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청소년 징검다리 클래식 시리즈 34권.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보도.문학.음악상인 퓰리처상과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작가에게 주어지는 노벨문학상을 한꺼번에 수상한 작품이다. 헤밍웨이의 일생을 상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역사적 사진들, 그리고 <노인과 바다>에 얽힌 뒷이야기들까지 빠짐없이 담고 있어, 우리 청소년들이 문학적 감수성과 더불어 시대적 지식까지 더욱 풍부하게 키울 수 있도록 했다.
해설에서는 노인과 소년의 관계는 무엇인지, 꿈에 등장하는 사자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도대체 노인은 누구와 싸우는 것인지, 그리고 이야기의 핵심인 ‘인간은 과연 패배하지 않는 존재인지’ 등 작품의 주제와 구성에 대한 궁금증들을 속 시원히 설명하고 있다. 해설을 보고 나서 작품을 다시 한 번 읽어 보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헤밍웨이의 인생철학과 인간에 대한 애정을 다시금 발견하고 또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작품 속에는 바다와 물고기에 대한 묘사, 낚시 방법과 낚싯배에 대한 설명 등 바다낚시 전문가였던 헤밍웨이의 실제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쿠바 해안에 서식하는 여러 종류의 바다 생물에 대한 묘사가 두드러지는데, 해설 부분에서는 이해를 돕기 위해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물고기들의 사진과 설명을 실어 헤밍웨이의 경험을 조금이나마 가깝게 공유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출판사 리뷰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헤밍웨이의
생애 마지막이자 최고의 작품!
"인간은 파멸할 수는 있어도, 패배할 수는 없어!"
헤밍웨이는 망망대해에 홀로 선 노인의 입을 빌어
지극히 인간적인, 그래서 가장 장엄한 휴머니즘을 외치고 있다.
청소년들의 멍든 마음을 치유할 20세기 최고의 명작을 만나다!
1952년에 발표된 《노인과 바다》는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보도·문학·음악상인 퓰리처상과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작가에게 주어지는 노벨문학상을 한꺼번에 수상한 작품이다. 노벨문학상을 수여한 스웨덴 한림원은 ‘독보적인 문체와 스타일로 현대 문학계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고 작품이 현대 문학사에 끼친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물론 이처럼 헤밍웨이 특유의 문체가 문학사에 끼친 영향도 중요하지만, 살벌한 경쟁 속 긴장감에 눌려 하루하루 견디기에 급급한 우리 청소년들에게는 《노인과 바다》가 주는 강렬한 감동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라고 여겨진다. 주인공인 노인이 망망대해에 홀로 선 채 패배가 빤히 보이는 상황에서도 피하거나 비명을 지르지 않고 끝까지 견뎌내는 모습을 통해, 현실에서 받는 긴장감이 일순간 해소되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우리 사회를 ‘패자 부활전이 없는 사회’라고 부른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은 교실 뒤에 붙은 표어에서조차도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노인과 바다》는 ‘도전’이란 아름다운 것이며, ‘실패한 도전’일수록 더욱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닫고 한 단계 더 성숙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이끌어 준다.
이것이야말로 이 작품이 청소년들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자 청소년 시기에 꼭 읽어야 할 이유이며, 동시에 헤밍웨이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빛나는 업적 중 하나일 것이다.
바다 한복판에서 인간의 존엄을 외치다
멕시코 만류에서 조각배를 타고 고기잡이를 하는 나이 든 노인 산티아고. 그는 무려 84일 동안이나 물고기를 잡지 못했다. 처음에는 그를 어릴 때부터 몹시 따르던 한 소년과 함께였지만, 물고기를 잡지 못하는 날이 계속되자 소년도 결국 다른 배로 옮겨 타게 된다.
85일째 되는 날, 먼 바다로 나간 노인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낚싯줄을 던지는데, 곧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청새치가 걸려든다. 양손바닥에 상처를 입고 왼손에 쥐가 나는 악조건 속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꼬박 이틀 동안 실랑이를 한 끝에, 자신이 탄 배보다 더 큰 청새치를 잡아 올린 노인. 그러나 좋은 일은 오래가지 못하는 법인지, 물고기의 피 냄새를 맡은 상어 떼가 줄기차게 덤벼든다. 결국 노인은 항구에 도착하기 전에 어렵게 잡은 물고기를 고스란히 상어 떼에게 빼앗기고 빈 손으로 돌아오게 된다.
다음날 뼈만 남은 청새치는 관광객들의 구경거리가 되지만, 함께 고기잡이를 나갈 준비를 해 놓겠다는 소년의 말에 희망을 갖게 된 노인은 다시 사자 꿈에 빠져든다.
헤밍웨이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므로 언젠가는 죽게 되지만, 용기와 집념으로 끊임없이 죽음과 대결하는 데서 인간의 존엄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인간은 파멸할 수는 있어도 패배하지는 않아!”라는 노인의 말 속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어찌 보면 우직하게 현실과 맞서 싸우는 노인의 모습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존엄성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것이기에 더욱 큰 감동의 울림을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세계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간결한 ‘하드보일드’ 문체
헤밍웨이의 작품들은 대부분 시대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역사적 사건 - 세계 대전, 스페인 내전, 경제 공황 등 - 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노인과 바다》는 다른 작품들과 달리 망망대해에 떠 있는 조각배와 그 배를 탄 노인에게만 시선을 집중시킨다. 뉴욕 양키스의 간판 타자 디마지오 선수 이야기가 없다면 어느 시대인지 알기 어려울 정도다.
그렇지만《노인과 바다》는 ‘하드보일드 스타일’로 불리는 헤밍웨이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절제된 문체를 힘차게 구사했다는 점에서 헤밍웨이 문학의 결정판이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다.
하드보일드 문체는 짧은 단문 위주의 단순한 문장으로 대상을 냉정하고 담담하게 묘사하는 방법인데, 별다른 부가 설명 없이도 인물의 개성과 처한 상황을 교묘하게 표현하는 방법이다. 헤밍웨이는 작가가 되기 전에 신문 기자로 일을 했었고, 작가가 된 후에도 오랫동안 특파원 생활을 하면서 사실 위주의 문장을 갈고닦았기 때문에 이런 독특한 문제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사실 투망은 없었다. 그리고 소년은 그걸 언제 팔아 치웠는지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도 노인과 소년은 이런 대회를 매일 되풀이했다. 소년은 누런 쌀이 담긴 냄비와 생선이 없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었다. -본문 18쪽
구구절절한 설명 없이 노인이 어부에게 필수적인 투망을 팔아 치웠다는 것, 밥과 생선조차 제대로 먹을 수 없다는 사실을 간단하고 담담하게 제시하여 결과적으로는 그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처럼 《노인과 바다》 곳곳에서 헤밍웨이 특유의 문체를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작품의 문체적 특징을 곱씹어보는 것이 바로 ‘고전’을 읽는 매력이자 즐거움이 아닐까?
현직 국어 선생님의 꼼꼼하고 풍성한 해설
《노인과 바다》는 그 명성에 비해 작품이 길지 않은 편이다. 그러다보니 헤밍웨이는 곳곳에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여러 상징으로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다. 《노인과 바다》 ’제대로 읽기’에서는 혹시라도 독자들이 이런 부분들을 놓치고 지나가지 않도록,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현직 국어 선생님이 꼼꼼한 해설을 더했다.
해설에서는 노인과 소년의 관계는 무엇인지, 꿈에 등장하는 사자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도대체 노인은 누구와 싸우는 것인지, 그리고 이야기의 핵심인 ‘인간은 과연 패배하지 않는 존재인지’ 등 작품의 주제와 구성에 대한 궁금증들을 속 시원히 설명하고 있다. 해설을 보고 나서 작품을 다시 한 번 읽어 보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헤밍웨이의 인생철학과 인간에 대한 애정을 다시금 발견하고 또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작품 속에는 바다와 물고기에 대한 묘사, 낚시 방법과 낚싯배에 대한 설명 등 바다낚시 전문가였던 헤밍웨이의 실제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쿠바 해안에 서식하는 여러 종류의 바다 생물에 대한 묘사가 두드러지는데, 해설 부분에서는 이해를 돕기 위해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물고기들의 사진과 설명을 실어 헤밍웨이의 경험을 조금이나마 가깝게 공유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또한 헤밍웨이의 일생을 상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역사적 사진들, 그리고 《노인과 바다》에 얽힌 뒷이야기들까지 빠짐없이 담고 있어, 우리 청소년들이 문학적 감수성과 더불어 시대적 지식까지 더욱 풍부하게 키울 수 있도록 했다.
지독하게 운 없는 늙은이
노인은 멕시코 만류에 조각배를 띄우고 홀로 고기잡이를 하며 살았다. 그런데 오늘로 벌써 팔십사 일째 물고기를 단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있었다. 처음 사십 일까지는 한 소년이 노인을 따라 바다로 나갔다. 하지만 사십 일이 지나도록 물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하자, 소년의 부모는 노인을 ‘살라오’라고 부르며 소년을 다른 배로 보내 버렸다. 살라오란 지독히도 운이 없다는 뜻이다.
……
노인의 모든 것에는 오랜 세월이 배어 있었다. 하지만 눈빛만은 달랐다. 바다와 같이 짙은 푸른색을 띤 두 눈은 절대 꺾이지 않는 의지와 활기로 빛나고 있었다.
팔십육 일 만에 선물을 받다
그때 줄을 가볍게 스치는 느낌이 전해졌다. 노인은 마음이 놓였다.
“잠시 주변을 한 바퀴 돌았을 뿐이야. 결국은 먹겠지.”
다시 가볍게 당기는 느낌이 들자 노인은 기분이 좋아졌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힘찬 움직임이 전달되면서 낚싯줄을 통해 믿을 수 없을 만큼 묵직한 무게가 느껴졌다. 물고기의 무게가 심상치 않았다. 노인은 줄을 계속 밑으로 풀어 주었다. 조금씩 풀려 나가는 줄은 예비 줄 두 개 중 하나가 다 풀릴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줄이 손가락 사이를 지나 계속 풀려 나가는 동안 아무런 힘도 주지 않았지만, 노인은 손끝에서 엄청난 무게를 느꼈다.
“굉장한 놈이로군! 미끼를 물고 열심히 도망치고 있어.”
거대한 물고기와의 사투
‘다시 해 보는 거야.’
이제 더 이상 두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눈이 가물가물해서 잘 보이지도 않을 지경이었다. 노인은 한 번 더 시도해 봤지만 역시 똑같았다. 그래도 다시 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작도 하기 전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노인은 자신의 모든 고통과 마지막으로 남은 힘, 그리고 오래 전에 잊어버린 자부심을 모두 합해서, 물고기에게 고통을 안기기 위해 자신을 내던졌다.
순간 물고기가 그에게 끌려와 배 옆을 천천히 헤엄치며 지나갔다. 주둥이가 뱃전을 거의 스칠 듯 가까운 거리였다. 은빛 자태와 보라색 무늬를 뽐내며 천천히 노인 곁을 지나가는 물고기는 끝이 없을 정도로 길고 넓고 거대해 보였다. -109~110쪽에서
파멸할 순 있어도 패배하진 않는다
그는 좋은 일은 오래가지 않는 법이라고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겠군. 내가 저 물고기를 낚지도 않았고 집에서 침대에 신문지를 깔고 혼자 누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라고 태어난 게 아니야.”
노인이 말했다.
“인간은 파멸할 수는 있어도 패배하지는 않아.”
노인은 소래 내어 말하다가 자기가 죽인 물고기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작가 소개
저자 : 어니스트 헤밍웨이
1899년 7월 21일, 미국 일리노이 주 오크파크에서 태어났다. 고등학생 때 학교 주간지의 편집을 맡으며 직접 기사나 단편을 쓰기 시작했고, 졸업 후에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캔자스시티 스타〉의 수습기자로 일했다. 제1차 세계대전 때 적십자 야전병원 수송차 운전병으로 이탈리아 전선에 투입됐다가 다리에 중상을 입고 귀국했다. 휴전 후 캐나다 〈토론토 스타〉의 특파원이 되어 유럽 각지를 여행하며 그리스 ? 터키 전쟁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후 파리로 건너가 거투르드 스타인, 스콧 피츠제럴드, 에즈라 파운드 등과 같은 유명 작가와 친분을 맺으면서 작가로 성장해 갔다. 1923년 《세 편의 단편과 열 편의 시(詩)》를 시작으로 《우리들의 시대에》(1924),《봄의 분류(奔流)》(1926), 《해는 다시 떠오른다》(1926)를 발표했다. 전쟁의 허무와 비련을 테마로 하여 전쟁문학의 걸작이라고 평가받는 《무기여 잘 있거라》(1929)는 그가 작가로서 이름을 날리는 데 일조했으며,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1940)는 출판되자마자 수십만 부가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그 후 십 년 만에 내놓은 《노인과 바다》(1952)를 통해 퓰리처상(1953)과 노벨문학상(1954)을 수상한다. 이후 신경쇠약과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1961년 아이다호 케첨의 자택에서 자살로 추정되는 엽총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목차
제1장 지독하게 운 없는 늙은이
제2장 먼 바다로 나가다
제3장 팔십육일 만의 선물
제4장 한배를 탄 운명
제5장 생사를 건 사투
제6장 마침내 본모습을 드러내다
제7장 아름다운 최후
제8장 무서운 불청객
제9장 파멸할 순 있어도 패배하진 않는다
제10장 사자 꿈을 꾸는 노인
《노인과 바다》 제대로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