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한낙원과학소설상, 한국과학문학상을 수상한 이지은 작가의 청소년 소설 《죽어도 아이돌》이 출간되었다. SF, 청소년 소설 등 다양한 작품으로 독자를 만나 온 작가의 장편소설로, 경쾌한 전개와 재치 있는 필치로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아이돌’이라는 소재를 다루면서도 십 대 아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크고 작은 고민들을 섬세하게 이야기 속에 녹여 냈다.
열다섯 살 소녀 박여린에게 세상은 그리 재미있는 곳이 아니다. 엄마는 꿈을 좇아 가족을 떠났고, 아빠는 매일 이어지는 야근과 출장으로 얼굴 보기도 힘들다. 성적이 좋은 것도, 다른 애들처럼 연애를 하는 것도 아니다.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은 오직 아이돌 그룹인 썬더 세븐.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멤버인 ‘레인’이다.
아빠를 따라간 낯선 동네에서 박여린은 우연히 빨간 봉투를 줍게 된다. 봉투 안에 들어 있던 의문의 숫자를 본 그날 밤, 낯선 남자아이 귀신이 찾아온다. 빨간 머리에 눈부신 외모를 가진 진자룡은 자신이 대형 기획사 윈윈의 시크릿 멤버였다고 말하는데….
출판사 리뷰
인기 아이돌 기획사의 시크릿 멤버
귀신이 되어 나타나다
아이돌 덕후 소녀와 아이돌 귀신의
좌충우돌 오디션 도전기
한낙원과학소설상, 한국과학문학상을 수상한 이지은 작가의 청소년 소설 《죽어도 아이돌》이 출간되었다. SF, 청소년 소설 등 다양한 작품으로 독자를 만나 온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로, 경쾌한 전개와 재치 있는 필치로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아이돌’이라는 소재를 다루면서도 십 대 아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크고 작은 고민들을 섬세하게 이야기 속에 녹여 냈다.
열다섯 살 소녀 박여린에게 세상은 그리 재미있는 곳이 아니다. 엄마는 꿈을 좇아 가족을 떠났고, 아빠는 매일 이어지는 야근과 출장으로 얼굴 보기도 힘들다. 성적이 좋은 것도, 다른 애들처럼 연애를 하는 것도 아니다.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은 오직 아이돌 그룹인 썬더 세븐.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멤버인 ‘레인’이다.
아빠를 따라간 낯선 동네에서 박여린은 우연히 빨간 봉투를 줍게 된다. 봉투 안에 들어 있던 의문의 숫자를 본 그날 밤, 낯선 남자아이 귀신이 찾아온다. 빨간 머리에 눈부신 외모를 가진 진자룡은 자신이 대형 기획사 윈윈의 시크릿 멤버였다고 말한다. 박여린이 빨간 봉투를 열어 본 덕분에 영혼의 짝으로 맺어질 운명이 되었다는 말과 함께.
운명을 바꿀 방법은 박여린이 ‘진심’으로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순간 빨간 봉투를 들고 있으면 저승의 계약은 무효가 된다. 문제는 박여린의 가슴을 뛰게 하는 유일한 사람이 인기 아이돌 그룹 썬더 세븐의 ‘레인’뿐이라는 것. 팬클럽 대표가 된다고 해도 레인을 만날 수는 없다. 진자룡은 고민 끝에 박여린을 윈윈 기획사의 오디션에 내보내기로 한다. 1차 오디션만 통과하면 기획사 소속 아이돌이 참여하는 2차 오디션에서 레인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시크릿 멤버였던 노하우를 아낌없이 쏟아 내는 진자룡, 몸치 박치를 극복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박여린. 두 사람의 좌충우돌 오디션 도전기가 시작된다.
터무니없어 보이는 도전이지만 진자룡과 박여린은 마음을 다해 오디션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간다. 눈만 마주치면 으르렁대던 둘은 밤을 새우고 땀 흘리며 준비하는 시간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이 싹튼다. 또 그 과정에서 박여린은 ‘꿈을 갖는다는 것’, ‘꿈을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건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청소년기에는 공부 외에도 고민할 것이 많다. 미래에 대한 걱정, 미묘한 친구와의 관계, 가족과의 다툼…. 《죽어도 아이돌》은 그러한 문제를 무겁지 않으면서도 현실감 있게 다루고 있다.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밤 열두 시가 되자마자 싸움이 시작됐다.
새빨갛고 작고 네모난 봉투였다. 별로 안 친한 애한테 보내는 아주 작은 크리스마스카드 봉투 같은. 누가 방금 흘리고 간 듯 먼지 하나 없이 깨끗했다. 텅 빈 골목, 흙먼지 가득한 바닥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었다.
나는 그걸 주워 들었다. 아주 가벼운데도 이상할 만큼 무겁게 느껴졌다. 안에 뭔가 꾸깃거리는 게 들었는지 봉투 중간이 약간 도톰했다.
“대만에선 빨간 봉투를 주운 사람이 그 안에 든 사주를 가진 사람과 운명의 짝이 되어야 해. 빨간 봉투를 주운 날로부터 49일 안에 무효 선언을 하지 않으면. 그래서 내가 부탁 하나 하려고 왔어.”
아~ 예예, 하며 나는 피식 웃었다.
“운명의 짝? 우리나라에선 만 18세 미만 청소년이 부모 동의 없이 결혼하는 걸 금지하고 있어. 난 법이 보호해 주는 청소년이라고.”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지은
한낙원과학소설상, 한국과학문학상, 제8회 및 9회 과학소재 단편소설 공모전에서 SF 작품으로 수상하였습니다. KB창작동화제에서 최우수상을 받고 강원일보와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었습니다. 지은 책으로 《고조를 찾아서》, 《또 다른 나를 만나는 곳, 주피터》 등이 있습니다. 어릴 때는 외계인과 애늙은이로 불렸고 지금은 부처 멘탈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섬세하고도 담담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목차
프롤로그
그날, 내가 주운 것은
이 세계의 룰
무경이와 나
데뷔조 멤버라니
비밀 채팅방
먹귀의 등장
캐스팅 전략
넌 마이클 잭슨이고 난 전봇대다
무경이의 뺨
쓰레기를 찾아서
로드 캐스팅
첫 번째 오디션
우리의 여름과 가을 사이에서
마지막 두근거림
에필로그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