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새로운 이야기로 도약하는 「대장장이 왕」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1편에서 넓은 세상을 돌아보고 제국의 황제와 젤레즈니 여왕까지 만나겠다는 당찬 포부가 담긴 편지를 남기고 신전을 떠난 에이어리는, 2편에서 용 크릉흥다르흐를 만나기까지의 여정과 그 결과로 새로운 문자를 획득한다. 이 과정을 통해 에이어리는 존재의 본질을 드러내며 성장하기 시작한다.
3편에서는 스타인 공국 간의 내전, 전임 황제 오셀롯과 암살자와의 추격전, 에이어리를 노린 까마귀 발톱의 기습 같은 긴박한 사건이 박진감 있게 펼쳐짐과 동시에 마법사 왕국의 라토와 아리셀리스 그리고 에이어리, 이 셋을 연결하는 신비한 기운의 비밀도 밝혀진다. 그리고 마침내 에이어리가 죽음의 문턱에 선 순간, 구원자가 나타나 에이어리 일행을 마법사 왕국으로 인도하는 장면에서 끝을 맺는데… 또 다른 변화의 길목으로 들어서며 새로운 이야기로 도약하는 「대장장이 왕」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출판사 리뷰
에이어리가 죽음의 문턱에 선 순간,
구원자가 나타나 또 다른 변화의 길목으로 그를 인도한다.
새로운 이야기로 도약하는 「대장장이 왕」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기존 판타지에 등장했던 전쟁 서사를 전복하여
더 깊어진 세계관! 더 엄밀해진 진실!
판타지에는 언제나 제국과 제국의 전쟁이라는 중요한 사건이 등장한다. 「대장장이 왕」도 제국과 주변국 간의 갈등, 스타인 공국의 분열 등 전쟁 서사가 등장한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전쟁은 표면 서사를 이끌어 가는 역할을 담당할 뿐이었음이 3편에서 밝혀진다.
자신을 접견하러 온 레푸스에게 에이어리가 “나와 아리셀리스 님을 전쟁 도구로 쓰려는 겁니까? 대장장이 왕이 신으로부터 받은 힘은 사람을 죽이는 힘이 아닙니다.”(47쪽)라고 답하는 장면, 스타인 공국과 오레스테스 공국이 벌이는 전쟁에 징집되어 끌려가는 어린 병사 제이에게 그의 아버지가 “열심히 싸울 필요 없다. 살아남으려고 노력해.”(180쪽)라고 당부하는 장면, 어린 에이어리가 나무를 다루는 호문에게 “그럼 제가 대장장이 왕으로서 세상 모든 대장장이의 능력을 앗아서 나무로만 물건을 만들게 하면 전쟁이 사라질까요?”라고 묻자 호문이 “이미 준 것은 다시 빼앗을 수가 없고 한번 드러난 것은 다시 감출 수가 없지.”(152쪽)라고 답하는 장면, 전쟁을 지켜보는 관찰자의 시선을 빌려 전쟁에서 정말 승부를 가리는 것이 중요하다면 백성을 희생시키는 방법이 아니라 카드나 주사위로도 충분하다고 냉소적으로 말하는 장면(221쪽) 등에서 이 작품이 전쟁에 대해 전하고자 하는 진실을 엿볼 수 있다.
말초적 재미에 그치지 않고 더 깊어진 세계관, 더 엄밀해진 진실을 담은 묵직한 서사가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다.
균형의 문제와 성장의 문제가 이중으로 직조되며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다
제국에서 루 도인은 불길하다고 여겨 지극히 꺼리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전임 황제 오셀롯은 루 도인으로 이루어진 군대를 상상하며 제국 통일을 꿈꾼다. 위대한 조언자 아녜시는 대장장이 신의 대리인이 혼자만이 아니라는 사실에 화를 내는 에이어리에게 “신께서는 당신에게 손재주를 주셨습니다. 대신 저에게는 직접 말씀을 전해 주십니다.”(88쪽)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건넨다. 마르쿠스는 제국이 스타인의 한 공국으로 보낸 아크마트를 보며 권력을 탐하는 쓰레기를 보냈다면 반제국 정서가 강해질 수도 있는데 인품이 훌륭한 그를 보낸 제국이 참으로 영리하다고 생각한다. 라토와 아리셀리스의 어머니는 자신의 배에서 찬란한 빛이 새어 나오는 것을 보고 태어날 아이가 위대한 마법사가 되겠다며 기대에 찬 그의 남편에게 “너무 찬란한 빛은 똑바로 바라볼 수 없는 인간에게는 해로워요. 이 아이가 장차 어떤 사람이 되려는지 두렵지 않나요?”(116쪽)라고 되묻는다. 오카브는 매일 공들여 나무 조각상을 만들지만 매번 호문에게 혼나는 투란에게 일부만 훌륭하게 깎은 미완성의 작품이 아니라, 조금 엉성해도 전체를 완성해 보라고 조언한다. 모두 어떤 균형의 문제를 깨닫게 하는 장면들이다. 작가는 이렇듯 인간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 전체를 보지 못하고 어리석은 판단을 함으로써 세상의 균형이 어그러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에이어리의 성장 또한 마법 덩어리 알, 툰, 세의 존재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에 균형의 문제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마법 덩어리 알, 툰, 세는 어떤 존재인가? 에이어리의 몸속에 들어온 기운은 무엇인가? 균형의 문제와 성장의 문제가 이중으로 직조되며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는 이야기들을 세 번째 이야기에 담아 전한다.
그런데 자신의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걱정은 조금도 하지 않았다. 그의 사고방식은 대장장이 왕을 모시면서 생겨난 것이었다. 잘못된 선택도 대장장이 신의 뜻이니 결국은 찾아와야 할 결과가 찾아온다.
“스승님, 스승님은 언제나 제게 답을 가르쳐 주십니다. 역시 최고의 스승이세요.” “내가 너의 유일한 스승이다. 그런 건 비교 대상이 있을 때 말해야지.”
오셀롯은 어둠 속에서 금방 떠오른 생각을 급하게 머릿속에 그리며 새겨 나갔다. 가운데에는 황제인 자신이 앉아 있었고 그 영토는 북쪽 산지 아래에 있는 작은 나라들을 전부 삼키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의 뒤에 길게 늘어서 있는 것은 루 도인으로 이루어진 군대였다. (
작가 소개
지은이 : 허교범
1985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2013년 비룡소에서 주최한 제1회 스토리킹에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로 당선되었다. ‘스무고개 탐정’ 시리즈(전 14권)와 『불붙은 링을 뛰어넘는 소년』에 이어 ‘이리의 형제’와 ‘대장장이 왕’ 시리즈를 동시에 쓰고 있다.
목차
1장/ 신전 앞을 서성거리는 사제장 앞에 손님이 연달아 도착한다
2장/ 에이어리가 손님 모두를 차례로 접견하고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3장/ 유배지에서 탈출한 오셀롯이 제국 수도의 거리를 헤매다 간신히 목숨을 건진다
4장/ 아리셀리스를 찾는 에이어리가 위대한 조언자의 집을 찾아간다
5장/ 마음이 초조한 레푸스가 장례식을 치르다가 화를 참지 못하고 폭발한다
6장/ 수다스러운 마법 덩어리 알이 일생의 모험을 토로한다
7장/ 투란이 창조의 기둥 아래서 울다가 침대에서 잠들지 못하는 사람의 잠을 깨운다
8장/ 에이어리가 경솔하게 까마귀 수장의 정체를 내뱉는 바람에 원한을 산다
9장/ 대장장이가 되어야 할 제이가 강제로 끌려가 전쟁터를 경험한다
10장/ 은둔을 마친 아리셀리스가 제국 땅에 모습을 드러낸다
11장/ 나, 이름을 밝힐 수 없는 관찰자가 어리석은 전쟁을 지켜본다
12장/ 순응할 줄 아는 아녜시가 자기에게 주어진 말을 힘겹게 받아들인다
13장/ 루 도인의 젊은 장군 무가 에젠 공의 계산적인 환대를 받고 우쭐해진다
14장/ 오레스테스가 레푸스를 조롱하고 슈타이어의 세 용사가 탈출을 시도한다
15장/ 에이어리가 탄 마차가 마법사 왕국의 안개 낀 입구에 닿는다
작품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