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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담은 밥 한 그릇

궁리 | 청소년 | 201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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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길담서원 청소년인문학교실 시리즈 5권. 인문학 책방이자 문화놀이터인 길담서원에서 기획한 이 책은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인 조건, ‘먹는다’는 행위를 역사, 문화, 정치, 경제 등 여러 각도에서 성찰한 결과물이다. ‘일’, ‘몸’, ‘돈’, ‘집’ 편에 이어 출간되는 다섯 번째 길담서원 청소년인문학교실 강연집으로, ‘밥’이라는 한 글자 뒤에 숨겨진 어마어마한 세상 이야기를 들려준다.

주영하 한국학 중앙연구원 교수, 국제통상전문가 송기호 변호사, 자연요리가 문성희, 문학평론가 이명원, 길담서원 대표 박성준, 국어교사 정대영, 김은진 원광대학교 법학대학원 교수, 모두 일곱 강연자가 각자의 음식 DNA가 다르듯 비슷한 듯 서로 다른 이야깃거리를 들고 청소년을 만난다.

  출판사 리뷰

한 그릇 밥에는 자연과 이웃과 세상이 들어 있다!
‘밥’이라는 한 글자 뒤에 숨겨진 어마어마한 세상 이야기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하는 말, ‘엄마’라는 말은 전 세계가 거의 비슷하다. 중국어도 러시아어도 독일어도 영어도 마마(mama)다. 이게 밥 달라는, 배고프다는 소리다. 인간의 제1조건이 먹지 않고는 살 수 없다는 것일까?
불완전하게 태어나는 인간은 이렇듯 내 입에 밥을 넣어주는 부모의 노동과 보살핌으로 쑥쑥 자라나고 스스로 제 몫의 밥값을 하고자 분투한다. 생활인이 되어 누군가의 밥이 되지 않으려고 애쓰다 밥그릇 싸움을 벌이기도 하며, 나와 가족의 밥뿐만 아니라 이웃의 밥까지 챙기는 나눔의 삶을 실천하기도 한다. 내 안의 생명을 다하면 자연으로 돌아가 또 다른 생명을 키우는 씨앗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생존의 밥, 사랑과 희생의 밥, 노동의 밥, 권력다툼의 밥, 나눔의 밥, 살림과 자연의 밥……. ‘밥’이라는 한 글자에는 먹고사는 존재로서의 인간 서사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인문학 책방이자 문화놀이터인 길담서원에서 기획한 이 책은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인 조건, ‘먹는다’는 행위를 역사, 문화, 정치, 경제 등 여러 각도에서 성찰한 결과물이다. ‘일’, ‘몸’, ‘돈’, ‘집’ 편에 이어 출간되는 다섯 번째 길담서원 청소년인문학교실 강연집이다. 주영하 한국학 중앙연구원 교수, 국제통상전문가 송기호 변호사, 자연요리가 문성희, 문학평론가 이명원, 길담서원 대표 박성준, 국어교사 정대영, 김은진 원광대학교 법학대학원 교수, 모두 일곱 강연자가 각자의 음식 DNA가 다르듯 비슷한 듯 서로 다른 이야깃거리를 들고 청소년을 만났다.

먹기 위한 욕구가 역사를 만들었다!
이 책의 시작을 여는 음식인문학자 주영하는 조선시대부터 오늘날까지 한국인의 밥상을 살피며 음식에 깃들어 있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조망한다. 한국인의 밥상은 왜 밥+국+반찬으로 구성되어 있을까? 한국인은 언제부터 쌀밥을 주식으로 먹었을까? 쌀밥이 주식인 문화권은 중국, 일본, 타이완, 인도 등 여러 나라가 있으나 밥과 반찬을 한입에 넣고 음식물쓰레기처럼 먹는 것을 맛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국인뿐이다. 먹는다는 행위가 단순히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요소가 아니라 오래된 역사와 경험을 반영하는 그릇이라는 것이다. 주영하 교수는 조선시대 후기부터, 식민지시기, 해방 이후, 경제성장기, 오늘날 세계화 시대까지를 빠르게 훑으며 마치 생동하는 생명체처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한국 음식의 변천사를 보여준다.

식량자급률 26%가 왜 문제인가?
농업법과 FTA 전문가 송기호 변호사는 식량자급률과 식량주권에 대해 이야기한다. 송기호 변호사에 따르면, 나라와 나라 사이에 수출.수입으로 유통되는 자동차는 전 세계 생산량 중 가운데 50% 정도다. 반면 전 세계 쌀 생산량 가운데 국제간에 유통되는 쌀은 7%에 그친다. “먹을거리는 한 사회 공동체가 유지되는 필수조건이기”에 “어느 나라도 자국민을 먼저 먹이고 나서 여유가 있을 때만 비로소 해외에 공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먹을거리의 74%를 해외에서 공급받고 있다. 이건 무엇을 의미하는가? 바로 중국산 멜라민 우유,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로 방사능에 노출된 농수산물같이 전 세계에 일어나는 먹을거리 위험에 우리 사회가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농업 통상법을 공부하고 농민들의 권익 보호에 힘쓰고 있는 송기호 변호사에게서 식품법과 국제무역규범, 생활협동조합의 중요성에 대해 전해 듣는다.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
가공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맛을 음식에 담아내는 자연요리 연구가 문성희가 자신의 요리 철학을 청소년들에게 들려준다. 그가 수입식품을 먹지 않는 것은 국수주의자라서가 아니라 수입농산물은 유통하는 과정에서 가공을 하거나 방부제를 뿌리기 때문이다. 우리의 몸은 자연으로부터 만들어졌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 “자연은 인간만의 왕국이 아니라 자연에 깃든 수많은 생명체의 왕국”이기 때문에 화학첨가물이 든 음식보다는 자연식 요리를 먹는 것이 나에게 생명을 준 자연에 보답하는 길이다. 누구는 햄버거를, 누구는 된장찌개를 좋아하는 것은 오랫동안 즐겨 먹었던 음식을 몸이 기억하는 시스템 때문이다. 해로운 음식을 멀리하고 싶으면 “단식을 통해 몸을 깨끗하게 해주고 세포가 기억하고 있는 나쁜 습관을 고”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육체에 밥이 필요하듯, 영혼에도 밥이 필요하다
‘먹고사니즘’에 빠진 대중은 무엇을 보지 못하는가? 나 살기 위해서 남의 죽음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입을 할 수 없는 사회는 얼마나 불행한 사회인가? 문학평론가 이명원이 루쉰의 단편소설 「아Q정전」, 「광인일기」, 「고향」과 위화의 『허삼관 매혈기』를 통해 제정신을 잃지 않고 사는 삶, 자기보존을 넘어 공동체와 함께하는 삶을 이야기한다.
중국인의 정신적 지주라 불리는 루쉰이 활동한 시기는 근대 일본이 동아시아의 새로운 맹아로 떠오르던 시기였다. 당시 중국은 일본의 반식민지로 전락하여 열패감과 자기비하에 빠져 있었으며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는 아귀다툼뿐인 세상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희망이 생겨날 수 있다고 믿었고 중국인의 영혼과 정신을 살찌우는 문학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시간이 흘러 현재 활동중인 소설가 위화는 밥을 먹기 위해 피를 파는 고통스러운 삶의 조건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타인의 먹고사는 문제를 고민하며 끝까지 함께 살아남는 중국 민중의 생명력을 작품 속에 녹여냈다. 우리 사회 역시 양극화와 생존의 문제가 심각하다. “어떤 사람은 한 그릇의 밥을 구할 수 없어 고통에 빠져 있는 반면, 또 어떤 사람은 산처럼 밥을 쌓아놓고 거대한 탐욕의 아가리를 벌리고” 있다. 문학 작품이 우리에게 가리키는 삶의 새로운 가치를 응시해본다.

모든 사람들 입에 밥이 골고루 들어가는 세상이 평화로운 세상이다
내가 밥을 먹을 수 있는 것은 부모님의 노동과 밥을 짓는 손길 덕분이다. 부모님이 일을 중단하면 우리 집에 밥과 평화가 없어진다. 밥은 노동의 문제라는 것에 주목하여 전태일 정신을 함께 나눈다. 40여 년 전, 평화시장의 어린 여공과 노동자들은 하루 16시간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먼지구덩이 속에서 일을 했다. 평화시장 재단사 전태일은 평화시장이라는 이름을 배반하는 열악한 노동환경과, 어린 여공.노동자에게도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요구가 있다는 것을 세상에 알렸다.
평화학자이자 길담서원 대표인 박성준은 바로 이 ‘평화’라는 열쇳말로 밥의 문제를 풀어나간다. 평화는 한자로 平和라고 쓴다. 和는 ‘벼 화’ 자인 禾와 ‘입 구’자인 口가 만나 만들어졌다. 벼는 쌀이 되니까 쌀[禾]이 입[口]으로 들어가는 和다. 그러나 나만 먹고 다른 사람이 다 굶고 있다면 그것이 평화일까? 平은 ‘골고루’, ‘고르게 한다’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평화로운 세상은 모든 사람들 입에 밥이 골고루 들어가는 세상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밥의 문제가 예전보다는 많이 해결되었으므로 “밥만큼 절실한 그 무언가를 골고루 나눌 수 있을 때 평화롭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이제는 밥의 자리에 일자리와 집, 학교와 의료혜택 등의 문제도 함께 올려놓고 고민해야 한다.

모두가 잘 먹고 잘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20억 명이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생산한다는 인류가 어쩌다 기아 문제를 겪게 된 것일까? 발곡고등학교 국어교사 정대영이 세계의 빈곤과 기아 문제를 일으키는 정치경제적인 이유와 해결책을 함께 나눈다. 육식 인구의 증가로 가축 사료 생산에 들어가는 엄청난 양의 곡물, 국민의 식의주 문제보다는 자신들의 권력 유지에만 관심 있어 하는 부조리한 국가 지도자들, 전 세계 시장질서를 쥐락펴락하며 폭리를 취하는 거대 농식품기업 등이 먹을거리가 남아도는 세상에서 여전히 굶주림이 사라지지 않는 원인이다. 특히 몬산토, 카길, 맥도날드, 월마트 같은 초국적인 거대 농식품기업이 몸집을 부풀리는 경영 전략을 집중하여 살펴본다. 이들은 전 세계 농부들이 자신들이 만든 한두 품종의 종자만을 대량생산하게 통제하기 때문에 소규모 가족농과 지구 생태계를 위협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정대영은 승자독식의 신자유주의에 대항하는 지역 단위의 생산 체계와 자기 땅에 뿌리 내리는 로컬 리더, 타인의 아픔을 상상하는 능력 등을 대안책으로 내놓는다.

내가 선택한 밥상이 세상을 바꾼다
원광대학교 법학대학원 김은진 교수가 GATT, WTO, FTA의 핵심인 비교우위론에 입각한 자유무역의 맹점에 대해 설명한다. 왜 GATT, WTO, FTA로 이어지는 신자유주의 정책이 선진국은 더 잘살게, 개발도상국은 더 살기 어렵게 만드는지 그 불평등한 무역구조에 대해 살펴본다. WTO의 출범으로 1990년대에 우리나라에 수입 농축수산물이 들어오면서 우리 밥상이 육류 중심, 가공식품 위주의 밥상으로 급격하게 바뀐 과정도 상세히 알아본다. 식품첨가물이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일상에서 건강한 밥상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팁도 함께 전한다.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내 몸은 물론 세상을 더 좋게 혹은 더 나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다. 수입 농축수산물이 우리나라에 수입되지 못하게 막는 것은 어렵지만, 내가 수입 농축수산물 대신 우리 땅에서 자란 제철음식을 사먹는 것은 훨씬 쉽다. 내가 선택한 밥상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밥은 날마다 먹어야 한다. 우리는 생명이기에 먹지 않고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옛날 옛적 초기 인류는 먹기 위한 재료를 구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고 음식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내가 먹는 음식이 어디서, 어떤 과정을 거쳐 왔는지 잘 모른다. 먹는다는 행위에 권력의 문제가 얽혀 있다는 사실도 잊기 쉽다. 우리의 생명줄이지만 너무나 익숙해서 그 숨은 의미를 놓치기 쉬운 ‘밥’이라는 한 글자 주제말로 나는 누구인지 세상은 어떤 맛인지 확인해보자.

길담서원 청소년인문학교실에서 함께 나누는 ‘밥’ 이야기
“사람이 정상적인 삶을 유지하는 데 의식주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중에서도 밥이 으뜸으로 중요합니다. ‘밥 먹었니?’라는 말이 인사말이 된 것은 밥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에 좋은 먹을거리는 자연스럽게 자란 우리 농산물인데 그런 먹을거리를 만나기 힘든 시대가 되었습니다. 농사를 짓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것이 땅과 물 그리고 씨앗인데 들녘에 논과 밭은 점점 줄어들고 물은 오염되고 토종종자는 찾아서 보호해야 할 실정입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가공되어 우리 밥상에 오르고 있습니다.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와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로 방사능에 오염된 일본산 농수산물이 수입되어 밥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먹을 것이 남아도는 지구상에 아직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한쪽에 식량이 쌓여 있어도 그것을 나눌 수 있는 지구마을의 시스템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우리의 먹을거리가 처한 현실을 알고, 평등하게 밥을 나누는 정의의 문제를 고민하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 「머리말」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주영하
동아시아 민속학 및 음식사 전공.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민속학 전공 담당 교수.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뒤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에서 석사학위, 중국 중앙민족대학에서 민족학(문화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논저로 『장수한 영조의 식생활』(2014), 『식탁 위의 한국사』(2013), 『음식 인문학』(2011), 『맛있는 세계사』(2011), 『그림 속의 음식, 음식 속의 역사』(2005), 『음식전쟁, 문화전쟁』(2000), 『한국인, 어떤 옷을 입고 살았나』(공저, 2017) 등이 있다.

저자 : 이명원
1970년 서울 출생. 문학평론가.1993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 당선.2005년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국문과에서 박사학위 취득(문학박사).현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로 재직 중.『비평과전망』 『실천문학』 『내일을여는작가』 편집주간 역임.상상비평상, 성균문학상, 한국출판문화상(저술 부문) 등 수상.주요 저서에 『타는 혀』(2000), 『해독』(2001), 『파문 : 2000년 전후 한국문학 논쟁의 풍경』(2003), 『마음이 소금밭인데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2004), 『연옥에서 고고학자처럼 : 이명원의 한국문학 탐구』(2005), 『종언 이후 : 최일수와 전후비평』(2006), 『시장권력과 인문정신』(2008), 『말과 사람』(2008),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2013)가 있음.

저자 : 송기호
대학에서 무역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 귀농하여 YMCA 전국연맹 농촌부 지역 간사와 영암군 농민회 경제사업부장으로 활동했다. 농사에 실패하여 무작정 상경 후, 변호사가 되었다. 미국 콜롬비아 대학에서 미국 통상법 연수를 받았고, 호주 퀸즐랜드 대학원에서 환경법과 식품법을 공부했다. 2013년 현재 수륜 아시아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로, 국제 계약과 농업법 등에 대한 법률자문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WTO시대의 농업통상법』, 『한미 FTA 마지노선』, 『곱창을 위한 변론: 무역 주권을 실현하는 공정한 논리를 찾아서』, 『맛있는 식품법 혁명』이 있다.

저자 : 김은진
대학과 대학원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1998년부터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국내 농업 문제에 천착해왔다. 서울환경연합, 생협전국연합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 여러 농업단체에서 일했다. 생명공학, 특히 유전자 조작 농산물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부했고 『유전자 조작 밥상을 치워라!』를 지었다. 현재 환경농업단체연합회 정책위원으로 활동하며, 원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자 : 문성희
자연 요리 연구가. 20여 년간 요리학원 원장으로 살면서 멋지고 화려한 요리에 몰두해왔으나, 가장 훌륭한 요리는 재료 본래의 생명력이 망가지지 않도록 조리 과정을 최소화하여 자연 그대로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요리학원을 그만두었다. 그 후 텃밭을 가꾸며 햇볕과 바람에 말린 곡류와 채소로 생식을 만들어 사람들과 나누기 시작했다. 거친 밥과 푸성귀, 생식 가루를 먹고 사는 동안 점차 몸 세포가 변하고 마음이 안정되는 걸 느끼면서 생명을 살리는 음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들풀을 발효한 산야초 차와 발효 식품, 자연 건조 생식은 한국산업기술평가원에 의해 신기술 보육 사업으로 인정받았고, MBC 스페셜 <목숨 걸고 편식한다>, SBS <100세 건강 스페셜> 등에 요리법이 소개되었다. 지금은 유기농 메카로 불리는 괴산의 칠성면 미루마을의 ‘살림음식연구소’에서 살림음식 마스터들과 함께 연구 활동을 하고 있으며, 광화문 스튜디오 ‘평화가 깃든 밥상’에서 요리 강좌와 촬영, 집필 활동을 겸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문성희의 쉽게 만드는 자연식 밥상』과 『평화가 깃든 밥상』 밥상편, 반찬편, 한그릇 음식편(총 3권)이 있다.

저자 : 박성준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감옥에서 신학 공부를 시작하여 일본과 미국에서 신학과 평화학을 연구했다. 성공회대학교 NGO대학원에서 평화학을 강의하면서 ‘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와 ‘비폭력평화물결’ 대표로도 일했다. 지금은 길담서원 대표이다. 함께 강의하고 정리한 책으로 『나에게 돈이란 무엇일까?』, 『세상을 담은 밥 한 그릇』, 『세상을 바꾸는 힘』, 『눈, 새로운 발견: 나는 어떤 눈으로 세상을 볼까?』가 있다. 『모든 이의 집: 건축가 1년생의 첫 작업』을 우리말로 옮겼다.

저자 : 정대영
의정부 발곡고에서 머리 큰 아이들과 말글살이 공부하며 지내는 교사. 어머니를 닮아 가리는 음식이 많고, 특히 두 눈 달린 짐승의 살점을 잘 먹지 못한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먹고사는 문제에 관심이 많다. 북한산자락 인수동에서 생명과 평화의 삶을 소망하는 아름다운 친구들과 마을공동체(http://cafe.daum.net/sooyucom)를 이루며 지내고 있다.

  목차

머리말

1. 밥에 숨겨진 달콤 쌉싸름한 이야기 _주영하
밥이란 무엇인가
왜 밥+국+반찬으로 먹을까?
한국식 패스트푸드, 비빔밥과 국밥
입식 문화권, 분식 문화권
벼가 좋아하는 기후
조선 후기에 모내기 금지령을 내린 이유
쌀밥을 먹기 위한 욕구가 역사를 만들었다
일본쌀 품종, 조선에 건너오다
해방 이후 쌀의 역사
한국적인 것의 오해와 진실
당신이 생각하는 착한 밥과 나쁜 밥

2. 식량자급률 26%가 우리에게 말하는 것 _송기호
26% VS 74%
식량자급률 26%가 의미하는 것
우리의 입맛을 길들이는 식품법
우리를 위한, 우리에 의한 먹을거리가 없다?
내려가는 식량자급률을 잡아라
착한 농부, 착한 소비자

3. 자연에 밥을 주듯, 내 몸에 밥을 주자 _문성희
나는 태어나기 전에 어디에 있었을까?
나를 만들어준 자연에 감사합니다
내가 먹은 것이 바로 나!
왜 신토불이, 로컬푸드인가?
껍질, 뿌리, 씨앗의 생명력
붉은색, 황색, 흰색, 검정색, 녹색! 다섯 가지 오방색이 살아 있는 음식
자연과 생명을 살리는 밥상

4. 육체를 살찌우는 밥, 영혼을 살찌우는 밥 _이명원
조선, 일본, 중국의 근대문학이 남긴 것
생존에 결박되어 있는 사람들
루쉰, ‘영혼 없는 몸’을 보다
반대보다 무서운 침묵
희망을 말살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밥을 위해 피를 파는 아버지, 허삼관 이야기
자기보존을 위한 피, 타인을 위한 피
여전히 끝나지 않는 밥 이야기

5.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밥에 관한 철학적 성찰 _박성준
평화의 밥 철학
물질의 의미를 넘어선 밥의 의미, 전태일의 인간선언
이 사람을 보라, 작은 예수 전태일
창자로 생각하는 사랑, 케테 콜비츠와 아이들
철학소년의 어린 시절
밥과 플라톤, 밥과 마르크스
테카르트, 오르테가, 철학소년

6. 모두가 잘 먹고 잘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_정대영
기아란 무엇일까
먹을 곡식이 줄어들고 있다
불안한 정치 상황, 심각해지는 기아 문제
타인의 고통에 미소 짓는 자들, 거대 농식품기업
모든 부조리의 근원, 신자유주의
북한의 기아 문제를 바라보는 여러 가지 시각
대안을 찾아서
타인의 아픔을 상상하기
아는 대로, 깨달은 대로 살기

7. 내가 선택한 밥상이 세상을 바꾼다면? _김은진
바로 이거야, 농업!
밥+채소+콩 : 전통적인 우리 밥상
고기와 우유를 먹어야 키가 크지!?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자각하다
전 세계가 미국과 거래하게 만드는 가트 체제
비교우위론에 입각한 자유무역, 그 뒤에 숨은 함정
농산품, 자유무역시장을 ‘자유롭게’ 오가다
가공식품 전성시대
기업이 지배하는 우리 집 식탁
식품첨가물의 미션 ① : 유통기한을 늘려라!
식품첨가물의 미션 ② : 소비자의 눈과 코와 혀를 유혹해라!
우리가 몰랐던 식품첨가물의 진실
가공식품 줄이고 발효식품 먹기
껍질째 먹기
잡곡 먹기
사계절 자연이 준 밥상
세상을 바꾸는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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