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푸른숲 어린이 문학 시리즈 29권. 외모를 최고로 중요시 여기는 요즘 아이들의 세태를 고스란히 투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외모는 중요하지 않아.’ 식의 구태의연한 교훈을 답습하거나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예쁜 얼굴을 파는 가게’라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설정을 통해 외모에 대한 아이들의 솔직한 생각과 고민을 밝고 유쾌하게 풀어낸다.
또한 주인공 단비가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의 외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통해 ‘나’의 진정한 가치를 생각해 보게 해 준다. 예쁜 얼굴을 파는 가게라는 판타지 공간을 통해 예뻐지고 싶은 아이들의 욕망을 충족시켜 주는 듯하지만 궁극적으로 외모가 행복의 절대적인 조건이 될 수 없음을 에둘러 보여주고 있다.
출판사 리뷰
“예뻐지고 싶니? 반짝반짝 얼굴 가게로 오렴!
네 진짜 얼굴을 주면 예쁜 얼굴로 바꿔 줄게!”
아이들의 외모 콤플렉스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내다!우리나라는 성형 왕국이라 불릴 만큼 좀 더 예쁘고 멋진 외모를 가지기 위해 엄청난 돈과 노력을 쏟아 붓는다. 이제 성형 수술은 부끄러워하거나 숨겨야 할 비밀이 아니라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런 사회적 변화에 따라 아이들도 외모에 대한 관심이 크다. 요즘 아이들에게 성적이나 친구 관계보다 더 큰 고민은 외모이다.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외모에 대한 관심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 만연한 외모 지상주의의 부작용으로, 초등학교 아이들마저 남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예쁘고 멋진 외모가 먼저라고 생각하는 데서 우려를 낳는다.
《예쁜 얼굴 팝니다》는 외모를 최고로 중요시 여기는 요즘 아이들의 세태를 고스란히 투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외모는 중요하지 않아.’ 식의 구태의연한 교훈을 답습하거나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예쁜 얼굴을 파는 가게’라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설정을 통해 외모에 대한 아이들의 솔직한 생각과 고민을 밝고 유쾌하게 풀어낸다. 또한 주인공 단비가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의 외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통해 ‘나’의 진정한 가치를 생각해 보게 해 준다.
못생긴 얼굴 때문에 불행하다면 반짝반짝 얼굴 가게로 오세요! 이 책의 주인공 단비의 소원은 예뻐지는 것이다. 예뻐지면 사람들 앞에서 당당해질 수 있고, 못생겼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놀림받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하루아침에 작은 눈이 커지고, 납작한 코가 오뚝해질 리 없다.
그런데 단비에게 얼굴을 바꿀 수 있는 마법 같은 기회가 주어진다. 바로 얼굴을 파는 얼굴 가게에서 새 얼굴을 사는 것. 얼굴을 사는 방법은 간단하다. 새 얼굴 대신 진짜 얼굴을 얼굴 가게 주인에게 주기만 하면 된다. 주의할 점은 단 하나. 얼굴을 바꾸고 한숨을 세 번 쉬면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못한다.
단비는 예뻐지기만 하면 행복해지리라 믿었기 때문에 큰 고민 없이 새 얼굴을 산다. 하지만 예쁜 얼굴이 주는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단비는 여전히 얼굴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예뻐 보이려고 하다가 단짝 혜지와 멀어지고, 좋아하던 수민이와 서먹해지고, 반 아이들에게 미움을 받는다. 그러면서 결국 한숨을 세 번 쉬고 만다.
이제 아무도 단비를 알아보지 못한다. 단비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얼굴 가게에 간다. 얼굴 가게 주인은 진짜 얼굴을 깨뜨리고 예쁜 얼굴을 선택하면 못생긴 과거와는 영영 안녕이라고 달콤한 말로 유혹한다.
하지만 단비는 진짜 얼굴과 함께 했던 시간을 하나하나 떠올려 본다. 생각해 보면 그 시간이 늘 불행했던 것은 아니다. 즐겁고 행복했던 추억들이 더 많다. 이 얼굴을 잃게 되면 그 추억들도 함께 사라진다. 이제 두 번 다시 예뻐지고 싶은 마음 때문에 소중한 것을 잃고 싶지 않다. 단비는 진짜 ‘나’를 선택하기로 맘먹는다.
이처럼 이 책은 예쁜 얼굴을 파는 가게라는 판타지 공간을 통해 예뻐지고 싶은 아이들의 욕망을 충족시켜 주는 듯하지만 궁극적으로 외모가 행복의 절대적인 조건이 될 수 없음을 에둘러 보여 준다. 또한 이 책이 외모에 집착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자신 속에 들어 있는 다양한 가치를 깨닫게 해 주는 디딤돌 역할을 해 주길 희망해 본다.



단비는 집에서는 예쁜 엄마 때문에 학교에서 예쁜 단짝 혜지 때문에 못난이 시녀 취급을 받는다.
의자에 혼자 앉아 있으려니 서러운 마음이 왈칵 들었다. 다른 애들은 다자기가 집에서 왕이라는데, 우리 집은 내가 아니라 엄마가 왕이다. 이건 다 예쁜 엄마에 비해 내가 못생겼기 때문이다. 엄마가 마님이라면 나는 못난이 하녀다. 학교에서 혜지가 공주, 내가 시녀인 것처럼.
단비는 얼굴 투표에서 일등을 한다. 그런데 문제는 가장 못생긴 여자아이를 뽑는 투표라는 것. 단비는 우울한 마음에 학원에 가지 않고 방황하다가 예쁜 얼굴을 파는 얼굴 가게에 가게 된다. 누구보다 예뻐지고 싶었던 단비는 덜컥 새 얼굴을 산다. 가게 주인은 단비에게 별 세 개가 달린 마법 손거울을 선물로 주면서 한숨을 세 번 쉬면 사람들이 단비를 못 알아보게 될 거라고 주의를 준다.
나는 떨리는 가슴으로 손거울을 눈앞으로 가져왔다. 손거울 안에 발그레한 볼을 한 여자아이가 들어 있었다. 오뚝한 코, 커다란 눈, 갸름한 얼굴. 내 마음에 쏙 들었던 바로 그 가면이 거울 안에서 살아 움직였다. 아니, 내 얼굴에서. 정말 예뻤다. 혜지보다 아리보다 훨씬 더 예뻤다.
작가 소개
저자 : 선자은
사람들을 웃고 울리는 최고의 이야기꾼이 되고 싶어 대학에서 소설을 공부하고, 어린이책작가교실에서 동화를 공부했어요. 지은 책으로는 그림책《쓰레기 행성을 구하라!》 《철부지 형제의 제사상 차리기》 《세상을 구한 활》, 동화 《게임왕》 《예쁜 얼굴 팝니다》, 청소년 소설 《펜더가 우는 밤》 《엘리스 월드》 《제2우주》 등이 있어요. 《펜더가 우는 밤》으로 제1회 살림 청소년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목차
공주와 시녀
납작코 감자, 폭발하다
반짝반짝 얼굴 가게
새 얼굴 새 단비
우리 반 새로운 공주
내가 공주병 이라고?
마지막 은빛 별
눈물 젖은 밥
일층 할머니의 비밀
이상한 미로 골목
버려진 얼굴들
가면 깨뜨리기
다시 진짜 단비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