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서해문집 청소년문학 7권. 1929년 광주의 통학열차에서 일본인 학생들이 조선인 여학생을 희롱한 것을 계기로, 광주에서는 여러 학교 학생들이 참여한 만세운동이 일어난다. 1919년 삼일운동 이후 최대의 민족항쟁이라고 평가받는 광주학생항일운동이다. 이후 이 만세운동은 전국으로 확대되었고, 1930년에는 서울에서 여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만세운동을 벌였다. 이 작품은 지금으로부터 90년 전 여학생들이 벌였던 이 일을 소설로 풀어낸 것이다.
교양 역사책과 소설을 쓴 경험이 있는 박지선 작가는 이 작품에서 주인공인 다섯 친구를 ‘모던걸’로 묘사했다.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는 데 앞장섰던 모던걸은 당시 사람들로부터 품행이 불량하고, 허영심이 많은 여성이라고 손가락질받는 존재였다. 하지만 그런 만큼 그들은 가부장적인 남성과 일제에 맞서기도 했다. 작가가 모던걸로 다섯 친구를 묘사한 이유 역시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십 대들에게도 통할 이야기를 그들을 통해 전하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 작가는 모던걸이라는 주인공 설정과 함께 당시 서울의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해 냈다. 당시 종로에서 유행하던 극장들과 명동에 자리했던 초창기 백화점의 모습을 표현한 부분은 마치 현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다섯 친구들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시대를 떠나, 십 대 독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하다. 그러면서도 서로 믿고 의지하며 만세운동을 벌이는 과정은 책의 제목처럼 ‘명랑’하면서도 통쾌하다.
출판사 리뷰
리더스원의 큰글자도서는 글자가 작아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고자 합니다.
명랑한 친구들의 발랄한 독립운동!
‘모던걸’ 다섯 친구, 만세를 외치다!
“우리가 뭉치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보여 주자고.”
1930년 서울. 친구들의 이상형 오빠를 둔 부잣집 막내딸 ‘배복순’, 정구에 빠진 걸크러시 ‘남정옥’, 영화배우를 꿈꾸는 ‘이경숙’, 친일파 아버지 밑에서 작가를 희망하는 ‘안귀례’, 오늘 당장 죽어도 이상할 것 없는 비관주의자 ‘하윤숙’. ‘모던걸’이라 불리며 늘 주변의 눈길을 끄는 다섯 친구들. 늘 어울려 다니면서도 티격태격하는, 지금의 친구들과 다를 바 없는 십 대 소녀들이다. 그런 그들에게 공통의 관심사는 오로지 하나. 복순의 오빠면서도 뒷모습밖에는 볼 수 없었던 이상형인 ‘뒤태 오빠’를 만나는 것이다.
전라도 광주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얼마 뒤 그 일에 영향을 받아 서울에서 대학생과 고등학생들이 만세운동을 벌이게 된다. 하지만 모던걸들은 별일 아니라는 듯 평소처럼 ‘명랑’하기만 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뒤태 오빠가 그 만세운동과 관련된 일을 하다 잡혀가는 것을 목격하게 되고, 얼마 뒤 모던걸들은 생각지도 못한 일에 휘말리는데….
1929년 광주학생항일운동의 뒤를 이은 1930년 서울여학생만세운동!
소설로 생생하게 되살아난 1930년대 서울의 모습,
그리고 명랑하면서도 통쾌한 10대들의 우정과 도전!
1929년 광주의 통학열차에서 일본인 학생들이 조선인 여학생을 희롱한 것을 계기로, 광주에서는 여러 학교 학생들이 참여한 만세운동이 일어난다. 1919년 삼일운동 이후 최대의 민족항쟁이라고 평가받는 광주학생항일운동이다. 이후 이 만세운동은 전국으로 확대되었고, 1930년에는 서울에서 여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만세운동을 벌였다. 이 작품은 지금으로부터 90년 전 여학생들이 벌였던 이 일을 소설로 풀어낸 것이다.
교양 역사책과 소설을 쓴 경험이 있는 박지선 작가는 서해문집 청소년문학 일곱 번째 책으로 펴내는 이 작품에서 주인공인 다섯 친구를 ‘모던걸’로 묘사했다.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는 데 앞장섰던 모던걸은 당시 사람들로부터 품행이 불량하고, 허영심이 많은 여성이라고 손가락질받는 존재였다. 하지만 그런 만큼 그들은 가부장적인 남성과 일제에 맞서기도 했다. 작가가 모던걸로 다섯 친구를 묘사한 이유 역시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십 대들에게도 통할 이야기를 그들을 통해 전하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 작가는 모던걸이라는 주인공 설정과 함께 당시 서울의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해 냈다. 당시 종로에서 유행하던 극장들과 명동에 자리했던 초창기 백화점의 모습을 표현한 부분은 마치 현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다섯 친구들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시대를 떠나, 십 대 독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하다. 그러면서도 서로 믿고 의지하며 만세운동을 벌이는 과정은 책의 제목처럼 ‘명랑’하면서도 통쾌하다.
“오빠 얘기로는 일본 학교에서 조선인 여학생을 놀리고 희롱하는 게 유행인가 봐.”
“아니, 멀쩡하게 있는 우리를 왜 건드려?”
“확실한 건 아닌데 전라도 광주에서 조선인 학생들과 일본인 학생들이 크게 싸웠대.”
“왜?”
“조선인 여학생을 희롱해서 시비가 붙었나 봐. 오빠 말로는 광주가 아주 뒤집어졌다고 하더라고. 신문사도 불탔고.”
“그런데 그게 경성이랑 무슨 상관인데?”
남정옥이 이해할 수 없다는 말투로 묻자 배복순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일본인이 세운 조지야백화점은 처음에 양복점으로 시작해서 그런지 양복과 옷감을 특히 많이 팔았다. 현관에는 세비로 양복과 소매 대신 망토가 달린 남성용 외투인 인버네스, 비가 올 때 입는 외투인 레인코트 등을 할인한다는 입간판이 서 있었다. 남성용 양복을 파는 1층을 지나 옷감과 화장품을 파는 2층으로 곧장 올라갔다. 옆으로 돌아가는 계단을 지나면서 슬쩍 아래를 내려다보자 중절모에 회색 양복 차림의 남자가 성큼성큼 올라오는 게 보였다.
모던걸들은 바자회를 준비한다는 핑계로 모여서 만세시위를 벌일 준비를 했다. 일단 배복순의 오빠가 써 준 격문을 베껴 쓰고 태극기를 만들었지만 생각보다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격문을 일일이 필사해야 했기 때문에 들인 시간에 비해서 만들어지는 수가 적었다. 거기다 팔이 점점 아파 와서 속도도 느려졌다. 펜을 내던진 하윤숙이 투덜거렸다.
“팔 아파! 내년에 죽기 전에 팔 아파서 죽겠다.”
“팔이 아프면 아프지 죽긴 왜 죽어?”
이경숙이 웃으면서 대꾸하자 하윤숙이 팔을 접었다 폈다 하면서 대꾸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지선
2009년 『연인, THE LOVERS』(공저)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고, 『네잎 클로버』로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작소설 창작과정에 선정되었다. 2019년 말에 발표한 『모던걸의 명랑 만세』로 수많은 청소년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열띤 성원을 이끌어냈다. 1929년 광주에서는 여러 학교 학생들이 참여한 만세운동이 일어났는데 이후 이 운동은 전국으로 확대되다가 1930년, 서울에서 여학생들 중심으로 다시 한 번 불타오르게 된다. 이 작품은 바로 그 여학생들이 벌였던 만세운동을 소설로 풀어낸 것으로 그간 교양 역사책과 소설을 꾸준히 써온 작가의 역량이 고스란히 묻어난 작품이다. 그 외에 함께 쓴 작품으로 『걸파이브』 『일본 기담』 『마의』 『제국의 그림자 덕혜옹주』 『혁명의 여신들』 등이 있다.
목차
광주의 학생들
모던걸
뒤태 오빠
감시자들
봄이 찾아오고
바자회
그녀들
면회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