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세상에 틀린 몸은 없어!”거울 앞에서 고민하는 10대를 위한 보디 포지티브 이야기
★국내 성평등 교사 모임 ‘아웃박스’ 추천
★독일 EMYS논픽션상 수상작
‘얼평’과 ‘몸평’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몸과 마음을 지킬 수 있을까?
다른 몸에 ‘빙의’하고픈, 10대에게 권하는 책요즘 10대들은 그 어느 때보다 외모에 엄격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유튜브에는 모공까지 보이는 초고화질 영상, 일명 ‘아이돌 직캠’이 매일 새로 올라오고, 영상 댓글에는 몸매가 부어 보인다거나 너무 말라 보인다는 평가가 달린다. 비단 SNS에서뿐 아니라 길을 걷다 마주하는 “내 얼굴은 내가 선택한다”는 성형 광고, 인기 배우가 찍은 화장품 화보를 보면 ‘멋진 몸’, ‘예쁜 얼굴’은 마치 정해져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혹은 닿을 수 없는 허상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몸이 자라나고, 내면을 다져야 하는 시기에 “키 몇 센티미터에 가장 예뻐 보이는 몸무게”, “얼굴 못생기면 몸이라도 좋아야 하는 이유” 같은 콘텐츠에 노출된 10대들. 특히 10대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웹툰과 웹소설에서도 외모지상주의는 단골 소재이다. 왕따와 무시를 당하던 주인공의 외모가 매력적으로 변한다거나, 아름다운 캐릭터에 빙의해서 그 인물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보다 보면 아름다운 외모가 행복의 조건인 것처럼 다가온다. 이러한 환경에 노출된 10대들은 무리하게 자기 몸을 혹사하거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싶어 하고, 심하게는 식이 장애를 겪기까지 한다. 평생을 함께 지내야 할 몸을 미워하게 되는 현실은 어린이, 청소년에게 그 어느 때보다 보디 포지티브(Body Positive)가 절실하다는 걸 보여 준다.
흠이라고 생각했던 모습까지
사랑스러워지는 내 몸 긍정의 힘!
전 세계적인 외침, 보디 포지티브가수 아델과 리한나, 배우 제니퍼 로페즈 등 해외 셀럽들도 동참한 보디 포지티브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내 몸 긍정주의 운동’이다. 이상적인 몸매는 허구이고, 모두가 같은 몸매를 쫓을 필요가 없다는 것, 그리고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자는 메시지가 보디 포지티브의 핵심이다. 옷에 몸을 맞추는 게 아니라, 다양한 신체에 맞는 사이즈로 옷을 만들고, 화보에서 피부 주름을 지우지 않고, 여성 앵커가 뉴스에 안경을 쓰고 등장하는 모습 모두 우리 몸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사랑하자는 변화이다.
독일에서 오랜 시간 성교육 강사로 일해 온 저자는 바로 이 보디 포지티브 관점에서 10대에서 몸을 소개한다. “나는 내 마음에 들기만 하면 돼. 누군가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 운이 나쁜 거지!”, “모든 사람이 똑같은 모습이라면 정말 우스꽝스러울 거야.”, “완벽하지 않은 신체 부위도 많지만 모두 내 몸이고 그게 바로 나야.”처럼 책에 등장하는 말들은 미용 관점에서 모자라고, 예쁘지 않은 몸이 아니라, 나를 지지하고, 멋진 곳으로 데려다주고, 다른 이의 온기를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몸에 대해 일깨워 준다.
2천 명에게 설문한 내용을 바탕으로 꾸린 50개 키워드
솔직하고, 유쾌하고, 따뜻하게 풀어 낸
평생을 살아갈 짝꿍, 몸에 대한 모든 것 《나는 왜 이렇게 생겼지?》는 2천 명을 대상으로 한 익명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5세부터 80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모든 성별, 그리고 장애 유무나 몸무게에 상관없이 두루 설문에 조사에 응답했는데, 몸에 대한 사람들의 진솔한 답변이 책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저자 카타리나 폰 데어 가텐과 앙케 쿨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나이가 지긋해진 뒤에도 자기 몸에 불만이 많다는 것, 여러 사람이 있는 곳에서 자기 몸을 보여야 할 때 느끼는 불편감 등에 놀랐다고 말한다. 실제 반응들을 토대로 구성된 이 책은 그래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독자와 호흡한다.
노화, 장애, 성적 쾌감, 자기 결정권, SNS와 몸 등 가려 뽑은 50개의 키워드는 우리 몸에 대하여 다양한 주제로 접근한다. 장애가 있는 몸, 늙은 몸, 뚱뚱하거나 마른 다양한 몸을 이해하고, 자기 몸에 일어나는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말이다. 사춘기에 느끼는 성적 충동이나, 좋아하는 사람과의 스킨십 등을 솔직하게 풀어 내기도 하고, 내 몸과 타인의 몸을 어떻게 친절하게 대할 것인지, 이상적인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정말 있는지를 찬찬히 짚어 주기도 한다. 몸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주면서도 줄곧 담겨 있는 따뜻한 시선은 독자에게 내 몸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품도록 도와 준다.
시대에 맞는 메시지와 필요한 정보를 함께 담은 《나는 왜 이렇게 생겼지?》는 그래서 오늘을 살아가는 10대를 향한 응원과 지지이다. ‘대체 나는 왜 이렇게 생겼지?’ 하며 기가 죽었던 10대에게 너의 생김 그 자체가 얼마나 고유하고 멋진지 유쾌하게 전하기 때문이다. 독일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앙케 쿨의 유러머스한 삽화도 경쾌한 분위기에 몫을 더한다. 책에 나오는 키워드를 하나씩 읽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가뿐해지고, 거울 속 나에게 더 친절해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몸에서 짝을 이루는 신체 부위는 결코 모양이 똑같은 법이 없어. 그래서 양쪽 가슴의 크기가 많이 다른 사람을 위한 특수 브래지어도 있어.
세상에 똑같은 모양의 성기는 없어. 40억 여성이 모두 다른 크기와 모양의 음문을 갖고 있지. 음핵도 마찬가지야. 그러니 소음순이 짝짝이라거나, 음핵이 너무 커 보인다고, 혹은 작아 보인다고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어.