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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안
푸른책들 | 청소년 | 202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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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이근정 시인은 “이해와 비난을 동시에 받는 나이”(「13세」)인 청소년들의 내밀한 감정을 사려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매번 다른 온도로 나타나는 마음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이 시집에는 이해엔 상처받고 비난엔 돌연 반기를 드는, 그러나 끝없이 간질간질하고 씩씩해지는 청소년들의 마음을 응원하는 온기가 담뿍 담겨 있다.

시인은 “그냥 손잡아 줄래?/식어 버린 말들 틈에서/내가 널 그대로 느낄 수 있게”(「말」) 라고 말하며 포옹과 포용이 닮아 있음을, “살아있다는 건 별 일 없이 다만 따뜻한 일이라는 걸”(「병아리」) 전한다.

또한 시인은 농구공, 소화기처럼 학교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사물들과 스크린 타임, 하이라이트, SNS 등의 시어를 통해 “여기로부터 딱 두 걸음 밖의/세상에는 무엇이 있나요”(「진로 상담」)라고 물을 수밖에 없는, 아이도 아니고 성인도 아닌 청소년의 부대낌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출판사 리뷰

▶‘내 안의 안’으로 들어가서 무엇을 찾을 수 있을까?
-온도 차에서 비롯되는 외로움. 엇갈림 속에서 찾아내는 희망들.

내 안에, 또 그 안의 안에 무엇이 숨어 있을까? 이 시집엔 표제작 「내 안의 안」처럼 “깊숙한 마음의 마음”을 숨겨 놓은 화자들로 가득하다. 화자들이 마음을 숨겨 놓는 것은 일상에서 우정, 사랑, 학교생활, 진로 문제 등으로 타인과 엇갈림의 순간을 때때로 마주하기 때문이다. 사춘기를 통과하며 자기 정체성을 구축해 나가는 청소년들은 차이에 유난히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 차이를 통해 그들은 끊임없이 “정말 네가 원하는 게 나인지/네가 원하는 내 모습인지”(「헤어진 후」) 질문하며 “횡설수설 갈지자로,/방향도 없이/하지만 누구도 예상 못한 길로”(「바람 빠진 풍선」) 달려 나간다.
시집 속 화자들은 “우리의 온도가 제각기 다른 걸 누가 뭐라 할 수 있을까” 말하며 엇갈림을 야기하는 차이를 순순히 받아들이지만, 때로는 그 온도 차로 인해 쓸쓸함과 고립감을 느끼며 “좀 외로워져 슬그머니 우산을 내”린다(「장대비 내리는 날에」). 차이의 인정은 종종 “우리의 길이 다시 만나긴 하나요”(「나는 기다리고 있어요」) 하는 체념과 “시간아 가라 제발 가라/지긋지긋한 40분 아니,/3년 5년 그냥/다 가 버려라”(「혼나는 중」) 하는 자포자기의 순간을 만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뜨겁고 빛나는 만남이 가능한 것 역시 그 거리 때문이다. 시 속 화자들은 “보이진 않아도 같은 곳에 있”는 누군가를 목소리로 알게 되고(「밤의 끝과 끝」), “온통 암막으로 뒤덮인 세상”에서도 스릴과 즐거움을 찾아내며(「우주의 난파선」), “내 마음이 불쑥 튀어나와/온 길을 휘감아도/모르는 척 구겨 넣을 수 있는/여기가, 안전거리”(「너와 나의 거리」)임을 발견한다.
희망은 차이를 배척하지 않는 데서 생겨난다. 차이를 오롯이 인정할 때 우리는 비로소 만남의 가치를 긍정하며 애써 기다릴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시집 『내 안의 안』을 읽는 동안 우리가 슬펐다가도 씩씩해지고, 체념하다가도 결국은 힘을 얻게 되는 이유이다.

▶끝없이 간질간질하고 씩씩해지는 청소년들의 마음을 응원하는 시
-“무한한 반전이 남아 있는 페이지들”을 향해 달려 나가길!

이근정 시인은 “이해와 비난을 동시에 받는 나이”(「13세」)인 청소년들의 내밀한 감정을 사려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매번 다른 온도로 나타나는 마음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이 시집에는 이해엔 상처받고 비난엔 돌연 반기를 드는, 그러나 끝없이 간질간질하고 씩씩해지는 청소년들의 마음을 응원하는 온기가 담뿍 담겨 있다. 시인은 “그냥 손잡아 줄래?/식어 버린 말들 틈에서/내가 널 그대로 느낄 수 있게”(「말」) 라고 말하며 포옹과 포용이 닮아 있음을, “살아있다는 건 별 일 없이 다만 따뜻한 일이라는 걸”(「병아리」) 전한다.
또한 시인은 농구공, 소화기처럼 학교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사물들과 스크린 타임, 하이라이트, SNS 등의 시어를 통해 “여기로부터 딱 두 걸음 밖의/세상에는 무엇이 있나요”(「진로 상담」)라고 물을 수밖에 없는, 아이도 아니고 성인도 아닌 청소년의 부대낌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청소년 시절을 떠올리면 겨울이 떠오른다는 시인의 말처럼, 흰 눈이 쌓인 환한 풍경은 뛰어나갈 수 있는 백지의 벌판이며 동시에 “앗 하는 순간 지나가 버리는 짧은 행복”(시인의 말)이다. “우리는 아직 전개를 달리는 중”(「괜찮다고 말해 줘」)처럼 시집에 유독 달려 나가는 화자들이 많은 이유일 것이다. 이 시집을 읽게 될 청소년 독자들 모두 “오고 있는 다른 눈을 품 활짝 벌려 안아 주”며 “무한한 반전이 잔뜩 남아 있는” “아직 넘기지 않은 페이지들”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길 바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근정
1980년 어느 겨울날 서울에서 태어났다. 요즘은 ‘귀엽다’는 말을 최고의 칭찬으로 치며, 중고등학생들이 귀여워 보이는 시기를 살고 있다. 2017년 <푸른동시놀이터>에 동시 5편이 추천 완료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한국안데르센상' 동시 부문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청소년시집 『내 안의 안』, 동시집 『난 혼자인 적 없어』, 그림책 『폭탄을 안은 엄마』가 있다.

  목차

1부 참을 수 없이 간질간질
어쩌면, 분명히도
동동
새 학기 첫날
SNS
나는 기다리고 있어요
내 안의 안
3시간째 게임 중
밤의 끝과 끝
진수가 지수에게
바람 빠진 풍선
궤적
나무처럼 새처럼
어쩌려고 그러냐고
눈썹
꽃사과

2부 두 걸음 밖의 세상
허락된 시간은 15초
거울을 봤는데
우주의 난파선
단계
장래 희망
진로 상담
사소한 무질서
13세
자대비 내리는 날에
7반 앞 복도 소화기
착한 소비
형광펜
혼나는 중
괜찮다고 말해 줘
삶은 겨우

3부 여기가, 안전거리
알림
안과 밖
너와 나의 거리

우연의 수학
가는 날이 장날
내가 기억될 냄새
티슈

헤어진 후
한 철의 우리

우산
전학생
밀당의 귀재

4부 다만 따뜻한
물집
봉사 활동
진짜 자유
구심력
바다로 가자
x의 정체성
미장원에서
걸어오는 동안
물거울
낮은 소리로 말해 줘
가을, 도토리 무리
병아리
빛나는 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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