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채우리 저학년 문고 시리즈 2권.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영만이가 운동회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희망을 얻는 난쟁이 해바라기의 이야기를 담은 '조금 늦어도 괜찮아'를 비롯하여, 모두 일곱 편의 이야기가 실린 단편동화집이다.
출판사 리뷰
나와는 다른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아요!
서로 다른 친구들을 이해하고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삶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동화 모음집이다. 돌 틈 사이에 떨어져 자라지 않는 난쟁이 해바라기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아 늦게 결실을 맺는 이야기와, 엄마가 안 계시는 동안 감기에 걸린 아빠를 얼음 손으로 간호해주는 아이의 예쁜 마음을 담은 동화들로 구성되어 있다.
“세상에, 저런 아이가 달리다니…….”
한 어머니가 혀를 끌끌 차며 말했습니다. 다리를 비비 꼬며 이상한 걸음걸이로 걷는 한 아이를 발견하고 난쟁이 해바라기는 눈을 크게 떴습니다. 그 아이는 다리만 비비 꼬는 게 아니고, 팔도 뒤틀렸습니다. 자세히 보니 얼굴도 많이 일그러졌습니다. 그 아이는 아주 힘들게 운동장 트랙을 따라 걷고 있었습니다.
“저 아이는 뇌성마비를 앓는다는군요.”
“저렇게 힘든데 뭐 하러 저러는지 모르겠어요.”
“그러게 말이에요. 그냥 구경이나 하지. 쯧쯧…….”
어머니들은 안타까움과 비웃음이 반반씩 섞인 목소리로 한 마디씩 했습니다.
어머니들이 수군거리는 것도 모른 채 그 아이는 땀을 비질비질 흘리면서 안간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곧 쓰러질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 아이는 이를 악물고 걸었습니다. 넘어지면 몸을 비틀면서 힘들게 일어났습니다. 온 몸은 흐르는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영만아, 힘내라. 이제 조금만 가면 돼. 넌 할 수 있어.”
영만이 어머니가 영만이를 격려했습니다. 영만이는 다시 힘을 내어 일어서서 걸었습니다. 시끄럽던 운동장이 차츰 조용해졌습니다. 아이들의 함성도 멎었습니다. 모두 영만이의 달리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비척비척 한 걸음, 한 걸음...... 영만이가 걸음을 떼어놓을 때마다 여기저기서 안타까운 신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얘야, 힘내라.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돼.”
영만이를 비웃던 어른들도 어느 새 주먹을 꼭 쥐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결승선이 눈 앞에 보였습니다. 영만이는 비척비척 쓰러질 듯이 힘들게 걸어서 결승선에 도착하였습니다.
“와아!”
아이들과 구경하던 많은 사람들이 손뼉을 쳤습니다. 영만이의 얼굴은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되었습니다.
‘그래, 느린 것은 창피한 게 아니야. 다만 남보다 결승선에 조금 늦게 도착한 것뿐이야.’
난쟁이 해바라기는 파란 하늘을 보았습니다. 눈부신 가을 햇살이 거기 있었습니다.
작가 소개
저자 : 원유순
강원도 산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인천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이후 동화작가가 되어《까막눈 삼디기》,《색깔을 먹는 나무》,《고양이야, 미안해!》,《떠돌이별》,《그저 그런 아이 도도》 등 많은 동화책을 썼습니다. 한국아동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는 현재 경기도 여주에 머물며 작품 활동과 동화 창작 강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목차
1. 컴퓨터와 누렁이
2. 뽕이 원숭이의 방귀
3. 코딱지만큼 왕딱지만큼
4. 조금 늦어도 괜찮아
5. 강아지 뽀미와 뽀미라는 아이
6. 짱아다람쥐의 선물
7. 감기 몸살! 내 손 안에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