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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와 9그룹 바다 탐험대
책폴 | 청소년 |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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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제2회 넥서스경장편작가상 우수상을 수상한 장편소설 『오보는 사과하지 않는다』로 이상기후가 만연화 된 미래 사회의 서늘한 모습을 그려 낸 한요나 작가는 이후 단편소설집 『17일의 돌핀』을 통해 그만의 상상력을 탁월하게 선보인 바 있다. 평소 기후 위기와 환경오염으로 인한 바다의 변화에 관심을 놓지 않던 작가는 "바다가 아픈 세상에서 아이들이 볼 수 있는 바다는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다가 "어른이 된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이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이번 『버니와 9그룹 바다 탐험대』는 한요나 작가가 오래 골몰해 온 주제를 바탕으로, 오염되고 망가져 버린 세상에 단단히 두 발을 딛고 삶의 정직한 책임을 다하려는 10대의 모습이 입체감 있게 펼쳐진다. 작품을 읽다 보면 먼 미래의 버니와 그 친구들이 꽤나 가깝게 느껴지는데, 전 지구적 멸망과 공존해야 하는 생의 운명들이 지금 이곳에도 마찬가지인 까닭일 테다. 분명 ‘살기 힘든 세상’인데, 신기하게도 작품 정서는 어둡지 않고 시종 따스하게 느껴진다.

이는 세상 속 ‘빛이 덜 드리우는’ 곳곳을 응시하면서, 거기 머무는 존재들에게 신중히 말을 건네고, 빤하지 않은 방식으로 진심을 전하려는 작가의 다정한 태도 덕분일 것이다. ‘우리는 함께 있고“ ”스스로 존재하며“ ”언제나 다음이 있다“는 사실. 『버니와 9그룹 바다 탐험대』를 통해 우리 삶의 가치가 다시금 소중히 전해질 것이다.

  출판사 리뷰

“얼마 남지 않은 바다, 우리는 그곳으로 간다.”

2022 넥서스경장편작가상 ․ SF 어워드 후보
한요나 작가가 선보이는 미래 환경 · 생태 소설

입체감 있는 서사로 담아낸 미래 세계의 또 다른 좌표


먼 미래의 지구, 출생이나 가족에 대한 어떠한 기억도 없이 일찍이 삶의 의무부터 부여받은 아이들이 있다. 지구 속 구멍에 또 다른 지구가 존재한다는 ‘지구 공동설’을 믿는 공동체에서 자라나는 이들은 다음 세대가 살아갈 터전을 찾아내야 한다.

공동체는 아이들의 실력에 따라 소속을 부여한다. 운동 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은 1~4그룹, 손재주가 좋은 아이들은 5~7그룹, 머리 좋은 영리한 아이들이 모인 8그룹, 수중 생활 능력이 남다른 아이들은 9~10그룹. 열여덟 살 버니는 그중 9그룹 소속이다. 버니는 녹조로 가득한 오염된 바다 구역에 머무르며 많은 시간 노동을 하고,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자 힘겨움을 버텨 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버니와 공동체 친구들은 우연한 기회를 통해 깃발 너머의 바다로 나가게 된다. 제한 구역을 넘어서면 안 된다는, 오랫동안 이어져 온 공동체의 금기를 깨 버린 것이다. 반짝이는 깨끗한 물, 헬멧을 벗고 숨 쉴 수 있는 맑은 공기를 마주한 버니와 친구들은 충격에 휩싸인다. 이렇게 가까이 ‘다른 물’이 있는데 왜 우리는 늘 오염된 물속에만 있었지? 왜 여기까지 올 생각을 못 했지?

열아홉이 되면 공동체의 보호 기간이 종료되므로 바다 탐험대가 되거나, 혹은 선생님들이 제시하는 두어 개의 선택지(지하 탐험대, 동굴 탐험대)가 미래의 전부라고 여겼던 버니와 친구들은 바깥세상에는 ‘다른 곳’도 존재하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그곳에서 만난 탈그룹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믿어 왔던 진실이 통째로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마주한 이들은 어떠한 물길을 헤엄쳐 내일로 향하게 될까?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어떤 확신이 마음에 뿌리내렸지. 사람들은 계속해서 살아남을 것이고, 새로운 세계를 만날 것이라는 이상한 믿음. 그래서 지구 내부로 통하는 길을 찾기 위해 성인이 되면 바다 · 지하 · 동굴로 떠나는 공동체에서 교육을 받는 아이들이 겪는 ‘성장’과 ‘우정’의 이야기를 쓰게 된 거야.” _작가의 말에서

버니와 9그룹 친구들이 유영하는 세 가지 인생 키워드:
오염된 바다, 보호 종료, 다른 삶의 가능성


『버니와 9그룹 바다 탐험대』는 제2회 넥서스경장편작가상 우수상을 수상하고, SF 어워드 후보에 오른 한요나 작가의 첫 청소년소설이다. 기후 위기와 환경오염으로 인한 바다의 변화에 관심을 갖고 오래 골몰해 온 주제를 바탕으로, 작가는 오염되고 망가져 버린 세상에 단단히 두 발을 딛고 삶의 정직한 책임을 다하려는 10대의 모습을 입체감 있게 그려 낸다.

무책임한 어른들이 망쳐 놓은 세상에서 풍요와 희망은 ‘가진 자’들의 몫일 뿐이며, 다음 세대가 살아갈 만한 터전을 찾아내는 의무 또한 ‘보호자 없는’ 아이들에게 전가된 미래 세계. 열다섯 살 때부터 노동 시스템에 학습된 버니와 공동체 친구들은 다가오는 앞날에 대한 불안과 막막함이 일상을 압도할지라도 결코 웅크리지 않는다. 누가 나를 낳았고, 어떻게 내 이름이 생겨난 건지 알지 못하지만 이들에게는 함께 존재하는 ‘서로’가 있다. 언니들이 있어서 무사히 살아남았고, 뒤에 올 동생들이 있기에 무너지지 않는다. 버니와 친구들의 이러한 모습은 작품을 읽는 내내 듬직한 믿음으로 다가온다. 이들은 타인을 함부로 혐오하지 않는다. 서로 돕고, 이해하고, 상대의 말에 경청한다. 미래에 대한 각자의 선택을 비난하거나 의심하지 않고 충분히 지지한다.

들끓는 온도의 오염된 바다를 배경으로 하지만 버니와 9그룹 친구들의 성장과 우정의 시간은 그 자체로 푸르게 빛나서, 읽는 내내 맑고 포근하다. 도움받기를 기다리기보다 스스로 도울 수 있는 일을 먼저 생각하면서 내일로 나아가는 아이들. 이는 세상 속 ‘빛이 덜 드리우는’ 곳곳을 응시하면서, 거기 머무는 존재들에게 신중히 말을 건네고, 빤하지 않은 방식으로 진심을 전하려는 작가의 다정한 태도 덕분일 것이다. ‘우리는 함께 있고“ ”스스로 존재하며“ ”언제나 다음이 있다“는 사실. 『버니와 9그룹 바다 탐험대』를 통해 우리 삶의 가치가 다시금 소중히 전해지기를 바란다.




나는 이대로 앞으로 쭉쭉 나아가고 싶다. 맑은 물을 더 보고 싶다. 맑은 물속의 다양한 생물을 보고 싶다. 얼마 남지 않은 생물들이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어째서 가지 말라고 했는지, 왜 우리는 녹조가 짙은 물 쪽에서만 사는지 모른다. 그러니 더더욱 앞으로 나아가 봐야 한다. 시설에서 하지 말라는 일을 하는 건 문제가 아니다. 내가 열여덟이 되었다는 게 진짜 문제다.

언니가 있는 곳은 지하다. 언니가 선택한 것은 지하 탐험대다. 지하, 거기에서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던데, 진짜일까? 여기서는 커피콩을 어쩌다 한 번 볼까 말까다. 그래도 가끔 누가 인스턴트커피를 구해 온다. 나는 커피콩은 무슨! 인스턴트커피 한 캔조차 발견한 적이 없다. 유난히 그런 걸 잘 찾는 애들이 있나 보다. 내가 뜨거운 걸 잘 먹는 것처럼. 아, 이건 비교가 잘못됐나? 내가 잘하는 게 뭐가 있을까?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어디일까? 보호 종료까지 이제 겨우 반년 정도 남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한요나
법의학자를 꿈꾸며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공부했다. 아픈 시간을 지나 시에 대한 열정으로 문예창작과에 다시 진학했다. 무엇이든 도전하는 것이 훨씬 좋다고 생각하는 편. 2022년 첫 시집 『연한 블루의 해변』을 출간했고 2022년 넥서스경장편작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출간한 작품으로 장편소설 『오보는 사과하지 않는다』, 소설집 『17일의 돌핀』 등이 있고 이외에도 「하울링」 「태양의 아이들」 「바닷가의 모리유」 등의 단편소설을 발표했다. 시와 소설 모두 즐겁게 쓰고 있다. 기후 위기와 환경오염으로 인한 바다의 변화에 관심이 있다. SF 장르와 함께 청소년문학과 판타지 장르 사이에서 헤매는 중이다. 레이 브래드버리를 좋아한다.

  목차

1장 사과잼과 담배
2장 마마 지구
3장 깡충깡충, 반짝반짝
4장 왜 거기 있어?
5장 토끼를 잡으러
6장 보호 종료
7장 바다 혹은

에필로그
첫 번째 리뷰: 우리는 함께 있었고, 스스로 존재했으므로(한소범)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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