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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밤 이야기
단비 | 청소년 | 201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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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이제 막 시작한 청소년을 응원하는 '단비 청소년 문학 42.195' 시리즈 2권. <환절기> <다섯 장의 짧은 다이어리> <괴물 선이> 등을 통해 상처받고 고통 받으면서도 세상과 싸우고 버텨내는 여성과 청소년들 이야기를 꾸준히 전해온 소설가 박정애의 청소년소설집이다.

박정애 작가는 <에덴의 서쪽>, <강빈>, <덴동어미전>, <환절기>, <다섯 장의 짧은 다이어리> 등의 작품을 통해 생명력 넘치는 아름다운 여성들의 이야기를 전해 주고 있다. 인간에 대한 굳건한 믿음, 당장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세상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믿음이 작품 속에 항상 담겨 있어서, 박정애 작가가 전하는 격려는 언제나 절실하게 다가온다.

<첫날밤 이야기>에는 모두 6편의 단편이 담겨 있다. 시대적 배경도 다르고,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도 다 제각각이지만 어떻게든 어두운 운명에 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작가는 이번 소설집을 통해 "상황이나 조건이 어떻든지 간에 부단히 삶을 밀고 나아간다는 것, 사람으로 태어난 값을 하려는 그 몸과 마음의 수고가 얼마나 아름답고 위대한지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출판사 리뷰

<< 단비 청소년 문학 42.195는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이제 막 시작한 청소년을 응원합니다.
넘어지고 상처받더라도 끝내 일어나 달리는
청소년이 우리의 미래입니다. >>

지금, 어떤 희망을 품고 살 수 있을까

누구에게든 그렇겠지만, 10대 청소년들에게 세상은 점점 가혹해지는 듯하다. “머리가 심장을 갉아먹는 것 같다”는 소년의 유서 한 구절이 얼마나 우리 가슴을 아프게 했는지. 수많은 어른들이 ‘어찌 됐든 살아라’ 하고 말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아이들에게 과연 어떤 희망을 주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환절기》《다섯 장의 짧은 다이어리》《괴물 선이》등을 통해 상처받고 고통 받으면서도 세상과 싸우고 버텨내는 여성과 청소년들 이야기를 꾸준히 전해온 소설가 박정애가 신작 청소년소설집 《첫날밤 이야기》를 도서출판 단비에서 펴냈다.
박정애 작가는 1998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한 이래, 장편소설 《물의 말》로 2001 년 한겨레문학상을 받았으며. 장편소설 《에덴의 서쪽》《강빈》《덴동어미전》, 청소년소설 《환절기》 《다섯 장의 짧은 다이어리》 《괴물 선이》 등을 통해 생명력 넘치는 아름다운 여성들의 이야기를 전해 주고 있다. 인간에 대한 굳건한 믿음, 당장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세상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믿음이 작품 속에 항상 담겨 있어서, 박정애 작가가 전하는 격려는 언제나 절실하게 다가온다.
신간《첫날밤 이야기》에는 모두 6편의 단편이 담겨 있다. 시대적 배경도 다르고,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도 다 제각각이지만 어떻게든 어두운 운명에 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이 시대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아름다운 가능성

첫 번째 작품 <정오의 희망곡>은 지방 소도시에 사는 중학생 소녀가 라디오에 보내는 사연 형식을 빌린 소설이다. 자신의 학력 콤플렉스 때문에 외동딸을 무섭게 다그치는 아버지. 그 밑에서 질식할 것처럼 살아가는 주인공 ‘홍홍’은 방송국 가요 프로그램에 자신의 사연을 보내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그러나 시험 성적이 잘 나오지 않고 아버지로부터 심한 정신적 학대 내지 모욕을 당하자 삶의 의욕을 잃어버리고 만다. 거의 날마다 사연을 보내던 홍홍의 사연이 뚝 끊기자 DJ는 물론 단골 샌드위치 가게 아주머니도 크게 근심하는데...
홍홍은 익명을 통해 위로를 받고자 했지만, 주변 사람들은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이 홍홍인 것을 알고 여기저기서 도움의 손길을 뻗어 준다. 실제로 자기 자신의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 그 마음을 나눌 친구를 찾는 것. 희망은 이렇게 작은 데서 피어오르게 마련이다.

두 번째 작품은 표제작인 <첫날밤 이야기>이다. 주인공인 ‘작은아기’는 열두 살에 몰락한 양반가로 시집을 가서 거의 머슴처럼 일만 하며 지내지만, 시부모가 외출한 틈을 타서 동서들과 합심해 판소리 공연을 보러 가기도 하는 용감무쌍한 여성이다. 친정아버지에게도, 시부모에게도 할 말은 하고 마는 당돌한 성격이라 집안의 근심거리 취급을 당하지만, 변해 가는 세상에 맞춰 누구보다 선구적으로 제 살 길을 뚫은 똑똑한 여성이다.
“내 집서 내 밥 얻어묵고 컸이마 그 공을 알어야제.” 하는 친정아버지 앞에서 “아부지요, 지가요, 마 십이 년 얻어묵은 밥, 이 자리서 다 토해 내겠심더.” 하며 그길로 손가락을 입속 깊숙이 집어넣고 토하기 시작하는 장면(33-34쪽)에서 주인공의 강단이 유감없이 드러난다. 그런가 하면, 소 닭 보듯 데면데면하던 신랑이 독립만세운동을 벌이고 돌아온 날 밤, 비로소 그를 ‘남자’로 느끼며 차가운 손을 잡아 자신의 뜨거운 가슴에 얹는 여성스럽고 로맨틱한 면도 있다. 자신의 외고조할머니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현대의 화자(話者) 소녀는 가슴 설레어 한다. 씩씩하면서도 로맨틱한 할머니의 피가 현대의 소녀에게도 분명 이어지고 있으리라.

작가는 이 단편집에 나오는 등장인물들 중 제일 불쌍한 사람은 <젖과 독>의 세자일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조선시대에 왕의 장자로 태어난 탓에 기질에 안 맞아 죽을 지경인 세자 노릇을 그만둘 방법이 없었다. 숨이 막힐 듯한 왕가의 법도와 질서에 저항할 방법을 찾지 못하는 왕세자의 모습에서 지금 청소년들의 모습을 비춰볼 수 있기도 하다.

<아주 오래된 하루>와 <파란 나팔꽃>의 주인공들은 하루하루를 그저 ‘견뎌내는’ 힘겨운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쉽게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무엇을 통해서라도 삶의 의미를 찾으려 하는 이들의 노력에 눈시울이 시큰해진다.

작가는 이번 소설집을 통해 “상황이나 조건이 어떻든지 간에 부단히 삶을 밀고 나아간다는 것, 사람으로 태어난 값을 하려는 그 몸과 마음의 수고가 얼마나 아름답고 위대한지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항상 ‘여성’과 ‘생명’을 주제로 한 의미 있는 작품들을 내놓고 있는 박정애 작가의 신작 청소년소설집 《첫날밤 이야기》는 이 시대 청소년들에게 들려주는 조그만 희망, 아름다운 가능성이다.

  작가 소개

저자 : 박정애
1970년 경상북도 청도군에서 태어났다. 현재 강원대학교 영상문화학과에서 ‘서사 창작’을 가르친다. 지은 책으로 소설 《에덴의 서쪽》, 《물의 말》, 《강빈》, 《덴동어미전》, 청소년소설 《환절기》, 《괴물 선이》, 《용의 고기를 먹은 소녀》, 동화 《똥 땅 나라에서 온 친구》, 《친구가 필요해》, 《사람 빌려주는 도서관》 등이 있다. 아직까지 소설 쓰기보다 더 재미있고 짜릿하고 충만한 일을 찾지 못했다. “갯즈힐의 서재 샬레하우스에서 종일 원고를 쓰고 난 후 저녁 식사 때 쓰러져 다음 날 세상을 떠났다”는 찰스 디킨즈처럼, 죽기 하루 전날까지 쓰고 싶다.

  목차

- 정오의 희망곡
- 첫날밤 이야기
- 살 자격
- 젖과 독
- 아주 오래된 하루
- 파란 나팔꽃
-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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