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도서출판 성득에서 기획한 청소년 작가 만들기 프로젝트 ‘별 1호’로 선정한 작가 김민지의 작품집을 선보인다. 책 읽고 글쓰기 좋아하는 한 고등학생의 체험과 사색의 편린이 60편의 시와 25편의 에세이에 오롯이 담겨 있다.
그의 시와 에세이에서는 평범한 한 청소년의 일상의 자취에 스며든 보편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중2병과 사춘기의 성장통을 앓으며 겪는, 사소하면서도 의미 있는 순간순간의 흔적이 알알이 아로새겨져 있다. 나이와 세대를 초월하여 내 이야기처럼 느껴지며 누구나 겪었음직하고 고민했음직한 진솔한 고백에 공감하게 되는 까닭이다.
출판사 리뷰
시와 산문에 녹아든 10대의
상처와 성장 그리고 삶과 꿈
도서출판 성득에서 기획한 청소년 작가 만들기 프로젝트 ‘별 1호’로 선정한 작가 김민지의 작품집을 선보인다. 책 읽고 글쓰기 좋아하는 한 고등학생의 체험과 사색의 편린이 60편의 시와 25편의 에세이에 오롯이 담겨 있다.
그의 시와 에세이에서는 평범한 한 청소년의 일상의 자취에 스며든 보편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중2병과 사춘기의 성장통을 앓으며 겪는, 사소하면서도 의미 있는 순간순간의 흔적이 알알이 아로새겨져 있다. 나이와 세대를 초월하여 내 이야기처럼 느껴지며 누구나 겪었음직하고 고민했음직한 진솔한 고백에 공감하게 되는 까닭이다.
모두 6부로 구성된 이 책의 2~5부는 시와 산문들로 엮어져 있는데, 각 부마다 실린 시와 산문은 내용상 연관이 있는 것들이다. 특정 주제로 쓴 1~3편의 시와 그 시의 바탕을 이루는 내용의 에세이가 실려 있다. 시와 달리 에세이에는 내용과 관련된 제목을 붙이지 않고, ‘에세이 1’, ‘에세이 2’ 하는 식으로 일련번호만 매겨두었다. 편집 과정에서 시와 에세이를 분리하여 실었고 에세이에 일반적인 제목이 없지만, 주의 깊게 읽어보면 특정 시 혹은 시들이 같은 부에 실린 특정 에세이와 연관된 것임을 알 수 있다.
2, 3부의 작품들은 현상을 통한 내면의 응시와 성찰이 좀 더 두드러진 것들이며, 4, 5부의 작품들은 역사와 현실의 여러 문제에 대해 느끼고 생각한 바를 담백하게 담아냈다. 사람, 사물과 현상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차분히 돌아보는 자세와 섬세한 감수성, 일상의 체험을 통한 내면세계가 조금씩 폭과 깊이를 더해가는 자취를 느낄 수 있으며, 과장이나 꾸밈 없이 호소력 있게 다가오는 자연스러운 표현들이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때로 찬탄을 불러일으키며 아스라이 스며오는 감동을 느끼게 한다.
샛별처럼 빛나는 아픔
-성장통을 통해 자라는 내면의 힘
우리가 맞닥뜨리는 세상, 곧 ‘등 돌린 어른들’의 모습에 실망하고 좌절하며 분노할 수밖에 없는 세상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잔디의 세상을 보지 못하는 나무’들로 무심한 듯, 고고한 듯 서 있는 인간군상의 모습을 작가는 직시한다. 누구나 어른이 되고 싶은 청소년기의 그는 어른을 이해하려고 하면서 어른에게 어른다움을 되묻게 한다. 일상에서 겪는 많은 일을 통한 다양한 감정들을 숨김없이 드러내면서 아픈 만큼 성숙해져 가지만 ‘사실 그건 이겨낸 게 아니’라며 솔직하게 내면을 직시하게 하기도 한다. ‘어른다워졌다는 말을 싫어한다’는 말은 아이다움에 머물고 싶은 것이 아니라, 어른답지 않은 어른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힘을 가지면 모두 변해버리는’ 세상에서 ‘각자 담을 수 있는 크기만큼’ 사람들에게 힘이 주어지면 좋겠다는 말에는 세상에 대한 소박하지만 간절한 바람이 담겨 있다.
모순투성이이고 앞이 보이지 않는 ‘삶을 적으로 돌리지 않고 함께 가는 친구로 만들 방법’(“추천사”)을 찾으려는 작가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시 <밤의 모스 부호>에서 노래한 것처럼 독자들이, 아니, 우리 모두가 마음속에서 자신처럼 교신할 수 있는 ‘별’을 찾기를 바란다.
▣ 청소년 작가 만들기 프로젝트란?
청소년기의 꿈과 희망은 대학입시라는 거대한 장벽 아래 묻히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그들만이 지닐 수 있는 바람직한 모습들과 소중한 시간은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결국 청소년기에만 빛날 수 있던 별들이 빛이 바래고, 성인이 되면 어느샌가 잊혀 영원히 사라지기도 합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청소년들의 별 중에서도 ‘글쓰기’라는 별을 캐냅니다. 이 시기의 별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자랄 수 있도록 물을 주고, 청소년들이 글쓰기라는 별을 빛낼 수 있는 장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작가의 꿈을 키우는 재기(才氣) 반짝이는 청소년을 발굴하고 육성하여 그들의 글을 출판하며, 선정된 청소년 작가뿐만 아니라 또래 청소년들에게까지 긍정적 영향이 미치게 하여 청소년 글쓰기 문화가 널리, 오래 자리잡히도록 장려할 것입니다. 출판 과정에서는 청소년 작가의 의사를 전적으로 반영합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청소년이 글쓰기라는 별을 빛낼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바랍니다.
문을 두드리기 전
그 망설임에
내 손에 들린 사탕 한 봉지
수많은 바람과 고양이 울음소리에 흔들린다.
그 집을 다녀간 몇몇 사람들은
손에 사탕 한 봉지를 받고서도
달달한 눈웃음을 남기고도
그 집 뒤에서 바람에 바람을 분다.
나는 그 바람에 바람에도
흔들리는 사탕 한 봉지를 안아 들어
문을 두드린다. (1부, “마음 한 봉지”)
등 돌린 어른
등 돌린 나무 때문에
그늘을 찾아
숲속을 헤매기도 하였다.
그러다 그늘을 찾지 못하여
결국 땅속에
얼굴을 파묻기도 하였다 (2부, “등 돌린 어른”)
정답 없는 세상에
정답을 찾는 어리석은 세상
심지어 찾았다 믿고 있는.
설명할 수 없는 정답들이 너무 많잖아
설명할 수 없는 오답들이 너무 많잖아
정답이란 틀을 만드는
바보 같은 세상 (3부, “정답”)
작가 소개
지은이 : 김민지
고등학교 2학년. 책 읽고 글쓰기를 좋아한다. 사춘기를 지나는 청소년들이 겪음직한 고민과 성장통을 거치며 조금씩 달라져 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평소 자기 이야기를 잘 하지 않고 듣는 편인데,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고1 때 교내 백일장에서 시 두 편으로 금상을 받았으며, 1인 1책 만들기 수업을 계기로 청소년 작가 만들기 프로젝트의 별1호로 선정되었다.
목차
1부
파란 물고기/ 잔소리/ 너도 알잖아/ 맨발/ 그네/ 상처받은 날/ 도시/ 고래/ 마디/ 하강/
마음 한 봉지/ 오뚝이/
2부
아이를 넘어/ 등 돌린 어른/ 내 친구에게/ 방치/ 그림자/ 아직 뒤를 본다면/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 치매 요양원/
에세이 1-7
3부
두 번째 청춘/ 할미/ 영원/ 감나무의 최후/ 사랑/ 무표정/ 비밀/ 우정/ 소나기/
도망/ 작은 세계/ 큰 나무/ 위로/ 생화/ 실상/ 나/ 마음 창고/ 정답/
에세이 8-15
4부
의거/ 고통/ 죄의 처지/ 실지의 낮/ 전쟁/ 타워크레인/ 눈을 가린 안개/ 코로나/
에세이 16-20
5부
권력/ 남영동 대공분실/ 분단/ 남은 소녀에게/ 낡은 시계/ 감나무의 최후/
에세이 21-25
6부
줄넘기/ 시소/ 너였잖아/ 비밀/ 내일 죽는 것처럼 살아라/ 덫/ 학예회/
힘/ 밤의 모스 부호/
추천사: 어둠과 함께하는 샛별처럼 빛나는 작품을 보며 _문경보
책이 나오기까지: 청소년 작가 김민지를 만나다! _전신자
작가의 말: ‘교신할 수 있는 별’을 찾기를 바라며
고마운 사람들 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