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작은책방 시리즈 6권. 일본의 국민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초기 대표작이다. 나쓰메 소세키가 시코쿠에 있는 마쓰야마 중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했던 1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 작품은 단순하고 타협을 모르는 한 청년의 좌충우돌 사회생활 입문기이자 흥미진진한 성장담이다. 완역본으로 나쓰메 소세키 고유의 경쾌하고 재기 넘치는 문장들을 고스란히 만날 수 있다.
도련님은 초등학생 시절 학교 건물 2층에서 뛰어내려 허리를 다치기도 하고, 외제 칼을 자랑하다가 자신의 엄지손가락을 긋기도 할 만큼 천방지축에 말썽꾸러기였다. 마을에서는 난봉꾼에 악동으로 손가락질받았고 부모에게도 늘 꾸지람을 들었는데, 어쩐 일인지 ‘기요’라는 하녀는 “도련님은 반듯하고 선량한 분이세요”라며 덮어놓고 칭찬하며 애지중지했다.
이렇게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이라곤 하녀 기요뿐인 도련님은 물리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시골 중학교에 부임하면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접하게 된다. 모든 것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며 정직하게만 살아온 도련님에게는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일들뿐이다. 오히려 세상 물정 모르고 순진한 ‘도련님’ 취급을 받게 되는데….
출판사 리뷰
일본의 국민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초기 대표작
『도련님』을 완역본으로 새롭게 만나다!
마쓰야마 중학교 교사로 있었던 1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나쓰메 소세키의 초기 대표작. 물리전문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시코쿠의 중학교에 수학교사로 부임한 고집불통 청년, ‘도련님’이 주변의 위선적인 행동에 반발해 교사직을 걸고 응징하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근대소설에 권선징악의 주제를 부활시킨 걸작으로 소세키의 작품 중 가장 널리 사랑받고 있다. 가교출판의『도련님』은 완역본으로 나쓰메 소세키 고유의 경쾌하고 재기 넘치는 문장들을 고스란히 만날 수 있다.
나쓰메 소세키의 재기 넘치는 성장소설이자
필독서로 꼽히는 대표적인 일본 근대문학!
‘일본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는 1984년부터 2004년까지 20년 동안 천 엔짜리 일본 지폐에 초상이 실릴 정도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작가이자 일본 국민의 자부심이다. 또한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 뒤에는 나쓰메 소세키가 있다”고 할 정도로 수많은 작가에게 강력한 영향을 끼친 일본 근대문학의 대표작가이기도 하다. 『도련님』은 1906년에 발표된 나쓰메 소세키의 초기작 중 하나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와 함께 대중적 인기와 문단의 주목을 받으며 널리 사랑받은 작품이다. 나쓰메 소세키가 시코쿠에 있는 마쓰야마 중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했던 1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 작품은 단순하고 타협을 모르는 한 청년의 좌충우돌 사회생활 입문기이자 흥미진진한 성장담이다.
도쿄 토박이 도련님, 시골 중학교 수학 교사로 부임하다!
도련님은 초등학생 시절 학교 건물 2층에서 뛰어내려 허리를 다치기도 하고, 외제 칼을 자랑하다가 자신의 엄지손가락을 긋기도 할 만큼 천방지축에 말썽꾸러기였다. 마을에서는 난봉꾼에 악동으로 손가락질받았고 부모에게는 늘 꾸지람을 들었으며 형과는 허구한 날 싸움박질을 했는데 어쩐 일인지 ‘기요’라는 하녀는 “도련님은 반듯하고 선량한 분이세요”라며 덮어놓고 칭찬하며 애지중지했다.
이렇게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이라곤 하녀 기요뿐인 도련님은 물리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시골 중학교에 부임하면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접하게 된다. “교육이 살아서 프록코트를 입는다면 그게 바로 본인이라는 듯 으스대는” 교장 ‘너구리’, 겉으로는 상냥한 척하면서 자기 이익을 위해서는 물불을 안 가리는 교감 ‘빨간 셔츠’, 권력에 빌붙어 아첨하는 미술교사 ‘알랑쇠’, 자신의 여자를 교감에게 빼앗기고 학교에서 쫓겨나면서도 군자 같이 행동하는 영어교사 ‘호박 끝물’, 호박 끝물 선생에게 시집가기로 해놓고 마음을 바꾼 ‘마돈나’, 장난을 쳐놓고 끝까지 잡아떼는 학생들…. 모든 것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며 정직하게만 살아온 도련님에게는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일들뿐인데, 오히려 자신이 세상 물정 모르고 순진한 ‘도련님’ 취급을 받는다. 다만 대쪽 같은 수학주임 교사 ‘고슴도치’와는 오해를 풀고 의기투합해 빨간 셔츠를 혼쭐 낼 작전을 준비한다.
위선적인 인간 군상들을 향한 도련님의 거침없는 반격!
인간 사회의 부조리를 꿰뚫어 본 통찰력이 돋보이는 작품
도련님은 시골 중학교 부임 첫 날부터 교장의 납득하기 어려운 일장연설에 그만두겠다고 할 정도로 솔직하고 거침이 없는 인물이다. 그 대척점에 서 있는 ‘빨간 셔츠’는 겉으로는 상냥하고 고상해 보이지만 뒤에서는 기생을 만나러 다니고 남의 여자를 손에 넣으려고 온갖 술수와 계략을 꾸미는 위선적인 인물이다.
빨간 셔츠는 도련님이 메밀국수 집과 경단집에 드나드는 취미생활을 두고 단순히 ‘물질적인 쾌락’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은근히 나무란다. “중학교 교사라는 것은 사회의 상류층에 속해 있는 것이니” 낚시라든지 문학서적을 읽는다든지, 아니면 시를 짓는다든지 하는 ‘고상하고 정신적인 오락’을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몰래 기생이나 만나러 다니는 자가 고상하고 정신적인 오락을 운운하니 도련님은 더욱 가소로울 뿐이다. 빨간 셔츠의 꿍꿍이를 점점 더 의심하게 된 도련님은 마침내 빨간 셔츠가 끝물 선생을 학교에서 쫓아내고 마돈나를 차지하려는 속셈까지 알게 된다. 그래서 월급을 올려주겠다며 자기편으로 만들려는 꼬드김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오히려 잘못된 처사라고 항의하기에 이른다. 결국 고슴도치와 함께 눈엣가시가 된 도련님은 빨간 셔츠가 친 덫에 걸려 학교에서 쫓겨날 위기를 맞는다. 교사직을 내놓기 전, 도련님은 고슴도치와 ‘빨간 셔츠 퇴치 작전’을 감행해 후련하게 응징한다.
이렇게 비열한 무리로 대변되는 빨간 셔츠와 알랑쇠가 혼쭐나면서 권선징악이 실현되는 듯하지만 이는 절반의 성공일 수밖에 없다. 위선적인 빨간 셔츠와 권력에 빌붙는 알랑쇠는 그대로 학교에 남고, 불의에 대항했던 도련님과 고슴도치는 학교를 떠나게 되었으니 말이다. 지금 우리 현실도 순수하고 정의로운 인간이 사회에서 인정받고 승승장구하는 게 아니라 적당히 타협하고 눈감으며 권력에 줄을 대는 사람들이 떵떵거리며 잘살지 않는가. 안타깝게도 비리를 저지른 사람보다 비리를 고발한 사람이 더 힘든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인간 사회가 여전히 그렇기 때문에 더욱 ‘도련님’의 거침없는 언행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리라. 도련님은 어린 시절부터 막무가내 기질 때문에 허구한 날 꾸지람을 듣고, 사회에 나와서는 세상 물정 모르고 의리만 앞세우는 어린애로 취급받는다. 그러나 하녀 기요의 말처럼 도련님은 솔직하고 올곧은 성품을 지닌 사람이다. 나쓰메 소세키는 이 ‘도련님’이라는 인물을 통해 권력과 돈에 휘둘리지 않는 솔직하고 정직한 개인을 보여주는 한편, ‘빨간 셔츠’로 대변되는 겉과 속이 다른 지식인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나쁜 짓을 하도록 부추기고 있는 것 같다. 나쁜 짓을 하지 않으면 사회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믿는 것이다. 어쩌다 솔직하고 순수한 사람을 보면 ‘도련님’이라는 둥 ‘어린애’라는 둥 하면서 트집을 잡아 경멸하기 바쁘다. 그럴 거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거짓말을 하지 마라’, ‘솔직해라’ 하고 가르치지 않는 게 낫다. 차라리 거짓말을 하는 법이나 사람을 믿지 않는 기술, 혹은 남을 밟고 올라서는 술책 같은 걸 알려주는 게 이 세상을 위해서나 당사자를 위해서 나을 것이다. -본문 중에서
백여 년 전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종일관 유머러스하고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이 책은 사실상 근대화의 과정 속에서 자본과 권력을 좇으며 속물적으로 변해가는 일본인들에 대한 해학과 풍자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의 공간적 배경이 되는 시코쿠는 메이지 유신 이후 급속한 서구화 속에서 물질만능주의가 판치던 일본 사회의 축소판이자,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이기도 하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나쓰메 소세키
일본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문인. 1867년 토오꾜오에서 5남 3녀의 막내로 태어났다. 본명은 킨노스께(金之助). 토오꾜오 제국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교사로 지내다가 1900년 문부성 유학생으로 선정되어 2년간 영국 런던에서 보낸다. 궁핍과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던 유학 시절, 서양에 대한 열등감과 실망을 동시에 절감한 소오세끼는 ‘문명개화’를 외치던 당시 일본 사회의 문제들과 분투하는 계기를 맞는다. 1903년 귀국하여 토오꾜오 제국대학 등에서 영문학을 강의하다가 1905년 문예지 『호또또기스』에 단발성으로 게재한 『이 몸은 고양이야』가 호평받으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한다. 근대 자본주의와 당대 지식인들을 신랄하고 경쾌한 장광설로 풍자한 이 작품은 장편연재로 바뀌며 큰 인기를 끌어 전업 작가의 길을 열어주었다. 1907년 교직을 떠나 『아사히 신문』에 입사하고 ‘아사히 문예란’을 신설하는 한편, 『산시로오』 『그러고 나서』 『문』 등을 활발히 발표한다. 1910년 지병인 위궤양으로 중태에 빠졌다가 회복한 뒤 문학적으로도 전기를 맞으며 후기 3부작 『행인』 『히간 지나까지』 『마음』 등을 발표하지만, 미완작 『명암』 연재를 시작한 1916년 지병이 다시 악화되어 사망했다. 12년 남짓한 창작 기간 동안 11편의 장편소설과 2편의 중편소설 및 다수의 단편들을 남겼으며, 일본인의 정신적 좌표를 정초하고 후대 작가들에게 광범위한 영향을 끼친 ‘국민 작가’로서 널리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