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정의로운 먹거리는
굶는 사람을 줄이고, 소중한 환경을 보전합니다오늘 여러분은 뭘 먹었나요? 아침, 점심, 저녁은 뭘 먹었고, 간식으로는 또 뭘 먹었나요? 식사마다 요리하는 데 쓰인 갖가지 재료는 누가, 어디서, 어떻게 생산했을까요? 그것들은 어떤 과정과 경로를 거쳐서 내 입에 들어오게 됐을까요?
이런 물음에 제대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성싶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대부분은 매일 세 끼 밥을 먹고 끊임없이 뭔가를 먹으면서도 정작 먹거리에 관해 아는 건 별로 없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돈만 주면 어떤 먹거리든 쉽게 구할 수 있는 탓에 먹거리의 소중함이나 먹거리에 담긴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보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소중한 가치와 다양한 의미를 지닌 먹거리가 오늘날 깊은 위기에 빠져 있습니다. 세상과 삶을 망가뜨리는 먹거리, 자연과 사람과 사회를 병들게 하는 먹거리가 판치고 있습니다. 덩달아 먹거리의 토대인 농업 또한 갈수록 위태로운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왜 너희만 먹는 거야≫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기술, 역사, 환경, 윤리 등 먹거리와 관련된 다양한 쟁점을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먹거리 자체를 알게 되는 것은 물론 지금의 세상을 먹거리라는 창을 통해 더욱 짜임새 있고 폭넓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아이가 밖에 나가서 어떤 음식을 먹는지 알고 있습니까?집에서는 한 살림, 생협 등 안전한 곳에서 식재료를 구입해 요리를 해줘도, 학교, 학원, 식당에선 어디서 온 재료로 음식을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프랑스는 자국 영토 안에서는 GMO 작물을 재배할 수 없습니다. 러시아는 GMO 식품을 전면 수입 금지했습니다. 에디오피아는 미국의 식량 원조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현지 우리나라는 GMO 표기조차 하지 않아도 됩니다.
≪왜 너희만 먹는 거야≫ 이 책은 어린이 스스로 자신이 먹은 음식을 살피고 생각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음식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먹거리는 우리의 생명을 유지시켜 주고, 건강하고 힘찬 생활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가장 기본적인 바탕입니다.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고 했습니다. 한의학의 가장 유명한 고전인 ≪동의보감≫에도 “약과 음식은 뿌리가 같다.”, 곧 “좋은 음식은 약과 같다.”는 얘기가 나오지요. 그런데도 그 소중한 것에 관해 잘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가지지 않는 건 안타까운 일입니다.
먹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에너지와 영양분을 제공해 주어서만 중요한 게 아닙니다. 먹거리에는 우리의 생존과 건강뿐만 아니라 아주 중요한 관계와 맥락들이 다채롭게 얽혀 있습니다.
먹거리는 무엇보다 자연의 산물입니다. 자연에서 직접 난 것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아무리 인공적인 먹거리라 해도 뿌리를 더듬어 가다 보면 반드시 자연과 만납니다. 먹거리는 사람과 자연을 잇는 가장 원초적인 연결 고리입니다. 또한 먹거리는 이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고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아주 요긴한 열쇠이기도 합니다. 먹거리는 세계적인 불평등과 가난, 세계 정치.경제 시스템의 모순, 지구 온난화와 같은 환경 위기, 민주주의와 인권 문제 등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먹거리를 보면 세상이 보이고 삶이 보입니다. “내 밥상에 온 우주가 담겨 있다.”는 말까지 있지요.
먹거리와 농업은 세상과 삶을 떠받치는 가장 핵심적인 기둥선진국 대부분은 식량 자급률이 100퍼센트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23퍼센트, 주식인 쌀조차 80퍼센트대로 떨어졌습니다. GMO곡물로 키운 육류가 아무런 의심 없이 흔연스레 유통됩니다. 안전한 먹거리란 불가능한 것처럼 먼 나라 일이 되었습니다.
누가, 왜 먹거리와 농업을 망치고 있을까요? 이런 현실 탓에 어떤 문제들이 생기고 있을까요? 그리고 이런 현실을 바꾸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책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변입니다. 그러니 이 책은 좁은 의미의 먹거리뿐만 아니라, 먹거리를 매개로 하여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복잡한 세상의 참모습을 탐구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먹거리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길을 궁리한 책이기도 합니다.
시야를 넓히고, 논리력을 키우는 어린이 인문 교양서교과서가 개정될 때마다 문장은 점점 더 길어지고, 또 여러 과목을 함께 이해해야 하는 통합형 교육으로 바뀌는 추세입니다.
인문학 입문서인 '이상한 지구 여행' 시리즈는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는 현상만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이 시리즈는 정치, 종교, 문화, 역사, 철학, 통계 등 여러 학문의 기반 위에서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을 통합적으로 살펴봅니다. 이로써 이 책을 읽는 학생이 원인과 결과의 상관관계를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학문이 주는 시너지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전 세계에서 하루에 10만 명이, 5초마다 1명의 어린이가 먹지 못해 죽어갑니다. 또 70억 명의 전 세계 사람 중에 굶주리거나 음식을 꾸준히 구할 수 없는 사람이 10억 명이 넘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먹거리 자체가 부족해서일까요? 아니에요. 지금 이 지구 상에는 120억 명이 먹고도 남는 먹거리가 생산되고 있답니다.
- 본문 ‘먹거리는 세상을 이해하는 열쇠다’ 중에서
최근 들어 이 GMO에 대한 우려와 비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위험한 일이나 부작용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는 크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GMO는 사람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GMO는 아주 최근에 만든 ‘신상품’입니다. 불과 20~30년 전에 개발된 것이지요. 그래서 GMO는 아직 안전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 본문 ‘GMO를 반대해야 하는 이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