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진로 문제 앞에서 무기력해진 청소년들, 그들이 스스로 자신의 꿈을 찾게 하는 책진로 문제는 청소년들의 고민 1순위다. 그래서인지 진로를 안내하는 책들이 이미 많다. 그런데 기존의 책들은 대개 한정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남보다 빨리 뛰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 그리고 학부모가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 자녀가 갈 길을 인도해야 한다고 보며, 청소년이 스스로 꿈이 무엇인지 찾도록 안내하지 않는다. 그저 세상을 먼저 경험한 어른들의 설계를 따라 뛰라고 재촉한다. 이런 책들은 가치 있는 삶을 생각해 보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청소년들에게 수동적인 태도를 갖게 해 세상에 더욱 휩쓸리게 할 뿐이다.
또한 최근 쏟아져 나오는 직업 안내서들도 한계가 있다. 그들은 진로 안내를 직업 소개로 대체하고 있다. 그렇지만 자신의 꿈과 직업관 등에 대해 청소년들이 스스로 생각해 보지 않으면, 직업에 대한 정보가 아무리 많다 한들 도움이 되지 않는다. 『뭘 해도 괜찮아』는 기존의 진로책과는 달리 청소년 스스로 삶의 주인공이 되어 꿈을 찾도록 안내한다.
진로에 대한 올바른 접근법을 제시하다 요즘 청소년들은 꿈이 없다고 한다.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딱히 없단다. 어른들은 그런 청소년들을 보고 “요즘 애들은 꿈이 없다.”고 나무란다. 그렇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청소년들이 꿈을 찾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청소년들을 빡빡한 입시 일정에 가두어 놓고 날개를 펼치지 못하게 했으니 말이다. 어쩌면 어른들이 그들의 날개를 묶어 놓고서는 왜 꿈을 향해 날지 못하냐고 다그치는 꼴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변변한 진로 교육도 없고, 어른들도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느라 뾰족한 도움을 주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삶에 능동적인 태도를 갖고 여러 체험을 하도록 북돋워야 한다. 청소년들은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해 보고 꿈을 찾아갈 수 있다.
한편 대학을 잘 들어가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른바 좋은 대학에 가도 문제는 계속 남는다. 뚜렷한 진로 없이 떠밀려 사는 경우가 많다. 그저 돈을 벌기 위해 행복한 삶과는 거리가 먼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그래서다. 진정 성공과 행복이 무엇인지, 직업관이 어떠해야 하는지, 어떤 자세를 가져야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는지 등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해 청소년들의 진로 고민에 근본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
오늘날 청소년들의 상황에 맞춘 설득력 있는 이야기 이 책은 청소년 독자가 자신을 돌아보도록 하기 위해 지식소설의 형식을 갖추었다. 주인공 태섭은 공부를 잘하고자 결심을 해도 작심삼일이고, 공부 말고 무언가 해보려 해도 쉬운 일이 없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지 막막하다. 진로에 대한 고민도 발전이 없다. 그러다 보니 그저 흘러가는 대로 시간을 때우려는 태도를 갖게 된다.
다행히 태섭에게는 성장하도록 도움을 주는 선생님이 있다. 사서 선생님은 힘들어하는 태섭의 마음을 읽고 책을 하나 추천해 준다. 링컨 전기다. 태섭은 그 책을 읽고 깜짝 놀란다. 자신이 알던 링컨과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책에는 링컨이 자신의 길에 확신이 없어 흔들리는 모습이 일인칭 시점으로 쓰여 있었다. 링컨은 수많은 실패와 좌절에 힘들어했다. 그런데도 링컨은 끝없이 도전했다. 그것을 보고 태섭은 의문을 품는다. ‘그토록 많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링컨은 도전을 멈추지 않고 끝내 성공할 수 있었을까?’ 태섭은 사서 선생님과 링컨 전기로 인해 이제껏 해본 적 없는 낯선 고민을 하게 된다.
고민의 과정에서 태섭은 성장하게 되는데, 이 책이 이러한 과정을 보여주는 이유가 있다. 오늘날 청소년들은 주변의 시선과 기대에 맞춘 진로 압박이 매우 심하다. 그래서 작은 실패에 연연하며 좌절하기도 한다. 결국 실패가 두려워 아무 것도 시도하려 하지 않게 된다. 이남석 저자는 청소년들의 이런 상황과 심리를 간파하고 그들이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지혜를 전해 준다.
심리학을 전공한 저자의 이력 십분 활용하다꿈을 찾고 이루는 과정은 그 자체로 즐거운 일이다. 결과만 보고 가는 사람은 금방 지치게 마련이다. 성과주의에 물들 수밖에 없는 요즘 청소년들이 지치지 않고 행복하게 꿈을 이루어 가는 방법을 알게 된다면 전과는 다른 태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심리학을 전공하고 청소년들과 상담을 해 온 저자의 경험이 충분히 활용되었다. 즉 오늘날 청소년들의 상황과 그들이 입는 상처를 인상적으로 묘사하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도록 심리학의 원리와 지혜를 잘 담아냈다. 덕분에 청소년 독자는 이야기에 크게 공감하며 읽어 페이지를 술술 넘기게 되고, 주인공이 무기력한 상태에서 무언가 이루고자 변해 가는 과정을 보면서 자신을 이해하는 눈을 키워 꿈을 찾는 일에 성큼 다가가게 된다. 이 책의 부제가 ‘꿈을 찾는 진로의 심리학’인 이유가 그것이다.
직업관.행복.성공에 대한 성찰부터 실용적인 도움까지 담다태섭은 학교에서 진로에 대한 강의를 듣고 직업관.행복.성공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한다. 강사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성공’이고, 정말 행복해지고 싶다면 남들이 부러워하는 것을 따라가지 말고 스스로 자신의 행복을 찾으라고 말한다. 강사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는 학생들을 위해 좋아하는 것을 찾는 방법도 알려 준다. 소설 속 진로 특강은 이 책의 하이라이트로 청소년 독자가 진로 관련해 자기 주관을 세우는 데 커다란 도움을 줄 것이다.
강연을 들은 이후 태섭은 용기를 얻어 다양한 활동을 하며 좋아하는 일들을 여럿 찾게 된다. 그 과정에서 태섭은 자신이 모르고 있던 장점을 알게 되고 어느새 자신감을 찾게 된다. 자신이 미처 모르고 있던 장점을 이끌어 내는 방법, 꿈을 더욱 크게 키우는 방법 등 이 책은 자신을 알아가야 할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실용적인 도움을 준다.
다양한 가능성을 키워주는 것이 진로 지도의 핵심임을 드러내다이 책의 별면인 ‘생각의 징검다리’에도 진로 개발의 방향을 잡는 데 유용한 정보들이 담겨 있다. 적성검사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 미국의 ‘21세기교육협의회’ 보고서와 직업 전환 사례들, ‘역할 모델’을 따라할 때 주의할 점, 자신의 진로에 관한 단서를 정리하는 법 등은 귀를 쫑긋 세우게 한다.
청소년 시기는 다양한 가능성이 빠르게 커 나가는 시기이다. 때문에 이것도 해 보고 저것도 해 보라고 권해야 한다. 그래야 하고 싶은 것이나 좋아하는 것이 많아지고 꿈은 더욱 커진다. 그와 함께 잘하고 싶은 일에 관한 능력도 쑥쑥 자라난다. 청소년 시기는 어떤 결말을 위한 과정이 아니며, 미래를 위해 불행을 감수해야 할 시기는 더욱 아니다. 꿈을 품어서 행복한 시기, 그 꿈을 이루는 과정이 행복한 시기여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 뭔지, 자신의 가능성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 하는 청소년에게 이 책을 권한다. 책을 덮을 때쯤 자신의 가슴에서 자라나는 꿈이 보일 것이다.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만큼 돈을 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중산층 연봉이라는 6천만 원이면 될까? 그런데 돈을 어떻게 벌지? 사업을 하면 될까? 사업하려면 기본적으로 사업 자금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사업 자금이 있으려면 부모님 재산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 집에는 돈이 별로 없는데? 돈이 없다면 사람들의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멋진 사업 아이디어가 있으면 되지 않을까? 그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만들지? 엄마가 바라는 것처럼 좋은 대학에 가면 정말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
질문은 꼬리를 무는데 답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
‘아, 뭘 해서 먹고살지 생각하면 한심하기만 하네. 왜 나는 이렇게 사는 걸까?’
태섭은 덜컥 겁이 났다. 딱히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하고자 하는 다른 것도 없었다. 그래도 공부가 아닌 길을 가는 상상을 하면 벼랑길을 굽어보는 듯 아찔한 현기증이 났다.
직업 적성 검사 결과를 보고 곧바로 자기 진로를 생각하는 것은 여러모로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 첫째, 검사는 현실에서 인재를 뽑는 사람의 평가 기준을 고려했다기보다는 원래 직업에 필요한 이상적인 능력을 고려해서 만들었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 둘째, 직업군 분류에는 적성 검사가 정착되던 1960년대의 상황이 반영되었기 때문에 오늘날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다. 정보화와 세계화가 많은 것을 변화시킨 오늘날, 50년 전에 틀이 잡힌 검사가 유효하기는 힘들 것이다. 셋째, 능력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능력이 없었지만 꾸준히 도전해서 원하는 능력을 얻은 사람도 많다.
작가 소개
저자 : 이남석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엮는 하이브리드형 작가. 성균관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융합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사업 기획자, 번역가, 과학·경영 칼럼니스트, 공중파 방송국 다큐멘터리 자문위원,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초빙 연구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했다. 현재는 심리변화행동연구소 소장으로 성인과 청소년의 행복과 성장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또한 남양주에서 [문화로스팅]이라는 문화공간을 운영하며 심리상담과 독서치료, 미술치료 등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청소년을 위한 진로인문학》 (공저), 《어쩌다 영웅》, 《인지편향사전》, 《해리 포터와 피터 팬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삐뚤빼뚤 가도 좋아》, 《우리 친구 맞아?》, 《프로이트 씨, 소통은 어떻게 하나요?》 《뭘 해도 괜찮아》, 《주먹을 꼭 써야 할까?》, 《사랑을 물어봐도 되나요?》 등이 있으며, 일부 도서는 중국과 대만 등에 번역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