사람들은 상점에서 자신의 시간을 팔기도, 타인의 시간을 사기도 하지만 모든 거래는 오직 시간으로만 이루어진다. 이로써 상점은 온조 개인의 것이 아닌 ‘우리’의 것으로 거듭난다. 사람들은 주어진 시간을 자신만을 위해 쓰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 내어놓는다. ‘시간 공유’ 개념을 바탕으로 협업하고 연대하며 옳은 일에 나서는 용기를 발휘함으로써 나를 위한 시간이 너를 위한 시간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해 낸다. ‘우리’라는 익숙한 단어의 새로운 변주 삶의 격을 생각하는 한층 성숙한 이야기 김선영 작가는 시간에 대한 감각이 유달리 예민하고 이를 오래도록 사유하는 작가이다. 전작 『시간을 파는 상점』이 청소년문학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호평을 받으며 꾸준히 인기를 얻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평소 “시간은 생명을 가진 모든 것에게 주어진 숙명이자 정답이 없는 숙제” 같은 것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소유하고 공유하는 아이들을 등장시킨다. 이 소설은 시간이란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듯 보이지만, 그 시간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이를 살아내는 이들의 선택이 좌우한다는 이치를 거듭 확인시키며 우리를 한층 성숙한 이야기로 안내한다. 독자를 사로잡는 흡인력과 속도감 있는 전개는 물론, 청소년 독자를 위한 사려 깊은 어휘 덕분에 『시간을 파는 상점』 첫 번째 이야기를 기억하고 두 번째 이야기를 기다려 온 독자들에게 가슴 뭉클한 선물이 될 것이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건져 올린 최고의 청소년소설! 때로는 경쾌하게, 때로는 묵직하게 펼쳐지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오래도록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기를 기대한다.“다음 집회, 페북으로 다시 공지합니다.”시위에 참여했던 아이들이 높은 벽을 확인하고 뒤돌아서는 것처럼 처진 어깨로 걸었다.“옳은 일을 한 건데 왜 불이익을 줘?”난주가 학년부장이 했던 말을 곱씹으며 말했다.“세상이 그렇게 정의로우면 무슨 문제겠어. 가위손아저씨 일도 일어나지 않았겠지.”온조는 어렸을 때부터 학교에 가면 선생님 말씀 잘 들으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 아침저녁으로 인사하듯이 건네던 할머니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가방을 메어 주고 옷매무새를 다독거린 뒤 한 자도 틀리지 않게 늘 반복하던 말.─친구들하고 싸우지 말고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아이구, 우리 강아지 학교 잘 댕겨왔누? 선생님 말씀 잘 들었누?매일매일 빠지지 않고 듣던 말이 세뇌되어 옳지 않은 일을 시켜도, 옳지 않은 일을 봐도 순종하고 복종하는 게 미덕인 줄 알았다. 이번 일도 분명 나쁜 일이 아닌데 학교 의사에 반하는 표현은, 몹시 부대끼는 일이었고 학생 본분을 지키지 않는 일이 되어 버렸다. “그러니까 시간을 사고파는 범위가 넓어지는 거라고 보면 돼. 누구는 시간을 사기도 누구는 시간을 팔기도. 우린 그걸 조율해 주면 되는 거야. 시간 중개업자. 타임 브로커, 타임 세일러 등등 부르는 거야 뭐, 정하면 되는 거고. 일테면 그런 개념이라는 거지.”“오─ 대박.”온조는 소름이 돋았다. 어깨를 문지르며 감탄사를 연발하며 말을 이었다.“시간 공유 제도 개념인 거네. 서로가 서로의 시간을 유용하게 쓰고 또 다른 사람이 쓸 수 있도록 내놓는 거. 이렇게 되면 말 그대로 시간이 매개가 되어 사고파는 것이 되는 거잖아.”온조는 그간, 불온한 일에 이용당할 수 있다는 위험, 돈 받고 일하는 심부름센터와 뭐가 다르냐는 비아냥거리는 말을 듣고 진짜로 시간을 사고팔 수는 없을까, 고심했던 날들이 떠올랐다. “내가 살아 있는 거라고 생각해?”웃음기 가신 얼굴로 아저씨가 물었다. 허공에 시선을 둔 채였다. “네”갑작스러운 물음에 이현은 무슨 말이냐고 되묻고 싶었다.“솔직히 말해 봐. 살아 있는 거처럼 보이냐고.”“네, 그럼요.”심장이 걷잡을 수 없이 뛰었다. 더럭 겁이 나기도 했다.“됐어. 난, 그냥 살아 있을 뿐이야. 살아가는 게 아니라.”살아 있는 것과 살아가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무슨 말씀을 하려는 건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무슨 부탁을 하려고 저렇게 에둘러 말하는 것일까.


환경과 생태 쫌 아는 10대
풀빛 / 최원형 (지은이), 방상호 (그림) / 2019.05.20
13,000원 ⟶ 11,700(10% off)

풀빛청소년 과학,수학최원형 (지은이), 방상호 (그림)
초등과 중등 사이 10대를 위한 과학 교양 시리즈 '과학 쫌 아는 십대' 시리즈 3권은 <인공지능 쫌 아는 10대>, <물질 쫌 아는 10대>에 이어 환경과 생태 문제를 다룬다. <환경과 생태 쫌 아는 10대>는 현대인이 쉽고도 흔하게 행하는 여덟 가지 소비 장면을 포착하여, 나의 소비가 어느 계층의 누구에게, 어디에 있는 어떤 생물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고자 했다. 고등 교육 과정에서 과학 교과가 여러 학문이 융합된 통합과학 형태로 바뀌었다는 현실을 반영하여, 환경.생태와 연결된 사회 문제를 입체적으로 다룬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현대인의 주된 정체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소비’라는 행동을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환경 변화와 잇는 시도를 한 것이다. 이로써 점과 점, 선과 선으로 이해하고 있던 세상이 다양한 층위에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고 세상을 유기적으로 파악하게 된다. 한편 환경 문제를 다룰 때 쉽게 빠지고 마는 ‘죄책감 주기’에서 탈피하고 사회와 국가, 기업이 나누어야 하는 책임을 구체적으로 밝힘으로써 논의에 균형을 이루고자 했다. 고통과 눈물로 얼룩진 지구 환경을 만든 개인의 책임을 마주하되, 동시에 개인의 행동에 현실을 바꿀 힘이 있음을 역설한다.들어가며 소소한 일상에서 그림자 걷어 내기 01 컵라면과 플랜테이션 내가 먹는 것이 세상이야 출출할 땐 컵라면이 최고지! | 플랜테이션, 원시림을 휩쓸다 | 숲이 사라질 때 일어난 일들 | 불편함을 즐겁게 선택해 보자 | 먹거리에서 정의 찾기 02 바나나와 생물다양성 이런저런 모양이 있어야 세상은 제대로 아름답지 바나나가 사라질지도 몰라? | 바나나가 전염병을 견디지 못하는 이유 | 다양성을 잃은 종의 위기 | 바나나공화국의 비극 | 사라지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 03 아보카도와 로컬 푸드 밥상의 지도는 작을수록 좋아 지금 먹고 잇는 음식의 고향은 어디? | 아보카도의 여행과 탄소발자국 | 우리가 아보카도를 먹을 때 물을 잃는 사람들 | 누가 땅을 혹사시키나 | 내가 사는 지역에서 나는 음식 먹기 04 생수병과 플라스틱 쓰레기 오늘 저녁 반찬은 미세 플라스틱 고등어구이 1만 미터 아래 바닷속, 고래 배 속 플라스틱 | 플라스틱 쓰레기로 북적거리는 지구 | 너무 싸고 편한 게 문제야? | 오늘 저녁 반찬은 미세 플라스틱 생선구이 | 플라스틱을 있어야 할 곳으로 되돌려 놓자 05 휴대폰과 전자 쓰레기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전자 쓰레기 무덤 이 많은 전자 폐기물은 어디로 갈까 | 편리는 선진국에, 피해는 가난한 이들 쪽으로 | 자꾸 새 물건이 사고 싶어지는 이유 | 이미 꺼내 쓴 자원을 순환시키자 | 전자 폐기물을 줄이는 길은 모두에게 달려 있다 06 패스트 패션과 노동자 노동하는 사람의 눈물을 입다 다 팔렸어요, 하지만 언제든 살 수 있답니다? | 스키니진이 그렇게 편해? | 옷값에 숨어 있는 노동자의 눈물 | 환경오염은 약한 사람들 쪽으로 | 옷을 버리는 기가 막힌 방법들 | 사람의 생명을 흔드는 옷 | 옷에 대해 새롭게 상상하기 07 화학물질의 역습과 사회의 책임 100년 뒤에도 만날 수 있을까요? 수십 년 전의 잘못이 되돌아오다 | 우리 주위의 거의 모든 것, 화학물질 | 몰라서 쓰고, 알고도 쓰는 화장품 | 일상에서 나쁜 화학물질을 피하는 방법 | 기업과 국가에 요구하자 08 롱패딩과 동물권 한겨울 나는 데 몇 마리 필요합니까? 겨울의 잇템, 롱패딩 | 그 많은 털이 어디서 올까? | 사람이 먹고 입고 즐기는 데 희생당하는 동물들 | 동물은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야 | 우리는 동물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 무엇을 어떻게 실천할까? | 결국 소비의 문제 나오며 새로운 그레타 툰베리를 기다리며 나의 소비는 얼마나 세상과 촘촘히 이어져 있나 《환경과 생태 쫌 아는 10대》는 현대인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행하는 여덟 가지 소비가 이 세상의 구석구석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환경생태의 관점으로 살펴본다. 여덟 가지 테마는 다른 곳에서 출발한 듯 보이지만, 서로 얽히고설켜 다시 소비라는 문제로 모인다. 첫 번째 컵라면은 면발을 튀기는 데 필요한 팜유를 대량 생산하느라 열대우림에서 쫓겨나는 오랑우탄, 그리고 자주적으로 살던 농민이 삶터를 대기업에 뺏기고 소작농이 되어 가는 모습과 이어진다.(1장)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으로 단일 작물을 대량 생산하는 대기업의 플랜테이션 농법이 있다. 이는 다음 장에 이어지는 바나나 문제(2장)와도 이어진다. 바나나 역시 플랜테이션 농법으로 재배하는 품목 중 하나인데, 여기에서는 생물다양성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단일 품종을 대량 재배하여 상품성을 끌어올리는 데는 성공했으나 대신 한 가지 품종만을 주력하여 생산하다 보니 생물다양성을 잃은 상황을 묘사한다. 상업적으로 대량 유통에 성공했다가 절멸한 바나나 품종 사례를 들어 다른 작물에 유사한 일이 닥쳤을 때 인간이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를 고찰하는 계기가 된다. 세 번째는 먹거리를 유행처럼 소비하는 풍조와 함께 아보카도가 등장한다.(3장) 갑자기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느라 아보카도 재배 면적이 극적으로 늘었고, 이는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 먼 나라에서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 소모되는 에너지, 생태계에 무리가 되는 수준의 대량 생산 때문에 오염된 환경은 물론 물 부족을 겪는 현지 노동자까지 그려진다. 이를 통해 현대의 소비자가 먹거리에서 정의를 찾아내야 하는 당위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해결 방법 중 하나로 거주하는 지역에서 가능한 한 가까운 곳에서 생산된 음식을 먹자는 로컬 푸드 운동을 소개한다. 이어서 너무 쉽게 쓰고 버리는 생수병으로부터 플라스틱 쓰레기와 미세 플라스틱 문제(4장)를, 유행 아이템처럼 쓰고 버리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가전제품에서 전자폐기물 처리 문제(5장)를, 패스트 패션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환경오염은 물론이고 낮은 인건비로 고통받는 노동자의 현실(6장)을 다루었다. 이로써 누구도 환경오염의 피해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가장 먼저 극심한 피해를 입는 쪽은 늘 약하고 목소리가 없는 존재임을 밝힌다. 다음으로는 검증되지 않은 화학물질 때문에 목숨마저 위협받는 생명(7장)들, 겨울마다 열풍을 일으키는 롱패딩의 속을 채우기 위해 산 채로 털을 뽑히는 동물의 목소리(8장)를 전한다. 독자는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조차 모르고 사라져 간 수많은 생명들을 마침내 실감하며 동물권 문제에 깊이 다가가게 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덟 가지 소비 행동은 대단한 사치라기보다는 사소한 기쁨이나 필요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누구도 이 소비가 야기한 환경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 소비가 야기한 결과가 상상 외로 거대하고 때로는 잔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온전히 소비자의 잘못은 아니다. 당장 소비를 멈춘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자연스러운 인간의 소망을 교묘히 이용하고 약한 사람을 착취한 기업이나, 이런 기업을 규제하고 환경을 지켜야 하는 책임을 일부 방기한 국가, 그리고 소비자로서의 ‘나’가 서로 책임을 다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관계를 균형 있게 다룸으로써 세상을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안다는 것은 곧 불편해짐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익고 나면 평소처럼 음료수 팩에 빨대를 꽂으려다가도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득 찬 채로 죽은 바다 생물을 떠올리게 될지도 모른다. 가벼운 마음으로 티셔츠 한 장을 사려다가도 그것이 꼭 필요한지, 혹시 쓰레기 하나를 세상에 더 보태는 건 아닌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이는 소비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게 되는 ‘즐거운 불편’이다. 버린 것이 무엇이든 나에게 돌아온다 환경 문제는 한쪽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계는 닫혀 있지 않고 순환하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쓰고 버리든, 그것은 우리에게도 되돌아오게 되어 있다는 뜻이다. 돈벌이가 될 만한 먹거리를 대량 생산하느라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바람에 기후 변화가 심해졌고, 이로 인해 현대인은 고통을 받고 있다. 편하고 싸다고 해서 쉴 새 없이 플라스틱을 만들어 쓰고 버렸더니, 이제는 미세 플라스틱이 입속에 들어오는 형편이다. 청바지를 멋스럽게 워싱하느라 엄청나게 많은 물을 쓰고 강을 오염시켰을 때, 당장 피해를 입는 것은 근방 주민과 노동자, 그곳에 살고 있는 생명이겠지만, 그 물은 언젠가 우리에게로 흘러들어 온다. 언젠가 반드시 내 차례가 온다. 생산지 근처에 살고 있지 않았거나, 오염이 일어난 시대에 살지 않았다고 해서 안전한 것도 아니다. 몇십 년 전에 땅에 뿌렸던 살충제는 땅에 잔류하고 있다가 불과 몇 년 전 계란으로 침투하여 밥상에 올랐다. 수십 년 전 위험성이 입증되어 사용을 금지한 화학물질은 고래 배 속에 잔류하여 고래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 이 책이 강조하는 바는 이것이다. 지구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마구 소비하며 만들어 낸 폐기물이나 화학물질은 지금 당장은 우리 눈에 띄지 않는 약자를 공격할 것이다. 먼 곳에 사는 농민, 가난한 나라의 어린아이와 노인,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았다가 죽어 간 동식물, 그리고 이들이 살아갈 터전이 제일 먼저 희생당할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분명히 내 차례가 온다. 세계의 과학자들은 공통적으로 기후 변화 속도가 예측보다 빠르다고 말한다. 미세 플라스틱의 위험성이 채 정확히 알려지기도 전에 시중에 판매되는 거의 모든 생수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다음은 무엇일까. 혜택은 강자에게, 피해는 약한 쪽으로 - 이것이 과연 정의일까? 환경생태 문제에는 정의의 문제가 스며 있다. 현대인의 소비 수준을 따라가느라(혹은 소비를 조장하느라) 대량 생산하는 데에는 저임금 노동자의 고통이 있고, 고통을 말하지 못하는 존재의 눈물이 있다. 패스트 패션 의류는 인건비가 싸고 큰 규제 없이 땅과 물을 함부로 쓸 수 있는 나라에서 주로 생산한다.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의류의 97퍼센트는 해외에서 생산한 제품이다. 풍요는 미국이 누리고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하는 고통과 환경오염은 아웃소싱을 받은 가난한 나라의 몫인 것이다. 중국은 2016년에만 전 세계에서 발생한 재활용 쓰레기의 56퍼센트를 수입했다. 이 어마어마한 쓰레기들 속에서 누군가는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아이를 키운다. 쓰레기를 쉽게 처리하고자 하는 강대국의 욕심과 쓰레기 속에서 쓸 만한 자원을 추출해야 하는 가난한 이들의 경제적 필요 때문에 어떤 사람은 이렇게 위험한 상황에 몰린다. 한편 기업은 의도적으로 시간이 지나면 성능이 저하되도록, 혹은 소비자의 새로운 욕구를 자극하도록 제품을 디자인한다. 이렇게 얻은 이익은 노동자에게 돌아가지 않는다. 플랜테이션 농법으로 돈을 버는 기업은 지역의 땅과 물을 함부로 소비하다가 황폐해지면 간단히 농지를 옮긴다. 환경오염과 물 부족 같은 문제는 오롯이 남은 주민들의 몫이다. 환경이 오염되고 생태계가 무너지면 말을 할 수 없는 존재, 목소리가 작은 노동자들이 고통을 떠안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주 사소한 소비에서도 정의를 찾아야 한다. 내가 먹는 먹거리를 생산한 농민이 적절한 보상을 받았을까? 내가 입는 옷 때문에 동물이 잔인하게 착취당한 건 아닐까? 내가 쉽게 쓰고 버린 쓰레기가 어느 동물의 삶을 위협하는 건 아닐까? 이런 맥락에서 우리나라에서도 동물권에 대한 개헌 논의가 시작되었고, 쓰레기를 수출하는 사실에 대해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나의 역할은 무엇일까? 나는, 기업은,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할까 환경 문제를 개인의 선한 의지에만 맡겨 해결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개인이 죄책감을 동기 삼아 행동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국가와 기업이 해야 할 책임이 있음을 이야기한다. 우선 소비자의 선택지가 넓어져야 한다. 재활용이 간단한 제품, 윤리적인 방법으로 동물의 털을 채취한 의류, 농민에게 적절한 대가를 치른 먹거리, 오염을 덜 일으키는 방법으로 가공한 청바지, 기능이 오래 유지되고 효율이 높으며 고장이 나더라도 수리가 쉬운 가전제품 같은 것 등을 쉽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기업은 이러한 시민의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 기업이 생산을 하면서 발생하는 오염과 폐기물까지 책임지는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 같은 제도를 마련하는 것은 국가의 몫이다. 검증되지 않은 화학물질로 환경과 소비자의 생명에 치명적인 피해를 준 기업에 엄중한 벌을 내리고, 소비자에게 제품 정보를 공개하도록 압박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환경에 맞도록 제도와 법안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과거에는 안전하다고 여긴 화학물질이 100년도 채 되지 않아 유해성이 입증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기업의 생산 활동에 엄격한 잣대를 마련해야 한다. 환경 문제에 관해 어린 세대가 제대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책임을 다하는 기업과 국가를 만드는 것, 제 역할을 다하도록 감시하고 요구하는 것은 시민의 역할이다. 즉, 시민으로서의 나와 기업, 국가가 서로 책임을 다해야만 우리는 가능한 한 온전히 우리가 누린 자연을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다고 이 책은 강조한다. 환경 문제에서 가장 핵심적인 개념과 논의, 새로운 시도를 훑는다 환경생태는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분야이기도 하다. 2018년에는 새롭게 미세 플라스틱 문제가 알려져 세계보건기구가 유해성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고, 거의 모든 생수 제품과 염전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는 점이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이처럼 몇 년 사이에도 중요한 의제가 새로 떠오르거나 예측이 뒤집히기도 한다. 《환경과 생태 쫌 아는 10대》는 이 분야에서 논의되고 있는, 혹은 새로운 문제들을 충실히 담고자 노력했다. 바나나, 아보카도, 라면 같은 먹거리에서는 다국적 기업의 단일 품종 대량 생산, 즉 플랜테이션 농법을 주로 다루었다. 여기에서 파생되는 탄소발자국, 물발자국 같은 개념도 등장한다. 각각의 먹거리가 가져오는 문제는 그 특성에 맞춰 따로 조명했으나, 이를 돌파하자면 반드시 한 길에서 만나게 된다. 가급적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가까운 곳에서 나는 식재료를 소비하고 정의로운 방법으로 생산한 먹거리를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서 로컬 푸드 운동과 공정 무역 같은 시도를 소개하고, 생물다양성이라는 개념을 다룬다. 전자 쓰레기, 플라스틱 쓰레기, 화학물질이 지구에 남긴 환경오염을 해결하기 위한 창의적인 시도도 있다. 2019년 유럽연합은 사용자가 스스로 전자제품 수리를 할 수 있도록 제조업체에 요구하는 법안을 마련했다. 화장품에 포함되어 있는 화학물질 정보를 소비자가 편하게 찾아볼 수 있도록 시민단체가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도 했다. 동물의 불필요한 희생을 막기 위해 버려진 외투에서 동물의 털을 채취하여 새 외투를 만드는 의류 업체도 있다. 《환경과 생태 쫌 아는 10대》는 현재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장 뜨거운 환경 문제들을 짚어 볼 뿐 아니라, 어떠한 개념으로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지 소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창의적인 방법들을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현대인이 환경생태 분야에서 중요하게 논의하고 있는 문제들이 무엇인지 개괄하게 될 뿐 아니라, 미래를 살아갈 당사자로서 청소년의 역할에 대해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더 높은 단계로 도약하는 열띤 과학 토론의 장 ‘2015 개정 교육 과정’은 자주적이고 창의적이며 더불어 사는 인간상을 추구한다. 그 가치관 아래 교과별 핵심 개념과 원리를 중심에 두고 인문사회과학기술에 대한 기초 소양 교육을 강화하면서 교과 간 통합과 융합 교육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풀빛은 이런 흐름에 맞춰, 지식의 양보다는 핵심 개념을 선별하고 그것이 어떤 원리로 이루어져 있고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알게 하는 청소년용 과학 시리즈를 기획하였다. 첨단 과학기술인 인공지능은 물론 미래 에너지, 신소재, 생명공학, 기후 변화 등 미래 지향적인 현실 소재부터 빛, 중력, 빅뱅, 유전자, 물질, 원소 등 기초 과학의 토대가 되는 핵심 개념까지 는 전방위적으로 과학을 아우른다. 단순히 정보를 앞세우기보다 원리는 무엇인지, 해결되지 않은 과학적 문제는 무엇이고, 쟁점은 무엇인지, 결과적으로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 해석하고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 입체적으로 다룬다. 친절한 설명에 내용을 풍성하게 하는 사진 자료와 위트 있는 그림까지,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고 십대를 위해 내용과 형식에 정성을 다했다.


청소년을 위한 1010 텐텐 경제학
Ž / 한스-크리스토프 리스 글, 고영아 옮김 / 2012.12.31
13,000원 ⟶ 11,700(10% off)

Ž청소년 정치,경제한스-크리스토프 리스 글, 고영아 옮김
청소년을 위한 사고뭉치 시리즈 2권, 『청소년을 위한 1010 텐텐 경제학』은 가상의 에피소드와 삽화를 통해 경제 현상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경제에 관한 10가지 핵심 질문에 대한 경제학자의 답변을 살펴보면서 교과서에 나오는 경제 이론과 개념, 역사적인 배경을 한 번에 습득할 수 있다. ‘경제 민주화’와 ‘복지’가 새로운 시대의 키워드로 부각되고 있는 현재의 시점에서, 이 책은 청소년을 비롯한 젊은 세대가 재미있게 읽고 토론할 수 있는 최초의 경제학 지침서가 되어 줄 것이다.첫 번째 질문. 경제란 도대체 무엇인가? - 아리스토텔레스의 답 두 번째 질문. 시장 경제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 애덤 스미스의 답 세 번째 질문. 자본가는 나쁜 사람일까? - 카를 마르크스의 답 네 번째 질문. 자본주의는 착한 경제가 될 수 없을까? - 구스타프 폰 슈몰러의 답 다섯 번째 질문. 인간은 어떻게 경제 행위를 하는가? - 칼 멩거의 답 여섯 번째 질문. 시장 경제와 계획 경제, 무엇을 택할까? - 루트비히 에르하르트의 답 일곱 번째 질문. 경제 위기는 왜 계속 반복될까? -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답 여덟 번째 질문. 국가는 경제에 끼어들면 안 될까? - 밀턴 프리드먼의 답 아홉 번째 질문. 경제는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열 번째 질문. 경제 위기에 우리는 무엇을 할까? - 엘리노어 오스트롬, 니코 파에히의 답 옮긴이의 글 찾아보기 10가지 질문과 10개의 답을 알면, 경제가 쉬워진다! 청소년에게 사회 과목 중 가장 어려운 분야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많은 이가 ‘경제’라고 답한다. 경제가 자신의 삶과 별로 상관없는 어른들의 세계이거나 숫자의 영역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청소년의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며 일상생활의 모든 것이 곧 경제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경제에 관한 가장 핵심적인 질문 10가지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경제 체제가 어떻게 탄생 했으며 현재까지 어떻게 흘러왔는지, 그리고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인지를 전망한다. 저자의 흥미로운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경제의 주요 개념과 이론, 그것이 탄생하게 된 역사적인 배경까지 한꺼번에 습득할 수 있다. 열 네 살이면 이해할 수 있는 쉬운 경제 이야기 이 책에는 어려운 경제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다양한 에피소드와 삽화가 등장한다. 일상에서 벌어질 법한 일에 빗대 복잡한 경제 현상을 설명하는 이 책의 서술 방식은 열 네 살이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다. 자전거 여행을 하다 숲 속에서 길을 잃은 그레타의 이야기는 자급자족 경제 체제를, 모든 규제를 철폐하며 국왕과 갈등을 일으키는 경제장관 K씨 이야기는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를 알기 쉽게 풀어낸다. 그밖에도 핀 장사를 하다 망해서 빵 가게를 차리는 주인, 아픈데도 병원에 가지 못하고 쉴 새 없이 일하는 공장 노동자 등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경제 주체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이로써 독자가 경제를 보다 현실적인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세상의 보이지 않는 진실을 말하는 경제 질문 10가지 쉽고 재미있는 글의 전개 방식과는 별개로, 이 책에 나오는 경제 질문 10가지는 꽤 심도 있게 현실적인 문제를 짚어 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장 경제 체제의 근본적인 한계들을 말하며 보이지 않는 경제의 이면을 드러낸다. 심해지는 빈부 격차와 실업의 증가, 대기업의 독과점, 환경오염 등이 그것이다. 더불어 앞으로 자본주의가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킬지에 대한 전망을 두 가지 시나리오로 제시하며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개발로 가기 위해 무엇을 할지를 고민한다. 노벨 경제학 수상자인 엘리노어 오스트롬 등 비교적 최근의 경제학 이론까지 언급하며 논의를 확장한다. 경제사의 10가지 핵심 주제에 관한 경제학자들의 살아 있는 답변을 통해, 독자는 경제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삶과 직결된 경제 문제에 눈뜰 수 있게 될 것이다. 경제가 교과서 속의 이론이나 개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과 연계된 과목임을 실감할 수 있다. 불황 시대를 살아가는 미래 세대를 위한 경제책 이 책이 기존의 청소년 경제서와 차별되는 점 중에 하나는 2008년 미국 발 금융 위기와 유럽의 재정 위기 등 세계적으로 가장 파급력이 있었던 최근의 경제 이슈까지 다룬다는 점이다. 사태의 발생 원인을 차근차근 살펴가면서 경제 위기는 왜 반복될 수밖에 없는지를 밝히고 있다. 불황이 반복되고 급속하게 변화하는 미래 사회를 살아갈 젊은 세대가 앞으로 어떠한 경제적인 생각과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제안한다. ‘경제 민주화’와 ‘복지’가 새로운 시대의 키워드로 부각되고 있는 현재의 시점에서, 이 책은 청소년을 비롯한 젊은 세대가 재미있게 읽고 토론할 수 있는 최초의 경제학 지침서가 되어 줄 것이다.


인권, 세계를 이해하다
철수와영희 / 김누리, 이희수, 김효순, 홍미정, 서현숙, 김민 (지은이), 인권연대 (기획) / 2019.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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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와영희청소년 인문,사회김누리, 이희수, 김효순, 홍미정, 서현숙, 김민 (지은이), 인권연대 (기획)
철수와 영희를 위한 사회 읽기 시리즈 3권. 독일, 일본, 이슬람, 팔레스타인 등 각 나라별 인권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청소년의 해외 교류 경험에 대한 구체적 사례 등을 통해 세계 인권 문제는 물론 우리 사회 인권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폭넓게 들여다본다. 더불어 세계 시민으로서 우리가 갖춰야 할 자세와 태도를 배우며, 세계를 이해하고 세계인과 연대할 수 있는 좋은 방법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은 세계를 바라볼 때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의 눈이 아니라 우리의 눈으로, 인권의 눈으로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역사 교육을 통해 서양사나 동양사를 배우고 있지만 유럽과 미국의 역사를 제외하곤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유라시아, 시베리아, 아프리카의 역사 등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저자들은 세계에 대한 객관적 이해를 통해 우리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머리말 | 인권의 눈으로 본 세계 1강. 민주주의자는 어떻게 길러지는가? - 독일의 민주 시민교육 성숙한 공동체를 만든 독일의 힘 “민주주의의 적은 약한 자아이다” 독일 교육의 핵심 가치 경쟁 교육에서 연대 교육으로 2강. 서구 중심에서 벗어나 바라보는 ‘이슬람 세계’ 보편적 인권과 상대주의적 역사관 역사적 앙숙, 유럽과 이슬람 한국은 왜 ‘극동’일까 우리 안의 이슬람 포비아 신라 고분과 페르시아 보검 고대 교역의 경제학 「쿠쉬나메」-신라에 온 페르시아의 왕자 신라의 이슬람 사람들 포용과 상생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 3강. 일본에서 본 한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있었던 일 서구의 눈에 비친 일본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들 희생을 거부한 사람들 재일 동포, 아픈 역사의 기억 4강. 팔레스타인 현대사: 무엇이 문제인가 시온주의 신화의 뿌리 비극의 씨앗-영국의 중동 통치 전략 시온주의와 아랍 민족주의의 결탁 에너지 전쟁과 팔레스타인 5강. 평화와 인권 평화의 시작 유네스코와 한국 지속 가능한 교육 학교라는 희망 교육은 인권이다 6강. 세계화 시대의 청소년 국제이해교육 국제개발협력의 역사 국제교류에 참여하려면 어떤 자질이 필요할까? 청소년 국제교류 사업의 현황과 실태 아웃바운드 모빌리티와 인바운드 모빌리티 팔레스타인에서 만난 사람들 내가 바꾸는 국제교류, 나를 바꾸는 국제교류인권의 눈으로 들여다본 세계 - 독일, 일본, 이슬람, 팔레스타인을 통해 바라본 세계 인권 이야기 이 책은 독일, 일본, 이슬람, 팔레스타인 등 각 나라별 인권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청소년의 해외 교류 경험에 대한 구체적 사례 등을 통해 세계 인권 문제는 물론 우리 사회 인권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폭넓게 들여다본다. 더불어 세계 시민으로서 우리가 갖춰야 할 자세와 태도를 배우며, 세계를 이해하고 세계인과 연대할 수 있는 좋은 방법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은 세계를 바라볼 때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의 눈이 아니라 우리의 눈으로, 인권의 눈으로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역사 교육을 통해 서양사나 동양사를 배우고 있지만 유럽과 미국의 역사를 제외하곤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유라시아, 시베리아, 아프리카의 역사 등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저자들은 세계에 대한 객관적 이해를 통해 우리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통해 독일이 과거 청산을 어떻게 했는지 알게 되면, 우리 내부의 과거 청산 문제를 살펴볼 수 있게 되고, 일본과의 길고도 지루한 과거 문제를 풀 수 있는 단초도 마련할 수 있다. 이슬람에 대한 편견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팔레스타인 문제가 유대교와 이슬람 간의 종교적 갈등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 우리 사회의 이슬람과 이슬람 난민을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우리의 세계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편협한지 알게 된다. 1강에서 김누리 중앙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의 과거 청산 과정을 살피며, 독일이 분단을 극복하고 유럽의 모범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가장 핵심적인 ‘성장 동력’은 경쟁이 아니라 연대를 중시하는 민주 시민교육이라고 말한다. 2강에서 이희수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는 이슬람의 역사와 문화, 한국과 이슬람의 오랜 교류사를 함께 살피면서, 서구의 관점인 ‘이슬람 포비아’의 눈으로가 아니라 우리의 주체적 관점으로 이슬람 세계를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3강에서 김효순 ‘포럼 진실과 정의’ 공동대표는 해외 취재 경험과 함께 일본 사회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며 일본 사회의 진면목을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재일 동포의 아픈 역사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한다. 4강에서 홍미정 단국대학교 중동학과 교수는 지금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겪는 고통의 원인을 살피면서 평화로운 국제 질서를 위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두 번의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지금의 국제 질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영국과 미국이 어떤 일을 벌였는지 살펴준다. 5강에서 서현숙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국제협력팀장은 유네스코에서 오랫동안 국제 연대 부문에서 일하며 직접 겪었던 경험을 통해 국제 연대의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며, 세계 이해 교육, 민주 시민교육, 인권교육의 중요성을 말한다. 6강에서 김민 순천향대학교 청소년교육상담학과 교수는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지역 개발을 위해 헌신했던 경험과 학생들과 함께 진행했던 프로젝트 경험에 대해 생생하게 알려주며, 청소년 국제 교류의 중요성을 말한다. 이 책을 통해 독일, 일본, 이슬람 전역, 팔레스타인을 둘러보고 유네스코의 평화와 인권에 대한 원칙을 살피면서, 청소년들의 국제 교류에 대한 구체적인 경험들을 쫓다 보면, 어느 틈엔가 세계를 보는 눈이 한층 더 밝아졌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1999년 창립되어 인권 운동을 활발히 벌여나가고 있는 ‘인권연대’가 2019년 1월 [인권, 세계를 이해하다]란 이름으로 진행한 강좌의 주요 강의 내용과 질의응답을 엮었다.독일 학생들은 만 18세가 되면 독립합니다. 독일 학생들이 독립할 수 있는 배경에는 정부의 지원이 있습니다. 물가 상승분을 고려해서 3년에 한 번씩 주지사와 학생 대표가 협상해서 액수를 정해요. 지금은 1000유로쯤 됐을 거예요. 우리 돈으로 120만 원가량을 월급처럼 받아요. - 김누리(중앙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 우리는 그동안 1970년대 이후 정치 현상학적으로 만들어졌던 이슬람 포비아의 눈으로 세상을 보았습니다. 그러다 보면 세계관이 얕아지고 오해와 편견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어요. 우리가 서구를 버리자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오히려 우리의 눈으로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세상을 보자는 이야기입니다. - 이희수(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 / 이슬람 문화연구소 소장) 우리가 인권을 이야기할 때 적어도 객관적으로 우리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아픈 역사를 많이 겪었지만 대부분 과거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재일 동포 문제는 현재진행형입니다. - 김효순(‘포럼 진실과 정의’ 공동대표)


김영란의 열린 법 이야기
풀빛 / 김영란 지음, 어진선 그림 / 201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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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빛청소년 인문,사회김영란 지음, 어진선 그림
비행청소년 시리즈 10권.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법관 김영란이 청소년들에게 ‘정의로운 법, 참여하는 법’에 대해 들려주는 법 교양서이다. 생각하는 열린 법을 말하기 위해, 그는 법의 기원부터 살핀다. 법이 태초에 등장하게 된 배경을 말한 뒤 법이 발전하게 되는 역사적 경로를 차근히 밟아 나간다. 그 과정을 살피기 위해 정의관 및 헌법정신을 자연스럽게 끌어내 설명한다. 사람들의 상식을 반영하는 정의로운 법에 대한 요구는 어느 때나 동일하지만, 각 사회마다 생각하는 정의의 관념은 다르기에 상이한 정의관을 비교 분석하며, 정의와 연관시켜 각 나라의 최고법인 헌법정신이 담고 있는 기본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또한 법치주의라는 이념이 어떻게 현실 속에서 구체화되어 구조화되는지에 관해서도 차근차근 정리해 준다. 사법부의 독립 및 상소제도,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기준 및 방식에 대한 구체적 설명들이 차례로 나온다.프롤로그_개구리들의 나라 1부 법이 대체 왜 생겨난 거지? _ 법의 기원과 역사 1장 법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1 위대한 영주 산초 판사의 법|2 로빈슨 총독의 법|3 법의 기원 2장 근대법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1 근대법의 시작|2 근대 법치주의 탄생의 역사 3장 근대법의 토대 - 사회계약설 1 홉스-만인의 투쟁을 제어할 강력한 존재를 세워라|2 로크-사유재산을 보호할 계약을 체결하라|3 루소-정부는 시민 전체의 권리를 위임받아 법을 집행하라|4 법의 이중적 성격이 근대법 탄생에 어떤 작용을 했을까 4장 우리나라의 근대법, 그 시작과 왜곡의 역사 1 우리나라 근대법은 일제 식민지 시대의 산물|2 왜곡의 대표적인 사례-가족법 5장 현대의 법 - 개개인의 생명과 행복까지 관리한다? 1 삶과 죽음을 관통하는 국가 권력|2 과연 개인의 죽음을 국가가 결정하는 것이 맞을까 2부 법이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_ 헌법정신과 법 질서 1장 법이 추구하는 가치, 정의 1 법과 정의의 관계|2 정의의 개념은 어떻게 바뀌어 왔을까 2장 다양한 정의관 1 공리주의적 정의관|2 자유주의적 정의관|3 공동체주의적 정의관 3장 헌법과 헌법정신 1 헌법이 ‘법의 법’으로서 자리 잡기|2 헌법정신1-국민주권 원리|3 헌법정신2-권력분립 원리|4 헌법정신3-기본권 보호 원리|5 개인과 개인 간의 기본권 충돌 문제|6 헌법의 적용 범위 4장 법률의 단계 구조와 그 변천 과정 1 자연법과 헌법의 관계|2 공법과 사법의 관계 3부 법치주의와 법 실현의 시스템 1장 정의는 법에 어떻게 구현되나 1 어떤 법치주의가 정당한 법치주의일까|2 실질적 법치주의는 어디까지 가능할까|3 효력이 없는 법도 있을까 2장 사법부의 독립 1 사법권이 독립해야 하는 이유|2 사법권 독립의 내용 3장 상소제도 - 공정한 재판을 위한 장치 1 상소제도의 중요성|2 대법원 최종 판결의 의미와 법률가의 역할 4장 표현의 자유 - 민주주의를 유지하는 근본적인 도구 1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 보장되고 언제 제한될까|2 사상의 자유 시장 에필로그_나는 어떤 주인이 되고 싶은가 주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법관이 말하는 ‘정의로운 법, 참여하는 법’ ‘김영란법’의 김영란, 청소년에게 처음 말을 걸다 2004년 우리나라 사법사상 최초로 여성 대법관에 임명되어 닮고 싶은 여성 전문가로 떠오르고,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하면서 추진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일명 ‘김영란법’이 2015년 국무회의에서 통과되자 단순히 여성 법조인을 넘어 정의의 대명사로서 자리 매김한 인물. 김영란은 대법관 재직 시절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하고 국민의 기본권 보호를 위해 노력하여 ‘소수자의 대법관’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진보적 판결을 주로 내리는 ‘독수리 5형제’의 하나로 칭해지기도 했다. 최근 자신의 대법관 시절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가운데 사회적으로 의미가 큰 대표적 판결들을 꼽아 그에 관한 비판적 논의를 정리해서 출간한 도서를 통해 성찰하는 법조인의 자세를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러모로 인생 전반에 걸쳐 알고 싶고, 닮고 싶고, 배우고 싶게 하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이번엔 청소년을 위해 2년 동안 준비해 엮은 법 교양서를 펴냈다. 비행청소년 시리즈 10번으로 출간된 《김영란의 열린 법 이야기》다. 왜 청소년을 위한 책일까? 청소년에게 법의 어떤 면을 말해 주려 한 것일까? 대체 열린 법이란 무엇인가. 법의 출발부터 성장, 과도기를 거쳐 지금에 이른 역사를 조망하다 그가 생각하는 열린 법을 말하기 위해, 그는 법의 기원부터 살핀다. 대체 왜 법이란 것이 만들어졌고, 무슨 필요가 있었는지. 그가 끌어들인 것은 소설 《돈키호테》의 주인공 돈키호테의 종자 산초 판사다. 산초 판사가 상대방이 자신에게 빌린 돈을 갚지 않았다고 주장한 노인과 자신은 분명 돈을 갚았다고 맹세하는 또 다른 노인의 채무 관계를 법조문이 아닌 상식에 따라 시원하게 해결하는 장면을 예로 들면서, 결국 법은 사람들의 상식에 기대어 만들어져야 하고 사람들이 억울함을 느끼거나 사람들 사이에 분쟁이 일어났을 때 그것을 해소하고 해결하는 제3의 공정한 잣대로서 등장한 것이 법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법이 태초에 등장하게 된 배경을 말한 뒤 법이 발전하게 되는 역사적 경로를 차근히 밟아 나간다. 왕이 곧 법이었던 절대왕권 시절을 거쳐 왕도 법에 따라야 하고 시민의 권리를 법으로서 보호해야 한다는 근대법이 태동하게 된 배경을 근대법의 토대가 된 사회계약설 이론과 함께 정리한다. 그리고 법이 주권자인 국민의 권리를 지켜 내기 위해 법치주의의 제도로 정착하여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살핀다. 그 과정을 살피기 위해 정의관 및 헌법정신을 자연스럽게 끌어내 설명한다. 사람들의 상식을 반영하는 정의로운 법에 대한 요구는 어느 때나 동일하지만, 각 사회마다 생각하는 정의의 관념은 다르기에 상이한 정의관을 비교 분석하며, 정의와 연관시켜 각 나라의 최고법인 헌법정신이 담고 있는 기본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또한 법치주의라는 이념이 어떻게 현실 속에서 구체화되어 구조화되는지에 관해서도 차근차근 정리해 준다. 사법부의 독립 및 상소제도,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기준 및 방식에 대한 구체적 설명들이 차례로 나온다. 문화와 역사, 철학에 대한 풍부한 식견으로 요리한 감칠맛 나는 법 한 그릇 법의 기원부터 변화의 과정, 현재 제기되는 법에 관한 다양한 해석 및 논쟁은 물론이거니와 법의 필요성 및 법이 유지되는 기틀인 정의라는 관념, 법치주의의 구체적 실현 제도 등 법에 관한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이 책이다. 그 차례만 보면 버겁고 딱딱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 어렵고 방대한 주제를 말캉하고 부드럽게, 또 한 그릇 더 먹고 싶을 만큼 감칠맛 나게 요리하는 데서 김영란의 저자로서의 숨겨진 미덕이 돋보인다. 법의 기원과 필요성은 《돈키호테》와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미셸 투르니에 작)의 한 장면이 그 어떤 설명보다 명쾌히 대변하고, 법이 사라진 세상과 법이 정의롭지 않을 때의 상황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과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이 실감 나게 재현한다. 헌법정신은 영화 〈아바타〉와 미국 사법사상 중요한 판결로 기록되는 ‘아미스타드호 사건’ 및 ‘드레드 스콧 사건’이 서로 엮여 하나의 그물처럼 펼쳐진다. 다양한 정의관은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 언급되어 널리 알려진 ‘통제 불가능한 전차’ 문제를 시작으로,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소설 《어려운 시절》의 주인공이 정의관의 한 단면을 우리 앞에 정확히 내민다. 홉스-로크-루소라는 사회계약론의 삼인방이 등장하고, 로빈 후드가 리처드 사자심왕 및 존 왕과 함께 등장해서 영국의 대헌장을 꺼내 놓는다. 춘향이가 공법과 사법의 관계를 설명하고, 미하엘 콜하스가 상소제도를 강의한다. 김영란은 지금까지 틈나는 대로 분야를 가리지 않고 섭렵한 방대한 독서 지식과 문화적 소양을 마치 비장의 카드처럼 이 책에서 꺼내 보인다. 중요하다고는 생각해도 전문적이고 어렵기 때문에 내가 알 바 아니고 알 수도 없는 것이 법이라는 일반인들의 편견을 깨고 싶은 욕심이다. 법조항이 어려울 뿐 법이 가진 상식과 철학은 우리 일반인의 상식이고, 법이 존재하는 것은 국민을 위해서이며, 국회가 하는 일은 국민을 위한 법을 만드는 일이다. 법은 우리 생활 그 자체와 긴밀히 연관되어 있음에도 우리의 법에 대한 인식은 그것과 무관할 거라 주문을 건다. 원칙은 단순하고, 원리는 간명하다. 우리가 법의 주인이다. 그것밖에 없다. 그래서 김영란은 법과 무관할 것만 같은 소설과 영화들 속에 법의 원리가 있고 법의 이면이 있음을 증명한다. 아주 쉽고도 재미있게 말이다. 법을 아는 것은 민주주의를 만들고 진정한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것 이 책은 시간적으로는 함무라비법전부터 대헌장을 거쳐 근대와 현대에 이르고, 공간적으로는 유라시아대륙과 아메리카대륙을 두루 돌고 우리나라에 당도한다. 오랜 역사 속에서 법이 그때그때의 다양한 사회적 상황에 따라 변화되고 변주되는 모습, 그 당시 사회가 요구하는 정의와 법치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제도적 장치들이 달라지고 공고해지는 과정들을 조망한다. 그 흐름을 지금의 시점에서 객관적으로 살펴보면 법의 필요성이 강화되는 만큼 법치주의를 실현시키기 위해 형성되어 온 제도적 장치들이 그 장치들의 경직성으로 말미암아 제도의 원래 취지를 잃어버릴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고 이 책은 경고한다. ‘법의 지배’가 아니라 ‘법에 의한 지배’가 될 소지가 어떤 시대 어떤 사회에나 늘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런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 책은 우리에게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라고 말한다. 법은 지배자와 피지배자가 일치되는 민주주의의 발전, 민주주의를 좀 더 잘 방어하는 데 필요한 기본권의 헌법상 보호 등과 함께 발전하여 왔다는 역사를 잊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제도적 장치들과 그 장치들의 운용도 이런 역사의 발전 방향과 일치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경직된 제도로서 형식적으로만 남아 있거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그 장치들은 시민들의 참여와 토론의 장에서 늘 점검되어야 하며, 그것이 열린 민주주의라고 단언한다. 선거제도나 공무원 제도의 개선, 경제민주화나 청년 수당 도입 등 국회에서는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가는 장치들이 유효한지 아닌지를 끊임없이 논의하고 있지만 그것은 결코 국회의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가 국가의 주인이라는 점을 잊지 않고 지금의 사회적 논의와 제도에 관해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열띠게 토론하는 적극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법은 이러이러해야 한다, 정의는 불변의 관념이다 등의 생각들이 더는 유효하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다. 한때는 신이 정한 법이, 또 한때는 절대왕권이 정한 법이, 또 다른 한때는 자연법이 사람들이 사는 사회와는 별개의 이상적인 규율체계라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법은 더는 사람들이 닿지 않는 곳에서 온 어떤 것이 아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법이 자신들의 생각을 제대로 반영해 주지 못한다면 결코 그 법을 지키려 하지 않는다. 마지못해 지킨다 하더라도 그것은 법에 대한 신뢰만 떨어뜨리게 될 것이다. 법이 상식이어야 한다는 말은 바로 이것을 가리킨다. 법은 그 시대의 상식을 반영하여 늘 변하며, 변해야 한다. 우리에게 맞는 그 법을 어떻게 찾아 나갈 것인가. 이 책은 무엇이 정의인지, 어떤 법치주의가 합당한지, 우리 현대사회에 필요한 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답을 열어 두고 있다. 정답이 있다면 그것은 주권자인 국민, 그 사회 구성원들의 진지한 성찰과 열정적인 토론 끝에 합의된 결론이라는 원칙만을 남겨 둔 채. 법은 결코 입법기관과 사법기관의 전유물이 아니다. 법을 공부하고 이해하는 것은 국민이 주인인 민주주의를 심화시켜 진정한 주인으로 살기 위해서이다. 법을 함께 만들어 나간다는 생각,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으로서 법을 공부하고 이해하고 알고 참여해야 한다는 것, 이것이 바로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열린 법’의 핵심이다.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도 그 사회에 맞는 법을 만들어 가는 것도 국민이라는 말이다. 참여하는 국민들이 많아질 때 우리 사회도 그런 참여를 존중하는 열린 사회로 나아가지 않을까. 《김영란의 열린 법 이야기》를 읽는 것은 앞으로 사회를 만들어 나갈 주체인 청소년들이 주권자로서 반드시 해야 할 첫 번째 의무와 권리임이 분명하다.


해설과 함께 읽는 운수 좋은 날 / 날개 외
서연비람 / 전도현 (엮은이), 송하춘 (감수) / 2019.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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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비람청소년 문학전도현 (엮은이), 송하춘 (감수)
한국 대표 단편선 5권. 한국 대표 단편선을 주제별로 엮어 총 6권으로 기획하였다. 청소년에게 간접 경험을 제공하고 인생과 세상에 대한 폭넓은 인식을 자극하고 세련된 정서를 길러주고자 하였다. 또 예비 수험생들에게는 작품에 대한 지식과 감상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교과서에 많이 실린 작품을 위주로 선정하여 수록하였다. 이 책은 한국 대표 단편선 시리즈 중 다섯 번째 작품집이다. '한국 대표 단편선'은 매 작품마다 평론가 전도현 선생님의 친절하고 깊이 있는 해설을 덧붙였다. ‘작가 소개’, ‘작품 해설’, ‘선생님이 들려주는 그 시절 이야기’와 ‘뜻풀이’를 곁들여 청소년들이 작품을 쉽게 감상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였다.이 책을 추천하며 · 5 책머리에 · 8 식민지 시대 조선인의 비참한 생활상 홍염 | 최서해 15 운수 좋은 날 | 현진건 55 식민지 조선의 피폐해진 농촌 고향 | 현진건 89 모범 경작생 | 박영준 113 분열된 내면세계와 참된 삶에의 지향 날개 | 이상 149 무진기행 | 김승옥 197평론가 선생님의 해설과 함께 읽는 한국 대표 단편선 문학 감상 능력도 기르고, 시험 대비도 하고 서연비람에서는 한국 대표 단편선을 주제별로 엮어 총 6권으로 기획하였다. 청소년에게 간접 경험을 제공하고 인생과 세상에 대한 폭넓은 인식을 자극하고 세련된 정서를 길러주고자 하였다. 또 예비 수험생들에게는 작품에 대한 지식과 감상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교과서에 많이 실린 작품을 위주로 선정하여 수록하였다. 이 책은 한국 대표 단편선 시리즈 중 다섯 번째 작품집이다. 소설의 이해와 감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작품을 직접 읽는 일이다. 그런데 작품이 창작된 시기와 현재는 많은 시간이 흘러 창작 당시에 쓰인 낯선 어휘 때문에 읽기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또한 당시 사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작품을 감상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서연비람 한국 대표 단편선은 매 작품마다 평론가 전도현 선생님의 친절하고 깊이 있는 해설을 덧붙였다. ‘작가 소개’, ‘작품 해설’, ‘선생님이 들려주는 그 시절 이야기’와 ‘뜻풀이’를 곁들여 청소년들이 작품을 쉽게 감상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였다. 최서해 「홈염」과 현진건 「운수 좋은 날」은 식민지 시대 간도 이주민과 도시 하층민의 비참한 삶을 사실적인 묘사와 아이러니를 통해 극도의 가난으로 고통받는 민중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렸다. 현진건 「고향」과 박영준 「모범 경작생」은 일제 식민지 수탈 정책으로 황폐해져 가는 농촌을 모습을 그린 작품들로, 순박한 농사꾼과 기회주의적인 인물을 내세워 일제의 수탈과 기만적인 농촌 정책을 폭로하고 비판했다. 이상 「날개」와 김승옥 「무진기행」은 부조리하고 타락한 현실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분열적인 자의식과 내적 갈등을 그려낸 작품들로, 인물들의 내면 세계를 의식의 흐름 기법과 기행의 형식을 통해 인상적으로 그렸다.이 작품은 빈부와 신분에 따른 계급 간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부유하고 간악한 지주 인가와 가난하고 순박한 소작인 문 서방의 대립이 그것이다. 부당하고 가혹한 소작료 징수가 근본 문제지만, 작품 속에서 이들의 갈등은 딸 룡례로 인해 불거진다. 음흉한 인가가 룡례를 탐내어 빚 대신에 뺏어 갔기 때문이다. 이 일로 병을 얻은 아내가 비참한 죽음을 맞이함으로써 갈등은 최고조에 달한다. 그리고 이런 갈등은 결말에서 방화와 살인으로 해소된다. 외동딸을 빼앗기고 아내마저 잃은 문 서방이 인가의 집에 불을 지르고 그를 죽여 복수를 하는 것이다. 그는 등단 시절부터 가난한 농민들의 비참한 삶을 다룬 작품을 연이어 발표하여 ‘농촌 작가’라는 칭호를 얻기도 하였다. 장편 『일년』과 단편 「모범 경작생」, 「아버지의 꿈」, 「목화씨 뿌릴 때」 등이 이 시기의 대표작들이다. 이들 작품에서 작가는 일제의 식민 정책과 부조리한 제도에 고통받는 농민들의 현실과 분노를 그려 냈다. 이러한 세계는 농촌 계몽주의나 사회주의와 같은 특정 이념이나 신념에 기울지 않고, 당대 농촌의 현실을 직시하여 사실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것보다도 십 등이던 길서네만은 그대로 십 등에 있는 것이 너무도 이상했다. 길서네는 그래도 작년에 돈을 모아 빚을 주었으나, 다른 사람들은 흉년까지 만나 먹고살 수도 없는데 호세만 올랐다는 것이 우스우면서도 기막힌 일이었다.무엇을 보고 호세를 정하는지 알 수 없었다.흉년, 그러면서도 도지를 그대로 바쳐야 하는 데다 호세까지 오른 그들의 세상은 캄캄했다.‘아마 북간도나 만주로 바가지를 차고 떠나야 하는가 보다.’성두는 혼자 생각했다. 그들은 마을에 대한 애착심도 잊었고, 제 고장이라는 것도 생각하기 싫었다. 다만 못살 놈의 땅만 같았다.마을 사람들은 길서의 장난으로 호세까지 올랐다는 것을 다음에야 알고, 누구 하나 그를 곱게 이야기하는 이가 없게 되었다. 길서 때문에 동네를 떠나야겠다는 오빠의 말을 들은 의숙이도 눈물을 흘리며 길서가 그렇지 않기를 속으로 바랐다.


10대와 통하는 스포츠 이야기
철수와영희 / 탁민혁, 김윤진 (지은이) / 2019.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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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와영희청소년 인문,사회탁민혁, 김윤진 (지은이)
10대를 위한 책도둑 시리즈 32권. 스포츠를 즐기며 스포츠의 주인이 되기 위해 꼭 생각해 봐야 할 이야기들이 다양하게 담겨 있다. 스포츠의 역사와 문화, 스포츠 속의 불평등과 저항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삶의 지혜와 사회를 바라보는 올바른 태도를 배울 수 있다. 스포츠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스포츠를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 스포츠가 뭔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를 생각하다 보면 스포츠뿐 아니라 사회를 보는 눈도 키울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스포츠를 즐기며 당연하게 여기고 지나칠 수 있는 모습에 대해 ‘잠깐만!’ 하고 생각해 보자. 스포츠를 통해 사회를 배우며, 스포츠의 화려함 뒤에 은근히 자리하고 있는 차별, 편견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머리말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1장. 올림픽의 여러 가지 얼굴들 올림픽에서 겨뤄 보고 싶은 우리들의 경기 | 올림픽 순위는 누가 정할까? | 스노보드는 겨울 올림픽의 불청객? | 올림픽의 후반전 패럴림픽 대회 | 두 얼굴의 올림픽 | 금메달보다 소중한 것 2장. 누구의 것도 아닌 지구인 모두의 스포츠 왜 한국은 야구를 하고, 인도는 크리켓을 할까? | 두 개의 문화, 하나의 럭비 | ‘태권도’라는 이름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 두 개의 태권도?WT와 ITF | 스포츠 선수 해외 진출?손흥민, 콩 푸엉 선수는 이주 노동자 3장. 국가와 스포츠 누군가를 대표한다는 것 | 국기에 대한 경례를 거부한 미식축구 선수들 | 다양성을 대표하는 ‘국가 대표’ | 영국은 왜 네 개의 팀이 월드컵 축구 대회에 출전할까? 4장. 스포츠 속의 불평등과 저항 육상 경기에는 왜 흑인 선수들이 많을까? | 대륙을 건넌 제라드의 꿈 | 전설의 복서 무함마드 알리 | 금지된 골 세리머니 | 잘할 때는 ‘우리’, 못할 때는 ‘남’? ?프랑스 축구 대표 팀의 이민자 선수들 5장. 운동선수 - 노동하고 경쟁하고 협동하는 사람들 노동하는 올림픽 선수들 | 경쟁과 공존 -라이벌의 겉과 속 | 스타와 팬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 벤치를 지키는 사람들 | 잘하든 못하든 행복한 나! 6장. 운동하는 데 성별이 왜 중요해? 실력으로 평가하면 안 되겠니? | 여자들은 운동을 못한다고? | “여자라서 안 된다고?!”-마라톤의 역사를 바꾼 사진 한 장 | 역사상 가장 당찬 세리머니 | 테니스와 기사도 정신 | 무지갯빛 프라이드 하우스 7장. 현대 스포츠의 이모저모 변해 가는 스포츠 경기의 규칙들 | 틀에 박힌 건 싫어요! -돌연변이들이 탄생시킨 스포츠 경기 | 바둑은 스포츠일까? | 묘약과 독약 | 프로와 아마추어 | 사륜마차와 기차, 코치와 트레이너 8장. 방송과 광고로 만들어진 스포츠 소리를 꺼 놓고 중계방송을 본다면? | 스포츠 중계방송을 볼 권리, 안 봐도 될 권리 | “거울아 거울아, 누가 제일 예쁘니?” | 이미지를 만들어 파는 스포츠 브랜드 ① -나이키가 말하는 건강한 생활 방식 | 이미지를 만들어 파는 스포츠 브랜드 ② -언더아머가 말하는 애국심 9장. 스포츠 경기의 비밀과 지혜 우사인 볼트가 맨발로 달린다면 | 장거리 경주의 매력 |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야 | ‘운동 신경’이 좋은 사람은 뭐가 다를까? | 기술 혁신과 기술 도핑 | 운동선수가 되려면 봄에 태어나라(?) | 휴식이 필요해! ?인내와 무리 사이 10장. 모두를 위한 스포츠 오른손잡이들의 세상, 왼손잡이들의 활약 | ‘말하지 않아도 알아’-동물과 함께하는 스포츠 | 어느 할머니의 골프 이야기 | 네트볼-여성들만의 스포츠에서 모두를 위한 스포츠로 | 웸블리와 동대문운동장 | 인생은 리그처럼! 참고 문헌‘스포츠의 주인’이 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스포츠 이야기 올림픽 순위는 누가 정할까? 육상 경기에는 왜 흑인 선수들이 많을까? 영국은 왜 네 개의 팀이 월드컵 축구 대회에 출전할까? 마라톤 대회에 왜 여성들은 참여할 수 없었을까? 복싱 영웅, ‘무함마드 알리’는 왜 병역을 거부했을까? 이 책에는 스포츠를 즐기며 스포츠의 주인이 되기 위해 꼭 생각해 봐야 할 이야기들이 다양하게 담겨 있어요. 스포츠의 역사와 문화, 스포츠 속의 불평등과 저항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삶의 지혜와 사회를 바라보는 올바른 태도를 배울 수 있어요. 우리는 스포츠를 제대로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요. 그 대신 스포츠를 볼 기회는 너무 많지요. 텔레비전과 인터넷에서는 하루 24시간, 1년 365일 내내 전 세계의 스포츠 리그 소식이 들려와요. 4년마다 여름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찾아오고 그 중간에는 겨울 올림픽과 패럴림픽, 축구 월드컵, 아시안 게임이 열리지요. 스포츠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예요. 이런 세상에서 우리가 스포츠를 즐기는 주인이 되기는 어려워요. 우리가 원하는 대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게 아니라, 올림픽 경기, 스포츠 중계방송, 스포츠 광고가 말해 주는 대로 스포츠를 ‘소비’하기 쉬워요. 오늘날 ‘보는 스포츠’는 불필요하게 거창한 의미를 부여해서 사람들을 자극해요. 어떤 나라가 스포츠를 잘하는지, 어떤 게 남자다운 모습이고 여자다운 역할인지, 어떤 몸이 아름다운 몸인지에 대한 생각 같은 거 말이에요. 이런 방식으로 스포츠를 자꾸 보다 보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눈으로 세상을 보게 돼요. 스포츠 속에 스며있는 불평등과 저항을 통해 바라본 사회 이야기 스포츠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스포츠를 보는 눈을 키워야 해요. 스포츠가 뭔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를 생각하다 보면 스포츠뿐 아니라 사회를 보는 눈도 키울 수 있어요. 이 책을 통해 스포츠를 즐기며 당연하게 여기고 지나칠 수 있는 모습에 대해 ‘잠깐만!’ 하고 생각해 봐요. 스포츠를 통해 사회를 배우며, 스포츠의 화려함 뒤에 은근히 자리하고 있는 차별, 편견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생각해 봐요. 1967년 복싱 영웅, ‘무함마드 알리’는 베트남 전쟁을 반대하며 병역을 거부했어요. 흑인을 사람답게 대접하지도 않는 그의 나라 미국을 비판하며 군 입대를 거부한 거지요. 그는 그 대가로 재판에 회부됐고, 챔피언 벨트와 선수 자격도 빼앗겼어요. 1972년부터 여성들이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공식적으로 참가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전까지는 여성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금지됐었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여자는 남자만큼 강하고 튼튼하지 않아서?42.195킬로미터의 긴 거리는 달릴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뿐 아니라, 여자가 마라톤과 같이 힘든 운동을 하면 다리가 굵어지고 아기를 낳지 못한다는 등 이상한 고정 관념이 퍼져 있었어요. 그러나 스포츠의 모습은 계속 변해 왔어요. 규칙도, 기술도, 문화도 변해 왔어요. 그중에서는 분명 우리한테 좋은 변화도 있어요. 예전과 달리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어나는 경기도 볼 수 있고, 이제는 편견과 차별이 많이 사라지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에 참여하고 있으니까요. 우리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우리들 스스로, 우리가 즐기기에 적절한 모습으로 스포츠를 가꾸어 갈 수 있어요. 올림픽은 ‘평화’와 ‘공존’이 아니라, ‘돈’과 ‘명예’를 위한 행사가 되어 버렸어요. 올림픽을 치르느라 빚을 지는 도시가 생겨나요. 올림픽을 활용해 투기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집을 잃기도 해요. 경기장 건설 때문에 환경을 파괴하기도 하고요. 스포츠 경기를 응원하고 짜릿함을 함께 나누며 키운 애국심이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까요? 그보다는 정의롭고 자랑스러운 나라에 산다고 느낄 때, 또 시민 한 명 한 명이 스포츠를 맘껏 누릴 수 있을 때, 대표 팀을 응원할 맛도 나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도 자연스레 샘솟지 않을까요?


유원 (반양장)
창비 / 백온유 (지은이) / 2020.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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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청소년 문학백온유 (지은이)
2020년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으로, 진심을 눌러 담은 목소리로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건네는 백온유 장편소설이다. 십여 년 전 비극적인 화재 사건에서 살아남은 열여덟 살 주인공 ‘유원’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날 화재 사건에서 자신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언니, 11층 아파트에서 떨어지는 자신을 받아 내면서 몸도 삶도 망가져 버린 아저씨, 외로운 나날 가운데에서 훌쩍 다가온 친구 수현 등 관계 속에서 겪는 내밀한 상처와 윤리적 딜레마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가족을 향한 부채감, 자기혐오, 증오와 연민 등 복잡한 감정선이 시종 아슬아슬하게 흐르며 긴장을 자아낸다. 창비청소년문학상 심사위원과 청소년심사단 146인에게서 “편견을 깨부수는 힘 있는 이야기” “마음을 사로잡는 강렬한 글”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2020년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말로 꺼내 놓기 어려운 모순투성이의 마음을 펼쳐 보이는 ‘유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각자의 자리에서 아픔을 딛고 성장해 나가는 십 대, 그 시기를 지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든 치유의 순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무거웠던 마음에서 벗어나 날아오르는 모든 이를 위한 성장소설이다. 기일과 생일 마땅한 죄책감 높은 곳에 서려면 작가의 말“높은 곳에 서려면 용기가 필요했다.” 모순투성이 마음을 딛고 날아오르는 모든 이를 위한 성장소설 ★ 2020년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 진심을 눌러 담은 목소리로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건네는 백온유 장편소설 『유원』이 출간되었다. 『유원』은 십여 년 전 비극적인 화재 사건에서 살아남은 열여덟 살 주인공 ‘유원’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날 화재 사건에서 자신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언니, 11층 아파트에서 떨어지는 자신을 받아 내면서 몸도 삶도 망가져 버린 아저씨, 외로운 나날 가운데에서 훌쩍 다가온 친구 수현 등 관계 속에서 겪는 내밀한 상처와 윤리적 딜레마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가족을 향한 부채감, 자기혐오, 증오와 연민 등 복잡한 감정선이 시종 아슬아슬하게 흐르며 긴장을 자아낸다. 창비청소년문학상 심사위원과 청소년심사단 146인에게서 “편견을 깨부수는 힘 있는 이야기” “마음을 사로잡는 강렬한 글”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2020년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말로 꺼내 놓기 어려운 모순투성이의 마음을 펼쳐 보이는 ‘유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각자의 자리에서 아픔을 딛고 성장해 나가는 십 대, 그 시기를 지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든 치유의 순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무거웠던 마음에서 벗어나 날아오르는 모든 이를 위한 성장소설이다. 『유원』은 우연한 사고로 인해 비극적 사건에서 생존자가 된 주인공 ‘유원’이 겪는 관계의 문제를 그렸다. 주인공을 둘러싼 여러 인물의 갈등, 인간의 내면에 도사린 자아의 다양한 모습을 예리하게 묘사함으로써 문학적 진실에 한발 다가선 작품이다. 마침내 새로운 문을 열어젖히는 주인공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심사위원(정이현 정은숙 오세란 박숙경) 끝난 줄 알았던 사건이 모든 불행의 씨앗이 될 때, 우리는 또다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험난한 마음의 모험이 막바지에 도달할 때 우리는 깨닫게 된다. 이 이야기는 생애 가장 큰 용기를 내 진짜 나만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 우리 자신의 빛나는 생존기라는 것을. 윤가은(영화감독, 「우리들」) 치유란 좋은 감정을 갖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기감정을 발견하도록 돕는 일이다. 일상의 트라우마를 통과 중인 내 곁의 수많은 ‘나’들에게 새살이 돋게 하는 치유의 소설 『유원』을 건넨다. 정혜신(정신과의사, 『당신이 옳다』 저자) ‘나’라는 존재 자체가 큰 빚은 아닐까? 성찰하는 문장, 예리한 시선, 새로운 세대의 목소리 유원은 열여덟 살 고등학생으로, 십이 년 전 화재 사고가 일어난 아파트에서 살아남은 아이다. 위층 할아버지가 피우던 담배꽁초에서 시작된 불길이 아래층까지 옮겨붙자 집에 있던 언니가 물을 적신 이불로 동생의 몸을 감싸고 11층 베란다에서 사람들이 지켜보는 아래로 떨어뜨려 살렸다. 사고 당시 유원은 여섯 살로, 그날의 기억과 장면은 돌이킬 수 없이 유원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이야기는 죽은 언니의 생일에 교회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언니가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 생일 축하를 해 받았다는 사실이 가족에게는 거의 유일한 위안이다. 많은 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존재였던 언니가 자신을 구하고 죽었다는 사실에 유원은 죄책감과 부담감을 느낀다. “언니 몫까지 행복”해야 하고, “두 배로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하지만 유원은 언니가 세상을 뜬 지 십이 년이나 지났는데도 사람들이 여전히 언니를 너무나도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의아스럽고 터무니없이 느껴지고, 언니를 기리는 일이 점점 버겁기만 하다. 마음이 무거워 휘청거릴 때마다 나를 부축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유원을 괴롭게 하는 존재는 또 있다. 사고 당시에 11층 베란다에서 떨어지는 유원을 받아 낸 사람, 아저씨. 아저씨는 언니의 생일날에 맞춰 어김없이 유원의 집을 찾는다. 그가 절뚝이며 거실로 걸어 들어오는 순간 집 전체에 불편한 분위기가 감돈다. 유원을 살리면서 다리가 망가져 버린 아저씨는 십이 년이 지난 지금까지 종종 부모님에게 돈을 빌리기도 하고 저녁을 얻어먹고 가기도 한다. 한때 ‘용감한 의인’, ‘시민 영웅’이었던 그가 가족에게 매달리는 모습은 유원에게 모종의 연민과 불안함, 죄의식, 그리고 혐오로 다가온다. 이처럼 『유원』은 가해와 피해를 쉽게 나눌 수 없는 미묘한 관계 속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유원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사고 소식을 다룬 십여 년 전 인터넷 기사들에 달려 있는 익명의 댓글들, 여전히 자신을 ‘화재 사건의 생존자’나 ‘이불 아기’로 기억하는 동네 사람들 사이에서 ‘기적의 상징’으로 불렸던 유원의 눈에 세상은 부조리 같기만 하다. 이 혼란스러운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까? 십이 년 전 기사에는 ‘희망’이나 ‘기적’이나 ‘빛’ 같은 단어들이 자주 등장한다. 세계 전체에 희박한 것들을 굳이 내게서 찾으려는 시도가 폭력적으로 느껴진다. (191면) 한편, 혼자 있기 위해 올라가곤 하던 학교 옥상에서 유원은 동급생 수현을 만나게 되고, 자신과는 다른 직설적인 성격의 수현과 조금씩 가까워진다. 경계했던 세상 밖으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마침내 수현에게 그간의 내면의 상처를 털어 놓았을 때, 수현에게도 남모를 아픔이 있었다는 걸 듣게 된다. 마음의 짐을 나눠 들고 서로에게 기대는 유원과 수현은 공감하는 태도가 상대를 마음의 지옥에서 꺼내 줄 수 있는 힘이 되어 준다는 걸 깨닫는다. “죄책감의 문제는 미안함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합병증처럼 번진다는 데에 있다. 자괴감, 자책감, 우울감. 나를 방어하기 위한 무의식은 나 자신에 대한 분노를 금세 타인에 대한 분노로 옮겨 가게 했다. 그런 내가 너무 무거워서 휘청거릴 때마다 수현은 나를 부축해 주었다” (247면) “이름의 뜻은 원하다, 희망하다의 원(願).” 소설에서 돋아난 미약한 희망이 모든 사람들을 위로하기를. 『유원』은 그간에 한국 사회에서 일어난 아픈 사건들을 자연히 떠올리게 한다. 사랑받으며 자라나야 할 어린 시절부터 주변의 위로에도 상처받고 의심하며 눈치를 봐야 했던 나날, 사건의 피해자이자 당사자인 유원이 감당해야 했던 마음의 무게는 누구도 짐작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유원은 함부로 타인을 탓하거나 섣불리 비관하지 않는다. 유원이 성찰하는 건 자기 자신,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무르고 연약한 내면이다. 『유원』을 읽고 우리는 책임감과 부채감을, 죄와 용서를, 사랑과 연민이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누구에게도 쉽사리 털어놓지 못한 마음의 파문을 차분하게 응시하는 유원의 목소리에서 삶의 깊이와 문학적 진실을 느낄 수 있다. 『유원』을 읽는다는 것은 앞으로도 이어질 삶의 의미를 다잡는 용기를 얻는다는 것이다. 유원의 이름의 뜻은 원하다, 희망하다의 ‘원(願)’이다. 독자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이름이다. 『유원』을 읽으며 회복이 무엇인지 다시 배운다. 감당하기 어려운 무게를 지거나 지우면서도 미움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 상실과 함께 살아가는 것. 강해지는 동시에 가벼워지는 것. 이 소설의 촘촘하고 치열한 문장을 떠올리면 언제든 그럴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이슬아(작가, 『일간 이슬아』 발행인) ★★★먼저 읽은 사전 서평단 300인의 극찬★★★ “마음속에 자라나는 미움으로 고통받는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nosilv*********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을 글로 푼다는 게 어려운데, 이 책은 그걸 해낸다.” @areu**** “눈부시도록 파란 하늘은 그들의 삶에서 높은 곳으로, 점점 더 날 수 있도록 해주는 희망 같았다.” @book_jeo***** “원이의 어깨를 꽉 안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booook_wi***** “아침에 눈을 뜨는 게 미안할 때, 나를 살린 것들이 내 숨을 막는 것처럼 느낄 때 꺼내고 싶은 책.” @pangb***** “정말 신나게 읽은 성장소설. 끝나는 게 아쉬웠을 정도다.” @janey**** “내 안의 나, 나를 둘러싼 세계와 끊임없이 갈등하고 성장해 가는 이야기.” @kim.h***** “평소에 해 오던, 감정이 덜 담긴 아주 의례적인 말들이 날카롭게 꽂힐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다.” @pamiy***** 나는 미안해하며 눈을 떴다. 나는 엄마의 하나 남은 딸이자, 언니가 선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증거품이다. 이미 끝난 언니의 삶을 연장시키며 보조하는 존재. 너무 과한 생각일까?


해설과 함께 읽는 봄봄 / 미스터 방 외
서연비람 / 전도현 (지은이) / 2018.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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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비람청소년 문학전도현 (지은이)
서연비람 한국 대표 단편선. 청소년에게 간접 경험을 제공하고 인생과 세상에 대한 폭넓은 인식을 자극하고 세련된 정서를 길러주고자 하였다. 또 예비 수험생들에게는 작품에 대한 지식과 감상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교과서에 많이 실린 작품을 위주로 선정하여 수록하였다. 이 책은 한국 대표 단편선 시리즈 중 두 번째 작품집이다. 소설의 이해와 감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작품을 직접 읽는 일이다. 그런데 작품이 창작된 시기와 현재는 많은 시간이 흘러 창작 당시에 쓰인 낯선 어휘 때문에 읽기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또한 당시 사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작품을 감상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서연비람 '한국 대표 단편선'은 매 작품마다 평론가 전도현 선생님의 친절하고 깊이 있는 해설을 덧붙였다. '작가 소개', '작품 해설', '선생님이 들려주는 그 시절 이야기'와 '뜻풀이'를 곁들여 청소년들이 작품을 쉽게 감상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였다.책머리에 순수한 첫사랑과 순박한 데릴사위의 이야기 소나기 | 황순원 봄봄 | 김유정 시대 현실에 대한 인식과 비판 만무방 | 김유정 미스터 방 | 채만식 자전거 도둑 | 박완서 아버지의 사랑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나비를 잡는 아버지 | 현덕 별 | 황순원평론가 선생님의 해설과 함께 읽는 한국 대표 단편선 문학 감상 능력도 기르고, 시험 대비도 하고 서연비람에서는 한국 대표 단편선을 주제별로 엮어 총 6권으로 기획되었다. 청소년에게 간접 경험을 제공하고 인생과 세상에 대한 폭넓은 인식을 자극하고 세련된 정서를 길러주고자 하였다. 또 예비 수험생들에게는 작품에 대한 지식과 감상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교과서에 많이 실린 작품을 위주로 선정하여 수록하였다. 이 책은 한국 대표 단편선 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집이다. 소설의 이해와 감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작품을 직접 읽는 일이다. 그런데 작품이 창작된 시기와 현재는 많은 시간이 흘러 창작 당시에 쓰인 낯선 어휘 때문에 읽기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또한 당시 사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작품을 감상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서연비람 한국 대표 단편선은 매 작품마다 평론가 전도현 선생님이 친절하고 깊이 있는 해설을 덧붙였다. ‘작가 소개’, ‘작품 해설’, ‘선생님이 들려주는 그 시절 이야기’와 ‘뜻풀이’를 곁들여 청소년들이 작품을 쉽게 감상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였다.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이며 소설가인 송하춘 교수님께서 감수자로 참여하였다. 문학은 오래 시간이 지나도 읽을 만한 가치를 지닌다. 문학에는 그 시대만의 특수성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보편성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문학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시대마다 다른 삶의 특수성과 그 속에 존재하는 인간의 보편성을 이해하게 된다. 「소나기」는 소년과 소년의 풋풋한 첫사랑이 설렘과 안타까움을 통해 인간의 순수한 모습을 보여준다. 「봄봄」은 어리숙한 데릴사위와 교활한 장인과의 갈등,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맞아 울렁이는 청춘남녀의 심리를 통해 따뜻한 연민을 바탕으로 한 해학의 진수를 보여준다. 「만무방」은 응오와 응칠 형제의 우애와 갈등을 통해 일제강점기 비참한 농촌 현실을 고발하고 그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태도를 그렸다. 「미스터 방」은 신기료장수 방삼복이 통역관 미스터 방이 된 인생역전을 통해 해방 직후 혼란한 사회 현실과 그에 편승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려는 인물들간의 복잡한 심리 상태를 그렸다. 「자전거 도둑」은 산업화와 도시화가 한창인 1970년대 열여섯 수남이의 서울살이를 통해 돈을 좇고 양심을 잃고 부도덕한 행동을 일삼는 현대인의 모습을 고발하고 있다. 독자는 「나비를 잡는 아버지」, 「별」을 「전도현 선생님의 해설과 함께 읽음으로써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진하게 느끼며 정신적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또한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문학이 주는 감동과 깊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그 전날 왜 내가 새고개 맞은 봉우리 화전밭을 혼자 갈고 있지 않았느냐. 밭 가생이로 돌 적마다 야릇한 꽃내가 물컥물컥 코를 찌르고 머리 위에서 벌들은 가끔 붕붕 소리를 친다. 바위 틈에서 샘물 소리밖에 안 들리니 산골짜기니까 맑은 하늘의 봄볕은 이불 속 같이 따스하고 꼭 꿈꾸는 것 같다. 나는 몸이 나른하고 몸살(을 모르지만 병)이 나려고 그러는지 가슴이 울렁울렁하고 이랬다. 우리 장인님이 딸이 셋이 있는데 맏딸은 재작년 가을에 시집을 갔다. 정말은 시집을 간 것이 아니라 그 딸도 데릴사위를 해 가지고 있다가 내보냈다. 그런데 딸이 열 살 때부터 열아홉, 즉 십 년 동안에 데릴사이를 갈아들이기를, 동리에선 사위 부자라고 이름이 났지마는 열네 놈이란 참 너무 많다. 장인님이 아들은 없고 딸만 있는 고로 그담 딸을 데릴사위를 해올 때까지는 부려 먹지 않으면 안 된다. 물론 머슴을 두면 좋지만 그건 돈이 드니까, 일 잘하는 놈을 고르느라고 연방 바꿔 들였다. 또 한편 놈들이 욕만 줄창 퍼붓고 심히도 부려 먹으니까 밸이 상해서 달아나기도 했겠지. 점순이는 둘째 딸인데 내가 일테면 그 세 번째 데릴사위로 들어온 셈이다. 내 담으로 네 번째 놈이 들어올 것을 내가 일도 참 잘하고 그리고 사람이 좀 어수룩하니까 장인님이 잔뜩 붙들고 놓질 않는다. 선생님:데릴사위제는 고구려 때부터 있어온 혼인 풍습이다. 대개는 아들이 없고 딸만 있는 집 안에서 데릴사위를 들였지만, 아들이 있으면서 데릴사위를 들이는 경우도 있었어. 기본적으로 남자가 혼인한 여자 집에서 사는 걸 의미해. 하지만 자세히 보면 다양한 형태가 있단다. 먼저 딸만 둔 부모들이 가문을 잇기 위해 데릴사위를 맞이했어. 이 경우 남자는 평생토록 처가에서 살며 그 집안의 일원이 되어 가계를 계승하지. 이와 달리 남자가 혼인 후 일정 기간만 처가에서 살다가 나중에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본가로 돌아가는 형태도 있어.서연:그럼 「봄봄」의 주인공은 마지막 형태에 해당하네요?선생님:그렇지.태환:그런데 이렇게 결혼도 안 했는데 미리 상대의 집에 가서 사는 건 민며느리와 같네요? 민며느리 제도도 장차 며느리로 삼으려고 어린 여자를 미리 데려다 키운 뒤에 아들과 혼인시키는 거잖아요?선생님:그래, 맞아. 민며느리제는 옥저의 풍속으로 알려지는데, 데릴사위제오 함께 오랜 기간 이어져 왔지. 네 말대로 마지막 형태이 데릴사위제와 민며느리제는 서로 대응하는 거라고 볼 수 있어. 남녀의 입장은 뒤바뀐 거지만, 둘 다 노동력을 확보하려는 목적에서 비롯된 것이고 가난한 하층민들 사이에서 많이 행해졌다는 점이 그렇지.


청소년을 위한 고전 소설 에세이
해냄 / 류수열 (지은이) / 2020.04.24
15,800원 ⟶ 14,220(10% off)

해냄청소년 문학류수열 (지은이)
해냄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 한양대학교 국어교육과 류수열 교수가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한국의 대표 고전 24편을 소개한다. 이 책은 <고교 독서평설>에 연재한 ‘현대의 창으로 바라본 옛 소설’ 원고를 다듬고 보완하여 엮은 고전 소설 해설집으로, 12편의 주요 작품을 집중적으로 살펴본 후 비슷한 내용이나 주제를 가진 다른 작품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해설의 깊이와 폭을 더했다. 이 책에는 그동안 청소년들이 천편일률적인 해석으로 암기해 왔던 작품들 각각의 개성을 파악하고, 나와 세상에 대한 통찰을 발견하도록 이끄는 류수열 교수의 남다른 독법이 담겨 있다. 또한 어려운 옛말이나 한자어, 중요 개념들은 풀이 박스를 넣어 설명을 보충하고 1컷 만화 같은 그림을 삽입하여 고전 문학에 대한 부담을 덜고 흥미를 높였다. 각 편의 끝에는 ‘작품 더 살펴보기’ 코너가 있어 독서를 마지막까지 꼼꼼하게 정리할 수 있고, ‘더 생각해 보기’ 질문에 스스로 대답해 보면서 사고를 확장할 수 있다. 류수열 교수는 청소년들이 이 책을 통해 “소설을 읽는 눈과 인간을 보는 눈, 세상을 살피는 눈이 한층 밝아”지기를 바란다고 하며 스스로 생각의 근육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여는 글 낯선 시공간에서 느끼는 매력적인 감동, 우리 옛이야기를 만나다 1장 주체적인 삶의 시작 1 공부는 왜 하는가 박지원의 「허생전」 견주어 읽기 「양반전」 2 담장을 왜 넘는가 김시습의 「이생규장전」 견주어 읽기 「심생전」 3 부모를 왜 떠나는가 「주몽 설화」와 「유리 설화」 견주어 읽기 「심청전」 2장 인간 본성의 모습들 1 사랑과 이별, 그 영원한 주제 「운영전」 견주어 읽기 「춘향전」 2 착하다는 말의 본뜻을 찾아서 「창선감의록」 견주어 읽기 「광문자전」 3 욕망의 크기, 욕망의 속도 「흥부전」 견주어 읽기 「예덕선생전」 3장 침묵하는 진실, 숨어 있는 지혜 1 누구의 거짓말이 승리할까 「토끼전」 견주어 읽기 「옹고집전」 2 복수보다 처벌 「장화홍련전」 견주어 읽기 「콩쥐팥쥐전」 3 어른의 지혜를 기다리며 설총의 「화왕계」 견주어 읽기 「사씨남정기」 4장 국민으로 산다는 것 1 법이 정의를 외면할 때 「황새결송」 견주어 읽기 「서동지전」 2 나라가 백성을 외면한다면 「적벽가」 견주어 읽기 「최척전」 3 영웅을 위한 나라, 백성을 위한 나라 「홍길동전」 견주어 읽기 「박씨전」 “옛이야기에서 현재를 만나다!” 공부는 왜 할까? 사랑은 무엇일까? 법은 정말 공정할까? 우리 고전에 던지는 끝없는 물음표,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탐색하는 문학 읽기의 재미와 감동! 국어·문학 교과서 수록 작품 해설 논술 대비 필독서 「허생전」부터 「홍길동전」까지 한국의 대표 고전 소설 속에서 개인의 삶, 인간의 본성, 사회와 국가에 대한 문제를 마주하다! 홍길동, 콩쥐, 흥부 같은 이름은 한국인이라면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친숙하다. 또한 드라마 , 영화 , 창작발레 등 우리의 옛이야기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만화, 영화와 연극, 드라마 등으로 각색되어 끊임없이 재탄생하고 있다. ‘고전’이라 불리는 옛이야기들은 왜 세월이 지나도 그 생명력을 잃지 않는 것일까. 한양대학교 국어교육과 류수열 교수는 “아무런 억압도 없이 우리의 상상력을 강하게 자극하고, 그 어떤 강제도 없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삶을 성찰하고 미래의 삶을 그려 보도록 이끌기” 때문에 고전을 읽는다고 말한다. 훌륭한 옛이야기는 시간을 뛰어넘어 현재의 우리에게 말을 걸고, 현실을 다시 보게 함으로써 지금 마주한 문제에 대한 해답과 삶의 지혜를 전해 준다는 것이다. 류수열 교수가 이러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한국의 대표 고전 24편을 소개한 『청소년을 위한 고전 소설 에세이』를 출간했다. 이 책은 ≪고교 독서평설≫에 연재한 ‘현대의 창으로 바라본 옛 소설’ 원고를 다듬고 보완하여 엮은 고전 소설 해설집으로, 12편의 주요 작품을 집중적으로 살펴본 후 비슷한 내용이나 주제를 가진 다른 작품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해설의 깊이와 폭을 더했다.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교양과 사고력을 높이는 ‘해냄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의 열다섯 번째 책이다. 이 책에는 그동안 청소년들이 천편일률적인 해석으로 암기해 왔던 작품들 각각의 개성을 파악하고, 나와 세상에 대한 통찰을 발견하도록 이끄는 류수열 교수의 남다른 독법이 담겨 있다. 또한 어려운 옛말이나 한자어, 중요 개념들은 풀이 박스를 넣어 설명을 보충하고 1컷 만화 같은 그림을 삽입하여 고전 문학에 대한 부담을 덜고 흥미를 높였다. 각 편의 끝에는 ‘작품 더 살펴보기’ 코너가 있어 독서를 마지막까지 꼼꼼하게 정리할 수 있고, ‘더 생각해 보기’ 질문에 스스로 대답해 보면서 사고를 확장할 수 있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 ‘주체적인 삶의 시작’에서 「허생전」을 통해 우리가 왜 학교에 가서 공부하는지를 묻고, 「이생규장전」 속 연인이 담장을 뛰어넘고 「주몽유리 설화」의 영웅들이 아버지를 떠나는 이야기를 읽으며 사회적 통념이나 권위에 도전해 성장하는 개인의 모습을 생각해 본다. 2장 ‘인간 본성의 모습들’에서는 「운영전」, 「흥부전」, 「창선감의록」 등을 통해 인간의 사랑과 욕망, 선과 악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본다. 3장 ‘침묵하는 진실, 숨어 있는 지혜’에서는 「토끼전」을 읽으며 관계에서 발생하는 거짓말의 특성을 알아보고, 「장화홍련전」의 장화와 홍련이 죽어 귀신이 되어서도 법적으로 문제를 해결한 이유와 「화왕계」 속 할미꽃 같은 존재가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이유를 생각해 본다. 4장 ‘국민으로 산다는 것’에서는 「황새결송」의 황새 판사를 보며 국가가 만든 법의 이중성을,「적벽가」,「홍길동전」을 읽으며 충성심이 기만당하고 초인적인 영웅마저 바꾸지 못한 국가와 사회의 관습과 장벽을 성찰한다. 2020년부터 만 18세의 청소년에게도 투표권이 주어지면서 직접적인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만큼 청소년들이 주체적이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힘을 기르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 류수열 교수는 청소년들이 이 책을 통해 “소설을 읽는 눈과 인간을 보는 눈, 세상을 살피는 눈이 한층 밝아”지기를 바란다고 하며 스스로 생각의 근육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이 책은 낯설고 어렵고 진부하다는 고전 소설에 대한 편견들을 허물고 청소년들과 더 진솔한 문학적 교감을 나누고 싶은 교사와 학부모에게도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오늘날에는 공부를 하고 이것으로 생계도 해결하는 사람은 있겠지만, 허생이나 ‘양반’과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은 거의 없다. 어느 누구도 가난한 살림살이를 외면하고 공부에만 매진하지는 않을 것이다. 공부를 하더라도 생계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할 것이다. 생계는 숭고한 이념보다 더 숭고한 가치이므로, 무엇을 하더라도 생계는 해결해야 한다.그러나 생계를 위한 수단으로서의 의미와는 별개로 공부는 본질적으로 자기 충족적인 행위일 때 그 자체로 아름답다. 축구를 한다고 해서 모두가 그것을 생계의 수단으로 삼지는 않는다. 오직 그 자체로 만족감을 느끼면 그만이다. 공부도 그렇다. 그 무엇으로 생계를 이어 가든 공부는 계속되어야 한다. 그리고 하나 더, 학교에서 하는 공부는 긴 인생을 두고 지속되어야 할 공부를 떠받치는 지적 근육이라는 점만은 기억해 두자. 자격증 취득이나 시험 통과와 같은 특수한 목적을 가진 공부가 없지는 않겠지만, 모든 공부는 그 자체로 완결되는 행위이자 또 다른 공부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한 걸음일 따름이다. ? <1-1 공부는 왜 하는가> 중에서 유리에게는 주몽의 모습도 얼마간 있다. 그것은 바로 아버지로부터 과감하게 분리하는 모습이다. 무력한 아들을 보호하는 아버지의 생물학적 기능이 언제까지고 유효할 수 없다. 보호받기만 하고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하면 어른이 될 수 없다.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면 아버지로부터 분리되어야 한다. 그때부터는 어른이다.어른이 된다는 것은 곧 아버지로부터 분리된다는 것이기도 하다. 유리가 스스로를 보호하고 자신의 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입증하고 아버지로부터 왕위를 물려받았던 것, 유리 또한 자신의 아들 무휼이 가진 그런 능력을 확인하고 왕위를 물려주었던 것, 이 모두가 어른 됨의 승인이라 할 것이다. 유리는 아버지를 찾아갔을 뿐만 아니라, 아버지로부터 ‘아버지 떠나기’를 배워 이를 몸소 실천한 것은 아니었을까?우리는 과연 어떤가? 청소년기에는 입시 경쟁, 청년기에는 취업 경쟁, 장년기나 노년기에는 퇴출의 공포에 맞서는 생존 경쟁이 우리 시대의 삶을 견인한다. 우리는 그 경쟁을 즐기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거기에 압도당한다. 이러한 경쟁의 연속선상에서 혹 우리는 보호받아야 하는 시기를 최대한으로 늘리고자 하지는 않는지? 꾸준히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으려고만 하는 것은 아닌지?- <1-3 부모를 왜 떠나는가>


왜요, 그 말이 어때서요?
동녘 / 김청연 (지은이), 김예지 (그림) / 2019.10.02
13,000원 ⟶ 11,700(10% off)

동녘청소년 인문,사회김청연 (지은이), 김예지 (그림)
틀딱, 가사를 절다, 명품 몸매, 흑형, 다문화, 지잡대, 사내놈, 주인아줌마, 벙어리장갑… 자기도 모르게 무심히 내뱉고, 익숙하게 듣게 되는 일상 속 차별의 언어들을 들여다보고 그 의미와 속뜻을 알아 가는 흥미로운 언어 탐구서. 장난삼아, 악의 없이, 그냥 습관적으로 쓰는 평범한 표현처럼 보이지만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고 칼이 되는 말들을 숨은그림찾기 하듯 일상의 다양한 장면을 통해 쏙쏙 찾아내면서 청소년들이 바르고 단단한 언어 감수성을 기를 수 있도록 이끈다. 교육 매체의 취재 기자로 오랫동안 일해 온 김청연 저자는 여러 사람을 만나며 들은 말, 버스나 지하철에서 우연히 듣게 된 말, 미디어에서 들은 말 가운데 잊히지 않았던 표현들을 기록해 왔다. ‘뭔가 어색한데?’ ‘어디서부터 시작된 말이지?’ ‘정말 써도 되는 표현인가?’ 등 궁금증과 고민을 던지는 차별의 말들을 하나하나 메모했던 것이다. 이는 자연스레 나이, 장애·인종, 경제 조건·지역, 학력·학벌·직업, 성별 등으로 나뉘었고, 그간의 기록을 한데 추려 정리하는 동안 저자는 우리 안의 편견과 혐오, 고정관념을 좀 더 가까이 마주할 수 있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 <왜요, 그 말이 어때서요?>다. 저자는 이러한 과정 덕분에(!) 전보다 예민하고 피곤해졌다고 솔직히 털어놓지만, 그와 동시에 타인을, 사회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 달라지고, 조금 더 넓어진 듯하다고 말한다. ‘차별 반대’를 무작정 외치기에 앞서 우리 주변에 ‘어떤 차별이 숨어 있는지’ 살펴야 할 까닭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 책에 소개되는 일화들은 저자가 직접 만나며 보고, 듣고, 느끼며 기록해 온 자료들을 바탕으로 한다. 코피루왁 그림작가가 네 컷 만화로 각각의 상황을 명료하고 재치 있게 그려 내 독자들에게 읽는 맛의 생생한 즐거움을 더한다.들어가는 글 그 말이 왜 문제가 되냐고 묻는다면…… 1장 한 끗 차이로 생겨나는 차별의 언어 ㅇㅇㅇ들 하교 시간인가 봐 거기, ㅇㅇㅇ나와 ㅇㅇㅇ들 짜증 나 갑자기 ㅇㅇ가 나타나서 깜짝 놀랐네 ㅇㅇㅇㅇㅇ, 여기 주문 이런 말은 아파요! 사람을 ‘벌레’에 빗댄 말들 2장 오해와 이해 사이에 멈춰 서서 ㅇㅇ ㅇㅇ친구들을 돕기 위해 마련했어요 날도 추워지는데 ㅇㅇㅇㅇㅇ사자 ㅇㅇ들 무시무시하잖아 그건 ㅇㅇㅇ 정책에 불과합니다 이런 말은 아파요! 장애인과 인종을 비하하는 말들 3장 이상한 정상 이름을 찾아서 ㅇㅇㅇ이 이런 거 하나 번쩍 못 들고 ㅇㅇ니까 행동 조심해야지 미모도 ㅇㅇㅇㅇ이네요 ㅇㅇㅇ, 집에서 ㅇㅇㅇ 운전이나 할 것이지 이런 건 ㅇㅇ가 해야지 이런 말은 아파요! 성에 대한 편견이 담긴 말 4장 세상의 중심은 이미 정해져 있을까? 전학 온 애 ㅇㅇ라며 ㅇㅇㅇ 갈 바엔 재수해야 해 ㅇㅇㅇ 주제에 말이 많네 ㅇㅇㅇ, ㅇㅇㅇ들 ㅇㅇㅇ 출신으로 대기업 입사 이런 말은 아파요! 학벌과 사는 환경에 대한 편견의 말들 나가는 글 일상에 흩어진 ‘먼지 차별’을 골라내는 언어 감수성 훈련고정관념 + 편견 + 혐오 + 습관 = 차별어의 탄생 일상 곳곳에 숨어 있는 차별의 언어를 찾아보는 시간! 우리는 ‘사람은 누구나 다 다르다.’라는 당연한 사실을 ‘차별’과 ‘혐오’로 먼저 받아들이는 사회를 살고 있다. 그래서일까, 인권, 차별, 혐오, 편견에 대한 논의가 지속해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관련한 양질의 연구와 책들도 끊이지 않는다. 점점 더 차별이 심해질수록 차별을 인지하는 분위기 또한 뜨거워지는 것이다. 이렇듯 일상 속 다양한 차별을 직접 겪고 경험하는 이들은 많아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차별의 주체가 되는 대상을 찾기란 쉽지 않다. 왜 그럴까? 무의식중에 행한 말과 행동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서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그런 의도가 아니었으니까.’라고 스스로 너무나 관대한 기준을 부여한 것은 아닐까?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차별을 ‘마이크로어그레션(Microaggression)’이라고 부른다. ‘아주 작은(Micro)’과 ‘공격(Aggression)’의 합성어로, 미세하지만 공격성을 띠고 있는 차별 언어나 행동을 뜻하는 말이다. 우리 말로는 ‘먼지 차별’이라고 표현하는데, 먼지처럼 여기저기 흩어져 있지만 유해한 말과 행동을 의미한다. 교육 매체의 취재 기자로 오랫동안 일해 온 김청연 저자는 여러 사람을 만나며 들은 말, 버스나 지하철에서 우연히 듣게 된 말, 미디어에서 들은 말 가운데 잊히지 않았던 표현들을 기록해 왔다. ‘뭔가 어색한데?’ ‘어디서부터 시작된 말이지?’ ‘정말 써도 되는 표현인가?’ 등 궁금증과 고민을 던지는 차별의 말들을 하나하나 메모했던 것이다. 이는 자연스레 나이, 장애·인종, 경제 조건·지역, 학력·학벌·직업, 성별 등으로 나뉘었고, 그간의 기록을 한데 추려 정리하는 동안 저자는 우리 안의 편견과 혐오, 고정관념을 좀 더 가까이 마주할 수 있었다. 깊숙이 뿌리박힌 고정관념과 편견, 혐오가 일상적 언어 습관으로 스며들면 ‘차별의 언어’가 생산된다. 이 책은 틀딱, 가사를 절다, 명품 몸매, 흑형, 다문화, 지잡대, 사내놈, 주인아줌마, 벙어리장갑…… 자기도 모르게 무심히 내뱉고, 익숙하게 듣게 되는 일상 속 차별의 언어들을 들여다보고 그 의미와 속뜻을 알아 가는 흥미로운 언어 탐구서다. 장난삼아, 악의 없이, 그냥 습관적으로 쓰는 평범한 표현처럼 보이지만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고 칼이 되는 말들을 숨은그림찾기 하듯 일상의 다양한 장면을 통해 쏙쏙 찾아내면서 청소년들이 바르고 단단한 언어 감수성을 기를 수 있도록 한다. 저자는 이러한 과정 덕분에(!) 전보다 예민하고 피곤해졌다고 솔직히 털어놓지만, 그와 동시에 타인을, 사회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 달라지고, 조금 더 넓어진 듯하다고 말한다. ‘차별 반대’를 무작정 외치기에 앞서 우리 주변에 ‘어떤 차별이 숨어 있는지’ 살펴야 할 까닭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 책에 소개되는 일화들은 저자가 직접 만나며 보고, 듣고, 느끼며 기록해 온 자료들을 바탕으로 한다. 코피루왁 그림작가가 네 컷 만화로 각각의 상황을 명료하고 재치 있게 그려 내 독자들에게 읽는 맛의 생생한 즐거움을 더한다. “어휴. 이런 것까지 신경을 써 가면서 말하려고 하면 머리 아파서 어떻게 살아요?”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거야. 맞아, 분명 이런 과정 자체는 피곤한 일이지. 그런데 이렇게 해 나가다 보면 상대를 배려하는 습관이 새롭게 자리 잡게 되지 않을까 싶어. 그 정도로 익숙해지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 말이 왜 문제가 되는지 고민하는 시간만이라도 적어도 한 번쯤은 가져 보면 좋겠어. 나 스스로 그 말을 듣는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는 게 그 첫 단추야. _‘들어가는 글’에서 예민해도, 불편해도 괜찮아! ‘먼지 차별’을 골라내는 언어 감수성을 키우는 시작이니까 『왜요, 그 말이 어때서요?』는 네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한 끗 차이로 생겨나는 차별의 언어’에서는 나이와 직업 등의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차별의 갈래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살펴본다. 어떤 벌레, 즉 ‘00충’으로 사람을 분류하는 사회적 현상과 실태를 알아보고, 다문화라는 언어의 그늘을 들여다본다. 이는 단일 민족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우리가 아닌 그들’로 배척해 온 역사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짭새, 깎새나 00조무사 등 노동의 가치와 직업을 조롱당하는 현실과 ‘아저씨’와 ‘아줌마’에 머문 채 결코 누구에게도 ‘님’이 될 수 없는 직업인들을 함께 살펴본다. 그냥, 부르기 편해서, 재미있어서……. 왜 그런 표현을 쓰는지 물어보면 논리적인 이유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별생각 없이 던진 표현들의 칼날이 내 친구, 가족에게도 향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기분이 좋지만은 않을 것이다. 어쩌면 농담과 상처는 한 끗 차이에서 생겨나는 건지도 모른다. 2장 ‘오해와 이해 사이에 멈춰 서서’에서는 ‘틀림’과 ‘다름’ 사이에 생겨나는 편견과 차별의 언어를 소개한다. 같은 부모 아래 태어난 자식들도 생김새나 성격이 조금씩 다 다르다. 하물며 이 지구상엔 얼마나 다양한 사람이 살고 있을까. 나와 조금 다른 것을 ‘틀림’으로 보는 것, 그런 시선이야말로 틀린 게 아닐까? 언어도 마찬가지다. 아 다르고 어 다른 게 말이니까 말이다. 2장에서 저자가 함께 고민해 보기를 힘주어 말하는 부분은 ‘정상’과 ‘비정상’ ‘완전하다’와 ‘완전하지 않다’ 등으로 사람을 범주화하여 구분 짓는 사회 현실이다. 워낙 흔히 써서 익숙해져 있는 표현 중에 이러한 잣대가 깊숙이 박혀 있는 경우가 특히 많았기 때문이다. 한 예로 결손 가정이라는 단어에는 3인 이상으로 구성된 가정의 형태를 ‘정상’이라고 바라보는 시선이 바탕에 깔려 있다. 이런 가정을 정상이라고 여기게 되니 그것과 조금 다른 형태의 가정들은 비정상, 뭔가 불완전한 가정으로 보게 된다. 요즘의 가정 형태를 보면 ‘비정상’에 속하는 가정들이 무척 많음에도 말이다. 또한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들도 마찬가지다. 결정 장애, 선택 장애, 벙어리, 장님, 절름발이 정책 같은 표현을 무의식중에 많이 쓸 것이다. 오래된 관용 표현 가운데 ‘꿀 먹은 벙어리’ ‘눈뜬장님’ ‘벙어리 냉가슴 앓듯’ ‘장님 코끼리 말하듯’ 등의 말들도 다시 새겨볼 필요가 있다. 아주 오랫동안 쓰였다고 해도 그 안에 좋지 않은 의미나 사회 구성원 누군가에게 상처 주는 의미가 있다면 다시 생각해 보는 게 맞다. 비정상과 정상을 가르지 않고, 이제부터는 다양한 정상들을 찾아 나가야 하지 않을까. 기울어진 존중과 예의는 사양합니다! 누구를 비하하지 않고, 누구도 상처받지 않도록 남자니까, 여자니까, 어리니까, 나이가 많으니까……. 성별이나 나이에 따라 다른 사람을 규정하고, 옭아매는 표현들. 이런 표현들을 앞세운 근거 없는 주장 탓에 누군가의 가능성 그리고 꿈과 권리가 짓밟힌 건 아닐까? 3장 ‘이상한 정상 이름을 찾아서’에서는 일상에 뿌리내린 고정관념을 살펴보면서 ‘나답게’ 살아가고 서로를 존중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에 관해 이야기한다. “사내놈이 무거운 것도 제대로 못 들고!” “여자애가 옷차림을 단정히 해야지!” “여자가 무슨 운전을 한다고!” 등등 우리 사회는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이 유독 심한 편이다. 남자아이한테는 대체로 로봇, 총, 자동차 장난감을 사 주고, 여자아이한테는 마론 인형, 가방, 머리핀 등을 사 주는 문화가 만연해 있었다. 이렇듯 성역할 고정관념은 “남성은 이래야 하고, 여성은 이래야 하고.”라는 식으로 여성과 남성 모두를 억압하는 명분이 되어 왔다. 저자는 성역할 고정관념에 둘러싸인 일상의 표현들을 하나씩 소개하면서 “성평등·성인지 교육이 필요하다.”라는 교육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모든 개인은 각각의 서로 다른 존재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함께 생각해 본다. 이는 사람들의 외모와 겉모습을 쉽게 평가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도 맞닿아 있다. 사람들이 많이 접하는 미디어에서 미모를 강조하고, 어떤 미의 기준이 절대적인 양 말하다 보면 미모가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인식이 머릿속에 자리 잡을 수 있다. ‘명품 몸매’ ‘금메달감 미모’ 등의 표현을 아무렇지 않게 쓰고 있다면 나의 언어생활을 되돌아보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4장 ‘세상의 중심은 이미 정해져 있을까?’에서는 학벌 중심주의, 서울 중심주의 등 소위 ‘출신’으로 상징되는 것들로 인해 한 사람의 태도나 인격, 가치까지 평가해 버리는 일상의 풍경을 포착한다. 어떤 대학을 졸업했는지, 어느 지역에 있는 무슨 아파트에 사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졸업한 대학, 사는 지역과 집의 유형 및 규모가 그 사람을 다 말해 줄 수 있을까? 이런 것들로 사람들을 ‘더 나은 사람’과 ‘더 못한 사람’으로 구분해도 될까? 저자는 ‘차이’를 ‘차별’로 구분 지으면서 멸시와 편견의 언어를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궁리해 보자고 제안한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 다르듯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형편의 사람들이 살아간다. 이를 ‘임거’ ‘휴거’ ‘빌거’ 등의 말로 상대를 구분 짓고 낮춰 보다 보면 갈등이 점점 쌓여 간다. ‘지잡대’ ‘촌뜨기’ ‘멍청도’ ‘개쌍도’ 등의 단어도 마찬가지다. 시대가 변하면서 학연·지연·출신 등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고 무시하는 문화가 사라지는 듯 보이기도 했지만, 인터넷 문화가 발전하면서 언어폭력은 예전보다 더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해서 쉽게 말하고 행동하다 보면 그 말이 왜 문제가 되는지 둔감해진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언어 습관이 되고 일상 깊숙이 스며든다. 이 과정에 그 누구도 피해자로만 남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모두가 그 말을 하는 ‘화자’가 되기도 하고, 그 말을 듣고 상처받는 ‘청자’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결국 서로를 미워하고 혐오하며 ‘우리’만의 울타리를 만드는 관습의 벽을 쌓아 가는 것이 아닐까? ‘별거 아닌 것’ ‘사소한 것’으로 불리는 언어 표현이나 행동을 꼼꼼하게 되새겨 보고 일상의 많은 차별어를 발견해 나가도록 하자. 틀딱이라는 말 속에는 우리나라에서 노인이 처한 상황과 청년 세대의 고민 등이 모두 담겨 있어. 틀딱은 일반적으로 나이 든 사람을 비하하는 표현인 ‘꼰대’와는 그 말의 느낌이 조금 달라. 나이가 들어 쇠약해진 노인의 신체 중 대표적 부위인 ‘치아’를 콕 집어 비난하면서 노인을 극단적으로 손가락질하는 느낌이 들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사 도우미’는 ‘가정부’ ‘식모’ ‘파출부’라는 말로 낮춰 불리곤 했지. 비단 언어적인 비하에만 그치는 건 아니야. 대기업 회장이 가사 도우미나 운전기사에게 폭언을 일삼고 갑질을 해 왔다는 등의 뉴스는 이미 너무 많이 나와서 더 이상 놀랍지도 않지. 세상에 더 나은 노동, 더 못한 노동은 없지 않을까? 육체노동이건 정신노동이건 모든 노동은 값진 것이고, 모든 노동자는 우리 사회에서 누군가 엄연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어.


세종, 한글로 세상을 바꾸다
창비 / 김슬옹 지음 / 2013.07.08
13,000원 ⟶ 11,700(10% off)

창비청소년 인문,사회김슬옹 지음
제3회 창비 청소년 도서상 학습 기획 부문 수상작. 문자의 힘을 일찍이 간파한 임금 세종과 그가 만든 문자 ‘훈민정음’에 대해 풀어 쓴 청소년 교양서로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는 물론, 세종이 새 문자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사회적 배경, 많은 난관을 이겨 내며 훈민정음을 만들고 반포한 사연과 한글의 우수성까지 문자 안팎에 얽힌 이야기들을 조목조목 짚어 내었다. 이 책은 한글 창제 원리만을 단편적으로 서술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세종이 한글을 창제.반포하기까지 고민했던 내용까지 다루고 있다. 세종이 정치적.사회적인 사건을 겪고 공부하며 새 문자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 내었다. 실록을 바탕으로 한 역사적 에피소드에 약간의 픽션이 더해지며 독자들이 한글 창제 과정을 생생하게 알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각 장의 시작에는 ‘세종에 묻다’, 끝에는 ‘이야기 주머니’를 배치하여 읽는 재미를 주었다. 현대의 중학생 ‘훈민’이와 ‘정음’이가 조선 초기로 날아가 세종에게 궁금한 것을 질문하는 형식으로 구성된 만화 ‘세종에게 묻다’는 각 장의 내용과 자연스럽게 이어져 독자들이 흥미를 느끼고 각 장의 내용을 읽어 보도록 이끈다. 또한, 친근하고 귀엽게 묘사된 세종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야기 주머니’는 역사적 에피소드에 저자의 상상력을 가미하여 실제로 있었거나 있음직한 이야기를 서술하였다. 한글과 관련해 알아두면 좋을 상식들이 이야기 곳곳에 녹아 있어 청소년들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제1장 세종의 꿈 세종에게 묻다_안녕하세요, 세종 대왕님 책과 음악을 좋아한 아이 | 임금이 된 이도 | 어려운 한자와 이두 | 새 문자를 꿈꾸다 첫 번째 이야기 주머니_책으로 백성을 깨우치다 두 번째 이야기 주머니_억울한 백성이 신문고를 치다 제2장 새 문자 훈민정음 세종에게 묻다_소리가 눈에 보이는 글자 소리를 닮은 글자 | 닿소리 기본자 만들기 | 가획자와 이체자 만들기 | 끝소리 글자 만들기 | 된소리 글자 만들기 | 홀소리 기본자 만들기 | 홀소리 글자 완성하기 세 번째 이야기 주머니_세종, 피리를 연구하다 네 번째 이야기 주머니_세종, 의원을 부르다 제3장 훈민정음 탄생과 반포 세종에게 묻다_반대를 딛고 한글을 알리다 훈민정음을 세상에 알리다 | 최만리와 훈민정음 반포 반대 상소 | 훈민정음을 가르치다 | 『훈민정음 해례본』을 만들다 다섯 번째 이야기 주머니_가상 토론: 훈민정음 창제와 보급 제4장 훈민정음 보급을 위한 노력 세종에게 묻다_세종의 노력 최초의 훈민정음 공문서 사건 | 언문청과 과거 | 백성을 위한 『석보상절』과 『월인천강지곡』 | 사대부를 위한 『용비어천가』와 『동국정운』 | 훈민정음 벽서 사건 여섯 번째 이야기 주머니_훈민정음 창제의 숨은 공신, 신미 스님 일곱 번째 이야기 주머니_하급 관리들 신바람이 나다 제5장 한글의 우수성 세종에게 묻다_한글의 우수성을 보여 주마! 세계가 극찬한 우리 문자 | 말소리를 정확하게 적을 수 있는 과학 문자 |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는 평등 교육 문자 | 한글과 디지털은 찰떡궁합, 디지털 시대의 과학 생성 문자 | 소통과 나눔의 생태 문자 |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독창적인 문자 여덟 번째 이야기 주머니_훈민정음 창제 소식을 보도하다 아홉 번째 이야기 주머니_보이는 말소리 부록 세종 연표 / 한글날의 역사 / 참고 자료제3회 창비 청소년 도서상 학습 기획 부문 수상작 『세종, 한글로 세상을 바꾸다』는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와 정신을 잘 드러냈을뿐더러, 세종이라는 인물도 잘 드러났다. 청소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간결한 문장과 구성 또한 돋보였다. - 심사위원 김주환, 박상률, 안광복, 한기호 훈민정음은 백성을 가르치고 백성과 소통하고 싶었던 세종 대왕의 모든 꿈이 영글어 나온 문자입니다. 이런 세종 임금의 벅찬 꿈을 청소년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이 책을 썼습니다. 이 책을 통해 세종 대왕과 청소년들이 가까이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길이 열리길 바랍니다. - ‘머리말’에서 한글 창제에 담긴 세종의 원대한 꿈! 청소년이면 누구나 알아야 할 우리 한글 이야기 제3회 창비 청소년 도서상 학습 기획 부문 수상작 청소년 출판 분야의 새 바람을 일으키고자 제정한 창비 청소년 도서상. 제3회 수상작 중 지난 5월에 출간된 교양 기획 부문의 『세한도의 수수께끼』에 이어 학습 기획 부문 수상작 『세종, 한글로 세상을 바꾸다』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문자의 힘을 일찍이 간파한 임금 세종과 그가 만든 문자 ‘훈민정음’에 대해 풀어 쓴 청소년 교양서로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는 물론, 세종이 새 문자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사회적 배경, 많은 난관을 이겨 내며 훈민정음을 만들고 반포한 사연과 한글의 우수성까지 문자 안팎에 얽힌 이야기들을 조목조목 짚어 내었다. 한글 창제의 주역, 세종 세종학을 가르치고 있는 김슬옹 한글학회 연구 위원이 지은 『세종, 한글로 세상을 바꾸다』는 한글 창제 원리만을 단편적으로 서술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세종이 한글을 창제.반포하기까지 고민했던 내용까지 다루고 있다. 호학의 군주였던 세종이 정치적.사회적인 사건을 겪고 공부하며 새 문자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 내었다. 한글 창제 이후에도 세종이 한글을 널리 알리기 위해 시행한 일들도 다루고 있어 한글 창제 전후 맥락을 살펴볼 수 있다. 실록을 바탕으로 한 역사적 에피소드에 약간의 픽션이 더해지며 독자들이 한글 창제 과정을 생생하게 알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꼼꼼하게 짚어 본 한글의 안과 밖 이 책은 한글에 관한 다양한 테마를 창제 전, 창제 당시, 창제 이후로 구성하여 큰 흐름 안에서 한글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내용은 크게 5장으로 나뉜다. 1장 ‘세종의 꿈’에서는 우리말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문자가 없어 고통받는 백성의 고충을 해결코자 ‘백성과의 소통의 꿈’을 품은 세종이 묘사되어 있다. 2장 ‘새 문자 훈민정음’에서는 자음과 모음의 제자 원리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발음 기관의 모습을 본따 만든 자음의 제자 원리, 천.지.인의 개념을 담아 창제한 모음의 제자 원리를 차례로 설명하고 이어서 자음자와 모음자를 합쳐 한 글자를 만드는 방법을 청소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썼다. 3장 ‘훈민정음 탄생과 반포’에서는 세종이 최만리 등 신하들의 반대를 이겨 내며 『훈민정음 해례본』을 제작했던 이야기를 다루었다. 최만리 등 신하들이 올린 상소를 상세히 소개하며 지은이만의 시각으로 상소를 둘러싼 당시 상황을 해석하고 있다. 제목은 많이 알려졌지만 그 내용은 생소한 ‘해례본’도 친절히 안내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4장 ‘훈민정음 보급을 위한 노력’에는 세종이 훈민정음을 보급하려고 시도했던 일들이 담겨 있다. 한글을 보급하기 위한 관청인 언문청을 세우고 하급 관리를 뽑는 과거에 훈민정음을 과목으로 넣고, 책을 서술하는 등 훈민정음 보급을 위해 세종이 다방면으로 했던 일들을 나열하였다. 훈민정음이 보급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름 모를 백성이 정승을 비방하는 벽서를 붙인 사건을 소개하는 대목에도 눈길이 간다. 5장 ‘한글의 우수성’에는 제목 그대로 현대에 이르러 한글이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사례를 들었다. 외국의 명사들이 언급한 한글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들과, 디지털 매체와 찰떡궁합을 보이며 그 효용을 증명한 한글의 모습도 언급하였다. 조선 중.후반의 사료를 바탕으로 개인은 물론 사회 계층간 소통의 도구로 자리잡은 한글의 역할까지 설명하며 한글이 그 가치를 발휘하는 모습을 다각도로 바라보고 설명하였다. 다양한 사료를 통한 한글의 재조명 이 책에는 청소년에게 아직 생소할 법한 한글 사료가 소개되어 독자의 눈길을 끈다. 정조가 원손과 세손 시절에 쓴 한글 편지는 가족 간의 안부를 묻는 모습이 지금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아 공감대를 불러 일으킨다. 1장에 소개된 정조가 신하에게 보낸 한문 편지는 한문으로 써내려간 글귀 중간에 한문으로 옮기지 못해 ‘뒤박(뒤죽박죽)’이라는 표현을 한글을 그대로 가져다 쓴 부분이 눈에 띈다. 이밖에도 임진왜란 당시 선조가 포로로 잡힌 조선 백성들에게 당부하는 말을 적은 한글 포고문과 땅을 빼앗긴 억울한 사연을 구구절절 적어 관아에 제출한 백 씨 여인의 발괄을 소개하여 조선 후기의 한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도록 하였다. 세종 당시와 현대의 한글만을 점을 찍듯 배우고 마는 청소년들이 갖기 쉬운 한글의 역사적 간극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이 책에 참신함을 더하고 있다. 자세하게 설명한 한글 창제 원리 이 책은 교과서에서 간략히 언급하고 있는 한글 창제 원리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훈민정음 해례본』에 근거하여 발음 기관을 상형한 닿소리 글자의 제자 원리와 천.지.인을 바탕으로 한 홀소리 글자의 제자 원리를 상세히 다루어 교과서만으로는 다소 부족했던 내용을 보충하고 한글에 적용된 음성학적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창제 원리와 더불어 한글에 깃들어 있는 음양오행 사상 등 청소년들이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렵지만 한글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개념들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재미를 더하는 꼭지들-‘세종에게 묻다’, ‘이야기 주머니’ 각 장의 시작에는 ‘세종에 묻다’, 끝에는 ‘이야기 주머니’를 배치하여 읽는 재미를 주었다. 현대의 중학생 ‘훈민’이와 ‘정음’이가 조선 초기로 날아가 세종에게 궁금한 것을 질문하는 형식으로 구성된 만화 ‘세종에게 묻다’는 각 장의 내용과 자연스럽게 이어져 독자들이 흥미를 느끼고 각 장의 내용을 읽어 보도록 이끈다. 친근하고 귀엽게 묘사된 세종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야기 주머니’는 역사적 에피소드에 저자의 상상력을 가미하여 실제로 있었거나 있음직한 이야기를 서술하였다. 한글과 관련해 알아두면 좋을 상식들이 이야기 곳곳에 녹아 있어 청소년들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옷장 속의 세계사
창비 / 이영숙 지음 / 2013.06.28
12,800원 ⟶ 11,520(10% off)

창비청소년 역사,인물이영숙 지음
창비청소년문고 시리즈 10권. 의 후속작으로, 일상에서 발견하는 사물을 매개로 삼아 세계사의 주요 사건과 인물을 안내한다는 전작의 콘셉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전작보다 현대사의 범위까지를 포괄하여 신선함을 더한다. 청바지에서 미국 서부 개척의 역사와 골드러시를, 트렌치코트에서 1차 대전의 참호전의 비참함을, 비키니 수영복에서 핵실험과 히로시마 원폭 투하를 끌어내는 등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전개가 특징이며 흡인력 있고 친근한 서술로 청소년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유럽 강대국들의 제국주의의 역사, 전쟁과 과학 기술의 관계 등 기존의 청소년 도서에서 깊이있게 다뤄지지 않던 분야까지 맛볼 수 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엄마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서술되어 청소년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며, 50여 컷의 사진 자료도 이해를 돕는다. [언론 서평] ☞ 민중의 소리 ☞ 매일신문 ☞ 연합뉴스 ☞ 문화일보 ☞ 동아일보· 들어가며 · 청바지: 금광을 찾아서! 캘리포니아의 ‘골드러시’ · 비 단: 실크로드와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 벨 벳: 짧았던 프라하의 봄과 부드럽게 이룩한 벨벳 혁명 · 검은 옷: 블랙 마니아 펠리페 2세, “검은 옷만 입어라” 크롬웰 · 트렌치코트: 전쟁의 참호에서 피어난 멋 · 마녀의 옷: 잔 다르크가 마녀라고? · 바 틱: 인도네시아 인들의 삶과 함께하는 염색 옷감 · 스타킹: 합성 섬유의 왕, 나일론 · 비키니: 비키니가 섬 이름? 핵 실험의 진원지! · 넥타이와 양복: 말더듬이 왕 조지 6세, 양복 입은 황태자 히로히토지난해 출간된 이래 독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 온 청소년 역사 교양서 『식탁 위의 세계사』(제2회 창비청소년도서상 수상작)의 후속작이 드디어 선보인다. 이번에는 옷을 매개로 한 『옷장 속의 세계사』로, 제목 그대로 우리가 항상 몸에 걸치는 옷과 옷감 안에 담겨 있는 역사를 알아보는 책이다.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사물을 매개로 세계사의 주요 사건과 인물을 안내한다는 전작의 콘셉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기존의 역사 교양서에서 다루지 않던 현대사의 범위까지를 포괄하여 신선함을 더한다. 청바지에서 미국 서부 개척의 역사와 골드러시를, 트렌치코트에서 제1차 세계 대전의 비참함을, 비키니 수영복에서 핵실험과 히로시마 원폭 투하를 끌어내는 등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전개가 특징이며, 흡인력 있고 친근한 서술, 50여 컷의 사진 자료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청바지부터 비키니까지, 스타킹에서 넥타이까지 우리가 항상 입는 옷에 세계사가 숨어 있다! 『식탁 위의 세계사』를 읽은 독자들은 친근한 소재로 시작하는 도입부와 세계사 속 인물과 사건들이 적절하게 어우러지는 글맛에 흠뻑 빠져 후속작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 『옷장 속의 세계사』는 전작의 재미를 그대로 이어 가면서도 옷이라는 소재의 특성을 반영해 문명 교류의 역사, 과학 기술의 역사, 20세기의 참혹한 전쟁사까지 포괄하는 좀 더 신선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옷인 청바지 편에서는 이 옷이 원래 19세기 후반 미국의 골드러시 때 사금을 캐는 일꾼들의 작업복으로 탄생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후 청바지의 유래뿐 아니라 미국 서부 개척기 역사로 시야를 넓혀 아메리카 원주민의 수난사로 이어진다. 트렌치코트 역시 옷의 유래를 먼저 밝히며 시작하는데,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 군인들을 위한 군복으로 처음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짚으면서 참호전의 비참한 실상을 생생히 파헤친다. 전쟁에 얽힌 과학 기술의 역사, 서양사/동양사의 이분법적 구도를 넘어서는 입체적 시선 그런가 하면 비키니 편에서는 ‘비키니’라는 이름이 원래 핵실험이 이루어진 남태평양 섬의 이름에서 따온 것임을 밝히고, 제2차 세계 대전의 원폭 투하 사건을 조명한다. 이때 전쟁 무기를 개발해야 했던 오펜하이머 등 과학자 집단에 초점을 맞추면서, 기존의 청소년 역사서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과학자들의 삶, 전쟁과 과학 기술의 관계 등을 자세히 다룬다. 아울러 독가스를 개발한 과학자 프리츠 하버, 합성 섬유의 왕이라 불리는 나일론을 개발한 화학자 캐러더스 등이 더해지며 그간 청소년 역사서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과학자들의 삶을 부각하는데, 그럼으로써 역사란 단순히 몇 명의 정치가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연구하는 사람들의 손에 의해서도 방향지워진다는 엄중한 사실을 청소년 스스로 느낄 수 있게 한다. 또한 『옷장 속의 세계사』는 서양사와 동양사라는 이분법적인 구도를 거부한다. 비단 옷감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동서 문물의 교류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동양사/서양사로 구분지을 수 없는 입체적이고 균형적인 시각을 견지한다. 고대 중국의 양잠 설화를 다루다가도 곧이어 로마 사람들이 비단을 얻으려 무역로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한 사건들을 등장시키는 식이다. 양복 편에서도 히로히토 황세자가 양복을 입고 있는 사진을 통해 서양을 모방하려 했던 일본 근대화의 욕망을 읽어 내고, 저자는 오늘날 서양식 복식이 일상적이 되었지만 앞으로 좀 더 우리다운 모습을 찾아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을 맺는다. 친근한 서술, 생생한 사진, 자꾸만 손이 가는 책 『옷장 속의 세계사』는 10여 년간 교직에 몸담았던 저자가 세 아이의 엄마로서 자녀들에게 친근하게 말을 건네듯 서술하는 이야기 형식을 갖추고 있다. 그 덕분에 역사를 외울 것 많고 지루하다고만 느껴 온 독자들에게 쉽게 손이 가는 책, 자꾸 더 읽고 싶은 책으로 새롭게 다가간다. 50여 컷의 사진 자료도 눈길을 끈다. 예를 들어 ‘프라하의 봄’이 진압되던 1968년 소련의 체코슬로바키아 침공 당시의 기록 사진을 수록해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생생히 느껴 볼 수 있게 했다. 재미와 정보를 두루 갖춘 『옷장 속의 세계사』는 세계사를 어렵게만 느끼던 청소년 독자뿐 아니라 일반 독자와 교사, 학부모들에게도 매력적인 책이 될 것이다. 옷장을 엽니다. 그 속에 세계사의 이야기들이 숨어 있습니다. 청바지에는 미국 서부 개척기의 역사가 배어 있고, 트렌치코트에는 제1차 세계 대전의 참혹한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비단은 동서양 문물을 교류하게 만든 중요한 옷감이지요. 그러고 보면 우리는 늘 뭔가를 입고 있잖아요? 지금 우리가 걸친 옷이 세계사의 여러 쟁점과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고 나면, 아마 옷을 대하는 눈길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여러분에게 역사가 무턱대고 외워야 하는 정보가 아니라 우리 삶 가까이에서 접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로서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들어가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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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 최나미 (지은이) / 2019.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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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청소년 문학최나미 (지은이)
사계절 1318 문고 118권. 어른과 아이의 경계에 선 청소년들의 심리와 내면을 인물들 간의 ‘관계’를 통해 탁월하게 풀어낸 작품들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아동청소년문학 작가 최나미의 청소년소설이다. 이번에는 할머니라 불리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개성 강한 할머니와 공감 능력 제로인 은둔형 외톨이 소년이 만났다. 갑작스럽게 엄마를 잃고 1년 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 않던 석균네 집에 조영분 여사가 들어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누군지 알 수 없는 문자가 담긴 엄마의 휴대폰이 석균 앞으로 배달되고, 석균은 이 사건을 풀어야 한다. 작가 특유의 치밀한 전개와 신선하고 독특한 조합의 인물들이 펼쳐 놓는 이야기를 퍼즐 맞추듯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묵직한 질문 앞에 서게 된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나 때문에 누군가 피해를 입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결코 간단하지 않은 이 질문은 사실 우리가 일상에서 때때로 부딪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했던 자신만의 세계에서 석균이 세상 밖으로 첫 발을 내딛기까지의 여정을 함께하다 보면 우리는 그 질문에 조심스레 답할 준비를 하게 된다.1. 나도 어쩔 수 없는 일 2. 하필 그 시간에 3. 할머니 입성기 4. 협상의 달인 5. 수상한 소포 6. 삼자 구도 7. 우정이 아니라서 편한 거래 8. 할머니의 손님 9. 기억의 단서 10. 탐정놀이 11. 추리의 끝 12.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13. 만약은 없다 14. 내뱉은 말과 삼켜진 말의 거리 작가의 말은둔형 외톨이 소년과 이상한 할머니의 동거 교통사고로 갑작스레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 그 충격으로 학교도 가지 않고 1년 동안 집 안에 틀어박혀 지내는 소년 석균. 아빠와 평소 말도 잘 하지 않고 지내던 석균이라 엄마의 죽음 이후 관계는 더 소원해지는데 고등학교 상담 교사인 아빠는 그런 석균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석균은 아빠가 만들어 주는 음식엔 손도 안 대고 아빠가 주는 용돈으로 늘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다. 하루는 폭식을 하다 숨이 막힐 지경이 되는데 우연히 전직 간호사 출신 동네 할머니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다. 그 할머니는 안 그래도 석균네 1층 화단에 눈독을 들이던 차였는데, 갑작스레 석균네 방 하나를 쓰며 몇 달간 석균네 집에 세들어 살게 된다. 짐이라곤 여행 가방 하나에 주체 못 할 정도로 큰 화분과 작은 화분들. 석균은 자기 공간을 침범한 이방인이 불편하기만 하고, 엄마의 화분들 틈새로 자리 잡은 낯선 화분들이 싫다. 하지만 석균네 아빠는 응급 상황에서 석균을 구한 할머니가 석균과 함께 있는 것에 안도의 숨을 내쉰다. 둘이 첫날부터 화분 위치 때문에 크게 싸운 것도 모른 채. 어떠한 상황에서도 아무도 들어갈 수 없었던 석균네 집에 까칠한 할머니가 들어오고부터 석균도 모르는 새 조그만 변화가 시작된다.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나도 모르는 새 저 밉상 할머니를 따라 집 밖을 헤매고 있는 이 잡념 말이다. 내 방과 완전히 분리된 다른 세상엔 그동안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42쪽 사건의 시작, 낯선 이름으로 배달된 엄마의 휴대폰 어느 날, 최형은이라는 낯선 이름으로 석균에게 소포가 배달되고 그 안에는 그렇게 찾아 헤매던 엄마의 휴대폰이 들어 있다. ‘이번에도 너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겠지?’라는 문자가 임시 저장되어 있는 걸 확인하고서야 석균은 뭔가 사연이 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사건을 해결하려면 집 밖으로 나가야 하는 상황. 석균은 히키코모리로 모두와 단절된 상태로 지내지만, 유일하게 연락할 수 있는 친구 가람이와 할머니의 무심한 배려로 사건에 다가서게 된다. 최형은이 6학년 때 같은 반 아이였던 연욱의 누나라는 사실을 알게 된 석균. 모든 일에 무심하고 제대로 된 기억이나 추억을 갖고 있지 않아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는 소리를 늘 듣지만, 연욱에 관해서는 숨어 있던 기억들이 되살아난다. 당시 석균네 반에서는 ‘탐정놀이’가 유행했는데, 아이들끼리 몇 가지 단서만으로 사건을 추리해 내는 방식으로 장난치는 놀이였다. 그런데 학교 앞에서 한 학생이 납치될 뻔한 사건이 발생하고, 그 애가 납치되는 걸 어떤 애가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아이들은 그 아이 찾기 놀이에 빠진다. 몇 가지 단서로 석균이는 자기네 반 연욱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고, 아이들은 연욱이를 은근히 비난하며 지낸다. 졸업식 날, 그 아이가 연욱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지만 모두 별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갔었다. 나는 연욱이 울음소리를 들으며 교실을 나와 버렸다. 나더러 뭘 어쩌라는 거야! 연욱이 저 자식은, 억울한 말이 오고가는 것 같으면 아니라고 하면 되잖아! 첫날은 말하기 힘들었다고 쳐. 그 뒤에는 왜 가만히 있었는데! 그리고 어쩌냐니! 연욱이를 괴롭혔던 건 자기들이면서 왜 이제 와서 나한테 책임을 떠미느냐고! -139쪽 석균은 별일 아니라 생각했던 일이 연욱이한테는 엄청난 고통을 주었고, 결국 연욱은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적응하지 못하고 대안학교로 전학 갔다 자퇴를 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 형은은 연욱의 안타까운 사연을 풀어 주고자 석균 아빠를 찾아갔었는데 아빠는 석균이가 그럴 리가 없다며 그냥 넘어갔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석균 엄마는 형은과 연욱에게 찾아가 사과하고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었다. 할머니의 비밀 좀처럼 남의 일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할머니지만 연욱이 일에 극도로 흥분하는 모습을 보며 석균은 의아하게 생각한다. 사실 할머니도 이상한 점이 많다. 4층 자기 집을 놔두고 굳이 1층 석균네로 세들어 와 사는 것도 그렇고, 등산은 잘 다니면서 높은 층에 있는 요가 학원은 극도로 꺼린다. 하지만 사건이 전개되면서 할머니의 비밀도 서서히 풀린다. 할머니는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고 자살을 시도한 환자한테 선의를 베풀었는데 그 학생이 할머니 집에서 투신한 충격으로 병원도 그만두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에 그러지 않았다면’으로 자책하는 석균 아빠에게 할머니는 단호하게 말한다. 만약으로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그건 이미 할머니 스스로 오랜 시간 자신을 괴롭혀 온 후회의 말이기도 하다. “그럼 끝까지 모르게 하려고 했어요? 김 선생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까지라도 애를 아버지 무균실에서 보호할 수 있다고 여겼나 보죠? 아니, 처음부터 결과를 알고 행동하는 사람 있어요? 사람이 교통사고로 죽을지 5층에서 떨어져 죽을지 누가 알겠느냐고요! 사고였잖아요! 그건 연욱이 일이 아니어도 일어날 수 있는 사고였다고요! 석균이한테는 그걸 말해 줬어야지요! 그래야 석균이도 자기가 수습해야 할 일이 뭔지 알지, 도망친다고 없던 일이 되냔 말이에요!”-161쪽 이제 석균은 두 가지 갈림길에 놓여 있다. 이모가 있는 뉴질랜드로 도망칠 것인지, 연욱이에게 사과를 할 것인지. 물론 그 어느 선택도 쉽지 않을 것이고, 여정도 험난할 것이다.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과 용기 작가는 뭐가 옳고 그른지 확실한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인물들 역시 완벽한 모습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작가가「작가의 말」에서 밝혔듯이 ‘누구라도 틀린 답을 고를 수 있고, 틀리면 안 되는 게 아니라 인정하고 바로잡으려고 애쓰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독자들은 상처 입은 영혼들인 할머니와 석균, 석균과 아빠가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 보이며 서로를 자기 안에 들이는 과정을 통해 용기를 얻는다. 작가는 주체적이고 개성 강한 여성 캐릭터 가람이와 조영분 여사를 만들어 냈다. 이 매력적인 인물들은 방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석균이의 든든한 조력자들이다. 특히나 궁금한 건 못 참고 할머니란 말에 극도로 예민하게 구는 까칠한 할머니와 주인공 소년이 세대를 초월해 쌓아 가는 우정이 작품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는다."욱!"아빠가 방에서 나오는 기척이 들리자 억지로 쑤셔 넣은 것들이 일제히 올라왔다.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고등 소설 - 상 (전면개정판)
창비 / 박종오.오세호 엮음 / 201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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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청소년 학습박종오.오세호 엮음
2010년 첫 선을 보여 지금까지 160만 독자에게 선택받은 검증된 시리즈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가 전면개정판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는 이전까지 한 권이던 국정 국어 교과서에서 여러 권의 검정 국어 교과서로 바뀌면서, 변화에 발맞추어 국어 교과서에 실린 문학 작품을 갈래별로 가려 뽑아 재구성해 다채로운 작품을 접할 수 있게 한 시리즈다. 초판 이후 2013년에 새로운 교육 과정에 맞추어 개정판을 냈으며, 이번에 다시 한번 개정된 교육 과정에 맞추어 2018년 새 국어 교과서에 대비하는 전면개정판을 낸다. 지난 개정판 수록작과 비교하여 중1 시리즈는 76%, 고등 시리즈는 82%가 바뀌어 크게 달라졌으며, 김애란(고등 소설), 구병모(중1 소설) 등의 새로운 작품을 수록했다. 문학 작품 독해의 질을 높이고 국어 능력을 강조하는 교육 과정의 큰 변화에 발맞추어 창의 융합형 활동에 적절한 작품을 엄선했으며, 문학 작품을 인문, 과학 영역과 접목해 통합적으로 읽고 생각하기를 권장하는 교육 과정에 따라 작품을 읽은 뒤에 내용을 확인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해 보는 활동을 마련했다.김애란 / 두근두근 내 인생김재영 / 코끼리성석제 /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공선옥 / 한데서 울다이문구 / 유자소전양귀자 / 마지막 땅김원일 / 도요새에 관한 명상작품 출처 수록 교과서 보기국어 공부의 시작은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로! 국어 교과서 11종을 한 권에 읽는다 2010년 첫 선을 보여 지금까지 160만 독자에게 선택받은 검증된 시리즈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가 전면 개정판으로 완전히 새로워졌다.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는 이전까지 한 권이던 국정 국어 교과서에서 여러 종의 검정 국어 교과서로 바뀌면서, 국어 교과서에 실린 문학 작품을 갈래별로 가려 뽑아 어느 교과서를 배우는 학생이든 꼭 읽어야 할 작품을 다채롭게 만날 수 있도록 한 시리즈다. 초판 이후 2013년에 새로운 교육 과정에 맞추어 개정판을 냈으며, 이번에 다시 한번 개정된 교육 과정에 맞추어 2018년 새 국어 교과서에 대비하는 전면 개정판을 낸다. 지난 개정판 수록작과 비교하여 고등 시리즈는 82%가 바뀌어 큰 폭으로 달라졌으며, 문학 작품 독해의 질을 높이고 국어 능력을 강조하는 교육 과정의 큰 변화에 발맞추어 창의 융합형 활동에 적절한 작품을 엄선했다. 문학 작품을 인문, 과학 영역과 접목해 통합적으로 읽고 생각하기를 권장하는 교육 과정에 따라 작품을 읽은 뒤 내용을 확인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해 보는 활동을 마련했다.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는 달라진 교과서를 위한 완벽한 대비일 뿐 아니라 문학이라는 든든한 벗을 사귀는 특별한 경험이 되어 줄 것이다. * 전면 개정판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시리즈는 새 교과서가 개발되는 시기에 맞추어 중2 시리즈는 2018년, 중3 시리즈는 2019년에 출간될 예정이다. 전면 개정판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고등 소설』의 특징-------------------------- (1) 개정된 고등 국어 교과서 11종을 바탕으로 현직 국어 교사들이 새롭게 엄선 2018학년도부터 사용하게 되는 새로운 고등 국어 교과서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개정된 것으로, 국어 교과서에 실린 모든 작품을 현직 국어 교사들이 꼼꼼히 읽고 분석했다. 11종 교과서에서 가려 뽑은 현대 소설과 고전 소설 총 16편이 담겼으며, 김애란(『두근두근 내 인생』) 등 최신 작품이 포함되었다. (상권 7편, 하권 9편 수록) (2) 작가와 작품의 시대 배경을 이해하고 다른 매체와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 최신 작품부터 고전까지 시대 역순으로 배치하여 몰입을 도왔으며 작가와 작품의 시대 배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다른 매체와 비교할 수 있도록 교과서에 시나리오로 개작되어 실린 경우 소설 원문을 소개하여 다채로운 비교 독서가 가능하게 했다. (3) 자기 주도적인 감상이 가능하도록 도움 글과 독후 활동 강화 문학 작품을 그냥 읽기만 해서는 국어 실력이 바로 늘지 않는다. 작품마다 교육 과정에 맞춤한 도움말과 독후 활동을 붙여 국어 실력의 기초를 다지고 국어과 학습을 보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개정 교육과정 목표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꼽히는 창의 융합형 사고를 키울 수 있도록 작품을 여러 각도에서 자기 나름대로 해석해 보는 활동을 수록했다. 또한 ‘엮어 읽기’를 둠으로써 작품의 사회적 맥락을 짚어 보고 다른 장르와 연계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4) 원작의 맛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원문을 그대로 싣고 낱말풀이를 붙임 문학 작품이 교과서에 실릴 때에는 생략되거나 수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시리즈는 원작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원문을 일일이 찾아 대조하여 정본을 수록하고, 어려운 낱말에는 풀이를 달아 이해를 도왔다. 중편과 장편의 경우 일부를 수록하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골랐으며 생략된 부분의 줄거리를 실어 작품 이해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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