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스페인의 갈리시아 지방에는 어린이들의 나라 '벤포스타'가 있다. 물론 UN이 인정하는 국가는 아니지만 대통령이 있고, 주민 총회라는 의결기구가 있으며, 이들 나라에서만 통용되는 화폐도 있다.
1956년 실바 신부와 열 다섯 명의 아이들이 세운 벤포스타는 인종과 종교가 다른 여러 나라에서 온 아이들이 평등하교 자유롭게 살아가는 교육 공동체이다. 프랑코의 독재가 맹렬할 때에도 이곳에서만은 자유와 민주의 원리가 지켜진다 하여 이웃 사람들이 공화국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네 살에서 열다섯 살 사이의 어린이라면 누구나 이곳의 주민이 될 수 있다. 다섯 개로 나뉜 행정구역마다 시장이 있으며 대통령을 비롯하여 교육, 주민문제, 공공질서, 보건위생 등의 분야를 맡은 장관이 있다. 이곳의 아이들은 학교 수업과 작업장에서 하는 노동을 통해 코로나라는 화폐를 취득하기에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다.
또한 이들은 신청자에 한하여 1년 동안 '큰 모험'이라는 특별한 수련을 쌓는다. 병원에서 한 달, 고기잡이 배에서 한 달, 교도소에서 소년수로 한 달, 빈민간의 청소년을 돌보며 한 달,구걸하며 한달을 보내고 남는 기간은 부두에서 배 청소부나 공사판 잡역부로 보낸다. '더 많은 것을 아는 사람'보다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사람'이 되기 위한 삶의 태도를 형성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이 책은 '조화'와 '존경'의 정신을 핵심으로 서로 도우며 어울려 살아가는 벤포스타 어린이 시민들의 생활을 보여줌으로써 참다운 공동체와 교육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동시에 척박한 한국의 교육현실을 비판적으로 되돌아보게끔 한다.
작가 소개
저자 : 에버하르트 뫼비우스
에버하르트 뫼비우스는 1926년 독일에서 태어났다. 함부르크에서, '리타 풍크'라는 배를 고쳐 '어린이를 위한 극장'으로 만들었다. 지금도 이 극장에서 어린이를 위한 연극을 공연하고 있다. 이 책은 뫼비우스가 1972년에 한 달 동안 에스파냐에 있는 벤포스타를 방문하고 쓴 여행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