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미국 학교·도서관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20만 국내 독자를 사로잡은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바바라 오코너가 돌아왔다!수많은 문학상을 휩쓸며 ‘최고의 성장소설 작가’로 인정받는 바바라 오코너. 2021년 미국에서 출간된 작가의 최신작이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열기구가 사라졌다』는 우연히 만난 세 사람이 잃어버린 열기구를 찾아가는 이야기로, 모험을 통해 각자의 상처를 극복해 가는 과정이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려진다.
형을 잃고 깊은 상실감에 빠진 월터. 그의 앞에 당돌하고 거침없는 소녀 포지와 추락하는 열기구에서 떨어진 괴상한 아저씨 밴조가 나타난다. 세 사람은 밴조의 잃어버린 열기구를 찾고자 모험을 시작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빠르다는 밴조의 열기구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월터와 포지, 밴조가 엮어 가는 이야기는 음식으로 치면 ‘단짠’이 근사하게 어우러진 맛이며, 단순한 플롯 안에서 우아한 풍미가 드러난다. _《북리스트》
▶오코너는 월터의 슬픔을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포지와 밴조의 익살스러움으로 경쾌함을 선사한다. 열기구를 찾아가는 모험이 막힘없이 펼쳐지며 기분 좋은 이야기를 만든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열기구를 되찾고 수리하고 띄우는 과정이 섬세하게 묘사되며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든다. 열기구 비행을 통해 월터는 꿈에서 형이 약속한 대로 익숙한 세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다.
_《아동도서센터회보》
소심한 소년과 수다쟁이 소녀,
괴짜 아저씨가 벌이는 ‘열기구 구출 작전’이 시작된다!『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으로 미국 전역을 울리고 웃긴 바바라 오코너가 새 장편소설로 돌아왔다. 전작에서 가족의 붕괴를 천진난만한 방식으로 극복하는 소녀의 목소리에 집중했던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형제를 잃은 소년의 특별한 모험과 성장에 눈을 맞추었다. 전 세계 30여 개의 문학상을 휩쓸며 미국 최고의 성장소설 작가로 인정받는 바바라 오코너답게 신작 『열기구가 사라졌다』는 지극히 무거운 주제를 풀어내면서도 개성 넘치는 인물들과 유쾌한 문체, 막힘없는 전개로 흥미진진함에 읽는 재미까지 선사한다.
소심한 성격에 사시와 안짱다리라는 신체적 결함을 지닌 월터는 못된 아이들의 먹잇감이 되는 데 익숙하다. 유일한 친구이자 우상이었던 형이 세상을 떠난 이후 월터는 깊은 상실감에 빠져 헤어나질 못한다. 어느 날 그런 월터 곁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동지가 운명처럼 나타난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남다른 외모를 가졌지만 당돌하고 거침없는 소녀 포지와 열기구 대회를 준비하다가 하늘에서 떨어진 괴상한 아저씨 밴조를 만나며 월터의 일상은 완전히 바뀌게 된다.
불의의 사고로 애지중지하는 열기구를 잃어버린 밴조는 두 아이에게 도움을 청하고, 세 사람은 열기구를 찾아 모험을 시작한다. 숲을 가로지르고 강을 따라 걸으며 구석구석 찾아다니던 끝에 강가에 처박혀 수초와 뒤엉켜 있는 열기구를 발견한다. 하지만 그사이 밴조의 픽업트럭이 고장 나서 열기구를 옮길 수 없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틀간 폭우가 이어지는데, 비가 잦아들고 그 장소로 다시 찾아가니 흔적도 없이 열기구가 사라졌다. 밴조의 열기구는 어디로 갔을까? 열기구를 구출하려는 삼총사의 대담무쌍한 모험은 성공할 수 있을까?
죽음을 이해하기에 어린 나이는 없다열 살 소년 월터는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가족 잃은 슬픔을 남들보다 조금 일찍 경험한다. 해외 파병을 간 형이 돌아올 수 없게 됐다는 소식을 들은 이후 월터의 마음은 그리움과 원망이 뒤섞여 복잡하다. 매일같이 형의 트럭을 손질하고 형이 지내던 방을 들락거리며, 그와 함께한 순간을 되새기지만 때로는 작별 인사 없이 떠나버린 형이 한없이 미워지기도 한다.
복잡한 마음 때문인지 월터는 가끔 형이 등장하는 꿈까지 꾸는데, 항상 같은 내용에다가 늘 같은 순간에 깨어난다. 이 때문에 월터는 마음이 더욱 심란해진다. 부모님은 그런 월터의 마음도 모른 채, 엄마는 우울감에 잠겨 있고 아빠는 생업으로 바빠 집안을 잘 돌보지 못한다. 어느 날 형이 남긴 물건을 싹 정리해 창고로 옮겨둔 것을 목격하고서 월터는 부모님을 향한 분노가 극에 달한다.
다행히 포지와 밴조가 월터의 심란한 마음을 헤아려준다. 월터는 두 사람에게 형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위로받고 두 사람은 월터를 다독인다. 또 열기구를 찾아다니며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행동을 하면서 월터는 조금씩 슬픔에서 벗어나는데…….
변화와 성장을 꿈꾸는
우리 모두를 위한 이야기『열기구가 사라졌다』는 주인공 월터가 자신을 억누르는 감정에서 벗어나 나 자신으로 우뚝 서는 여정을 담은 이야기다. 열기구를 찾아다니는 과정을 통해 월터는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성장한다. 소심한 성격과 평범치 않은 외모로 늘 움츠러든 기색을 보였지만 포지와 함께 다니며 매사에 당당하게 지내는 법을 배운다. 또 밴조의 모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형의 그늘에서 벗어나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월터가 슬픔에 잠겨 있을 때는 형이 등장하는 꿈을 반복해서 꾸었지만 포지, 밴조와 모험을 겪으며 조금씩 자신만의 모습을 찾아가면서 더는 같은 꿈을 꾸지 않는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형을 꿈에서조차 만날 수 없게 되지만 월터는 오히려 홀가분한 마음으로 슬픔을 훌훌 털어낸다. 이처럼 변화를 통해 슬픔을 극복하고 한 단계 성장한 월터의 모습은 스스로 정한 한계를 깨닫고 이를 뛰어넘길 꿈꾸는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전해준다.

포지는 따라오라고 손짓하고는 마구잡이로 얽힌 잡초를 풀어 헤쳤다. 폭찹은 벌써 그 주변을 맴돌며 미친 듯이 킁킁거리고 낑낑대기 바빴다.
포지가 다시 말했다.
“저기!”
월터도 보았다. 빽빽한 수풀에서 비어져 나온 발을. 정확히는 두 발을.
한쪽 발에는 엄지발가락 부분에 구멍이 난 운동화가 신겨 있었다. 다른 쪽은 멍들고 긁힌 맨발이었다.
포지가 속삭였다.
“누굴까?”
월터는 속이 울렁거렸지만 어쩐 일인지 그 발들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포지는 유리병들이 든 비닐봉지를 조심스레 내려놓고 나무 막대기를 집어 들었다. 입술에 손을 대고는 “쉬잇” 하고 속삭였다. 그러고서 막대기로 덤불을 이리저리 젖혔다.
단풍나무 아래에 널브러져 있는 건 사람의 시체였다.
형은 왜 그렇게 하모니를 떠나고 싶어 했을까? 군 생활이 정말 그렇게 훨씬 더 좋았을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해외 전쟁터로 싸우러 가면서 어떻게 동생한테 작별 인사도 하지 않을 수 있어? 집에 왔다 가기로 약속해 놓고선. 내가 형을 얼마나 사랑했는데!
월터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찌르는 의문은 따로 있었다.
‘형은 하모니로 돌아올 마음이 있기는 했을까?’
봉투를 쥔 월터의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열어볼까? 어쩌면 이 마지막 편지에 형은 월터가 듣고 싶은 말을 전했는지도 모른다.
하모니가 그립다고.
집에 가고 싶다고.
하지만 아니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