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고려 시대의 신화와 설화 등을 한데 묶어 이야기를 통해 쉽게 고려의 역사를 알 수 있도록 꾸몄을 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문화를 중심으로 살피고 있어 500년 고려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더욱 높이고자 한 책이다. 문화와 역사를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역사교양서.
고려 시대의 일화 중 가장 흥미진진하면서도 그 시대의 문화가 잘 드러나 있는 이야기들만 골라 담았다. 특히 이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고려사>나 <고려사절요>와 같은 문헌은 물론이고 개인 민담이나 전설 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오류가 있는 부분은 철저한 고증을 거쳐 바로잡고자 노력했다.
각 일화가 끝나면 ‘문화 이야기’라는 팁을 두어 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고려의 문화를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삼국유사보다 더 재미있는 고려유사!
고려 시대의 신화, 설화, 역사 그리고 문화를 집대성한 新역사서!
그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역사 읽기의 새로운 시도,
문화로 500년 고려의 역사를 읽다!
고려 시대의 승려였던 일연은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뿐 아니라 고조선에서부터 고려까지, 우리 민족의 흥망성쇠의 역사를 총망라하여 『삼국유사』에 담았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역사서 중 가장 오래된 『삼국유사』는 고대사를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로 쓰이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그중 고려 시대의 것은 아직까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고려유사』는 바로 그 점에 착안하여 집필된 책이다. 고려 시대의 신화와 설화 등을 한데 묶어 이야기를 통해 쉽게 고려의 역사를 알 수 있도록 꾸몄을 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문화를 중심으로 살피고 있어 500년 고려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더욱 높여 주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테마역사문화 연구가 박영수의 빛나는 통찰,
문화와 역사를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역사교양서!
이야기는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돕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역사란 결국 지금 우리의 삶과 행동에 대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공중파에서 방영하는 사극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며 사랑받는 이유 역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극적인 이야기 구조에 있다.
『청소년을 위한 고려유사』는 고려 시대의 일화 중 가장 흥미진진하면서도 그 시대의 문화가 잘 드러나 있는 이야기들만 골라 담았다. 특히 이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고려사』나 『고려사절요』와 같은 문헌은 물론이고 개인 민담이나 전설 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오류가 있는 부분은 철저한 고증을 거쳐 바로잡았다.
잠깐 이 책에 소개된 이야기를 살펴보자. 흔히 문익점 하면 이런 이야기를 떠올릴 것이다.
‘고려 말엽 원나라에 가 있던 문익점은 목화씨를 붓두껍 속에 넣어 엄중한 감시를 뚫고 이 땅에 처음 들여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당시 14세기 중엽 고려의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면 의문이 생긴다. 주종 관계에 있었던 원나라와 고려의 정치적 갈등 속에서, 기황후와 화친을 꾀했던 공민왕은 원나라에 사신을 보내기로 했다. 문익점은 당시 그 사신 일행에 속해 있었다. 저자는 『고려사』의 「문익점열전」을 인용하면서 목화씨는 ‘숨겨 온’ 것이 아니라 ‘얻어 가지고 온’ 것이라고 오류를 바로잡고 문익점을 공적을 치하하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부풀려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어서 목화씨로 만드는 솜이불의 유래에 대해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각 일화가 끝나면 ‘문화 이야기’라는 팁을 두어 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고려의 문화를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외손자인 인종을 폐하고 임금이 되려고 역성혁명을 꿈꿨던 이자겸의 일화에서는, ‘이자겸의 난’을 겪은 인종이 궁지에 몰리자 이자겸에게 아예 왕위를 내주기 위해 ‘옥새’를 넘기려 하는 장면, 전라도 영광으로 귀양을 간 이자겸이 그곳에서 ‘영광조기’가 맛있어서 잘 먹고 잘 지낸다며 허세를 부리는 장면 등을 통해 옥새의 유래와 영광굴비의 어원을 재미있게 풀어냈다.
대표적인 고려의 역사서 『고려사』와 『고려사절요』가 이야기로 부활하다!
조선 시대는 비교적 현대와 가깝고 전해지는 이야기가 풍성해 우리에게 친숙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역사 또한 더 재미있게 익힐 수 있지만 고려 시대는 상대적으로 먼 시대의 이야기라 지루하고 낯설다고 속단하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은 일화를 중심으로 역사를 풀어 나가는 『삼국유사』의 장점을 살려 고려 시대를 조명하되 각각의 일화에서 중요한 문화적 주제어를 선장하여 별도로 자세히 설명하는 방식으로 ‘재미있고 유익한 고려 역사 읽기’를 추구했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와 ‘문화 이야기’는 역사적 사건과 인물의 행적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서 그 안에 담겨진 문화적인 풍속이 현재까지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살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단지 역사 공부에 그치지 않고 문화인류학적인 지식을 더할 수 있으므로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상장군 노지정과 대장군 금휘와 김희제가 주연지와 더불어 선왕(희종) 복위 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마음이 크게 상해 있던 최우는 밀고를 사실처럼 받아들여 즉각 주연지의 집을 몰수한 뒤 주연지는 물론 노지정과 금휘를 바다에 빠뜨려 죽였다. 김희제의 세 아들도 바다에 빠뜨려 죽였다. 그때 김희제는 나주에 있었는데 그 소식을 듣고 스스로 바다에 뛰어들어 생을 마감했다. 문무를 두루 갖춘 명장 김희제가 허무하게 죽은 것이다.
이 일로 김희제의 아들 중 한 명인 김홍기가 죄 없이 죽자 그 아내는 크게 낙담하여 슬픔에 빠졌다. 상장군 조염경은 최우의 충복 중 한명이었으나 이 일로 난감해졌다. 억울하게 죽은 김홍기가 바로 사위였지만 누구에게도 하소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딸의 슬픔을 그냥 두고만 볼 수는 없어서 불쌍한 사위의 명복을 빌며 집안사람 모두에게 소식(素食: 고기반찬 없이 먹는 밥)을 하도록 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어느 잔치 자리에서 최우는 조염경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물었다.
“어찌 고기를 먹지 않는가?”
“네, 집안 내력이 원래 소식을 하기 때문입니다.”
조염경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고 이렇게 대답했지만 최우는 낯을 붉히며 조염경을 엄하게 꾸짖었다.
“뭐라? 내 그 내력을 모를 줄 아느냐? 만일 다른 뜻을 품은 게 아니거든 어서 새 사위를 들이라.”
“…….”
“알았느냐?”
“네, 알겠사옵니다.”
조염경은 집으로 돌아와 딸에게 말했다.
“조만간 낭장 윤주보와 혼례를 올리도록 해라.”
“네에? 무슨 말씀이옵니까?”
재혼(再婚)?하라는 말에 조염경의 딸은 울며 호소했다.
“너무하옵니다. 지아비가 죽은 지 이제 며칠 되지도 않았거늘 어찌 제 뜻을 빼앗고자 하십니까?”
조염경은 마음속으로 딸의 심정을 충분히 헤아렸지만 최우의 보복이 두려워 딸에게 거듭 재혼을 강요했다.
“더 이상 아무 말 말고 아비가 시키는 대로 해라.”
“아버님, 왜 갑자기 수절을 못 하게 하시옵니까?”
“어허, 아무 말하지 말래도!”
하여 일사천리로 혼례 절차가 진행됐고, 조염경 딸과 윤주보는 드디어 혼인 첫날밤을 치르게 되었다.
그런데 그날 밤 윤주보의 꿈에 김홍기가 나타나서는 고환을 세게 걷어차는 것이 아닌가.
“으악!”
윤주보는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깼고, 아랫도리가 실제로 얻어맞은 것처럼 무척 아픈 것을 느꼈다. 윤주보는 아파서 끙끙거리고는 더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런데 이튿날 아침 윤주보는 죽은 몸으로 발견되었다.
조염경은 연거푸 사위를 잃은 처지가 되어 황당했다. 어쩌면 윤주보의 죽음은 조염경의 딸이 벌인 음모일 가능성이 있다. 하고 싶지 않은 재혼에 대한 반항이 살인을 감행하게 했으리라 여겨진다.
[문화 이야기] 고려 시대 여인은 재혼할 자유가 있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려 시대 여인들은 18세를 전후하여 혼인이 가능했고, 남편이 죽으면 재혼할 수 있었다. 짝이 없는 여자의 결혼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자연스런 일로 여겨졌으며 신분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행해졌다.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었다. 스스로 수절하며 살든지, 다른 남자와 결혼하여 살든지 전적으로 개인이 결정할 일이었다. 만약 전 남편과의 사이에 자식이 있을 경우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재혼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심지어 재혼하여 왕비가 된 여자도 있었다. 충숙왕의 다섯 번째 부인인 수빈 권씨는 남편을 못마땅하게 여겨 이혼한 후 왕비가 됐고, 충렬왕의 후궁인 숙창 원비는 남편을 여윈 후 왕에게 재혼하였으며, 충선왕의 여덟 왕비 중 한 명인 순비 허씨는 전남편 사이에 낳은 3남 4녀를 데리고 재혼한 바 있다.
고려 시대의 가족은 부계, 모계를 더불어 중시했기에 조선 시대처럼 유난스레 부계 혈통을 강조하고자 여성의 재혼을 가로막지 않았던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고려 시대에는 이혼도 비교적 자유로웠다. 대체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이 이혼을 요구했다. 그 대부분은 신분 상승을 꾀하고자 조강지처를 버리고 가문 좋은 집안 여자와 재혼하기 위해서였다. 하여 말단 관직에 있는 젊은 남자에게 친구들이 아래와 같은 말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재혼은 영광스런 일이라네. 대개 부인을 바꿔 부를 구하는데, 그대가 만약 새장가를 간다면 부잣집 중에서 누가 딸을 주지 않겠는가?”
이처럼 고려 시대에는 남편과 부인 어느 쪽이든 이혼을 요구할 수 있었으나 이유 없는 이혼은 허용되지 않았다. 또한 법적으로 부모 양해 없이 이혼하거나 아무 까닭 없이 아내를 버리는 자는 관직에서 파직되고 유배당했다.
- 고려 중기 ‘억울한 죽음과 재혼 그리고 황당한 죽음’
작가 소개
저자 : 박영수
테마역사문화연구원 원장으로 동·서양의 역사, 문화, 풍속, 인물을 연구하고 있으며, 다음과 같은 청소년 책을 썼습니다.《두뇌를 깨우는 영어 퀴즈 쇼》, 《한국사의 흐름을 바꾼 12가지 조약》, 《어린이를 위한 한국 미술사》, 《문제가 술술 풀리는 초등 한국사》, 《어린이를 위한 한일 외교사 수업》, 《어린이를 위한 한국사 장면 77》, 《어린이를 위한 한국의 문화유산》, 《어린이를 위한 한국의 풍속》, 《지도 없이 떠나는 101일간의 꼭 가야 할 세계 여행》, 《지도 없이 떠나는 101일간의 예술의 세계사》 등 <지도 없이 떠나는 101일간의 세계문화역사> 시리즈 전 20권, 《식인종은 왜 사람을 잡아먹었을까》, 《귀가 열리는 청각 이야기》, 《시각, 과학과 역사를 꿰뚫어보다》, 《유물 속에 살아있는 동물 이야기 1. 2. 3》Homepage www.feelingbox.co.krE-mail feelingbox@empas.com
목차
제1장 고려 초기
◈ 붓을 굴려 왕건을 구한 최응의 지혜
[문화 이야기] 궁예가 말한 ‘관심법’이란 뭘까
◈ 왕건의 목숨을 구한 신숭겸의 충성심
[문화 이야기] 팔공산(八公山)
[문화 이야기] 누가 성씨제도를 확립했을까
◈ 재치와 풍자로 임금을 바르게 보필한 서필
[문화 이야기] 광종이 과거제를 실시한 까닭
◈ 서희의 대담한 외교술
[문화 이야기] 상소문의 유래
◈ 무속 신앙의 별이 된 강감찬
[문화 이야기] 강조의 정변
◈ 현종의 파란만장한 생애
[문화 이야기] 선류몽
◈ 신선처럼 살았던 곽여
[문화 이야기] 신선은 왜 늘 노인으로만 그려질까
◈ 역성혁명을 꿈꾼 이자겸의 반란
[문화 이야기] 옥새의 유래
[문화 이야기] 영광굴비의 어원
◈ 용의 침 사건과 묘청의 서경 천도
[문화 이야기] 풍수지리의 유래와 한국 특유의 비보 사상
[문화 이야기] 도참
◈ 무비를 사랑하고 풍류를 즐겼던 의종
[문화 이야기] 정자는 왜 팔각정이 많을까
[문화 이야기] 청와대의 유래가 된 청기와
제2장 고려 중기
◈ 장군의 수염을 불태운 경박한 문신
[문화 이야기] 나례
◈ 괴승 일엄의 혹세무민
[문화 이야기] 고려 시대 발명품, 쥘부채
◈ 이의민의 꿈, 꿈, 꿈
[문화 이야기] 고려의 맨손 격투기, 수박
◈ 아름다워서 불행했던 미인, 자운선
[문화 이야기] 변방의 부족, 양수척
◈ 최충헌의 독특한 인재 등용법
[문화 이야기] 집권자의 호위대, 도방
◈ 시대를 잘못 타고난 명문장가, 이규보
[문화 이야기] 『동국이상국집』
[문화 이야기] 이십팔수(二十八宿)의 ‘宿’을 ‘숙’이 아니라 ‘수’로 읽는 까닭
◈ 손변의 지혜로운 판결
[문화 이야기] 고려 시대에는 아들딸에게 어떻게 유산을 분배했을까
◈ 억울한 죽음과 제혼 그리고 황당한 죽음
[문화 이야기] 고려 시대 여인은 재혼할 자유가 있었을까
◈ 내기 바둑과 신들린 거문고
[문화 이야기] 왜 선비들이 거문고를 좋아했을까
[문화 이야기] 홍순이 거문고를 복숭아가지로 마구 때린 까닭
◈ 최우의 딸과 사위는 피장파장
[문화 이야기] 망월루가 곳곳에 많은 이유
◈ 안향, 귀신을 물리치다
[문화 이야기] 소원을 빌 때 정화수를 올려놓는 까닭
◈ 일부다처제를 주장했다가 혼쭐난 박유
[문화 이야기] 조혼과 중매 문화를 낳은 공녀 제도
◈ 충선왕, 여자에 상처받고 남자에 위로받다
[문화 이야기] 동성애의 역사
◈ 충숙왕, 손찌검으로 왕비 코피 터뜨리다
[문화 이야기] 고려 국왕에 ‘충’자 돌림이 많은 이유
◈ 원나라의 황후가 된 고려 여인
[문화 이야기] 결혼과 혼인의 차이
◈ 패륜아 충혜왕과 음탕 여왕 사기옹주
[문화 이야기] 공주와 옹주는 어떻게 다를까
제3장 고려 말기
◈ 무술의 달인, 이방실
[문화 이야기] 삼원수 살해 사건
◈ 누가 소의 혀를 잘랐을까
[문화 이야기] 수령을 왜 ‘사또’라고 부를까
◈ 강물에 황금을 버린 형제
[문화 이야기] 나루의 어원과 한강 나루터
◈ 공민왕과 노국대장공주 그리고 반야와의 사랑
[문화 이야기] 자제위의 은밀한 야담
◈ 문익점의 붓두껍 목화씨 밀수의 진실
[문화 이야기] 솜이불의 유래
◈ 이제현의 충성스런 거짓말
[문화 이야기] 이제현의 아호 ‘역옹’에 담긴 뜻
◈ 벼락보다도 무서운 인간의 욕망
[문화 이야기] 벼락 맞은 물건과 행운의 관계
◈ 천하 장군을 도망치게 만든 마누라 강짜
[문화 이야기] 고려 시대 활의 특징
◈ 최영 장군 집 음식이 훌륭했던 까닭
[문화 이야기] 잔칫날에 국수를 먹는 이유
◈ 두문부출의 어원과 두문동 72현
[문화 이야기] 고려 충신이 만수산으로 들어간 까닭
◈ 계집종을 감탄시킨 편지와 단심가 그리고 선죽교
[문화 이야기] 절개를 지킨 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