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이기의 누나는 패션 브이로그 ‘나는 멋지지만 너는 내가 아니야’를 운영하면서 아빠와 엄마가 제작하는 웹 드라마에서 연기하는 인플루언서이다. 하지만 이기의 상황은 다르다. 누나와 달리 길고 좁고 볼품없는 얼굴은 대벌레를 닮았고 대화하는 법도 서툴러 이렇다 할 친구도 없다.
결국 외로운 이기가 생각해 낸 건 곤충 팟캐스트. 자기 얼굴을 보여 주지 않으면서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곤충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주겠다고 생각한다. 관심 있는 청취자가 점점 늘 테고 그렇게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을 거라고.
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곤충을 좋아할 나이는 지나지 않았니?”라며 안 들어도 뻔하다는 반응을 쏟아 낸다. 그렇다 보니 청취자가 생길 리도 없다. 이기는 팟캐스트를 통해 자신에게 관심 좀 가져 달라고, 외롭다고, 소통하고 싶다고 외쳐 대지만 그 소리는 대답 없는 메아리일 뿐인데….
출판사 리뷰
이기의 곤충 팟캐스트 ‘이기의 세계’
아빠와 엄마와 누나는 인기 웹 드라마 감독, 작가, 배우인데
별 볼 일 없는 외모에 친구라곤 곤충뿐인 지질한 이기.
그런 이기가 팟캐스트를 시작했다.
곤충 팟캐스트를 누가 듣냐며 모두가 무시하는데…….
이기는 과연 청취자를 모으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팟캐스트 #관심받고 싶어서 #외로워서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팟캐스트, 브이로그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한다. 그게 요즘의 가장 핫하고도 대중화된 소통의 방법이다. 이기의 누나도 마찬가지다. 패션 브이로그 ‘나는 멋지지만 너는 내가 아니야’를 운영하면서 아빠와 엄마가 제작하는 웹 드라마에서 연기하는 인플루언서이다. 하지만 이기의 상황은 다르다. 누나와 달리 길고 좁고 볼품없는 얼굴은 대벌레를 닮았고 대화하는 법도 서툴러 이렇다 할 친구도 없다. 결국 외로운 이기가 생각해 낸 건 곤충 팟캐스트. 자기 얼굴을 보여 주지 않으면서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곤충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주겠다고 생각한다. 관심 있는 청취자가 점점 늘 테고 그렇게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을 거라고. 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곤충을 좋아할 나이는 지나지 않았니?”라며 안 들어도 뻔하다는 반응을 쏟아 낸다. 그렇다 보니 청취자가 생길 리도 없다. 이기는 팟캐스트를 통해 자신에게 관심 좀 가져 달라고, 외롭다고, 소통하고 싶다고 외쳐 대지만 그 소리는 대답 없는 메아리일 뿐이다.
“팟캐스트? 주제가 뭐야?”
“곤충.”
“네가 벌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방송을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니?
좀 더 흥미로운 주제를 찾아 봐.”
“하지만 내가 잘 아는 분야는 곤충인걸. 누나는 유튜브 채널도 열었고, 부모님의 웹 드라마에도 출연하잖아. 나도 나만의 무언가가 필요해.”
“그래서 팟캐스트를 하려는 거야? 설마 질투심 때문에?”
“아니야! 뭐, 어느 정도는 그럴지도 모르지.” -본문 중에서
#도둑 촬영 #사생활 침해 #사이버 폭력
청취자는 한 명도 없고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자 이기는 초조해진다. 그러다 자신을 놀리는 재미로 사는 친구의 조언에 넘어간다. 청취자를 늘리고 싶다면 곤충으로 인플루언서인 누나를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을 방송하라는 것. 그러면 누나의 팬들이 이기의 방송을 들으러 올 거라는 것이다. 이기는 잠자는 누나 방에 몰래 들어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반려 곤충 타란툴라를 손바닥에 놓고 반응을 살핀다. 예상대로 누나는 비명을 지르며 놀라고 타란툴라는 부상을 입는다. 사이버 전쟁은 그렇게 시작된다. 누나는 이기가 곤충들에게 인형 장난감에 밥을 먹이고 방송을 보여 주는 모습 등을 촬영해 웃음거리로 만든다. 이기는 다시 누나의 사물함에 귀뚜라미를 풀고, 누나는 이기를 속여 곤충 상자를 가져오게 해 수업을 엉망으로 만든다. 이기와 누나는 상대에게는 사이버 폭력이라 화를 내면서도 자신이 한 것은 그냥 ‘장난’이었다고 변명한다. 이기 자신의 팟캐스트는 청취자가 없으니 누나는 손해가 없다고, 누나는 자신의 구독자들이 이기의 팟캐스트를 들으러 갔으니 이기는 도움받은 거라고. 누나의 말대로 이기의 팟캐스트에는 청취자들이 몰려든다. 하지만 가장 친한 친구였던 타란툴라는 죽었고, 정작 곤충을 좋아하는 청취자는 없다.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이기, 이건 정말 쓰레기 같은 생각이었어. 너는 전교생 앞에서 나에게 망신을 줬어. 아니, 인터넷상에서 나에게 망신을 줬어. 그게 더 끔찍해.”
“마치 누나는 나에게 망신을 주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아무도 너를 모르잖아. 나는 인기 많은 웹 드라마의 배우야. 나에게는 평판이라는 게 있고, 지켜야 할 이미지가 있어. 네가 그걸 망쳤어. 넌 나를 망친 거야.” -본문 중에서
#곤충 전문 팟캐스트 #곤충의 세계=이기의 세계
이기가 곤충 팟캐스트를 한다고 했을 때, 열네 살 소년이 곤충을 좋아하는 건 아직 철이 들지 않은 지질한 취미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기가 팟캐스트 곳곳에서 들려주는 분홍발거미 타란툴라, 암컷 중국왕사마귀, 황제전갈 등의 이야기는 재미난 정보를 넘어 이기의 예리한 관찰력을 보여 준다. 이기가 곤충을 팟캐스트 주제로 삼은 건 단순히 좋아하고 잘 알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곤충의 이야기 안에 투영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아빠와 엄마가 제작하는 ‘우주의 초대형 벌레들’ 웹 드라마에 많은 영감을 주었던 이기는 결말에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건 자신을 꼭 닮은 대벌레 이야기였다. “대벌레는 풀을 먹기만 하고 사냥하지는 않아요. 대벌레는 주변 환경에 어떻게 동화되는지 잘 알기 때문에 다른 생물들이 찾기 어렵죠. 나뭇가지나 나뭇잎으로 위장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대벌레가 인간이 우주의 초대형 벌레들로부터 숨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예요.”라고. 덕분에 이기는 그토록 원하던 웹 드라마에 ‘대벌레’로 캐스팅되어 제대로 된 연기를 펼친다.
또한 오롯이 곤충에 대한 이야기들로 팟캐스트를 운영하면서 진짜 곤충을 좋아하는 청취자들을 만난다. 청취자는 아직 적지만 이 정도면 성공적인 ‘이기의 팟캐스트’가 아닐까.
“이제는 유명한 게스트를 끌어들이지 않고, 억지로 상황을 꾸미지도 않을 거야. 곤충에 대한 이야기만 할 거야.”
“사람들에게 곤충에 대해서 설명해 준다는 거야?”
“그러려고 해. 청취자가 많든 적든 상관없어.”
“넌 나보다 더 용감한 것 같다. 나는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신경 쓰거든. 그건 정신 건강에 좋지 않아.” -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게일 앤더슨 다가츠
《죽음을 위한 번개 치료법》(The Cure for Death by Lightning)을 비롯한 여러 작품을 출간했으며 《꿀벌 요리법》(A Recipe for Bees)으로 캐나다 최대의 소설 문학상인 스코샤뱅크 길러상을 받았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창작 활동을 하고 있으며 다른 작가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목차
에피소드 1 조브 잠비니
에피소드 2 카라 잠비니
에피소드 3 여왕벌 만나기
에피소드 4 곤충 상자
에피소드 5 나의 곤충들
에피소드 6 선전 포고
에피소드 7 누나의 브이로그
에피소드 8 귀뚜라미 소동
에피소드 9 곤충 대소동
에피소드 10 아빠와의 대화
에피소드 11 왕궁둥이의 죽음
에피소드 12 대벌레 영웅
글쓴이의 말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