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엄마가 재혼을 하면서 진이의 가족 관계는 좀 이상하게 되었다. 피가 섞이지 않은 동생 한수가 생긴 건 그렇다고 해도, 새아빠, 진짜 아빠, 진짜 엄마, 새엄마가 생겨버린 것. 성씨 다른 동생과 새아빠와 사는 것은 발뒤꿈치에 상처가 난 발로 신발을 신는 것처럼 조심스럽다.
엄마가 이혼을 해서 아빠랑 따로 떨어져 사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며, 엄마 아빠가 각자 재혼을 해 새로운 가족이 생기는 것이 창피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쌓여가는 관계를 하루 아침에 만들어야 하는 데서 오는 부담감과 어색함이 진이네 가족들을 힘들게 한다.
이 이야기는 평범한 재혼 가정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새로운 가족 관계를 형성하면서 생기는 작은 갈등들, 어색한 심정들을 하나하나 드러낸다. 별다른 과정이나 감정의 극적인 기복도 보이지 않는 조용한 동화다. 그리고, 진이가 새로 사귄 은수를 통해 또다른 이혼 가정의 이야기를 보여준다.나는 아빠가 보내 온 선물을 가방 속에 넣고 다녀.롤러스케이트나 뭐 그런 큰 선물은 그냥 집에 놔두지만.아빠가 보내 준 선물을 가방에 넣고 다니면 이상하게 힘이 나거든무거운 가방을 메고 다니는 걸 보면 엄마는 뭐라 하셔.하지만 못 들은 척하고 그냥 넣고 다녀.그런 거 하나 더 있는 거나 없는 거나 사실 별 차이도 없거든.갖고 다니기만 하지 아빠가 보내 온 선물을 쓰지는 않아.아깝기도 하지만 아빤 항상 엄마가 벌써 사 준 것들을 보내 오니까.아빠가 엄마에게 물어 보고 보내면 꼭 필요한 선물을 받을 수 있을 텐데.아니면 엄마가 아빠에게 전화를 해서 내게 필요한 것을 말해 주던가 하면.-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오경임
1965년 제주도에서 태어나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1998년에 아동문학평론 신인상을 받았고, 월간 「어린이문학」에서 동화로 2회 추천을 마쳤다. 지은 책으로 『교양 아줌마』, 『나는 바람이야』, 『주희』가 있다.
목차
내 이름은 바람
엄마 둘, 아빠 둘
느림보, 김한서
세상에서 제일 미운 엄마
삐딱이 은수
달리기 시합
내가 졌어
은수의 소원
걱정은 조금. 즐겁게 즐겁게
어른들은 뭐든 맘대로 해
우리 약속하자
한서와 함께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