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박제된 한복에 혼과 열정을 불어넣은 우리 시대의 장인”
-우리 옷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린 자랑스러운 패션 디자이너!이 책은 우리 복식사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인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의 일대기를 다룬 인물 동화이다.
유복한 집안에서 무남독녀로 귀하게 자란 이영희는 부모의 사랑을 한몸에 받지만 살림꾼인 어머니에게서 어릴 적부터 다양한 살림살이를 체험하며 큰다. 뭐든 자기 손으로 직접 해 봐야 자기 것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어머니의 엄격한 교육 철학 덕분에 이영희는 어린 나이에도 천연 염색이나 솜저고리 등을 척척 몸에 익히며 커간다. 아버지의 이른 죽음으로 인해 혼자 살림과 사업을 병행하던 어머니마저 몸져누워 대학을 한 해 미룬 이영희는 계획보다 빨리 결혼을 하게 된다.
군인 남편과 세 아이 그리고 살림살이로 바쁜 나날을 보내던 이영희는 마흔 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우연한 기회로 한복 디자이너의 첫발을 내딛는다.
남다른 눈썰미와 손 맵시로 한복 사업에 큰 성공을 거두지만 갈증과도 같은 배움에의 열정으로 이영희는 우리 옷 공부에 매진한다. 그러던 중 전통복식학의 권위자인 석주선 박사를 만난 이영희는 우리 옛 옷의 아름다움에 눈을 뜨게 되고 또 옛 옷에서 새로움을 찾아내 접목시켜 한복 디자인의 새 서막을 열게 된다.
이후 국제무대에서도 화려하게 각광받으며 이영희의 한복은 ‘바람의 옷’이라는 애칭과 함께 세계인의 주목을 받기에 이른다. 패션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꿈꾸는 각종 국제 패션쇼에서도 인정을 받은 이영희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프랑스 파리에 의상실을 열고 미국 뉴욕에 사비를 털어 한복 박물관을 개관하는 등, 한복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애쓴다. 이런 그녀의 노력은 천편일률적인 한복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 전도사로 인정받기에 이른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온 힘을 다하고 그 일을 통해 우리 문화와 사회에 이바지하려는 이영희의 열정은 ‘바람의 옷’처럼 거칠 것이 없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
세상을 바꾼 작은 씨앗, 그 열 번째 이야기:
우리 옷을 통해 더 높은 문화 강국을 꿈꾸는 디자이너!패션업계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유명 디자이너이자 성공한 사업가인 이영희는 자신의 재능을 부와 명예를 좇는 데 쓰지 않는다.
한평생 우리 옷에 깃든 조상의 멋과 철학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 한편 일흔이 넘는 나이에도 시를 읽어 감수성을 키우고,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천연 염색을 직접 체험하게 하고, 한복을 통해 문화발전에 이바지하려 애쓰고 있다.
그런 이영희의 신념은 우리 문화에 대한 굳은 자긍심인 동시에 어린 시절 돌아가신 아버지의 일기장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 남의 것을 모방하지 않는 나라, 높고 새로운 문화의 힘이 되는 나라’를 염원하는 김구 선생의 글귀가 적힌 아버지의 일기장은 이영희로 하여금 한복을 통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평생을 바치게 했다.
나아가 2011년 10월 25일 ‘독도의 날’에 「바람의 옷, 독도를 품다」라는 주제로 독도에서 패션쇼를 개최하는 원동력이 된다.
누가 시키는 것도, 큰 이익을 얻는 것도 아닌데 그녀가 앞장선 이유는 분명하다.
한복은 우리 옷임이 지극히 당연하듯, 독도가 우리 국토임을 패션쇼를 통해 분연히 알리고자 한 것이다.
의상을 정식으로 공부하지 않았지만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뛰어난 실력으로 디자이너로서 정상에 오르기까지, 정상에 오른 뒤에도 만족하지 않고 쉼 없는 노력으로 세계무대에서 인정받기까지, 우리 옷의 가치를 널리 그리고 바르게 세계무대에 알리기까지, 이 책은 어린이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게 이영희의 삶의 여정을 따라갔다.
이 책을 보면서 어린이들은 꼭 의상 디자이너가 장래희망이 아니어도 직업을 통해 구현하는 가치 있는 삶의 모델을 찾을 수 있다.
이제 이영희의 남다른 혼과 열정이 담긴 ‘이영희한복’은 그저 한 벌의 옷이 아닌, 우리 시대의 더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었다. 이영희가 늘 가슴에 품고 있는 김 구 선생의 「나의 소원」한 구절처럼.





“허허, 석봉이 울고 갈 명필이네요.”
스님들이 지나던 길에 아버지의 글씨를 칭찬하기라도 하면 영희는 공연히 어깨가 으쓱거려지기도 했어요. 그래서 절에 머무를 때면 아버지 곁에 앉아 먹을 갈아드리기도 하고 연적에 담을 깨끗한 물을 떠다 드리기도 했지요.
아버지가 쓰는 어려운 한자의 뜻은 알 수가 없었지만 아버지의 붓글씨는 어린 영희의 눈에도 멋스럽게 보였어요. 조용한 절집에 흐르던 은은한 묵향과 하얀 화선지 위에 춤추듯 내려앉은 아버지의 까만 글씨는 마치 한 폭의 수묵화처럼 어린 영희의 마음속 깊은 곳에 그윽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이런 한복 옷감은 어디에 가면 살 수 있어요? 처음 보는 색깔인데 정말 예쁘네요.”
“산 게 아니고 집에 있는 천으로 만든 거예요. 그런데 이건 직접 염색한 천이랍니다.”
“한복이 빛깔도 독특하고 맵시가 참 단아해요. 저도 좀 그렇게 만들어 주시면 안 될까요?”
사람들은 앞다투어 똑같은 한복을 만들어 달라고 졸랐습니다. 영희는 이제 이불에 이어 생각지도 못한 한복까지 만들게 되었어요. 한복을 잘 만든다는 소문이 나자 어느 순간부터는 한복 주문이 이불보다 많아졌지요. 영희는 수를 놓는 사람과 바느질하는 사람들을 집에 들여 본격적으로 한복을 만들기 시작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