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20세기 가장 위대한 어린이 책 작가’로 손꼽히는 필리파 피어스의 마지막 작품.
필리파 피어스가 마지막으로 상상한 세계로 초대합니다!수수께끼, 마법, 빛과 어둠, 진실한 감정 들을 모두 담은
아름답고 정교하고 환상적인 동화.
사랑하는 개를 잃어버린 소년의 절실함이 불러낸 기적 같은 하루,
‘찾는 이’라는 신비로운 노인의 도움으로 개를 찾는 이야기가
마법같이 펼쳐집니다.
‘한 사내아이가 시름에 빠져 잠자리에 들었어요.
사내아이는 밤새도록 괴로운 꿈을 꾸다가 괴롭게 잠에서 깨어났어요…….’틸의 개 온세가 없어졌다. 사랑하는 온세가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밤새도록 괴로운 꿈에 시달린 틸 앞에 ‘찾는 이’라는 낯선 노인이 나타나 자신은 뭔가를 찾는 능력을 지녔다며 틸을 도와주겠다고 한다.
그러고는 곧장 온세가 사라진 가머 들판을 찾아 실마리를 풀기 시작한다. 찾는 이는 온갖 목격자들과 특별한 방법으로 대화를 나누는데…….
고양이랑 닭한테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가머 할머니, 닭, 오리, 왜가리 같은 들판의 짐승들, 온세를 보았음직한 목격자들에게 하나하나 확인하지만 별 신통한 내용은 나오질 않는다. 다만 평소 마녀가 아닐까 의심했던 가머 할머니가 막상 만나 보니 전혀 마녀답지 않았다는 점!
그 과정에서 틸은 지금은 불가능한, 들판에서 온세랑 그네를 타는 자신의 모습을 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찾는 이가 평소 틸과 온세가 뛰어노는 장면을 상상해서 틸의 눈앞에 보여준 것뿐이다.
이어서 수수께끼를 내는 얼룩 고양이, 이야기책에 그림을 그리는 마우지 할머니, 두더지 들을 찾아다니는데, 두더지는 강둑에서 어제 오늘 이틀 모두 난생처음 듣는 이상한 사람의 발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마침내 마우지 할머니가 그린 평화로운 강 풍경 그림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잡는다.
하지만 틸은 과연 온세를 다시 볼 수 있을지, 자신을 도와주는 낯선 이를 믿어도 될지 점점 걱정과 의심이 커져만 간다. 이 정체 모를 인물을 정말 믿을 수 있을까?
온세를 되찾고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려면 예리한 눈으로 모든 것을 살펴야 한다. 거기에 믿음과 약간의 마법이 필요하다. 결국 찾는 이의 마법과 친절한 할머니들의 도움으로 진짜 범인은 자기가 찾은 것을 가지는 또 다른 찾는 이라는 사실을 밝혀낸다. 이 매혹적인 이야기의 끝에서 틸은 사랑하는 온세와 다시 만나고, 틸의 이야기를 담은 새로운 책이 탄생한다.
필리파 피어스는 《피라미호의 모험》, 《버블과 스퀵 대소동》, 《우리 이웃 이야기》 같은 일련의 걸작으로 20세기 어린이 책 작가 가운데 가장 훌륭한 작가, 어린이의 깊은 내면을 가장 잘 대변하는 작가로 손꼽힌다.
특히 이 책 《마법 같은 하루》는 2006년 피어스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쓴 책으로, 피어스가 좋아하는 주제와 풍경과 무엇보다 가족이 한데 모인, 진정으로 피어스 작품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수수께끼, 마법, 빛과 어둠, 진실한 감정 등 피어스 작품의 특징을 모두 갖추고, 강과 들판같이 피어스 작품에 종종 등장하는 풍경을 배경으로, 피어스가 두 외손자를 위해 글을 쓰고 손자들의 친할머니인 헬렌 크레이그가 그림을 그리고 피어스의 사위가 책 디자인을 했다.
인생의 온갖 시간을 거친 황혼기의 노인과 인생을 이제 시작하는 어린아이, 노인과 어린아이의 독특한 관계는 피어스의 작품에 꾸준히 등장하는 주제로, 만년에 얻은 두 손자라는 ‘뜻밖의 기쁨’은 피어스의 창작열을 다시금 솟아오르게 했다.
두 할머니는 손자들을 위해 같이 책을 만들자고 했는데, 크레이그가 슥슥 그려 놓은 키가 작고 묘한 사람을 보고 피어스가 그 사람이 나오는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마법 같은 하루》가 된 것이다. 크레이그의 부드럽고 섬세한 일러스트는 이 기묘한 이야기를 더욱 아름답고 잔잔하게 감성적으로 만들어 준다.
이야기의 첫 부분에 틸이 개를 잃어버리고 얼마나 시름에 빠졌는지 구구절절한 설명이 없음에도, 무언가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고 슬퍼하는 마음, 울고 싶은 마음은 그대로 독자에게 전해 온다. 무언가를 잃어버리지 않은 독자들까지도 틸과 똑같이 왠지 모를 안타까움과 허전함에 젖게 한다. 이는 긴 설명 없이도 무언가 신비롭고 낯선 분위기를 자아내며 내면의 심리를 표현하는, 천천히 행간을 읽을 수 있게 하는 피어스 문학 작품의 특징이다.
나아가 《마법 같은 하루》는 대가의 마지막 작품답게 피어스 작품의 여러 구성 요소를 아기자기하게 잘 버무려, 안타까움을 뛰어넘는 행복한 결말로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 준다. 슬픔과 기쁨, 기대와 좌절, 의심과 불안을 오가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틸처럼.
정말로 피어스는 두 손자뿐 아니라 앞으로 자라날 수많은 아이들에게 소중히 간직할 보물을 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