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노르웨이의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작품은 사회적 메시지가 강하다. 그리고 여전히 유럽에서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공연 횟수가 많을 만큼 호소력이 짙다. 그 중에서도 입센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인형의 집》은 여전히 사회적인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아내이고 어머니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자아를 찾고자 했던 노라의 홀로 서기를 그린 《인형의 집》은 사실적인 구성과 표현, 여성을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인정해야 한다는 충격적인 주제로 근대 연극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였다.
입센은 노라의 가정을 통해, 가정 내 여성의 역할에 대한 사회의 편협한 시각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여성을 귀여운 인형 정도로만 인식하는 남성들의 그릇된 여성관과 아내?어머니의 의무만을 강요하는 사회적 편견은 여성의 성(性)을 상품화하는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출판사 리뷰
청소년과 함께 고전문학 산책을 떠난다!
주위를 둘러보면 고전문학 작품이 영화나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문화 공간에서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듯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고전문학이 많은 사람들에게 변함없이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간 보편의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흔히 고전문학이라고 하면 고리타분하고 지루한 이야기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이미 어디선가 너무 많이 보거나 들어서, 혹은 공부를 목적으로 한 독서 활동으로 인해 고전문학이라는 사실 자체에 호기심을 잃거나 거부감을 갖게 된 탓이다.
읽기도 전에 부담감과 거부감을 안게 되면서, 고전문학은 대부분의 청소년들에게 따분하고 어려운 ‘시험 과목’의 하나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어떻게든 읽어 보려고 책을 집어 들었다가도 시대에 뒤떨어진 장정과 디자인, 번역 투의 딱딱한 문장 탓에 금세 다시 덮어 버리고 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전문학은 청소년 시기에 읽지 않으면 평생 못 읽고 넘어가기가 쉽다. 같은 미니스커트라도 50년대 스타일과 요즘의 스타일은 한눈에 차이가 나듯, 아무리 문학적인 가치가 뛰어난 작품이라고 해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장정이나 문장을 다듬지 않고서 그 예술적 가치를 알아봐 주기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다.
고전문학이 청소년들에게 삶을 심도 깊게 바라보는 계기가 된다는 데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면, ‘필독서’라는 이름 아래 고전 읽기를 강요하기보다는 스스로 보고 싶고 읽고 싶은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만약 단시간에 줄거리라도 파악할 요량으로 마구잡이로 요약?변경하여 문학적 가치를 크게 훼손한 ‘계량 고전문학’을 권한다면, 차라리 고전문학을 읽지 않는 것만 못하다.
가지않은길에서는 감수성이 예민하고 유행에 민감한 청소년의 특성을 고려하여 현대적인 감각에 전문성을 더한 ‘고전 읽기 시리즈’ 〈세계의 클래식〉을 펴냈다.
〈세계의 클래식〉은 청소년들이 고전문학에 대해 선입견을 없애고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문학성을 살린 문장으로 새롭게 엮었다. 여기에 작품 본래의 의미와 가치를 잃지 않도록 원서에 충실하여 글을 옮겼다. 또한 청소년은 물론이고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소장하고픈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젊은 작가들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그림을 덧붙여 품격을 높였다.
세계의 클래식 세 번째 이야기《인형의 집》
닫힌 사회 속 여성의 자아 찾기, 인형의 집!
노르웨이의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작품은 사회적 메시지가 강하다. 그리고 여전히 유럽에서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공연 횟수가 많을 만큼 호소력이 짙다. 그 중에서도 입센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인형의 집》은 여전히 사회적인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아내이고 어머니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자아를 찾고자 했던 노라의 홀로 서기를 그린 《인형의 집》은 사실적인 구성과 표현, 여성을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인정해야 한다는 충격적인 주제로 근대 연극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였다.
입센은 노라의 가정을 통해, 가정 내 여성의 역할에 대한 사회의 편협한 시각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여성을 귀여운 인형 정도로만 인식하는 남성들의 그릇된 여성관과 아내?어머니의 의무만을 강요하는 사회적 편견은 여성의 성(性)을 상품화하는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금껏 자신이 살아온 삶을 ‘인형’과 같다고 판단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집을 나가는 노라의 행동은 분명 종속된 삶을 거부하는 여성의 독립 선언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인형의 집》을 단순한 여성 해방 운동으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입센은 철저하게 인생의 허위를 파헤쳐서 진실을 찾고자 했고, 그것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비난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인형의 집》은 인생의 심오한 단면이 적나라하게 묘사된 작품으로 해석되어야 할 것이다.
《인형의 집》의 시대적 충격과 반향은 시간이 흐르면서 많이 감소되었지만, 그 예술적 향기는 아직까지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사회의 편견과 그릇된 가치관에 갇혀 살기를 거부하고 자아를 찾아 홀로서기에 도전하는 모든 사람에게 《인형의 집》은 깊은 위안과 용기를 줄 것이다.
1. 치밀한 구성력과 생동감 넘치는 연극의 재미까지 재현
‘독일 최초의 여성 소설에 나타난 여성의 우정’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이옥용은 노라의 심리를 생생하게 묘사하였다. 남편의 은행장 부임과 크리스마스 파티로 한층 마음이 들뜬 1막, 자신의 부정(不正)을 남편에게 들킬까 봐 전전긍긍하는 2막, 남편의 이중적인 모습에 환멸을 느끼면서 ‘아내?어머니가 아닌 한 사람의 인간으로 살겠다’고 다짐하는 3막이 진행되면서 드러나는 노라의 심경 변화는, 노라의 숨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이옥용의 펜 끝에서 섬세하고 세밀하게 표현되고 있다.
2. 노라의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까지 드러난 그림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섬세하고 감성적인 그림을 선보인 바 있는 이선주는, 《인형의 집》에서 역시 주인공의 심리를 그대로 묘사한 그림으로 작품의 이해를 높이고 있다. 짙고 어두운 배경을 뒤로하고 있는 화사한 옷차림의 노라는 그림만 보고도 불안하고 예민한 성격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작가 소개
저자 : 헨릭 입센 Henrik Ibsen
근현대극의 출발점에 서서 근대 사상과 여성 해방 운동에 깊은 영향을 끼친 20세기 북구의 〈위대한 거인〉. 노르웨이 시엔에서 출생한 입센(1828~1906)은 집안의 파산으로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내고, 15세 되던 해 그림스타드로 떠나 약방의 도제로 일했다. 독학으로 진학을 준비하며 신문에 풍자만화와 시를 기고하고 파리의 2월 혁명에 감명을 받아 국왕에게 시를 헌정하는 등 정치와 사회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 입센은, 1850년에 발표한 단막극 『전사의 무덤』이 공연되면서 대학 진학을 단념하고 본격적으로 희곡 집필에 몰두하는 한편, 친구들과 함께 사회주의적 성향의 주간 신문 『사람』을 창간하여 활동한다. 1851년 노르웨이 극장의 전속 작가 겸 무대 감독으로 취임하여 극작을 위한 밑거름을 쌓던 입센은, 1864년 스스로 망명을 선택하여 유럽 전역을 떠돌며 주요 작품들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1906년 뇌졸중으로 사망할 때까지 꾸준히 집필한 희곡 30여 편은, 한 작품 한 작품 극예술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며 논쟁의 도마 위에 올랐고, 수많은 사람들을 열광시켰다.
입센의 대표작이자 근대극의 대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인형의 집』과 『유령』은 초연과 동시에 그 파격적인 내용으로 인해 뜨거운 호평과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뜻하지 않은 사건을 계기로 남편의 이중성을 느끼고 집을 떠나는 『인형의 집』 속 노라와, 마치 〈가출하지 않은 노라〉를 가정한 듯한 『유령』 속 알빙 부인의 모습을 통해, 입센은 여성성의 허구를 폭로하고 나아가 종교와 사회의 부패 그리고 인습을 철저하게 해부함으로써 근대 사상과 여성 해방 운동의 단초를 제공했다.
입센의 다른 작품으로는 운문극 『브란』과 극시 『페르 귄트』를 비롯해 『들오리』, 『바다에서 온 여인』 등이 있다.
역자 : 이옥용
서강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독문학을 공부하고 독일 콘스탄츠 대학교에서 독문학과 철학을 공부한 후, 서울대학교에서 독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1년 제19회‘새벗문학상’에 동시가, 2002년에 ‘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에 동화가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2007년에는 동시 \'심심\' 외 14편으로 제5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어린이를 위한 창작동화를 쓰면서, 외국책을 우리 말로 옮기는 작업 번역문학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스코는 꼬챙이코』, 『아기돼지 세마리』, 『두 번 태어나다』, 『집으로 가는 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인형의 집』, 『동물들은 왜?』, 『그림 없는 그림책』, 『그림 속으로 떠난 여행』, 『신데룰라』 등 다수의 어린이 그림책과 소설을 번역하였으며, 그 외에도 어린이를 위한 글을 쓰고 있다.
그림 : 이선주
중앙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다. 그린 책으로는 《내 어머니가 사는 나라》《밤티 마을 영미네 집》《난 이제 꼬마가 아니야》《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이 있다.
목차
등장인물
제1막
제2막
제3막
-작품 해설
-《노라 또는 인형의 집》을 옮기고 나서
-헨리크 입센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