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청소년문학의 미답지를 개척”했다는 심사평을 받으며 “우리 청소년문학의 숨겨진 잠재력”이라는 찬사와 함께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추정경 작가의 장편소설 <언더, 스탠드>가 출간되었다. 첫 작품 <내 이름은 망고>가 낯선 외국에서 살게 된 10대 여성 주인공의 성장을 그렸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무대를 가상 세계로까지 넓힌다.
주요 등장인물 또한 10대 천재 소년부터 스타트업 대표, 죽음을 앞둔 노인까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른다. 그동안 우리 사회의 첨예한 문제들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동시에 색다른 상상력을 펼쳐 온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과학 기술’과 ‘가상 현실’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과 ‘이해’의 본질에 대해 또 한번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출판사 리뷰
“한 사람을 이해하려면 그 아래로 가서 서 봐야 한다.”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 작가 추정경이 찾은 ‘이해’의 참된 의미
“그래도 전부 이해되지는 않아요.”
“이해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일세. 함께했으니 됐네.”
전도유망한 스타트업 대표인 목훈은 첨단 기술을 도입한 VR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프로그램을 테스트하던 중 해커 ‘반타 블랙’의 예상치 못한 개입으로 목훈과 팀원들은 위기를 맞는다. 그 와중에 의료용 재활 VR 프로그램을 구매하기로 한 병원의 함 회장은 목훈에게 실감 나는 멸치잡이 VR을 개발해 달라는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주문을 한다. 까다로운 클라이언트인 함 회장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애쓰던 목훈은 그 과정에서 뜻밖에 평생 원망하던 아버지의 삶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는데……. 목훈의 프로그램에 잠입한 반타 블랙의 정체는 과연 누구일까? 함 회장은 왜 목훈을 거친 바다의 배 위로 보냈을까? 『언더, 스탠드』는 청소년에게 친근한 VR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이 인간의 기억을 얼마나 있는 그대로 복원할 수 있는지, 또 그렇게 기술을 통해 복원한 기억이 한 인간의 진실을 이해하는 길이 될 수 있을지 묻는 작품이다.
★ 책따세 추천도서 『죽은 경제학자의 이상한 돈과 어린 세 자매』,
★ 문학나눔 선정도서 『월요일의 마법사와 금요일의 살인자』를 잇는 독보적인 상상력
추정경의 소설들은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남기면서도 서사적 긴장감과 읽는 재미를 잃지 않는다. 이번 작품 역시 온라인 게임 도중 펼쳐지는 한 장면으로 시작하며 독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도입부터 곳곳에 암호처럼 심어져 있는 실마리들은 서사의 전말을 유추하는 장르적인 쾌감을 선사한다. 결말에서 밝혀지는 목훈과 반타 블랙의 숨겨진 인연 또한 독자들에게 놀라움과 여운을 전한다. 윤리적인 성찰이 선행되지 않은 과학 기술의 발전은 인간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반타 블랙의 경고와, 진정한 이해를 얻기 위해 진짜 같은 가상 세계를 창조하고자 한 함 회장의 의도는 주제를 다각도로 사유해 볼 기회를 준다. 독자들은 『언더, 스탠드』를 읽으며 한 권의 책을 통해 머지않은 미래를 앞서 상상해 보고, 준비하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결코 진정한 이해에 도달할 수 없기에 그것을 향하다 결국 8부 능선쯤에서 멈춰 진실을 깨닫는다. 인간이 인간을 온전히 이해하는 일에 완주란 없으며, 페이스메이커의 운명이 그러하듯 다만 그 과정을 함께할 수 있을 뿐임을.
발전에는 필히 느린 구간이 필요했다. 스스로 사유하고 끊임없이 묻고 또 물어야 하는 단계를 지웅이 건너뛰게 만든 셈이었다. 그래서 지웅은 반타 블랙이 되어 목훈의 프로그램을 저지코자 했다. 서로가 서로를 구원하는 것은 인간의 숙명이랬으니.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 속에 바다 냄새가 실려 있었다. 오래전 그들이 소년이었듯 이 늙은 에베레스트 또한 어린 바다였음을, 그 산 아래 서고 나서야 이해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추정경
울산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방송 작가로 일했다. 『내 이름은 망고』로 제4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죽은 경제학자의 이상한 돈과 어린 세 자매』『월요일의 마법사와 금요일의 살인자』 등의 책을 펴냈다.
목차
1 …… 7
2 …… 31
3 …… 46
4 …… 59
5 …… 85
6 …… 112
7 …… 122
8 …… 158
에필로그 …… 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