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제로니모가 들려주는 아주 특별한 명작!작가의 개성이 맛깔나게 녹아 있는 흥미로운 글이 시대와 국경을 넘어 전 세계에서 널리, 오래오래 읽혀 온 작품을 우리는 ‘세계문학’ 혹은 ‘고전’, ‘명작’이라고 일컫는다. 그만큼 문학성도 높고, 소중한 가치를 담고 있기에 누구나 꼭 한번쯤 읽어 보면 좋을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작품에 따라 어렵기도 하고, 내용이 너무 길고 지루하기도, 또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담겨 있기도 해서 명작을 처음 만나는 어린이 독자들이 마냥 재미있게 읽기에는 녹록지 않은 작품들도 적지 않다.
'제로니모의 환상 모험 클래식'은 세계문학을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발간되었다. 초등학생이라면 모르는 어린이가 없을 만큼 ‘제로니모’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캐릭터다.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제로니모, 평소 책과 친근한 제로니모가 어렸을 때 읽었던 세계문학 가운데 감명 깊었던 작품을 엄선해서 직접 들려주는 방식으로 꾸며져 있다. 그리고 조금은 어렵거나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을 제로니모 시리즈만의 독특한 방식, 즉 톡톡 튀는 재미있는 글씨와 글 전개 방식, 생생한 그림 등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구성했다. 또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들려주기에 앞서 제로니모가 이 작품을 권하는 이유를 간단히 소개하고, 다 읽고 난 뒤에는 원작을 쓴 작가 소개를 실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이러한 '제로니모의 환상 모험 클래식'만의 특별함과 차별성은 책 읽기에 자신 없어 하는 어린이들이 명작을 친근하게 접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그 진정하고 특별한 가치는 책장을 펼쳤다가 다 읽고 덮을 때 알게 될 것이다.
오늘날에도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 알프스의 상징 《하이디》이야기!《하이디》는 전 세계 아동문학 가운데서 가장 유명한 주인공 가운데 한 명인 ‘하이디’를 탄생시킨 스위스의 작가 요하나 슈피리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처음 《하이디》는 두 권으로 나누어져 발표됐는데 첫째 권은 《하이디의 성장과 방랑의 시절》이라는 제목으로 작가가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출판하였다. 그런데 이 책이 큰 성공을 거두자, 이어서 후속으로 둘째 권《하이디의 성장과 방랑의 시절》을 출판하면서 요하나 슈피리는 비로소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렸다. 이 두 권의 이야기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하이디》 이야기다.
100여 년이 넘도록 읽혀 온《하이디》는 지금까지 200만 부가 넘게 팔렸고, 30여 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었을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특히 1974년 일본의 다카하타 이사오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만든 애니메이션은 우리나라, 유럽, 아메리카 등 세계 여러 나라 어린이들의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고, 《하이디》는 오늘날에도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로 꼽히며 세계 아동문학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하이디》를 읽으면 알프스가 선사하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이 마치 눈앞에 펼쳐지기라도 하는 듯 그려져 있다. 이는 작가 요하나 슈피리가 자신이 어린 시절을 보냈고, 세상을 떠날 때까지 머물던 알프스의 산골 마을, 메이엔펠트를 《하이디》 작품 속의 배경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곳은 알프스의 상징이 되어 전 세계 독자들이 끊임없이 찾고 있는 관광 명소가 되었다.
따뜻한 사랑과 세상에 대한 믿음, 희망을 일깨우는 아름다운 이야기!부모님을 여윈 하이디는 데테 이모 손에 이끌려 알프스 오두막에 사는 할아버지에게 맡겨진다. 하지만 하이디는 언제나 호기심이 넘치고 생기발랄하여 가는 곳마다 웃음과 사랑을 이끌어낸다. 할아버지는 마을 사람들을 피해 혼자 오두막에 살고 있지만, 하이디는 이내 할아버지의 마음을 산골짜기 얼음을 녹이는 봄 햇살처럼 녹였다. 또 대도시 프랑크푸르트에서 부유하지만 외롭게 지내던 제제만 씨 집의 외동딸 클라라의 마음을 열게 해 진실한 친구가 되었다. 이처럼 조금은 외롭고 쓸슬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모두 하이디의 밝고도 건강한, 고운 마음이었다. 하이디가 눈먼 페터네 할머니께 드리기 위해 흰 빵을 모으고, 걷지 못하던 클라라가 마침내 혼자 힘으로 걷게 된 것도 모두 상대방을 진심으로 위하고 생각하는 하이디의 건강한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하이디》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천진난만하고 사랑스러운 주인공 하이디, 무뚝뚝하지만 그 안에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할아버지, 상처 받기 쉽지만 마음씨 고운 클라라, 믿음이 깊은 클라라네 할머니, 주어진 삶에 감사하는 페터네 눈먼 할머니, 소박하고 성실한 염소 대장 페터……. 모두 저마다의 개성이 있고 따뜻한 사람들이다.
요하나 슈피리는 이 책에서 선한 마음은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세상에 대한 믿음 그리고 삶에 대한 희망을 일깨운다는 메시지를 담고자 했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은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인물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대자연의 힘으로 아이들은 자란다! 요하나 슈피리의 어린이의 재발견요하나 슈피리의 작품은 주로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특히《하이디》를 발표할 당시 유럽은 기술 혁신, 공업화, 기계에 의한 대량 생산 체제가 확립되는 산업혁명 시기였다. 농촌을 떠나 도시로 이동한 사람들이 도시의 삶에 지쳐 농촌을 그리워하던 시기였던 것이다. 요하나 슈피리가 《하이디》에서 프랑크푸르트 도시와 알프스를 대비시킨 것도 이러한 독자들의 농촌에 대한 향수를 반영한 것이었다. 요하나 슈피리 역시 어린 시절 자신을 키워준 알프스의 대자연을 그리워했다. 그리고 자연의 힘으로 아이들을 키운다는 자신의 신념을《하이디》의 주제로 삼았는데, 교육관은 산업혁명이 확산되고 있는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교육 철학이었다.
또한 작가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로텐마이어 집사의 모습을 통해 권위적인 어른의 지시에 따라 무조건 순종하는 어린이를 교육이 잘된 아이라고 생각하던 당시 교육의 모습을 신랄하게 꼬집었다. 무엇보다 천진난만하고 아이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하이디’란 캐릭터의 탄생은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어른을 대체할 인력으로 인식되고 있던 당시 ‘어린이’에 대한 개념에 반기를 든 일대 사건과도 같았다. 《하이디》의 출간은 어린이의 재발견인 동시에 권위주의적인 교육관에 대한 정면 도전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요하나 슈피리의 교육 철학은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켜 당시 많은 독자들로부터 커다란 호응을 받았는데 한 세기가 지난 오늘에도 《하이디》가 전하는 가르침은 여전히 유효하고 빛이 바래지 않는다. 《하이디》의 맨 첫 페이지에 쓴 요하나 슈피리의 헌사를 빌어 ‘어린이와 어린이를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