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청소년기는 아동기와 성인기 사이의 과도기로서, 자아상을 확립해나가는 데 매우 중요한 시기다. 특히 자기 자신의 이미지와 정체성에 대해 고민이 많은 시기이기도 하다. <뷰티스타그램>은 이런 중요한 시기의 청소년들이 외모에 대한 열등감에 사로잡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신감 없이 지내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만들어진 작품이다.
전 세계는 루키즘(Lookism)에 빠져 있고,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는 겉으로 보이는 것에 너무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작가는 이런 세상에 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주인공 오이진처럼 밝고 당차게 그리고 긍정적으로 한 단계 성장해가기를 바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출판사 리뷰
“외모지상주의, 예뻐지기 위한 무한 경쟁 시대에 대한
좌충우돌 발랄한 성장 소설”
자아를 확립하는 소중하고 예민한 시기인 청소년기에
세상이 만들어 놓은 그릇된 미의 가치에 휘둘리고 또 이를 극복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경쾌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주인공을 통한 열다섯 살 청소년들의 심리를 들여다본다
우리는 너무 쉽게 생긴 것으로 사람을 재단하고, 얼굴이나 몸매에 대해 함부로 평가한다. 또 우리가 세워 놓은 미의 기준이라는 것이 가혹하리만큼 엄중하다. 엄중하다 못해 비현실적이다. 이런 기준에 드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도대체 이런 기준은 누가 세우고 또 암암리에 우리에게 주입하는 것일까? 아마 이런 기준을 퍼뜨려 이익을 취하는 집단들이리라. 그런데 잘못된 기준인 줄 알면서도 따르게 되는 게 인간이다. 하물며 세상을 보는 기준이나 눈이 아직 자리 잡지 못한 청소년들은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작가는 미를 향한 무한 경쟁의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써 보자 하면서, 한 편의 괴담을 쓰는 기분으로 구상을 했다고 한다. 외모에 대한 집착과 강박에 굴복한 세상에 한 가지 기준만 있고 그 기준에서 벗어나면 루저나 못난이가 되는 세상은 괴담에나 나오는 무서운 세상이 맞다.
이야기 속에서 공부 잘하고 당당하던 오이진이가 외모에 대한 악의적인 말 한마디에 자신감을 잃고 고민에 빠지고, 엄마에게 성형을 해 달라고 조르고, 예쁘지 않은 엄마를 은근히 무시하고, 예뻐지고 싶은 마음에서 ‘뷰티스타그램’이라는 사기 업체에 현혹되어 엄마의 돈을 훔쳐서 가입하는 모습을 보면, 괴담 같은 이야기다.
다행히 이야기는 괴담으로 끝나지 않고, 오이진이가 성장통을 겪은 후 자신감을 찾고 친구도 만들고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면서 진정으로 치유하고 한 걸음 나아가는 결말을 맺는다. “괴담을 쓰는 기분이었지만,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이야기를 만들 생각은 없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소설은 오이진이가 성장해 가는 모습을 밝고 경쾌하게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우리 학원 아이들은 얘네를 ‘이쁜이 5인조’라고 부른다. 이 5인조는 김민우를 쫓아다니는 아이들인데, 행색이 보통이 아니다. 일명 한 뼘 치마를 입고 다닌다. 그것도 교복을. 우리 동네에서 교복 치마 끝단을 엉덩이 주름 아래로 맞춰 입고 다니는 중학생은 없다. 고등학생이라면 몰라도. 어느 고등학교인지는 모르지만 고등학생이 중학생인 김민우를 사생팬처럼 쫓아다닌다고 생각하면 좀 그렇다.
세 발자국쯤 걸었을까. 뒤에서 또 목소리가 들렸다. “오타쿠같이 생긴 게…….” 설마 나? 뒤통수가 쎄했다. 강의실에 앉아 있던 몇몇 아이들이 킥킥 웃었다. 오타쿠같이 생겼다니. 진짜 나 보고 하는소린가? 나는 믿기지 않아 휙 돌아봤다. 영어 선생님이 들어오고 있었고, 메구들은 키들거리며 떠나갔다. 머릿속이 하얘져서는 맨 뒷자리로 가서 앉았다. 영어 선생님이 조금만 늦게 들어왔다면 쫓아 나가 싸웠을지도 모른다. 창피하고 분하고 속상했다. 나는 한동안 수업에 합류하지 못하고 시나리오를 짰다.
“어떤 애는 성형해 달라고 난리라더라.”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엄마가 툭 말했다. “누가?” “성형은 아무 때나 하니? 열다섯 살이면 한창 성장기라 성형은 안 돼.” 묻는 말에 대답은 않고 안 된다는 말부터. 말 꺼내기도 전에 거절당한 기분이다. “왜 안 돼? 부모 닮아서 못생긴 건데 애프터서비스를 해 줘야지. 부모로서 당연히.” 엄마가 하, 웃더니 말했다. “오늘 우리 이진이가 예민하구나?”
작가 소개
지은이 : 한영미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께서 들려주셨던 옛날이야기에 매력을 느껴 동화작가의 꿈을 키웠습니다.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고, 눈높이 아동문학대전과 MBC창작동화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쓴 책으로는 《가족을 주문해 드립니다!》시리즈를 비롯해 《나뭇잎 성의 성주》, 《부메랑》, 《나는 슈갈이다!》, 《숲속 펜션의 비밀》, 《동지야, 가자!》, 《슈퍼능력 토끼》, 《젓가락 머리핀의 비밀》 등 여러 권이 있습니다.
목차
프롤로그 6
나노 슬림 테이프 17
네가 거절하면 내가 부끄럽잖아 31
성장기 45
매력 알바도 외모를 봐 60
뷰티스타그램 81
거울아, 거울아 106
답이 안 나온다, 답이! 123
역대급 파격할인 143
진영이 168
어떻게 변할지 몰라 184
에필로그 202
작가의 말 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