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어른이 될 때까지 기다리기엔 너무 늦어.
어린이 노동, 인종 차별, 에이즈, 성 노예, 소년병……
인권이 짓밟힌 채 살아가는 어린이들을 위해 애쓴
‘세계 어린이상’ 수상자들이 인권 활동 이야기를 시작한다.국제의 어린이.청소년 인권 의식이 날로 성장하는 가운데, 우리는 세계 어린이.청소년 인권에는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나요? 이 책은 인권이 짓밟힌 채 살아가는 세계 어린이들의 인권을 향상시키고 그들을 열심히 구호하여 ‘세계 어린이상’을 수상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세계 어린이상 수상자 가운데 어린이 노동 반대 운동을 한 이크발 마시흐,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종 차별에 반기를 든 헥터 피터슨, 에이즈의 편견을 없애기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고군분투한 은코시 존슨 등 주제별로 9명을 뽑아 그들이 인권 운동을 하게 된 계기와 과정, 결과를 들려줍니다.
《어린이가 어린이를 돕는다》를 읽으면 어린이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가 침해당하는 실상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또래 친구들의 인권 활동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 어린이들도 다른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가질 수 있습니다.
※ 세계 어린이상은 스웨덴 적십자 등 8개 단체가 모여 만들었고, 2000년부터 어린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애쓰는 분들을 찾아 상과 상금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 상은 어린이들이 직접 후보를 추천하고 수여하는 상이라 의미가 큽니다. 현재 100개가 넘는 나라에서 약 2,700만 명의 아이들이 후보 선정에 참여합니다. (‘세계 어린이상’ 공식 홈페이지 http://worldschildrenprize.org )
‘세계 어린이상’을 다룬 최초의 책‘어린이 노벨상’이라고도 불리는 세계 어린이상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다소 낯설 것입니다. 하지만 이 상은 이미 2000년부터 시작되었으며, 미국과 일본 등 세계 각국 어린이들이 세계 어린이상 투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어린이가 어린이를 돕는다》는 책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어린이상을 소개합니다. 그 가운데 교육, 노동, 성 문제 등 9가지 주제로 나누어 9명의 수상자들의 인권 활동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독자들은 이들의 인권 활동 이야기를 통해 세계 어린이상을 이해하고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세계 어린이 인권을 돕는 데 함께할 수 있습니다.
세계 어린이상 수상자 가운데는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이미 유명한 이크발 마시흐, 은코시 존슨 등도 있습니다. 《어린이가 어린이를 돕는다》는 위 사람들같이 유명한 인권 활동가는 물론이고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맨발대학, 제춘 빼마, 크레이그 킬버거, 무르하바지 나메가베 등도 소개합니다.
어린이도 어린이를 도울 수 있다이 책에서는 세계 곳곳에서 아파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어린이 노동, 에이즈, 난민, 성 노예, 소년병 등 우리 아이들의 삶과 판이하게 다른 아이들의 생활 모습을 볼 수 있지요.
하지만 이 책은 세계의 아픈 아이들을 보며 마음 아파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마음속에서 작은 용기가 꿈틀거린다면 어려운 친구들을 위해 지금부터 돕자!”라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합니다. 그리고 우리 어린이들이 다른 어린이를 도울 수 있는 실천 방법을 소개하여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이끌어 줍니다.
다른 친구들을 도와주기엔 아직 어리거나 돈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나요? 어린이가 어른이 될 때까지, 돈을 많이 벌 때까지 기다렸다가는 너무 늦어 버립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 어린이들도 다른 어린이를 도울 수 있고, 어린이니까 도울 수 있습니다. ‘무엇 때문에 나와 그들의 삶은 다른 걸까?’, ‘나는 달콤한 초콜릿을 먹는데 왜 저 아이는 힘들게 카카오 열매를 따고 있을까?’란 물음으로 시작해 보세요. 그리고 책 속에서 만날 어린이 자원봉사 네트워크를 꾸린 크레이그 킬버거처럼, 자신이 받은 최고의 교육을 인도의 가난한 이웃들에게 나누어 준 맨발대학의 벙커 로이처럼, 르완다 내전의 전쟁고아들에게 먼저 가족이 되어 준 르완다 소년소녀가장협회의 나프탈처럼 작은 용기로 한걸음 도전해 보세요.
세계 어린이 인권 실태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부록이 책은 기존의 어린이 책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전쟁고아, 티베트 난민, 성 노예 등 다양한 인권 침해 내용을 담았습니다. 그래서 국내 인권 교육을 넘어서 국제 인권 교육까지 뻗어나가기에 적절한 교육 자료로 활용될 것입니다. 또한 본문에서 다루지 않은 다른 세계 어린이상 수상자들의 정보와 투표 참여 방법을 부록에 소개하여, 인권 운동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행동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이 책에 담긴 감각적인 그림과 다양한 사진은 위험에 처한 어린이들의 상태를 사실적이고 명확하게 전달합니다. 그리고 작가 김이경의 개인적인 경험과 배움이 녹아든 글은 읽는이의 가슴을 뜨겁게 만듭니다. 어린이 독자는 물론 학부모와 교사들까지 빈곤, 차별, 전쟁 등 각종 국제적 위험에 처한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깊은 감동을 받을 것입니다.

내 얘기를 들은 아이들은 놀랍게도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어. 이야기가 끝난 뒤 내 또래의 미국 친구들은 곧바로 미국 정부에 항의 편지를 썼어. 그리고 600여 명의 아이들이 동네에 있는 카펫 상점으로 가서 ‘어린이 노동으로 만든 카펫을 수입하지 마세요.’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캠페인을 펼쳤어.
그 결과 미국 곳곳에서 파키스탄의 어린이 노동자들을 해방시키자는 움직임이 일어났어. 그리고 나는 어린이 노동을 세계에 알리고 어린이들이 공장에서 벗어날 수 있게 힘썼다는 이유로 1994년에 리복 인권 재단에서 ‘행동하는 청년상’을 받았어.
보건부 장관을 맡고 있는 데브카란은 마을에 늘 물이 부족해 씻지도 못하고, 마실 물도 없는 걸 보고는 펌프와 수도를 만들어 줄 것을 맨발대학에 제안했어.
“제가 가서 펌프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할게요. 마을 사람들에게 2,000루피를 모아 달라고 하고, 은행 계좌도 만들게요!”
몇 달 뒤 통장에는 필요한 돈의 2배나 되는 4,000루피가 모아졌어. 데브카란의 힘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부족했던 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된 거야.
아이들의 노력과 목소리를 통해 마을이 조금씩 바뀌자, 어른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기 시작했어.
맨발대학의 아이들은 어리고 가난하지만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해 나가. 아이들은 성공을 위해 고향을 떠나기보다 마을에 남아서 부모님과 마을 사람들에게 배운 것을 나누지. 배움으로 더 나은 마을,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