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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없는 것들 1
그리움 가득, 추억 고즈넉이
문학과지성사 | 청소년 | 201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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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문지푸른책 밝은눈 시리즈 9권. 한국학의 거장 김열규 교수가 ‘이젠 없는 것들, 사라져가는 아쉬운 것들’을 열두 마당, 백서른 두 가지 테마로 나누어 두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때론 노학자답게 전문적인 식견을 보여주고, 때론 정 많은 할아버지의 옛이야기처럼 포근히 들려주며, 때론 넉살 좋은 장난꾸러기의 무용담처럼 눈에 삼삼하게 펼쳐지는 이야기의 향연이 빼곡하다.

책 속에는 적게는 한두 세대부터 많게는 서너 세대 전엔 우리 주변에 늘 있던 가재도구들이며, 먹을거리, 소리, 냄새로부터 연장, 전통 가옥, 마을 주변의 풍경들, 그리고 놀이, 풍습, 집안 식구들이 보여줬던 아련한 정경들에 이르기까지, 고즈넉하고 애달픈 추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야말로 ‘책으로 만나는 민속박물관’인 셈이다.

여기에 사진작가 이과용 씨가 2년여 전국을 두루 살피며 찍은 103장의 사진 자료들은 현장감을 더해준다. 이젠 사라져 없는 장면이며 보기 드물어진 풍경들, 그리고 오랫동안 머릿속에 간직하고픈 고즈넉한 정경들.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며 김열규 교수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산업화 이전, 새마을 운동 이전의 우리네 과거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한국학의 거장 김열규 교수가 챙겨놓은
이젠 없는 것들, 사라져가는 아쉬운 것들!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애달픔에 젖는 것,
눈에 삼삼하고 가슴에 저려오는
우리네 풍경과 정서들


“지금은 가고 없는 것, 지금은 사라져버린 것, 하지만 꿈엔들 못 잊을 것은 뭘까? 그래서 서러움에 젖는 건 또 뭘까?” 한국학의 석학이자 지식의 거장인 김열규 교수가 가만가만 챙겨놓은 ‘이젠 없는 것들, 사라져가는 아쉬운 것들’이 두 권의 책으로 묶여 출간되었다. 『이젠 없는 것들』 전 2권! 열두 마당, 백서른두 가지 테마로 나뉘어 묶인 두 권의 책 속에는 적게는 한두 세대부터 많게는 서너 세대 전엔 우리 주변에 늘 있던 가재도구들이며, 먹을거리, 소리, 냄새로부터 연장, 전통 가옥, 마을 주변의 풍경들, 그리고 놀이, 풍습, 집안 식구들이 보여줬던 아련한 정경들에 이르기까지, 고즈넉하고 애달픈 추억들이 담뿍 담겼다. 그야말로 ‘책으로 만나는 민속박물관’인 셈이다.
연구 인생 60여 년을 오로지 한국인의 질박한 삶의 궤적에 천착해온 노학자가 살뜰하게 챙겨놓은 것들이라 『이젠 없는 것들』의 전문적이고도 정감 어린 필치는 ‘전엔 없던 책’이랄 만하다. 때론 노학자답게 전문적인 식견을 보여주고, 때론 정 많은 할아버지의 옛이야기처럼 포근히 들려주며, 때론 넉살 좋은 장난꾸러기의 무용담처럼 눈에 삼삼하게 펼쳐지는 이야기의 향연이 빼곡하다. 뿐인가, 사진작가 이과용 씨가 2년여 전국을 두루 살피며 찍은 103장의 사진 자료들은 현장감을 더해준다. 이젠 사라져 없는 장면이며 보기 드물어진 풍경들, 그리고 오랫동안 머릿속에 간직하고픈 고즈넉한 정경들.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며 김열규 교수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산업화 이전, 새마을 운동 이전의 우리네 과거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될 것이다.
“그리움은 아쉬움이고 소망이다. 놓쳐버린 것, 잃어버린 것에 부치는 간절한 소망. 우리 한국인이라면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애달픔에 젖는 것, 그건 뭘까?” 김열규 교수는 오늘날의 우리를 일러 ‘놓친 사람들’이라 칭한다. 소중하고 귀중한 것, 잃고 놓치고 한 게 한둘이 아니므로 더 늦기 전에 그것들을 한자리에 챙겨놓고자 마음이 쓰는 대로 썼다고 한다. 새것, 빠른 것, 간단한 것,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자칫 잃어버리거나 잊어버린, 오래되고 느려서 도리어 정감어린 우리네 풍경과 정서들…… 그러므로 『이젠 없는 것들』은 ‘이젠 소중히 챙겨둬야 할 것들’의 목록일 터다. 조금이나마 그걸 누려봤던 기성세대에게나 한 번도 누려본 적 없는 신세대에게나, 그래서도 『이젠 없는 것들』을 챙겨 읽어야 할 때다.

고샅은 아이들 숨기놀이 하기로도 안성맞춤이었다.
“머리카락 보인다! 꼭꼭 숨어라!”
구태여 그럴 것도 없다. 사방 천지가 꼭꼭 숨기에 안성맞춤이니까. 담장 바닥에 쪼그리거나 웅크려도 되었다. 고샅을 낀 어느 집이건 뛰어들어 숨으면 그만이었다. 부엌도 좋고 뒷간도 적격이다. 심하면 마침 식구들 없는 틈을 타서 사랑채에 몸을 숨겨도 되었다.
“날 잡아내면 용치!”
“머리카락도 안 보이지? 용용 죽겠지!”
이쯤 되면 숨바꼭질이며 술래잡기의 재미가 솔솔 나게 된다. 그 재미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구친다. 술래는 벼름벼름, 고샅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지고 다니자니 눈에 피멍이 들 지경이다. 하지만 워낙 술래 자신이 그 전에 하고 많이 숨어본지라, 그 경험을 살려서 그물 코 꿰듯이 뒤지고 살피고 다니게 마련이다. 그러자니 애가 타서 씩씩대고 약이 올라서 얼굴이 불그뎅뎅해진 채로 여기 들여다보고 저기 살펴보고 한다. 속옷 펼쳐서 이 잡듯이 뒤지고 다닌다.
하지만 숨는 아이들은 제 나름의 비밀 작전을 펼친다. 전략을 써도 아주 단단히 쓴다. 어느 집 뒤뜰이나 장독간 틈에 숨어도 되었다. 장독 뚜껑을 머리에 쓰고 옹그리면 경찰수사대나 군대의 수색대가 와도 들킬 염려가 없다. 그야말로 ‘난공불락(難攻不落)’, 적들의 백만 대군이 덮쳐 와도 거뜬히 숨은 자리를 지켜낼 것이다.
이래서 고샅은 숨바꼭질이며 술래잡기의 천하 명소가 되고 명당자리가 된다.

  작가 소개

저자 : 김열규
1932년에 경상남도 고성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 국문학과를 거쳐 동 대학원에서 국문학과 민속학을 전공했다. 서강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하버드대학교 옌칭연구소 객원교수, 인제대학교 문과대학 교수, 계명대학교 한국학연구원 원장을 거쳐 현재 서강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학과 미학, 신화와 역사를 아우르는 그의 글쓰기의 원천은 탐독이다. 어린 시절 허약했던 그에게 책은 가장 훌륭한 벗이었으며, 해방 이후 일본인들이 두고 간 짐 꾸러미 속에서 건진 세계문학은 지금껏 그에게 보물로 간직되고 있다. 이순(耳順)이 되던 1991년에 헨리 데이비드 소로와 같은 삶을 살고자 고성으로 낙향했고, 자연의 풍요로움과 끊임없는 지식의 탐닉 속에서 청춘보다 아름다운 노년의 삶을 펼쳐 보이고 있다. 여든의 나이에도 해마다 한 권 이상의 책을 집필하며 수십 차례의 강연을 하는 열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김열규의 휴먼 드라마: 푸른 삶 맑은 글」, 「한국인의 에로스」, 「행복」, 「공부」, 「그대, 청춘」, 「노년의 즐거움」, 「독서」, 「한국인의 신화」, 「한국인의 화」,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외 다수가 있다.

  목차

머리말

첫째 마당. 마음에 사무치고 가슴에 울리는
둘째 마당. 마을에서, 집에서
셋째 마당. 집안 식구들 돌아보면서
넷째 마당. 이런 일 저런 일
다섯째 마당. 몸치장, 몸 둘레
여섯째 마당. 그 애틋한 먹을거리, 군것질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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