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모두가 둘러앉은 저녁시간에 아른아른한 촛불사이로 할아버지가 호박씨를 꺼냅니다. 이야~ 호박씨가 열돌이 얼굴만 하네요. 풀을 뽑고 흙을 일구어 호박밭을 만듭니다.
호박씨를 심고 진흙이 튀지 않게 마른풀도 깔아 주고 비가 쏟아지며 바람이 휘몰아치면 함께 흠뻑 젖기도 합니다. 드디어 엄청나게 자란 호박. 이제 호박거두기가 시작됩니다. 14마리의 성대한 호박파티를 볼까요? 호박 크로켓, 호박 만두, 호박 절임, 호박 수프에 호박 파이. 호박씨도 가득하네요.
출판사 리뷰
가슴을 포근히 감싸주는 14마리 쥐 가족 이야기.
가까운 자연 속에서 살아 있는 생명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아름다움과 신비함, 드라마가 넘쳐흘러 마음을 흔들고, 그 감동은 포근한 기분이 되어 이야기 세계의 문을 열어 주곤 한다.
<14마리> 이야기 세계의 주인공은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첫째부터 열째까지 형제 10마리, 모두 14마리인 쥐 가족이다. 14마리들은 지렁이가 꿈틀해도 깜짝 놀라고, 족제비는 아주 무서운 적이며 나비는 아빠의 키만큼 거대하지만(쥐이니까) 14마리 가족은 땀의 소중함을 알며 모두가 서로를 아끼며 사랑하며 자연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인 \'함께 살아가는 법\'을 가족이란 소중한 공동체를 통해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14마리> 시리즈는 1983년 일본에서 <14마리의 이사하기>가 처음 출간 된 이래로 모두 11권의 책들이 나와 있으며 모두가 스테디셀러의 반열에 오른 너무나도 유명한 책이다. 이번 정식출간 이전에 이미 여러 가지 해적판이 떠돌기도 했다.
<14마리>의 그림과 자연은 둘로 나누기가 어렵다.
1983년 <14마리의 이사하기>를 시작으로 20여년에 걸쳐 <14마리>시리즈를 그려가고 있는 그림책 작가 이와무라 카즈오는 그가 걸어온 그림책을 향한 열정과 인생을 뒤돌아 볼 때 우리는 장인정신을 가진 \'-장이\'의 기질을 마음 깊이 느낄 수 있다.
그림책을 봐도 한눈에 알 수 있듯이 자연과 그림책을 도저히 둘로 나눌 수 없다는 작가의 정신은 1975년 도예의 마을로 이사, 다람쥐와 작은 새들과 조우하며 숲과 나무와 자연을 벗삼으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줄 아는 따뜻함으로 한층 깊어진다.
그래서 <14마리> 시리즈 그림책을 보고 있노라면 한 작가의 자연에 대한 사랑과 인생과 살아가는 방식을 느낄 수 있다. 작가는 가족을 사랑하고, 자연을 아끼며 보호하자며 말하지 않는다.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넘기고 있으면 그 사랑스런 쥐 가족들의 포근하고 풋풋한 가족애 속에서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아름드리나무와 시냇물과 꽃들과 풀들과 어떻게 조화롭게 교감하고 사는가를 저절로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느낀다는 것은 곧 인식한다는 것이고 인식은 곧 깨달음이다.
아무도 강요하거나 가르쳐 주지 않아도 <14마리> 그림책을 읽고 나면 환한 미소와 함께 자연과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14마리>는 끝없는 울림을 준다.
<14마리>는 여러 면에서 특이하고 \'갖고 싶은 열망\'이 드는 그림책이다. <14마리>는 한 폭의 그림과 맨 밑의 간결한 글로 모든 그림은 한 장의 펼친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색 또한 범상치 않다. 자연을 쏙 닮은 색은 <14마리의 호박>에서 호박속의 노랑과 호박잎의 초록으로 표현되어 있고 <14마리의 빨래하기>는 물의 파랑과 여름의 초록으로 살려 놓았다.
글은 그림에 한껏 취할 수 있도록 감칠나도록, 또 자꾸만 맴돌도록 운율을 한껏 살린 시어 같은 단어로 간결하게 쓰여졌다. 기름기를 쫙 뺀- 담백하고도 정갈한, 그리고 쉽고 재미있는 글은 그림을 최대한 돋보이게 해 준다. 군더더기 없고 운율적인 글은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는 기분으로 상상의 세계에 빠질 수 있도록 한다.
<14마리> 그림책 세계에 푹 빠져들면 숲 속과 풀밭과 논과 밭에서 여러 가지 살아있는 동물들과 만나게 된다. 동물들과 함께 새로운 것을 발견해 나가면 아름다움과 신비함으로 설렘을 느끼고 <14마리>의 자연은 아이들에게 그림책 세계와 자연을 동시에 체험하는 것으로 끝없는 울림을 갖게 한다.
작가 소개
이와무라 카즈오 :
1939년 일본 동경에서 태어나 동경예술대학 미술학부 공예과를 졸업했다. 1970년 <뿌꾸뿌꾸 그림책>을 시작으로 활발한 그림책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83년 <14마리의 아침밥>으로 일본 그림책상을 수상했고 1985년 <14마리의 참마>로 소학관 일러스트레이션상을 받았다. <14마리>시리즈는 해외 14개국에 번역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