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제10회 푸른문학상 수상 동화집. 푸른문학상 수상작 특유의 ‘높은 완성도’와 신인 작가들이 선사하는 새로운 재미와 감동이 돋보이는 동화집이다. 저마다의 개성과 필력을 앞세운 신인 작가 4인방의 중.단편동화들이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결핍된 원초적인 동심을 온전하게 되살려 내고 있다.
표제작인 강은령 작가의 단편동화 「달팽이 따라잡기」는 단연 탁월한 완성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빨리빨리’를 입에 달고 사는 엄마를 둔 형진이와 동작이 굼떠 ‘달팽이’라는 별명을 가진 승우가 서로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되는 과정을 담백하게 그렸다. 이 작품은 어린 독자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바삐 걷던 일상의 걸음을 늦추고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오민영 작가의 중편동화 「고등어와 해결사」도 평범한 아이와 장애를 가진 아이가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달팽이 따라잡기」와 비슷하다. 신인답지 않게 능숙하면서도 아주 신선한 기법을 동원한 이야기 솜씨는 홍기운 작가의 단편동화 「보름이의 이사」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이야기 장롱」에서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재미없게 만들어 버리는 재담이가 진정한 이야기꾼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아이러니하게 펼쳐지고 있으며, 「여보세요? 아빠!」는 하늘나라로 떠난 아빠를 멀리 여행을 떠났다고 여기며 언제든 자기만의 방식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미지의 비밀이 드러나며 독자들에게 반전의 묘미와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한다.
출판사 리뷰
제10회 푸른문학상 수상 동화집 『달팽이 따라잡기』 출간!
아동청소년문학 전문 출판사 ‘푸른책들’이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지닌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한 ‘푸른문학상 공모’가 어느덧 제11회를 맞아 현재 응모와 접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푸른문학상’은 다양한 부문에서 완성도 높은 아동청소년문학을 발굴해 왔기 때문에 매해 수상작이 출간될 때마다 독자와 평단 모두로부터 깊은 관심과 큰 호응을 받았다. 그리고 이러한 평가는 독자들 사이에서 ‘푸른문학상 수상작’은 ‘믿고 선택할 수 있는 책’이란 등식을 낳았다.
특히 어느 해보다 풍성한 결실을 맺었던 제10회 푸른문학상 수상작들 중 이미 출간된 김영리 작가의 장편청소년소설 『나는 랄라랜드로 간다』, 청소년소설집 『열다섯, 비밀의 방』, 윤숙희 작가의 장편동화 『5학년 5반 아이들』-이상 3권이 온ㆍ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그동안 푸른문학상이 꾸준히 일구어 온 성취와 권위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그리고 이제 동화집 『달팽이 따라잡기』가 선을 보이며 숨 가쁘게 달려온 제10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출간 릴레이의 대미를 장식하게 되었다.
동화집 『달팽이 따라잡기』는 제10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 부문에 응모된 중ㆍ단편동화 373편 가운데 치열한 경쟁과 엄정한 심사 과정을 거쳐 뽑힌 5편의 작품을 한데 모았다. 『도서관 길고양이』, 『나의 철부지 아빠』 등 역대 푸른문학상 수상 동화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푸른문학상 수상작 특유의 ‘높은 완성도’와 신인 작가들이 선사하는 새로운 재미와 감동은 동화집 『달팽이 따라잡기』에서도 여전하다. 짧은 이야기를 통해 긴 여운을 만끽할 수 있는 중.단편동화의 매력은, 푸른문학상 수상작에 대한 애정과 믿음으로 오랫동안 출간을 기다려 온 많은 독자들의 기대를 오롯이 충족시켜 줄 것이다.
독자들의 마음을 갖가지 빛깔로 채우는 4인 4색의 동심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최근 ‘느림’의 미덕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일상은 여전히 ‘빨리빨리’ 흘러간다. 쳇바퀴 돌듯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삭막한 경쟁에 치이다 보면 어느새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미덕이자 근원적인 심성인 동심이 들어설 자리는 더욱 좁아진다. 제10회 푸른문학상 동화집 『달팽이 따라잡기』의 가장 큰 매력은 저마다의 개성과 필력을 앞세운 신인 작가 4인방의 중ㆍ단편동화들이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결핍된 원초적인 동심을 온전하게 되살려 내고 있다는 점이다.
표제작인 강은령 작가의 단편동화 「달팽이 따라잡기」는 단연 탁월한 완성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빨리빨리’를 입에 달고 사는 엄마를 둔 형진이와 동작이 굼떠 ‘달팽이’라는 별명을 가진 승우가 서로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되는 과정을 담백하게 그렸다. 승우는 ‘도움반’에서 수업을 받을 정도로 학습이 부진하지만 누구보다 자연과 친하고 언제든 마음의 여유를 만끽할 줄 아는 아이다. 형진이는 승우와 함께 뒷산에 올랐다가 승우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자신의 부족한 면도 깨닫게 된다. 남과 자신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상대방을 존중과 배려로 대하는 태도는 다문화, 세계화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이 작품은 어린 독자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바삐 걷던 일상의 걸음을 늦추고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오민영 작가의 중편동화 「고등어와 해결사」도 평범한 아이와 장애를 가진 아이가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달팽이 따라잡기」와 비슷하다. 하지만 냄새에 민감한 소년 탐정과 후각 신분증이라는 독특한 발상, 교내 줄넘기 대회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내기와 음모 등 참신한 에피소드들을 한데 버무려 풀어냈다는 점에서 작가의 능수능란한 이야기 솜씨가 돋보인다. 신인답지 않게 능숙하면서도 아주 신선한 기법을 동원한 이야기 솜씨는 홍기운 작가의 단편동화 「보름이의 이사」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능청스럽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 솜씨가 읽는 이를 미소 짓게 만든다.’는 심사평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보름이의 깜찍하고 유쾌한 이사 체험기는 독자들의 가슴 한구석을 훈훈하게 만든다. 장한애 작가의 단편동화 「이야기 장롱」과 「여보세요? 아빠!」도 빼놓을 수 없다. 「이야기 장롱」에서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재미없게 만들어 버리는 재담이가 진정한 이야기꾼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아이러니하게 펼쳐지고 있으며, 「여보세요? 아빠!」는 하늘나라로 떠난 아빠를 멀리 여행을 떠났다고 여기며 언제든 자기만의 방식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미지의 비밀이 드러나며 독자들에게 반전의 묘미와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처럼 제10회 푸른문학상 동화집 『달팽이 따라잡기』에는 4인 4색의 동심이 가득하다. 새로운 감성과 탄탄한 역량으로 똘똘 뭉친 신인 작가들의 중ㆍ단편동화들은 독자들의 마음을 갖가지 빛깔의 동심으로 물들일 것이다. 나아가 이들이 국내 아동청소년문학계를 다채로운 빛깔과 매력으로 가득 채우는 뚜렷한 작가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같은 모둠이 되는 것도 싫어했다. 특히 모둠의 점수가 수행 평가에 많이 반영되는 과학 시간이면 녀석과 한 모둠이 된 아이들의 신경은 곤두섰다. 그렇다고 녀석이 멍하니 보고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나름대로 수업을 열심히 듣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에 속했지만 결과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다. 녀석이 속한 모둠에서는 늘 크고 작은 소동이 일어나고, 뭔가가 깨지거나 엎질러서 아이들의 원성을 듣는 일이 빈번했다.
지금 달팽이의 모습은 그때와는 어딘가 달라 보였다.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할 때의 무표정한 얼굴이 아니었다. 새로운 과제를 받을 때마다 보이던 난감한 표정도 아니었다. 호기심에 가득 찬 눈동자가 반짝반짝 광채마저 띠고 있었다.
- 「달팽이 따라잡기」 중에서
보름이는 책가방을 챙기면서 내일 학교 수업이 끝나면 버스를 타고 읍내로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읍내까지 간 다음, 거기서 더 먼 곳으로 갈 계획을 세우기로 합니다. 가방 안에는 딱지랑 스티커를 담아 둔 플라스틱 통을 넣고, 엄마가 새로 사 준 캐릭터 칫솔과 지난 설날에 이모가 사 준 양말도 넣었습니다. 한 번도 이사를 가 본 적이 없는 보름이의 이삿짐이 그렇게 꾸려졌습니다.
이사 가는 날 아침, 보름이는 아침밥을 든든히 먹었습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하마터면 ‘이사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인사할 뻔했습니다. 보름이가 이사 가는 날인 것도 모르고 아빠는 출근을 하고, 엄마는 밭에 나갈 준비를 합니다.
- 「보름이의 이사」 중에서
“이 세상 어딘가에 이야기 욕심이 많은 아이가 있었지. 이야기는 원래 이리저리 떠돌아다녀야 제멋인데, 아이는 이야기를 적어 꽁꽁 가둬 버렸지 뭐야. 그러니 이야기를 따라 돌아다니던 떠돌이 귀신도 그만 오도 가도 못하는 붙박이 신세가 돼 버렸지. 그게…… 누굴까?”
녀석은 말을 하다 말고 잔뜩 뜸을 들였어요. 금세 이야기에 푹 빠져든 재담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침만 꼴깍 삼켰지요.
“바로, 이 몸이시다! 으흐흐흐흐.”
귀신은 기분 나쁘게 웃으며 재담이에게 달려드는 시늉을 했어요. 그런데 방금 전까지만 해도 벌벌 떨던 재담이의 얼굴이 좀 이상해요. 무서워하기는커녕 도리어 부러운 눈으로 귀신을 쳐다보는 게 아니겠어요!
“우아! 어떻게 하면 너처럼 이야기를 잘할 수 있어?”
- 「이야기 장롱」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홍기운
어렸을 때 일기 쓰기, 독서 감상문 쓰기, 글짓기 숙제를 가장 열심히 했어요. 어린이 잡지에 보낸 동시가 뽑혀 하모니카를 받았을 때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고요.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기자, 방송 작가, 학습지 편집자 등 여러 가지 일을 했어요. 지금은 가족 중 누구도 차별하지 않고 똑같이 사랑을 주는 강아지 ‘행복이’와 함께 살면서 어린이 책을 쓰고 있어요. 그동안 쓴 책으로 《달려라 아빠 똥배》《짠돌이, 지갑을 열다》《엄마 출입 금지》《꿀벌들아 돌아와》 등이 있어요.
저자 : 강은령
1961년 강원도에서 태어났으며, 인하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10년 단편동화 「한들목동」으로 ‘서정문학’ 신인상을, 2012년 단편동화 「달팽이 따라잡기」로 제10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자 : 장한애
진짜 꿈을 찾아 신나는 모험을 펼치다 ‘어린이문학’이라는 근사한 보물섬을 발견했습니다. 요즘은 모험 중에 얻은 귀한 보물들을 반짝반짝 갈고 닦으며 재미난 이야기로 만들고 있습니다. 2012년 제10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과 제6회 웅진주니어문학상 대상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달팽이 따라잡기』 『살색별에서 온 외계인 친구』 『왕따 선거』 『우리 동네 슈퍼영웅』 『비밀 사이트 네버랜드』가 있습니다.
저자 : 오민영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공부한 후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 작가로 활동했습니다. <물결시험지>로 제34회 샘터상을 받았습니다. 단편 동화 <엄마는 예쁘다>로 제3회 KB 창작동화상을, 중편 동화 <고등어와 해결사>로 제10회 푸른 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했습니다. 지금은 ‘동화창작모둠’과 ‘어린이책작가교실’에서 재미있는 동화를 쓰기 위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행복한 감자》 《달팽이 따라잡기》가 있습니다.
목차
달팽이 따라잡기 /강은령 단편동화
보름이의 이사 /홍기운 단편동화
이야기 장롱 외 1편 /장한애 단편동화
고등어와 해결사 /오민영 중편동화
머리말
작품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