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청소년 문학의 노벨상, 2022 마이클 프린츠 아너상 수상작.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는 이유로 고통받는 열세 살 여자아이의 이야기다. 시냇물 소리를 듣는 듯, 부드러운 운율에 마음이 설레고, 단어 한 걸음, 한 걸음에 가슴이 저미는 아름답고도 슬픈 운문 소설이다.
엘리는 매일매일 자신의 몸을 향한 차별적 시선들과 싸워야 한다. 친구들은 엘리의 몸을 비웃고, 엄마는 엘리에게 강제로 비만 수술을 시키려 한다. 하지만 엘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는 이들 덕분에, 엘리는 느리게, 그러나 분명하게 다른 이들의 차별에 맞서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워 간다. 불가사리처럼 팔다리를 쭉 펴고, 세상의 한 공간을 당당히 차지하는 엘리의 이야기인 이 책은 이렇게 시작된다.
“당신은 이미 아름답습니다. 지금도, 당신 그 자체로.”
출판사 리뷰
청소년 소설계의 노벨상, 2022 마이클 프린츠상 수상
불가사리처럼 몸을 쫙 펴고, 모두 함께 스타피시!2022년 마이클 프린츠상의 수상 작품이 발표되었다. 영예의 아너상은 바로 몸무게로 인해 고통받는 한 소녀의 이야기, <스타피시>가 차지하였다. 불가사리처럼 몸을 쫙 펴고, 자신의 자리를 당당하게 차지하겠다는 주인공 엘리의 말처럼, <스타피시>는 수많은 작품들 중 단연 돋보였다.
몸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아름다운 운문 소설
아름다운 운율이 돋보이는 이 운문 소설에서, 우리는 몸에 관한 차별적 시선과 싸우는 한 소녀를 만난다. 그녀의 이름은 ‘엘리’. 어느 날 엄마에게 “내일부터 다이어트 좀 해야겠다. 너, 뚱뚱해.”라는 말을 들은 엘리는 그 순간을 이렇게 회상한다.
“그때까지는 내 몸이 큰 것에 대해서도 별 생각이 없었고, 몸이 큰 게 나쁘다는 생각도, 부끄러워할 일이라는 생각도, 숨기거나 혐오할 만한 일이라는 생각도 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나는 그런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이후 엘리는 ‘뚱뚱한 여자아이의 규칙’을 만든다. 살이 떨리지 않게 조심조심 움직이기, 음식을 허겁지겁 먹지 않기, 수영장에서는 물보라 일으키지 않기와 같은 규칙들로 자신을 옥죄고, 남들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러면 사람들이 자신을 존중해 줄 줄 알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학교 친구들은 엘리를 ‘고래’라고 부르며 비웃고, 엄마는 엘리에게 비만 수술을 시키기 위해 병원을 전전한다.
과연, 자신의 몸에 대해 고민해 보지 않은 이가 있을까? 출렁거리는 뱃살, 여드름이 난 피부, 퉁퉁한 손과 발의 모양까지, 우리의 몸은 지적의 대상이 되기 쉽다. 혹여 누군가가 내 몸의 한 부위를 지적하면, 그때부터는 그것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가 없다. 안타까운 것은 모두가 이런 괴로움을 알고 있는데도, 자신의 몸이 지적당하던 때는 잊어버리고, 습관처럼 다른 사람의 몸을 지적한다는 점이다.
자라나는 몸을 가진 청소년들에게 가해지는 몸에 대한 사회적 압박은 더욱 심각하다. 아이들의 몸은 학교 선생님, 친구, 지나가는 사람, 심지어 부모에게 끊임없이 평가받는다. 키가 더 커야 할 텐데, 살만 빼면 예쁠 텐데. 겨울 바람처럼 매서운 말들이 몸을 베고 들어온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옳은’ 몸을 가진 아이들, ‘내 몸은 잘못됐다/창피하다/나쁘다’는 생각에 고통받는 아이들은 주변에서, 심지어 거울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우리는 모두 엘리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나는 아름다웠다
완벽하지 않은 채로 완벽한 모든 이들에게<스타피시>는 엘리가 주변인들의 지지와 사랑 속에서 자신감을 되찾고,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상세히 조명한다. 그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엘리와 정신과 의사와의 상담 세션이다. 의사인 우드 선생님을 만나게 된 엘리는 처음부터 그녀에게 마음을 열지는 못한다. 그녀는 자신과 달리 깡말랐다. 이렇게 마른 사람이 뚱뚱한 나를 도와줄 수 있을까? 우드 선생님은 이런 엘리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해 주고, 천천히 엘리에게 다가간다.
우드 선생님은 엘리에게 마음을 터놓는 법을 알려 준다. 화를 참지 않고 터뜨리는 법을 알려 준다. 엘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권력을 쥐여 준다는 것도, 상대를 공격하지 않고도 자신을 방어할 수 있다는 것도 알려 준다. 이를 하나하나 배워 나가는 엘리의 모습은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아기 같다. 엘리는 조금씩 깨닫는다. 모든 이에게는 팔다리를 쭉 펴고 자신만의 자리를 차지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이후 엘리는 친구에게서 선물로 전신 거울을 받게 된다. 아주 오랜 시간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한 엘리의 눈에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곱슬곱슬한 갈색 머리카락, 밀크초콜릿 빛깔 눈동자, 둥글고 부드러운 몸. 엘리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우리는 자신을 사랑해선 안 된다고, 지금보다 더 예뻐질 수 있다고 말하는 수많은 메시지와 마주친다. 그러나 엘리는 말한다. “완벽하지 않은 채로 완벽해.” 우리의 결점은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들고, 엘리가 만든 눈사람처럼 비뚜름하게 선 채로 서로에게 기대도록 만든다. 이 몸은 어딘가 고쳐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우리의 몸에 대해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나는 지금 그대로 충분히 괜찮으니까. 엘리의 당당한 마음을 장착하고 거울을 들여다보자. 완벽하지 않은 채로 완벽한 한 사람이 서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뚱뚱하면 멍청한 줄 안다.
나는 성적이 우리 반 최상위권이다.
사람들은 우리가 게으른 줄 안다.
내 방은 언제나 말끔하다.
사람들은 우리가 불행한 줄 안다.
그건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뚱뚱해서
불행한 줄 안다.
사실은 뚱뚱하다고 괴롭힘을 당해서
불행한 것인데도.
나는 화가 치솟아 밖으로 나갔고,
한 장 한 장 찢은
오빠의 일기장을
배고픈 난로의 입에다 처넣고
불을 붙였다.
불꽃이 오빠 글을 활활 집어삼키고
그 연기가 내 코로 솟을 때 깨달았다.
내 분노는
단지 오빠의 일기장 속
끔찍하고 잔인한 말들 때문만이 아니었다.
내가 오빠에게 되받아치고 싶었던 말들,
내 속에서 활활 불타 온
그 모든 말들에서 온 것이었다.
이제는 그 말들을 가슴에서 꺼내
놓아 버려야 한다.
오빠는 신경도 쓰지 않을 그 말들이
나를 아프게 하니까.
작가 소개
지은이 : 리사 핍스
한때 언론상을 받은 기자였고, 지금은 공공 도서관 마케팅 부장이다. 데뷔작 『스타피시』로 2022 마이클 프린츠 아너상을 수상하였다. 강아지 중에 특히 퍼그를 좋아하며, 예술과 음악을 사랑한다. 현재는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