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순수하고 엉뚱한 생각을 모은 그림책이다. 바람, 그림자, 구름, 놀이터, 양말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보는 대상과 관련된 질문을 던진다. 책을 읽으며 늘 당연하게 지나치던 것을 새롭게 바라보고 머릿속에 통통 튀는 물음표를 띄워 볼 수 있다. 이리저리 둥글게 흐르는 글, 질서 정연한 듯 자유로운 듯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루는 그림은 ‘상상’이라는 단어가 지닌 인상을 그대로 시각화한 듯하다.
팬톤 컬러로 인쇄한 주황빛 표지는 실물로 봤을 때 더욱 매력을 뽐낸다. 그림에 쓰인 색은 주황과 노랑, 파랑, 검정 네 가지뿐이지만 그로써 표현한 상상의 세계는 무한하다. 발랄한 색감만큼이나 발랄한 질문들은 시간과 계절의 흐름을 티 나지 않게 따라간다.
책을 펼쳐서 앞 면지에 해가 뜰 때부터, 다 읽고 잠이 들어 뒤 면지에 달이 뜰 때까지 온갖 상상으로 하루가 꽉 찬다. 선글라스를 끼고 여름휴가를 떠나는 아이, 뺨을 발그레 붉히며 익어 가는 사과, 고깔모자와 목도리로 한껏 멋을 부린 눈사람도 차례로 등장한다. 표지에 등장한 아이와 책, 고양이, 벤치, 사과를 본문에서 숨은 그림 찾기처럼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수 있다.
출판사 리뷰
엉뚱하고 기발한 질문을 따라가며 상상력을 키우는 그림책
지금 네 머릿속에는 어떤 상상이 피어오르고 있을까?물고기가 울면 바다는 조금 더 짭조름해질까?
구름은 하늘에서 떨어질까 봐 무섭지는 않을까?
책장을 펼치면 함께 펼쳐지는
엉뚱하고 알록달록한 호기심의 세계
이 책은 무엇이 그렇게 궁금한 걸까?아이들은 세상만사를 다 궁금해한다. 왜 하늘은 파랗고 구름은 하얀지, 길을 지나는 저 강아지의 이름은 뭔지, 냉장고에 넣어 둔 케이크는 언제 먹어도 되는지……. 이렇게 질문을 연발하는 특정 시기를 가리키는 표현이 여러 나라에 있을 정도다. 아이들의 끊이지 않는 호기심과 궁금증은 때때로 어른들을 괴롭히는 ‘질문 공격’이 되기도 하지만, 절로 웃음을 터뜨리게 하고 사고방식을 전환시키는 ‘마음의 비타민제’가 되어 줄 때가 많다.
《이 책은 무슨 상상을 하고 있을까?》는 그런 순수하고 엉뚱한 생각을 모은 그림책이다. 바람, 그림자, 구름, 놀이터, 양말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보는 대상과 관련된 질문을 던진다. 책을 읽으며 늘 당연하게 지나치던 것을 새롭게 바라보고 머릿속에 통통 튀는 물음표를 띄워 볼 수 있다. 이리저리 둥글게 흐르는 글, 질서 정연한 듯 자유로운 듯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루는 그림은 ‘상상’이라는 단어가 지닌 인상을 그대로 시각화한 듯하다.
선명한 색으로 상상력에 생명력을 덧칠하다팬톤 컬러로 인쇄한 주황빛 표지는 실물로 봤을 때 더욱 매력을 뽐낸다. 그림에 쓰인 색은 주황과 노랑, 파랑, 검정 네 가지뿐이지만 그로써 표현한 상상의 세계는 무한하다. 발랄한 색감만큼이나 발랄한 질문들은 시간과 계절의 흐름을 티 나지 않게 따라간다. 책을 펼쳐서 앞 면지에 해가 뜰 때부터, 다 읽고 잠이 들어 뒤 면지에 달이 뜰 때까지 온갖 상상으로 하루가 꽉 찬다. 선글라스를 끼고 여름휴가를 떠나는 아이, 뺨을 발그레 붉히며 익어 가는 사과, 고깔모자와 목도리로 한껏 멋을 부린 눈사람도 차례로 등장한다. 표지에 등장한 아이와 책, 고양이, 벤치, 사과를 본문에서 숨은 그림 찾기처럼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수 있다.
생물과 무생물을 구분하지 않는 시선에서도 순수함이 느껴진다. 고양이 안에 모터가 달려 있을 수도, 벽에 발이 달려 있을 수도 있다. 움직이지 않는 존재는 능동적인 존재로 바뀌어 가능성과 생명력이 새로이 생겨난다. 책 속의 화자는 우리가 여행지까지 빨리 갈 수 있는 이유는 자동차가 아니라 도로가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벽은 걷지 못하는 존재가 아니라 걷지 않는 존재, 그래서 언젠가는 일평생 걷지 않은 것을 후회할지도 모르는 존재가 된다. 내 발밑에 있는 그림자도, 저 멀리 보이는 수평선도 나에게서 달아가거나 반대로 나를 향해 다가올 수 있다고 여긴다. 아이가 들고 있는 책에 달린 커다란 눈이 다시 보인다. 이 책도 누군가 자기를 읽어주기를 기다리고, 자기를 읽는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인형 같은 책책에는 이런 질문도 등장한다. “인형들은 네가 더 빨리 자랄 수 있게 일부러 조그만 채로 있는 걸까?” 이 또한 인형은 자라지 않는 것이 당연한데도 아이를 위해 자라지 않고 양보한다는 듯이 표현했다. 아이들이 금세 자라나는 모습을 빗댄 질문이겠지만, 사실은 빨리 자라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진심이다. 이 책은 세상을 향한 호기심을, 삶의 어느 순간에만 빛날 수 있는 상상력을, 궁금한 것에 궁금하다 물을 줄 아는 태도를 잃지 않길 바라며 독자 곁에 머무르고자 한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질문은 정답을 요구하지 않는다. 여기에 진지하게 답을 하려 들거나 원리를 따지려 해 봤자 ‘현문우답’일 뿐이다. 이 책은 질문 자체로 완결된다. 물음표 뒤에 마침표가 오지 않아도, 이 생각을 하고 그 생각으로 튀었다가 저 생각에 머문 채로 잠자리에 누워도 괜찮다고 말해 준다. 읽는 이가 어느새 훌쩍 커 버려도, 그 옆에 있는 ‘상상’이라 이름 붙은 인형이 너무 작아지지 않게 말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안 테랄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나 파리에 살고 있다. 1996년부터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다가 2009년에는 독립 출판사를 만들었다. 아이들을 위한 소설과 역사 다큐멘터리를 쓰고, 프랑스의 공영 라디오 채널에서 드라마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