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인생 선배 7인이 꿈의 중요성과 꿈을 이루기 위해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전하는 책. 여성으로서 자신의 분야에서 굳건히 자리를 잡기까지 극복해야 했던 편견과 장벽에 대한 이야기, 여성이기 때문에 자신의 분야에서 장점이 될 수 있는 점들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우리나라 민간 항공기 사상 최초의 여성 기장 홍수인, 쾰른 대학에서 독일어로 전공 과목을 강의한 최초의 외국인 여성이자 대한민국 세 번째 여성 대사 김영희, 한국 영화사에 남을 웰메이드 영화들을 꾸준히 만들어온 제작자 심재명, 국제형사경찰기구인 인터폴의 대한민국 중앙사무국에서 미주 지역을 담당하는 요원 최현아, 세계여성법관회의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부회장에 선출된 판사 김영혜, 방송 뉴스 사상 최초의 여성 단독 앵커 김주하, 일곱 여성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이들의 유년기와 학창 시절, 자신의 꿈을 이루기까지의 과정 등을 담았다.
출판사 리뷰
지금 한창 꿈꾸고 있을 10대 여자아이들에게
멋진 여자 선배들이 들려주는 꿈과 도전에 관한 이야기!
일상의 모든 것을 입시와 진학 문제에 빼앗기고 있는 우리 10대 여자 청소년들에게 인생 선배 7인이 꿈의 중요성과 꿈을 이루기 위해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전한다.
3만 6천 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선발된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우리나라 민간 항공기 사상 최초의 여성 기장 홍수인, 명문 쾰른 대학에서 독일어로 전공 과목을 강의한 최초의 외국인 여성이자 대한민국 세 번째 여성 대사 김영희, ‘남성들의 세계’인 영화계에서 한국 영화사에 남을 웰메이드 영화들을 꾸준히 만들어온 제작자 심재명, 국제형사경찰기구인 인터폴의 대한민국 중앙사무국에서 미주 지역을 담당하는 요원 최현아, 세계여성법관회의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부회장에 선출된 판사 김영혜, 방송 뉴스 사상 최초의 여성 단독 앵커 김주하.
저자가 이 일곱 여성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이들의 유년기와 학창 시절, 자신의 꿈을 이루기까지의 과정 등을 사실적인 이야기에 담았다. 아울러, 여성으로서 자신의 분야에서 굳건히 자리를 잡기까지 극복해야 했던 편견과 장벽에 대한 이야기, 여성이기 때문에 자신의 분야에서 장점이 될 수 있는 점들에 대해서도 들려준다.
‘꿈’을 말하는 것이 잔인하고 사치스럽게 느껴지는 시대
한때는 “초등학교에서는 좀 놀아도 되지” 하는 말들이 있었다. 중학교에 진학해 정신 바짝 차리고 공부에 매진하면 된다는 말이었고, 실제로도 그게 가능했다. 중학교 1학년이 되면 영어 알파벳부터 시작해 본격적인 학업이 시작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초등학교 영어 교육으로도 부족해 영어 유치원까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시대다. 과거 대입 학력고사의 상징이었던 ‘국영수’의 망령이 초등학교까지 내려와, 정규 수업 시간은 물론이고 방과 후와 방학 기간의 초등학생 대상 학원들까지 온통 장악했다. 대한민국에서 교육 문제는 늘 초미의 관심사였고, 성적에 따른 줄 세우기의 폐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과 노력 들이 다각도로 있어왔지만, 경제 위기와 맞물려 금전적 성공이 최우선이라며 극심한 경쟁 사회로 치닫는 현실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급기야는 학생과 학교의 서열화가 이루어지는 시대가 되었고, 경제 양극화가 곧 교육 양극화로 이어질까 하는 우려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 자식만은 성공해야 한다는 부모들의 위기감마저 가세해, 지금 우리 아이들은 오늘도 자정이 되도록 학원이나 독서실 불빛 아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이 아이들에게 ‘꿈’을 얘기하는 일은 참으로 잔인한 일이다. 국영수를 위해 음악과 미술, 체육 수업이 희생되고, 책을 읽어도 논술 시험을 위해 읽고, 봉사 활동을 해도 점수를 따기 위해 하는, 모든 것이 입시와 진학에만 집중되어 있는 이때에, “너의 꿈은 무엇이냐”라고 물어서 “서울대에 가는 게 꿈”이란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일 것이다. 한창 꿈나무가 되어야 할 이 아이들에게 ‘꿈’이란 일단 대학부터 진학하고 난 다음에 생각해 볼 무언가가 되어버린 것 같다. 꿈이 정말 꿈 같은 대상으로만 남은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그래도 꿈은 꾸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꿈과 열정을 잃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 똑같은 일상을 경험하고도, 똑같은 TV 프로그램을 보고도, 어떤 일들에 유독 관심을 보이고 세밀히 관찰하는 아이들이 있다. 때로는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일들에 운명처럼 이끌리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영화 〈스타워즈〉를 보고 우주에 한번 나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든지, 창공을 가르는 비행기를 보며 비행기를 한번 조종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든지, 꿈은 이렇게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라는 작은 생각에서 시작된다. 이 생각이 그저 한때의 잡생각으로 그칠 수도 있지만, 마음 한구석에 계속 남아 끊임없이 머릿속에 출몰하고 떠오를 수도 있다. 그리고 급기야는 ‘나도 저렇게 되겠다’, ‘나도 저 일을 하겠다’라는 마음이 굳건해지고, 가끔씩은 그렇게 되지 못하면 못 견딜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꿈인데, 지금의 10대 아이들은 ‘입시 지옥’의 일상에 갇혀 이러한 꿈을 포착하지 못한 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인지 확신도 서지 않은 상태에서 학교나 학원에서 지정해 주는 대로, 부모가 시키는 대로 끌려가기도 한다. 또 꿈이 있어도 실패할까 봐 두려워서, 혹은 남들이 흔히 가지 않는 길이기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못내 단념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 책 『지금 너의 꿈이 세상을 바꾼다』는 이렇게 일상에 짓눌려 꿈을 제대로 꾸지 못하는 10대 아이들, 그중에서도 여자아이들에게 꿈을 꾸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하는 ‘선배’ 여성 7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들은 자신의 꿈을 키우고 꿈에 물을 주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꿈을 이루며 느끼는 보람과 즐거움이야말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생의 소중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10대 여자아이들에게 ‘꿈의 멘토’가 되어줄 7인
2008년 한 해를 뜨겁게 달구었던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 우리나라 민간 항공기 사상 최초의 여성 기장인 홍수인 대한항공 기장, 명문 쾰른 대학에서 독일어로 전공 과목을 강의한 최초의 외국인 여성이자 대한민국 세 번째 여성 대사인 김영희 전 세르비아 대사, ‘남성들의 세계’인 영화계에서 한국 영화사에 남을 웰메이드 영화들을 꾸준히 만들어온 제작자 심재명 대표, 국제형사경찰기구인 인터폴의 대한민국 중앙사무국에서 미주 지역을 담당하는 최현아 요원, 세계여성법관회의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부회장에 선출된 김영혜 전 판사, 방송 뉴스 사상 최초의 여성 단독 앵커 김주하.
우주인이나 항공기 조종사, 인터폴 요원 등의 직업은 실현 가능성 때문이든 취향 때문이든 우리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선호되는 직종은 아니다. 여자아이들이 보통 꿈꾸는 미래상은 더욱 아니다. 이미 세상이 많이 바뀌었고, 여자라서 못하는 (좀더 정확히 말해, 여자라서 써주지 않는) 분야도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직업으로 선택해서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야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외무고시 최종 합격자 중 여성의 비율은 2008년 65.7%, 2009년 48.8%로 족히 절반을 차지함에도, 대한민국 대사 중 여성은 ‘지금까지’ 모두 3명밖에 되지 않는다. 또 2008년 국내 민간 항공사에서 최초 여성 기장이 탄생하기까지 60년의 세월이 걸린 것만 봐도 그렇다. 이 책에 등장하는 선배 여성들은 남성들이 이미 확고하게 구축해 놓은 세계에서 여성으로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오늘날 여성의 진출이 비교적 흔한 분야라도, 여성으로서 맨 처음 그 분야에 발을 들여놓는 물꼬를 트기 위해 온갖 편견과 장벽을 극복해야 했던 선배들이 있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미 난 길을 가기란 쉽지만, 길이 없는 곳을 직접 뚫고 다져가며 길을 만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 등장하는 7인의 여자 선배들이 주위의 편견과 장벽을 극복하고 오늘날의 위치에까지 온 것은 지금의 10대 여자 후배들에게 ‘꿈의 멘토’로서 좋은 귀감이 될 만하다.
직접 뛴 인터뷰를 통해 얻은 생생하고 진실된 이야기들
이 책은 유명인의 이름을 내세우고 자료를 모아 작가적 상상력에만 의존해 재구성한 여느 책들과는 다르다. 이 책은 저자가 책에 등장하는 7인과 직접 만나 진행한 인터뷰의 내용을 토대로 쓴 것이다. 처음에는 ‘내가 과연 후배들에게 조언을 할 만한 사람일까’ 하는 부담감에 사양하던 이들도 결국에는 인생 선배로서 10대의 후배 여자아이들에게 자신의 꿈과 도전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기꺼이 응했다. 이들의 진솔한 메시지는 이 책 각 장의 끝에 ‘청소년들에게’라는 지면에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기도 하다.
이들이 남달리 환경이 좋았거나 재능이 특출했던 것은 아니다. 책에 수록된 이들의 청소년기 사진들을 보아도 평범한 대한민국 10대들의 모습이다. 다만 이들은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가능성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점에서 남달랐다. 홍수인 기장의 경우, 조종사의 꿈을 버리지 못해 항공대 운항과에서 여학생은 아예 뽑지도 않던 시절에 전자공학을 전공으로 택해서라도 항공대에 들어갔다. 김영희 대사는 독일에 가서 박사가 되겠다는 생각에, 안정적인 서울시 공무원을 자리를 두고 독일행 비행기에 올라 간호조무사 생활부터 시작했다. 김영혜 판사와 김주하 앵커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니던 대학마저 바꾼 경우다. 이들이 오늘의 위치에 오기까지 크고 작은 결정을 내릴 때마다 주위의 우려와 반대가 있었을 것임은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움츠러들지 않았고 좌절하지 않았기에 이들의 오늘이 있을 수 있었다.
한편, 여성으로서 맞부닥뜨려야 했던 부당함과 억울함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여성으로서 발휘할 수 있는 긍정적인 면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여성 제작자 심재명 대표는 여성 감독과 만나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서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했다. 또 김영혜 판사와 최현아 경위, 홍수인 기장은 여성 판사, 경찰, 기장으로서 가질 수 있는 장점 또한 들려준다. 이들이 들려주는 꿈과 도전 이야기는 그래서 어느 누구의 말보다 값지고 유익하다.
엄마와 딸이 함께 읽으며 꿈에 대해 생각해 보는 책
꿈과 적성, 전망 좋은 직장, 대학 서열 등 오늘날 우리 청소년들이 부모와 함께 자신의 장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고려해 볼 요소들이 많이 있다. 그 대화들의 끝이, ‘꿈도 좋지만 우선 좋은 대학부터 가야 한다’, ‘하고 싶은 일은 대학 가서 얼마든지 하라’는 부모들의 의견으로 으레 마무리되지 않을까 한다. 저자는 이 책을 우리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도 함께 읽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꿈의 멘토’ 7인의 이야기 속에서 부모들의 모습은 다양하게 등장한다. 홍수인 기장이 항공대에 진학하겠다고 했을 때 학교에서조차 말리는 상황에서도 그를 지지해 주었던 아버지도 있으며, 제 앞가림은 할 줄 아는 아이로 만들기 위해 밤 11시에 초등학교 4학년인 이소연에게 심부름을 시킨 어머니도 있다. 이 책을 함께 읽고, 장차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계획들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부모와 딸이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이다.
한 사람이 꿈을 실현하는 일이 세상을 바꿀 수도 있을까? 이 책에 나온 선배 여성들이 매번 여성이라는 자의식을 강하게 느끼고 여자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준다는 사명감으로 임했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다만 자신의 꿈을 계속 가꾸고 결국에는 이뤄내는 순간, 자신들도 모르게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는 데 일조를 하게 된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지금 너의 꿈이, 지금 우리 아이의 꿈이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스타워즈〉를 보며 ‘언젠가는 우주에 가겠다’는 꿈을 키웠다. 과학고 1학년 때, 120명 중 118등을 하고 수학에서 3점을 받기도 했던 이소연은 두 번의 시험 끝에 카이스트에 입학했다. 어느 날 우연히 펼쳐 든 신문에서 ‘우주인 선발 공고’ 기사를 보고 지원한 것이, 3만 6천 명 중의 1인이 되어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이자 세계 475번째의 우주인이 되었다.
민간 항공기 최초의 여성 기장 홍수인
어려서부터 ‘푸른 하늘’이 마냥 좋았던 홍수인은 언젠가는 그 하늘을 날아보겠다는 생각을 했다. 항공대 운항과가 여성을 뽑지 않자 일단 전자공학 전공으로 들어가 나중에 전과를 도모해 보려 했다. 졸업 후 유명 대기업 반도체 회사에 취직해 다니던 중, 대한항공 비행훈련원이 여성에게도 입학의 문을 열자 즉시 회사를 관두고 훈련원에 들어갔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테스트를 통과하고 미국 시에라 비행학교 과정마저 수료하고 돌아온 그는 2008년 11월 3일, 동료 신수진 기장과 함께 여성으로는 최초로 민간 항공기 ‘기장’이 되는 꿈을 이루었다.
대한민국 세 번째 여성 대사 김영희
1만 명 중에 9등으로 서울시 공무원이 된 김영희는 파독 간호사 선발 소식을 듣고 ‘독일에 가서 대학에 진학해 박사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사표를 냈다. 간호조무사와 야간 학교 생활을 병행한 끝에, 600년 전통의 쾰른 대학에 들어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쾰른 대학에서 독일어로 전공 과목을 강의한 최초의 외국인 여성으로 기록되었으며, 1991년 1명의 독일 전문가를 선발하는 외무부 채용 공고를 통과해 외교관이 되었다. 2005년 9월, 주세르비아·몬테네그로 대사로 부임해 대한민국 사상 세 번째 여성 대사가 되었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제작자 심재명
고등학교 때 공부는 아예 뒷전으로 하고 영화를 보러 다녔던 심재명은 막연히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다. ‘나이 든 아저씨’들의 세계인 영화계에 카피라이터로 발을 들여놓은 뒤, 영화 기획부터 제작, 홍보에 이르기까지 영화와 관련된 모든 업무의 노하우를 익힌 끝에 영화 홍보 전문 ‘명기획’을 차렸다. 1995년 제작자로 변신한 그는 제작사 ‘명필름’을 통해 〈접속〉과 〈공동경비구역 JSA〉,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 지난 10여 년 한국 영화사를 화려하게 장식한 웰메이드 영화들을 제작해 왔다.
인터폴 여성 요원 최현아
고등학생 때 체력검사를 받기만 하면 ‘라’ 등급, 친구들 사이에 운동치로 통했던 최현아는 어느 날 우연히 한 TV 프로그램을 보고 인터폴 요원이 되겠다는 인생 목표를 설정했다. 매일 저녁 운동장을 뛰며 체력검사에 대비한 끝에, 53:1의 경쟁률을 뚫고 경찰대학에 들어가게 되었다. 마침내 2006년 경찰청 외사국 인터폴계에 발령을 받은 뒤, 지금까지 일본, 오세아니아, 유럽, 인터폴 사무총국, 아프리카 담당을 거쳤고, 현재는 핵심 지역인 미주 지역을 담당하는 경력 4년째의 베테랑 인터폴 요원이 됐다.
전 세계여성법관회의 부회장 김영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 판사가 되리라는 생각이 없었던 김영혜는 대학에서 영문과를 전공하던 중 고려대 법대 편입시험에 합격해 법학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여성이 사법고시에 합격하면 매스컴에서 인터뷰를 할 정도로 여성의 법조계 진출이 드물던 1980년대에 두 번의 도전 끝에 고시를 패스했다. 김영혜 판사는 2006년에는 시드니에서 열린 제8차 세계여성법관회의에서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이사로 선출되었고, 2008년에는 아시아인 최초로 부회장에 선출되었다.
최초의 여성 단독 앵커 김주하
방송사 앵커가 되기 위해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고 이화여대에 재입학했다. 대학에서는 립스틱을 바르는 게 전부인 화장에 허리까지 내려온 머리를 하나로 땋고 다녀 별명이 ‘향단이’였다. MBC 아나운서가 되어 뉴스를 진행하던 2004년 6월, 사내 기자 시험에 합격해 1년 2개월 동안 경찰 기자와 뉴스 진행을 병행했다. 남성 앵커가 주가 되고 여성 앵커는 거의 보조 역할에 머무는 방송 뉴스에서 2007년 첫 여성 단독 앵커로 MBC의 주말 〈뉴스데스크〉를 진행했다.
초등학교 4학년, 소풍 전날이었다. 소연은 소풍에 대한 기대로 잔뜩 부풀어 있었다. 어머니가 챙겨주실 간식거리에 대한 기대로 흥얼흥얼 콧노래가 나왔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저녁이 다 되도록 어머니는 가게에 갈 생각을 안 하셨다. 소연이 좋아하는 과자며 음료수를 파는 가게는 집에서 한참이나 먼 거리에 있는데…….
‘어머니는 언제나 가게에 가시려는 걸까?’
그날 저녁 어머니는 과자를 사러 가지 않으셨고, 기다리다 못한 소연은 잠자리에 들어야 했다.
늦은 밤이었다. 어머니가 깊고 깊은 잠에 빠진 소연을 흔들어 깨우셨다. 눈을 비비며 겨우 일어난 소연에게 어머니는 1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내미셨다.
“가게에 가서 내일 소풍에 가져갈 과자를 사 와라.”
소연은 잠이 확 깨는 것 같았다.
‘이 한밤중에 가게에 다녀오라고?’
시계를 보니 이미 밤 11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 본문 20쪽
좀 실패를 했더라도, 지나치게 실망해 주저앉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이게 아니었다’ 싶을 때는,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요. 지금 잠시 주춤해서 남보다 1~2년 시간을 더 쓴다고 해도, 인생 전체를 두고 볼 때 그 1~2년은 짧은 시간이거든요. 너무 빨리 목표에 도달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결과에 대해서도 ‘얼마나 성공했는지’를 가늠하려 하지 말고, 내 자신에게, 스스로의 평가에 당당한가를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어요.
“내 모든 삶은, 내가 지켜보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스스로 평가했을 때 자신에게 당당한가를 묻는 이 말은, 제 인생의 모토입니다.
- 본문 50쪽 (‘우주인 이소연이 청소년들에게’)
2008년 11월 12일,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보잉 737편.
비행기가 이륙하고 잠시 뒤, 기장의 기내 방송이 시작되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오늘 여러분을 부산까지 모실 홍수인 기장입니다…….”
신문을 보거나 옆자리의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던 승객들은,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기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경쾌하면서도 단단한 느낌의 여자 목소리였다.
“어, 여자 목소리잖아?”
“기장이 여자인가 봐!”
“엉? 여자 기장도 있었단 말이야?”
사람들의 반응은 각각이었다. 신기해하며 승무원에게 기장에 대해 묻는 사람도 있었고, 어떤 사람은 “신문에서 봤다”며 마치 자신의 일인 양 즐거워하기도 했다.
- 본문 56쪽
작가 소개
저자 : 하유미
오랫동안 KBS와 MBC에서 교양 프로그램 작가로 활동하며 대한민국 각 분야의 유명인, 성공한 사람들을 여럿 인터뷰했습니다. 이 책을 위해 일곱 명의 멋진 여성들을 만나고 인터뷰하면서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에 도전하는 사람’이 얼마나 강한 의지를 가지게 되는지 새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 소개된 일곱 명의 멋진 여성 선배들은 시험 점수 1등보다 더 큰 미래 가능성을 가진 사람은 ‘꿈’과‘열정’이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경험으로 말해 줍니다. 십대 시절 자신이 꾸었던 꿈이 무엇이었는지 잊고 살았던 우리 부모님들이, 자녀와 함께 읽으며 아이의 꿈에 물을 주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습니다.
목차
작가의 말
01.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02. 민간 항공기 최초의 여성 기장 홍수인
03. 대한민국 세 번째 여성 대사 김영희
04.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제작자 심재명
05. 인터폴 여성 요원 최현아
06. 전 세계여성법관회의 부회장 김영혜
07. 최초의 여성 단독 앵커 김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