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021년 제29회 대산청소년문학상 수상 작품집. 수상작 시 12편, 소설 14편의 수상작들이 실린 이번 작품집에는 우리 주변의 곳곳에 가닿아 있는 청소년들의 관심사와 문제의식이 담겼다. 가족 간의 미묘한 갈등을 다룬 작품부터 가해자와 피해자의 위치가 뒤바뀌는 지점을 날카롭게 포착한 작품까지, 청소년들이 다루는 세계는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아름답지만은 않지만 섬세한 희망이 묻어나는 작품들은 우리 청소년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떠한가를 보여 준다. 이 작품집을 통해 자신과 타인에 대한 관심과 세상에 대한 기대를 시와 소설로 드러낸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출판사 리뷰
2021년 제29회 대산청소년문학상 수상 작품집 『설탕으로 만든 영구치』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대산청소년문학상은 국내 최고의 청소년문학상 중 하나로, 기발한 상상력과 문학에의 진지한 열정으로 충만한 많은 어린 문사들이 해마다 ‘청소년 문예캠프’에 모여 뜨거운 여름을 함께 나누는 축제의 장이다.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올해 문예캠프는 온라인으로 개최되었다. 화면 속 모자이크로 모여든 참가자들의 모습은 여름 계성원에서 보던 풍경과는 사뭇 달랐지만, 청소년 문사들의 반짝이는 열정은 화면을 통해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수상작 시 12편, 소설 14편의 수상작들이 실린 이번 작품집에는 우리 주변의 곳곳에 가닿아 있는 청소년들의 관심사와 문제의식이 담겼다. 가족 간의 미묘한 갈등을 다룬 작품부터 가해자와 피해자의 위치가 뒤바뀌는 지점을 날카롭게 포착한 작품까지, 청소년들이 다루는 세계는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아름답지만은 않지만 섬세한 희망이 묻어나는 작품들은 우리 청소년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떠한가를 보여 준다. 이 작품집을 통해 자신과 타인에 대한 관심과 세상에 대한 기대를 시와 소설로 드러낸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기 바란다.
심사평
배준하의 「비읍의 사랑 방식」은 남다른 상상력과 안정된 구성, 자연스러운 문장이 돋보였다. 비읍의 형상을 인간의 마음에 빗댄 점이 신선했으며 특히, 비읍의 세계에서는 차오르는 것을 사랑하고 만다는 결구는 시상의 전개를 장악하는 힘이 있었다. 배준하의 수상작 「겁쟁이와 제사상의 숭늉」도 매우 독특한 경험의 통찰을 구체적인 묘사로 잘 구현했다. 어린 화자가 성인의 세계로 진입하는 이니시에이션 모티프를 시적으로 잘 보여 주었다.
이수아의 「히치하이킹」은 탁월했다. 산문시였음에도 문장이 들뜨지 않았고 맥락도 거칠거나 느슨해지지 않아 긴장감을 잃지 않았다. 비 오는 날, 용달 트럭을 히치하이킹해서 타고 가는 너와 나의 상황을 범상치 않은 상상력 위에서 경쾌하게 전개했다. 이와 같은 시상 전개의 역동성은 이 시의 큰 매력이다. 당선작 「투명」에서는 짧고 명쾌한 문장들이 빠르게 이어지면서 강렬하고 선명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사소한 연결고리를 활용하여 국면을 전환하는 능력도 남달랐다. 문장을 힘 있게 다루면서도 특정 상황을 연출하여 시적 화자의 쓸쓸한 내면을 드러내는 역량이 뛰어났다. —심사위원 심재휘・이영주・황인찬
박제준은 「들꽃: 당신은 제 행복에 어떤 존재죠?」에서 일주일 만에 요양원에서 돌아온 할아버지와 손자의 짧은 외출을 통해, 가족 사이의 복잡한 심리와 미묘한 갈등을 잘 담아냈다. 할아버지가 요양원으로 돌아가 주기를 바라는 엄마와 할아버지의 갈등을 지켜보는 화자의 복잡한 내면을 당신의 존재 의미에 대한 질문으로, 들꽃의 비유로 표현해 냈다. 박제준 학생의 예심 응모작 「바로잡다」 역시, 저승의 이미지를 가로등의 이미지로 담아낸 점이 신선했고, 저승에서 돌아와 이승에서의 삶을 바로잡을 기회를 받은 화자의 복잡한 심리를 잘 표현했다.
김가연은 「꿈같은 사람」에서 택배 상자로 돌아온 아버지의 유품들을 정리하다, 유품 주변에 남아 있는 아버지의 영혼을 느끼고,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는 화자를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섬세하고 안정적인 문장으로 담아냈다. ‘꿈같은 사람’인 아버지의 영혼과 아버지의 ‘꿈같은 사람’이었던 아들의 대화와 아버지의 시 쓰기를 통해 꿈의 의미를 확장하고 질문하고 있다. 예심 응모작 「스파링」은 30년 넘게 주짓수를 해 온 남자와 고등학생 화자가 스파링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그 남자에게 승리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보육원 원장으로 있을 때 성추행, 성폭행을 저지르고 감옥에 다녀온 남자가 오히려 유일한 목격자였던 아이를 가해자로 몰아가는 상황을 통해 이 소설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위치가 뒤바뀌는 현실의 문제를 날카롭게 담아냈다. —심사위원 박금산・윤해서・이승우・표명희
목차
작품집을 펴내며
시
시 부문 심사평 심재휘·이영주·황인찬
고등부 금상 투명·이수아/히치하이킹·이수아(백일장)
은상 정글짐의 법칙·강난영/가든·조서현
동상 삼림화·김정운/포만의 접시·손혜원
저수지 출신 아마추어 선수·우채민/해변에서의 식사·정혜빈
중등부 금상 겁쟁이와 제사상의 숭늉·배준하/비읍의 사랑 방식·배준하(백일장)
은상 몽골발톱·연서현
동상 비상구·김서현
소설
소설 부문 심사평 박금산·윤해서·이승우·표명희
고등부 금상 스파링·김가연/꿈같은 사람·김가연(백일장)
은상 날개 진화론·이윤서/잿가루 커피·정윤희
설탕으로 만든 영구치·지예진
동상 불나방·김민규
네가 알지 못하는 기적·박지윤
총체적 난국(國)·임하늘/마블링·정지윤
중등부 금상 바로잡다·박제준/들꽃: 제 행복에 당신은 어떤 존재죠?·박제준(백일장)
은상 우리는 가끔 오락실에 간다·김민경
동상 운명의 소리·윤지원/Memory Auction·최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