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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전 : 이 박을 타거들랑 밥 한 통만 나오너라
휴머니스트 / 신동흔 글, 김혜란 그림, 전국국어교사모임 기획 / 2013.08.26
11,000원 ⟶ 9,900(10% off)

휴머니스트청소년 문학신동흔 글, 김혜란 그림, 전국국어교사모임 기획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 10권. 선과 악을 달리하는 형제 이야기 ‘방이 설화’를 바탕으로 한 판소리계 소설이다. 여러 창본 가운데 사설 내용이 특히 풍부하고 비극적 요소와 해학적 요소가 잘 어울려 있는 동초제 [흥보가]를 선택해 지나치게 번다한 부분을 간추리고 어려운 말을 쉽게 바꾸며 읽기에 적합한 문체로 가다듬는 방식으로 내용을 정리했다. 하지만 임의로 내용을 추가한 부분 없이 원본을 충실히 반영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정리했으므로 「흥부전」의 본모습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인물의 대사나 장면 묘사 등에서 판소리 특유의 운율감을 살림으로써 판소리계 소설다운 면모를 잘 나타내려고 했다. 이 책 내용의 상당 부분이 오늘날 불리고 있는 [흥보가] 사설과 통하므로, 판소리를 찾아 함께 들으면서 작품을 음미하면 그 재미와 의미를 더욱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80여 개의 목각 인형과 다양한 부조를 이용한 일러스트는 「흥부전」을 좀 더 참신하고 새롭게 해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를 펴내며 4 《흥부전》을 읽기 전에 6 아이고 형님, 갈 곳이나 일러 주오 돈 돈 돈, 돈 봐라 돈! 지리산 호랑아! 박흥부 물어 가라 복이라 하 는 것은 임자가 없는 것 반갑다 내 제비, 어디를 갔다 이제 오느냐 슬 근슬근 톱질이야, 어여루 톱질이야 아이고, 박통 속에서 전쟁 났네 여보시오 시숙님, 돈 있다고 으스대기를 이제 그만하오! 제비 몰러 나간다, 제비 후리러 나간다 이게 무슨 주머니냐, 사람 죽일 주머닐세 옳거니, 이제 돈꿰미가 나온다 좋아, 잘 나왔다 나오던 중 제일이다 이야기 속 이야기 조선 시대의 형벌 제도 _ 어떤 죄에 어떤 벌? 조선 시대의 상속 제도 _ 딸도 재산 상속을 받았다? 가난의 의미 _ 부자 놀부가 될래, 가난한 흥부가 될래? 한옥 건축의 미학 _ 흥부네 새집 짓기 제비 탐구 _ 제비 몰러 나간다 조선 시대의 놀이패 _ 얼쑤, 한판 놀아 보세 깊이 읽기 _ 슬픔을 웃음으로 이겨 내는 낙관의 철학 함께 읽기 _ 흥부의 박을 얻는다면? 참고 문헌가난하고 비루한 현실을 깨뜨리는 긍정과 낙관, 웃음의 박 한 통! 착한 흥부는 심술 많은 놀부 집에서 쫓겨나지만 제비 다리를 고쳐 주면서 복을 받는 권선징악의 주인공입니다. 돈과 경제가 중요해진 요즘엔 흥부의 착함을 무능함으로, 놀부의 욕심을 현실 능력으로 보는 이들도 있지요. 과연 흥부는 아무런 노력 없이 벼락부자가 된 행운아였을까요? 이 책에서는 눈물겨운 가난의 구렁텅이에서도 인간미와 가족애, 낙관과 여유를 잃지 않는 강인한 흥부의 참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판소리를 고스란히 살린, 신명나는 한바탕 이야기를 읽노라면 고단한 현실 앞에 선 우리의 눈물을 웃음으로 닦아 주는 흥부 가족의 따스한 손길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1. 고단한 현실을 어루만지고 슬픔을 웃음으로 이겨내는 낙관의 철학 마음 착한 동생 흥부와 심술궂고 욕심 많은 형 놀부의 이야기를 모르는 이는 없습니다. 탐욕스럽게 동생을 내쫓은 흥부는 벌을 받고, 제비 다리를 고쳐 준 흥부는 복을 받는다는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이야기지요. 부당한 내침에 저항 한 번 하지 않고 속절없이 쫓겨나는 모습, 배를 곯으면서도 다친 제비를 보살피는 흥부의 모습은 선함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경제적인 능력이 중요한 사회 가치로 떠오르면서 이런 흥부의 모습을 무능력과 무대책의 전형으로 보는 시선도 생겼습니다. 제 앞가림조차 변변히 할 줄 모르고, 먹고살기 위해 내놓는 대책이란 어리숙해 보일 정도로 현실감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오히려 놀부의 욕심이 야무진 생활 능력으로 비춰질 정도지요. 과연 흥부는 대충 구걸이나 하며 연명하다 복권에 당첨되듯 박씨를 얻은 운 좋은 사나이였을까요? 줄거리로만 알고 있던 흥부의 이야기를 원전으로 만나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흥부전》의 책장을 펼쳐 들고 흥부와 놀부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움직였는지 그 말마디 하나하나를, 몸짓 하나하나를 차근히 음미하며 속속들이 살펴보면 흥부에 대한 오해가 저절로 풀리는 것이지요. 흥부는 비참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현실에 맞닥뜨렸지만 이를 원망하고 한탄하며 도망치기보다는 가족을 위해 현실을 짊어지고자 한 강인한 아버지였습니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올바른 판단과 인간미를 발휘하고 참사랑과 휴머니즘을 보여 준 매력적인 캐릭터로 생생하게 살아 다가오지요. 《흥부전》은 선과 악을 달리하는 형제 이야기 ‘방이 설화’를 바탕으로 한 판소리계 소설입니다. 따라서 환상적 요소와 희극적 요소를 섞어 구김 없이 상상의 나래를 자유롭게 펼쳐 나가는 민담의 특성과 작품이 지어진 조선 후기의 사회적 생활상을 리얼하게 반영해 내는 판소리의 특성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흥부는 조선 후기 민중의 절박한 현실을 대변하며 웃음을 통해 슬픔을 극복하고, 낙관을 통해 비관을 극복하는 그들 삶의 철학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판소리를 듣는 듯 신명나는 한바탕 이야기 목각 인형으로 되살려 낸 새로운 《흥부전》 《흥부전》은 소설로 정착된 이후에도 판소리로 널리 불려 왔습니다. 판소리로 불리는 흥부 이야기를 〈흥보가〉라고 하는데 박록주, 김연수, 박동진, 오정숙, 박송희 같은 명창들이 그 명맥을 이어 왔습니다. 이러한 판소리 창본들은 소설로 정착된 자료들보다 더 생생하게 시대적 삶의 풍경을 담아내고 인물의 성격과 주제를 선명하게 표현해 냅니다. 판소리 특유의 리듬감을 바탕으로 해학과 신명을 잘 살려 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판소리 〈흥보가〉를 바탕으로 삼았습니다. 여러 창본 가운데 사설 내용이 특히 풍부하고 비극적 요소와 해학적 요소가 잘 어울려 있는 동초제 〈흥보가〉를 선택해 지나치게 번다한 부분을 간추리고 어려운 말을 쉽게 바꾸며 읽기에 적합한 문체로 가다듬는 방식으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말하자면 이 책은 21세기의 새로운 소설본에 해당하는 셈입니다. 하지만 임의로 내용을 추가한 부분 없이 원본을 충실히 반영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정리했으므로 《흥부전》의 본모습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물의 대사나 장면 묘사 등에서 판소리 특유의 운율감을 살림으로써 판소리계 소설다운 면모를 잘 나타내려고 했습니다. 이 책 내용의 상당 부분이 오늘날 불리고 있는 〈흥보가〉 사설과 통하므로, 판소리를 찾아 함께 들으면서 작품을 음미하면 그 재미와 의미를 더욱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80여 개의 목각 인형과 다양한 부조를 이용한 일러스트는 《흥부전》을 좀 더 참신하고 새롭게 해석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나무판에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을 한 뒤 입체감과 움직임이 살아 있는 목각 인형들을 따로 만들어 다채롭게 배치하며 촬영한 일러스트는 흥부와 놀부를 고정된 고전 속 캐릭터가 아닌 친숙한 오늘의 이웃으로 만나게 해 줍니다. 3. 전국국어교사모임의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기획 10년! 고전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세상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문화의 원형이자, 오늘날 새로이 생겨나는 이야기들의 뿌리이기도 합니다. 서양의 고전 못지않게 값진 가치를 지닌 우리 고전이 어렵고 읽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우리 청소년들에게 외면당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여 지난 2002년부터 기획 출간되어 온 것이 바로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입니다. 전국국어교사모임의 국어 교사들과 정통한 고전 학자들이 함께 힘을 모아 우리 고전을 누구나 두루 즐기며 읽을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쓰고 맛깔나고 재미있는 작품으로 재창조했으며, 그 결과 우리 고전의 새로운 방향이자 롤 모델이 되어 우리 고전에 대한 선입견과 고전 읽기 문화까지 바꾸어 놓았습니다.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출간 10년을 맞아 글과 그림을 더하고 고쳐 보다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고전을 선보입니다.


십 대가 알아야 할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의 미래
팜파스 / 전승민 (지은이) / 2018.05.20
13,000원 ⟶ 11,700(10% off)

팜파스청소년 과학,수학전승민 (지은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미래의 주역 청소년들이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디지털 과학 지식과 그로 인한 삶의 변화를 이야기한다.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터페이스와 통신 같은 미래 세상의 핵심 기술을 알아보고, 지금 업계에서 떠오르는 미래 유망 직업들과 그 이유까지도 알려 준다. 기술과 미래 세상이 함께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 흐름을 보는 안목을 키워주고 있어, 청소년들이 맨 처음 만나는 디지털인문학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국내 최초 인간형 로봇 ‘휴보’를 10년간 취재하며, 4차 산업혁명의 기술 발전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과학기자인 저자가 뜬구름 잡는 식의 설명이 아닌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기술의 가장 구체적이고 생생한 모습을 보여준다. 최초의 컴퓨터부터 ‘입는 컴퓨터’까지 기술의 발달과 세상의 발전 관계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그 때문에 청소년들은 마치 ‘이야기책’을 읽는 기분으로 책장을 넘기게 될 것이다. 십 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흐름과 현재의 연결성을 배우고, 꼭 필요한 소양과 지적능력을 얻게 된다. 미래의 자기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 도전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책이다.들어가는 글 Chapter 1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신세계가 열리다 -자동화 기술, 정보화 기술이 가져온 새로운 세상, 그리고 발전 talk “삶과 산업 현장을 뒤바꿀 새로운 기술들이 온다” 슈퍼컴퓨터와 스마트폰이 똑같은 물건이라고?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컴퓨터를 찾아라/30년 전과 지금, 컴퓨터의 일은 똑같다/컴퓨터, 인간을 압도하는 도구가 될 것인가? ‘컴퓨터’라는 물건, 어쩌다 만들어졌을까? 폰 노이만, 컴퓨터의 구조를 완성하다/집채만 한 컴퓨터를 작게 만든 일등공신은?/모든 일의 영역으로 들어간 컴퓨터 손바닥 컴퓨터를 지나 이젠 ‘입는 컴퓨터’ 시대 혁명을 이끌다, 스마트폰/스마트폰 그 다음은 뭘까? 웨어러블 기기의 습격/만화 의 스카우터가 현실이 된다면? 미래의 컴퓨터는 생활 속 어디에나 존재한다 Chapter 2 다가오는 미래 시대, ‘인공지능’에 담긴 허상을 파헤치다 -우리가 실제로 접하게 될 인공지능의 허와 실 talk “삶과 산업 현장을 뒤바꿀 새로운 기술들이 온다” 컴퓨터 기술의 발전 ≠ 지능의 탄생 지능의 창발, 인간 같은 로봇이 나타날까? 인공지능에도 종류가 있다 ‘진짜 생각하는 기계’를 실제로 만들 수 있을까? 다양해진 ‘뇌 프로젝트’, 먼저 ‘인공두뇌’부터 만들자/약한 인공지능은 ‘유용한 도구’가 된다 기계는 과연 어떻게 배워 나가는 걸까? ‘인공신경망’이란 무엇일까?/기계에겐 너무도 어려운 개와 고양이 구분하기/기계학습으로 더 드러나는 약한 인공지능의 한계 Chapter 3 영화 속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술들이 몰려온다 -상상 그 이상을 실현하는 4차 산업혁명의 네 가지 기술 talk “삶과 산업 현장을 뒤바꿀 새로운 기술들이 온다” 이제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되었다고?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인공지능과 데이터다 인공지능과 함께 스키 타기를 배운다면?/미래를 바꾸는 ‘데이터의 가치’ ‘통신 기능’ 없이는 인공지능 사회도 없다 미래에 더 중요해지는 통신 기술/물건끼리 소통을 한다고? 사물인터넷 인터페이스 기술, 인간과 기계를 연결하다 기계와 인간의 대화 방법, 역대 인터페이스 기술 살펴보기/인간의 뇌와 기계가 직접 소통하는 기술이 있다고? 로봇 기술로 4차 산업혁명 사회를 ‘완성’하다 우리가 원하는 로봇은 무엇일까?-사람과 협업하는 로봇 Chapter 4 그래서 우리는 지금 당장 코딩을 배워야 할까? -인공지능 시대를 이끄는 데 꼭 갖춰야 할 지식과 능력들 talk “변화의 물결에 휩쓸려 버릴 것인가, 그 위에 올라탈 것인가” 4차 산업혁명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4차 산업혁명의 전신, 인더스트리 4.0 전 세계가 ‘변화’의 초입에 서 있다 소프트웨어로 이어지는 컴퓨터 세상과 현실 세계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일 vs. 기계가 만들 수 없는 가치 로봇이 사람을 완벽히 대체하는 것이 가능할까? 창의력이란 결국 경험과 지식의 산물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의 조건, 의사소통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 국어, 영어, 수학이 더 중요해진다고?/10년 후 인재의 역량은 어떤 것이 있을까? Chapter 5 미래에 주목받는 일자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달라지는 일의 미래, 새로운 직업의 구체적인 모습 talk “지금의 직업이 사라지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컴퓨터 프로그래머만 살아남는 세상이 온다고? 직업의 역사로 살펴보는 미래 직업의 변화 일자리는 분명히 줄어든다 그리고 더 많은 일자리가 생겨난다 미래의 유망 직업을 엿보다 중요한 건 단편적인 기술보다 미래를 보는 안목! Chapter 6 결국, 인간! 새로운 무대에 올라 미래를 만들다 -로봇 시대, 더 중요해지는 인간만의 가치를 찾아서 talk “공감 능력을 갖춘 감성형 인간으로 거듭나자” 인간보다 뛰어난 기계가 등장한다면 잠깐, 내 보스가 로봇이라고?/재화, 경제생활의 중심은 결국 인간 로봇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안전 장치’를 만든다 직업과 사회 구조의 변화는 피할 수 없다 4차 산업혁명의 완성, 그 후/기본 소득 제도와 로봇세 신(新) 문명을 이해한 감성적 인간의 시대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 이후 다양한 매체에서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며 무수한 기사와 소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래의 주역이 될 어린이, 청소년들은 지금 당장 코딩을 배워야만 하고, 2020년도에는 현존하는 직업의 47%가 사라지게 된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어느덧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에는 “기대”보다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금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에 뒤처질 거라는 걱정이 크다. 또한 미래에는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잠식하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이러한 때 당장 국어, 영어, 수학을 공부하기에도 바쁜 십 대들에게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은 마치 불길한 뜬구름과도 같은 말들이다. 국, 영, 수 말고도 ‘소프트웨어와 코딩’이라는 과목이 추가되어 학구열을 올려야 하고, 그렇게 공부해 세상에 나가도 인공지능 로봇과 경쟁하게 되면 상대가 안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마치 바둑천재 이세돌이 인공지능 알파고에서 패한 것처럼.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은 정확하게 어떤 것일까.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줄까? 지금 당장 진로를 고민하고 정해야 하는 십 대들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무엇을 대비하고 준비해야 할까? 아니, 그것이 어떤 의미를 지닐까? 《십 대가 알아야 할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의 미래》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미래의 주역 청소년들이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디지털 과학 지식과 그로 인한 삶의 변화를 이야기한다.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터페이스와 통신 같은 미래 세상의 핵심 기술은 알아보고, 지금 업계에서 떠오르는 미래 유망 직업들과 그 이유까지도 알려 준다. 기술과 미래 세상이 함께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 흐름을 보는 안목을 키워주고 있어, 청소년들이 맨 처음 만나는 디지털인문학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국내 최초 인간형 로봇 ‘휴보’를 10년간 취재하며, 4차 산업혁명의 기술 발전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과학기자인 저자가 뜬구름 잡는 식의 설명이 아닌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기술의 가장 구체적이고 생생한 모습을 보여준다. 최초의 컴퓨터부터 ‘입는 컴퓨터’까지 기술의 발달과 세상의 발전 관계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그 때문에 청소년들은 마치 ‘이야기책’을 읽는 기분도 책장을 넘기게 될 것이다. 십 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흐름과 현재의 연결성을 배우고, 꼭 필요한 소양과 지적능력을 얻게 된다. 미래의 자기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 도전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책이다. 앞으로 미래는 더 빠르게 움직인다! 지금 십 대가 ‘디지털 과학’과 ‘인문학’을 함께 읽어야 하는 이유! *** 이제는 ‘손안의 컴퓨터’가 아닌 ‘입는 컴퓨터 시대’가 온다고? 만화 <드래곤볼>의 스카우터가 현실로 튀어나온다면?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 생활과 일자리 지도를 한눈에 보여준다면? “누가 컴퓨터과학이 어렵다고 했나요?” 로봇과 인공지능, 컴퓨터 기술은 현재 어느 수준에 와 있는지, 우리 인류는 앞으로 어떤 연구를 더 열심히 해야 하는지, 어떤 기술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인지를 객관적으로 전하고자 했습니다. 자라나는 학생들이 이 책을 통해 어떤 시각으로 미래를 바라보고, 또 어떤 눈으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면c 좋을지를 알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 한 권의 책이 많은 학생과 독자들께서 로봇과 인공지능, 더 나아가 과학 기술에 대한 올바른 미래관과 바른 인식을 가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기술과 사회가 서로 어떤 연관을 갖고,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들어가는 글> 중에서 인간만의 고유한 가치, 인문학적 감각! 이제 컴퓨터과학과 인문학을 함께 읽어야 한다! 현직 과학 기자가 청소년들에게 들려주는 가장 생생한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로봇, 소프트웨어 그리고 미래의 삶에 관한 이야기! 다양한 미디어에서 강조하는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은 이제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 이후 사람들은 인공지능 기술이 생각보다 빨리 미래를 바꾸게 될 거라는 것을 직감했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책들과 기사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고, 자기계발 강좌명에는 ‘4차 산업혁명’이란 단어가 붙기 시작했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왕성해졌지만, 급속도로 진행되는 기술의 변화에 사람들은 기대보다는 두려움이 더 짙어지는 것 같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에서 내가 도태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커지는 것이다. 게다가 본격적인 변화가 일어날 시기에 세상에 나갈 청소년들 역시 막연한 불안을 느끼고 있다. 미래에는 인간의 일자리도 많이 사라질 것이라는데, 당장 어떤 진로를 택해야 할지 고민된다. 첨단 기술이 이끌어가는 세상에 아직도 국영수를 공부하고 있는 것이 맞는 것일까 하는 혼란도 생긴다. 디지털 미래와 관련된 많은 책들은 미래의 변화만 알려주지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하고 준비해야 할지를 알려주지는 않는다. 이런 막연함으로 청소년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고민이 깊어지는 것이다. 이 책은 십대들에게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와 과학 기술’에 대해 가장 생생하고 뚜렷한 모습을 알기 쉽게 보여준다. 미래의 핵심 과학 기술을 다양한 삽화와 예시를 통해 설명해준다. 또한 그 기술이 가져오는 삶과 직업의 변화와 청소년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그동안 말만 들어봤지 명확히 실체를 알지 못하는 기술들 즉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터페이스와 통신 기술 등에 대해 십 대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게 설명한다. 최초 컴퓨터의 유래에서 첨단 컴퓨터의 현재까지의 컴퓨터 공학 발전사까지도 재미난 이야기책처럼 읽어볼 수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 뭔지, 디지털 미래가 어떻게 펼쳐지는지 궁금한 십대들에게 가장 생생하고 현실적인 실체를 보여준다. 청소년이 제일 처음 만나는 디지털인문학 책으로, 미래 흐름을 읽는 안목을 키워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결정적 기술 네 가지의 정체를 밝히다! 기술과 창의력의 시대, 청소년이 반드시 길러야 할 필수 소양을 알아보다! 십 대들을 위해 어려운 디지털과학 지식을 우리 삶과 연결해 흥미롭게 설명하도록 주력한 데는 저자가 강연 현장에서 접한 청소년들과의 만남이 큰 영향을 주었다. 국내 최초 인간형 로봇 휴보를 10년 이상 취재하면서 첨단기술의 발전을 가장 가깝게 지켜본 저자는 무수한 강의를 통해 만난 청소년들에게 ‘미래 디지털 과학 기술에 대한 오해와 불안’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느꼈다. 청소년들이 인공지능을 인간의 경쟁상대로 볼 것이 아니라, 유용한 도구로 보기 위해서는 ‘정확한 디지털 과학 정보’가 필요하다. 이 책은 이러한 의도로 청소년들이 미래를 보는 안목을 키워 자신의 강점을 길러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4차 산업혁명의 전신, ‘인더스트리 4.0’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이 혁명의 중심으로 볼 수 있는 핵심 기술 4가지를 설명한다. 바로, 인공지능, 데이터, 인터페이스, 통신기술로 꼽히는 이 기술들의 성격을 이해하기 쉽게 들려준다. 이것만으로도 십 대 청소년들은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 변화를 확연히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떠오르는 미래 유망 직업에 대해서도 생생하게 보여주여 당장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은 십 대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기술로 인한 직업의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로봇으로 대체되는 일자리를 대신해 인간의 가치와 삶의 영역이 무엇으로 채워질지도 인문학적으로 살펴본다. 로봇세와 기본 소득과 같이 현재 진행중인 로봇과 공존하는 삶에 대한 방책 등도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은 인간과 기술이 어떻게 함께해야 할지 생각해볼 기회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과학 기술과 창의력의 시대에 청소년들이 길러야 할 필수 소양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미래의 자기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 도전하는 십 대들에게 유용한 정보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혹시 '슈퍼컴퓨터'라는 말을 들어 봤나요? 중요한 건 미래에 새롭게 바뀔 문명을 받아들이고 유용하게 활용하려는 여러분의 각오, 그리고 그 시대를 함께 살아갈, 같은 인간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가짐에 있을 테니까요.


열네 살의 인턴십
바람의아이들 / 마리 오드 뮈라이유 지음, 김주열 옮김 / 200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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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아이들청소년 문학마리 오드 뮈라이유 지음, 김주열 옮김
열네 살짜리 소년이 자신도 미처 몰랐던 재능과 열정을 깨닫고 미용사가 되기 위해 전력질주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듯이 이야기는 해피엔딩이고 루이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된다. 하지만 성공한 인물의 일대기를 알고 싶다면 위인전을 읽으면 될 일이다. 이 작품의 미덕은 한 사람의 열정이 얼마나 큰 에너지를 갖는지, 여러 사람의 삶이 얼마나 촘촘한 그물망으로 연결되었는지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루이는 가족을 잃고 별 의미 없이 살아가던 마이테 원장에게 희망을 주고, 불행했던 청소년기에 정신적 성장을 멈추어 버린 피피에게는 자신의 상처를 응시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힘겨운 삶으로 고통받는 클라라와 갸랑스에게는 따뜻한 위안과 사랑을 준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엄마까지도 다시 학교에 다니며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걸 보면 루이가 바꾸어놓은 건 비단 자신의 삶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일찌감치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평생 직업을 갖게 된다면, 더불어 성공까지 거두게 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어떤 직업을 갖느냐가 아니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가슴 속에 얼마나 큰 에너지를 갖고 있는 사람인지 깨닫는 것이다. 아무래도 내 속엔 에너지는커녕, 작은 불씨 하나도 없는 것 같다고 느끼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가능성도 제로인 사람은 없다. 루이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인턴십 21일 화요일 22일 수요일 23일 목요일 24일 금요일 패션쇼 25일 토요일 만성절 휴일 다시 시작하다 파업 보조 미용사 시련 바른 길 약속 미용 실습 해명 루이 없는 생활 방화 현실 맺는 말 옮긴이의 말세상을 만나는 새로운 공부, 자유학기제 2016년 중학교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되었다. 눈 뜨기 무섭게 학교에 가서 친구들을 만나고 수업을 듣고 하루 반나절을 보내는 우리 아이들. 자유학기제 시행으로 한 학기 동안 시험 없이 특별한 수업과 체험들로 시간을 보내게 되는 아이들에게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까? 시험으로 평가되는 정규 수업 외의 특별 수업이나 체험 활동 등은 이미 유럽의 여러 나라들에 있어서는 ‘인턴십’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한 제도이다. 조금의 차이는 있겠지만 ‘인턴십’이건 ‘자유 학기제’건 정규 수업시간만으로는 겪을 수 없었던 다양한 체험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가능성과 진로를 탐색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이 행복한 어른으로 자라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으로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열정적인 선생님들의 노력과 학생들의 관심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열네 살의 인턴십』은 프랑스 버전의 자유학기제인 ‘인턴십’ 프로그램을 경험하는 14살 루이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루이가 마이테 미용실에서 인턴십을 시작하는 것은 진로 체험 학습의 과정이고 특출난 머리로 성공한 아빠와 자신과는 다른 모범생 친구, 그리고 어떠한 꿈도 열정도 찾지 못한 자신의 지리멸렬한 학교생활에 대한 반발 때문이며, 그저 약간의 호기심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생의 모든 중요한 만남들이 그렇듯, 루이가 마이테 미용실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 학교 수업을 힘겹게 따라가며 기가 센 아빠한테 눌려 그럭저럭 되는 대로 지내던 루이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어깨 너머로 머리 땋는 법을 익히고 가위질 연습을 하고 미용사의 은빛 가위를 갖고 싶어 안달을 한다. 숨어 있던 재능과 열정, 이른바 ‘천부적인 미용사 소질’을 찾아냈다고나 할까. 그러니 일주일 간의 인턴십이 끝났다고 해도 루이가 일상생활로 돌아가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결국 루이는 학교 교사들이 파업을 했다는 거짓말을 꾸며내면서까지 미용실로 출근을 한다. 이때부터 마이테 미용실은 루이에게 작고 소박한 천국이 된다. 마이테 원장을 비롯한 미용실 사람들은 학교 수업을 보충해 주겠다고 나서고(물론, 실력이 딸려서 그다지 큰 도움은 안 되지만), 미용실 손님들은 학교의 교육 현실에 대해 이런저런 토론을 하며 루이 걱정을 해 준다. 그 사이 루이는 빠른 속도로 실력을 쌓아 간다. 하지만 자수성가형 야심가인 루이 아빠가 아들이 미용사가 된다는 데 호락호락 허락할 리가 만무하다. 나중에 루이의 거짓말을 알게 된 마이테 원장과 할머니, 엄마, 심지어 교장 선생님까지 나서서 루이를 돕게 되었을 때도 아빠 앞에서는 그저 쉬쉬할 뿐이다. 그러니 우연히 미용실에서 루이를 만난 아빠가 분노를 폭발시키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가 자녀의 삶에 관여하는 것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적당한 선이란 게 있기는 할까? 하지만 적어도 열네 살짜리 아들이라면, 또 아이가 대다수의 사람들이 걷는 길에서 벗어나 다른 길을 가겠다고 한다면 그 앞을 가로막고 제발 제자리로 돌아가라고 소리치는 것이 영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루이의 아빠는 폭력을 휘두르고, 그 때문에 단번에 루이 앞에 무릎을 꿇고 만다. 마침내 루이는 본격적인 미용 수업을 받게 되고, 아빠의 사고방식도 한층 유연해지고, 불의의 사고로 휘청하는 마이테 미용실도 제자리를 찾는다. 루이가 들려주는 내 안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 『열네 살의 인턴십』은 열네 살짜리 소년이 인턴십을 통하여, 자신도 미처 몰랐던 재능과 열정을 깨닫고 미용사가 되기 위해 전력질주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듯이 이야기는 해피엔딩이고 루이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된다. 하지만 성공한 인물의 일대기를 알고 싶다면 위인전을 읽으면 될 일이다. 이 작품의 미덕은 한 사람의 열정이 얼마나 큰 에너지를 갖는지, 여러 사람의 삶이 얼마나 촘촘한 그물망으로 연결되었는지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루이는 가족을 잃고 별 의미 없이 살아가던 마이테 원장에게 희망을 주고, 불행했던 청소년기에 정신적 성장을 멈추어 버린 피피에게는 자신의 상처를 응시할 수 있게 해주고, 힘겨운 삶으로 고통 받는 클라라와 갸랑스에게는 따뜻한 위안과 사랑을 준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엄마까지도 다시 학교에 다니며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걸 보면 루이가 바꾸어놓은 건 비단 자신의 삶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일찌감치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평생 직업을 갖게 된다면, 더불어 성공까지 거두게 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어떤 직업을 갖느냐가 아니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가슴 속에 얼마나 큰 에너지를 갖고 있는 사람인지 깨닫는 것이다. 아무래도 내 속엔 에너지는커녕, 작은 불씨 하나도 없는 것 같다고? 천만에! 어떤 가능성도 제로인 사람은 없다. 루이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자유학기제 교과 수업의 다채로운 시도를 꿈꾸는 선생님들과 수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적극 추천할 만하다.


임진록 : 조선의 영웅들 천하에 당할 자 없으니
휴머니스트 / 장경남 지음, 이경국.김성삼 그림, 전국국어교사모임 기획 / 2014.04.07
13,000원 ⟶ 11,700(10% off)

휴머니스트청소년 문학장경남 지음, 이경국.김성삼 그림, 전국국어교사모임 기획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 15권. 임진왜란 때 민중이 겪은 일과 장수들의 활약상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기록으로 남겨지면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따라서 당대 사람들이 느낀 전쟁에 대한 분노와 반성, 희망은 물론 영웅들에 대한 평가도 고스란히 깃들어 있다. 이 책은 역사적 사실에 가장 충실한 경판본을 바탕으로 한남대학교 소장본의 내용을 덧붙였다. 임진왜란 당시 우리 민족의 영웅이었던 다양한 실존 인물들을 순차적으로 등장시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순신, 사명당, 곽재우, 김덕령, 김응서, 논개, 강홍립 등이 벌이는 치열한 전투와 다양한 활약상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병렬적으로 그려진다. 이를 통해 조선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싸움의 전말도 생생하게 다뤄지면서 임진왜란을 한눈에 꿰뚫어 읽을 수 있다.‘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를 펴내며 《임진록》을 읽기 전에 왜왕 평수길이 조선 팔도를 넘보니 임금께서는 백성을 버리고 어디로 가시나이까 조선은 거의 다 왜적의 손아귀에 들어 명나라에 구원을 청함이 어떨까 하나이다 북쪽에는 김응서, 남쪽에는 이순신이 일어나고 도적도 승려도 나라를 위해 의병이 되고 드디어 천병이 조선을 구하러 오는구나 만일 너희에게 강화할 뜻이 있다면 내 비록 천한 기생의 몸이지만 우리도 장군을 좇아 죽을까 하나이다 장군의 명성이 헛말이 아니었구려 나는 조선의 수군대장이니 ‘만고충신 김덕령’이라 칭해 주오 누가 선봉장이 되겠는가 혼이 되어서라도 우리 임금을 뵈러 가리라 나라를 위해 만 리 바닷길을 가니 조선이 형이 되어야 할 듯하나이다 이야기 속 이야기 조선과 일본의 7년 전쟁 _ 조선, 건국 이래 최대 위기를 맞다 《임진록》의 등장인물 _ 역사와 허구를 넘나드는 주인공들 임진왜란 취재 수첩 _ 백성은 진실을 알고 싶다 이순신의 숨은 역사 _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이순신 전쟁과 문화사 _ 전쟁이 가져온 새로운 문물 《임진록》 이본 이야기 _ 조선 백성의 마음속에 기록된 전쟁 깊이 읽기 _ 국가의 위기를 극복한 영웅들의 파노라마 함께 읽기 _ 전쟁의 비극에 휘말린다면? 참고 문헌임진왜란의 빛나는 영웅들! 벼랑 끝에 선 조선을 구하다 임진왜란은 조선을 건국 이래 최대 위기로 몰아넣은 전쟁이었습니다. 이순신, 곽재우, 사명당, 논개, 김응서, 김덕령 등은 참혹한 전쟁에 휘말린 나라와 고통에 빠진 백성을 구해 낸 임진왜란의 영웅들이었지요. 《임진록》은 기나긴 전쟁의 참상과 치열한 전투의 과정, 수많은 영웅의 빛나는 지략과 뜨거운 승리의 과정을 힘 있게 펼쳐 놓은 소설입니다. 역사보다 더 생생하고 기록보다 더 긴박한 임진왜란의 현장으로 떠나 볼까요? 1.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영웅들의 파노라마 《임진록》은 임진왜란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면서 사건과 인물에 허구적 상상력을 가미한 역사 소설입니다. 임진왜란은 조선에 엄청난 피해와 울분, 굴욕을 안겨 주며 참혹하게 마무리된, 패배에 가까운 전쟁이었지요. 《임진록》은 실제로 벌어진 전쟁의 과정과 임진왜란 당시 활약한 역사적인 인물들을 고스란히 등장시켰지만, 영웅들의 일화와 전투의 승패 등에는 소설적인 상상력을 더하고 신비한 에피소드들을 가미하여 전쟁을 통쾌한 승리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는 기나긴 임진왜란의 상처로 피폐해진 현실과 민중들의 마음을 소설에서나마 위로하고 어루만지기 위한 것이었지요. 《임진록》은 임진왜란 때 민중이 겪은 일과 장수들의 활약상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기록으로 남겨지면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따라서 당대 사람들이 느낀 전쟁에 대한 분노와 반성, 희망은 물론 영웅들에 대한 평가도 고스란히 깃들어 있지요. 이본의 종류도 많아서 70여 종이 넘고 판본마다 허구적인 요소도 다양하게 가미되었습니다. 이 책은 그중 역사적 사실에 가장 충실한 경판본을 바탕으로 하고 한남대학교 소장본의 내용을 덧붙여 현재 전하는 《임진록》의 이본 가운데 내용이 가장 풍부합니다. 《임진록》은 여타의 고전 소설과는 달리 한 명의 주인공이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임진왜란 당시 우리 민족의 영웅이었던 다양한 실존 인물들을 순차적으로 등장시키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순신, 사명당, 곽재우, 김덕령, 김응서, 논개, 강홍립 등이 벌이는 치열한 전투와 다양한 활약상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병렬적으로 그려집니다. 이를 통해 조선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싸움의 전말도 생생하게 다뤄지면서 임진왜란을 한눈에 꿰뚫어 읽을 수 있습니다. 2. 영웅 이야기와 함께 읽는 전쟁의 의미 전쟁은 수많은 사람에게 엄청난 고통을 줍니다. 임진왜란도 예외는 아니어서 전쟁의 참상이 고스란히 벌어졌습니다. 황폐한 국토의 모습, 곳곳에 널린 시체, 질병, 군량 조달로 인한 식량 부족과 극심한 굶주림, 가족 간의 생이별과 피란민의 고통 등이 《임진록》의 주요 전투와 영웅 이야기 너머를 채우고 있지요. 이야기의 보이지 않는 이면에 전쟁으로 인해 엄청난 고통을 겪은 민중의 삶이 있었음을 기억해 보고, 전쟁의 참모습이 어떠한가를 짐작해 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의미입니다. 또한 임진왜란은 조선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의 정치, 사회, 문화를 바꾸어 놓은 동아시아 전쟁이었습니다. 《임진록》은 조선의 영웅뿐만 아니라 이여송, 심유경, 진린 등의 명나라의 명장들과 평수길, 가등청정, 평행장 등의 일본의 장수들도 구체적으로 다루며 그들과의 긴박한 대결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전투의 장면을 마치 실제 상황을 보듯 재현한 일러스트레이션도 《임진록》의 무게와 재미를 더해 줍니다. 3. 전국국어교사모임의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기획 10년! 고전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세상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문화의 원형이자, 오늘날 새로이 생겨나는 이야기들의 뿌리이기도 합니다. 서양의 고전 못지않게 값진 가치를 지닌 우리 고전이 어렵고 읽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우리 청소년들에게 외면당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여 지난 2002년부터 기획 출간되어 온 것이 바로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입니다. 전국국어교사모임의 국어 교사들과 정통한 고전 학자들이 함께 힘을 모아 우리 고전을 누구나 두루 즐기며 읽을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쓰고 맛깔나고 재미있는 작품으로 재창조했으며, 그 결과 우리 고전의 새로운 방향이자 롤 모델이 되어 우리 고전에 대한 선입견과 고전 읽기 문화까지 바꾸어 놓았습니다.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출간 10년을 맞아 글과 그림을 더하고 고쳐 보다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고전을 선보입니다.


변신
아로파 / 프란츠 카프카 지음, 최성욱 옮김 / 201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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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파청소년 문학프란츠 카프카 지음, 최성욱 옮김
아로파 세계문학 시리즈 9권. 체코 출신의 유대인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의 개성 가득한 단편 세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비현실적이고 기괴한 상황 속에서 현대인의 불안과 고독, 소외를 파헤친 카프카의 작품은 20세기 현대 소설의 출발로 인정받을 뿐 아니라 장 폴 사르트르, 알베르 카뮈 등 현대 철학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 서울대학교 권장 도서, 연세대학교 필독 도서이자 미국 대학위원회 SAT 추천 도서인 카프카의 작품을 최성욱 교수의 유려한 번역으로 감상할 수 있다. 도서 말미에는 ‘깊이읽기’ 코너를 마련해 작품 이해에 도움을 주는 자세한 해설과 '아로파 세계문학'만의 강점인 토론.논술 문제를 수록하였다. 청소년을 비롯한 독자들이 문학 작품의 감상력을 키우고 사고의 깊이를 넓히는 데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선고 변신 시골 의사 변신 깊이읽기 _해설편 _토론·논술 문제편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 카프카! 초현실적 상황 속에서 삶의 부조리와 소외를 말하다! “카프카는 20세기의 단테(Dante)이다.” - W. H. 오든 “독자들은 카프카의 모든 예술을 반드시 되풀이하여 읽을 수밖에 없다.” - 알베르 카뮈 “그는 몽상가이며, 그의 작품은 꿈의 형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의 작품들은 비논리적이고 답답한 꿈의 바보짓을 흉내 내면서 불가사의한 삶의 그림자놀이를 비웃는다.” - 토마스 만 결혼을 앞두고 아버지에게 죽음을 선고받은 남자의 이야기 , 어느 날 아침 벌레로 변해 버린 남자와 그의 가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을 묘사한 , 눈보라를 헤치며 기이하고 신비한 왕진을 떠난 시골 의사의 고뇌를 담은 . 아로파의 《변신》에는 체코 출신의 유대인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의 개성 가득한 단편 세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비현실적이고 기괴한 상황 속에서 현대인의 불안과 고독, 소외를 파헤친 카프카의 작품은 20세기 현대 소설의 출발로 인정받을 뿐 아니라 장 폴 사르트르, 알베르 카뮈 등 현대 철학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 서울대학교 권장 도서, 연세대학교 필독 도서이자 미국 대학위원회 SAT 추천 도서인 카프카의 작품을 최성욱 교수의 유려한 번역으로 감상할 수 있다. 도서 말미에는 ‘깊이읽기’ 코너를 마련해 작품 이해에 도움을 주는 자세한 해설과 아로파 세계문학만의 강점인 토론.논술 문제를 수록하였다. 청소년을 비롯한 독자들이 문학 작품의 감상력을 키우고 사고의 깊이를 넓히는 데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아버지는 연민 어린 표정을 지으며 지나가는 말처럼 중얼거렸다. “너는 아마 그 말을 진작부터 하고 싶었겠지.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적절하지 않은 말이야.”그러고는 더 큰 소리로 말했다. “이제 너는 너 말고도 세상에 뭐가 있는지 알았겠지. 여태까지 너는 너 자신밖에 몰랐다. 너는 원래 순진한 아이였어.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악마 같은 인간이었지. ― 그러니 이것만은 알아라, 내가 너에게 물에 빠져 죽을 것을 선고하노라!”- -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레고르 잠자는 침대 속에서 자신이 흉측한 해충으로 변해 있음을 깨달았다. 그는 갑옷처럼 단단한 등을 대고 누워 있었는데, 머리를 약간 들어 보니 배가 활 모양의 딱딱한 갈색 마디들로 갈라져 불룩하게 솟아 있었다. 이불은 금방이라도 미끄러져 내릴 것처럼 배 위에 간신히 걸쳐져 있었다. 몸뚱이에 비해 가여울 정도로 가느다란 다리 여러 개가 눈앞에서 무기력하게 떨고 있었다.- 곧이어 두 번째 사과가 날아왔다. 그레고르는 놀라서 멈춰 섰다. 더 이상 달아나 봐야 소용없었다. 아버지는 그에게 무차별로 사과 폭탄을 날릴 작정이었다. 그는 주방의 작은 탁자 위에 있던 과일 접시에서 사과를 꺼내 주머니 가득 채우더니, 제대로 겨냥하지도 않은 채 잡히는 대로 그레고르를 향해 연거푸 던졌다. 작고 빨간 사과들은 마치 전류가 흐르듯 바닥으로 구르면서 서로 부딪쳤다. 약하게 던진 사과 하나가 그레고르의 등을 살짝 스쳤지만, 상처를 입히지는 않고 아래로 미끄러졌다. 그런데 곧이어 날아온 사과 하나가 그레고르의 등에 제대로 박히고 말았다. 자리를 옮겨 보면 불시에 당한 이 엄청난 고통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레고르는 몸을 질질 끌어 움직여 보려 했다. 그렇지만 마치 못에 박힌 듯 꼼짝도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니, 모든 감각이 갈피를 잃어버리며 마침내 그는 완전히 뻗어 버리고 말았다.- “엄마, 아빠!” 여동생은 말의 시작을 알리려는 듯 손으로 식탁을 내리쳤다. “더 이상은 이렇게 못 살겠어요. 엄마, 아빠는 아마 잘 모르겠지만, 전 알겠어요. 전 이 괴물 앞에서 오빠라는 이름을 부르고 싶지 않아요. 다만 말하고 싶은 건 우리가 저것에게서 벗어나야 한다는 거예요. 우리는 저것을 돌봐 주고 참아 내기 위해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했어요. 그러니 우리에게 조금이라도 비난을 퍼부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구름이 달을 가리고, 침구가 나를 따뜻하게 감싸고 있으며, 창구멍에는 말 대가리가 그림자처럼 어른거린다. “아세요?” 소년이 내 귀에 대고 속삭이는 말을 듣는다. “저는 당신을 그다지 믿지 않아요. 당신도 어디선가 여기로 내던져진 거잖아요. 제 발로 이리로 오신 게 아니잖아요. 도와주기는커녕 제가 죽을 자리만 비좁게 만드시는군요. 정말 당신 눈을 후벼 파고 싶네요.” “맞네.” 나는 말한다. “이건 치욕이네. 하지만 나는 의사라네. 내가 무얼 하겠나? 믿어 주게. 내게도 쉬운 일이 아니라네.” - 1883년 체코 프라하(Praha)에서 유대인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평생을 가족 및 시대와 화합하지 못하고 국외자로 살아간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그는 작품 속에서 초현실적인 상황을 설정하여 현대인의 소외 문제를 끊임없이 성찰한 실존주의 소설가이다. 그의 소설은 다분히 우화적이고 낯설며,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을 법한 사건을 다룬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현대 사회의 구조적 병폐를 꼬집으며 그 안에서 시시포스처럼 무의미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공포와 불안, 소외를 ‘그로테스크하게’ 해부한다.- 본문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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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알렉스 쉬어러 지음, 이주혜 옮김 / 201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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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청소년 문학알렉스 쉬어러 지음, 이주혜 옮김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시리즈 12권. 초콜릿 금지령을 내리는 등 국민의 먹을 권리마저 억압하는 독재정권에 맞서 떨쳐 일어선 두 소년의 모험을 담은 청소년소설이다. 작가의 엉뚱한 상상력과 재기발랄한 정치 풍자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소설의 인기에 힘입어 TV 드라마(영국 BBC), 만화와 애니메이션(일본)으로 만들어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하굣길 구멍가게에 들러 초콜릿이나 사탕을 사 먹는 게 낙인 스머저와 헌틀리는 어느 날 거리 곳곳에 붙어 있는 ‘초콜릿 전면금지’ 공고문을 보게 된다. 집권당인 국민건강당이 국민의 건강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초콜릿을 비롯한 모든 설탕 함유 음식을 법으로 엄격히 금지한 것이다. 이 법으로 초콜릿을 소지하다 들키면 ‘뇌 세척’을 당하는 재교육수용소로 끌려가게 되었다. 헌틀리는 돌아가신 아빠의 말을 떠올린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초콜릿을 먹으면 잡혀가는 메마른 현실에, 초콜릿이 선사하는 행복한 기억까지도 몰수당한 지금, 헌틀리와 스머저는 우연히 초콜릿 암거래상을 만나면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초콜릿의 매력에 다시금 빠져든다. 그리고 소년다운 패기와 용기로 불의에 맞서 싸우기 시작하는데….1장 국민의 건강을 위하여 2장 초콜릿 탐지차 3장 바비 할머니 4장 초콜릿을 폐기하라 5장 조촐한 점심식사 6장 암시장 7장 초콜릿대용품 8장 설탕 한 포대, 케이크 한 조각 9장 블레이즈 씨 10장 책 보고 요리하기 11장 그럴싸한 배합 12장 비밀을 찾아라 13장 전직 초콜릿맨 14장 소굴을 만들다 15장 신장개업 16장 망보기 17장 경찰의 급습 18장 초콜릿이여, 영원하라 19장 치명적인 도청 20장 사촌형 아놀드 21장 전국유리창청소부연합회 22장 재교육수용소 23장 프랭키 크롤리 24장 재교육, 그리고 석방 25장 곧 옵니다 26장 가엾은 노인 27장 은밀한 계획 28장 도와줄 사람이 필요해 29장 행동 개시 30장 지금은 방송 중 31장 초콜릿과 자유 32장 에필로그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용기가 세상을 바꾼다! 무책임한 어른들의 세상에 반기를 든 두 소년의 유쾌 통쾌한 초콜릿 혁명기 초콜릿 금지령을 내리는 등 국민의 먹을 권리마저 억압하는 독재정권에 맞서 떨쳐 일어선 두 소년의 모험을 담은 청소년소설. 『푸른 하늘 저편』『13개월 13주 13일 보름달이 뜨는 밤에』로 한국에도 많은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는 작가, 알렉스 쉬어러의 엉뚱한 상상력과 재기발랄한 정치 풍자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소설의 인기에 힘입어 TV 드라마(영국 BBC), 만화와 애니메이션(일본)으로 만들어져 더욱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초콜릿을 법으로 금지하는 이상한 나라가 있다. ‘국민건강당’이라는 수상한 이름의 정당이 집권한 이 나라에서는, 초콜릿을 먹는 것은 물론이고 만들거나 유통하는 것까지 모두 금지다. 이런 요지경에 이른 것은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에 무관심하고 회의적인 어른들의 탓이다. 하굣길 구멍가게에 들러 초콜릿이나 사탕을 사 먹는 게 낙인 스머저와 헌틀리는 어느 날 거리 곳곳에 붙어 있는 ‘초콜릿 전면금지’ 공고문을 보게 된다. 집권당인 국민건강당이 국민의 건강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초콜릿을 비롯한 모든 설탕 함유 음식을 법으로 엄격히 금지한 것이다. 기이하게 생긴 초콜릿 탐지차가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마지막 남은 초콜릿의 흔적까지 말끔히 청소한다. 초콜릿을 소지하다 들키면 ‘뇌 세척’을 당하는 재교육수용소로 끌려가게 된다. 국민의 건강을 위한다는 선의가 무시무시한 공포정치를 불러온 것이다. 헌틀리는 돌아가신 아빠의 말을 떠올린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초콜릿을 먹으면 잡혀가는 메마른 현실에, 초콜릿이 선사하는 행복한 기억까지도 몰수당한 지금, 헌틀리와 스머저는 우연히 초콜릿 암거래상을 만나면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초콜릿의 매력에 다시금 빠져든다. 그리고 소년다운 패기와 용기로 불의에 맞서 싸우기 시작한다. 과연, 금지된 초콜릿을 되찾기 위한 그들의 투쟁은 성공할 수 있을까? 초콜릿이 몸에 그리 좋지 않은 건 알지만, 그렇다고 법으로 금지시키다니! 그리고 그에 맞서 혁명을 일으키다니! 좀 웃기는 설정이 아닌가? 이렇게 반문할 사람도 있겠다. 그러나 여기서 초콜릿이 내포하는 함의는 단지 먹을 것을 자유롭게 선택할 자유에 제한되지 않는다. 1930년대 금주법 시대를 배경으로 한 미국 갱스터 영화나 나치에 맞서 싸우는 레지스탕스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이 소설은 다소 만화적인 설정 속에 민주주의와 정치 참여라는 묵직한 주제의식을 녹여낸다. 우리의 고난스런 현대사(멀리 갈 것도 없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을 둘러싸고 일어난 촛불정국을 떠올려보라!), 또 최근 아랍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혁명의 물결과도 절묘하게 오버랩 되는 이 우화 같은 이야기 속에서 독자들은 자유의 소중함을 새삼스레 깨닫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대중의 정치적 무관심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다. “대다수 국민이 원하지 않은 사람들이 어떻게 선거에서 승리하고 또 집권할 수 있어요?” 엄마는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그건 정치적 무관심 때문이란다, 헌틀리.” 헌틀리는 정치적 무관심이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한마디로 게을러빠졌다는 소리야.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단지 투표소까지 가는 게 귀찮아서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뜻이지.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이 반대표를 던져주겠지, 나까지 성가시게 나설 필요가 있겠어? 뭐, 이런 태도란다. 그런데 알고 보면 나 말고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생각하고 투표를 하지 않은 거지. 무슨 말인지 알겠니?” (본문 47쪽) 사실 국민 대다수가 선거에서 국민건강당을 찍지 않았다. 단지 투표를 하지 않았을 뿐이다. 즉, 대중의 정치적 무관심이 이런 황당하고도 끔찍한 상황을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쯤 되면, 우리의 정치 현실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난장판 같은 정치 현실에 회의와 환멸을 느끼면서도 정작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은 우리 스스로 주인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포기하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저절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대중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발전되고 완성된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절실히 깨닫게 될 것이다. 묵직한 주제의식을 전혀 심각하지 않게, 마치 만화영화처럼 경쾌하게 풀어내는 놀라운 스토리텔링의 힘을 만끽하시기 바란다.선거가 끝나고 국민건강당이 집권했을 때, 스머저는 엄마와 아빠가 서로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이게 다 당신 같은 사람들 때문이에요.” 엄마가 말했다. “당신처럼 투표를 하지 않으니까 그 사람들이 집권한 거라고요. ‘착한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악이 득세한다’라는 말 몰라요? 다 당신이 저지른 일이에요.” 하지만 아빠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저 부루퉁한 얼굴로 제과점으로 돌아가서는 무슨 말인가를 중얼거리며 애꿎은 빵틀만 두들겨댔다. 이상한 건 사실 국민 대다수가 국민건강당에게 표를 주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이해가 안 돼요, 엄마.” 집에 돌아온 헌틀리는 엄마에게 물어보았다. “대다수 국민이 원하지 않은 사람들이 어떻게 선거에서 승리하고 또 집권할 수 있어요?” 엄마는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그건 정치적 무관심 때문이란다, 헌틀리.” 헌틀리는 정치적 무관심이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한마디로 게을러빠졌다는 소리야.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단지 투표소까지 가는 게 귀찮아서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뜻이지.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이 반대표를 던져주겠지, 나까지 성가시게 나설 필요가 있겠어? 뭐, 이런 태도란다. 그런데 알고 보면 나 말고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생각하고 투표를 하지 않은 거지. 무슨 말인지 알겠니?” “조금은요.” 하지만 헌틀리는 여전히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 걸 뭐라고 부르는데요?” “민주주의.” 엄마가 대답했다. “마음에 들든 안 들든 지금은 국민건강당이 집권했단다. 이들은 앞으로 5년 동안 정부를 차지하게 되었고 반대의견도 표결을 통해 이길 수 있게 되었어. 그러니 그들이 초콜릿은 몸에 나쁘다고 말하면 나쁜 거야. 더 이상 설탕을 먹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면 먹어서는 안 되는 거지. 그게 법이란다. 농성시위나 가두행진으로는 변화를 불러올 수 없어.” “하지만, 엄마. 초콜릿을 조금 먹는 게 그렇게까지 나쁜 일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엄마도 그래. 이 엄마가 알고 있는 건 이 세상엔 다른 사람들을 위해 무엇이 옳은지 알고 있다는 생각에 이건 해라, 이건 하지 마라, 이렇게 살아라, 남들에게 설교하는 걸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야. 이들은 자기가 알고 있는 길만이 유일하게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 생각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단다.” “헌틀리. 만약에 법이 부당하고 불공정하다면, 누가 봐도 잘못되었다면, 넌 그런 법을 위반할 생각이 있냐?” 헌틀리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머리 위에서 아빠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아빠는 악법도 법이므로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언젠가 아빠가 법이란 자연스러운 정의와 상식선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던 게 떠올랐다. 그때 아빠는 자신의 양심에 귀를 기울이고 야만과 불의와 폭력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도 했다. 명령에 무조건 복종할 필요는 없으므로 옳은 일을 선택하라고 했다. “법이 잘못되었다면 그 법에 맞서 싸우고 바로잡아야 하는 거 아냐?” 스머저가 말했다. “그래, 네가 지금 사탕과 초콜릿에 관한 특별법을 말하는 거라면 맞는 말일 수도 있어. 그런데 왜 그러는 건데?” “그게 말이야, 내가 초콜릿을 구할 수 있는 곳을 알고 있거든.”“뭐?” “잘 들어. 바깥에 떠도는 소문을 들어보면 국민건강당이 초콜릿과 사탕을 금지했다고 해서 다 끝난 게 아니래. 아까 초콜릿경감이 데이브 쳉한테 하는 소리 못 들었어? 암시장 어쩌고 했잖아.” “맞아. 그랬지.” “소문에 의하면 초콜릿 금지령이 떨어지기 몇 주 전부터 초콜릿을 엄청나게 쟁여놓은 사람들이 있대. 산더미처럼 어마어마하게. 정부가 모르는 비밀창고에 초콜릿이 그득하고, 암시장에서 초콜릿이 거래되고 있다는 거야. 난 어딜 가야 구할 수 있는지도 알아.” 헌틀리가 입을 벌리고 멍하니 스머저를 바라보았다. “안다고? 어디 가면 구할 수 있는데? 진짜 초콜릿이래?”


세상을 바꾼 전염병
다른 / 예병일 지음 / 201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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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청소년 역사,인물예병일 지음
세계사 가로지르기 시리즈 14권. 전염병으로 인해 인간의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는가를 짚어본다. 전염병을 의학적인 시각이 아닌 인문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창궐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전염병은 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고스란히 반영하기 때문이다. 전염병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시대의 역사와 인간이 보인다. 마찬가지로 우리 시대를 찬찬히 돌아본다면 전염병이 왜 지금 창궐하는지, 전염병에 대응하여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머리말: 공포의 전염병, 세상을 뒤흔들다 8 1 전염병과 인간 감기와 독감에 대한 몇 가지 오해 16 사람과 동물 공통의 적, 전염병 18 세균과 바이러스 발견의 역사 20 미생물의 생존 전략, 번식 27 전염병도 진화한다 29 이야기톡: 초파리에서 미생물로 유전학의 관심을 옮기다 33 2 전염병의 시대 고대 로마를 멸망시킨 두창과 말라리아 38 십자군 전쟁의 승패를 가른 전염병 42 중세를 몰락시킨 페스트 46 아즈텍과 잉카 문명을 사라지게 한 두창 50 나폴레옹의 사전에 불가능을 만든 전염병 53 이야기톡: 나폴레옹이 루이지애나를 미국에 판 이유 59 오늘날의 미국을 만든 황열 62 3 전염병과 인간의 반격 백신의 정의와 종류 68 소젖 짜는 아가씨의 경험에서 얻은 종두법 71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만 온다 75 백신 개발로 20세기에 가장 많은 생명을 구한 힐먼 79 21세기를 달굴 신개념의 DNA 백신 82 이야기톡: 바이러스용 백신으로 암을 예방한다 84 특정 질병만 치료할 수 있는 물질 87 공포의 대상에서 치료의 대상으로 90 2차 세계대전에서 처칠의 목숨을 구한 프론토질 92 이야기톡: 노벨상을 거부한 도마크 96 미생물이 가지고 있는 항균성 물질 99 운에 의한 발견과 잠자던 페니실린의 재등장 101 새로운 항생제를 찾아서 104 20세기 후반에 새로 등장한 항생물질 107 내성균 출현과 병원감염의 증가 108 4 전염병이 바꾼 일상 백신과 약이 전염병을 해결했을까? 114 고대인들도 위생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117 위생 운동의 선구자 채드윅 118 상수도와 콜레라 122 콜레라균을 직접 들이마신 페텐코퍼 126 손 씻기, 세상을 바꾼 전염병의 유산 129 마을에서 쫓겨난 한센병 환자들이 모이는 곳 131 아픈 이를 수용하던 곳이 병원으로 탄생하다 135 이야기톡: 원시시대에도 뇌수술을 했다고? 139 대중목욕탕 문을 닫게 한 매독 141 전투보다 전염병으로 목숨을 잃는 병사들 143 전염병 전파를 막기 위한 일회용 주사기의 등장 145 전염병 대책이 낳은 사회 풍속의 변화 146 5 전염병과 인간의 미래 사스로 인해 취소된 의학 학술 행사 152 환경 파괴는 새로운 질병을 부른다 156 사람에게 전파되는 동물의 전염병 158 깨끗한 환경이 유행시킨 전염병, A형간염 160 지구온난화에 따른 말라리아의 재창궐 164 정보기술을 이용하여 전염병 대처하기 167 참고 문헌 169 / 그림 소장 및 출처 172 / 교과연계 174예방 백신의 개발과 의학의 발달로 인류는 공포의 대상이었던 전염병을 어느 정도 정복한 듯이 보인다. 하지만 언제라도 새로운 전염병은 인류를 위협할 것이다. 메르스, 대한민국을 뒤흔든 전염병 2015년 5월 말,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인 베타코로나 바이러스가 대한민국 국민의 일상을 갑자기 장악해 버렸다. 정말 순식간의 일이었다. 며칠 만에 감염 의심자로 격리되는 사람이 5,000명을 넘겨버렸다. 전국 곳곳의 학교들이 휴업을 했고, 길거리에는 인적이 뜸해졌다. 어쩌다 마주치는 사람들도 마스크로 얼굴의 대부분을 가린 채 서로 경계하는 눈길을 던진다. 2015년 6월 중순, 확진자 154명, 사망자 19명으로, 이 수치는 계속 늘어날 추세다. 이렇게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는 전 국민을 공포와 불안에 떨게 했다. 1796년 에드워드 제너에 의해 종두법이 개발된 이래, 인류는 막연한 공포의 대상이었던 전염병과 맞서 싸울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해왔다. 하지만 인류가 전염병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큼이나 전염병을 일으키는 병원체도 변화한다. 전염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은 한 가지 종에서 먼저 병을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을 획득한 후 세월이 지나면서 다른 종으로 전파되거나 변종이 나타나서 병을 일으키도록 진화한다. 최근에 새로 등장하는 전염병은 대부분 사람이 아닌 동물을 숙주로 번식하던 미생물이 어떤 기회를 통해 사람에게 전파된 경우다. 메르스 역시 같은 경우다. 미생물은 인간이 지구상에 생겨나기 전부터 존재했다. 처음 인간은 미생물로 인해 발생하는 전염병을 대책 없이 받아들여야만 했다. 때로는 신의 형벌이었고 가혹한 운명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물론 전염병은 인간을 고통스럽게 했지만, 늘 인간을 괴롭히는 것은 아니었다. 전염병으로 인해 인간의 역사는 비약적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문명이 쇠퇴하기도 했다. 또한 인간으로 인해 전염병도 사라지거나 변화하고 발달하기도 했다. 《세상을 바꾼 전염병》은 전염병으로 인해 인간의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는가를 짚어본다. 전염병을 의학적인 시각이 아닌 인문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창궐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전염병은 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고스란히 반영하기 때문이다. 전염병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시대의 역사와 인간이 보인다. 마찬가지로 우리 시대를 찬찬히 돌아본다면 전염병이 왜 지금 창궐하는지, 전염병에 대응하여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전염병의 시대 세계사 속에서 전염병은 종종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두창과 말라리아는 고대 로마를 멸망시켰다. 장티푸스와 세균성 이질, 괴혈병은 십자군 원정을 실패로 돌아가도록 했다. 페스트는 중세를 몰락시켰다. 특히 고대 로마를 멸망하게 했던 두창은 이후 아즈텍과 잉카 문명을 사라지게 했다. 전쟁광 나폴레옹을 무너뜨린 것은 발진티푸스였으며 오늘날의 미국 영토를 완성시킨 것은 황열이었다. 이는 달리 바라보면 침략하고 지배하려는 인간의 탐욕과 함께 전염병도 창궐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부분 지배자의 욕망으로 무리하게 벌어진 전쟁에서는 수많은 병사가 전쟁터가 아닌 거리에서 전염병으로 죽어나갔다. 제국주의를 표방한 서구 문명은 식민지에 전염병의 고통도 함께 가지고 들어왔다. 아프리카에서 배에 싣고 온 것은 백인들이 마음대로 부려먹을 수 있는 흑인 노예만이 아니라 백인들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전염병도 함께였다. 산업혁명으로 급조된 도시에서는 불결하고 열악한 환경으로부터 도시를 몰락시킬 전염병이 번져나갔던 것이다. 전염병은 인간의 탐욕에 대한 경고와도 같다. 전염병이 인류에게 보내는 신호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던 인간들은 전염병으로 목숨을 잃게 되었다. 전염병은 국가와 문명의 존립까지 뒤흔들 위력을 가지고 있다. 지배자들이 탐욕스러울수록 전염병이 창궐할 수 있는 이상적인 조건이 만들어졌던 것이다. 인간의 반격 오랜 옛날부터 전염병에게 대책 없이 당하고만 있던 인간은 전염병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리하여 백신과 항생제를 발견했고 한때 고대 로마를 멸망시켰던 두창을 인류 역사에서 사라지게 했다. 에드워드 제너에 이어 루이 파스퇴르, 모리스 힐먼 등이 인류를 괴롭히던 전염병의 예방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한편 알렉산더 플레밍에 의해 미생물이 가지고 있는 항균성 물질이 발견되었고 항생제가 인류의 삶에 기여하게 되었다. 이제 전염병은 공포의 대상이 아닌, 치료의 대상이 된 것이다. 전염병에 대응했던 것은 의학자들만이 아니었다. 고대부터 인간은 위생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그 과정은 문명화 과정과 궤를 같이했다. 로마인들은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수로를 건설했고 도시에 목욕탕을 건설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전염병은 성자나 죄인에 차이가 없으며 위생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산업혁명 시대에는 도시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법적 토대와 공공보건 정책을 실현했다. 전염병 환자들을 격리하고 치료하기 위해 만들었던 수용소는 오늘날 병원의 모태가 되었으며 전쟁에 파견된 비전투요원들의 활약은 간호사라는 직업을 탄생시키고 여성이 사회활동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람들은 손씻기를 생활화하고 일회용 주사기를 사용하였다. 식생활은 청결해졌고 양질의 음식을 섭취하게 되었다. 전염병으로부터 비롯된 일상의 변화는 전염병을 줄이는 데 큰 몫을 했다. 백신이나 약을 개발한 것보다도 그 효과는 탁월했다. 전염병의 미래 의학의 발전은 한 명의 뛰어난 천재보다 많은 이들의 노력과 성과가 한데 모여 이루어진다. 하지만 의학의 발전과 백신, 약물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전염병은 계속 발생한다. 환경파괴는 새로운 질병을 불렀다. 대표적으로 지구온난화에 따라 말라리아가 다시 창궐하게 되었다. 동물의 전염병이 인간에게 전파되는 일도 많아졌다. 바이러스는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진화를 하면서 기존의 백신을 소용없게 만드는 일이 많아졌다. 항생제의 남용으로 내성균이 출현하고 병원감염이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위생을 지나치게 철저히 하다 보니 너무 깨끗해서 면역력을 형성할 수 없어 발생하는 A형간염과 같은 전염병도 생기게 되었다. 그렇다면 인류는 여전히 전염병의 굴레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것 아닐까. 신종 전염병 앞에서 우왕좌왕하는 보건 당국을 본다면 그러한 의심은 더욱 깊어진다. 최근 매스컴에서 주목하는 몇몇 전염병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전염병은 언제라도 인류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은 필요 이상의 공포심이나 자신감이 아니라 현재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처 방법을 확실히 이해하는 것이다. 인류는 결코 병원성 미생물을 피할 수 없다. 오히려 지구상에서 공생해야 하는 운명에 처해 있다. 전염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을 퇴치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는 것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인류에게 필요한 태도다. _ 머리말 중에서 인간의 역사는 전염병과 인간의 목숨을 건 투쟁의 역사이기도 했다. 그 과정을 훑어본 우리는 이제 전염병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전염병을 퇴치할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은 의료업계에 계신 분들에게 일임하자. 개인위생과 공중보건, 공익을 생각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은 우리 모두 생활 속에서 실천할 일상의 영역이다. 그리고 남는 것은 우리의 시각, 전염병에 대한 우리의 태도다. 메르스는, 전염병은 우리 삶에 무엇을 남길까, 우리가 메르스를 현명하게 잘 극복하고 난 뒤 우리는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미래의 전염병에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세상을 바꾼 전염병》을 다 읽고 난 뒤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 볼 일이다. 인류와 문명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세계사 가로지르기' 시리즈 이 시리즈는 각 분야 전문가들의 알기 쉬운 서술을 통해,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물과 관념이 알고 보면 인류 문명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들임을 보여 주려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숲을 보라고 하면서 나무 이름이나 외우게 하는 기존의 세계사 학습 방식에서 탈피하여, ‘무엇이, 어떻게, 왜’에 중점을 둔 가로지르기 시리즈를 통해 독자들이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세상을 바꾼 전염병』에 이어 화학, 질문, 미술, 건축, 도시 등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커피우유와 소보로빵
푸른숲주니어 / 카롤린 필립스 지음, 전은경 옮김, 허구 그림 / 200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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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주니어청소년 문학카롤린 필립스 지음, 전은경 옮김, 허구 그림
차별 속에서 소외받는 외국인 노동자 가족의 슬픔을 다룬 청소년 소설이다. 사회와 친구들로부터 정신적.육체적 차별 대우를 받으며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아이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외국인 노동자 가족이 겪는 폭력과 위기감, 그리고 그 속에서도 피어나는 따뜻한 우정을 담았다. 피부색이 검어서 '커피우유'라는 별명을 얻은 샘과, 얼굴에 주근깨가 많아서 '소보로빵'이란 별명을 갖게 된 보리스가 벌이는 파란만장한 사건들은 슬픔과 차별의 벽을 넘어 환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이야기는 모두가 축제 분위기에 들떠 있던 어느 국경일 저녁, 샘의 집에 날아든 돌과 화염병으로부터 시작된다.커피우유와 소보로빵 저자소개피부색이 달라요!―외국인 노동자 가족의 비애 푸른숲 청소년 문학 시리즈 '마음이 자라는 나무' 여덟 번째 책으로, 외국인 노동자의 자녀이자 유색 인종이라는 이유로 폭력과 따돌림에 시달리는 열 살짜리 소년 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 노동자 가족이 겪는 폭력과 위기감, 사회와 친구들로부터 정신적?육체적으로 차별 대우를 받으며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아이의 심리, 그 속에서도 피어나는 따뜻한 우정 등이 섬세하게 그려지고 있다. 사람들이 온통 축제 분위기로 들떠 있던 어느 국경일 저녁, 난데없이 샘의 집에 돌과 화염병이 날아든다. 그 일로 샘은 자신의 피부색과 정체성에 대해 심한 혼란을 느낀다. 갈색 피부를 지우기 위해 얼굴에 하얀 물감을 칠해 보기도 하고 엄마의 크림을 듬뿍 발라 보기도 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 동안 스스로를 독일인이라 생각하며 충실하게 살아온 일이 허무하게 느껴지고, 이제는 그 어디에도 속할 수 없다는 사실에 가슴 깊이 외로움을 느낀다. 한편, 옆 건물에 사는 같은 반 친구 보리스는 샘의 집에 돌과 화염병이 날아드는 광경을 지켜보며 속으로 적잖이 고소해 한다. 샘이 전학 온 후로 번번이 일등 자리를 빼앗겨서 잔뜩 약이 올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샘의 부재는 그를 눈엣가시로 여기던 보리스에게도 큰 변화를 가져오게 한다. 샘이 없는 틈을 타 일등을 하게 되지만, 그것이 조금도 가치 있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자신도 모르게 샘의 존재에 서서히 눈뜨면서, 그 전까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들을 떠올리며 번민하게 된다. 결국 보리스는 샘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를 찾아가 화해의 악수를 청한다. 이처럼 《커피우유와 소보로빵》은 외국인 노동자 가족이 겪는 애환을 소박하면서도 담백하게 잘 그려내고 있다. 특히, 까만 피부색 때문에 '커피우유'라는 별명을 얻은 샘과, 얼굴에 난 주근깨 때문에 ' 소보로빵'이란 별명을 갖게 된 보리스가 벌이는 파란만장한 사건들은 슬픔의 골을 지나 환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아울러 '인종 차별'이라는 어려운 문제에 맞닥뜨린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직접 개입하지 않은 채, 그들 스스로 문제점을 찾고 또 해결해 나가도록 이끄는 모습은 참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아참, 이 작품은 유네스코에서 주는 '평화와 관용의 상'을 수상했다. 인권은 누구에게나 소중하다 이 소설은 외국인 노동자의 처우를 개선하자고 목소리 높여 이야기하지 않는다. 외국인 노동자 가족이 처한 불합리한 상황들을 섬세하게 펼쳐 보이면서, 외부적인 조건보다는 그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의식 변화가 더 중요하다는 데에 중점을 두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기계를 수입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끌어온 것이기 때문에 그들을 자국민과 똑같이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외국인 노동자나 그들의 가족을 하나의 인격체로 온전히 대접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성숙한 시민 의식을 키워 주기 위해서는 부모와 교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무리지은 소년들이 외국인 노동자의 집만을 가려서 돌과 화염병을 던진 문제에 관해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선생님의 모습은 퍽 인상적이다. 그 문제를 어떠한 시각으로 봐야 하는지, 아이들 스스로 토의를 거쳐 문제를 제기하고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모습은 오래도록 진한 여운을 남긴다. 또 하나, 이 소설의 큰 장점은 문체가 간결하다는 점이다. 인종 차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체가 가지는 가벼움 덕분에 조금도 부담스럽게 와 닿지 않는다. 자기와 다르다는 이유로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 소년들, 그리고 그것을 방조하는 어른들, 그 과정에서 사람은 누구나 소중한 존재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교훈을 깨달아 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잔잔하면서도 감동적인 울림을 가져다준다. 특히나 가장 극명하게 대립 관계를 보이고 있던 샘과 보리스가 음악 경연 대회를 통해서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고 화해하는 대목은 입가에 설핏 미소를 떠올리게까지 한다. 외국 소설이면서도 우리와 동떨어진 얘기를 다루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하는 것 또한 이 작품의 큰 매력이다. 출간의 의의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 지난 해 말, 프랑스 무슬림 빈민 지역 젊은이들이 일으킨 대규모 폭력 사태가 '관용의 나라'로 불리던 프랑스 내부에서 자행된 인종 차별의 한 단면을 보여 준 가운데, 우리 나라 역시 프랑스 사태를 계기로 국내 이주 노동자들의 열악한 상황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국내 체류 등록 외국인은 약 5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를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우리 나라는 다인종?다민족 국가로 변화하고 있다.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국제 결혼이 늘어나면서 혼인 신고 10건 가운데 1건이 내국인과 외국인의 결혼일 정도이다. 따라서 국내 거주 외국인 및 그 후손들과의 사회적 융화가 조만간 사회 통합의 주요 과제로 부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 동안 산업 연수생 제도와 외국인 고용 허가제 등을 통해 대규모의 외국인 노동자가 국내로 유입되었다. 하지만 이들 중 불법 체류자의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불법 체류자들은 산업 재해, 임금 체불 등 고질적인 폐해와 더불어, 결혼해서 자녀를 낳아도 이들 역시 불법 체류자로 간주돼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거나 학교 입학이 거부되는 등 복지의 사각 지대 속에 놓여 있다."지금 일자리나 집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야. 유치원 자리를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고. 네 아빠나 이모의 입장은 나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지금 우리는 돌멩이 이야기를 하고 있어. 사람을 향해 던진 돌멩이 이야기를." -본문 102쪽에서


중학생을 위한 교육용 기초한자 900字 따라쓰기
시사패스 / 시사정보연구원 (지은이) / 2019.12.20
5,000원 ⟶ 4,500(10% off)

시사패스청소년 학습시사정보연구원 (지은이)
우리말의 70퍼센트 이상이 한자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단어를 많이 알면 알수록 어휘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국어, 수학, 과학, 사회 등의 교과서를 이해하려면 개념정리가 필수라 할 수 있는데 그 개념들이 대부분 한자어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는 각 한자별로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들을 정리했기 때문에 어휘력도 높이면서 개념도 정리되는 놀라운 학습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각 페이지 끝에는 교과서에 자주 등장하는 사자성어를 실어 학습능률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편집하였다. 따라쓰기의 중요성은 선인들의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뇌 발달과 기억력이 현저히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말해 주고 있다. 이 책은 가장 쉽고 빠르게 한자를 쓰면서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한자의 필순에 따라 또박또박 쓰다보면 예쁜 글씨체와 함께 한자도 외울 수 있고, 또 오래도록 기억하는 일거다득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머리말 한자 쓰기의 기본원칙 중학생 900한자한자별로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를 정리하여 어휘력을 높이면서 개념도 정리되는 일석삼조의 한자책 교과서와 일상생활에 자주 쓰이는 한자를 가려 뽑아 중학생이 반드시 학습해야 하는 <중학생을 위한 기초 한자 900자 따라쓰기>는 교육부에서 선정한 중학교 교육용 기초 한자 900자를 담았습니다. 기초 한자 900자는 한자 문화권에서 널리 쓰이는 한자와 고전에 많이 나오는 한자, 국어책과 일상생활에 자주 쓰이는 한자를 가려 뽑았기 때문에 중학생이라면 반드시 학습을 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말의 70퍼센트 이상이 한자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단어를 많이 알면 알수록 어휘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국어, 수학, 과학, 사회 등의 교과서를 이해하려면 개념정리가 필수라 할 수 있는데 그 개념들이 대부분 한자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에는 각 한자별로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들을 정리했기 때문에 어휘력도 높이면서 개념도 정리되는 놀라운 학습효과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각 페이지 끝에는 교과서에 자주 등장하는 사자성어를 실어 학습능률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편집하였습니다. 따라쓰기의 중요성은 선인들의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뇌 발달과 기억력이 현저히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말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가장 쉽고 빠르게 한자를 쓰면서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자의 필순에 따라 또박또박 쓰다보면 예쁜 글씨체와 함께 한자도 외울 수 있고, 또 오래도록 기억하는 일거다득의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은 부모님과 같이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기 때문에 자녀와 함께 한자를 공부함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하고, 예전에 배웠던 것들을 확실히 기억하고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셔도 좋을 것입니다. 이 책의 특징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를 수록하여 어휘력과 성적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각 페이지 하단에 교과서에 자주 등장하는 사자성어를 실어 학습능률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필순에 따라 한자를 또박또박 쓰다보면 예쁜 글씨체와 함께 한자도 외울 수 있고, 오래도록 기억하는 일거다득의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자녀의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한자를 배우고 익히도록 편집했습니다. 900한자는 한자능력검정시험 5급-4급 정도에 해당하기 때문에 한자능력검정시험도 대비하면서 성적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 책의 다양한 구성요소들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반드시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청소년을 위한 코스모스
생각의길 / 에마뉘엘 보두엥.카트린 에벙 보두엥 지음, 홍은주 옮김, 임태훈 감수 / 2016.07.04
15,000원 ⟶ 13,500(10% off)

생각의길청소년 과학,수학에마뉘엘 보두엥.카트린 에벙 보두엥 지음, 홍은주 옮김, 임태훈 감수
코스모스를 뒤흔든 천문학에 관한 30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32,000년 전 선사시대 인간이 달의 모양이 바뀐다는 사실을 안 순간부터 불과 50년 전 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을 걸을 수 있게 되기까지, 천문학은 수많은 관찰과 실험, 시행착오를 겪으며 발전해 왔다. 그 시간을 거슬러 오르며 코스모스를 뒤흔든 천문학에 관한 30가지 이야기를 추렸다. 이 재미난 이야기를 통해 우주를 탐험하고, 놀라움을 맛보고,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될 것이다. 제시된 실험들은 방법도 다채롭고 난이도도 다양하다. 어떤 실험은 맑은 밤하늘이 필요하지만 또 다른 실험은 실내에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고, 솜씨를 발휘할 수 있는 실험이 있는가 하면 누구든지 간단히 따라할 수 있는 실험도 있다. 스텔라리움을 이용하거나 직접 천문대를 찾아가 좀 더 적극적인 관찰을 할 수도 있다. 각 실험마다 1(★)에서 3(★★★)까지 난이도를 표시해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들어가며 1. 32,000년 전, 선사시대 인류가 달위상을 관찰하다 실험 : 달위상을 재현하자 (★) 2. 7,000년 전, 메소포타미아인들이 별자리를 고안하다 실험 : 전갈자리를 찾아보자 (★★) 3. 3,000년 전, 이집트인들이 해시계를 발명하다 실험 : 해시계를 만들자 (★★★) 4. 3,000년 전, 이집트인들이 변광성을 알아보다 실험 : 변광성을 관찰하자 (★★★) 5. 2,400년 전, 그리스인들이 행성에 이름을 지어주다 실험 : 화성의 이동을 관찰하자 (★★) 6. 2,300년 전, 아리스토텔레스가 지구가 둥글다고 주장하다 실험 : 월식 때 지구의 둥근 그림자를 관찰하자 (★) 7. 2,300년 전, 헤라클레이데스가 지구가 도는 것을 발견하다 실험 : 큰곰자리의 이동을 관찰하자 (★★★) 8. 2,300년 전, 피테아스가 지구의 기울기를 측정하다 실험 : 지구의 기울기를 측정하자 (★★★) 9. 2,200년 전, 에라토스테네스가 지구의 원주를 측정하다 실험 : 지구의 크기를 추산해 보자 (★★★) 10. 2,200년 전, 히파르코스가 천체의 식을 예측하다 실험 : 일식이 언제 돌아올지 계산해 보자 (★★★) 11. 2,200년 전, 히파르코스가 별들을 밝기에 따라 분류하다 실험 : 세 별의 ‘등급’을 비교하자 (★) 12. 2,000년 전, 중국인들이 태양흑점을 관측하다 실험 : 태양흑점을 관찰하자 (★★) 13. 1,100년 전, 알 수피가 안드로메다은하를 발견하다 실험 : 거대한 안드로메다은하를 찾아보자 (★★) 14. 1,000년 전, 알 하이삼이 어둠상자를 이해하다 실험 : 어둠상자를 만들자 (★★) 15. 1,000년 전, 중국인들이 초신성을 관측하다 실험 : 게성운 M1을 찾아보자 (★★★) 16. 500년 전, 레오나르드 다 빈치가 지구반사광을 발견하다 실험 : 지구반사광을 그려 보자 (★) 17. 500년 전, 코페르니쿠스가 태양중심설을 내세우다 실험 : 미니 태양계를 만들자 (★) 18. 400년 전, 케플러가 행성들의 운동을 방정식화하다 실험 : 궤도 위를 나아가는 지구의 속도 변화를 관찰하자 (★★★) 19. 400년 전, 갈릴레이가 망원경으로 하늘을 관측하다 실험 : 목성의 위성들이 어떻게 움직이나 알아보자 (★) 20. 400년 전, 갈릴레이가 태양중심설을 옹호하다 실험 : 금성의 위상 변화를 관측하자 (★★) 21. 350년 전, 호이겐스가 토성고리를 발견하다 실험 : 망원경으로 토성을 관찰하자 (★) 22. 300년 전, 핼리가 혜성이 돌아오리라 예측하다 실험 : 미니 혜성을 만들자 (★) 23. 230년 전, 허셜이 쌍성을 이해하다 실험 : 맨눈으로 쌍성을 관찰하자 (★★) 24. 200년 전, 프라운호퍼가 분광학을 개발하다 실험 : 분광기를 만들자 (★★★) 25. 180년 전, 베셀이 별들의 거리를 측정하다 실험 : 3D 별자리 모형을 만들자 (★★) 26. 150년 전, 스키아파렐리가 별똥별의 기원을 이해하다 실험 : 유성진을 거두어 보자 (★★★) 27. 120년 전, 헤르츠스프룽이 별들의 색깔을 이해하다 실험 : 별들의 색깔을 구분해 보자 (★★) 28. 100년 전, 바너드가 우주 먼지를 사진으로 찍다 실험 : 우리은하의 먼지를 관찰하자 (★★★) 29. 90년 전, 허블이 우주의 팽창을 발견하다 실험 : 팽창 중인 우주의 모형을 만들자 (★) 30. 50년 전, 닐 암스트롱이 달 위를 걷다 실험 : 달 표면의 약한 중력을 느껴보자 (★) 색인1. 코스모스를 뒤흔든 30가지 천문학 이야기 『청소년을 위한 코스모스』에서는 코스모스를 뒤흔든 천문학에 관한 30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32,000년 전 선사시대 인간이 달의 모양이 바뀐다는 사실을 안 순간부터 불과 50년 전 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을 걸을 수 있게 되기까지, 천문학은 수많은 관찰과 실험, 시행착오를 겪으며 발전해 왔다. 그 시간을 거슬러 오르며 코스모스를 뒤흔든 천문학에 관한 30가지 이야기를 추렸다. 이 재미난 이야기를 통해 우주를 탐험하고, 놀라움을 맛보고,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32,000년 전에는 선사시대 인류가 달위상을 관찰했고, 7,000년 전에는 메소포타미아인들이 별자리를 고안했다. 3,000년 전, 이집트인들이 해시계를 발명했고, 2,400년 전에는 그리스인들이 행성에 이름을 지어주었다. 2,300년 전, 아리스토텔레스가 지구가 둥글다고 주장했으며, 헤라클레이데스는 지구가 도는 것을 발견해 냈다. 알 수피는 1,100년 전, 안드로메다은하를 발견했고, 1,000년 전에는 중국인들이 초신성을 관측했다…… 인류는 코스모스(우주)로부터 탄생했다. 빅뱅이라는 대폭발로 우주에 지구라는 별이 탄생했고 역사는 시작되었다. 지구에 두 발을 딛고 서게 된 인류는 코스모스의 아름다움에 눈을 떴으며 태초부터 코스모스를 알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그렇기에, ‘천문학’은 인간과 떼려야 뗄 수 없으며, 인류역사상 가장 오래된 학문인 것이다. 2. 실험과 관찰로 직접 알아보는 우주의 비밀 제시된 실험들은 방법도 다채롭고 난이도도 다양하다. 어떤 실험은 맑은 밤하늘이 필요하지만 또 다른 실험은 실내에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고, 솜씨를 발휘할 수 있는 실험이 있는가 하면 누구든지 간단히 따라할 수 있는 실험도 있다. 스텔라리움을 이용하거나 직접 천문대를 찾아가 좀 더 적극적인 관찰을 할 수도 있다. 각 실험마다 1(★)에서 3(★★★)까지 난이도를 표시해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용기를 발휘해야 하는 특별한 실험도 한두 가지 있으니 눈 여겨 보자. 몇 가지 실험을 소개한다. -달위상을 재현하자 (★) -해시계를 만들자 (★★★) -변광성을 관찰하자 (★★★) -화성의 이동을 관찰하자 (★★) -월식 때 지구의 둥근 그림자를 관찰하자 (★) -지구의 기울기를 측정하자 (★★★) -지구의 크기를 추산해 보자 (★★★) -일식이 언제 돌아올지 계산해 보자 (★★★) -태양흑점을 관찰하자 (★★) -거대한 안드로메다은하를 찾아보자 (★★) -게성운 M1을 찾아보자 (★★★) -지구반사광을 그려 보자 (★) -미니 태양계를 만들자 (★) -목성의 위성들이 어떻게 움직이나 알아보자 (★) -금성의 위상 변화를 관측하자 (★★) -미니 혜성을 만들자 (★) -별들의 색깔을 구분해 보자 (★★) -우리은하의 먼지를 관찰하자 (★★★) -팽창 중인 우주의 모형을 만들자 (★) -달 표면의 약한 중력을 느껴보자 (★) …… 책에 소개된 30가지 실험을 차근차근 따라하다 보면, 우리는 맨눈으로 쌍성을 찾아내거나 은하의 먼지를 관찰할 수 있다. 해시계와 3D 별자리 모형을 만들고, 태양 주위를 도는 행성들의 움직임을 찾아내는 것도 거뜬하다. 그저 영화에서만 보던 우주를 직접 내 손으로 만들며 우주의 비밀을 직접 파헤칠 수 있다. 재미난 실험들로 우주의 비밀을 한 꺼풀 벗겨내 보자. 3.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많은 사람들이 천문학에 호기심을 느끼면서도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 어렵고 복잡할 것 같은 막연한 두려움과 경계심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은 고대부터 하늘과 별의 움직임에 매혹되어 왔고, 천문학은 실제로 그만큼 매력적인 학문이다. 상상하는 것만큼 어렵지도 않다. 그렇기에 에마뉘엘 보두엥과 카트린 에벙 보두엥은 ‘쉽고 재미있는’ 천문학을 그 답으로 제시한다. 천체 사진가이자 우주 칼럼니스트인 에마뉘엘 보두엥과 물리학 교수 카트린 에벙 보두엥 부부는 쉽고 재미있는 실험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코스모스”를 탄생시켰다. “1609년 갈릴레이가 최초로 망원경으로 하늘을 봄으로써 우주의 많은 비밀이 드러났다. 금성도 달처럼 차고 기울며, 목성 주위에는 위성들이 돌고 있다. 이런 사실들을 믿으려면 직접 봐야 한다. 작은 망원경으로 천체를 관찰하는 법을 이 책에서 배워 보자. 최근에는 크게 비싸지 않으면서도 훌륭한 망원경이 많이 나와 있다. 망원경으로 밤하늘의 별들을 보는 순간 여러분도 이내 우주에 사로잡히고, 어쩌면 갈릴레이가 된 기분을 맛볼 것이다.” -본문 중에서 독자들에게 갈릴레이가 된 기분을 선사할, 우주에 사로잡히게 만들어 줄,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코스모스가 드디어 탄생했다. 밤마다 모습을 바꾸어 나타나는 달을 발견한 선사시대 인류, 별자리를 만들어 낸 메소포타미아인들, 해시계를 발명한 이집트인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고 열렬히 주장하다 재판에 회부된 갈릴레이, 달 표면을 걸은 첫 번째 인간 닐 암스트롱까지……. 이제 이 책을 열어 지난 2,000년 동안 우주를 뒤흔든 30가지 발견의 순간들을 함께 재현해 보자.


금오신화 : 달도 없는 빈 하늘 기이한 이야기만 흐르네
나라말 / 김시습 지음, 주진택 옮김, 한수임 그림 / 2012.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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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말청소년 문학김시습 지음, 주진택 옮김, 한수임 그림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 9권. 「금오신화」는 생육신(生六臣)의 한 사람으로 널리 알려진 매월당 김시습의 한문 소설집이다. 한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한문소설을 쉽게 접하게 할지 고민하며, 낯설고 어려운 어휘는 쉽게, 긴 문장은 짧게 다듬고, 갖가지 유래는 맛깔스럽게 풀어냈다. 글 한 편이 끝날 때마다 펼쳐지는 ‘이야기 속 이야기’에서는 동양 귀신과 서양 귀신의 차이, 김시습 가상 인터뷰, 이승과 저승, 돌고 도는 윤회 이야기, 환상 특급의 세계인 전기소설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정보들을 담았다. 김시습의 생애와 작품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금오신화> 깊이 읽기’와 읽는이가 작가가 되어 보는 ‘나도 이야기꾼!’ 꼭지도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국어시간에 고전읽기〉를 펴내며 『금오신화』를 읽기 전에 만복사에서 저포 놀이를 하다 | 만복사저포기 ●동양 귀신 vs 서양 귀신_ 삼라만상에 귀신들이 산다 이 선비, 담 안을 엿보다 | 이생규장전 ●세상에는 세 종류의 신이 있다 _ 좋은 귀신, 나쁜 귀신, 이상한 귀신 부벽정에서 마신 술 | 취유부벽정기 ●김시습 가상 인터뷰 _ 역사와 이야기의 만남, 평양 천공의 섬, 염라국 이야기 | 남염부주지 ●사십구재와 죽음에 이르는 길 _ 이승과 저승, 돌고 도는 윤회 이야기 초대받은 용궁 잔치 | 용궁부연록 ●전기소설, 그 환상 특급의 세계 _ 기묘한 이야기, 소설로 거듭나다 『금오신화』 깊이 읽기 _ 181 『금오신화』를 읽고 나서 _ 나도 이야기꾼! _189어린 단종을 몰아내고 세조가 왕위에 오른 불온한 시대, 불의에 타협할 수도, 맞서 싸울 힘도 없던 김시습이 선택한 생육신의 삶 불운한 삶이 빚어낸 다섯 편의 기묘한 이야기 세계로 들어가 보자! 귀신 씻나락 까먹는(?) 기묘한 이야기 다섯 편! <금오신화>는 생육신(生六臣)의 한 사람으로 널리 알려진 매월당 김시습의 한문 소설집입니다. 귀신 이야기나 사후 세계처럼 기이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우리나라 전기(傳奇)체 소설의 효시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금오신화>에 담긴 다섯 편의 이야기는 저마다 두 주인공의 관계를 중심으로 펼쳐집니다.「만복사저포기」와 「이생규장전」에서는 인간과 귀신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비극적인 사랑을 그려 내었고, 「취유부벽정기」에서는 인간과 선녀의 만남을 통해 우리나라의 유구한 역사와 인간 삶을 담아냈습니다. 「남염부주지」와 「용궁부연록」에서는 인간과 염라대왕, 인간과 용왕을 모두 남자 주인공으로 내세워 김시습의 인생관과 정치관을 드러냅니다. 정의롭지 못한 세상에서 무슨 명예를 누릴까 태어난 지 8개월 만에 글자를 알고, 어린 시절 세종의 총애를 받을 만큼 영특했으며, 조선 초기 대표 문인으로 평가받던 김시습이 왜 귀신이나 선녀, 염라대왕이나 용왕 이야기 같은 비현실적인 세계를 쓰게 되었을까요? 1455년, 김시습은 어린 조카의 왕위를 빼앗아 세조가 왕이 된, 말 그대로 올바른 정치가 이루어지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 세조를 차마 왕으로 섬길 수 없었던 청년 시습은 당시,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과 좌절에 휩싸였을 것입니다. 불의에 타협할 수도, 맞서 싸울 힘도 없던 시습이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이야기를 쓰게 된 까닭은 따지고 보면, 불온한 시대를 견디기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친 결과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작가가 그려 낸 이 기괴한 작품 속 주인공들은 어쩌면 김시습의 다른 모습인 동시에 그가 현실 세계에서 이루지 못한 이상향을 말해 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고전의 맛을 더해 주는 말하는 그림과 정보 쌈지! <금오신화>는 원전의 맛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누구라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풀어 쓴 〈국어시간에 고전읽기〉의 아홉 번째 책입니다. 한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한문소설을 쉽게 접하게 할지 고민하며, 낯설고 어려운 어휘는 쉽게, 긴 문장은 짧게 다듬고, 갖가지 유래는 맛깔스럽게 풀어내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글 한 편이 끝날 때마다 펼쳐지는 ‘이야기 속 이야기’에서는 동양 귀신과 서양 귀신의 차이, 김시습 가상 인터뷰, 이승과 저승, 돌고 도는 윤회 이야기, 환상 특급의 세계인 전기소설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정보들을 담았습니다. 김시습의 생애와 작품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마련한 ‘<금오신화> 깊이 읽기’와 읽는이가 작가가 되어 보는 ‘나도 이야기꾼!’ 꼭지도 알차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더불어 ‘읽는 그림, 말하는 그림, 일러스트레이션’이라는 가치로 장식에 머무는 그림을 넘어서서, 본문과 함께 숨쉬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림도 이 책의 백미입니다.“나라를 다스리는 자는 폭력으로 백성을 위협해서는 안 되지요. 백성이 겉으로는 흘깃흘깃 눈치를 보며 복종하는 것 같지만, 마음속으로는 반역할 뜻을 품는 법이오. 그러니 언젠가는 꽁꽁 얼음이 얼듯이, 날이 가고 달이 차서 때가 무르익으면 백성이 반역을 꾀하는 재앙이 닥칠 것이오. 덕이 있는 사람이라도 힘만으로 임금이 될 수는 없소. 하늘이 비록 임금이 되라고 간곡하게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그가 일하는 모습을 백성에게 보여서 백성의 뜻에 따라 임금이 되게 한다오. 그러니 옥황상제의 명은 참으로 준엄한 것이오. 나라는 백성의 나라이고 명은 하늘의 명이니, 하늘의 명이 떠나가고 백성의 마음이 외면해 버리면, 임금이 제 한 몸 지키려 한들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겠소?”염라대왕의 말을 받아 선비는 역대 제왕들이 올바르지 않은 길을 걷다가 재앙을 겪은 일을 말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염라대왕은 줄곧 이맛살을 찌푸렸다.“백성이 임금의 덕을 칭송하는 노래를 부르는데도 홍수나 가뭄이 닥치는 것은 하늘이 임금에게 거듭 말과 행동을 삼가고 조심하라고 경고하는 것이오. 또한 백성이 임금을 원망하는데도 나라에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은 요괴가 임금에게 더욱 교만하고 방탕하라고 부추기기 때문이오. 역대 제왕에게 좋은 일이 일어난 날이라고 해서, 백성이 편안해하였소, 아니면 원통함을 하소연하였소?”선비는 염라대왕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간신들이 벌떼처럼 들끓고, 큰 난리가 계속 터지는데도, 임금이 백성을 위협하며 스스로 잘했다 생각하고 거짓된 명예만 구하려 한다면, 그 나라가 어떻게 평화로울 수 있겠습니까?”염라대왕은 한참을 생각에 잠겼다가 긴 한숨을 지었다.“그대의 말씀이 참으로 옳소!”잔치가 끝나고, 염라대왕은 선비에게 왕위를 물려주기 위하여 손수 글을 지었다.- 「천공의 섬, 염라국 이야기」가운데


민주주의를 만든 생각들 : 고대 편
휴머니스트 / 구민정.권재원 엮고 해설함 / 2011.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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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청소년 인문,사회구민정.권재원 엮고 해설함
고전 원문을 직접 읽으며 민주주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는 청소년들을 위한 정치사상 입문서이다. 고대 편에서는 페리클레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키케로, 아우구스티누스 등 서양의 고대 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린 사상가들의 생각과 공자, 맹자 등 동양 민본주의의 뿌리가 된 사상가들의 생각을 만난다. 해당 사상가의 저작에서 민주주의 사상과 관련하여 눈여겨봐야 할 중요한 대목들을 놓치지 않고 발췌하여 보여 줌과 동시에 발췌하지 않은 대목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간략히 요약함으로써 해당 사상가의 저작 전체를 일별할 수 있도록 고려하였다. 또 주요 대목들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해설을 원문 중간중간에 넣었다. 현직 교사가 대표적인 정치 사상가의 저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을 발췌해서 엮은 책이다. 교과서에서 차용한 개념의 전후 맥락이 생생하게 살아 있기에, 고전을 읽는 맛과 더불어 민주주의의 흐름을 꿰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1부.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민주주의 1장 자발적인 민주 시민을 말하다 -페리클레스 을 읽기 전에 01 아테네는 다른 폴리스와 어떻게 다른가? 요약 노트 2장 이상적인 올바른 국가를 제시하다 -플라톤 《국가》 《국가》를 읽기 전에 01 올바른 삶을 위한 올바른 기준은 무엇인가? 02 올바른 국가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까? 03 올바른 국가가 되려면 누가 다스려야 할까? 요약 노트 3장 실현 가능한 최선의 국가를 구상하다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정치학》을 읽기 전에 01 인간을 왜 정치적 동물이라고 하는가? 02 이상을 꿈꿀 것인가, 실현 가능한 최선을 추구할 것인가? 03 한때 강성하였던 나라들이 무너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요약 노트 4장 누구도 독점할 수 없는 국가를 꿈꾸다 -키케로 《국가론》 《국가론》을 읽기 전에 01 공화국이란 무엇일까? 02 공화국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요약 노트 5장 신과 함께하는 평화로운 국가를 생각하다 -아우구스티누스 《신국론》 《신국론》을 읽기 전에 01 로마제국이 멸망한 이유는 무엇일까? 요약 노트 2부. 고대 중국의 민본주의 1장 문화와 교양으로 다스리는 나라를 꿈꾸다 -공자 《논어》 《논어》를 읽기 전에 01 올바른 정치란 무엇인가? 02 올바른 정치의 주역, 군자란 누구인가? 요약 노트 2장 측은함으로 선한 본성을 지키는 나라를 생각하다 -맹자 《맹자》 《맹자》를 읽기 전에 01 왕도정치란 무엇이고, 패도정치란 무엇인가? 02 인간은 정말 선할까? 요약 노트 부록 정치사상사 연표/ 참고 문헌/ 찾아보기“민주주의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 주는 정치교육의 필수 고전 목록을 담았다!” 이 책은 정치를 공부할 때 꼭 읽어야 하는 고전을 담고 있다. 사회교사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선정된 15편의 고전은 청소년뿐 아니라 정치 특히 민주주의에 관심 있는 시민 역시 놓치기 아까운 목록이다. 페리클레스와 공자, 마키아벨리, 홉스와 로크와 루소, 마르크스와 아렌트를 만나는 동안, 우리 정치교육이 놓치고 있는 민주주의가 무엇이었는지 보이기 시작한다. 민주주의는 어느 한 사람, 한 시대의 창안물이 아니다. 오늘날 일반적으로 채택된 정치체제로서의 민주주의란 많은 사상가와 정치가가 몇 천 년 동안 꿈꾸고 논쟁하는 과정에서 발전하고 변화한 결과물이다. 물론 지금도 진행형이다. 정리된 몇 개의 개념이나 간단한 요약, 짤막한 인용문을 통해 이해한 민주주의는 오해에 머물기 쉽다. 그렇다고 방대할 뿐만 아니라 어려운 고전을 다 읽기도 쉽지 않다. 이런 문제에 착안하여 현직 교사가 대표적인 정치 사상가의 저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을 발췌해서 엮었다. 교과서에서 차용한 개념의 전후 맥락이 생생하게 살아 있기에, 고전을 읽는 맛과 더불어 민주주의의 흐름을 꿰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고대 편에서는 페리클레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키케로, 아우구스티누스 등 서양의 고대 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린 사상가들의 생각과 공자, 맹자 등 동양 민본주의의 뿌리가 된 사상가들의 생각을 만난다. 근현대 편에서는 마키아벨리, 홉스, 로크, 루소 등 근대 민주주의를 연 사상가들의 생각과 토크빌, 밀, 마르크스, 아렌트 등 근대 이후 민주주의의 발전에 중요한 아이디어를 제공한 사상가들의 생각을 만난다. 민주주의 교육을 새롭게 시작하다 ― 현장 교사의 정치교육 노하우가 오롯이 담겨 있다 민주주의는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져 왔는가?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개념은 무엇인가? 우리가 추구해야 할 민주주의는 어떤 모습인가? 이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서는 수천 년 동안 많은 사상가와 정치가들이 끊임없이 제기하고 대립하고 논쟁해 온 생각의 실타래들을 읽어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동안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정치교육은 이렇듯 논쟁을 통해, 심지어는 투쟁을 통해 형성된 민주주의의 개념을 고정된 정답, 이미 정리된 개념으로만 가르쳐 왔다.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생각들이 어떤 사회?문화적 배경에서 형성되고, 어떤 쟁점들 속에 발전해 왔는지 구체적으로 사고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것이다. 이에 살아 있는 민주주의 교육, 스스로 사고하는 정치교육을 위해 오랫동안 학교에서 정치교육을 해 온 교사들이 한 권 한 권 꼼꼼하게 읽고 토론하며 가장 중요한 정치사상 고전들을 가려내어 핵심이 되는 대목을 충분히 발췌하고 친절한 설명을 덧붙였다. 엮은이들의 노력으로, 읽는 것만으로도 민주주의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필수 고전목록이 마련되었다. 이를 통해 인류 정치사에 눈뜬 학생들은 자신이 어떠한 사회에서 살고 있으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시민으로서의 자각을 일깨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생업에 바쁜 일반 시민들이 플라톤이니 로크니 루소니 하는 사상가들의 저작을 따로 시간을 내어 읽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민주주의를 일궈 온 생각들을 잘 편집해 놓은 이 책이야말로 민주 시민 교육에 일익을 담당할 것이다. 청소년과 시민들이 정치학 고전을 ‘직접’ 읽다 ― 고전을 읽으며 민주주의에 대해 스스로 사고하는 힘을 키우다 플라톤의 《국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홉스의 《리바이어던》, 아렌트의 《전체주의의 기원》 등은 누구나 한번쯤 탐독에 도전해 봤음직한 굵직한 정치사상 고전들이다.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혹은 여러 교양서에서 인용되거나 정리된 개념으로 고대, 근현대 정치 사상가들의 주요 저작과 생각들을 접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어려운 텍스트인지라 감히 읽을 엄두를 내지 못하거나, 어떤 저작을 어떤 흐름으로 읽을 것인지 파악하기 어려워 읽기를 중단했을 수도 있다. 이 책은 다양한 얼굴을 가진 민주주의가 고대부터 지금까지 어떤 핵심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발전해 왔는지 추적하고 있다. 특히 고전을 독자들이 직접 대면하여 읽게 함으로써 누군가의 요약이나 정리가 아닌 사상가와 독자가 직접 만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물론, 처음 고전 읽기에 도전하는 독자들을 위해 친절한 안내를 곳곳에서 하고 있다. 해당 사상가의 저작에서 민주주의 사상과 관련하여 눈여겨봐야 할 중요한 대목들을 놓치지 않고 발췌하여 보여 줌과 동시에 발췌하지 않은 대목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간략히 요약함으로써 해당 사상가의 저작 전체를 일별할 수 있도록 고려하였다. 또 주요 대목들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해설을 원문 중간중간에 넣음으로써 독자들은 누군가와 함께 강독을 하듯 책을 읽어 갈 수 있다. 더불어 사상가 개인의 생애는 물론 그 사상이 싹틀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배경을 자세히 살피고, 이 사상이 전파된 흔적이나 후대에 미친 영향력을 입체적으로 조망해 줌으로써 고전 원문 밖의 정보도 충실히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이 책은 고전 원문을 직접 읽으며 민주주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는 독자들을 위한 충실한 정치사상 입문서이다.


청소년을 위한 경제학 에세이
해냄 / 한진수 지음 / 2016.12.05
15,800원 ⟶ 14,220(10% off)

해냄청소년 정치,경제한진수 지음
해냄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 청소년 경제 교육이 절실한 시점에 경인교육대학교 한진수 교수가 청소년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경제학을 배우고 그 원리를 몸에 익히게 하기 위해 펴낸 책이다. 청소년들이 궁금해할 법한 다양하고 재미있는 사례를 저자 특유의 날카롭고 유쾌한 해설과 함께 파헤쳐 나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경제학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주변에서 쉽게 만나는 경제 이슈를 통해 경제학의 개념과 원리를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하는 데 중점을 뒀다.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장에서는 본격적인 경제학의 세계에 들어가기 앞서 경제학이란 무엇인지, 경제학에서 주로 다루는 개념과 용어를 살펴본다. 2장에서는 주요 경제학자들과 함께 경제학이 어떠한 흐름으로 발전해 왔는지 그 역사를 되돌아보았다. 3장에서는 시장 경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가격’의 모든 것을 낱낱이 파헤쳐, 가격이 어떻게 형성되고 경제가 순환하는지 상세하게 설명했다. 4장에서는 경제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시장’을 다뤘다.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예시를 통해 시장의 종류와 기능, 시장에서 작동하는 경제 원리에 주목했다.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청소년들이 국가 경제 이슈를 살펴봄으로써 우리나라와 세계의 경제 흐름을 이해하고 좀 더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게 했다. 마지막으로 한진수 교수는 청소년들에게 ‘경제적 사고방식’을 가질 것을 권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 사고력은 곧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고 자기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자질이다. 청소년들은 이 책을 통해 경제적 사고방식을 익히고 앞으로 마주할 경제 현실에서 올바르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삶을 계획하는 연습을 할 수 있을 것이다.목차 들어가는 글 청소년들의 사고력에 ‘경제’를 더하다 1장 경제학의 세계로 떠나자 1 경제학의 정체를 밝혀라! _희소성, 경제학 2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_합리적 선택, 경제적 사고, 기회비용 3 이미 쓴 돈은 쿨하게 잊어라 _매몰비용 4 경제는 돌고 도는 톱니바퀴 시계 _경제 활동의 순환, 절약의 역설, 돈의 기능 5 뭣이 중한디? 효율성이 중하다! _효율성, 생산 가능 곡선, 시장 경제 6 내가 좋으면 사회도 좋을까? _소비자 잉여, 생산자 잉여 7 수능에도 잘못 나온 ‘퍼센트’, 똑바로 알자 _퍼센트, 퍼센트포인트 8 용어를 정확히 알면 경제가 보인다 _돈, 투자, 자본, 희소성, 공짜, 지출 살아 있는 경제 현장 - 조기 교육보다 조기 저축이 중요하다 2장 경제학의 역사, 한눈에 훑어보자 1 경제학 탄생 이전의 경제 사상가들 _헤시오도스, 크세노폰, 아리스토텔레스 2 수입은 막고 수출은 많이, 콜베르의 중상주의 _중상주의, 보호 무역 3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 _국부론, 보이지 않는 손, 자유방임, 절대우위 4 맬서스 대 리카도, 곡물법을 두고 싸우다 _비교우위, 곡물법 5 마셜, 경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다 _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 신고전학파, 탄력성 6 정부의 경제적 역할을 강조한 케인스 _세의 법칙, 재정 정책, 정부 역할 살아 있는 경제 현장 - 국가 발전의 원동력, 사유 재산 3장 시장 경제의 핵심, 가격을 파헤치자 1 사람을 움직이는 힘, 인센티브 _인센티브, 코브라 효과 2 농산물의 가격은 왜 오르내림이 심할까? _탄력적, 비탄력적, 풍년의 역설 3 공급과 소득에 따라 변화는 재화의 신분 _공급 탄력성, 소득 탄력성 4 많이 만들수록 줄어드는 생산비의 비밀 _고정비, 변동비, 규모의 경제, 이익률 5 우리가 몰랐던 영화관의 경제학 _탄력성, 가격차별 6 독서실 하루 이용 요금은 왜 비쌀까? _수요 곡선, 가격차별 7 소비자의 지갑을 열어라 _가격 파괴, 원 플러스 원, 끼워팔기 살아 있는 경제 현장 - 경제와 심리가 만나다 4장 시장을 해부하면 경제학의 비밀이 풀린다 1 매점이 너무해 _독점, 대체재, 진입 장벽 2 어느 매장이나 비슷한 교복 값의 비밀 _과점, 담합, 제품 차별, 가격 선도 3 치열한 경쟁, 그들이 살아남는 법 _경쟁, 독점적 경쟁, 광고, 브랜드 4 아이돌이 말해 주는 경제 원리 _초과 수요, 암시장, 지대 5 가수야, 연기자야 _위험 분산, 포트폴리오, 범위의 경제 6 하나에 하나를 더하면 둘보다 커진다 _시너지 효과, 메기 효과 살아 있는 경제 현장 - 의예과 정원이 늘지 않는 이유 5장 국가 경제 이슈를 알고 경제학 마스터하기 1 시장 경제에서 정부가 할 일 _공공재, 무임승차, 공유자원의 비극, 외부 효과 2 금수저와 흙수저 _양극화, 빈부 격차, 누진세, 낙수 효과 3 빚을 권하는 세상 _대출, 부채, 레버리지, 국가 채무 4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면 _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총수요, 총공급 5 경기 살리기 대작전 _통화 정책, 재정 정책, 양적 완화 6 내 일이 없으면 내일이 없다 _실업, 일자리 나누기, 고용률 7 자유 무역과 보호 무역, 무엇이 좋을까? _자유 무역, 보호 무역, FTA, 유치산업 살아 있는 경제 현장 - 우리가 미국 금리 인상에 신경 쓰는 이유 주(註)“오늘 사먹은 빵에도, 내가 입은 교복에도 경제학의 원리가 숨어 있다!” 교복 가격은 왜 어느 회사나 비슷할까? 영화관에서는 어떤 사람에게 할인을 해주는 걸까? 아이돌 콘서트의 표 값이 치솟는 이유는? 체계적으로 미래를 설계하도록 도와주는 살아 있는 경제 교과서! 사회탐구 교과 및 수능·논술과 연계한 청소년들의 필독서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 교육 전문가 한진수 교수가 일상 속에 감춰진 경제 원리와 개념을 통해 청소년들의 경제적 사고력을 높이고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키운다! 세계 최고 투자자 워런 버핏은 어린 나이부터 경제 활동을 시작했다. 열한 살에 이미 시장 경제 원리를 터득해 직접 주식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세계 최고의 부자이자 기부가인 빌 게이츠의 아버지는 어린 빌 게이츠가 물건을 살 때마다 장부에 기록하게 하고, 사례 중심의 토론을 벌이는 등 자녀의 경제 교육을 위해 노력했다. 이처럼 세계적인 자산가 뒤에는 어릴 때부터의 경제 교육을 통해 습득한 올바른 경제 습관과 합리적 사고방식이 존재한다. 특히 지금과 같이 금융위기가 반복되고 장기간의 저성장기의 세상에서는 더욱더 경제 교육이 중요한 덕목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사회참여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경제 활동 역시 활발해지고 있지만 ‘경제’를 배울 기회는 많지 않다. 학교에서의 경제 교육은 사회탐구 과목의 교과시간 외에는 거의 실시되지 않으며, 오히려 사설 기관에서 진행하는 경제 교육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청소년 경제 교육이 절실한 시점에 경인교육대학교 한진수 교수는 청소년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경제학을 배우고 그 원리를 몸에 익히게 하기 위해 를 펴냈다. 이 책은 해냄출판사가 청소년들의 창의지성과 인성을 키우는 대안교과서로서 출간하고 있는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의 열두 번째 도서이다. 저자는 한국경제교육학회 회장과 한국금융교육학회 부회장으로, 대한민국 경제 교육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최고의 경제 교육 멘토이다. 언뜻 경제학은 성인들, 특히 전문가들의 학문이라고 여겨지곤 한다. 그러나 우리의 생활 자체는 경제 현상의 연장선이며, 청소년들은 언제나 경제적 선택의 상황에 놓여 있다. 그렇기에 저자는 청소년들 또한 ‘일상 속의 살아 있는 경제학자’와 같다고 말한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주변에서 쉽게 만나는 경제 이슈를 통해 경제학의 개념과 원리를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하는 데 중점을 뒀다.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장에서는 본격적인 경제학의 세계에 들어가기 앞서 경제학이란 무엇인지, 경제학에서 주로 다루는 개념과 용어를 살펴본다. 2장에서는 주요 경제학자들과 함께 경제학이 어떠한 흐름으로 발전해 왔는지 그 역사를 되돌아보았다. 3장에서는 시장 경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가격’의 모든 것을 낱낱이 파헤쳐, 가격이 어떻게 형성되고 경제가 순환하는지 상세하게 설명했다. 4장에서는 경제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시장’을 다뤘다.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예시를 통해 시장의 종류와 기능, 시장에서 작동하는 경제 원리에 주목했다.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청소년들이 국가 경제 이슈를 살펴봄으로써 우리나라와 세계의 경제 흐름을 이해하고 좀 더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게 했다. 이 책에는 청소년이 가정에서, 학교에서, 또래끼리의 모임에서 경험할 수 있는 사례들이 가득 담겨 있다. 교복 가격은 왜 어느 회사나 비슷한지, 아이돌 콘서트의 표 값이 치솟는 이유는 무엇인지, 왜 독서실의 하루 이용 요금이 비싼지 등 청소년들이 궁금해할 법한 다양하고 재미있는 사례를 저자 특유의 날카롭고 유쾌한 해설과 함께 파헤쳐 나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경제학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진수 교수는 청소년들에게 ‘경제적 사고방식’을 가질 것을 권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 사고력은 곧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고 자기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자질이다. 청소년들은 이 책을 통해 경제적 사고방식을 익히고 앞으로 마주할 경제 현실에서 올바르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삶을 계획하는 연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단 청소년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경제를 바로 보는 방법을 깨우쳐 주고 싶은 교사들, 자녀들에게 경제 현상을 정확하게 알려 주고 싶은 학부모들에게 올바른 교육 방법을 일러주는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들어가는 글 중에서 청소년의 사고력에 ‘경제’’를 더하다! 경제에 관련한 책을 멀리한다는 것은 단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경제 과목을 선택하지않고 경제학 개념을 모르고 넘어가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경제적 사고 결핍증에 걸리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삶의 필수 영양소나 다름없는 경제적 사고 능력이 부족하다면 설령 좋은 대학을 나오더라도 사회생활에서 점점 뒤처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의 목적은 청소년들이 일상생활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가지 현상을 경제학자의 눈으로 바라보고, 앞으로 겪게 될 경제 문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풀어나갈 수 있도록 경제적 사고의 기초를 길러주는 것이다.왜 청년 실업률은 점점 더 높아질까? 국가 채무가 늘어나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경제에 관한 궁금증을 한 번에 풀어줄 살아 있는 교과서!“국어, 영어, 수학 같은 과목은 평소에 공부해 놓아야 해. 시험 직전에 벼락치기로 공부한다고 해서 점수가 더 오르지 않거든. 그러니까 시험 직전에는 암기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해” 같은 도움말은 경제적 사고방식이 낳은 것이다.이 책을 읽고 있는 사람 가운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지고 있는 돈으로 무엇을 살 것이며 남은 시간에 무엇을 할지와 같은 고민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장담컨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 고민을 하고 선택을 내린다.그렇기에 비록 경제학 박사 학위는 없더라도 세상을 살아가는 누구나가 살아 있는 경제학자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생활 자체가 경제 현상이며 수시로 경제적 선택을 실천하고 있으니 말이다.박사 학위가 뭐 그리 중요한가? 학위가 없어도 선택만 합리적으로 할 수 있다면 살아 있는 경제학자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 중에서어떤 결정을 내리는 시점에서 우리가 고려해야 할 비용과 편익은 앞으로 ‘추가로 지불할 비용’과 ‘추가로 얻을 편익’뿐이다. 매몰비용은 과거에 이미 지출했고 돌이킬 수 없는 비용이므로, 그것이 돈이든 시간이든 땀이든 잊고 포기하는 것이 경제적 사고방식이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 과거를 떨쳐버리고 미래를 위해 어떤 선택이 합리적인지만 따져야 한다.소설이나 드라마를 보면 등장인물이 “포기하기에는(되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왔어”라며 독백을 하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매우 의미심장하고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실은 지극히 비경제적인 말이다. 경제적 사고방식을 가진 우리의 주인공이라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더 멀리 가기 전에 멈춰야지!”- 중에서고전학파 경제학 또는 신고전학파 경제학이 지배하던 당시에 대공황은 매우 충격적인 현상이었다. 고전학파 경제학에 심취했던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해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회복할 것이므로 장기간의 대량 실업이나 대공황은 발생할 수 없다고 믿었다. 그러나 눈앞에 펼쳐진 대량 실업과 경기 불황은 엄연한 현실이었다.기존의 경제학에 오류가 있다는 것이 분명해지자 사람들은 새로운 경제학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이때 거침없이 등장해 틀에 박힌 낡은 사고를 깨뜨리고 새로운 경제학을 제시한 인물이 바로 케인스이다. 그는 사람들이 다 죽고 난 다음에 경기가 회복되면 무슨 소용이 있냐며 기존의 경제학에 안주하고 있는 사람들을 멍청이라고 불렀다.- 중에서영화관에서 파는 팝콘 가격에도 중요한 경제 원리가 숨어 있다. ‘중’ 자에 비해 ‘대’ 자 팝콘은 두 배나 크다. 처음에는 엄청난 크기에 놀라 구매를 주저하지만 정작 가격 차이가 500원밖에 나지 않음을 알고는 대부분의 관객들이 ‘대’ 자를 주문한다. 그리고 영화관을 나설 무렵에는 다 먹지 못하고 남긴 팝콘을 쓰레기통에 버린다.영화관이 ‘중’ 자 팝콘을 만들 때에 비해 ‘대’ 자 팝콘을 만들 때 추가로 들어가는 한계 비용은 100원도 채 되지 않는다. 재료인 옥수수만 조금 더 들어갈 뿐인데, 이 비용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대’ 자 팝콘의 가격을 500원만 더 높게 책정한다 해도 영화관으로서는 손해가 아니며 ‘대’ 자를 많이 팔수록 그만큼 이윤을 늘릴 수 있다.관객들이 ‘대’ 자 팝콘을 많이 사도록 유인하려면 ‘중’ 자와의 가격 차이를 크게 벌려서는 안 된다. 그래서 단돈 500원의 차이를 두는 것이며 실레로 많은 관객들이 고민하다가‘대’ 자의 유혹에 넘어간다.- 중에서연예 기획사가 맨 처음 아이돌 그룹을 구성할 때에는 비교우위라는 경제 원리를 적용한다. 구성원 각자의 능력을 철저히 분석해 저마다 비교우위 분야를 정하고 이에 특화하도록 역할을 나눈다. 보컬 담당, 랩 담당, 안무 담당, 예능 담당, 미모 담당 등을 적절하게 섞어 그룹을 구성할 때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앞에서 언급한 엑소의 경우 에는 파트별 분업화를 완벽하게 이룬 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연예 기획사는 실패 위험을 줄이려고 구성원 수를 늘리는 전략을 구사하기도 한다. 이는 기업이 투자 손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팬들의 취향이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러 명으로 구성된 그룹의 경우 적어도 한 명쯤은 자신의 마음에 드는 멤버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중에서독점적 경쟁 시장이란 말은 언뜻 모순처럼 들린다. 정반대의 개념이라 할 수 있는 ‘독점’과 ‘경쟁’이 합쳐진 말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경제학자들이 ‘독점적 경쟁’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경쟁이 심하지만 그 속에 독점의 성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치킨 시장은 독점 시장과 경쟁 시장의 특성을 모두 갖고 있다.먼저 우리나라 치킨 시장은 매우 경쟁적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치킨을 조리해 소비자의 관심을 끌려고 한다. 한 곳에서 새로운 맛의 치킨을 출시해 인기를 끌면 바로 다른 곳에서 비슷한 맛의 치킨을 출시해 경쟁한다.동시에 우리나라 치킨 시장은 ‘독점적’이다. 각 치킨 업체는 저마다의 독특한 조리법과 양념 등 비법을 갖고 있어서 다른 업체와 조금씩 차별되는 모습을 보인다. 맛과 품질에 자신 있는 치킨 업체는 자신이 만드는 치킨에 대해 어느 정도의 독점력을 갖는 셈이고, 가격을 높게 설정할 수 있는 시장 지배력도 지닌다.- 중에서물가가 계속 오르는 인플레이션이 이처럼 경제에 많은 부담을 준다면 물가가 계속 내려가는 디플레이션은 경제에 도움이 될까? 그렇지 않다. 물가가 올라서 자원 배분이 왜곡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물가가 내려도 자원 배분이 왜곡된다.단, 이번에는 왜곡의 방향이 바뀐다.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채무자가 손해를 보고 채권자가 이득을 본다. 자신의 노력과 관계없이 소득과 자산이 한쪽으로 쏠리는 것이 문제다. 그러므로 디플레이션 역시 바람직하지 못하다.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살 수 있으니 실질 소득이 증가해서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보다 더 환영받지 못한다. - 중에서


다이어트 학교
자음과모음 / 김혜정 지음 / 201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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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청소년 문학김혜정 지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시리즈 12권. 살을 빼고 싶어 제 발로 ‘다이어트 학교’에 들어갔지만, 학교의 횡포를 견디지 못해 고민하는 열다섯 살 소녀의 탈출,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작가가 어린 시절을 통통하게 보냈던 경험이 소설의 모티브가 된 작품으로, 소설 전반에 걸쳐 주인공 홍희에 대한 작가의 깊은 이해와 연민이 교차한다. 열다섯 살 뚱뚱걸 홍희는 살이라면 지긋지긋하다. 여름방학을 맞아 살들을 모조리 벗어던지리라 마음먹은 홍희는 부모님을 졸라 ‘마주리 다이어트 학교’에 들어간다. 만만치 않은 비용과 여름방학의 헌납, 제한된 생활을 받아들이기로 하는 데는 날씬한 몸을 위해 시간과 자유, 그리고 돈쯤이야 얼마든 투자하겠다는 독한 결심이 섞여 있다. 늘씬한 미인인 마주리 원장님은 6주간의 프로그램이 끝나면 새로운 인생이 펼쳐질 거라고 장담하지만 다이어트 학교의 프로그램은 점점 정상적인 궤도를 이탈하고, 홍희와 다이어트 학교에서 사귄 친구들은 정신적인 혼란을 겪기 시작한다. 목표 체중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은 저녁 금식령이나 독방행을 선고받기도 하는데….입소식 달콤한 열매 돼지인간과 해골바가지 악마의 유혹 주홍글씨 잔인한 형벌 말라가는 모든 것 반란군 주홍희 결심 플랜 E READY! 대 탈주 우리들의 진짜 다이어트 해설 작가의 말『하이킹 걸즈』 『판타스틱 걸』 김혜정 작가의 신작소설 아름다운 몸을 꿈꾸는 십대들의 진지한 반란! 『하이킹 걸즈』 『닌자 걸스』 『판타스틱 걸』 등 그동안 소녀들의 성장기를 따스하면서도 경쾌한 터치로 그려온 작가 김혜정의 신작소설이다. 살을 빼고 싶어 제 발로 ‘다이어트 학교’에 들어갔지만, 학교의 횡포를 견디지 못해 고민하는 열다섯 살 소녀의 탈출, 성장기를 그렸다. 어린 시절을 통통하게 보냈던 경험이 소설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밝혔듯이, 소설 전반에 걸쳐 주인공 홍희에 대한 작가의 깊은 이해와 연민이 교차한다. 날씬함이 곧 아름다움과 세련됨의 조건이 된 세계에서 누구나 S라인 몸매의 유혹에서 벗어나기란 힘들다. 게다가 겉보기 등급에 예민한 십대에게 몸은 ‘루저’와 ‘위너’를 규정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소설의 주인공인 홍희 역시 어린 시절부터 뚱뚱한 몸 때문에 놀림을 받아왔고, 남들이 놀린다고 분해하는 것 이상으로 자신도 뚱뚱한 자기 몸을 혐오한다. 살을 빼겠다고 결심한 홍희는 오랫동안 부모님을 졸라 비싸지만 효과가 좋기로 유명한 ‘마주리 다이어트 학교’에 들어간다. 만만치 않은 비용과 여름방학의 헌납, 제한된 생활을 받아들이기로 하는 데는 날씬한 몸을 위해 시간과 자유, 그리고 돈쯤이야 얼마든 투자하겠다는 독한 결심이 섞여 있다. 하지만 다이어트 학교가 정한 목표 체중에 도달하지 못하면 ‘나는 돼지다. 하지만 사람이 될 거다!’라는 구호를 외쳐야 하고, 저녁을 굶거나, 독방에 들어가야 하는 압박 속에서 홍희와 여러 아이들은 이것이 과연 옳은 길인지 고민한다. ‘아름다운 몸’이라는 목적을 위해 어디까지 양보해야 할 것인가? ‘마주리 다이어트 학교’에서 우리는 십대들의 ‘몸’에 대한 고민과 속내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이 소설은 비단 다이어트 왕국이 되어가는 세상에 대한 풍자일 뿐 아니라, 아름다운 자신으로 다시 태어나길 꿈꾸는 청소년들이 어떤 길을 찾아나서야 하는지에 관한 성찰이기도 하다. ■ 해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서 ‘다이어트’의 허상을 파헤치고자 한 것이 아니라고 믿는다. 만일 그것을 희망했다면 제목을 ‘다이어트 학교’라고 붙일 까닭이 없다. 누구도 자신의 주제를 작품 전면에 내거는 어리석은 전략을 세우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다이어트는 ‘체중 조절’이 아니라 ‘자아의 자율적 조절 능력’을 익히는 것이다. ‘몸매’를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아주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지만, 마주리 원장님은 텔레비전에서 보는 것보다 더 날씬했고, 더 예뻤다. 실제 나이는 우리 엄마보다 많았지만, 여대생처럼 어려 보였다. 심지어 마주리 원장 뒤에서 무언가 번쩍번쩍하고 빛나는 듯했다.“여러분은.”마주리 원장님은 말을 멈추더니, 고개를 돌려 우리 쪽부터 한번 쭉 훑어보았다.“새롭게 태어날 겁니다. 돼지, 고릴라, 뚱보는 더 이상 없습니다. 해골, 빼빼로, 골룸도 마찬가지고요.” “니 친구들도 좋아하는 거 알아?”“아니, 아무도 몰라.”민아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말하면 다들 비웃을 거야. 그 오빠는 아주 멋있거든.”민아의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기분이 조금 우울해졌다. 뚱뚱한 여자가 잘생긴 남자를 좋아한다는 건 웃음거리다. 뚱뚱한 여자는 아무도 좋아해서는 안 된다. 심지어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뚱뚱한 여자는 짝이 없다. 그녀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고, 아무도 그녀를 좋아해주지도 않는다. 뚱뚱한 여자는 여자도 아니고, 중성의 인간일 뿐이다.“밍밍아, 우리 살 꼭 빼자. 그래서 당당하게 백화점에 가서 옷도 사 입고, 남자 친구도 사귀자.” “잘 따라오고 있는 학생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도 있습니다. 조금 더 먹어도 되겠지, 운동 조금 쉬어도 되겠지, 라는 생각은 버리세요. 조금이 모여 여러분에게 아주 크게 되돌아옵니다. 언제까지 여러분은 사람 취급도 받지 못한 채 살 건가요? 이제 5주가 남았어요. 기억하세요. 뿌린 대로 거둡니다.”


통일한국 제1고등학교
자음과모음 / 전성희 지음 / 2017.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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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청소년 문학전성희 지음
거짓말이 승리하는 사회에 대한 흥미롭고 날카로운 풍자를 보여줬던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거짓말 학교>의 전성희 작가의 책. 우리가 익숙하게 여겨온 남한의 모습을 북쪽 아이들의 시선으로 관찰하고 질문을 던진다. ‘북한 청소년’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통일 이후 우리와 그들이 어떻게 만날지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우리에게 구체적인 현실로 통일을 생각해보도록 만든다. 이야기는 통일한국 남북통합 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첫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시작한다. 남북통합 고등학교의 전교 회장은 남쪽 학생이 되어야 할까, 북쪽 학생이 되어야 할까? 아니, ‘통일’ 학교에서 남북을 따져야 하나? 통일 후 일어날 여러 문제점과 갈등, 남과 북이 아니더라도 쉽게 일어나는 분열과 분란에 대한 문제를 심도 깊게 다루고 있다. 통일, 탈북을 다룬 작품이란 점이 색다르면서도, 통일 후 우리가 겪게 될 사회·문화·정치 문제와 갈등을 남북통합 고등학교에서 회장 선거를 치르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소설 속 아이들은 차이와 다름을 뛰어넘어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를 이해하며 화합을 이룬다. 이 작품은 남과 북, 나와 너,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화합을 이루고자 하는 청소년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준다.1장 선거 공고문 2장 후보 등록 3장 후보 제안 4장 단일화 제안 5장 씁쓸한 농담 6장 단일화 투표 7장 본격적인 선거 운동 8장 다시 모인 아이들 9장 외로운 저녁 식사 10장 금이 간 자리 11장 어떤 회의 12장 북쪽 소녀의 도전 13장 멘토와의 만남 14장 두 소녀의 만남 15장 친선 축구 경기 16장 남쪽 소년의 반격 17장 마지막 연설 18장 북쪽 소년의 결심 19장 또 다른 소년의 결심 20장 남조선 나들이 21장 마지막 날 22장 결전의 날 작가의 말통일은 반드시 해야 할까? 통일이 되면 우리에겐 어떤 문제가 생길까? 만약 우리가 북쪽 청소년과 같은 학교를 다닌다면? ‘통일’에 대해서 청소년들은 도덕, 윤리시간에도, 사회, 역사 시간에도 배운다. 그러나 통일의 당위성에 대해서 오랫동안 교육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청소년들에게 통일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면 ‘꼭 되지 않아도 상관없는 것’이라 답한다. 그도 그럴 것이 현실에서 통일이란 우리가 손해 보는 것이라는 생각, 낯선 문화와 낯선 대상에 대한 두려움을 증폭시키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한민족’이라는 추상적 내용은 우리에게 오히려 통일에 대한 두려움만을 심어주고 있다. 그러나 북한에도 우리와 같은 청소년이 있고, 그들에게도 학교와 학급 회장, 혹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기대가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통일’에 대한 우리의 생각도 좀 바뀌지 않을까. 이 책은 ‘북한 청소년’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통일 이후 우리와 그들이 어떻게 만날지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우리에게 구체적인 현실로 통일을 생각해보도록 만든다. 전성희 작가는 청소년들에게 통일을 쉽게 생각해보자고 한다. 만약 우리가 북쪽 청소년과 같은 학교를 다닌다면? 이야기는 통일한국 남북통합 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첫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시작한다. 남북통합 고등학교의 전교 회장은 남쪽 학생이 되어야 할까, 북쪽 학생이 되어야 할까? 아니, ‘통일’ 학교에서 남북을 따져야 하나? 통일 후 일어날 여러 문제점과 갈등, 남과 북이 아니더라도 쉽게 일어나는 분열과 분란에 대한 문제를 심도 깊게 다루고 있다. 왜 우리에게 ‘통일’이 필요한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닌 인간과 인간 사이의 이해를 다루는 측면에서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재미와 감동 그리고 여러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출판사 리뷰 “차이”와 “다름”을 이해하고 화합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을 다룬 소설! 통일부 발표에 따르면 국내로 들어온 북한이탈주민이 2016년에 3만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2000년대 초만 하여도 1천여 명에 불과했던 탈북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여 이른바 “탈북자 3만 명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런 변화는 탈북자를 바라보는 남한 주민의 인식과 탈북자 지원 정책에 대한 태도, 더 나아가 대북정책이나 통일 전망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지금이야 말로 통일 후 우리가 겪게 될 구체적인 현실에 대해 고민하고 서로의 차이와 다름을 이해하며 화합하는 방식에 대해 논의해야 할 때다. 전성희 작가는 이런 상황 속에서 앞으로 우리 청소년이 고민하게 될 북한이탈주민의 사회통합과 다문화 수용성, 남과 북, 남과 여, 분열과 분란에 대한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통일한국 제1고등학교>는 통일, 탈북을 다룬 작품이란 점이 색다르면서도, 통일 후 우리가 겪게 될 사회·문화·정치 문제와 갈등을 남북통합 고등학교에서 회장 선거를 치르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소설 속 아이들은 차이와 다름을 뛰어넘어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를 이해하며 화합을 이룬다. 이 작품은 남과 북, 나와 너,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화합을 이루고자 하는 청소년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통일이라는 구조 속에 존재에 대한 고찰을 그려낸 작품 희망하는 통일 한국의 체제를 묻는 질문에 ‘남한의 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응답의 비율이 지난 8년간 가장 높았다. “말이 좋아 한민족을 위한 통일이지 일방적으로 남한이 북한을 먹여 살리는 것이나 다름없고 붕괴된 북한을 남한이 받아준 것”이라는 서재원의 말이 이 응답의 바탕에 깔려 있는 인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북한이 우리 남한의 체제로 흡수 통일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 ‘당연’한 것이 누구에게나 당연한 건 아니다. 남한으로 흡수 통일은 북한 사람들에겐 곧 ‘고향의 붕괴’를 뜻한다. 북조선에서 쓰던 말들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 동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이다. 고향의 상실은 곧 정체성의 상실로 이어졌다. 온갖 편견을 겪은 후 탈북자라는 과거를 숨기고 지독할 정도로 남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김지성 선생도, 북조선이 사라져도 북조선 사람은 살아있을 것이기에 자신은 여전히 북조선 사람이라는 리수연도, 모두 상실한 자신의 존재를 찾기 위해 분투한다. 진지하게 그리고 진심으로 고민한다. 통일한국에서, 통일한국 고등학교의 회장 선거를 겪으며 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개개인의 ‘존재에 대한 고찰’, 그 진심 어린 마음이 큰 울림을 남긴다. 전성희의 사회에 대한 흥미롭고 날카로운 시선 거짓말이 승리하는 사회에 대한 흥미롭고 날카로운 풍자를 보여줬던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거짓말 학교>의 전성희 작가가 <통일한국 제1고등학교>로 돌아왔다. 우리가 익숙하게 여겨온 남한의 모습을 북쪽 아이들의 시선으로 관찰하고 질문을 던진다. 독재주의에 비해 민주주의는 완벽한가? 다수가 원하는 것이 옳고 바른 것이고 그게 민주적인 방식일까? 그것이 옳지 않아도 다수가 원하면 그렇게 해야 하며, 소수는 참아야 한다는 것을 정당화하게 되는 폭력 아닐까. 익숙함에서 멀어지면 그제야 비로소 낯선 부조리함이 보인다. 전성희는 전교 회장 선거를 통해 정치와 권력의 민낯도 날카롭게 파헤친다. 남쪽 표가 나뉘어 북쪽 아이가 당선될 것 같아지자 남쪽 아이들은 후보 단일화를 이룬다. 우리 후보의 됨됨이가 어떻든 상관없다. 북쪽에게 회장 자리를 뺏길 수 없다, 우리 쪽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의지 표명이다. 후보가 아니라 맹목적인 권력욕, 모두가 아닌 개인을 위한 욕심이 회장 선거에 나왔다. 벌거벗은 정치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기분이 들 때쯤 작가는 리수연을 통해 선거는 어때야 하고, 어떤 사람이 대표가 되어야 하는지 보여준다. 잘못된 리더는 잘못을 저지르지만, 반대로 제대로 된 리더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이 책을 통해 한층 더 흥미롭고 날카로워진 전성희의 시선을 확인할 수 있다.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던 통일이 된 지 10여 년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남과 북의 통합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북쪽 사람들의 불만이 우려됐지만 독일 통일을 지켜봐 온 남한 정부는 바로 이루어지는 통합은 지옥 불에 뛰어드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북한의 경제 수준을 어느 정도 끌어올린 뒤 진정한 통일을 이루자는 방침에 따라 ‘선 통일 후 통합’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탄생한 곳이 ‘통일시’로 통일한국에서 유일한 남과 북의 통합 도시이고, 그 안에 위치한 고등학교가 통일한국 제1고등학교다. 이 학교에 오면서 처음으로 한 반에서 수업을 듣게 된 남북 아이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38선을 가진 것처럼 넘지 않는 감정 경계선을 가지고 있었다. 아이들은 서로를 한민족보다는 외국인처럼 느꼈다. 남자 아이들에 비해 경계심이 덜한 여자아이들이 학기 초 말을 섞기도 하고 서로 어울려 다니기도 했지만 이내 물과 기름처럼 분리되어 거리를 둔 채 지내게 되었다. 그들을 가로막는 장벽은 역시 닮은 듯 다른 언어와 문화였다. “우리 1학년은 총 105명이고, 그중 56명이 북쪽 사람이야. 근데 50명도 안 되는 남조선 후보는 셋이나 나왔는데, 우린 단 한 사람도 나서지 않았어. 남조선 애들이 이걸 어떻게 생각하겠어? (……) 우리를 무시하고 얕잡아 봐도 된다는 소리나 마찬가지야. 얼마나 못났으면 후보로 나올 엄두도 못 내겠냐고 생각하지 않겠어?”


로봇 교사 1
별숲 / 이희준 (지은이) / 202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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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숲청소년 문학이희준 (지은이)
아름다운 청소년 21권. 24살의 신인작가인 이희준의 데뷔작 는 추리, SF, 스릴러, 그리고 성장소설을 자연스럽게 결합시킨 작품으로, 장르의 융합과 흡인력 있는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이 작품에서 무엇보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여러 장르의 재미를 잘 살린 흥미진진한 서사이다. 유쾌한 분위기에서 시작해 긴박한 상황을 거쳐 진한 여운을 남기는 결말로 자연스럽게 흐르는 이야기는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또한 치밀하고 기발한 추리로 같은 고전 명작 추리물을 연상케 하는 논리적이고 지적인 재미를 주는 동시에, 박진감 넘치는 추격전과 액션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 듯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요컨대 머리(추리)와 몸(액션)을 모두 잘 쓰는 이 작품은 ‘독자를 사로잡는 이야기는 바로 이런 것’임을 확실히 보여 주는 듯하다. 또한 역동적인 서사를 더욱 탄력 있게 받쳐 주는 속도감 있고 매끄러운 문장은 읽는 맛을 더욱 깊게 해 준다.특별한 날 ...... 9 선생과 학생 ...... 16 담배와 배트맨 ...... 40 소설가 ...... 93 시스템 오류 ...... 111 착한 아이 ...... 157 할머니 ...... 176 5분간의 통화 ...... 186 도둑 ...... 235 ㄹ ...... 256추리, SF, 스릴러, 성장소설을 융합한 새로운 소설의 탄생 장르문학과 청소년문학을 좋아하는 독자들이 반길 만한 책이 나왔다. 24살의 신인작가인 이희준 씨의 데뷔작 《로봇 교사》는 추리, SF, 스릴러, 그리고 성장소설을 자연스럽게 결합시킨 작품으로, 장르의 융합과 흡인력 있는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이 작품에서 무엇보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여러 장르의 재미를 잘 살린 흥미진진한 서사이다. 유쾌한 분위기에서 시작해 긴박한 상황을 거쳐 진한 여운을 남기는 결말로 자연스럽게 흐르는 이야기는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또한 치밀하고 기발한 추리로 《셜록 홈즈》 같은 고전 명작 추리물을 연상케 하는 논리적이고 지적인 재미를 주는 동시에, 박진감 넘치는 추격전과 액션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 듯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요컨대 머리(추리)와 몸(액션)을 모두 잘 쓰는 이 작품은 ‘독자를 사로잡는 이야기는 바로 이런 것’임을 확실히 보여 주는 듯하다. 또한 역동적인 서사를 더욱 탄력 있게 받쳐 주는 속도감 있고 매끄러운 문장은 읽는 맛을 더욱 깊게 해 준다. 이 소설의 또 다른 매력은 캐릭터이다. 주인공인 인공지능 로봇 가우스는 인간적이고 자상한 선생님인 동시에 인간을 초월하는 추리력으로 진실을 추적하는 탐정이다. 또한 가우스를 추적하는 선유한은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평범하고 선량한 할머니지만, 손자가 죽임을 당하자 악착같은 의지와 놀라운 추리력으로 경찰보다 한발 앞서 로봇을 추적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그 외에 주성우, 한조윤, 민현석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어우러져 이 작품은 기존의 청소년 소설과는 다른 현실적이면서도 독특한 분위기와 재미를 준다. 아울러 살인사건을 파헤치다 맞닥뜨리게 되는 비인간적인 인간들과 대립하는 중에도 인간적인 가치를 지키려는 로봇을 통해 관계와 인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결말에서 가우스가 하는 선택은 독자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긴다. 《로봇 교사》는 오랜만에 나온 굵직한 이야기와 뚜렷한 개성을 가진 장르소설이다. 청소년소설로는 드물게 1, 2권으로 분권되어 출간한 이 소설은 이야기의 흡입력과 빠른 전개, 긴장감 넘치는 사건들이 이어져 잠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고, 끝까지 읽지 않고는 책을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게 한다. 추리와 SF장르의 마니아뿐만 아니라 이야기 자체를 좋아하는 대중적인 독자 모두에게,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한국 장르문학, 청소년 문학의 새로운 성취인 이 작품을 적극 권한다. 3월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봄기운이 훈훈해졌다.
사춘기라서 그런 거 아니거든요!
Ž / 이명랑 (지은이) / 202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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Ž청소년 문학이명랑 (지은이)
탐 청소년 문학 24권. <사춘기라서 그래?>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이명랑 작가가 이번엔 사춘기 아들과 엄마의 이야기를 담은 <사춘기라서 그런 거 아니거든요!>를 펴냈다. 세 명의 주인공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번갈아 들려주면서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는 사이사이, 세 명 엄마들의 이야기가 전화 통화 형식으로 펼쳐지면서 사춘기 아들을 키우는 엄마들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일하는 엄마 대신 할머니 할아버지 밑에서 황제처럼 자란 건우, 엉뚱한 상상은 잘하지만 마음속 말은 하지 못하는 현상, 외로움을 게임으로 대신 물리치는 태양은 모두 중학교 1학년이다. 좀처럼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세 아이를 하나로 만들어 주는 건 바로 ‘게임’이다. 엄마들은 게임에 빠진 아이들을 이해하기 어렵다. 중학교 입학식 날, 건우와 현상이 태양이에게 돈을 주고 게임 무기 강화를 부탁하면서 엄마들과의 갈등이 폭발하고 마는데….1. 중요한 건, 누가 강한지 보여 주는 거야!_건우 2. 우리 아들은 아예 내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아요!_건우 엄마 3. 나중에 언제?_현상 4. 그런 고민은 나중에 해도 되잖아?_현상 엄마 5. 가르쳐 주지도 않았으면서 나더러 어쩌라고?_태양 6. 우리 애는 그럴 애가 아니라고요!_태양 엄마 7. 엄마들은 진짜 왜 이래?_현상 에필로그_마법의 세 단어 작가의 말 사춘기 만렙 아들과 열혈 엄마의 불꽃 튀는 하루하루 ‘침묵’ 속 전쟁 중인 사춘기 아들과 엄마 ≪사춘기라서 그래?≫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이명랑 작가가 이번엔 사춘기 아들과 엄마의 이야기를 담은 ≪사춘기라서 그런 거 아니거든요!≫로 찾아왔다! 사춘기 딸과 엄마는 매일 말다툼하기 바쁘지만, 사춘기 아들과 엄마는 ‘침묵’ 속 전쟁을 치른다. 엄마가 자기들의 세계를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춘기 남자아이들은 어느 순간 입을 꽉 다물고 만다. 힘겹게 입을 뗀다고 해도 돌아오는 건 엄마의 잔소리뿐이다. 그런 아들을 도통 이해할 수 없는 가장 답답한 사람이 바로 엄마다. ‘내가 낳았지만 아들 속은 정말 모르겠어요.’ 사춘기 아들을 둔 엄마들이 자주하는 이야기다. 서로 어금니 깨물어 가며 기적적으로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어도 이들의 대화는 허공을 맴돌기 일쑤다. 도대체 사춘기 아들과 엄마는 서로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까? 사춘기라서 그런 거 아니거든요! 일하는 엄마 대신 할머니 할아버지 밑에서 황제처럼 자란 건우, 엉뚱한 상상은 잘하지만 마음속 말은 하지 못하는 현상, 외로움을 게임으로 대신 물리치는 태양은 모두 중학교 1학년이다. 좀처럼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세 아이를 하나로 만들어 주는 건 바로 ‘게임’이다. 엄마들은 게임에 빠진 아이들을 이해하기 어렵다. 중학교 입학식 날, 건우와 현상이 태양이에게 돈을 주고 게임 무기 강화를 부탁하면서 엄마들과의 갈등이 폭발하고 만다. “고작 이놈의 게임 때문에! 사춘기라서 그런 거야?” “사춘기라서 그런 거 아니거든요!” 세 명의 주인공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번갈아 들려주면서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는 사이사이, 세 명 엄마들의 이야기가 전화 통화 형식으로 펼쳐지면서 사춘기 아들을 키우는 엄마들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상대방의 마음을 여는 ‘마법의 세 단어’ ≪사춘기라서 그래?≫ 등 다수의 청소년 소설을 발표한 이명랑 작가는 학교와 도서관에서 수많은 청소년을 직접 만나 왔다. 현장에서 마주하는 청소년들은 부모님과 ‘대화’를 통해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 존재였다. 특히 말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듯한 사춘기 남자아이들에겐 그들의 마음을 먼저 열어 줄 ‘마법의 세 단어’가 있음을 강조한다. 이 ‘마법의 세 단어’가 이번 작품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우선 기적처럼 입을 연 사춘기 아들에겐 그들을 긍정하는 말을 해 주어야 한다. 마법의 세 단어 첫 번째는 다름 아닌 ‘오케이!’다. 긍정의 사인인 ‘오케이!’는 아들의 마음을 열고 대화를 지속하게 한다. 엄마의 반응에 반신반의하면서도 아이는 진짜 속마음과 고민을 털어놓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두 번째 단어인 ‘노 프라블럼!’으로 아들의 마음을 안심시킨다. 그럼에도 아들이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지우지 못한다면 그때 오른손을 함께 마주치며 세 번째 단어인 ‘파이팅!’을 외치는 것이다. 마법의 세 단어가 사춘기 아들과 엄마 사이에 어떤 마법 같은 일을 펼쳐 놓을지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책장을 넘겨보자.엄마는 왜 그 얘길 또 꺼내는 거야? 그럴 때 내 기분은 어떨 것 같아?엄마나 어른들한테는 그저 웃어넘길 일이겠지만 나한테는 이런 얘기가 다 상처라고, 상처!“나 안 먹어!”나는 쾅 소리가 나게 젓가락을 내려놨다.“건우 너, 대체 뭐 하는 짓이야?”엄마가 인상을 썼다.“제발 내 얘기 좀 꺼내지 마! 칭찬이든 욕이든, 내 앞에서든 뒤에서든 내 얘기는 하지도 말라고!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한다고요!” ---- <건우> 소황제? 맞아요. 현상 엄마도 알죠? 우리 건우가 영악한 애는 아니에요. 저절로 알게 된 거예요. 어떻게 하면 자기가 원하는 걸 가질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지.---- <건우 엄마> 그래, 잘했어! 엄마가 대체 무슨 생각이냐고 물었을 때, 입 다물고 있기를 얼마나 잘했냐? 만약 내가 슈퍼히어로가 되겠다는 원대한 꿈에 대해 털어놨다면? 게임은커녕 욕만 잔뜩 먹었을걸. 생각해 봐, 그동안 어떤 반응이 돌아왔는지. 언제나 똑같았잖아? 그렇다고 엄마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엄마야말로 세상 그 누구보다도 나와 내 장래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이니까. ----<현상>


나는 초콜릿의 달콤함을 모릅니다
푸른숲주니어 / 타라 설리번 지음, 이보미 옮김 / 2017.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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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주니어청소년 문학타라 설리번 지음, 이보미 옮김
마음이 자라는 나무 11권.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는 소년 노동자의 주인공 시점으로 초콜릿 산업의 먹이 사슬 구조를 파헤치는 청소년 소설이다. 세 명의 소년 소녀가 카카오 농장을 탈출해 벌이는 열흘간의 모험 속에 인신매매·강제노동·굶주림·폭행으로 점철된 현대판 노예의 삶을 그린다. 그들의 삶이 어떻게 지구 반대편 우리의 풍요로운 삶과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말이다. 작가는 어린이 청소년 강제 노동의 실태를 생생하게 묘파한다. “울창한 나무와 무성한 수풀이 녹색 바다처럼 끝도 없이 펼쳐진 가운데” 생긴 배달 기사(피스테르)들의 트럭 바퀴 자국을 “황갈색 흉터”로 일컫는 식(11쪽)의 공간 묘사뿐 아니라, 코코아 음료의 아름다운 향취가 구역질이 치미는 고통과 공포의 냄새로 바뀌는(234쪽) 심리 묘사까지도 집요하고 신랄하게 하고 있다. 지금껏 수많은 매체를 통해 초콜릿 산업의 실태를 들어 본 적은 있어도, 그 맨 밑바닥에서 신음하는 어린이 청소년 노동자의 목소리를 들어 볼 기회는 많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아마두의 목소리를 담아 낸 이 소설은, 지금까지 각종 통계 자료 속에서 숫자로만 존재했던 수천 명의 닫힌 입을 대변한다. 어린 시절부터 국제 구호 단체에서 일하는 부모님을 따라 다니며 제3세계의 현실을 직접 경험한 작가 자신의 유년기가 이 힘 있는 문장의 모체가 아닐까. “절제된 목소리로 현대 사회의 노예 제도를 집중 조명한 수작”이라는 의 절찬은 이를 잘 보여준다.소원은 언제나 이루어지지 않는 법 007 지독한 벌칙 028 고통은 슬픔과 똑같다 062 불길한 생각 085 마지막 기회 105 작전 개시 135 무서운 기억 162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 171 도착 211 고통의 냄새 226 숫자의 의미 257 작가의 말 260우리가 농장에서 피땀 흘려 키워 온 카카오가 잠들지 못하는 도시 아이들을 위한 것이었다고요? 달콤하고 씁쓸한 코코아의 비밀을 알아 버린 지금, 이것은 더 이상 잠 못 드는 밤을 달래는 감미로운 향기가 아니었다. 돈 한 푼 받지 못한 채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는 고통의 냄새, 아무리 일해도 매질을 피할 수 없는 공포의 냄새였다. 초콜릿에 관한 무서운 진실을 밝히는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 _ 커커스 리뷰 바삭바삭한 문장으로 글로벌 자본주의 시스템을 파헤치다. _ 북리스트 대담한 모험, 스릴 넘치는 묘사! _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절제된 목소리로 현대 사회의 노예 제도를 집중 조명한 수작! _ 퍼블리셔스 위클리 우리에게는 달달한 한 조각의 사치, 그러나 이 소년에게 초콜릿은 끔찍한 공포를 의미할 뿐! 주머닛돈으로 즐기는 달달한 한 조각의 사치! 언젠가부터 우리나라에서는 고급 초콜릿 열풍이 불고 있다. 마트 진열장에는 수입산 초콜릿이 가득하고, 길거리에는 세계 3대 초콜릿 프랜차이즈로 꼽히는 상점도 들어선다. 한편 언론에서는 2012년부터 전 세계 카카오 공급량이 초콜릿 소비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러다 초콜릿이 부자들만 먹을 수 있는 특급 간식이 되는 건 아닐까? “아니, 초콜릿을 부자들만 먹는 세상이라니? 그런 불공평한 일이 어디 있어?!” 누군가는 이렇게 울상을 지을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에도, 초콜릿은 충분히 불합리한 비밀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망각한 채……. 청소년 소설《나는 초콜릿의 달콤함을 모릅니다》는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는 소년 노동자의 주인공 시점으로 초콜릿 산업의 먹이 사슬 구조를 파헤친다. 세 명의 소년 소녀가 카카오 농장을 탈출해 벌이는 열흘간의 모험 속에 인신매매·강제노동·굶주림· 폭행으로 점철된 현대판 노예의 삶을 그리고, 그들의 삶이 어떻게 지구 반대편 우리의 풍요로운 삶과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말이다. 소설의 화자는 말리 출신인 10대 소년 아마두다. 아마두는 2년 전, 동생 세이두와 돈을 벌기 위해 집을 떠났다. 부자 나라인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아무 나무에나 금덩이가 주렁주렁 열려 있다고 전해지기에, 자신도 그곳에 가서 떼돈을 벌어 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카카오 농장에 사내아이들을 팔아넘기는 브로커에게 속아 하루아침에 노예 신세가 되었다. 묽어 빠진 수프나 설익은 바나나로 해결하는 하루 두 끼 쥐꼬리만 한 식사. 위험천만한 야생의 숲에서 목숨을 걸고 카카오 열매를 따도 저녁이면 굶거나 몽둥이질을 당하기 일쑤다. 밤이면 농장 주인들이 일꾼들을 한 오두막에 몰아넣고 자물쇠를 밖에서 걸어 잠근다. 이것이 1년 365일 반복되는 잔인한 일상이지만 아마두는 여덟 살밖에 되지 않은 동생 세이두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두 사람 몫의 일을 하고, 두 사람분의 매를 맞아 가며 참고 버틴다. 병이 들어서건, 독사에 물려서건, 매를 맞아서건, 죽는 일도 흔하지만, 이곳에서는 아무도 죽음을 기억해 주지 않는다. 또 아무도 탈출에 성공한 적이 없기에, 죽지 않으려면 약삭빠른 노예가 되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나는 중요한 것만 센다. 내리치고, 비틀고, 던지고, 확인. 다시 내리치고, 비틀고, 던지고, 확인. 이제 겨우 25개째 열매다. (중략) 수많은 나무를 지나쳐 걷고 또 걸었다. 옹기종기 매달린 카카오 열매가 마치 우리를 비웃는 듯했다. 아직은 우리가 원하는 색깔이 아니었다. 나는 얼마나 많은 카카오나무를 그냥 지나쳤는지 세지 않는다. 어차피 중요하지 않은 건 세지 않기 때문이다. 설익은 카카오 열매도 세지 않는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해 두들겨 맞은 횟수도 세지 않는다. 집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고 난 후 얼마나 많은 날이 흘렀는지도 세지 않는다. 7~9쪽 작가는 어린이 청소년 강제 노동의 실태를 생생하게 묘파한다. “울창한 나무와 무성한 수풀이 녹색 바다처럼 끝도 없이 펼쳐진 가운데” 생긴 배달 기사(피스테르)들의 트럭 바퀴 자국을 “황갈색 흉터”로 일컫는 식(11쪽)의 공간 묘사뿐 아니라, 코코아 음료의 아름다운 향취가 구역질이 치미는 고통과 공포의 냄새로 바뀌는(234쪽) 심리 묘사까지도 집요하고 신랄하게 하고 있다. 지금껏 수많은 매체를 통해 초콜릿 산업의 실태를 들어 본 적은 있어도, 그 맨 밑바닥에서 신음하는 어린이 청소년 노동자의 목소리를 들어 볼 기회는 많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아마두의 목소리를 담아 낸 이 소설은, 지금까지 각종 통계 자료 속에서 숫자로만 존재했던 수천 명의 닫힌 입을 대변한다. 어린 시절부터 국제 구호 단체에서 일하는 부모님을 따라 다니며 제3세계의 현실을 직접 경험한 작가 자신의 유년기가 이 힘 있는 문장의 모체가 아닐까. “절제된 목소리로 현대 사회의 노예 제도를 집중 조명한 수작”이라는 의 절찬은 이를 잘 보여준다. 초콜릿 산업의 거대한 먹이 사슬을 뒤따라가 본 열흘간의 담대한 모험, 그리고 그 끝에 도사린 뼈아픈 진실! 어느 날, 남자뿐인 농장에 살쾡이 같은 여자아이(하디자)가 끌려온다. 야생 동물처럼 포악한 행동거지가 농장 주인들도 꺼림칙하게 여길 정도인데, 결국 첫날부터 탈출 소동을 벌인다. 이 사건에 휘말린 동생(세이두)을 감싸기 위해 나섰던 아마두는 틈날 때마다 도망을 쳤다 잡혀 오는 여자아이와 함께 벌도 받고 감시까지 해야 하는 처지가 되고, 더 이상 세이두를 가까이에서 돌볼 수 없게 된다. 하루는 아마두 없이 혼자 일을 하러 나갔던 세이두가 피범벅이 되어 돌아온다. 작업 도중 팔에 칼을 맞는 사고를 당한 것이다. 이틀이 지나도록 열이 내리지 않자 농장 주인이 직접 나서서 조치를 취하기로 했으나 그게 팔을 잘라낸다는 이야기일 줄이야……. 때는 이미 늦은 후였다. “여기에서 산다는 것은 세이두를 천천히 죽이는 일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아마두는 탈출을 결심한다.(108쪽) 카카오 씨앗 배달 트럭에 숨어 있던 아마두와 세이두, 하디자는 트럭 기사에게 발각되지만, 기사는 동남쪽 도시까지 타고 가라고 한다. 아마두는 그의 선의가 진심인지 믿기 힘들고, 고향 말리는 남쪽이 아닌 북쪽 방향이라는 점을 들어 기사에게서 도망치자고 주장한다. 하지만 하디자는, 자기는 코트디부아르 사람이며 집으로 돌아가려면 남쪽으로 가야 한다고 고백한다. 하디자가 농장 주인들처럼 코트디부아르인이라는 사실은 아마두를 혼란에 빠뜨리고, 하디자는 그때까지 숨겨 온 비밀을 모두 털어놓는다. 하디자는 코트디부아르 대도시 아비장에서 엄마와 함께 살고 있었다. 기자인 엄마는 뭔가 ‘중요한 일’을 취재하던 중 매일같이 협박 전화를 받았다. 모녀는 간단한 짐만 꾸려 쫓기듯이 이사를 했지만, 하디자는 결국 괴한들에게 납치되어 농장에 끌려왔고, 지금까지도 자신이 왜 납치되었는지 그 이유를 모른다. 일단 함께 자신의 집까지 동행해 주면 아마두와 세이두를 책임지고 안전하게 말리로 돌려보내 주겠다는 하디자! 동포인 줄 알았던 하디자가 증오스러운 코트디부아르인이라는 사실에 충격 받은 아마두! 과연 이들은 무사히 각자의 집에 도착할 수 있을까? 흥미로운 것은 이야기 속 소년 소녀의 탈출 과정이 카카오 농장을 벗어나 하역장을 거쳐 다국적 기업의 실체와 초콜릿 소비자의 존재를 알게 되기까지, 생산자부터 최종 수혜자까지 초콜릿 산업의 먹이 사슬 구조를 고스란히 따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야기의 대단원에 이른 순간, 독자는 하디자와 함께, 바로 그 먹이 사슬 맨 끝자락에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이 우리 자신이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대기업이 어마어마한 이윤을 내거나 중간 상인들이 세금 한 푼 안 내고 배를 불리면서, 정작 농부들에게 돌아갈 몫은 거의 없”는 초콜릿 산업의 실상!(235쪽) 가난한 농장에는 돈이 적게 드는 노동자가 필요하고, 이 와중에 어린아이들이 납치되는 잔혹한 만행이 반복된다. 작가는 이처럼 강력한 서사를 통해 누구 하나만의 악행으로 규정하기 힘들 만큼 복잡다단한 글로벌 자본주의 시대를 통찰한다. 일상의 작은 사치가 지구 반대편의 형언할 수 없는 고통과 손을 맞잡고 있음을 우리 마음 깊숙이 각인시킨다. 노예의 마음에서 인간의 마음으로…… 동정 없는 이 세계에 다시, 희망을 걸어도 될까? 아마두와 하디자는 국적도, 계급도, 자석의 양극처럼 서로 다른 성장 환경에서 자라난 청소년들이다. 하디자는 물불 가리지 않고 오직 탈출하겠다는 일념으로 움직이는 가운데, 농장 생활의 생리를 너무나도 잘 아는 아마두와 수없이 갈등을 빚는다.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는 하디자의 탈출 시도는, 아마두의 얼어붙은 마음을 처음에는 도끼처럼 내리찍고, 결국에는 요동치게 한다. 타인의 선의를 부정한 채, 희망의 가치를 부정한 채, 오직 생각 없는 기계처럼 모든 감각과 감정을 애써 눌러 왔던 노예 소년 아마두. 그런 아마두가 길들지 않는 야생 동물 같은 정신의 소유자, 하디자를 만나며 서서히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고 희망에 눈을 뜬다. 인간이 다른 인간의 도구가 아닌, 사랑이기 위해 존재할 수도 있다는 실낱 같은 희망에 말이다. 그것은 노예의 마음에서 인간의 마음을 회복하는 과정에 다름 아닐 것이다. 이러는 속에 자칫, 눈물겨운 신파로 흘러가기도 쉬울 소재는 처절하지만 아름다운 성장 문학으로 나아간다. 초콜릿은 오랜 세월 유년기의 행복을, 수험생의 당분을, 연인들의 사랑을 책임져 왔다. 어디 그뿐이랴. 장국영부터 박보검까지 초콜릿 CF는 언제나 희대의 꽃미남을 호출해 달콤함이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증명해 왔다. 초콜릿이 달달한 기억 속의 단골 조연이라는 점은 너무나 고마운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누군가에게 인간이기를 거부하고 노예가 되라고 강요한 끝에 얻어진 풍요라는 진실을 아는 것은, 세계화 시대 최소한의 교양일 것이다.*소원은 언제나 이루어지지 않는 법사장부터 일꾼까지 남자뿐인 카카오 농장. 예정에 없이 갑작스레 여자아이가 들어와 농장 사람들 모두가 혼란에 휩싸인다. 가난한 시골 남자 아이들만 한데 모인 이곳에는 어울리지 않는 생김새와 차림새. 거기다 제정신으로는 보이지 않는 반항기가 왠지 심상치 않다. 여자아이는 언뜻 아마두를 향해 도움을 요청하는 눈길을 보내는 듯하지만, 아마두는 이를 외면한다. “쟤, 여자야?”세이두가 숨죽여 소곤거렸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첫째, 이 농장에 여자애는 단 한 명도 없다. 둘째, 한 차에 한 명만 태워 오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 다 운송비가 비싼 탓이다. 딱 한 명만, 그것도 여자애를 데려오다니! 도대체 무슨 꿍꿍이속이지?나는 홀린 듯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아이는 푸른색 원피스를 입은 채 양손이 뒤로 묶여 있었다. 비록 여자아이이긴 하지만, 덩치 큰 어른들이 낑낑대며 끌어낼 정도로 거세게 저항하는 모습이 흡사 야생 동물 같았다.그 애는 끝내 아저씨 손에 질질 끌려 나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나동그라졌다. 하지만 냉큼 일어나 나무 쪽으로 후다닥 도망쳤다. 뒤따라간 아저씨가 손목을 와락 낚아채는 바람에 금방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아저씨는 무릎으로 여자애의 등을 꽉 눌렀다.여자애는 털이 쭈뼛 설 정도로 매섭게 욕지거리를 퍼부었다. 아저씨가 아무리 귀싸대기를 올려붙여도 멈추지 않았다. 아저씨는 간신히 여자애를 일으켜 세운 다음, 농장 주인들 앞으로 떠다밀었다.무사 사장은 무언가 경계하는 눈치였다. 충분히 그럴만했다. 아무리 봐도 저 여자애는 정상이 아니니까. 농장 주인 삼 형제는 팔짱을 끼고 뻣뻣하게 서서 옥신각신하며 토론을 벌였다.(중략)나는 엉겁결에 자리에서 일어서 몇 발자국 앞으로 걸어 나갔다. 그러다 다시 자리로 돌아가 앉으려는 찰나, 여자애의 눈빛이 내게로 날아와 꽂혔다. 순간,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갸름한 얼굴에서 반짝이는 커다랗고 짙은 눈동자가 내게 도움을 청하고 있는 듯했다. 나는 애써 그 시선을 외면했다. 여자애는 곧 내게서 눈길을 거두었다.(중략)그들이 거래를 마무리하는 동안, 우리는 얌전히 기다렸다. 트럭 운전사 아저씨가 트럭을 몰고 떠나갈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여자애가 트럭의 꽁무니에 대고 욕을 퍼부었다. 곧이어 여자애가 삼 형제에게 무지막지하게 매타작을 당했다.드디어 무사 사장이 우리가 모여 앉아 있는 곳으로 여자애를 질질 끌고 왔다.“좋아, 다들 충분히 쉬었을 거야.”삼 형제는 각자의 조를 이끌고 작업장으로 되돌아갔다.나는 덤불 속을 터덜터덜 걸으면서 여자애를 힐끔거렸다. 가까이에서 보니 살쾡이처럼 사나워 보이지는 않았다. 갸름한 얼굴에 높게 솟아오른 광대뼈가 꽤 예쁘장했다. 하나로 땋아 묶은 머리카락은 매질 때문인지 다소 흐트러져 있었다.문득, 볼에 통통하게 살이 오른 걸 보면, 우리 같은 시골 출신이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렇게 토실토실해지려면 적어도 몇 년 동안은 잘 먹은 게 틀림없을 테니까. 사실 그 여자애가 어디 출신인지는 조금도 중요하지 않았다. 어쨌거나 지금 우리와 같이 여기에 있으니까.나는 쓸데없는 생각들을 머릿속에서 털어내려 고개를 흔들면서 중요한 걸 세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내가 안고 있는 걱정거리는 저 여자애가 아니었다. 내게 주어진 할당량이었다. *지독한 벌칙아마두가 잠깐 한눈을 판 사이, 여자아이가 세이두를 속여 탈출한다. 아마두는 세이두를 감싸기 위해 나섰다 여자아이와 한통속으로 몰리고 함께 벌을 받게 된다. 틈만 나면 도망칠 궁리를 하는 살쾡이 같은 여자아이, 하디자. 알고 보니 부잣집 딸에 학교까지 다녔단다. 하디자는 남의 속사정도 모르면서 뻔뻔하게 참견을 한다. “네가 정말로 동생을 위하는 길은 여기에서 하루빨리 데리고 나가는 거야.”라고. 사장은 곧 공구 창고로 들어가 하디자를 긴 쇠사슬에 묶어 끌고 나왔다. 그러고는 쇠사슬 반대쪽 끝을 간이 창고 옆 콘크리트 바닥에 있는 쇠고리에 채워 놓았다. 마지막으로 마체테 두 개를 가져다 우리 쪽으로 휙 던졌다.여기에 칼 두 자루와 우리 둘만 남겨 둘 속셈이로구나. 그때 하디자가 내게 눈을 부라렸다. 이윽고 사장이 말했다. “껍데기 까는 일이 많이 밀렸다. 알다시피 피스테르가 씨앗을 가지러 오기 전에 적어도 나흘은 건조를 해야 하니까 후딱 해치우도록 해.”사장이 발길을 돌리자마자 나는 마체테를 향해 돌진하듯 손을 뻗었다. 뜻밖에도 살쾡이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얼떨결에 칼 두 자루를 모두 잡아채는 바람에 골치가 아파졌다. 내가 칼을 둘 다 가지고 있을 것인가? 아니면 나누어 가질 것인가? 나 때문에 일을 하지 못했노라는 핑계를 듣지 않으려면 온종일 살쾡이를 감시하고 있어야 할 판이었다.나는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두 칼날을 비교해 보았다. 오랫동안 망설인 끝에 좀 더 무뎌 보이는 마체테를 하디자 앞에 툭 던졌다.“그거 써.”이미 사장은 세이두와 아이들을 이끌고 숲으로 총총 사라져 가고 있었다.그때 땅에 있던 칼이 들리며 쉬익, 끌리는 소리가 났다. 고개를 돌려 보니, 하디자가 왼손에 마체테를 단단히 움켜쥐고 서 있었다. 나는 싸울 태세를 갖추고 몸을 앞으로 숙였다.한동안 서로를 그렇게 응시했다. 텅 빈 마당의 적막을 메우는 것은 벌레들이 윙윙거리는 소리뿐이었다. 기다리다 못해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뭔데? 언제 덮칠까 고민하며 입맛 다시는 살쾡이처럼 온종일 그러고 서 있을래?”“나한테 칼을 겨누고 있는 쪽은 너라고.”하디자의 목소리는 잔뜩 쉬어 있었다. 얼굴이 퉁퉁 부어 한쪽 눈은 뜨지도 못했다.“난 널 공격할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어. 그냥 껍데기를 까고 싶을 뿐이야.”“아, 어련하시겠어? 넌 말을 아주 잘 듣는 애니까.”빈정대는 소리에 한 대 후려치고 싶었지만 무기를 들고 있으니 참을 수밖에 없었다.“넌 왜 그렇게 못돼 먹었냐? 그렇게 일하기 싫은 애가 국경은 왜 넘어왔는데?”하디자는 돌처럼 차가운 시선으로 나를 쳐다보았다.“난 꼭 도망칠 거야. 막을 생각 하지 마. 난 내 할 일을 하는 거니까.”나는 다시금 얼굴을 일그러뜨렸다.“그러냐? 너, 말 한번 잘했다. 네 할 일이 도망치는 거라면 내 할 일은 저 통을 꽉 채우는 건데,”나는 채우기가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가슴 높이의 커다란 플라스틱 통을 마체테로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사장님이 시키는 대로 해야 난 동생 곁으로 돌아갈 수 있어. 세이두 말이야! 네가 어제 속이고 짓밟아 버린 내 동생! 그러니까 네가 지금 나한테 덤빌지 말지 알아야겠어. 곁눈으로 널 감시해 가며 느려 터진 속도로 일할 순 없으니까.”하디자는 아이들이 사라져 간 숲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금속처럼 단단하고 밋밋한 시선으로 나를 응시했다.“네가 정말로 동생을 위하는 길은 여기에서 하루빨리 데리고 나가는 거야.”나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그게 그렇게 쉬울 것 같아? 여기서 도망치는 게?”“적어도 나는 시도를 해 봤어!”“나도 해 봤어! 넌 너 하나잖아. 난 두 사람이 빠져나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나는 손가락으로 이유를 꼽기 시작했다.“세이두는 빨리 못 달려. 세이두는 높이 올라가지도 못해. 세이두는 거짓말도 못해. 세이두는 깜깜한 걸 무서워해. 뱀이랑 농장 주인도……. 그러니 십 미터도 못 가서 잡혀 버렸지.”하디자는 도통 속내를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말없이 나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내가 다시 입을 열었다.“그러니 이게 차선책이야. 빚을 갚자. 다 갚으면 여기서 나갈 수 있다.”“누가 그래?”“……농장 주인들이.”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떨려 왔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이 년 동안 여기 있으면서 빚을 다 갚고 나간 아이는 한 명도 보지 못했다. 농장 주인들이 말하는 빚이란 우리를 이곳으로 데려와 팔아넘긴 시카소(말리의 도시?옮긴이)의 중개인에게 지불한 돈을 뜻했다. 그러나 나는 우리가 얼마에 팔려 왔는지, 우리가 하루에 얼마를 버는지, 숙식비로 얼마씩 제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저 사장이 잘 관리하고 있다고만 철석같이 믿어야 했다.“착각은 자유지. 내 일에만 상관하지 마.”등을 돌린 하디자에게서 끼익끼익, 하고 날카로운 쇳소리가 들려왔다. 칼날로 쇠사슬을 가는 모양이었다. 어디 잘해 보라지. 더 얻어터지고 굶주려 봐야 뭔가를 알게 되겠지. 나는 이미 그렇게 배웠기에 더는 낭비할 시간이 없었다. *고통은 슬픔과 똑같다하디자의 두 번째 탈출 기도로 아마두는 매를 흠씬 맞고 창고에 갇힌다. 번번이 이용당한 아마두는 하디자에게 증오심을 느끼지만, 농장 주인들이 도로 잡아온 하디자에게 가한 무지막지한 폭행을 목격한 유일한 사람이 되고 만다. 그 사건 이후로 하디자의 눈에는 죽음이 드리운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요란한 소리에 잠이 깼다. 거친 고함 소리와 발길질 소리 사이로 들리는 가녀린 울음소리……. 이어서 공구 창고의 자물쇠를 푸는 소리와 끼익하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횃불이 문틈으로 몰려 들어오자, 나는 구석에 쌓여 있는 농약통 뒤로 후다닥 도망쳐 몸을 숨겼다.횃불 때문에 그림자들이 내 뒤의 벽을 타고 껑충 뛰어올랐다. 문득 그들이 나를 보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 내 안에서 희망의 목소리가 속삭였다. 그들은 널 까맣게 잊고 있어. 하디자 덕분에 네가 여기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거야. 그러니까 조용히만 있으면 널 발견하지 못할걸?그들의 그림자가 내 위에서 춤을 추었다. 나는 마음속 외딴 방을 찾아 어떻게든 그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허우적거렸다. 여기만 아니라면 그 어디든, 어떤 곳이든 상관없었다. 나는 공처럼 몸을 웅크린 채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눈을 감고 손으로 귀를 틀어막았다. 이제는 그림자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애써도 소리만은 막을 수가 없었다. 나는 아무것도 듣지 않으려 했지만, 마음속 외딴 방은 여전히 손에 닿지 않는 먼 곳에 있었다.공기를 갈가리 찢으며 울부짖던 하디자의 소리가 뚝 끊겼다. 드디어 모든 것이 멈추었다. 농장 주인들은 자신들이 이겼다고 확신한 듯 문을 잠그고 밖으로 나가 버렸다. 하디자와 나만 어둠 속에 덩그러니 남겨졌다.사시나무 떨듯 몸이 덜덜 떨려 왔다. 쟤가 걱정스러워? 하디자가 세이두를 속였다는 사실을, 하디자 때문에 흠씬 두들겨 맞은 사실을 되새기려 애썼다. 그러나 조용히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오자, 상처받았을 때 혼자라는 사실이 얼마나 끔찍한지가 떠올랐다. 잠시 뒤, 나도 모르게 어둠 속을 헤치고 기어갔다.무릎이 흙바닥을 쓸며 쉬익, 하는 소리를 내자 하디자의 흐느낌이 멈추었다.“쉿! 괜찮아. 나야, 아마두. 너한테 해코지 안 해.”“난……, 아…….”하디자는 말을 잇지 못했다. 무심코 하디자의 등에 손을 올렸다. 그 애의 몸이 빳빳하게 굳었다. 나는 얼른 손을 치우고 무릎을 가슴에 끌어안은 채 말없이 그 옆을 지켰다.우리는 마치 밧줄 두 개가 돌돌 말려 있는 것처럼 그 상태로 오랫동안 앉아 있었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하디자가 살그머니 내게 몸을 기댔다. 나는 오른팔을 하디자에게 두르고서 내 어깨에 기대어 울도록 했다.“미안해.”나는 마치 잔뜩 겁먹은 아이를 달래듯 작게 원을 그리며 등을 쓸어 주었다.“미안해.”다른 말은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성미 급한 태양이 밤하늘에 붉은 피를 흘릴 때까지 우리는 꼼짝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 판자벽 틈새로 분홍빛 여명이 새어 들자, 마침내 최악의 시간은 지나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통은 슬픔과 똑같았다. 둘 다 낮에는 견디기가 더 쉬웠다.“봐, 아침이 왔어.”나는 하디자에게 혼잣말처럼 속삭였다.


우리 형은 제시카
비룡소 / 존 보인 (지은이), 정회성 (옮긴이) / 202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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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청소년 문학존 보인 (지은이), 정회성 (옮긴이)
열일곱 살의 어느 날 성 정체성을 고백한 제이슨을 받아들이는 가족의 모습을 동생 샘의 시선으로 그린 존 보인의 신작 소설. 평생 형으로 믿고 따른 가족의 폭탄선언을 정면으로 맞닥뜨린 샘의 혼란과 반응을 정치인 부모를 둔 특수한 상황과 버무려 블랙 유머가 담긴 한 편의 가족극으로 승화시켰다. 난독증을 앓고 있는 데다 주목받는 것이 가장 싫은 성격인 샘에게 형은 어릴 적부터 우상이자 친구이자 자신을 가장 아껴 주는 보호자였다. 국회의원에서 이제 장관이 된 엄마와 엄마의 보좌관인 아빠는 늘 바빴고 아이들의 성장을 느긋하게 지켜봐 줄 여유가 없었다. 제이슨 형은 그런 상황 속에서도 흠잡을 데 없이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샘은 형이 조금씩 달라졌다는 걸 느낀다. 한없이 친절하고 살갑던 형에게서 감지된 비밀의 냄새. 그리고 제이슨이 샘에게 “난 네 형이 아니라 누나인 것 같아.”라고 말하는 순간, 샘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린다.1. 아주 이상한 오후 2. 나쁜 이웃들 3. 호숫가에서 4. 금붕어와 캥거루 5. 포니테일 6. 브루스터 가족 7. 로즈 이모의 집 8. 배신 9. 남자가 아닌 남자 10. 정상에 오르다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하나뿐인 우리 형이 누나라고?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작가 존 보인의 코믹 가족극 성 정체성 이야기를 새로운 화법과 블랙 유머로 담아낸 성장 소설 열일곱 살의 어느 날 성 정체성을 고백한 제이슨을 받아들이는 가족의 모습을 동생 샘의 시선으로 그린 존 보인의 신작 소설 『우리 형은 제시카』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아일랜드 출신 작가 존 보인은 독일 나치 장군의 아들과 유태인 소년의 순수한 우정을 통해 홀로코스트의 참상을 그려내 신선한 충격을 안겨 준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을 통해 단숨에 전 세계에서 주목받았다. 26개 언어권에 소개되었으며, 2008년에 마크 허만 감독의 영화로도 개봉되었다. 나의 유일한 친구이자 우주 같은 존재이던 형이 사실 누나라면? 이번 신작 『우리 형은 제시카』 또한 무거운 주제를 새로운 시선과 뼈 있는 유머로 풀어내는 존 보인식의 화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성별이나 성적 취향 같은 복잡한 문제가 당장 자신이 맞닥뜨린 문제가 아닌 그들이 사랑하는 다른 누군가의 문제일 때 어린이가 어떤 식으로 대처할지 궁금했다”는 작가는 평생 형으로 믿고 따른 가족의 폭탄선언을 정면으로 맞닥뜨린 샘의 혼란과 반응을 정치인 부모를 둔 특수한 상황과 버무려 블랙 유머가 담긴 한 편의 가족극으로 승화시켰다. 제이슨이 제시카라는 새 이름을 얻기까지, 가족 안과 밖으로 쏟아지는 여러 시선이 코믹하게 변주되며 아이러니하게도 씁쓸하고 힘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세상에는 가장 진솔한 모습으로, 자신의 본래 모습으로,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찾아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이들처럼 성별에 대한 편협한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 사회는 냉정한 편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무언가에 대해 많이 알수록 두려움이 없어진다는 걸 나는 매번 절실히 깨닫고 있다. -「작가의 말」 중에서 ◆ 한순간에 세상에서 가장 낯선 존재가 되어 버린 나의 소중한 형제 제이슨 형이 하루아침에 남자에서 여자로 바뀐 거라면, 나도 그럴 수 있을까? 난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다. -본문에서 난독증을 앓고 있는 데다 주목받는 것이 가장 싫은 성격인 샘에게 형은 어릴 적부터 우상이자 친구이자 자신을 가장 아껴 주는 보호자였다. 국회의원에서 이제 장관이 된 엄마와 엄마의 보좌관인 아빠는 늘 바빴고 아이들의 성장을 느긋하게 지켜봐 줄 여유가 없었다. 제이슨 형은 그런 상황 속에서도 흠잡을 데 없이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이었다. 학교에서 인기가 많을 뿐만 아니라, 축구 유망주로 아스널 아카데미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을 정도였으니까. 그러나 어느 순간, 샘은 형이 조금씩 달라졌다는 걸 느낀다. 한없이 친절하고 살갑던 형에게서 감지된 비밀의 냄새. 그리고 제이슨이 샘에게 “난 네 형이 아니라 누나인 것 같아.”라고 말하는 순간, 샘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린다. “난 형이 낫기를 바랄 뿐이야.” -본문에서 샘이 세상에서 가장 아끼던 사람은 이제 세상에서 가장 낯선 존재가 되어 버렸다. 진보적인 성향을 가졌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편견에 사로잡힌, ‘트랜스젠더’라는 단어조차 제대로 꺼내지 못하는 엄마 아빠의 혼란, 퍼진 소문으로 인해 학교에서 가장 주목받는 존재가 된 샘의 막막한 두려움은 제이슨의 용기 있는 고백을 한순간에 걸린 어떤 ‘병’으로 치부하게 만든다. 블랙 코미디를 보는 듯한 부모님의 행동과 그 잔물결 속에서 형을 바라보는 서술자 샘의 시선은 ‘낯섦’과 ‘다름’을 마주한 가족의 사실적인 모습을 한 편의 연극처럼 몰입감 있게 전한다. ◆ 우리는 모두 진정한 ‘나’로 살고 싶다 “그러지 않으면 내 인생 전체가 거짓이 될 테니까. 난 그렇게 살 순 없어.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진정한 나로 살아야 해.”-본문에서 제이슨은 진정한 자신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용기 있게 나서지만, 그의 행보는 주변 사람들을 혼란에 빠트린다. 작가는 트랜스젠더라는 성 정체성을 밝힌 제이슨의 고백을 마주한 사람들의 행동과 반응을 통해, 편견에 대한 여러 양상을 그린다. 특히 축구를 그렇게 잘하는데 여자일 리 없을 거라는 주변 이들의 생각은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잘 보여 주는 대목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단지 ‘성 소수자’의 문제만 아니라, 다수의 사람과 ‘다른’ 면을 가진 이들을 향한 세상의 잔인한 현실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 ‘다른’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다. ‘틀린’ 것은 더욱 아니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샘은 형이 언젠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 거라고, 잠시 자신에 대해 착각하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가도 갑자기 배신감이 치밀고, 혹시나 자신도 형처럼 언젠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될까 봐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샘은 제이슨이 남자든 여자든, 외계인이든 파파 스머프든 축구와는 아무 상관 없다는 코치, “자기가 아닌 존재로 불리는 걸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고 샘에게 조언하는 이모 등 주변 인물을 통해 ‘다른’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점차 사랑하는 형제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어느 영화의 대사처럼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해도 완전히 사랑할 수는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제이슨 형의 눈가에 흉터가 생긴 사연은 나도 수없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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