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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설의 하루
정미소 | 청소년 | 202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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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태어날 때부터 앞이 보이지 않는 삶을 13년간 살아온 초등학교 6학년인 저자가 자신의 일상을 일기로, 수필로, 때론 소개문이나 여행기, 독서감상문으로 기록한 이야기를 담았다. 앞이 보이지 않는 청소년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글을 썼을까 궁금해 책을 펼쳤다가, 그다지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으며 더더욱 다르지 않은 글을 썼음을 깨닫고 새삼 우리의 선입견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는 잔잔한 감동이 들어 있다.

볼 수 없기에 불행한 것이 아니라, 볼 수 없음으로 인해 보다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은설, 무엇보다 나 자신과의 대화에 집중할 수 있는 은설, 그것을 행복이라 여기고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은설의 따뜻한 시선 속으로 초대한다.

  출판사 리뷰

은설의 따뜻한 시선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앞이 보이지 않는 삶을 13년간 살아온 초등학교 6학년인 저자가 자신의 일상을 일기로, 수필로, 때론 소개문이나 여행기, 독서감상문으로 기록한 이야기를 담았다.
앞이 보이지 않는 청소년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글을 썼을까 궁금해 책을 펼쳤다가, 그다지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으며 더더욱 다르지 않은 글을 썼음을 깨닫고 새삼 우리의 선입견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는 잔잔한 감동이 들어 있다.
볼 수 없기에 불행한 것이 아니라, 볼 수 없음으로 인해 보다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은설, 무엇보다 나 자신과의 대화에 집중할 수 있는 은설, 그것을 행복이라 여기고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은설의 따뜻한 시선 속으로 초대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선하고 선명한 시선,
고운 사람 은설이 당신에게 보내는 아름다운 꽃 한 다발.


은설은 글 쓰기를 좋아하고 가족과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를 즐기고, 책을 읽은 감상을 기록하는 것을 잘 하는 초등학교 6학년 여자아이입니다. 다른 사람과 다른 점이 있다고 한다면 그 나이에 벌써 차곡 차곡 쓴 글을 엮어 책을 낸다는 점과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있겠네요. 두 가지가 다 놀랄 일이라 여길 수 있겠습니다. 후자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고, 전자 또한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죠. 꾸준히 글을 썼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책을 만들 만큼의 분량이 될 때까지 모아왔다는 것은 끈기와 노력의 소산이니까요. 보이지 않는 학생이 글을 썼다는 것은 잠시의 눈길을 끌 수 있을지 몰라도 삶을 기록하는 법을 아직 어린 나이 13살이 알고 있다는 것은, 보다 먼 미래를 바라보았을 때 그가 올곧게 나아갈 방향을 찾는 법을 알고 있다는 것임을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상을 기록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닐 수 있습니다. 누구나 짧은 일기를 쓰거나, 일기라는 이름이 아니더라도 소회를 담은 메모를 쓰는 일은 매일 혹은 가끔이라도 하는 일일테니까요. 하지만 꾸준히 기록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또한 누구나 압니다. 글을 쓰면 자신을 자꾸 깊게 들여댜보아야 하거든요. 남에 대한 이야기도 적지만, 그것 또한 나의 시선이고, 남이 나쁘다는 글을 쓰다가도 어딘가쯤에선 내가 여기에서는 잘못했구나를 깨달아 뜨끔해지곤 합니다. 거기서부터는 더 쓸 수 없게 되기도 하지요. 아무리 잘 속여왔더라도 자기 자신만은 너무도 분명하게 나를 마주하게 되기 때문에 글을 쓰는 일은 때로는 고통입니다.
은설은 어린 나이에도 이 같은 마주함을 두려워하지 않고 바른 자세로 자신을 바라봅니다. 예쁘고 좋은 모습만 있는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자신이 바보같다고 느끼기도 하고, 실망스럽다고 여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는 나, 박은설’이라는 부제에서부터 은설은 똑부러지게 세상을 딛고 섭니다. 이런 모습도, 저런 모습도 모두 나이기 때문에 사랑하고 끌어안고 살아가겠다는 당당하고 담담한 선언입니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은설은 그의 일상도 있는 그대로 보여줍니다. 처음 글을 펼칠 때, 사실 자신의 상황에 대해 드러내지 않으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는 글이 아닐까 걱정했었습니다. 하지만 짐작은 보기좋게 어긋나서, 은설은 자신의 맹학교에서의 일상부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누구에게나 있는 친구들과의 관계, 엄마 아빠와의 여행과 함께 보내는 매일의 시간, 색소폰을 배우는 일, 한소네라는 도구를 사용해서 글 쓰기 등 또래의 여느 아이들과 별 다를 일 없는 일상의 이야기입니다. 있는 그대로를 다 보여주는 것, 거짓이 없는 진솔함은 자기 자신을 믿는 힘에서부터 그 뿌리를 내립니다.

그런 단단한 믿음으로 써 나간 은설의 글 한 편 한 편을 모아 꽃다발을 만들었습니다. 눈에 띄게 화려하거나 진귀한 품종은 아닐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은설의 포근한 일상을 채운 재잘거림들은 들판에 피어 언제라도 본 것만 같은 꽃들처럼 친밀하고 다정하게 어느새 한 아름의 꽃다발을 이루었습니다.

이제 당신에게 이 소박하고 따뜻한 꽃다발을 보냅니다. 작은 꽃다발이지만 색색의 야생화가 지닌 다채로움을 당신이 알아보아 주기를 바라는 바람과 당신 또한 은설의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 동봉합니다.

나에게는 정말 고마운 분들이 있다. 내가 학교에 가면 반갑게 인사해 주는 분. 내가 어려울 때 도움을 주시는 고마운 분. 항상 나를 응원해 주시는 분. 우리의 공부를 가르쳐주시는 고마운 분. 그 고마운 분은 바로 선생님이시다.

내 손으로 전달되는 바람과 그리고 내 마음으로 전달되는 따뜻함 때문일까? 장난치는 것도 재미있다. 역시 난 장난을 끊을 수 없는 아인가보다. 난 지금이 좋다. 우리는 아주 재미있는 가족이니까. 더 이상 바랄 것도 없다. 난 우리 가족만을 위해 살고 싶다.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항상 가족들을 도와주고 싶다. 그리고 작가 생활도 이어가고 싶다. 내가 하늘나라로 떠나기 전까지.

나는 가끔 정말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를 때가 있다. 한 번은 정말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곳에서 나무와 불과 그런 것들을 보며 걸어간 적이 있는데 맛있는 것들도 많고 좋은 것들도 많았다. 계속 걸어가 보니 무지개색의 무언가가 나왔는데 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확실한 것은 거기에는 많은 돈과 또 많은 금, 은 같은 것들도 많았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은설
부산에 사는 박은설입니다. 부산맹학교 6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시각장애가 있습니다. 장애로 인한 여러 가지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저는 이 장점과 단점들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시각장애인인 제가 느끼는 여러 가지 마음과 제 학교생활, 하루, 기분, 그리고 제가 쓴 독후감까지 모든 것을요. 장애인이라고 해서 아주 특별한 일상을 보내는 것은 아닙니다. 평범하면서도 재미있는 저만의 생각, 그리고 기분을 최대한 글에 담아보려 노력했습니다.

  목차

작가의 말_01

1부 학교생활_09
2부 엄마 아빠와의 즐거운 이야기_35
3부 은설의 하루_53
4부 잠 못 드는 밤_75
5부 은설의 책장_97
6부 은설의 생각_111

에필로그_내 생각이 잘 완성되기를_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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