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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주의보
Ž | 청소년 | 201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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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탐 청소년 문학 시리즈 9권. <나는 앞으로도 살아간다>로 제45회 노마 아동문예상과 제23회 쓰보타 죠지 문학상을 동시에 수상한 작가 야즈키 미치코의 청소년 소설이다. 등교 준비로 잠과 사투를 벌이는 아침 6시부터 지친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 6시까지, 시립제이중학교 2학년 3반 38명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중2의 하루를 엿본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간 순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총 37장, 각각의 아이가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각각의 이야기가 완성된 하나의 단편처럼 읽히기도 하고, 그 이야기가 뒷자리 혹은 옆자리 친구와도 얽혀 있어 옴니버스 형식을 띄기도 한다.

아이들이 주인공일 때 모습과 조연일 때 모습이 교차되듯 흐르고, 그렇게 어우러진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내가 가진 타인에 대한 견해가 그 사람의 아주 경미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과, 스스로가 생각하는 자신과 타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에도 큰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된다.

  출판사 리뷰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처럼 감정이 요동치는 중2 사춘기,
‘중학생주의보’ 발령이 예상되는
오늘의 날씨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조연은 없다, 모두가 주인공!

아침엔 맑았다가 점심엔 소나기, 저녁엔 천둥번개 치는 변덕스러운 하루.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처럼 감정이 요동치는 중2 사춘기 아이들의 하루는 어떨까? 등교 준비로 잠과 사투를 벌이는 아침 6시부터 지친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 6시까지, 시립제이중학교 2학년 3반 38명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중2의 하루를 엿본다. 노마 아동문예상과 쓰보타 죠지 문학상 수상 작가가 그리는 골치 아프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저마다의 사연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특별한 누군가가 아니라 지금 중2 사춘기를 지나고 있거나 혹은 그 시기를 지나 온 모두가 이 작품의 주인공인 셈이다. 오늘도 중학생주의보 발령이 예상되는 그들의 하루를 따라가 보자.

내일은 어떤 하루가 될까?
10월 19일 월요일, 오전 8시 9분 미즈키는 실패한 앞머리 때문에 짜증 내며 학교에 간다, 완전 좌절~. 오전 8시 50분 소타는 영어 시간에 무참히 발음 지적을 받는다, 오 마이 갓! 오전 10시 24분 다카히로는 사토나카를 좋아하게 된다, 러브러브~. 오후 12시 46분 왕따 마도카는 소풍 그룹에 간신히 들어간다, 너덜너덜. 오후 2시 2분 다쿠야는 기타를 배우기로 결정하고 의지를 불태운다, 두근두근. 오후 6시 58분 싱고는 어린 여동생에게 고추에 물총 세례를 받는다, 왕짜증……. 이처럼 때론 왁자하고 때론 소소한 중2의 하루가 시간대별로 이어진다. 38명 아이들 모두가 특별하듯이 연속인 듯싶은 하루하루도 그 자체만으로 특별한 하루다. 오늘이 지나면 반드시 내일이 찾아오고, 오늘이 어제와 다른 것처럼 내일도 반드시 다른 하루가 된다. 그럼 내일 또!

모두 똑같이 가장 무거운 무게로 흐르는 삶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간순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총 37장, 각각의 아이가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각각의 이야기가 완성된 하나의 단편처럼 읽히기도 하고, 그 이야기가 뒷자리 혹은 옆자리 친구와도 얽혀 있어 옴니버스 형식을 띠기도 한다. 아이들이 주인공일 때 모습과 조연일 때 모습이 교차되듯 흐르고, 그렇게 어우러진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내가 가진 타인에 대한 견해가 그 사람의 아주 경미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과, 스스로가 생각하는 자신과 타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에도 큰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된다. 옆에서 보면 다른 무게로 살아가는 중2 사춘기 아이들이지만, 당사자들에게는 모두 똑같이 가장 무거운 무게로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무심코 기지개를 켜는 척하며 그 애 책을 들여다봤다. 몸을 앞으로 구부려 벌린 다리에 팔꿈치를 짚고 책을 읽고 있어서 꽤 잘 보인다. 하지만 글자가 너무 작아서 내용은 알 수 없다. 표지에 커버를 뒤집어 씌워 제목도 알 수 없다.
나도 문고본을 가져왔다. 취미가 같다는 건, 좋은 거니까. 뭐, 아침 버스 정류장에서 문고본을 읽는 고등학생 따위, 어디에도 없을 거다. 대박 멋지지 않나? 내 책은 다자이 오사무(일본의 대표적인 근대 소설가 - 옮긴이)의 《인간 실격》. 추천 도서라 샀지만 한 페이지도 못 읽었다. 그게 그러니까 겁나서……. ‘인간 실격’이라니. 인간을 ‘합격’이나 ‘실격’으로 평가한다면 나는 어느 쪽일까 생각해 본다. ‘실격’까지는 아니지만 ‘합격’도 아니겠지 싶다. 어중간하다. 몹시.
미나미고등학교의 그 애는 당연히 ‘합격’이다. 왠지 갑자기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곁눈질해서 흘끗 그 애를 점검했다. 열심히 문고본을 읽는다. 책 제목이 뭘까? 나는 뚫어져라 바라봤다. 삼? 삼국? 삼국지? 그게 뭐임? 《삼국지》라고 쓰인 것 같은데 대체 뭐지? 그런 제목은 처음 본다. 집에 가면 언니한테 물어봐야지.

“엄마 중학생 때 여자애는 모조리 상고머리였어.”
엄마는 이렇게 핀잔을 준다. 거짓말이지? 지금 장난해? 요즘은 그딴 헤어스타일,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고. 30년 전과 지금이 똑같다고 생각하지 마. 그래서 이번엔 기필코! 그렇게 단단히 벼르고, 지겨웠지만 어중간하게 긴 머리도 자르지 않고 꾹 참고 새 미용실에 기대를 걸었던 거다.
얼마나 기대했는데! 그런데! 완전 실패작이다. 앞머리를 이렇게 많이 남겨 놓으면 무거워서 어쩌라고.
“가벼운 느낌으로 해 주세요.”
분명히 이렇게 말했는데. 근데 왜 앞머리를 이렇게 많이 남겼냐고! 커트가 끝난 뒤, 거울 속 나를 보고 ‘이게 뭐야!’ 하고 놀랐다. 하지만 세련되고 예쁜 미용사 언니가 “어때?”라고 자신만만하게 묻길래 엉겁결에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고 말았다.
“좋아요! 고맙습니다!”
난 바본가. 거긴 이제 다신 안 가. 이건, 헬멧이 아니라 하트 모양 전엽체라고.

중학생이란 얼마나 골칫덩이고 망가지기 쉬운 생물일까. 시대가 바뀌어도, 이 나약함은 변하지 않는다. 이 아이 저 아이 할 것 없이 언제든 뾰족하게 날이 서서 자칫 잘못 건드렸다가는 이쪽까지 다치기 십상이다.
“내가 올해로 쉰둘이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자꾸만 자유로워지는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 학생들을 보고 있으면 어찌나 안타까운지 견딜 수가 없어요. 보기만 해도 눈물이 나요. ‘너희 빨리 어른이 돼서 자유를 만끽해라.’ 그렇게 말하고 싶다니까요. 죽는 아이도 있는데, 정말로 아까워요. ‘아까운 요괴(1980년대 일본 공익 광고에 나온 요괴로 음식을 남긴 사람 앞에 나타나 그를 잡아먹거나 설교를 늘어놓음 - 옮긴이)’ 정도가 아니에요. 기타무라 선생님은 몇 살이죠? 스물여섯? 어머 웬일이야. 딱 내 절반이네. 그럼, 아직 힘들 때네요. 딱하기도 해라. 젊은이는 참 안됐어요. 선생님, 솔직히 말하면 지금 힘들죠? 세상은 아주아주 넓으니까 팔다리를 쭉쭉 펼 수 있어요. 아직 그런 세계, 모르죠? 하지만 상관없어요. 지금부터 앞날이 밝다는 걸 알면, 세상 일이 다 아무렇지도 않아요. 선생님도 힘든 일이 있거든 언제든지 보건실로 와요. 재미있는 얘기가 많으니까요.”
오니시 나나미 때문에 연락 받고 보건실에 갔다가 이런 얘기를 장황하게 들었다. 오늘은 두 번이나 나이 질문을 받았다. 야부키 선생님과 나눈 대화를 떠올리니 우스웠다. 팔다리를 쭉쭉 펼 수 있는 날이 온다지만, 전 아직 실감이 안 난다니까요. 아직 코흘리개 애송이라서요.

  작가 소개

저자 : 야즈키 미치코
1970년 가나가와 현 오다하라 시에서 태어났다. 《열두 살 十二歲》로 제42회 고단샤 아동문학상 신인상을 받으면서 작가로 데뷔했고, 《나는 앞으로도 살아간다》로 제45회 노마 아동문예상과 제23회 쓰보타 죠지 문학상을 동시에 받았다. 현재 아동문학뿐 아니라 에세이, 소설 등 폭넓은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저자는 조용하면서도 깊이 마음에 와 닿는 인물 묘사가 뛰어난 작가로 평가받는다.

  목차

1. 6시 47분__가와구치 마이 * 아침
2. 7시 36분__무코다 고키 * 야구부-1
3. 7시 58분__와타세 린 * 그리운 그 애
4. 8시 9분__구스노키 미즈키 * 헤어드라이어-1
5. 8시 16분__사에키 마사루 * 헤어드라이어-2
6. 8시 24분__오니시 나나미 * 보건실-1
7. 8시 44분__시노다 마나 * 엄마
8. 8시 50분__스가와라 소타 * 외국어
9. 9시 48분__ 우쓰미 마도카 * 소지품
10. 10시 24분__스기야마 다카히로 * 첫사랑
11. 10시 46분__사카키 아이코 * 우정
12. 11시 5분__히로세 고세이 * 성적
13. 11시 29분__곤도 히토시 * 수학
14. 11시 34분__야나기사와 유키 * 곤타
15. 11시 57분__사토나카 아키호 * 반항기
16. 12시 41분__ 가와세 호노카 * 생각-1
17. 12시 44분__ 사토 히토미 * 생각-2
18. 12시 46분__ 우쓰미 마도카 * 그룹
19. 12시 58분__ 다카하시 나오야 * 왕따
20. 12시 59분__ 요시카와 미치루 * 싫은 애
21. 13시 정각__ 오니시 나나미 * 보건실-2
22. 13시 6분__기지마 리노 * 급식
23. 13시 30분__ 미카미 다카코 * 친구
24. 13시 40분__스기모토 유미 * 실연
25. 14시 5분__하세가와 도모키 * 지리 시간
26. 14시 35분__요시무라 하야토 * 좋아하는 여자애
27. 14시 38분__가모가와 유지 * 단짝
28. 15시 정각__ 오카다 야스유키 * 아이돌
29. 15시 49분__ 엔도 고스케 * 리셋
30. 16시 2분__야마모토 다쿠야 * 기타 입문
31. 16시 10분__이다 치카코 * 탁구부
32. 16시 11분__스기모토 유미·안도 레이나 * 하교
33. 16시 12분__기타무라 마사토(담임) * 교무실
34. 16시 13분__나카가와 료타 * 야구부-2
35. 16시 14분__마에하타 류스케 * 방과 후
36. 17시 59분__이토미쓰구 * 블로그
37. 18시 58분__이노우에 싱고 *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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