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아름답다! 우리 옛 그림 시리즈 2권. 한국고전문학과 미술사학으로 각각 박사 학위를 받은 독특한 이력의 저자 고연희가 주옥같은 조선 시대 산수화 62점을 골라 흥미진진한 해설을 펼쳐 보인다. 전문성을 높이면서도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내, 산수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감상의 즐거움을 동시에 안겨 준다.
이인상의 「송하관폭도」, 전기의 「계산포무도」, 정선의 「박연폭포도」등 이 책에서 소개하는 62점의 산수화는 한국 회화사에서 손꼽히는 걸작이거나 중요하게 거론되는 작품이다. 이 그림들을 감상하면서 산수 이미지에 실은 옛사람의 꿈과 사랑, 멋과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산수에 담은 옛사람의 삶과 꿈「아름답다! 우리 옛 그림」 시리즈는 한국화를 주제별로 다루는 연속물이다. 이 시리즈는 청소년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우리 그림에 대한 이해를 돕고 나아가 우리 문화에 대한 안목과 자부심을 키우고자 기획되었다.
각 분야에서 인정받는 전문가들이 집필하여 깊고 풍부한 그림 이야기를 담은 「아름답다! 우리 옛 그림」 시리즈는 도판을 크게 보여 주어 감상하는 맛을 더했다. 난해한 설명이나 복잡한 구성을 탈피하여 쉽고 재미있게 그림 보는 즐거움에 빠져들게 한다.
[책의 특징]
한국고전문학과 미술사학으로 각각 박사 학위를 받은 독특한 이력의 저자 고연희는 《선비의 생각, 산수로 만나다》에서 주옥같은 조선 시대 산수화 62점을 골라 흥미진진한 해설을 펼쳐 냈다. 이 책은 청소년을 비롯한 일반인을 위해 쓴 책이지만 전문가들도 눈여겨 볼 학술적 가치가 적지 않다. 이인상의 「송하관폭도」에 적혀 있는 시가 조선 시대 뛰어난 시인 박은의 시라는 점, 전기의 「계산포무도」의 ‘포무’가 대나무와 소나무라는 점, 정선의 「박연폭포도」 속 박연의 검은 바위가 그 당시 산수 기행문의 기록에 충실한 표현이라는 점 등은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하며 새롭게 밝혀 낸 내용들이다. 관련된 문학 작품을 꼼꼼히 살피며 연구하는 저자의 성실함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전문성을 높이면서도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 쓴 《선비의 생각, 산수로 만나다》는 산수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감상의 즐거움을 동시에 안겨 줄 것이다.
선비의 생각이 담긴 산수화 이야기산수화는 산, 들, 계곡, 물, 바위 같은 자연을 그리긴 하지만 서양의 풍경화처럼 객관적인 자연을 묘사하는 데 목적이 있지 않다. 마음속의 산수, 이상향의 산수를 그리는 것이 우리 산수화의 특징이다. 실재하는 경치를 그렸다고 하더라도 경치에 비추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산수화는 동양 특유의 자연관과 산수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그려졌다.
《선비의 생각, 산수로 만나다》에서 소개하는 62점의 산수화는 한국 회화사에서 손꼽히는 걸작이거나 중요하게 거론되는 작품이다. 이 그림들을 감상하면서 산수 이미지에 실은 옛사람의 꿈과 사랑, 멋과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장 ‘상상의 시간을 그리다’에서는 자연의 변화와 질서가 빚어내는 정취를 그린 사시팔경도와 흰 구름 가득 번져 오르는 순간을 영원처럼 묘사한 청산백운도 등을 살펴보며 머물 수 없는 어느 시공간을 그리워하는 선비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2장 ‘체험의 공간을 그리다’에서는 조선 중기 이후 금강산, 관동팔경, 단양팔경, 한양과 개성 등 우리 산수를 활발하게 담아낸 실경 산수화를 통해 문인들의 체험과 정서, 장소에 얽힌 역사적 감회를 읽을 수 있다.
3장 ‘시정과 만남을 그리다’에서는 옛 명시를 감상하면서 떠오른 산수 이미지를 화폭에 그린 시의도(詩意圖)와 운치 있는 모임의 추억을 그린 아집도(雅集圖) 등을 통해 산수 이미지가 선비들의 자기표현의 수단이었음을 알 수 있다.
4장 ‘탈속과 축원을 그리다’에서는 세속을 초월하려는 탈속의 이미지와 현실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며 편안하게 살고 싶은 축원의 이미지가 함께 그려지는 조선 후기 산수화를 통해 시대적 요구와 심미관을 살펴볼 수 있다.






「동자견려도」는 이러한 목동 그림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는데, 긴장의 순간을 표현한 방식이 매우 돋보이는 화면이다. 보잘것없이 얕아 보이는 좁은 냇물을 사이에 둔 나귀와 목동의 줄다리기는 누가 보아도 싱겁기 짝이 없는 해프닝인데, 그림 속 나귀와 소년 사이에 감도는 대결의 감각이 진지하게 포착되어 있다. 산수화에서 좀처럼 만나 보기 힘든 역동감이 그림에 표현된 것이다.
나귀는 소년이 당기는 힘에 고개가 기우뚱 비뚤어졌는데 기를 쓰며 네 다리로 버티고, 나귀에 비해 몸집이 한결 작은 소년은 나귀를 끌어 보려고 줄을 힘껏 당기느라 작은 두 다리로 버티고 있다. 나귀가 끌리든지 소년이 끌리든지 금방 승부가 날 판인데, 승부를 예상하려고 쳐다보면 볼수록 팽팽한 줄다리기에 감상자의 어깨에도 어느덧 힘이 들어가니 슬쩍 웃으며 물러서게 된다.
- ‘김시 「동자견려도」’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고연희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연구교수.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을 공부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국문학과 미술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오랫동안 옛 그림과 문학이 만나는 세계를 해설하고 있다. 지금까지 <조선 시대 산수화> <선비의 생각, 산수로 만나다> <그림, 문학에 취하다> <꽃과 새, 선비의 마음> 등을 썼다.
목차
산수화, 무엇을 그린 그림일까 6
1 상상의 시간을 그리다
안견 「몽유도원도」- 꿈속에서 텅 빈 도원을 찾아들다 12
최숙창 「산수도」 - 산허리를 차고 오르는 흰 구름 16
안견 전칭 「늦여름」 - 비바람 사나운 여름밤의 정취 20
안견 전칭 「소상야우」 - 소상강에 밤비 내리고 24
작자 미상 「평사낙안」 - 너른 모래펄에 기러기 내려앉다 28
김시 「한림제설도」 - 눈 그친 아득한 겨울 숲 32
김시 「동자견려도」 - 냇물을 사이에 둔 나귀와 목동의 줄다리기 36
이성길 「무이구곡도」 - 주자 선생 노닌 무이구곡에 들고파 40
함윤덕 「기려도」 - 절룩거리는 나귀 타고 시객은 어디로 가나 44
이흥효 「추경산수도」 - 기러기 내려앉은 가을밤, 세월을 낚는 어부 48
이징 「이금산수도」 - 검은 비단 위에 금빛으로 반짝이는 산수 52
2 체험의 공간을 그리다
정선 「금강전도」- 금강산 일만 이천 봉, 붓끝으로 펼쳐 내다 58
정선 「단발령망금강산」 - 단발령에 올라 금강산을 바라보다 62
김홍도 「총석정」 - 바다를 품고 우뚝 솟아오른 바위기둥 66
이인상 「구룡연」 - 마음의 만남을 필선으로 담아내다 70
김윤겸 「태종대」 - 태종대에 올라 바다를 품에 넣다 74
이방운 「도담」 - 흥겨운 뱃놀이에 시간 가는 줄 모르네 78
정선 「인왕제색도」 - 비 갠 뒤 드러나는 인왕산의 정기 82
정선 「압구정도」 - 햇빛 쏟아지는 날, 배 띄우고 압구정을 보노라 86
강세황 「개성시가」 - 송악산 호위 아래 펼쳐진 개성시가 90
정선 「박연폭포도」 - 한 덩이 바위 벽에서 서른 길 폭포 내려오네 94
작자 미상 「연광정」 - 대동강 푸른 물가의 연광정 98
작자 미상 「청령포도」 - 서강 건너 단종을 만나러 가다 102
강세황 「이제묘도」 - 사행길에 백이와 숙제를 참배하다 106
이성린 「망견부사산설도」 - 눈 쌓인 후지 산을 바라보다 110
3 시정(詩情)과 만남을 그리다
심사정 「강상야박도」 - 봄 강에 배를 대고 등불을 켜다 116
이인상 「송하관폭도」 - 선비의 마음이 저 소나무와 같을까 120
심사정 「파교심매도」 - 파교를 지나며 시를 찾다 124
김홍도 「마상청앵도」 - 말 위에서 꾀꼬리 소리를 듣다 128
최북 「풍설야귀인도」 - 눈보라 치는 밤을 돌아가는 나그네여 132
김홍도 「월만수만」 - 빈산에 달 가득하고 못에 물 가득하네 136
작자 미상 「추관계회도」 - 친목도 도모하고 풍류도 즐기고 140
이인문 「누각아집도」 - 솔내 푸른 누각에서 맑은 이야기 나누다 144
이인문 「송석원시회도」 - 송석원에 모여 세월을 읊노라 148
작자 미상 「세검정도」 - 너럭바위 감아 도는 물줄기 유려하니 152
4 탈속과 축원을 그리다
이인상 「설송도」 - 역경을 버티고 선 소나무 두 그루 158
김정희 「세한도」 - 지고한 인격을 칭송한 그림 편지 162
조희룡 「매화서옥도」 - 향설해로 펼쳐진 탈속의 극치 166
윤제홍 「독서산수도」 - 산중 독서에 소나무 늙는 줄 모르네 170
김수철 「송계한담도」 - 커다란 소나무로 맑은 정신 표현하다 174
강세황 「미법산수도」 - 미불 부자가 자빠지겠네 178
허련 「방예찬산수도」 - 너른 물가에 텅 빈 정자, 맑고 쓸쓸하구나 182
전기 「계산포무도」 - 시내와 산에 대나무와 소나무 무성하네 186
장승업 「방황자구법산수도」 - 옛 대가의 필묵으로 그렸다네 190
이인문 「강산무진도」 - 강산 만 리 만백성이 부디 풍요롭기를 194
장승업 「삼인문년도」 - 상전벽해 지켜보며 오래오래 사시길 198
작자 미상 「금강산도」 - 신선처럼 너울너울 금강산 유람하고파 202
작자 미상 「산시청람」 - 산마을에 장이 서고, 만복이 깃드네 206
작자 미상 「금강산도」 - 기개 높은 여인들 금강산에 오르다 210
저자 후기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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